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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의 봄은 축제다
초록 도시로 소풍 가자, 전주정원산업박람회
6월 지구를 살리는 정원으로 초대세상이 온통 초록으로 물든 봄의 끄트머리에서 기분 좋은 선물이 날아든다. 도시 전체가 초록으로 물드는 ‘2022 꽃심, 전주정원산업박람회’가 6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전주월드컵경기장 광장과 서신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 정원박람회의 주제는 ‘지구를 살리는 정원, 정원이 혁신하는 지역’이다. 지구의 위기를 해소하는 대안으로 정원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 정원산업을 지역 혁신의 도구로 삼자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하고, 주 박람회장을 종합경기장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 광장으로 옮겨 진행한다. 가장 먼저 주 박람회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의 넓은 광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며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나들이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주 박람회장에서는 원예, 화훼, 조경, 비료 등 지난해보다 많은 정원 관련 산업 80여 개의 업체를 만날 수 있고, 정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도 꾸려진다. 더불어 ‘분수정원’, ‘전주꽃밭·텃밭정원’, ‘요리사의 정원’, 미디어아트로 선보이는 ‘영상 정원’ 등 다양한 콘셉트의 정원이 꾸며진다. 정원사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나도 예쁜 정원사’, 재활용 화분을 활용한 ‘초록 한잔 심기’와 ‘정원 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은 박람회에 활기를 더한다. 우리 삶 속에 담긴 정원 이야기를 들려주는 토크쇼, 정원 산업 전문가가 소개하는 정원 소품과 도구 등 알짜배기 프로그램들도 가득하다. 박람회가 열리는 동안 전주는 온통 정원으로 물들 예정. 서신동 일대는 시민작가, 초청 디자이너, 마을공동체가 직접 조성한 정원으로 수놓인다. 도시 공공 정원과 개인 정원을 정원해설사의 안내와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정원 여행’은 5월 중순부터 2022 꽃심, 전주정원산업박람회 홈페이지( www.jjgcf.kr)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는다. 도시가 정원으로 바뀌는, 초록 도시 전주의 꿈은 올해도 계속된다.전주정원산업박람회일시 l 6. 2.목 ∼ 6. 6.월장소 l 전주월드컵경기장 광장, 서신동 일원홈페이지 l www.jjgcf.kr
2022.04.25
#전주정원산업박람회
#지구를 살리는 정원
전주의 봄은 한 편의 영화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객과 함께하는 영화제다운 영화제 전주의 5월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영화의 거리는 전 세계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로 붐비고, 엔딩 크레딧(엔딩 크레딧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 자막으로 나오는 참여 인원 명단을 말함)이 끝난 뒤 시작된 박수갈채는 영화의 감동을 끝 모르고 이어 갔다. 21세기의 첫해인 2000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의 봄을 깨우는 전령이었다. 해를 거듭하며 전주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자리매김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보다 영화 같은 장면으로 전주 시민의 기억 속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라는 표제로 4월 28일부터 열흘간 펼쳐진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옛 옥토주차장에 마련되는 전주 돔에서 열리며, 영화의거리의 5개 극장과 팔복예술공장, 영화관 밖 야외상영관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온라인 상영은 온피프엔(www.onfifn.com)을 이용하자. 티켓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jeonjufest.kr)에서 가능하다. 올해는 57개국의 영화 217편이 스크린을 채운다. 언제나 그랬듯 독립·대안 영화의 최전선으로 관객을 안내하며, 낯설고 새로운 시선으로 관객과 눈을 맞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오프라인 대면 행사의 정상화로 축제의 성격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다. 지난 2년간 한 걸음 물러났던 ‘축제로서의 영화제’가 다시 돌아온다. 고강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운영되니,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축제를 기대해도 좋다. 둘째로, ‘전주다움’을 부각하는 것이다. 독립, 실험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한국 영화의 위상을 보여 줄 다양한 특별전을 준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특별전 과 1980~199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태흥영화사를 돌아보는 등이 대표적이다. 축제의 흥을 돋울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볼거리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4월 27일 저녁에는 전야제 공연이, 5월 5일과 6일에는 10CM, 소란, 스텔라장, 이민혁, 재만, 김필, 선우정아, 홍이삭이 출연하는 ‘HAVE A NICE DAY’ 행사가 전주 돔에서 펼쳐진다. 영화의거리에서는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상영관 밖에서도 영화제의 물결에 자유로이 몸을 실으면 어떨까? 골목상영은 영화의거리 일원과 남부시장 하늘정원, 동문문화센터 주차장에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또 5월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야외상영은 에코시티 세병공원과 혁신도시 엽순공원에 4월 29일과 30일 무대를 연다. 영화제 기간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되는 전시 는 빼놓을 수 없다. 디자이너 100명이 제작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관람할 수 있다. ‘영화’라는 교집합 속 팝콘처럼 통통 튀는 문화예술을 고루 즐겨 보길 권한다. 영화인들과 만남도 놓치지 말자.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인 2,000여 명이 전주를 찾아온다. 영화산업을 이끄는 거장부터 세계 유수 영화제의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들이 마스터 클래스, 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영화를 향한 열정 가득한 얼굴들을 눈앞에서 마주해 보자. 5월을 닮아 언제나 푸른 영화제. 제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늙지 않는 젊은 영화제. 어김없이 봄이 돌아오는 한, 전주국제영화제는 멈춤 없이 계속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일시 | 4. 28.목 ∼ 5. 7.