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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동상이몽 ‘탄소산업&탄소예술’
탄소산업문민석 | (주)아이스퀘어드엠 대표인류 역사는 탄소로부터 시작한다“이제 막 걸음마를 뗀 초보 기업가”(주)아이스퀘어드엠은 저전압을 활용해 탄소 면상 발열체를 제조하는 업체입니다. 탄소는 가볍고 강하기 때문에 무거운 금속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살린 일상 용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에서 연구원 활동을 마치고 창업을 시작한 지 1년 2개월이 되었습니다. 연구만 할 때는 몰랐던 시장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초보 기업가로서, 연구원과는 다른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일상생활부터 농업, 건축 등 여러 분야에 적합한 아이템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탄소로 세상을 온화하게 바꾸어 보자”제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탄소로 세상을 온화하게 바꾸어 보자’는 것입니다. 열에너지가 필요한 우리 삶 곳곳에 더욱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열을 공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작한 제품은 겨울철에도 CCTV의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보온장치와 마우스 패드, 키보드 패드, 겨울철 외부 활동을 위한 체온 보존용 발열조끼 등이 있습니다. ‘카본 베일’이라 불리는 탄소의 잔재를 재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원료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으며,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이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소재와 달리 탄소 소재는 소비자의 필요에 맞추어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그 폭 또한 넓습니다. 전자파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지요.“우리 삶에 도움되는 탄소 제품 연구”탄소란 인간에게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소재입니다. 인류 역사는 탄소로부터 시작해서 탄소로 끝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탄소는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 중 하나이며, 사람의 몸에 꼭 필요한 영양분인 탄수화물을 비롯해 여러 형태로 생활 속에 널리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삶에 더욱 도움이 되는 탄소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하겠습니다.탄소예술이강원 | 현대미술가 탄소를 통해 창작 세계를 넓힌다“50년 넘게 작업하고 있는 현대미술가”저는 전주에서 50년 넘게 작업하고 있는 현대미술가입니다. 흔히들 서양화가, 동양화가처럼 지역으로 분류하지만 저는 동시대의 작가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현대미술가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6년 개인전 개최를 위해 중국에 머물던 중 전주에 탄소섬유 공장이 생긴다는 기사를 읽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무겁고 어려운 혼합 재료를 다루어 왔던 터라, 가볍고 견고한 소재인 탄소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소재에 도전해 보자는 생각으로 탄소섬유의 물성을 공부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작업에 접목하게 되었습니다.“탄소섬유로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탄소섬유를 제 작업에 접목해 보니, 제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빛과 주름, 삶’이라는 주제에 맞아떨어졌습니다. 평면 회화 작업을 할 때는 캔버스라는 고정적인 틀 안에 갇혀 한계가 있었는데, 탄소섬유로는 더욱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특히 요철의 음영을 통해 깊은 조형미와 입체감을 얻을 수 있어 제가 의도한 대로 새로운 조형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탄소 소재는 그 작업 과정이 번거롭고 복잡하지만, 평면 회화로는 느낄 수 없던 색다른 조형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2021년 전주팔복예술공장 탄소융복합전시를 시작으로 2022년 전주교동미술관 개인전, 서울 코엑스 카본코리아2022 등 다양한 전시에서 탄소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탄소는 영감을 주는 고마운 소재”새로운 영감을 주고 작업에 탄력을 준 고마운 소재입니다. 기존의 사고방식과 작업 과정을 뛰어넘어 창조적 세계로 나아가게 해준 물질이지요. 앞으로 입체적 회화의 선구자적인 입장에 서서, 부단한 작품 활동을 통해 후배들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텐데요. 많은 후배 작가들이 탄소의 물성을 연구하고 작품에 접목하는 과정을 겪어 보았으면 합니다. 전주가 탄소의 메카인 만큼 전주의 작가들이 탄소를 통해 창작 세계를 넓힐 수 있길 바랍니다.
