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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음식
혼자 가도, 여럿이 가도 괜찮은 골목길 술집
전라감영길 예'술'적인 골목 아지트, 디핀 'Since 1997'이라는 역사가 증명하듯, '디핀'은 지구촌 배낭여행자들의 바이블 여행 잡지 에 전주 유일의 '펍(pub)'으로 소개되었을 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밤의 명소다. 모르면 찾지도 못할 만큼 작은 골목에 숨어 있는데도 24년의 세월 동안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여행객들이 이곳에 와 흔적을 남겼다. 천장까지 차지한 각기 다른 언어와 필체의 이름들, 절대 사용하지 않을 지폐들, 냅킨에 그린 그림과 폴라로이드 사진들, 그리고 여러 차례 덧씌워진 추억의 낙서들은 그 자체로 '디핀'을 구성하는 낭만 요소로 자리 잡았다. '디핀'에서 가장 특별한 건 그렇듯 '손님들'이다. 음악가, 소리꾼, 화가, 시인 등 장르를 불문한 예술인들은 종종 양해를 구하고 즉석 공연을 펼치거나 한구석에서 무심하게 그림을 그려 던지고 간다. 알고 보면 모르는 사이인 저쪽 무리 간 대화에 주제의 한계란 없다. 아!,'디핀'이 전주에 사는 외국인들의 아지트라는 것쯤은 이제 여행객들도 안단다. 서툰 영어에 아무 수줍음도 거리낌도 없어지는 까닭은 경계를 지우는 이 공간이 부리는 마법인 건지, '웨얼 아 유 프롬'으로 시작된 밤의 여정은 마음속 지구본에 임의의 좌표를 찍으며 모험처럼 이어지고, 자신도 몰랐던 사교성과 외향성을 발견한 이들로부터 세계는 말 그대로 하나, 전 지구인은 친구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 중의 누가 오직 한 잔의 위스키만을 위해 여기에 온 이였는지 굳이 기억할 필요 있을까.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4길 16-16 운영 시간 l 월~목 19:00~새벽 3:00, 금~토 19:00~새벽 4:00(일요일 휴무) 한옥마을 골목길 수제 맥주 정원, 노매딕 비어가든 전주 한옥마을에서 가장 여유로운 골목 중 하나는 향교에서 남부시장으로 넘어가는 일직선의 길이다. 붉게 저무는 하늘을 바라보며 타박타박 걷다 보면 싱그러운 테라스를 품은 '노매딕 비어가든'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수제 맥주로 유명한 '노매딕 양조장'의 2호점이다. 초록빛 식물들로 가득한 시원한 테라스와 구옥의 구조를 살린 내부 모두 매력적인데, 특히 바깥 테라스와 이어지는 좁고 긴 뒤편 공간은 'Eat, Pray, Love(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라는 영화 속 발리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감성으로 여름 여행객의 취향을 저격한다. 미국인'존'사장님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수제 맥주 12가지 중 가장 유명한 건 '노매디카','글램핑'과 '한옥스테이'도 인기가 많다. 짙고 달콤한 흑맥주 맛을 즐기고 싶다면'쇼콜라틀'을 주문해보자. 8.5˚의 '어른' 맥주 맛이 강렬하게 여름 더위를 날려줄 것이다. 작년 11월에는 캔맥주 판매도 시작했다. 코로나 시국을 타파하기 위해 출시를 앞당겨 선보인 이 캔맥주들은 '테이크아웃' 전용 제품으로, 매장에서 마실 수는 없다. 맥주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오래오래 앉아 여름밤을 즐기기에 제격인 안주로는 루꼴라와 올리브, 초리조, 프로볼로네 치즈에 곡물 향이 살아 있는 호밀 크래커가 곁들여진 '살라미 플레이트'를 추천한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57 운영 시간 l 월~금 15:00~24:00, 토‧일 13:00~24:00 웨딩의거리에서 만나는 이태리 감성, 타볼로 '타볼로'는 이태리어로 '테이블'이다. 주인장은'홈파티'를 열듯 손님들을 자신의 식탁으로 초대해 좋은 음식과 술을 대접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웨딩의거리 일명 웨리단길 끝자락에 이곳을 차렸다. 전주의 오래된 골목이 주는 낭만을 간직한 이 길이 좋았다는 주인장은 사실 공연과 강의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직 성악가, 제대로 'N잡러'다. 오래전부터 이런 공간을 꾸리는 게 꿈이었는데'박나래'처럼 홈바를 만들어 친구들을 초대하다가 돈을 받고 팔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고 나서야 가게를 냈다. 근처에는 일본, 중국, 멕시코 등 다양한 국적을 표방하는 술집들이 골목을 채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파란 간판과 테라스, 각양각색의 와인병으로 눈길을 끄는 '타볼로'의 경쟁력은 단연 이태리 감성이다. 혼자 오는 손님이 꽤 된다. 음악을 들으러 오는 사람도 많은데, 종이에 신청곡을 써서 건네면 틀어 준다. 무엇보다 안주가 상당히 훌륭하다. '타볼로'에서 가장 비중 있는 공간이 바로 오픈 주방 겸 바(bar)이다. 주인장은 손님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안주를 척척 만들어 낸다. 안 먹고는 못 배길 맛있는 냄새가 아담한 공간을 금세 가득 채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지락 술찜'. 파스타 면까지 추가할 수 있는 이 메뉴는 차림새, 맛, 가성비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특별한 날 예약하면 메뉴판에 없는 와인과 코스 안주를 취향에 맞춰 준비해준다는 비밀스러운 '꿀팁'도 꼭 기억해 두자.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2길 28-19 운영 시간 l 19:00~01:00(일요일 휴무) 낭만적인 은신처, 객사길 벽돌 술집 '하버' '하버'의 청년 사장이 객사길(객리단길) 골목 끝에 이 술집을 연 건 2017년 봄. 빛바랜 벽돌이 풍기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길쭉길쭉한 유럽식 창이 어우러져 마치 영국의 정통 선술집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하버'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이면 생일파티를 하듯 문전성시를 이룬다. 