토 장소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CGV전주고사, 씨네Q, 전주시네마타운, 전주 돔 온라인상영 | 온피프엔(www.onfifn.com ) 예매 | www.jeonjufest.kr 추천 영화 개막작 | 코고나다 / 미국 / 96분 감독 코고나다의 두 번째 작품. 미래에 사는 제이크 가족이 수양딸 미카를 위해 안드로이드 ‘양’과 함께 사는 이야기 특별전 | 이창동 / 한국 / 28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이창동 감독의 최신작이자 첫 단편영화. 개인과 한국 사회의 우울증을 주제로 전개되는 이야기 다큐멘터리 | 세르히 로즈니챠 /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미국 / 248분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으로부터 리투아니아 독립운동을 이끈 비타우타스 란즈베르기스의 도전과 영광, 좌절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제 사람들 “축제다운 축제, 전주다운 영화제를 준비할게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중요한 열쇠 말은 ‘정상화’입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잃었던 축제로서의 성격을 되찾고, 수많은 관객과 국내·외 영화인들의 발걸음 속에서 함께 보고 함께 즐기는 영화제를 치르려 합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좋은 영화뿐 아니라 한국 영화의 위상을 보여 줄 특별전 등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창동 감독의 특별전이 대표적인데요, 감독의 예술세계의 근원을 찾아가는 시간여행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 발표된 이창동 감독의 첫 단편영화도 세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문석 | 프로그래머·54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지프지기가 될게요” 저는 공연예술학을 전공하는 배우 지망생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했었는데요, 극장 안에서 영화 시작을 기다리며 느꼈던 설렘과 행복감이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 있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자원활동가인 ‘지프지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지프지기 활동을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영감을 얻고 자극을 받으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이 저와 같이 행복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더 밝은 미소와 에너지로,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한혜인 | 자원봉사자·22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는 계속된다
#골목상영
#유인나
전주 여행
스물다섯 스물하나, 전주의 봄을 달리다 ‘자전거 여행’
‘꽃싱이’를 타고 드라마 속 전주를 달리자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에디터(editor, 편집자)에게 드라마 속 풍경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출퇴근길에 만나는 동네 풍경보다도 익숙한 그림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소가 내가 사는 ‘전주’의 풍경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것을 알려준 드라마가 최근 tvN에서 인기리에 종영된 다.는 나희도와 백이진의 아름다운 청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등장인물들의 모습에 설레는 사람들도 있고, 1990년대 후반의 시대상에 공감하는 시청자도 있다. 하지만 전주 사람에게는 한 가지 특별한 감상 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드라마의 배경에 자꾸 익숙한 전주의 모습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매번 지나다닐 때는 몰랐는데, 우리 동네의 풍경이 이렇게나 아름다웠단 말이야?나는 이 드라마가 끝난 기념으로 에 등장하는 전주의 촬영지를 여행하기로 했다. 각각의 공간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만 있다면 쉽게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나의 담대한 포부를 듣고 있던 동료는 나지막이 말했다. “선배, 그곳에 간다고 선배가 백이진이 될 순 없어요.”여행의 시작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주향교’다. 전주향교의 입구에서 전주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전주시 공영자전거 대여소’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전주시 공영자전거 일명 ‘꽃싱이’를 빌려 이동한다는 것이 바로 내가 가진 계획이다. 전주시 공영자전거는 한옥마을 혹은 전주를 가로지르는 천변을 따라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인 이동 수단이다. 심지어 1,000원만 있다면, 하루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자전거를 타본 기억이 고전 영화만큼이나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 앞에 막상 긴장이 되었다. 안전을 위해 헬멧을 쓰고 공영자전거 대여소 아래의 천변길로 내려갔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자전거의 바퀴가 굴러갔다. 그러자 잊고 있었던 자전거의 즐거움이 찾아왔다. 희도의 집에서 바라보는 한옥마을 풍경쭉 뻗은 전주천 옆의 길을 따라 신나게 자전거를 타다가 원래의 목적을 잊을 뻔했다.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를 찾아 떠났다. 그곳은 바로 의 주인공 ‘나희도의 집’이다. 언덕 위에 있는 작은 주택으로 이곳에서 두 주인공의 만남이 시작되는 상징적인 장소다. 드라마 속에서 주소를 말할 때는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전주에 있었단 말이야?그렇다. 나희도의 집은 한옥마을의 언덕 ‘오목대 길’에 있었다.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오르면서부터 드라마 속에 빠진 듯 감상이 찾아왔다. ‘아, 이런 언덕을 오가며 등하교를 했다니, 혹시 주인공이 국가대표 펜싱선수가 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이 언덕이 아닐까?’ 하는 심오한 설정을 말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익숙한 계단과 울타리가 나타났다. 나희도의 집이다. 세트장이 아니라 진짜 똑같이 생긴 집이 있었구나.이곳은 개인 사유지이기 때문에 집이 개방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멀찌감치 서서 집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 속 나희도와 백이진의 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고개를 돌렸을 때 일어난다. 언덕 아래에 보이는 한옥마을의 풍경에 감탄이 나온다는 것. 드라마 속 풍경도 보고, 한옥마을 경치까지 감상할 수 있다니 일석이조가 아닌가.만족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자전거를 이끌고 언덕을 내려왔다. 내려오는 언덕길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평화로운 동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사람이 차분해지고 멀리 풍경을 바라보게 되는 그런 느낌이다. 