2023.02.27
#탄소산업
#탄소예술
#아이스퀘어드엠
#이강원현대미술가
전주人터뷰
가장 한국적인 디저트에 도전하다
‘홍시궁’유진솔 대표
홍시로 디저트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교 4학년 때, 대부분의 친구들은 취업을 준비했지만 저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당시에 빙수가 대유행하던 시기였는데, 저는 빙수와 비슷하지만 한국적인 디저트인 화채를 떠올렸어요. 화채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과일을 시도해 봤죠. 그중 홍시의 단맛이 다른 과일과의 조화가 좋아서 홍시 화채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2014년, 홍시 화채로 남부시장 야시장 좌판에서 판매를 시작했어요. 반응이 좋아서 홍시를 이용한 한국적인 디저트를 만들게 되었고, 결국 ‘홍시궁’이라는 브랜드까지 만들게 된 것입니다. 홍시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홍시는 가공식품에 대중적으로 쓰이지 않아 기존에 없던 신선함을 주지만, 가공식품으로 활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홍시는 녹으면 액체가 되는 과일이기 때문이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오랜 연구 끝에 저희만의 제조 방법을 개발하였고,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홍시를 이용한 최초의 찹쌀떡은 특허출원까지 했습니다. 전주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비결이 있을까요? 다른 경쟁자와 다르게 접근했던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온라인을 활용한 플랫폼사업을 준비해 오셨어요. 하지만 저는 한국적인 과일 ‘홍시’와 지역에 기반을 둔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 아이템이다 보니 다른 분들과 차별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제가 사는 전주라는 지역을 활용한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어요. 전주는 맛과 한국적인 이미지로 유명한 도시잖아요. 그렇다 보니 홍시가 가지고 있는 한국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청년 창업가들을 위해 전주시에 기부를 하셨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의 멘토인 ㈜연을담다 임기환 대표와 함께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사실 창업이라는 건 쉬운 게 아니에요. 막상 사업을 해 보니 포기하고 싶을 때가 더 많았어요. 하지만 본인이 선택한 사업 아이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시궁’이 나아갈 방향이 궁금합니다. ‘홍시궁’은 전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브랜드예요. 2014년 남부시장 야시장 좌판에서 시작해 3개의 오프라인 카페와 네이버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한국적인 디저트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어요. 앞으로 ‘홍시궁’은 디저트를 파는 카페를 넘어 전주를 대표하는 식품 제조 브랜드로 나아가려 합니다. 곶감 같은 지역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한국적인 디저트로 해외시장도 개척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식품 제조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대표님에게 홍시와 전주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홍시와 전주는 매우 고마운 존재입니다. 현재의 ‘홍시궁’과 제가 있을 수 있도록 해 준 것들이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지역사회와 경제와 연계되는 사업을 통해 제가 받은 것들을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창업경진대회에서 받은 대상이 컸어요. 전주시가 주관한 대회에서 받은 상이다 보니 전주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홍시궁’을 전주를 대표하는 가게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더라고요. 그 명성에 걸맞게 지역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받은 것보다 많은 것을 되돌려주며 지역과 상생하는 ‘홍시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카페 홍시궁 본점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94
#청년창업
#홍시궁
#디저트
#전주창업경진대회
전주 음식
빵 덕후면 다 안다는 요즘 뜨는 빵집