편안함과 멋스러움을 두루 갖춘 이곳의 특징을 두 가지로 압축하자면, '열림'과 '어두움'이다. 공간을 살펴보면 아주 좁고 긴 구조에 한쪽 면 전체는 바(bar)이고, 반대편 도로를 향하는 벽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긴 창이 뚫려 있으며, 벽의 거의 정중앙에 문이 있다. 그래서 창과 문을 모두 열었을 때의 개방감이 아주 특별하다. 접이식 통창을 열어 공간을 아예 터버리는 것과는 다른, 벽과 창의 반복적 배열이 선사하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여러 술집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조도로 모두를 잘생기고 예뻐 보이게 만드는 것도 '하버'만의 경쟁 전략이다. 얼마나 어둡냐면,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서 메뉴판을 봐야 할 정도다. 사장님 왈, '조금 불편해도 낭만을 추구'하는 것이 '하버'의 콘셉트란다. 하루의 피로 또는 지나친 설렘이 드러나는 얼굴과 표정을 숨기기에 이 좁고 어두운 공간은 더할 나위 없다. 혼자 오는 손님이나 2차 방문이 많아 칵테일이 인기, 안주는 나초, 하프 피자 등 가벼운 스낵류만 준비된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17 운영 시간 l 평일 19:00~새벽 2:00, 주말 19:00~ 새벽 3:00(연중무휴)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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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이겨낼 건강한 맛, 이열치열 전주 찜 요리
이것이 바로 한스타일 편백찜 , 심심식탁 '편백나무 뽈살찜' 전주․완주혁신도시에 있는'심심식탁'은 진'심'을 담아 양'심'껏 차린 식탁이란 뜻이다. 건강한 맛을 내기 위해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간이 심심하기도 해서 더욱 잘 지은 이름이 되었다. 한옥의 처마를 연상시키는 '심심식탁'의 로고는 사장님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디자인했다. 완성도가 너무 높아 다들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오해할 정도다. 거기에 내부 인테리어도 사장님이 직접 다 했다고 하니, 얼마나 정성을 들인 식당인지 짐작할 수 있다. 아담한 가게이지만 깔끔하게 유니폼도 차려입었다. 한 손님도 허투루 대접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편백나무 소고기찜엔 보통 차돌박이가 나오는데, 이 집은 특이하게도 소 머리 고기 중 하나인 '뽈살'을 사용한다. 차돌박이보다 도톰해서 씹는 맛이 있고, 육향도 진해 다른 식당들과 차별화된다. 무엇보다 머리 고기가 우리나라 사람만 먹는 부위라서 선택한 것이라 한다. 일본식 편백찜을 한국적인 재료들로 재해석하기 위해서다. 그래서인지 곁들인 채소도 미나리, 부추 등 일반적인 편백찜 구성보다 더욱 한식에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 이 미나리가 '신의 한 수'다. 삶으면 질겨지지만 쪄내면 아주 연해지는 미나리의 특성을 잘 파악해 다른 식재료의 향을 끌어올리는 비법의 재료로 사용했다. 이 외에도 새우, 전복, 대통밥 등 고급스러운 곁들임 구성이 대접받는 기분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고등어구이, 비빔 육회, 잡채와 계란찜 등 밑반찬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고급스럽다. 주소 l 완주군 이서면 오공로 11-14 문의 l 0507-1334-4470 마지막 한점까지 촉촉한 오리사랑 '오리찜 훈제' 단독 건물 통유리창 밖으로 잘 가꾼 푸른 정원을 넓게 품고 있어 마치 야외에서 먹는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는 '오리사랑'. 내부는 테이블마다 높은 칸막이로 공간을 나누어 놓았고, 가족실, 단체실, 연회실 등 별실들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거리 두기' 시국에 좀 더 안전한 만찬을 즐기고픈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찜기를 빙빙 둘러 예쁘고 풍성하게 담겨 나오는 오리찜 훈제는 가스버너 위에서 훈김을 쐬며 마지막 한 조각까지 촉촉함과 쫄깃함을 유지한다. 살코기와 껍질이 아름다운 비율을 이루는 오리찜 한 점을 젓가락으로 살포시 집어 올려 노란 겨자 소스 콕 찍어 입에 넣으니 특유의 진한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오리 기름이 건강에 좋다는 건 이미 상식이지만 이 맛있는 기름이 건강에도 좋다니, 새삼 오리고기의 맛과 효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마리를 시키면 성인 넷이서 배불리 먹을 만큼 양도 푸짐하다. 그래서인지 나머지 상차림엔 기름기가 쏙 빠졌다. 살얼음이 동동 뜬 분홍빛 동치미부터 활짝 핀 꽃처럼 탐스러운 샐러드까지 10여 가지의 건강한 채소 밑반찬들이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순간마다 입맛을 정돈해준다. 여기에 후식으로 나오는 들깨 수제비가 또 별미인데, 특히 엄마들 입맛을 그렇게 '저격'한다고 하니 모녀 여행의 특별한 만찬으로 선택해도 좋을 듯하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메너머4길 17 문의 l 063-225-5292 모두가 사랑하는 매콤달콤한 이 맛, 신돈조선별관 '매운돼지갈비찜' 외관에서부터 깊은 내공을 뽐내는 이 집, 심상치 않다. 신발을 벗어 잘 정돈하고 들어가 보자. 아크릴판 사이로 한 자리씩 띄어 앉으니 꽤 많은 자리가 금세 다 차버린다. 전주에서 소문이 자자한 맛집답다. 인상 좋으신 사장님이 직접 손질한 갈비로 꽉꽉 채워진 냄비가 가스버너 위에서 보글보글~ 군침 넘어가게 맛있는 소리를 낸다. 새빨간 빛깔에 마음 단단히 먹고 국물 먼저 한 숟갈 뜨니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달큼한 고추장에 갖은양념이 어우러진 이 맛, 한국인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바로 그 맛, 알기에 더 당기고 알아도 매번 감탄하는 강렬한 한국의 맛이다. 그렇다고 땀 뻘뻘 나고 입술 다 부르틀 만큼 매운맛은 아니고, 칼칼하게 입맛을 쭉쭉 당기는 정도, 소위'맵찔이'도 입맛 다시며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난이도다. 