이곳을 걸으며 학교에 다녔을 나희도, 그리고 이곳을 오가며 신문 배달을 했을 백이진 역시 그런 기분이 아니었을까.한벽굴을 따라 청춘의 이야기 속으로‘나희도의 집’이 드라마의 시작이었다면, 담쟁이덩굴이 둘러싸였던 터널 ‘한벽굴(한벽터널)’은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이야기를 갈무리해 주는 장소였다. 터널이라는 공간이 서로 다른 두 공간을 이어 주듯, 드라마 속에서 터널은 새로워지는 관계를 상징하는 장소다. 그러니 드라마를 본 사람들에게 이 터널이 특별해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한벽굴은 드라마가 방영되기 이전부터 자전거 여행, 산책길로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 한옥마을 근처, 전주천 옆에 있기도 하고, 한벽굴을 지나면 푸르른 나무와 맑은 전주천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드라마 속의 모습까지 한층 더 매력이 겹쳐졌다. 드라마 속 주인공을 따라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다. 화면이 어두워지듯 주변은 어두워지고, 이내 입구에서 밝아졌다. 그곳에는 드라마 속 자전거를 탄 남자 주인공 백이진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분명 그를 기다렸겠지, 터널에서 등장한 게 나였다는 게 함정이었겠지만. 그래도 그 전까지 즐겼던 아련한 여운을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드라마는 끝났지만, 우리의 드라마는 계속된다한벽굴을 지나 바로 가까운 곳에 있는 전주자연생태관에서 목을 축였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드라마 촬영지에 몰입해 있던 내 눈에 새로운 여행의 풍경이 펼쳐졌다.자전거 옆으로 지나가는 아이들과 부모님이 오손도손 전주자연생태관으로 들어간다. 또 바로 앞에 흐르는 전주천 길을 따라 산책을 하는 시민들의 표정, 그리고 그 뒤에 흐르는 맑은 강까지 모두 그림 속 장면 같았다. 한옥마을이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면, 이곳은 쭉 뻗은 길과 자연의 시원한 풍경으로 얻는 힐링 같은 코스였다.그것이 드라마 속에서 등장한 장소와 시간이 지나가고, 내가 살고 느낄 수 있는 ‘전주’의 여행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나는 전주천을 따라 조금 더 이 길을 여행하기로 했다. 드라마 속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페달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전주자연생태관을 지나 전주천을 따라 치명자산 쪽으로 향했다. 바람쐬는길을 따라 근심과 걱정을 씻고 있을 때 마지막 도착지 ‘전주 세계평화의전당’에 도착하게 되었다. 웅장하고 엄숙한 건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마음을 한층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곳에 자리한 전주시 공영자전거 대여소에 꽃싱이를 반납하고 오늘의 여행을 돌아봤다. 취향이 담긴 전주의 자전거 여행을 말이다. 같은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공간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여행지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드라마나 영화의 감동을 다시 불러오는 공간이 된다. 덕분에 우리가 걷고, 보고, 즐기는 전주 여행의 이미지는 모두 다르고, 다르기에 더욱 아름답다. 그래서 더욱 궁금하다. 당신의 시선과 취향이 담긴 전주 여행은 어떤 이미지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전주시 공영자전거 ‘꽃싱이’ 사용설명서 전주시는 시민들이 ‘꽃싱이’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옥마을 인근 4개 대여소(향교, 자연생태관, 평화의전당, 오목대) 외에 삼천·송천·아중·대성·평화 대여소까지 총 9곳의 ‘꽃싱이’ 대여소를 운영한다. 4~5월 중 이용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용료는 단돈 1,000원이다. 휴대폰 인증 한 번이면 어느 ‘꽃싱이’ 대여소에서나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 또, ‘꽃싱이’ 이용자 모두를 위한 ‘공영자전거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사고에도 걱정 없다.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은 휴무다. 글 김신철 l 에디터‘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다루는 국내 최고의 음료 미디어 의 에디터다. 마시즘에서 작성한 음료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의 외부 크리에이터, 문화 무크지 등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자전거 여행
#꽃싱이
#나희도
#한벽굴
취향을 걷다
봄 향기에 젖은 푸른 논길 따라, 농가체험
유난히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던, 끝이 보이지 않던 겨울을 지나 보내고 찾아온 봄이 반갑다. 밤새 내린 봄비에 메말랐던 가지에 초록 잎이 올라오고, 꽃들이 얼굴을 내보이니 소리로 한 번, 색으로 한 번 진짜 봄이 찾아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봄 향기 따라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언제 밥 한번 먹자” 대신 “코로나 끝나면 만나자”라는 말이 인사치레가 된 지 어언 2년이 지났다. 코로나19가 없는 세상을 모두 그리워하고 있는 요즘, 나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여행’이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휴식과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찰나, 출근길 따라 점점 피어오르는 꽃망울들을 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정말 봄이 왔구나!’ 봄이 왔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당장이라도 앉아 있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봄바람에 몸을 맡기고 봄 향기에 젖어 보고 싶다는 생각뿐. 이렇게 봄을 보내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오랜만에 조심스럽게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하루하루를 습관처럼 살아가고, 바쁜 일상 속에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땐 휴식만큼 좋은 처방전도 없다.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유명한 장소도 좋고, 관광 명소도 좋지만, 평소와 다르게 색다른 매력을 찾아 떠나 보기로 했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여행지 말이다. 유유자적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찬찬히 걸어 보는, 마음이 쉼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떠나야지 싶었다. 그러다 문득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농촌 체험이 떠올랐다. 비옥한 땅을 일구고, 그 땅의 청정한 산물이 만들어 내는 건강한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 처음엔 무슨 농촌 체험이냐고 손사래 치던 친구도 봄바람에 익어 가는 제철 딸기와 푸릇푸릇한 밀 싹을 보러 가자는 말에 못 이기는 척 함께해 줬다. 