세월에 깊이 숙성된 맛, 김진곤제빵소겉에는 오독오독 씹히는 호두 알갱이 옷을 입히고 속에는 부드러운 단팥으로 넉넉하게 속을 채운 전주식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는 곳, 혁신도시에 있는 김진곤제빵소이다. 작두콩 차를 우린 물에 호두를 삶아 속까지 건강하고 든든한 추자빵이 이곳의 명물이지만, 허니스틱과 소금빵, 단팥빵도 단골손님들이 빼놓지 않고 사가는 인기 메뉴이다.김진곤제빵소는 유기농 밀가루와 국산 쌀가루를 사용해 소화가 잘되는 ‘속이 편한 빵’을 자랑스레 내세우는 빵집이다. 35년 동안 숙련된 주인장의 손을 거치면, 제아무리 흔한 빵이라도 맛의 깊이가 달라진다. 오랜 경험으로 터득한 손의 감촉으로 너무 되지도 질지도 않게 적당히 반죽하는 것이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깊이 숙성된 그 맛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될 테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기지로 86문의 l 063-222-5553 너도나도 감탄하는 천국의 맛, 송해븐온 전주에 입소문이 자자한 프랑스 빵 맛집 송해븐은 그야말로 빵순이, 빵돌이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가게이다. 설에도 추석에도 쉬지 않고 365일 빵을 굽는다니, 묵묵하고 꾸준한 자세에 맛 또한 미덥지 않을 수 없다. 담백한 소금버터빵과 미엘바게트부터 달콤한 몽블랑까지, 본연의 맛을 살린 60여 가지의 빵을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선보인다. 위생과 재료 등 기본 원칙을 지킨 장인 정신이야말로 송해븐의 비결이 아닐까. 오랜 서울살이 끝에 부모님이 계신 장수로 내려와 빵집 문을 열었다는 주인장, 1년여 만에 전주에 자리를 잡고 다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전주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20여 명의 직원들과 하루를 꼬박 함께해도 일손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너도나도 모두 감탄하는 그 손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만성중앙로 50문의 l 063-211-9909빵과 커피의 아름다운 조화, 벨라비감성 어린 나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인 빵들 어느 것 하나 먹음직스럽지 않은 것이 없지만, 벨라비 베이커리에 왔다면 밤페스츄리를 꼭 먹어볼 것을 권한다. 버터 함량을 높여 촉촉하게 결을 살리고, 최고급 국산 밤을 얹어 맛도 영양도 일품이다. 이외에도 식빵부터 쿠키류, 케이크까지 다양한 종류의 빵과 과자가 눈길을 끈다. 사소한 제조공정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지키며 천천히 만든 빵은 입에도 몸에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뜻의 가게 이름 그대로, 빵을 즐기며 인생을 즐기는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망설일 것 없이 벨라비의 문을 열고 들어가 보자. 길 건너 벨라비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만성남1길 61문의 l 063-213-0061식사로 손색없는 건강한 맛, 브로트바움신시가지 건너 한갓진 골목에 자리한 브로트바움은 주인장 부부가 오순도순 꾸려가는 아담한 빵집이다. 독일어로 ‘빵나무’라는 뜻을 담아 이름 지은 이곳에선, 단순한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건강한 빵’을 만든다.통·호밀가루와 물, 효모, 소금을 기본 재료로 삼고, 계란과 설탕, 우유, 버터, 화학 첨가제를 넣지 않아 꾸밈없는 맛을 낸다. 깜빠뉴와 치아바타, 식빵처럼 밥을 대신해 먹을 수 있는 푸짐한 빵이 20년 경력 주인장의 손끝에서 매일 탄생하고 있다. 유기농 빵에 대한 자부심이 그득한 그를 믿어보아도 좋다. 나무처럼 묵묵하고 꾸준하며 올곧은 ‘빵 사랑’이 가득 담겨 있으니. 통밀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씹을수록 고소하고 슴슴한 맛이 자꾸 구미를 당기니,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을 테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범안1길 26-2문의 l 070-4231-9611공들여 완성한 장인의 손맛, 더 폴 클래식에코시티 호수공원 건너편의 더 폴 클래식. 장인을 뜻하는 이름인 ‘더 폴’에 바게트부터 깜빠뉴, 치아바타 등 프랑스 빵의 전통성을 지키고자 ‘클래식’을 더해 이름 지은 빵집이다.천연 버터와 유기농 밀가루를 활용해 모든 빵을 만드는 이곳의 신조는 다름 아닌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빵’이다. 흔히들 빵을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고 말하지만, 이곳에선 그저 옛말이다. 통밀과 천연발효종을 사용해서 유익균이 많은 빵을 만드는 것이 이 집의 미덕이다. 대한민국 명인에 선정된 주인장의 손맛은 덤이다. 그는 가장 중시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정성’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모든 과정 하나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공들여 완성한 빵들이 정갈하게 진열된 모습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세병로 182 KCC스위첸 13블록
#전주빵집
#김진곤제빵소
#송해븐
#벨라비
#브로트바움
전주사람, 전주 10미(味)
전주 10미(味)의 대표 주자
봄을 부르는 나물, 미나리
전주 미나리 전성시대 전주 토박이들에게 ‘미나리꽝’을 물으면 대략적인 나이를 알 수 있다. 1980년대 중화산동 일대 개발이 이뤄지기 전의 선너머 미나리꽝을 이야기하는지, 이보다 시간이 좀 더 지난 뒤 평화·삼천·중인·호성동을 말하는지다. 한 발 더 나가 중인동, 혁신도시 인근 지역을 꼽는다면 좀 더 젊은 축에 속한다. 전주 10미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전주 미나리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주 미나리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오랜 세대에 걸쳐 내려온 전통 농법에 현대 과학이 더해지며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전국 3대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던 전주 남부시장을 통해 미나리를 먹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현재 전주 미나리는 전국 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어서, 전주 날씨가 전국 미나리 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었다. 