잘 익은 돼지갈비의 연한 살코기는 적당히 쫄깃해 씹는 맛도 좋다. 동글동글 예쁘게 깎인 통감자는 최대한 늦게 먹어야 국물이 속까지 배서 더 맛있다. 이미 두 사람이 먹기 충분한 양인데 인원수대로 주문하면 계란찜과 당면이 무한 리필 되기까지. 거기다 밥과 볶음 재료가 함께 나오니 마지막에는 꼭 '셀프 비빔밥'으로 마무리하자. 원래 붉은 양념에 볶은 고기 요리는 비빔밥으로 입가심하는 게 '국룰'이지 않은가.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석소로 90-9 문의 l 063-241-5289 향기 머금은 슬로푸드 한 상, 다담 '연잎밥․단호박영양찹쌀밥' 예술가의 작업실에 들어온 듯 이색적인 공간에 먼저 매료되는 곳, 바로 '다담'이다. 곳곳에 전통 가구, 소품, 책 등이 아기자기하면서도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오래되었지만 청결한 공간이 주는 기분 좋은 아늑함이 마음의 열감을 한 김 식혀준다. 낮은 좌식 테이블, 노란 조명의 은은한 분위기 속 간간이 음악이 들릴락 말락, 손님들의 잔잔한 두런거림까지 마치 한적한 산속에 사찰 음식을 먹으러 온 것 같기도 하다. 공간은 세 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제일 큰 홀에도 테이블이 단 일곱 개라 붐빌 일이 없다. 작은 연못 속에 홀로 피어난 연꽃 같은 '단호박영양찹쌀밥'은 꼬들꼬들한 밥과 각종 견과류, 건포도, 대추, 은행 등이 함께 씹히는 게 식감이 재미있으면서 맛도 풍부하다. 거기에 찜솥에서 40여 분 동안 촉촉하게 잘 쪄진 단호박의 건강한 단맛이 함께 하니 밥맛 먹어도 모자람이 없다. 장 기능을 활성화해 부기를 빼주고 피부를 좋게 하며, 노화와 암 예방에도 탁월한 이 '옐로푸드'를 기다리지 않고 즐기려면 한 시간 전 예약이 필수다. 연잎 향이 은은하게 배어든 '연잎밥'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여덟 가지 반찬도 모두 맛있다. 여기에 물도 그냥 물이 아닌, 블루베리 잎을 말려 우린 차를 내준다. 자극적인 패스트푸드나 배달 음식으로 점철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의 힐링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정갈하고 정성 담긴 건강한 맛의 한 상, 전주의 '슬로푸드'로 자랑스레 소개할 만하다.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백동5길 14 문의 l 063-242-3004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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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수록
마타니아 퍼니처
나무가 주는 선물 같은 가구
가장 만들고 싶고, 가장 자신 있는 가구원목 가구가 비싼 이유는 다름 아닌 소재에 있다.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니, 자연히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타니아’는 원목 가구의 장점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되,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고심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면 구매가 망설여지기 때문이었다. 고심 끝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숙련된 공법으로 일반 짜맞춤 가구보다 30% 정도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급 원목 가구를 만들게 되었다.‘마타니아’는 2018년, 김다훈 대표와 이해린 디자이너가 전북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만나 의기투합하게 됐고, 2019년 전북대학교 창업교육센터의 지원을 받으며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김종한, 고화연, 심명보 씨까지 합세하며 지금의 ‘마타니아’가 완성됐다. 현재 ‘마타니아’에서는 테이블과 의자만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선택과 집중이었다.“창업을 하면서 저희가 가장 만들고 싶고, 자신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게 바로 테이블과 의자예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자 한 거죠.”‘마타니아’ 김다훈 대표의 이러한 전략은 적중했다. 바람이 통할 것만 같은 등받이가 없는 의자, 군더더기 없는 안정적인 디자인의 테이블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세트가 아니어도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지는 점 역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천편일률적인 세트가 아닌, 나만의 가구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선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네이버스토어를 시작으로 오늘의집, 아이디어스, 텐바이텐 등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더욱더 많은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가구의 가치를 높이는 도전은 계속된다원목으로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어서일까. ‘마타니아’ 구성원들은 모두 ‘나무에 진심인 편’이다. 매일 나무를 만지지만, 하나의 나무를 다듬을 때마다 드러나는 나무의 결이 늘 새롭고 예뻤다. 마치 나무가 주는 선물처럼 느껴졌다. ‘신의 선물’이라는 뜻의 사명 ‘마타니아(mattaniah)’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선물답게 세상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가구는 그저 보고 즐기는 제품이 아닌,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편리함과 편안함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마타니아’는 유용하면서도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고 있다.