답답한 회색빛 도심을 뒤로하고, 드넓게 펼쳐진 푸르스름한 논길을 따라 지금이어야만 갈 수 있는 여행길에 발을 내디뎠다.봄 따러 가는 딸기체험 농장 제철 과일은 이번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줄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지금 계절의 맛과 향이 입 안에 퍼지면 괜스레 계절과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탐스러운 새빨간 색과 달콤한 과육, 생각만으로도 군침 도는 과일. 이맘때는 딸기가 주인공이다. 싱그럽고 향긋한 봄 내음이 입 안 가득 찾아드는, 누가 뭐래도 나에겐 이만한 봄 과일이 없다. 전주에도 도심과 가까운 곳에 딸기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곳이 있어 서둘러 예약부터 했다. 친구와 체험을 떠나는 날, ‘이런 곳에 딸기 수확 체험장이 있다고?’ 싶을 때쯤 레인보우팜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였다. 신난 발걸음으로 레드하우스로 들어서니 깨끗한 수경재배 시설에서 자라는 딸기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인지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 체험객이 많았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잘 익은 딸기를 직접 따고, 그 자리에서 맛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거나 함박웃음 짓는 풍경이 곳곳에 펼쳐졌다. 처음 해 보는 체험이라 걱정했는데 아이들도 쉽게 하는 걸 보니 안심이 됐다. 인상 좋으신 사장님이 친절하게 딸기 따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눈으로 잘 익은 딸기를 보고, 그 딸기 머리에 브이 손가락을 살포시 올린 뒤 그 손가락을 ‘안녕하세요.’ 고개 숙여 인사하는 느낌으로 내리면 ‘똑!’ 하고 쉽게 따진다. 친구와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누구 딸기가 더 큰지 비교해 보기도 하며 즐겁게 체험하다 보니 어느새 바구니에 딸기가 한가득 채워졌다. ‘벌써 끝났어?’ 싶을 때쯤 다음 체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드하우스 옆 그린하우스로 이동하니 딸기 모종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집에서 키울 수 있도록 컵에 심어 가져갈 수 있었다. 한쪽에 아담하게 마련된 작은 텃밭에서 컵에 흙을 담고, 적당량의 물을 담아 줬다. 흙에 모종을 심도록 구멍을 만들어 줄 도구를 이용해 구멍을 내고 모종을 넣어 다듬으면 끝. 눈으로, 입으로, 감성으로, 오감 가득 채워 준 이 체험은 나른한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제격이었다. 한 손엔 딸기 가득 쌓인 바구니가, 한 손엔 딸기 모종 컵이, 양손을 가득 채운 만큼 행복한 추억도 한 아름 쌓였다.우리 땅에서 자라는 우리 밀 이야기 딸기 체험으로만 농가 체험을 마치기엔 아쉬운 마음에 인근 우리 밀 체험장으로 향했다. 밀가루로 완성된 모습에만 익숙해져 있어 우리 밀이 자라는 모습이 궁금했다. 우리 밀 첫 체험은 밀밭 밟기였다. 사장님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밀밭. 국내 밀 재배는 보통 벼를 수확하고 난 뒤 씨를 뿌리고 이듬해 6월에 수확하는 이모작 재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한 밀밭은 생각보다 소소했다. 이것이 밀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니 보였지만 모르고 언뜻 보면 잡초같이 보이는 이 푸른 싹이 밀이었다. 겨울의 문턱에서 푸른 싹을 틔우고 온몸으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이 싹. 그런데 이 싹을 밟아야 한다고?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사장님은 겨울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생긴 땅속 얼음으로 인해 들뜬 밀 뿌리를 밟아 땅에 밀착시킴으로써 밀이 잘 자라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작물은 밟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밀이나 보리 같은 겨울 작물들은 밟아 줘야 더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 자라라는 마음을 담아 한 발 한 발 정성을 다해 꾹꾹 밟았다. 신나게 밀 싹을 밟은 후 실내로 이동했는데 이곳에는 맷돌과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도 보였다. 첫 시작은 맷돌 체험이었다. 맷돌에 통밀을 넣고 돌리면 곱게 갈아진 껍질과 가루가 나오게 되는데, 검은색 종이에 물풀로 글씨를 쓰고 부드럽고 곱게 갈아진 가루를 뿌리니 하나의 작품이 완성됐다. 오늘 날짜까지 새겨져 있어 오늘의 추억을 오래 기억하게 될 아이템 하나가 생겼다. 맷돌 체험이 끝날 무렵 그 옆으로 눈을 돌려 통밀이 가득 담긴 ‘통밀바다’에 뛰어들었다. 들어가기 전에는 통밀이라 까끌까끌하고 거친 느낌일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운 촉감에 놀랐다. 통밀을 던져 보기도 하고, 몸을 통밀로 덮기도 하면서 놀다 보니 어릴 적 모래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던 기억이 떠오르며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오늘의 마지막 체험으로 밀 싹을 심어 보기로 했다. 밀 싹을 심는 체험장에는 우리 밀이 자라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제 막 싹을 틔운 밀부터 다 자란 밀까지. 이제 이 밀을 심어야 한다. 밀 싹 심는 방법도 간단했다. 지역 내 카페에서 받아 재활용한 플라스틱 컵에 4/5 정도 영양분이 가득한 흙을 담는다. 그리고 통밀을 넣은 다음 물을 넣고 남은 공간을 흙으로 덮어 주면 체험은 끝,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릴 일만 남았다. 오늘의 즐거웠던 추억만큼 푸른 싹도, 넉넉한 마음도 피어나길. 딸기 따고, 우리 밀 체험하러 가는 길 딸기 수확 체험을 하는 전주레인보우팜은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263-1에 위치한다. 체험은 2월부터 5월까지 진행되며, 체험 가격은 입장객 1인당 15,000원으로 예약은 필수다. 예약 페이지( naver.me/xyUjUdRr)를 통해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단체 예약은 전화(010-9252-5810)로 하면 된다. 푸른 싹, 우리 밀을 가지고 즐기는 농가 체험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전주시 덕진구 용덕길 21에 자리한 전주우리밀영농조합법인에서는 우리 밀을 이용한 밀밭 밟기, 요리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이곳 역시 예약(063-255-6386)은 필수다. 글 정진영 l 자유기고가전북에서 초·중·고·대를 졸업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후 전주에서 10여 년 동안 지역 회사를 다니며 경력을 쌓았다. 영상제작 및 광고홍보대행사, 출판디자인 회사를 거쳐 현재 전주에 있는 콘텐츠 제작사에서 작가로 근무하고 있다.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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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지구