임금님 수랏상에 올리는 봄나물 가족을 떠올리며 전주 미나리 밥상을 차리려면 동의보감을 먼저 펼쳐 볼 필요가 있다. 허준 선생은 미나리가 갈증을 풀고 “머리를 맑게 하는 데 탁월하다”고 했다. 미나리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음주 후 숙취를 날리기에도 제격이고, 대장과 소장을 편하게 해 황달, 부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기특한 봄 미나리 중 최고는 전주 미나리다. 전주 미나리의 명성은 8할이 물맛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달이 멱을 감는 전주천, 개골개골 맹꽁이가 서식하는 삼천의 깨끗한 물로 키웠기에 잡내가 없다. 겨우내 물속에서 자란 전주 미나리는 마디가 굵으면서도 질기지 않고 연한 맛은 단연 일품이다. 게다가 상쾌한 향이 지나간 뒤 은은하게 입안을 감싸고 도는 단맛이 특별하다. 오죽하면 봄을 불러오는 나물이라는 뜻으로 입춘채(立春菜)라 해서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는 영광까지 누렸겠는가. 이른 봄, 강한 초록의 생명력을 뿜어내는 싱싱하고 향긋한 전주 미나리로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살려 보자. 전주 미나리의 향긋한 변신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가공식품 홍보관 ‘전주맛배기’에 가면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와 민간기업의 합작으로 미나리를 활용한 음식들이 가득하다. 속의 절반가량을 미나리로 든든하게 채운 미나리 만두,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제조법에 동네빵집의 레시피가 더해져 부드럽고 향긋한 치아바타와 카스텔라로 거듭난 미나리빵, 미나리 즙을 넣어 만든 미나리 막걸리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에서 전주 미나리로 만든 숙취해소제도 개발 중이다. 전주맛배기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82-12 영업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23.02.24
#전주10미
#미나리
#봄나물
#전주맛배기
한장의 전주
곧고 단단한 용사의 마음으로
전주 군경묘지에서 새해를 시작합니다. 추위를 깨트리는 산새의 지저귐 속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립니다. 이곳에 서니, 강한 도시 전주를 만들겠다는 큰 꿈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우리 삶터를 지켜낸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며, 후손들이 살아갈 전주를 위해 절대 꺾이지 않는 용사의 마음으로 전주 대변혁, 반드시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2023년 1월 2일, 우범기 전주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은 군경묘지에서 순국선열에게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새해를 맞아 전주시민의 안녕을 기원하고, 애국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계승해 시정을 수행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2023.01.17
#계묘년
#전주시장
#군경묘지
#참배
전주의 위대한 도약
2022 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
내가 만드는 강한 전주!
100명, 강한 전주를 위해 머리를 맞대다2022년 12월 20일 오후 2시, ‘내가 만드는 강한 전주!’를 주제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민선 8기 첫 시민대토론회. 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는 앞으로 전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모색해 보는 자리다.개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시민대토론회가 열리는 강당 안 13개의 테이블에 빈자리가 빠르게 채워져 갔다. 얼어붙은 눈길과 차가운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한 전주를 만드는 데 의견을 보태고자 토론회장에 모인 시민들은 100여 명. 10대부터 70대까지,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처음 만난 어색함도 잠시, 전주시 홍보대사인 ‘라스트포원’의 뜨거운 공연에 함께 어깨춤을 추고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시민대토론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 동등하게 발언하다‘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는 시민기획단이 토론 주제 선정, 회의 진행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 여기에 토론회 참가자들이 민주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퍼실리테이터(회의 조력자)를 활용했다. 총 3개 순서로 진행된 토론은 메인 퍼실리테이터가 전체 토론 방식을 소개하고 난 뒤 각 테이블에 배정된 퍼실리테이터들이 구체적인 방법을 조원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 그림, 낱말카드 등 편안하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도구들을 사용한 점도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2시부터 세 시간 동안 시민들은 ‘내가 만드는 강한 전주!’