“보통 한 벌에 20만 원, 30만 원 하는 옷은 쉽게 사면서 가구에는 인색한 경우가 많아요. 저희 제품이 그런 생각을 바꾸고, 가구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겠지요.”올해는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최근 ‘마타니아’가 전주시와 전주기전대가 함께 운영하는 전주메이커빌리지와 협약을 맺은 것도 이러한 기틀 마련의 일환. 이 협약을 통해 ‘마타니아’는 목공 기술을 전수하고, 전주메이커빌리지의 좋은 장비를 지원받아 제품군도 늘려갈 수 있게 됐다. 조만간 오프라인 매장도 열 계획.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전주와 서울에 매장을 열고,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나무에 대한 진심과 청년다운 패기, 그리고 아이디어가 모여 고급 원목 가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마타니아’. 청년 기업의 풋풋하지만 뜨거운 열정 가득한 도전이 만들어 낼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마타니아 퍼니처, 이렇게 구매하세요!‘마타니아 퍼니처’ 제품은 아직 온라인에서만 살 수 있다. 회사 홈페이지와 네이버스토어, 텐바이텐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식탁과 의자 등을 주문할 수 있다. 별도의 크기나 디자인을 원하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나 카카오톡 채널로 연락하면 된다.홈페이지 | mattaniah.shop 인스타그램 | @mattaniah_furniture 카카오톡 | 마타니아 mattaniah 문의 | 063-902-2538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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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족을 위한 전주 미식 여행
전주시 인증 한옥마을 맛집,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먹자!
뜨끈한 칼국수를 찾아서 남천마루 추운 겨울에 따끈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건 인지상 정. 그럴 때 믿고 찾을 만한 곳이 남천마루다. 모든 메뉴가 대표 메뉴라는 사장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손꼽고 싶은 메뉴는 단연 칼국수. 바지락과 부추로 맑고 시원하게 끓여 낸 국물 맛이 첫맛을 사로잡고, 오동통 쫄깃한 면이 뒷맛을 책임진다. 뜨끈한 국물에도 면발이 쉬이 붇지 않아 마지막 한 가닥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담가 내는 겉절이도 빼놓을 수 없는 면발 도둑. 국산 팥으로 구수하게 끓인 팥칼국수, 오래된 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이 올라가는 비빔밥도 인기다.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66 / 10:00~19:30(매주 화요일 휴무) 생삼겹살이 당길 땐 교동 사랑 전주한옥마을에 삼겹살 전문점이 없어서 아쉬웠던 이들에게 희소식을 안겨준 교동사랑. 한옥 감성 가 득한 공간에서 생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 그냥 삼겹 살이 아니라, 진안 특산물 마이돈 삼겹살로 육질이 부드럽고, 누린내가 없어 신선한 고기 맛을 제대로 올려 혼자서도 2인분을 거뜬히 해치우게 만든다. 3년 숙성된 묵은지, 쌈무, 쌈장도 모두 사장님이 직접 담근 것들. 이곳에서 고기 맛이 더 당기는 이유다.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45 / 11:00~22:00(매주 월요일 휴무) 건강 한 숟가락, 우전재 자연밥상화학조미료에 대한 걱정 없이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표고, 새송이, 능이, 만가닥버섯들이 듬뿍 들어간 버섯 모둠 전골. 깔끔한 국물 맛이 눈을 번쩍 뜨게 만든다. 더 매력적인 건 가득 차려낸 반찬에 있다. 밭에서 직접 기른 제철 식자재로 만드는데, 나물을 무칠 땐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파와 마늘까지 쓰지 않는다. 처음에는 화학조미료(MSG) 없는 심심한 맛이 낯설 수 있지만 먹다 보면 매력적이라 그릇을 싹 비우게 된다. 식당은 예약제. 방문 하루 전 예약은 필수다. 같은 건물에 있는 한옥 카페 ‘일삼이이’에서는 식사 고객에게 모든 음료를 천 원 할인해 준다.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85(사전 예약제) 구수함 한 그릇, 교동 시래청이름에서 눈치를 챘겠지만, 구수한 시래깃국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갈아서 면포에 곱게 짠 생들깨와 재래식 된장을 넣어 끓인 시래깃국은 기대 없이 먹었다가 담백함에 홀딱 반하게 된다. 국물 맛에 취해 먹다 보면 바닥을 드러내게 되는데, 걱정하지 말자. 인심 좋게도 국물 리필이 가능하다. 시래기는 남원시 운봉읍에서 계약 재배한 것만 사용한다. 고랭지에서 자라 시래기 식감이 부드럽기 때문. 시래깃국은 쫀득한 맛이 좋은 쑥떡 떡갈비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세트로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니 콕 찍어둘 것. 얼큰 쑥국도 별미. 겨울에 산뜻한 봄맛을 즐길 수 있다.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40 / 8:00~21:00(연중무휴) 집밥이 그리울 땐 두리반 전주를 여행하면서 집밥이 그리워진다면, 주저 말고 두리반으로 가 보자. 집에서 먹을 때처럼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수제 떡갈비 비빔밥 세트. 일일이 채소를 썰고, 고기를 갈아서 만들었다는 수제 떡갈비와 즉석에서 바로 볶은 소불고기를 얹어 따뜻하게 즐기는 비빔밥의 조화가 놀라울 정도로 맛깔스럽다. 