지구를 지키는 작은 습관, 현금성 포인트로 돌아옵니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란 무엇일까 그동안 정부는 전기·수도·가스 등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거나 자동차 주행거리를 줄이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포인트제’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이 제도는 공과금을 내는 주체나 자동차 소유주만 참여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더 많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현금성 포인트를 제공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올해부터 시행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는 친환경 소비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전자 영수증 발급받기, 무공해차 대여하기, 다회용기 사용하기, 그린카드로 친환경 상품 구매하기 등이 있다. 참여방법도 어렵지 않다. 먼저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홈페이지(cpoint.or.kr/netzero)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다양한 탄소 중립 실천 활동에 참여하면 된다. 올해는 첫 시행인 만큼 실천 활동 중 한 가지만 이행에도 최초 지원금으로 5,000원을 지급하며, 활동에 모두 참여하면 1인당 연간 최대 70,000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실천 활동을 통해 쌓인 포인트는 4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이때까지 누적된 포인트는 5월에 한 번 일괄 지급되며, 그 이후에는 월별로 지급될 계획이다. 일상에서 지구를 지키는 네 가지 방법첫째, 결제를 하고 난 다음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발급받자.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한해 국내에서 발생한 영수증 쓰레기 배출량은 약 1,079t. 20년산 소나무 94만 3,119그루를 심어야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인데, 전자 영수증이 사용될 때마다 이를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홈플러스에서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발급받으면 회당 100원을 적립할 수 있고, 연간 최대 10,000원을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둘째, 그린카드를 발급받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그린카드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 대중교통 및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정부와 관련 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신용카드다. 그린카드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면 회당 1,000원 연간 최대 10,000원을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그린카드는 카드별 혜택이 다르니, 그린카드 홈페이지(http://www.ecomoney.co.kr)에서 나에게 적합한 카드를 꼼꼼하게 확인한 후 발급받아 사용하면 된다. 셋째, 여행을 갈 때나 긴급하게 공유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면 전기차나 수소차를 이용하자. 쏘카, 그린카, 피플카 같은 차량 공유 업체를 이용할 경우, 전기차나 수소차 등 무공해차를 대여하면 회당 5,000원 연간 최대 25,000원의 포인트가 쌓인다. 마지막으로, 14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기후 행동 1.5℃ 앱에서 연간 4회 진행되는 실천 챌린지에 참가해 실천수칙 수행, 아이디어 제안 활동 등을 통해 상장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우리 아이들을 위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프로젝트로 더 늦기 전에 지구도 살리고, 포인트도 든든히 쌓아 보자.홈페이지┃cpoint.or.kr/netzero문의┃한국환경공단(032-590-3434, 3444, 3445, 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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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음식
전주 음식의 뿌리를 맛보자,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미국인 일기장에 등장한 전주 밥상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미국인의 일기장 속에 전주 음식의 뿌리를 찾아낼 단서가 담겨 있을 줄. 바로 1884년 전주를 방문했던 외국인 포크의 일기다. 전주 음식을 기록한 고문헌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포크의 일기는 당시 전주의 음식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료이다. 미국 버클리대학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이 일기는 미 해군 소속의 무관이었던 조지 클레이튼 포크(1856~1893)가 쓴 것으로, 조선을 여행한 내용들이 상세히 담겨 있다. 그중 주목할 건 전주 음식에 관한 것이다. 포크는 전라감영에 며칠을 머물면서 전라감사 김성근으로부터 푸짐한 음식을 대접받는다. 그는 음식상을 받고 얼마나 감탄했던지 상차림을 일기에 그려 넣고, 음식에 번호까지 매겨 상세히 기록했다. 밥상 위에는 콩밥, 쇠고기뭇국, 닭구이, 돼지고기구이, 오리고깃국, 꿩탕, 숯불 불고기, 쇠고기전, 수란, 젓갈 등이 놓였는데, 전통 반상 차림으로 9첩이 넘는 밥상이었다. 육류 요리만 해도 여덟 가지나 되는 상차림에서 당시 전주 음식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새롭게 부활한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오랫동안 전주 음식의 계보를 연구해 온 장명수 전북대학교 명예총장은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에서 전주 음식의 뿌리를 찾았다. 전라감사의 상차림이 아전들의 밥상으로 전해졌고, 이것이 지주의 밥상으로 이어져 전주 한정식의 토대를 쌓았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전주시는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 송영애 교수와 2018년도부터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복원을 시작했다. 서유구의 , 유희춘의 등 다양한 고문서를 참고하여 관찰사밥상을 복원했다. 재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감영이 자리한 전라도의 식재료와 음식들 그리고 전주의 조리법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전라감사의 밥상부터 아전 밥상까지 무려 50여 가지의 밥상을 차려냈던 전라감영의 주방이야말로 전주 음식의 뿌리였던 만큼 세세한 것 하나까지 고증해 냈다. 여기에 현대인의 입맛까지 반영해 최종적으로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에 오를 메뉴를 결정했다. 관찰사 밥상은 밥, 국, 김치류, 장류, 찌개류, 찜, 전골을 기본으로 하고 생채, 숙채, 구이, 조림, 전, 장과, 마른반찬, 젓갈, 회 또는 편육 등의 맛깔난 반찬으로 격식을 갖추었다. 재료가 나는 시기와 선택에 따라 메뉴는 달라질 수 있다.전라감영 관찰사가 조선 시대에 왕권을 대행하는 지역 최고 통치자였던 만큼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을 9첩으로 제시했는데, 예부터 사람들과 음식을 함께 나누려 했던 전주의 넉넉한 마음까지 담아낸 것이다. 