라는 의제하에 강한 도시, 강한 경제, 강한 문화, 강한 복지 중 한 개 분야를 선택해서 열띤 토론을 이어 갔다. 각자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구상하는 토론과 발표 과정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여러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돌봄에서 축제까지, 시민이 정책을 만들다각 조에서는 ‘강한 전주’가 되기 위해서 불필요한 것, 지켜야 할 것,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들을 논의한 후 조별로 정책제안서를 작성해 발표했다. 전지 크기의 종이에 손글씨로 함께 적어 내려간 정책제안서에는 정책명과 필요성, 구체적인 사업 내용, 기대 효과가 담겼다.영유아 돌봄, 청년 창업, 행복한 가정을 위한 부모교육, 어르신 일자리 등 세대별 정책부터 전주 음식 문화 개발, 종이 현수막이나 에너지 시범 마을 등 탄소 중립 실천까지 다양한 의견이 발표됐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이 직접 뽑은 최고의 정책은 전주와 경남·경북을 잇는 기차 개통이었다. 이 정책을 제안한 시민들은 시장상 수상과 함께 향후 ‘열린 시장실’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또, 우수정책상을 받은 시민 중에서 가장 열심히 참여한 참가자는 ‘전주명예관찰사’로 임명되는데, 영예의 주인공으로는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도연(여·24세) 씨가 뽑혀 많은 박수를 받았다.시민 100여 명의 목소리는 모두 전문 퍼실리테이터에 의해 꼼꼼히 기록됐으며, 추후 해당 부서의 검토를 거쳐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시민대토론회장을 찾은 우범기 전주시장은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이 전주에 창조와 혁신을 일으키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강한 전주를 꿈꾸는 시민들 100여 명과 함께 한 민선 8기의 첫 시민대토론회장은 한파도 이길 만큼 후끈했다. 앞으로 민선 8기 시민대토론회가 펼쳐 갈 전주의 새로운 미래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
#강한경제
전주 그곳
전주에 길이 있다
조선왕조의 시작이자 끝, 조경단로
조선왕조의 시작을 알리다조경단로는 금암광장 사거리에서 전북대학교를 지나 송천동 어귀까지 반원을 그리며 이어진 길이다. 조경단(肇慶壇)은 전주 이씨의 시조 이한의 묘역으로, ‘조선왕조 창업의 경사가 시작되다’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경기전, 조경묘와 함께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원지임을 상징한다.조경단은 건지산 자락의 완만한 경사에 자리해 삼엄한 호위를 받듯 사시사철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으며, 제사 때가 아닌 평소에는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너른 터에는 의묘와 단소, 비각이 놓여 있으며, 경내를 감싸 안은 담장이 묘소를 지키고 있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왕조를 세운 뒤 건지산을 각별히 지키게 했으며, 그 후 역대 왕들도 이곳을 정성을 다해 보호했다. 영조 때에 조경단 조성이 처음 논의되었으며, 고종 때인 1899년(광무 3년)에 1만여 평의 경내 주변에 돌담을 쌓고 동서남북에 각각 문을 두어 조경단을 조성했다. 고종 황제는 비석을 세우고 친필로 ‘대한 조경단’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이는 전주가 대한제국 황실의 시원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관리하는 사람을 배치하고 매년 한 차례씩 제사를 지내도록 하는 등 공들여 지켜 왔다.시간을 관통하는 정신을 지키다해마다 봄이면 조경단로를 따라 연분홍빛 벚꽃 터널이 열린다. 때를 같이하여 조경단도 모처럼 문을 열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백 명의 후손들을 맞는다. 매년 4월 10일에 열리는 조경단 대제는 조경단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잊지 않고 시조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내는 제례 행사다. 전주 이씨 후손들로 이루어진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 행사를 통해 조선왕조의 후예라는 정체성을 깊이 되새기고 긍지와 자부심을 드높이며, 오랜 시간을 통과해 굳건히 이어 온 전통을 대대손손 계승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색과 휴식의 길을 밟다조경단로는 활짝 펼쳐진 책과도 같다. 한 글자, 한 글자 글을 읽듯 찬찬히 걷노라면, 오늘날의 전주를 일군 이들의 올곧은 정신이 걸음마다 전해져 온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우리 국악의 맥을 잇는 전북도립국악원부터 최명희 소설가의 묘역에 조성된 혼불문학공원, 그리고 건지산 숲속작은도서관과 생태숲 놀이터인 임금님숲, 장군봉, 오송제를 아우르는 건지산 둘레길이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 전통문화와 문학의 정취가 길을 안내하고, 하늘 높이 솟은 편백나무 숲이 자연의 기운을 내뿜는다. 또한, 전라북도 어린이창의체험관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덕진공원, 덕진체련공원, 동물원까지 잔가지처럼 뻗어 있어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 자주 찾는다. 이렇듯 조경단로 일대는 전주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조선왕조의 시조를 모신 조경묘와 조경단 조경단과 함께 전주가 조선 왕조의 본향임을 알리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조경묘(肇慶廟)가 있다. 