두리반의 매력은 아침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갈한 갖가지 찬과 채소와 버섯을 함께 볶아 낸 소불고기가 한 상에 놓이는데, 집안 식탁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조식 가격은 8천 원. 부담 없는 가격에 든든함을 챙길 수 있다.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5 / 8:30~20:00(연중무휴) 김치 맛이 다했다, 신뱅이 전주에 와서 콩나물국밥은 꼭 한 그릇 하고 싶다면, 전주에서 웬만한 콩나물국밥은 다 먹어 봤다면, 이제 안명자 김치 명인이 운영하는 신뱅이로 향하자. 전주 여느 콩나물국밥집과 달리 잘 익은 김치를 넣어 집밥 스타일 콩나물국밥을 선보인다. 특허받은 백김치 콩나물국밥도 ‘신뱅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으로 매운맛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딱이다. 역시나 특허 받은 비빔밥 소스를 올린 채소 비빔밥도 인기 메뉴. 김치의 신맛이 첨가돼 먹을수록 밥맛을 당기게 한다. 밥과 함께 내는 안명자 김치 명인표 김치, 깍두기, 갓김치는 별도 구매도 가능하다.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153-9 / 8:00~21:00(연중무휴) 전주 한정식의 진수, 양반가 전주 한정식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하는 곳이다. 한정식의 특성상 나오는 음식 가짓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6만 원부터 28만 원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단둘이 여행지를 찾았다면 6만 원에 즐길 수 있는 2인 정식이 적당하다. 저렴한 가격대라 해도 23 첩 반상이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다. 이곳 양반가에서는 수육, 잡채, 불고기, 참게장, 민물 새우탕, 삼색 전까지 다채로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을 더하면 신선로, 전 복회 같은 고급 요리들이 더 놓인다. 단순히 가짓수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젓가락이 갈 만한 육·해·공 요리들로 꽉 채워지는데, 식도 락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30-3 / 11:00~21:00(매주 화요일 휴무) 최고의 전주비빔밥을 찾아서 고궁수라간3대가 이어 오고 있는 전주비빔밥의 명가 ‘고궁’이 관광객들을 위해 한옥마을에 분점을 냈다. 은행로에 자리한 고궁수라간이다.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야 하는 곳이지만, 줄을 서서라도 찾게 되는 건 본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주전통비빔밥을 즐길 수 있어서다. 대신 찬은 김치와 겉절이 단 두 가지로 단출해졌다. 그래도 아쉽지 않은 건 고궁을 지켜 온 박병학 음식 명인의 조리법대로, 본점과 똑같은 맛의 전주전통비빔밥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사골 국물에 지은 밥과 전주 콩나물, 양념한 소고기와 갖은 채소 그리고 고궁에서 만든 약고추장의 어울림이 선사하는 만족감이란 꽤 대단하다.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31 / 11:00~20:30(명절 당일 휴무)
2020.12.24
#맛집
#한정식
#집밥
기획 특집
장하고 귀한 손의 도시, 전주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추천하는 설 명절 선물 3
밥상 위 품격, 자연 한 스푼 옻칠 수저 세트하나를 사용해도 가치 있게 오래 사용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맞춤인 선물이다.매일매일 사용해야 하는 식생활 도구인 수저. 이것 하나만 바꿔도 식탁의 품격이 달라진다. 옻칠 수저는 전통적인 상차림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분위기와 상차림, 일상적인 우리 밥상과도 잘 어울린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옻칠 수저 세트는 매일 먹는 식사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가격 | 45,000원 편안한 한숨 잠, 속까지 건강하게 메밀베개옛부터 침구류 예단으로 많이 활용됐던 양단 천과 메밀껍질로 만든 베개.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양단 천의 느낌이 고급스러운 제품이다. 기존 베개보다 크기가 작아 목 결림 방지에 좋고, 베개 속은 메밀껍질로 채워져 통기성이 뛰어나 땀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베개 커버와 속이 쉽게 분리되어 세탁이나 보관도 편리하다. 형형색색 다양한 색깔로 제작돼, 가족 수대로 구입하거나 새롭게 출발하는 예비부부에게 좋은 선물이다. 가격 | 38,000원 패션을 완성시키는 한글 브로치고급스러운 펜던트와 함께 한글 모음이 감각적으로 자리한 브로치. 과하지 않게 표현된 한글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톤이 낮은 컬러를 사용해 어느 옷에나 포인트를 더할 수 있다. 특히 한글의 아름다움에 더 매력을 느끼는 외국인들에게 선물하기 좋다. 가격 | 29,000원
2020.11.09
#수저
#메밀베개
#브로치
그 공방엔 예술가가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공방