좀 더 간소한 상차림으로 5첩반상인 소찬상도 마련했는데, 전라감영에 수시로 드나드는 많은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차렸던 상이다.가족회관, 종로회관서 전라감영 밥상을 만나다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은 4월부터 맛볼 수 있다. 전주에서 이 밥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두 곳인데, 전주비빔밥으로 잘 알려진 ‘가족회관’과 ‘종로회관’이다.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신청한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판매 희망업소 중 서류심사와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곳들이다.‘가족회관’과 ‘종로회관’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는 정찬상(9첩반상), 소찬상(5첩반상), 국밥(소고기뭇국, 피문어탕국) 모두 3종류다. 꼭 맛봐야 할 것은 9첩반상인 정찬상. 한식 특유의 담백한 맛에 끝도 없이 먹게 되는데, 하나씩 비워지는 접시를 보면서 느끼는 만족감이 대단하다. 정찬상은 봄·여름과 가을·겨울메뉴가 다른 만큼 계절별로 꼭 한 번씩은 맛보자. 메뉴는 달라질 수 있지만, 봄·여름 정찬상에는 조기매운탕, 두부된장찌개, 애호박젓국찌개, 갈비찜, 쇠고기버섯전골, 오이무침, 죽순채, 굴비구이, 쇠고기자장, 생선전, 각종 김치와 장, 장아찌 등이 오른다. 가을·겨울 정찬상에는 홍어탕, 두부된장찌개, 민물새우찌개, 전복찜, 낙지전골, 도토리묵무침, 콩나물잡채, 소갈비구이, 생선전 등을 만날 수 있다. 소찬상은 정찬상보다 단출하고, 어찌 보면 백반과도 같지만, 최고의 재료로 시간과 정성을 쏟아 만든 만큼 그 격이 다르다. 국밥인 피문어탕국도 기대할 만하다. 조금은 낯선 음식이라 특별히 더 좋은 피문어를 사용하고, 요즘 사람들이 먹기 좋은 맛으로 완성해 냈다. ‘가족회관’ 양미 대표는 “전주 음식의 뿌리가 되는 역사성이 있는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을 판매하고 알린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전통음식에 걸맞은 좋은 품질의 국산 재료와 솜씨로 전주의 맛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종로회관’ 김미영 대표는 “음식 도시인 전주의 명성에 걸맞은 밥상을 차리려고 노력했다”며 “쓰고, 달고, 짜고, 시고, 맵고, 떫은 여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맛깔난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을 통해 전주에서 제대로 음식을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오랜 역사와 다채로운 맛을 담고 있는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전주의 상징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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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나를 찾고, 내일을 꿈꾼다 ‘야호학교’
꿈을 찾는 방과 후 수업, 나를 찾는 아카데미 지난해 3월, 인후동에 야호학교가 문을 열었다. 청소년 자치 배움터인 이곳은 청소년 스스로 만들고 배우는 학교다. 청소년들은 그들만을 위한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청소년 자치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사업이 전주형 전환 과정 도입에 앞서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방과 후 프로젝트 ‘나를 찾는 아카데미’다. ‘나를 찾는 아카데미’의 모든 과정은 청소년 자치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진행됐다. 수업에 참여한 14~16세 서른 명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협력해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기획․실행․성장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이다. 이들은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디자인하는 여행 프로젝트부터 평소 해보지 못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해보는 몰입 집중프로젝트 등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또래와의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배웠다. 또, 재능 계발과 진로 탐색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고력이 향상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함으로써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리고 전환 교육 대상자인 17~19세 학생에게 도입할 경우, 더욱더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이처럼 전주형 전환 교육 실행에 탄력을 더한 ‘나를 찾는 아카데미’가 올해도 2월 28일까지 신입생 30명을 모집한다. 이로써 전주지역 청소년들은 올해도 방과 후 수업으로 자기주도력을 키우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게 됐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스스로 디자인하는 여행, 음원 제작(자작곡), 영상 제작 등 방학 몰입 집중프로젝트와 자기주도 학습 등을 경험하게 된다. 분기별 1회씩 주말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수업이 방과 후에 진행되는 만큼 급식 및 귀가 차량도 지원된다. 방과 후 수업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는 야호학교의 ‘나를 찾는 아카데미’. 미래의 꿈을 찾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은 청소년들은 ‘나를 찾는 아카데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미래를 설계하는 대안학교, 야호전환학교 덴마크에서는 만 14에서 18세 사이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학교 밖 학교인 인생학교가 있다. 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덴마크의 대표적 대안 교육과정 에프터스콜레(Efter Skole·After School, 덴마크 사립교육기관으로, 14~18세의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기 전에 입학하는 기숙학교)가 그것이다. 덴마크에 에프터스콜레가 있다면, 전주에는 ‘야호전환학교’가 있다. ‘야호전환학교’란 학교 밖에서 만나는 전주형 대안학교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인 고등학교 1학년(17세) 이상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인생과 진로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배움의 기회와 열정의 공간을 제공한다. ‘야호전환학교’는 올해 2월 중순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고등학교 진학 대신 야호전환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주 5일 종일반 형태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야호전환학교’ 신입생은 1년간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난 뭘 하면 좋을까?’, ‘어떻게 살면 행복할까?’ 등에 대한 답을 주체적으로 찾아가게 된다. 