조경묘는 전주 이씨의 시조인 이한과 시조비인 경주 김씨의 위패가 봉안된 사당으로 경기전의 북쪽에 있다. 1771년(영조 47년)에 권위 높은 형태로 건립되었으며, 창건된 이후 훼손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 또한 큰 건물이다. 조경묘는 그 역사적 의미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1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조경묘의 중앙에 자리한 정묘 1동은 2022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 지정되었다.조경묘의 보물 지정에 힘입어 조경단 역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경묘와 조경단이 국가지정문화재로써 조선왕조 발상지 전주의 문화적 역량을 펼치는 데 기여할 내일을 기대해 본다.조경묘 |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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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희 요리연구가
전주 10미(味)로 차려 내는 무궁무진 전주의 맛
전통은 보유가 아닌 동행이다정정희 요리연구가는 전통 음식에 대해 남다른 철학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전통 음식은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함께 변화하는 동행자라고 말이다.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영양사로 활동했던 그가 운명처럼 전주 전통 음식에 뛰어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통 음식이 박제된 유물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문화로서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후 그는 전주 한정식의 대가인 박영자 명인에게서 20여 년 넘게 전주 음식을 배우며 전주의 맛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데 집중해 왔다. 지난 2017년에는 사단법인 전주한정식보존회를 출범시켜 전주 전통 음식의 맥을 잇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섰다.그의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역의 전통 재료인 전주 10미에 현대적 조리법을 더해 색다른 전주밥상을 선보여 온 것이다. 전주 음식의 뿌리인 전주 10미는 그의 손길을 거쳐 우리의 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음식문화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주 10미로 만드는 전주밥상’을 주제로 꾸준히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며 새로운 전주의 맛을 소개하는가 하면, 과 같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양한 형태의 전주 음식을 알리기도 했다. 정체된 전주의 맛과 멋을 다시 한번 꽃피우기 위해 거침없이 대중 속으로 뛰어들었다.다양한 시도로 꽃피운 전주 밥상그에게 전주 10미는 단순한 전통 재료가 아니다. 이는 무궁무진한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 음식이자 문화이다. 그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계절의 변화에 맞춰 전주 10미를 우리의 밥상 위에 올린다. 최소한의 양념으로 본연의 맛은 살리되,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혀 새로운 맛과 형태를 선보인다. 여기에 한국의 전통 색상인 오방색을 덧입히니 눈과 귀가 동시에 즐겁다.전통 재료인 전주 10미의 무한한 변화 속에서 대중들은 색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느낀다. 이 때문에 그의 진북동 작업실은 해마다 새로운 전주 음식을 배우기 위한 내·외국인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다. “전주의 전통 음식이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시대가 변화하는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그의 요리 철학은 전주 10미를 활용한 ‘전주한정식 1인 상차림’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이어졌다. 코로나 이후 움츠러든 전주한정식의 위기 극복을 위해 간소하면서도 위생적인 1인 한정식 상차림을 개발한 것이다.정정희 요리연구가는 전주 전통 음식을 다시 한번 화려하게 꽃피우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전주 음식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이 전주 10미와 전주 음식의 건강한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정정희 씨가 추천하는 전주 10미(味) 1인 한정식 전주 10미를 활용한 1인 한정식에 정해진 틀은 없어요. 전주 10미(味)를 활용해 무궁무진한 음식을 선보일 수 있죠. 다만 ‘전주 10미 1인 한정식’은 전통적 재료에 현대적 조리법을 더해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음식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민물새우뭇국, 팥죽, 구절쌈, 애호박콩나물전, 육회, 잡채, 콩나물잡채, 홍어찜, 황포묵선, 모래무지열무지짐, 떡갈비, 고들빼기김치, 전주경단, 과일 등 다양한 제철 음식으로 1인 한정식을 구성할 수 있죠. 기존의 과한 상차림을 줄임으로써 효율적이고 위생적인 식사가 가능하답니다.
