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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하다
전주의 봄,
축제를 부르다
스크린과 정원에 찾아온 전주의 봄 전주국제영화제·전주정원산업박람회 전주의 5월을 축제로 물들이는 첫 주자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다. 작년에 이어 ‘우리는 늘 선을 넘지(Beyond the Frame)’라는 슬로건으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등에서 펼쳐진다. 개막작인 미야케 쇼 감독의 을 비롯해 총 232편의 영화가 스크린을 수놓는다. 올해 영화제의 큰 변화 중 하나는 각 지역 독립영화계의 한 해 성과와 의미를 엿볼 수 있는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를 신설한 점이다. , 등 여러 작품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메가박스, CGV에서 관람할 수 있다. 또 장애인의 영화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지난해 처음 선보인 배리어프리 영화를 확대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청각 장애인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음성해설과 자막을 삽입한 영화다. 올해는 작년보다 7편 많은 10편의 장·단편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한다. 축제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특별한 야경과 함께 영화를 무료로 관람하는 ‘전주씨네투어×산책’이 전주대 대운동장과 전주월드컵경기장 광장 등에서 관객을 맞는다.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도 전주의 봄을 누릴 수 있는 축제다.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138개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정원 소재를 선보인다. ‘나의 정원, 나의 도시, 우리의 내일’을 주제로 5월 2일부터 6일까지 전주월드컵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초청 전문작가와 시민작가가 꾸민 작가정원 6개를 비롯해 가족정원 20개, 협업정원 10개를 만날 수 있다. 올해 박람회의 특징은 ‘우수 정원식물 품종전시장’과 ‘야간 개장’이 운영된다는 것. 정원식물에 대한 정보 수집과 관심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나의 정원&나의 도시 자랑’ 전시회, ‘정원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정원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하니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 일시 : 2024. 5. 2. 목 ― 6. 월 | 장소 : 전주월드컵경기장 광장 일원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일시 : 2024. 5. 1. 수 ― 10. 금 | 장소 : 전주 영화의 거리, 전주시 일원 “더 풍성해진 영화제로 축제를 즐기세요” 장성호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 올해 영화제는 해마다 늘고 있는 관광객들이 한옥마을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전주와 영화제를 기억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예년보다 더 풍성한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232편을 비롯해 1950년대 한국영화를 디지털로 상영하는 ‘다시 보다 : 25+50’, 상영작 100편을 100명의 디자이너가 포스터로 만든 ‘100films 100posters × 10’ 등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전주의 따뜻한 봄날 속에서 소중한 기억을 안고 가시길 기대합니다. 동심 가득한 그림책, 흥이 넘치는 우리 소리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어린이에게는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동심을 불러오는 그림책이 전주를 찾는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 5월 31일부터 6월 23일까지 팔복예술공장 등에서 치러진다. ‘그림책 작가 초청 원화전’에서는 한국 권윤덕 작가와 독일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작가의 원화와 더미북 등을 만날 수 있다. 김슬기, 이사랏 등 그림책 작가 1인 극장과 북콘서트, 전시 등도 있다. 특히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하는 북마켓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국악의 고장 전주의 맥을 잇는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42회 학생전국대회도 축제의 대열에 동참한다. 5월 18일부터 6월 3일까지 전주대사습청 등에서 펼쳐진다. 18일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전야제가 진행되고, 명인·명창을 꿈꾸는 참가자들의 예선과 본선이 열린다. 제3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일시 : 2024. 5. 31. 금 ― 6.23. 일 | 장소 : 팔복예술공장·전주시립도서관·지역서점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일시 : 2024. 5. 18. 토 ~ 6. 3. 월 | 장소 : 전주 대사습청, 국립무형유산원 등 “책과 함께하는 특별한 봄날을 만끽하세요” 이강준 전주시 도서관 본부장 올해는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최초로 팔복예술공장과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금암도서관을 둘러보는 그림책 버스를 주말에 운영합니다. 