수업은 먼저 개별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힘을 기른 후 팀원들과 협력하는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동 프로젝트는 예술·감성, 생활 자립, 인문사회, 여행 등의 분야 중 주제를 선정해, 기획하고 운영하고 평가하는 것까지 청소년들 스스로 진행하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적, 정서적 균형 발달과 공감과 소통 능력까지 기르게 되는 셈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형 전환 교육 야호전환학교는 ‘전주의 청소년들을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라는 물음표에서 출발한다”면서 “청소년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것을 실천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이 되기 직전, 삶의 전환기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아닐까? 전주형 전환교육 ‘야호전환학교’를 통해 청소년들이 공부와 시험의 압박에서 벗어나 미래를 설계하며 마음껏 인생을 꿈꿔볼 수 있길 바란다. 야호학교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진버들5길 15-1 문의 l 063-281-6582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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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전환학교
바람을 타고 풍경을 싣고, 버스 여행
‘백지 공포증’이라는 게 있다. 백지를 앞에 두면 글을 쓰는 것이 막막하고 두려워져 계속 고민하게 되는 증상인데, 재밌는 건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들 역시도 이 백지 공포증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끔 시간 앞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앓게 될 때가 있다. 반짝, 여유가 생겼는데 그 속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까 궁리하느라 어떤 것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다. 그럴 때는 무작정 집을 나서 첫발을 떼보는 것도 방법이다. 백지 앞에서 아득하고 막연할 때 우선 떠오르는 거로 첫 문장을 써보라고 많은 작가가 권하는 것처럼. 그저 한 발 떼는 게 답일 때가 있다. 모처럼의 여행, 전주 한옥마을을 슬렁슬렁 걸어서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완주 한옥마을까지 버스 여행을 떠나기 위해.3월의 바람을 타고, 버스를 타고 나에게 전주 한옥마을은 앞마당 같은 곳이다. 한옥마을 근처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어서 수시로 산책하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눈 감고도 골목 구석구석 그릴 수 있다. 봄이면 산수유 노란빛이 화사한 전주향교 대성전 뜰과 매화향 그윽한 전주동헌 뒷담, 홍매화의 안부가 궁금한 경기전, 그립고 살뜰한 이들의 일터인 최명희문학관과 전주부채문화관….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이집 저집 기웃대며 걷는다. 반가운 이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어쩌면 진짜로 곧 만날지도 모르니까.완주 오성 한옥마을로 가려면 전동성당 인근의 전동버스정류장에서 82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여행을 즐기는 다양한 방식이 있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도 제각각일 테지만 단출하고 홀가분하게 잠깐 떠났다가 돌아오고 싶을 때는 버스 여행도 꽤 괜찮다. 조금 느리고, 또 그래서 불편한 구석도 있지만, 버스 여행만의 다른 ‘높이’가 있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풍경과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 무심히 넘긴 일상의 모습들이 다르게 다가온다. 아파트 사이의 앙증맞은 파란색과 주황색의 지붕들. 건물과 건물 사이 숨겨진 좁고 가파른 계단. ‘선비집’, ‘동쪽가맥’, 눈에 띄는 간판들을 소리 내 읽으면서 버스와 같이 출렁인다. 여행은 익숙함 속에 매몰되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내는 연습인지도 모른다. 3월의 바람을 타고,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 모래내, 기린네거리, 징검돌 같은 버스정류장을 건너 징검징검 완주로 간다. 풍경을 가득 싣고 달리는 마을버스전주를 벗어나 ‘아래삼거리’, ‘웃삼거리’ 정류장을 지나면 완주 소양에 닿는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소양면 소재지까지는 20여 분 거리. 소양농협 앞 정류장에서 내린 다음, 이곳에서 완주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지난 2월 19일 전주시 버스 노선이 개편되면서 전주에서 완주를 오가는 차편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전주 시내버스를 완주군 각 마을 구석구석까지 운행해서 오성 한옥마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읍면 소재지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에 환승이 필요해졌다. 전주 시내버스가 완주 구석구석 오가며 생기는 비효율성을 보완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려는 개편이니 풍경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는 것으로 버스 여행의 번거로움을 잠시 잊는다. 행여 버스 시간이 터울이 진다고 해도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있을 건 다 있다. 3천 원이면 깔끔한 멸치육수로 맛을 낸 국수를 맛볼 수 있는 국숫집도 있고, 소머리국밥을 파는 집도 있고, 중화요릿집도, 편의점도, 마트도 있다. 군것질거리를 사서 지척에 있는 소양초등학교 운동장을 휘휘 어슬렁거려 보는 것도 좋겠다. 한심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처럼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다. 그게 또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앞멀’과 ‘상망표’를 오가는 ‘소양82-1’번과 ‘소양82-2’번 버스가 오성 한옥마을로 가는 버스. 장난감처럼 작고 귀여운 마을버스에 올라 소양천을 오른쪽 허리춤에 끼고 달리다 보면 둥치 굵은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는 짧고 강렬한 벚나무길을 지난다. 오성제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오도천과 나란히 달리는 버스 안에 있으면 어딘가 먼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소양정류장에서 12개의 정류장을 거치면 ‘오성풍류학교’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내리막길을 몇 발짝 내려디디면 비로소 오성한옥마을이다.한옥과 아름다움 사이의 작은 길들, 오성한옥마을오성 한옥마을은 한옥 20여 채가 모여있는 마을. 평지 위에 자리한 전주 한옥마을과는 다르게 오성 한옥마을은 가파른 언덕길에 마을이 조성돼 있다. 검은 기와지붕 위에서 미끄러지는 햇살, 대숲을 빠져나와 담 밑을 어슬렁거리는 바람과 함께 사이좋게 걷는다. 오성 한옥마을이 가까운 전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아원고택과 소양고택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소양고택은 호남 지역에 있던 전통 한옥들을 이축한 것이다. 100년이 넘은 ‘일(一)’자 형태의 안채는 전남 무안에서 옮겨 온 것. 