#정정희
#1인한정식
#한식대첩
맛은 기본, 추억은 덤! 전통 겨울 간식
80년 한결같은 맛, 백일홍 찐빵만두전주시청과 한국전통문화전당 사이 오래된 건물 1층에 자리한 백일홍 찐빵만두. 1대 사장님의 비법을 전수한 지금의 대표님이 조카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백일홍 찐빵은 하루 전날 재료를 미리 준비하는데, 직접 구매한 국내산 팥을 끓여 앙금을 만들고, 반죽도 하루 숙성한 뒤 사용한다. 보통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데 이곳 찐빵은 숙성을 거치기 때문에 속이 편안하다. 일반적인 찐빵보다 크기가 작은 것도 이 집만의 특징. 80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이어 오고 있는 이곳 찐빵은 그 진가를 아는 손님들이 대를 이어 찾아온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 아침 9시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지만, 손님이 몰리는 날이면 일찍 품절되기도 하니 너무 늦지 않게 달려가시길. 백일홍찐빵만두 l 전주시 완산구 현무2길 6770년 전통의 수제 군만두, 일품향개업 이후 무려 70년 동안이나 한자리에서 같은 음식을 만드는 곳이 있다. 전주영화제작소 옆 일품향이 바로 그곳. 1950년에 문을 연 일품향은 원래 군만두와 물만두, 찐만두를 파는 만두 전문점이었다. 그러다 40년 전부터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가게 역사만큼 공간도 나이를 먹었지만, 향수가 느껴질 뿐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평일엔 60개, 주말엔 100개를 만드는데, 소진할 수량만 손수 빚어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곳 만두의 특징은 기름에 튀겨내지 않고 은은하게 구워내는 진짜 군만두라는 점이다. 반죽부터 소까지 재래식으로 만들고 한 번 찐 다음 굽는다. 그래서 바삭하기보다는 부드럽고 쫀득하다. 한 입 베어 물면 촉촉한 육즙이 톡 터져 나와 맛을 배가시킨다.일품향 l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12-8 바삭한 튀김 외길 30년, 경기장 맛나 튀김오전 10시 30분, 아침과 점심 사이 튀김으로 가볍게 위장 운동을 하려는 이들이 가게 앞에 진을 치기 시작한다. 덕진초등학교 옆 경기장 맛나 튀김의 풍경이다. 튀기는 족족 서 있는 손님들의 입으로 들어가거나 주문 예약을 한 손님에게 건넬 봉투 속으로 빠르게 사라진다. 튀김기 두 대를 이용해 연신 튀겨 내지만 소진되는 속도를 따라가기엔 역부족. 튀김은 오징어, 김말이, 달걀, 고추, 식빵 등 총 다섯 가지. 오징어는 덕장에서, 달걀은 농장에서 구매하는 등 국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집게 하나 손에 들고 대기했다가 주인장이 건네주는 튀김을 바로 먹는 것이다. 추운 날씨에 하얀 입김 뿜으며 먹는 튀김이란 세상을 다 가진 맛이랄까? 매콤달콤한 떡꼬치와 추억 돋는 핫도그, 그리고 어묵까지 곁들인다면 추위는 저만치 사라지리라. 경기장 맛나 튀김 l 전주시 덕진구 들사평로 4720년 넘게 이어 온 달콤 쫀득한 그 맛, 달인명품호떡흰 반죽에 설탕과 계피, 견과류 등을 넣고 둥글게 모양을 잡은 후 기름에 굽는 호떡.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겨울 간식의 대표 주자다. 호떡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은 금물. 아중리 달인명품호떡은 20년간 호떡을 구워 온 사장님의 비법이 집약된 그야말로 명품 호떡이다. 이곳 호떡은 반죽부터 다르다. 직접 개발한 조리법으로 반죽한 후 3시간 정도 숙성 과정을 거쳐 호떡을 만든다. 덕분에 다음 날에도 부드러움과 감칠맛을 잃지 않는다. 튀기듯 굽는 방식이 아닌 기름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데, 약·중·강 3단계로 온도를 맞춰 놓은 넓은 팬에서 순차적으로 구워 낸다. 은근히 열이 가해져 속까지 골고루 익어 ‘겉바속촉’ 호떡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든 호떡은 20년 단골뿐만 아니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아중리 외에도 삼천동, 중앙시장, 송천동, 호성동에도 지점이 있으니 가까운 호떡집에서 겨울 별미를 즐겨 보자. 달인명품호떡 l 전주시 덕진구 석소로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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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첫날 해맞이로 한 해 운수대통!