도서관에 관한 설명도 하고 그림책도 읽어 주는데요, 이용하신다면 책과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림책은 이제 어린이가 읽는 책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독자층이 넓어져 그림책을 읽고 공부하는 어른들이 증가했는데요, 과연 어떤 부분이 어른들을 그림책에 가까이하게 만드는지 이번 도서전에서 그 매력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밤에 보면 더 빛나는 전주문화유산야행 전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밤에 만나는 2024 전주문화유산야행이 5월 마지막 날과 6월 첫째 날을 장식한다. 문화유산 전주마블, 경기전 좀비실록 등이 진행된다. 이틀 동안 펼쳐지는 야행에서 전주의 문화유산 매력에 푹 빠져 보자. 축제는 한자로 ‘빌 축(祝), 제사 제(祭)’를 써서 제사를 지내며 빈다는 뜻이 있다. 기원과 염원을 담고 있는 것. 5월에 펼쳐질 화사한 봄 축제처럼 전주 시민의 소망과 일상이 활짝 피어나길 기원한다. 2024 전주문화유산야행 일시 : 2024. 5. 31. 금 ― 6. 1. 토 장소 : 경기전·풍남문·전라감영·한옥마을 일원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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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에 꽃핀
전주의 축제
전주수목원 장미기와지붕 얹은 담벼락에 둘러싸인 ‘장미의 뜨락’에는 다양한 빛깔의 장미가 사이좋게 이웃하며 봄꽃의 향연을 완성한다.개화 시기 5~6월전주동물원 튤립전주동물원 입구, 높이 솟은 나무들 사이로 튤립이 무리 지어 피어난다. 빨강 노랑 보라 주황, 형형색색 빛깔을 뽐내며 동물원 안쪽으로 발길을 이끈다.개화 시기 4~5월팔복동 이팝나무 봄이 정점에 오르면 팔복동 철길 위로 새하얀 꽃잎이 난분분하며 이팝나무 터널 가득 봄기운을 퍼뜨린다. 이팝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는 플리마켓과 먹거리 장터도 놓치지 말자.개화 시기 5~6월완산칠봉 겹벚꽃 완산도서관 뒷길에서 오르막을 오르면, 완산칠봉 봉우리마다 얼굴을 내민 겹벚꽃이 올해의 벚꽃엔딩을 장식한다.개화 시기 4~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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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견문록
만萬 개의 꽃잎이 만滿개하던 날
전주 원동마을에서 완주 비비정까지
별꽃 배꽃 흐드러진 전주 원동마을 4월 하늘 아래 가장 맑고 희고 환한 곳. 전주 원동 과수원정보화마을이다. 원동 배꽃이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1950년대 ‘배 대통령’이라 불렸던 고 박남규 씨가 원동 1호 과수원인 조양농장을 열면서부터다. 원동은 전국적인 배 산지로 거듭났고 지금도 4월 말 무렵이면 배꽃 축제를 열기도 한다. 원동초등학교 초입부터 원동로를 따라 걸으면 비밀 이야기를 숨겨 놓은 듯 무더기무더기 터널을 이룬 꽃길이 있다. 그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온통 흰 배꽃들이고, 배꽃들 너머로 봄날의 하늘이 푸르다. 원동마을 벽화에서 “쉬는 것도 일입니다.”라는 문장을 보았다. 그래서인지 배밭에서는 꽃 피는 것도 봄날의 일이라는 듯 분주하다. 일삼아 잘 쉬어 보라고, 제대로 쉬어 보라고 이 봄날이 사람들을 불렀나 보다. 꽃 한 송이에 시선이 머문다. 꽃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간밤에 내려앉은 별 무더기다. 어디선가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오더니 화르르 별꽃이 떨어진다. 배꽃이 떨어진다. 나비처럼, 꽃잎이, 바람을 타고, 우르르 공중으로 솟구친다. 이 봄날이 꽃들로 화창해지는 순간이다.봄꽃의 향연, 4월의 수목원 원동마을에서 배꽃에 취한 걸음이 이내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 닿는다. 1972년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목원은 1983년부터 식물을 수집해 1992년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그날부터 전주수목원은 다양한 식물 종과 만나는 자연학습장이 되었다. 수피에 이끼를 가득 안은 이팝나무가 줄지어 선 입구를 들어선다. 아까 배꽃 터널에서 만났던 바람도 서둘러 도착했다. 4월의 꽃들이 꽃대를 세운다. 튤립이다. 어린아이의 미소가 튤립을 활짝 피어나게 한다. 나들이객의 카메라에는 담기지 않는 꽃들의 표정을 본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발길이 닿는 수목원의 4월. 그 사람들이 모두 4월의 향기를 한 줌씩 퍼 가도 수목원의 향기는 조금도 줄지 않을 것이다. 대신 사람들은 마음 가득 4월 향기를 채우고, 봄날의 향기로 한 해를 살아가겠지. 봄날을 채비하는 완주 비비정(飛飛亭) 강을 건너도 수목원의 봄 향기는 흩어지지 않는다. 그 가운데 한 줌을 하리교에 풀어놓고 삼례교까지 걷는다. 서두를 것 없이 물살의 속도에 발길을 맞추면, 그 속도가 마치 봄이 오는 걸음걸이처럼 가볍다. 이르게 핀 벚꽃은 어느새 지고, 늦은 벚꽃은 또 한편에서 화들짝하게 피었다. 그 사잇길을 자전거를 탄 소년들이 지나간다. 이 봄볕 아래에서 소년들의 어깨는 단단하게 여물어 갈 것이다. 이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 강물은 좀 더 성질 급하게 흘러가겠지만, 오늘만큼은 내 걸음에 맞춰 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만경강을 가로지르는 철길을 따라 고속열차는 세월의 속도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비비정에 희고 푸른 바람이 분다. 만경 8경 중 5경인 ‘비비낙안(飛飛落雁)’ 비비정에서 백사장에 내려앉은 기러기 떼를 바라보며 시와 운문을 지었다는 선비들처럼 4월의 봄날이 좀 더 이곳에 머무르며 이 봄을 풀어놓고 갔으면 좋겠다.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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