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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 견문록
가을은 한옥이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완주 아원고택까지
황손의 고샅, 승광재 골목 한옥마을 주차장 바로 옆, 라한호텔 뒤쪽 골목에는 승광재가 있다. 이곳은 태조 어진이 봉안되어 있는 경기전과 함께 상징적인 의미가 짙은 곳이다. 승광재(承光齋)는, 지금도 이곳에서 거주하는, 대원군의 증손자이자, 고종 황제와 명성 황후의 직계 손자인 이석 님이 고종 황제의 뜻을 이어 가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대한황실 승광재’라 쓰인 솟을대문을 지나, 기와가 얹어진 담장 사이로 고즈넉한 골목을 걷노라면 흙돌담 사이로 궁녀들의 치맛자락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담장 너머로 황금빛 꽃잎을 피우는 능소화, 푸른 빛깔 나무수국, 양반나무라 불리는 배롱나무의 붉은 꽃잎은 천년의 사직을 그리워하는 듯 애처롭게 보인다. 오래도록 머물고픈 골목길을 빠져나오다 세상에서 가장 자랑하고픈, 하지만 아무에게도 알려 주고 싶지 않은 도서관이 이곳에 있다는 걸 알았다. 전주한옥도서관! 세상에서 가장 고풍스럽고 품위 있는 도서관. 본실과 별실 두 채를 옮겨 다니며 책을 두 권이나 읽고 나왔으니, 직접 두 발로 찾아가 보라는 말밖에는…. 전주의 향기를 한곳에서 체험하는, 전주한옥마을역사관 전주, 온전한 고을.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탁 트이는 지명. 언제부턴가 내가 살아가는 전주라는 지명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완전한 고을이라는, 전주와 같은 뜻을 가진 이웃 완주. ‘전(全)’에는 임금 왕(王) 자가 들어 있고, ‘완(完)’에는 으뜸 원(元) 자가 들어 있다. 두 지역의 자랑거리인 명품 한옥을 찾는 마음은 들판의 벼이삭에 내려앉는 가을 햇살처럼 가슴 가득 설렘이 일렁인다. 최명희문학관 인근에 있는 전주한옥마을역사관에서는 세계인의 여행지가 된 전주한옥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구백여 채의 한옥이 이어진 골목골목을 누비다 보면, 고즈넉한 처마 아래 어떤 사연들이 숨어 있을까 문득 궁금해질 것이다. 대를 이어 한옥마을을 지켜 온 사람들,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유서 깊은 다리와 오래된 우물, 아름드리 곱게 늙은 나무 한 그루까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이곳에서 살펴보자. 한옥마을이 고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를 이곳에서 귀 기울여 보고 여행을 시작하면 왠지 배낭이 이야기보따리로 바뀔 것만 같지 않은가. 학식과 인품을 갖춘, 선비들의 삶을 오롯이 체험하는 선비문화관 ‘전주’ 하면 떠오르는 게 한옥마을이고, ‘한옥마을’ 하면 떠오르는 게 전통 아닌가. 이곳 선비문화관에는 교동에서 태어난, 조선 성리학의 마지막 거장인 ‘간재 전우’ 선생을 자료로 만나 보고, 대쪽 같았던 전주 선비들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선비나 유생의 옷을 입고 기념사진까지 재밌게 찍는 체험을 누릴 수 있으니 아이들 손을 잡고 특별하고 뜻깊은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황홀경에 이르는 ‘산멍’, 아원고택 완주는 전주를 테두리처럼 둘러싸고 있어서 전주를 출입하려면 완주를 거치는 게 다반사다. 전주한옥마을의 감회를 안고 송광사와 오스갤러리를 거쳐 아원고택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오랜 벗을 찾는 발걸음처럼 두근댄다. 아원은 타 지역의 고택을 소양면 종남산 자락 오성마을로 옮겨 이축한 한옥이다. 만사를 제쳐 놓고 쉼을 얻는 곳인 ‘만휴당’과 사랑채 그리고 안채와 별채는 자연 그대로를 품은 비움과 채움의 공간이다. 유려한 능선 건축의 한옥과 세련되고 현대적인 미술관의 조화는 건축이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인가를 아원고택이 보여 준다. 갤러리 두 곳에서는 ‘침묵, 명상, 멈춤, 쉼’ 등을 주제로 한, 두 예술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 한옥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숙박도 가능하며,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갤러리와 정원은 입장료를 내고 관람도 가능하다. 한옥 주변으로 펼쳐진 야트막한 돌담과 대나무숲의 푸르름이 파란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마치 이곳이 낙원인 듯하다. 뒤뜰 산자락의 대나무숲길에 오르니 낙엽 밟는 소리가 다람쥐를 놀라게 할 뿐, 산속의 고요와 적막이 온몸을 감싼다. 신갈나무와 상수리나무 사이의 벤치에 앉아 종남산을 바라보며 ‘산멍’을 하니 여기가 바로 천국인지 극락인지 가늠하기 아득하다. 전주한옥마을 도보해설투어 전주부성부터 경기전, 향교, 오목대까지. 한옥마을 곳곳에 숨은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 보세요. 운영일자 상시 운영 ※ 추석, 설날 당일 휴무 참여방법 원하는 코스의 시간을 확인 후, 해당 시간에 집결 장소로 오면 됨(내국인 20명(외국인 10명) 이상 단체의 경우, 별도 예약 필수) https://hanok.jeonju.go.kr/contents/tour 063-282-1330 / 063-284-1126 알아 두면 재미 100배 이곳도 한번 들러 보세요! 남천교 물 위에 비친 모습이 안경 모양 같아서 안경다리라 불리는 남천교는 아치형의 무지개 모양을 빼닮았다고 무지개다리(홍예교)라고도 한다. 〈춘향전>에서 이 도령이 과거에 급제하고 암행어사로 내려갈 때 춘향이에 대한 사무친 정을 그리며 건너던 다리이기도 하다. 전주시 완산구 교동 192-4 자만벽화마을 산자락 비탈진 골목길 담벼락이 온통 캔버스가 되어 벽화마을이 된 이곳은 예술인은 물론, 주민과 여행객의 흔적과 자취가 공존하는 거대한 캔버스다. 오목대에서 육교 하나만 건너면 나오는 자만벽화마을은 전주를 문화예술의 도시라 부르는 데 망설임이 없게 한다. 전주시 완산구 자만동 1길 1-8 송광사 아원고택 지나는 길, 종남산에 자리한 완주 송광사는 순천 송광사와 한자도 똑같지만,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절로 알려질 정도로 특색 있는 절이다. 다포 팔작지붕의 2층 아자형(亞字形) 종루는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자랑거리며, 일주문 청룡은 팔자 좋게 몸통을 8자로 꼬고 있어 ‘이 절에 오는 사람은 팔자가 좋아진다’는 말도 전한다.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255-16 대아호 천상에서 내려 준 호수라 불리는 대아호(대아저수지)는 운장산과 위봉산 계곡을 막아 형성된 곳으로, 주변 산세와 호수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원고택에서 위봉사 쪽으로 나서는 호반도로는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드라이브 코스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 대아리 전망대 휴게소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 산 74-3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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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내가 만드는 안전한 전주