모악산에서 새해를 맞자
바라는 꿈의 조각을 모악산 일출에 담아예로부터 ‘엄뫼’라고 불렀다는 모악산이 명산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전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모악산을 오르는 이들이 많겠지만, 새해 첫날에 오르는 모악산은 의미가 다를 것이다. 저마다 꿈 한 조각씩 들고 이루고픈 소망의 퍼즐을 맞춰 보고 싶은 까닭이다. 전주 시내에서 모악산 가는 길은 삼천을 건너 중인동에서 시작한다. 완주군 구이면과 김제시 금산면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지만, 완만한 산길을 걷기에는 중인동에서 시작하는 게 제일이다. 최근에는 서부신시가지와 효천지구가 개발되어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중인동 코스를 따라 모악산을 오르는 시민들이 늘었다.우림로 712번 국도를 따라 중인 1길에 접어들면 벼를 수확한 논과 빈 꼬투리만 남긴 채 가지런히 누워 있는 마른 콩 줄기가 보인다. 추수가 끝난 들판은 한숨 돌리고 휴식을 취하느라 평화롭다. 모악산 자락을 이루는 산맥의 등뼈를 의지 삼아 곳곳에 맛집과 예쁜 카페들이 있어 산길을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모악산 입석이 보이고 어머니의 치마폭 속으로 포근히 들어선다. 달성사 능선길을 지나 편백 숲의 맑은 공기를 몇 모금 맡다 보면 정상으로 향한 길은 가까워지고 여기저기 작은 갈림길을 만나기도 한다. 선택은 오로지 걷는 사람의 몫이다.전북의 힘이 하나로 모이는 곳, 모악해맞이 명소로 모악산이 손꼽히는 이유, 그것은 그저 이곳이 인근에서 가장 높은 산이어서만이 아니다. 모악은 민족의 정신이 오롯이 응집된 산이다. 미륵 사상의 발원지이며 신흥종교와 민간의 기복신앙이 정립된 곳이다. 동학혁명의 기치를 들고 민초들과 함께 권력과 외세에 대항한 전봉준도 모악산이 길러 낸 인물이다. 또한, 한반도의 큰 줄기 중 하나인 노령산맥의 한 자락을 이루고 너른 호남평야를 적셔 주는 샘물의 시작이며 생명의 근원이 되는 산이다. 남쪽 아래로 안덕저수지가 있으며 서쪽에는 금평저수지가 잔잔한 물결을 이루고, 불선제, 중인제, 갈마제를 모두 채워 주는 마르지 않은 젖줄이다.이렇듯 민족의 정신과 삶의 뿌리라고 할 수 있고, 전주정신과도 맟닿아 있는 모악산에 그 가치와 맥을 이어 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시작이자 뿌리인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전주의 미래정신으로 만들고, 전주정신을 바탕으로 전주시민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어느덧 모악산 정상에서 바라보니, 봉우리 아래로 전주와 김제, 완주로 향하는 산길이 뻗어 내려가 있다. 길은 갈라지기도 하고 한곳으로 모이기도 한다. 외지 사람들도 많이 찾아와서 모악산이 전북의 산이자 전국의 명산으로 인식되기를 소망하며 새해 솟아오르는 희망의 빛을 안고 내려온다. 도심에서 만나는 해맞이 명소들 계묘년 해돋이를 보기 위해 꼭 먼 곳으로 떠날 필요는 없다. 도심에도 떠오르는 새해를 맞이하기에 좋은 곳이 많다. 송천동 건지산 편백숲을 따라 올라가 보자. 두 팔로 햇살을 힘껏 안아도 좋다. 전주 구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기린봉의 해맞이도 황홀하다. 기린토월, 달이 떠오를 때까지 종일 바라보아도 좋겠다. 행치봉과 아중호수는 덤으로 배경이 되어 준다. 한옥마을과 전주천이 내려다보이는 완산공원 해맞이 또한 남다르다. 뒷동산에 오르듯 인후동과 우아동을 곁에 두고 산길로 난 오솔길 따라 인후공원 팔각정에 올라서서 전주역에서 내리는 반가운 손님을 마음으로 맞이해 주면 어떨까. 완만한 경사를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사찰들을 만날 수 있는 황방산에서 만성동과 혁신도시를 내려다보며 새해를 맞는 것도 매력적이겠다.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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