청와대가 사랑한 디자인 소품 리아 라인 패턴 디자이너인 최은희 작가의 작 업실이다. 특히 청와대 사랑채에도 입점했던 한지 노트는 자연, 생명의 어우러짐이 돋보인다. 현재는 패턴 디자인 콘텐츠와 전통을 재해석한 문화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문의 | 010-3115-6897 글자로 그리는 그림? 깜장글씨 서재적 손멋글씨 작가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브랜드 명, 드라마 타이 틀도 쓰고, 소품도 만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글 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문의 | 063-232-2272 여권이 한복을 입다? 스토리비즈 ‘스토리비즈’는 한복 여권 케이스와 카드 지갑 등을 만드는 디자인 공방이다. 한복은 입는 것 이라는 편견을 깬 점이 돋보인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인사동 한국관광명품점 등에 입점해 있다. 문의 | 063-714-3306 예술가 부부의 염색 공방 네이쳐:휴 오재경, 임하린 작가 부부가 운영하는 천연 염색 공방인 ‘네이쳐: 휴(休.)’. 이곳에서는 직접 재배한 쪽, 홍화, 메리골드 등에서 천연 염색 컬러를 뽑아낸다. 주로 컵받침, 테이 블 매트 등 생활 소품을 제작한다. 문의 | 010-5114-3781 한지공예가 작업실 마음소풍 아트플랜 ‘마음소풍 아트플랜’은 김승연 한지공예 작가의 작업실이다. 줌치한지는 여러 겹 의 한지를 물에 넣어 붙인 후 치대서 만든 것을 말하는데, 작가는 이 줌치한지로 카메라, 그릇 등 일상 속 소재를 표현 한다. 문의 | 010-2804-8325 나무와 한지로 만든 전등 금홍공예 ‘금홍공예’는 버려진 나무와 천연 닥 나무 껍질로 등을 만드는 공방이다. 나 무의 뿌리와 가지를 몸체로 활용하기에 똑같은 모양이 없는 나만의 등을 만들 수 있다. 문의 | 063-232-3656 세계가 반한 한지 민속인형 예담공예 ‘예담공예’는 한지로 전통상품을 제작하 는 공방이다. 한지를 소재로 청사초롱, 민 속인형 스탠드 등의 기념품을 제작하고 있다. 상품 제작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대상 으로 한 체험도 진행한다 . 문의 | 010-9697-7889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욱샘작업실 ‘욱샘작업실’은 패브릭 작가 조 양선 씨의 바느질 공방이다. 이곳 의 대표 상품 나들백은 한글과 한옥마을 지도를 패턴화해 만들었다. 다양한 패브릭 만들기 제품 체험도 가능하다. 문의 | 010-6212-3865 민화의 멋 담긴 생활용품 조주연 한문화연구소 한국화, 민화를 활용한 제품들을 만드는 ‘조주연 한문화연구소’. 민화를 그려서 천 포스터, 식탁 러너 등을 제작한다. 단청 을 활용한 교육 상품인 체험 조립용품 세트도 개발하고 있다. 문의 | 010-6671-3782 칠보공예의 매력 바람소리 조형연구소 ‘바람소리 조형연구소’는 칠보공예 공방이다. 칠 보는 보석과도 다름없다는 김귀복 대표의 말처럼 공방을 채운 제품들은 저마다의 예쁨을 뽐내 고 있다. 간단한 칠보공예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문의 | 063-232-3372 세상에 하나뿐인 가죽 제품 제이민 ‘제이민’은 철저히 체험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가죽공예 공방이다. 키홀더부터 지갑, 가방 등 가죽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제 품을 만든다. 체험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든다 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문의 | 010-3428-3333
#공예
#공방
#염색
#디자인
#바느질
멋진 하루
행치마을에서 금상동까지
잿빛 빌딩숲에서 만난 생경한 세계
청정한 공기와 푸릇한 기운, 행치마을뜻하지 않게 나선 행치마을 나들이는 어김없이 뿌연 먼지 재앙이 동행했다. 이래서야 과연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기대는 잿빛 도심처럼 낮게 가라앉았다.지금은 레일바이크를 타고, 휴식과 커피를 즐기는 문화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한 아중역에서 뜻하지 않은 여정이 시작된다. 아중역을 무시로 지나치면서도 이제야 보게 된 ‘행치마을’ 표지석. 아중역 왼편으로 깊숙이 들어가 우회전을 하자마자 생경하고도 갑작스러운 풍경을 마주한다. 마치 오래전 보았던 일본의 애니메이션 처럼 급작스러운 세계다.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잘 정돈된 멋진 커피숍을 지나, 곧바로 마을이 시작된다. 겨울이 한창이라 화려하진 않아도 제법 울창한 뒷산을 끼고 마을길이 놓여 있다. 이곳이 아중역 바로 뒤편에 자리한 행치마을, 행정구역상 우아3동이다.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마치 아중역에서 전주가 끝나는 줄 알고 살았던 내게는 신선한 충격이다. ‘행치’라는 이름은 마을 뒤 고개에 향나무가 있어 ‘향나무 고개’라는 의미에서 행치(行峙)’라 불렸다고 한다. 행치마을은 조상 대대로 온돌 주거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하고 가공하던 마을이었다. 지금은 구들장으로 썼던 판석을 우물이나 담장, 축대 등에 사용하고 있는데, 여염집 아담한 담장에서 그 흔적을 여럿 만날 수 있다. 오래전 마을의 역사와 흔적을 오늘 가꾸고 남겨야 할 ‘유산’이라고 한다면, 행치마을은 이 구들장을 마을 문화의 표상으로 앞세워도 좋지 않을까. 고덕산 자락을 따라 행치봉에 오르자니 제법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행치마을의 또 다른 자랑인 편백나무숲이 산등선 초입에 빽빽이 조성되어 있다. 이 호환 마마의 습격에도 마을에 들어서자 청정한 공기가 폐부에 와 닿더니, 그래, 너희들 덕분이었구나. 등산로는 잘 닦인 길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정겹고 고맙다. 해발 270m 행치봉 정상에서 마주한 금상동과 전주 도심이 아스라하다. 금상동은 콩나물이나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같은 작물을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하는 농업인들이 꽤 많다고 한다. 전주에서 농사를 지으면 얼마나 짓겠나 하겠지만, 금상동과 같은 전주 외곽 지역 주민들이 전주 시민들의 먹을거리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을 만큼 꽤 많은 농가가 존재한다. 이제부터라도 ‘소비도시 전주’라는 섣부른 오해는 접어 두어야 할 것 같다. 행치마을에서 만난 어느 여성 농군의 비닐하우스에 잠깐 들르니, 마을에 들이닥친 불청객들을 마다하지 않고 푸르고 파란 것들의 반가운 인사가 아우성친다. 이 엄동설한에 봄동, 파, 쑥갓, 치커리 등등이 다품종 소량 생산되어 전주 사람들의 식탁에, 아이들의 급식에 오르고 있다. 한 소쿠리 가득 캐내 곧바로 샐러드나 겉절이를 해 먹고 싶은 생각에 하마터면 주인 허락도 없이 손을 댈 뻔했다. 재단법인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이 마을 주민들에게 ‘기획 생산’을 의뢰하고, 서로 여러 협의를 거쳐 전주 사람들의 먹을거리를 내놓고 있단다. 