숙소로 활용되는 안채와 낮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카페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다. 카페 안에서 보든, 야외 테이블에 앉든, 감탄스러운 경치가 펼쳐진다. 소양고택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플리커’도 매혹적인 공간. 서가마다 단정하게 놓인 책들, 은은하게 베인 커피 향, 고풍스러운 고가구와 개나리꽃만큼이나 색이 또렷한 기념 상품들이 한데 모여 평화롭고 다붓하다.BTS가 영상과 화보를 찍으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르게 된 아원고택 자리는 원래 산비탈과 논밭이었다. 250년 된 경남 진주의 고택과 150년 된 전북 정읍의 고택을 옮긴 뒤, 지금의 아름다움을 갖게 되었다. 아원(我園)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 아원고택에 들기 위해서는 아원갤러리를 통과해야 한다. 현대적인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루어진 이곳에서는 1년에 두세 차례 전시회가 열린다. 건물 바깥으로 난 좁은 계단을 오르면 다른 세상이다. ‘만사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만휴당 대청에 앉으면 종남산이 가깝다. 오성 한옥마을은 종남산과 서방산, 위봉산과 원등산이 에워싸고 있어 그야말로 자연의 품에 안겨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만휴당을 비롯해 안채와 사랑채의 마루에 앉으면 보이는 것이 조금씩 달라서 풍경을 머금는 호사로움이 있다. 두고 온 애틋한 이를 떠올리듯 전주 한옥마을의 골목들을 그려본다. 걷기 좋은 평지 위에 실핏줄 같은 골목들이 이어지는 전주 한옥마을에는 경기전, 오목대와 같은 역사유적이 있고, 소원을 이뤄준다는 500년 수령의 당산나무가 산다. 17년간 대하소설을 집필한 집념의 소설가, 최명희 작가의 생가터에는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진분홍 꽃 내거는 배롱나무가 길목을 밝힌다. 전주와 완주, 서로 다른 어여쁨이 있는 한옥마을의 골목을 찬찬히 음미해 보는 것도 좋겠다. 두 곳 어디든 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사이’가 좋아진다. 지붕과 대청마루 사이, 창과 풍경 사이, 토석담과 마당 사이, 집과 자연 사이. 전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이들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보았다. 전주에서 시내버스 타고 완주 가는 길 전주에서 완주 오성한옥마을로 시내버스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제 810번과 820번을 기억하자. 전주-완주 지간선제 시행에 따라 전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소양면에서 완주군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전주 시내버스는 평화동 종점에서 출발하는 810번 또는 이서 회차지에서 출발하는 82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소양작은도서관 정류장에서 하차해 82-1번 완주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오성풍류학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산비탈에 자리한 오성한옥마을의 꼭대기부터 내려오며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글 김정경 l 시인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가 있다. 자칭 ‘산책중독자’. 오래된 골목을 유람하며 채집한 이야기로 시도 쓰고, 산문도 쓰며 살고 있다. 현재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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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저격 도서관 여행, 더욱더 다채로워진다
더 다양해진 도서관 여행전주 도서관 여행 ‘우리는 도서관으로 여행 간다’는 책 놀이터를 빨간 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처음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공간으로 여겨졌던 도서관을 놀고 쉬는 여행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올해는 도서관 여행 운영 기간과 횟수는 늘리고, 프로그램은 더욱 다양하게 준비했다. 운영은 2월 중순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하루 코스로 1회 운영하던 것이 주 3회(하루 코스 1회, 반일코스 2회) 사전예약제, 회차당 10명 이내로 운영된다. 여기에 단일 코스만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단일 코스에 4개의 주제별 반일 코스가 새롭게 더해졌다. 먼저, 하루 코스는 팔복예술공장 코스(매월 1․3․5주 운영)와 객리단길 코스(매월 2․4주 운영) 2개로 나뉜다. 여행자들은 전주시청 내 책기둥도서관,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다가여행자도서관 중 5개 도서관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온종일, 여유 있게 돌아본다.주제별로 달라지는 반일코스는 총 4개가 마련되었으며,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다. ‘쉼’과 ‘힐링’을 주제로 하는 ‘책+쉼 코스’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과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을 돌며 도서관에서 심신의 휴식을 얻는다. 여행자도서관을 중점적으로 돌아보는 ‘책+문화 코스’는 시청 책기둥도서관을 시작으로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다가여행자도서관을 돌아보며 문화예술을 누린다. ‘책+예술 코스’는 책기둥도서관,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을 찾아가 도서관에서 예술을 경험한다. 온 가족을 위한 ‘책+자연 놀이터 코스’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책기둥도서관에서 돌아보며 여행을 즐길 계획이다. 반일 코스는 오전 코스와 오후 코스로 나뉘어서 운영되는데, 오전 코스는 9시 20분, 오후 코스는 13시 30분에 출발하며, 각 코스에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여행자들의 만족도가 높여줄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도서관에서 인생 사진 남기기, 필사 체험 등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행의 재미를 한층 높여줄 예정. 게다가 전주국제영화제 등 전주의 대표 축제 기간에는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니 2022년 전주 도서관 여행은 일 년 내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겠다. 신청 방법 |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lib.jeonju.go.kr/) 도서관 여행 게시판체험료 | 하루 코스 성인 6,000원, 어린이․청소년 5,000원 반일 코스 성인 5,000원, 어린이․청소년 4,000원 *식비, 여행자보험 미포함문의 | 전주시 책의도시여행과(063-230-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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