제3회 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
안전을 위해 한자리에 모이다 전국적으로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상동기 범죄인 ‘묻지마 범죄’ 같은 강력범죄부터 자동차 사고나 킥보드 같은 교통사고, 낙상이나 화재 같은 안전사고까지. 유독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요즘이다. 이에 전주시는 안전에 관한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 10월 31일 전주시민의 안전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100여 명의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11개 조로 나뉘어 각자 겪은 안전 경험을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안전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였다. 이후 각 조에서 뽑은 대표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참가자 투표를 통해 최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하였고, 상위 2개 조에게는 전주시장상이 수여되었다. 생활에서 찾는 아이디어 10대부터 70대까지 모인 이번 대토론회를 통해 각 세대가 생각하는 안전한 전주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교통안전에 관한 이슈들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젊은 세대에서는 공유킥보드에 관한 경험을 공유했으며, 중장년층 이상 세대에서는 대중교통 이용과 관련된 경험을 나누었다. 각 조가 머리를 맞대고 제안한 아이디어 중 제일 많은 공감을 얻은 아이디어는 ‘우리 골목 불빛 빌리기’ 사업이다. 늦은 저녁 퇴근길,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골목을 걸어가는 것은 때때로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주변 상가에 켜져 있는 불빛이다. 창을 통해 새어 나오는 불빛이 모여 골목길을 환히 밝혀 주면 어둠과 함께 두려움도 사라진다. ‘우리 골목 불빛 빌리기’는 이런 경험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다. 더욱 안전한 전주를 위한 시민의 목소리. 이를 통해 나아갈 전주의 미래를 기대한다. 안전하게 귀가하는 길 어둡고 인적이 드문 길에 CCTV와 가로등, 비상벨이 설치됐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4,230대의 CCTV는 24시간 구석구석을 살핀다. 경찰의 눈을 대신하는 CCTV가 올해 50개소에 190대가 설치됐다. 몇몇 골목길 중앙에는 큼직한 글귀가 적혀 있다. 바로 안심귀갓길이다. 전주는 범죄 예방을 위해 총 23곳의 안심귀갓길을 운영하며 여성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 덕분에 오늘도 전주의 안전은 청신호가 켜졌다. 깔끔해서 걷기 편한 길 청량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길을 거닐다 보면 악취로 인해 기분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가을 은행 열매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 악취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은행 열매 조기 채취를 통해 냄새의 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표지판을 가리고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로수의 가지를 치는 등 정비를 통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인도를 마련하였다. 안전에 편의까지 더한 천변 낮보다 인기가 많은 곳. 도심 한복판을 지나는 전주천, 삼천의 천변이다. 최근 하천의 노후 가로등을 LED등으로 교체하여, 올해는 삼천 천변이 더 밝아졌다. 편의 제공을 위한 공중화장실도 올해 6 개를 신축했다. 안전하고 불편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전주시. 시민들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3.11.27
#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
전주人터뷰
3년간의 분쟁에 마침표를 찍다
노송동 행정복지센터 송동협 주무관
Q. 3년간 이어진 시민 간 분쟁을 해결하셨다고요?저희 관내에 오래된 분쟁 사항이 있었어요. 노송동 골목길 한쪽을 봉고차 하나가 점거해서 동네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봉고차가 주차된 자리는 그 골목길 앞 원룸 주인의 사유지예요. 사유지에 본인 차를 주차한 거니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3년여 동안 골목길의 좁은 틈새를 이용하며 불편을 호소했던 주민들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어요. 꼭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그 차주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분에게도 사정이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분과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 원인이었죠. 이후에도 그분을 수차례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어 드리며 설득한 결과, 차를 이동시키겠다는 이행 확인서를 받아 주민들 간의 분쟁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Q. 으뜸공무원이 되신 소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이번에 으뜸공무원상을 받고, 이건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분쟁이 끝난 뒤 저희 행정복지센터에 주민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감사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가 한 일에 대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어떤 주민분은 김장 김치를 가져다주시기도 하셨고요. 이번에 으뜸공무원상까지 받고 나니 앞으로도 전주시민을 위해 제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법적으로나 행정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해결할 다른 방법이 없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시민을 생각하면서 행정을 하도록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어 맡은 바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2023.11.24
#노송동
#행정복지센터
#분쟁해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