전주푸드는 이곳을 생태교육장 삼아 수확철이면 심심찮게 아이들을 모아 행치마을을 찾는다고 한다. 음식과 생태, 자연과 도시, 역사와 사람 이야기가 있는 가까운 도심 속 행치마을은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여 주고 교육하는 장으로 손색이 없겠다. 주말이면 막상 아이 손잡고 갈 곳이 없어 우물대다 하루를 보내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오늘 만난 행치마을은 보석 같은 발견이다. 전주 도심과는 1°C 차이가 난다는데, 이 청정한 공기와 푸릇한 기운이 그것을 웅변한다. 거짓말처럼 생경한 새로운 세계, 행치마을에 서 있자니, 저 건너 빌딩숲의 잿빛 풍경이 안쓰럽게 일렁인다. 전주푸드 농가전주시에는 3만여 명의 농업인들이 있다. 행치마을과 금상동은 전주의 대표적인 친환경 농업 지역으로 전주푸드 농가들이 많다. 또한,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농장 등 시설 재배 농가들이 많으며, 전주콩나물영농조합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농가들은 기획 생산을 통해 전주학교급식센터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패자의 역사, 그래서 더 서글픈 회안대군 묘행치마을을 돌아 소양 방면 국도에 접어들자 금상동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행치마을 뒤편, 낮은 분지처럼 조성된 논밭을 끼고 금상동이 있다. 이곳에는 친환경 농법으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터를 잡고 있다. 이곳에 전주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회안대군 묘가 있다. 회안대군은 태조 이성계의 넷째 아들로 조선조 개국공신이었다. 그러나 훗날 이른바 ‘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다섯째 아들 이방원, 그러니까 훗날의 태종과 세력 다툼에서 패하고 유배를 전전하다 결국 이곳에 묻혔다. 목숨을 건 정쟁을 치렀으나, 피를 나눈 형제의 마지막 도리였을까. 회안대군 묘에는 제법 웅장한 사당과 비각, 비석들이 세워져 있다. 태종이 지관을 보내 음택(묘지) 명당으로 이곳 금상동을 택해 그와 그의 부인을 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그 시대의 정세와 민심을 정확히 알 길이 없으니, 역사적 의미와 고증은 접어 두자. 다만 조선조 전주 이씨의 발원지로 역사, 문화적 의미와 사료를 연구하고 정리하는 데 회안대군 묘 역시 중요한 모티브로 대접받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정치와 권력에서 밀려난 자의 마지막 자리는 쓸쓸하다. 왕족인 만큼, 무덤의 위용이 예상보다 대단해서 더 그러했으리라.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미래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행치마을과 금상동은 지금의 사람들이 이곳에 어떤 가치와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 그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자면 오래 두고 지켜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시선과 필요가 이 마을의 미래를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걱정했던 ‘멋진 하루’의 여정은 하루 동안의 단출한 나들이로만 끝나지 않았다. 내가 사는 곳, 나와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과 부족함을 들여다보는 기회였고, 그것은 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이어졌다. 발길 닿는 곳곳마다 이야기가 속살거리는 곳, 내가 사는 전주는 빌딩숲 사이에서 수많은 새로운 발견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임을 깨닫는다. 잿빛 재앙이 몰아닥치는 날 휴식 같은 이곳을 다시 찾겠노라 생각하며… 회안대군 묘회안대군은 고려 말기의 문신이자 조선 태조의 넷째 아들이다. 왕자의 난에서 패배한 회안대군은 스스로 본관인 전주에 내려와 20년간 거주했으며, 태종의 권고로 상경하던 중 사망해 금상동에 안장되었다. 회안대군 묘는 현재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3호로 지정되었다. 글 김회경 | 전주세계소리축제 홍보팀장김회경 씨는 월간 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문화판의 일꾼으로 청년기의 8할을 보냈다. 지금은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며 장년기의 8할 +α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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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쳤다 이 집
고물자골목의 옛 병원이 공유공간 '둥근 숲'이 되다
이름만큼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고물자골목낯설고도 재미난 이름 고물자골목. 하지만 이 골목은 오랜 역사를 가졌다. 옛 전주부성 지도에도 등장하고, 조선시대에는 은방골목으로 불렸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구호물자와 각종 미제 물품이 유통되면서 구호물자골목, 양키골목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1973년까지 이 골목의 끄트머리에는 배차장이 있어 배차장골목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오꼬시골목, 한복골목 등 여러 이름을 거쳐 현재는 구호물자를 빠르게 발음할 때의 고물자골목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고물자골목에는 공방을 열고, 생활을 꾸리는 청년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그리고 올해 11월, 골목 사람들과 청년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공간 '둥근 숲'이 문을 열었다. 새로 문을 연 '둥근 숲'에 들어서면 곧바로 전시가 펼쳐진다. 일곱 쌍의 손 사진이 걸려 있는 벽에 눈길이 머문다. '여문 손에 새겨진 삶'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마디가 굵고 힘줄이 불거진 손, 꽃이 피듯 활짝 벌어진 손, 수줍은 듯 살짝 포개어진 손. 사람의 손은 다 다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카이브 전시 '고물자골목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은 골목 주민들의 삶과 솜씨, 골목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다. 이 전시는 공유공간이 생기고 열리는 첫 전시이자, 손님맞이 인사인 셈이다.주민과 청년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심 속 쉼터, 둥근 숲'둥근 숲'은 과거 여관과 요양원으로 쓰였던 건물이었으나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다가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재탄생한 공간이다. 전주시와 전주 원도심 도지재생현장지원센터, 고물자골목 청년 모임 '둥근 숲'의 합작품이다. 그간 전통문화 중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년들과 장인들이 함께하는 골목 문화프로젝트가 추진돼 왔고, 그들이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알찬 시간을 꾸려갈 수 있는 둥근 둥지가 생긴 것. 아카이브 전시가 진행 중인 1층 안쪽에는 널찍한 주방과 테이블이 놓인 공유주방 '고물자 식탁'이 있고, 2층에는 전시, 교육, 워크숍 등을 할 수 있는 공유작업소 '고물자 작업소'가 마련됐다."앞으로 이곳은 주민들의 쉼터이자 주민들이 가진 오랜 손기술을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장소가 됐으면 합니다. 또 청년 공방과 생산자들이 서로 만나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라고 소영식 전주시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사업총괄 코디네이터는 밝혔다.생각할수록 이곳의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결국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일이고, 공간에 머무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일이니까. 오래된 골목이 만든 시간의 궤적을 골목 사람들과 청년들이 씨줄과 날줄로 새롭게 엮어 낸다면 도심 속 숲이 될 만한 '둥근 숲'이 일구어지지 않을까. 공유공간 '둥근 숲' 주소│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98-4 문의│063-232-5119 운영시간│9:00~18:00(토, 일 휴무)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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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자골목
겨울을 잊은 싱싱한 초록의 맛
달콤한 향기로 익어가다하우스 안의 딸기 밭, 익어가는 딸기 향이 달콤하게 콧속으로 들어온다. 예전에 봤던 하우스 농가에서는 땅에 높은 두둑을 올리고 딸기를 재배했는데, 이곳에서는 딸기 재배상이 명치 정도의 높이에 길게 설치되어 있다. 토양을 이용하지 않고 알맞은 농도로 조절된 배합액에 작물을 심어 재배하는 양액 재배다. 양액 재배는 시설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안정적인 수확을 할 수 있고 규모 확대와 연속 재배에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양액 촉성재배로 딸기를 키우는 노정옥(50) 씨가 설명을 덧붙인다.“이렇게 재배하면 수확량도 훨씬 많고 땅에서 올라오는 병도 피할 수 있어요. 또 수확할 때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니까 일하기도 훨씬 수월하구요.”11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 날마다 딸기를 수확해야 하니 인력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어려움이란다. 쭈그리고 수확하는 고통은 덜었더라도 매일같이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노동력도 언제나 아쉽다. 이렇게 수확한 딸기들은 공판장에 출하되거나 전주푸드직매장에 들어가 입맛을 돋우는 식탁 위의 꽃이 된다. 신선하고 건강한 전주푸드토마토와 고추, 부추, 깻잎 같은 야채들도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풋풋한 작물들. 김종배(68) 씨는 큰 규모의 비닐하우스에서 여러 가지 야채들을 같이 재배하고 있다. “원래는 토마토만 했어요. 재단법인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의 권유로 고추, 꽈리고추, 부추, 깻잎 같은 야채들도 같이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수목원에라도 들어선 듯 채소들이 뿜는 향이 신선하고 청량하다. 다른 채소들을 한 공간에서 재배하는 데 따른 불편함은 없을까 물었다.“재배 조건이 달라서 신경을 더 써야 하지요. 예를 들면 토마토보다는 고추가 성장 온도가 더 높아야 해서 저녁에는 중간에 있는 비닐을 내리고 고추 쪽 온도를 높여줍니다.” 호성동에서 오이와 브로콜리를 재배하는 조현호(44) 씨 역시 두 야채 간 온도 조절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오이는 고온성 작물이라 추위를 더 타기 때문이다. “오이는 파프리카, 토마토 등과 함께 고소득 작물로 꼽히고 있죠. 연중 재배가 가능하지만 겨울에 난방비가 더 들어간다는 게 흠입니다. 브로콜리는 한겨울과 한여름을 뺀 5월~7월, 10월~12월 사이가 수확 철입니다.” 싱싱한 초록 냄새, 하우스 안을 조금 거닐었을 뿐인데도 호흡이 맑아지고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심호흡 몇 번에 가슴이 다 상쾌해졌다. 이 풋풋한 냄새와 아삭한 식감을 그대로 전주밥상에 가지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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