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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3·1운동 100주년 행사의 주인은 시민”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
100주년 행사의 밑그림, 3·1운동 100주년 다울마당전주시가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전주시는 3·1운동의 정신을 오늘에 다시 깨우고 미래 100년을 위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 3·1운동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해 9월, 민관협력 거버넌스인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다울마당’을 꾸렸다. ‘3·1운동 다울마당’은 학계, 유관기관 단체, 언론, 청년층을 망라한 16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3·1운동 다울마당은 3·1운동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2019년 100주년 기념사업의 추진방향과 세부사업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1919년 당시 전주에서 펼쳐진 3·1운동은 일부 문헌에 전개 과정 등이 부분적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 관련 인물과 유적 등에 관한 연구가 부족해 체계적인 조사와 정립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다울마당은 전주 지역 3·1운동에 대한 조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고귀한 3·1운동 정신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관련 자료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한, 전주시와 함께 남부시장 3·1운동 발상지비 주변을 정비하였다. 또 다울마당 위원들의 아이디어로 100주년 기념 버스 정류장이 신흥고등학교 정류장에 조성되었다. 무엇보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다울마당’은 올해 100주년 행사가 시민의 역사의식을 성장시키는 토대가 되도록 힘쓰고 있다.시민 주도의 행사로 꾸려 가는 실무 간사단전주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꾸려 가는 ‘실무 간사단’을 꾸렸다. 전북인권선교협의회와 광복회, YMCA까지 3·1정신을 배우고 뜻을 이어 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에 천도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5개 종단과 시민단체, 통일 관련 단체에서도 손을 보탰다. 이렇게 열여섯 명의 실무진들이 모여 실무 간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손을 잡았다.‘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다울마당’이 역사적 배경, 학술적 지식을 바탕으로 큰 틀을 만들었다면, 실무 간사단은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행사를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해 왔다. 313명의 시민으로 이루어진 ‘전주313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사 프로그램을 정하는 것부터 영상물과 공연, 퍼포먼스, 홍보물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까지 전주 3·1운동 기념사업의 전반 업무를 추진했다. 단 하루의 행사가 아닌,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의미하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듭하며 아이디어를 조율해 왔다. 시간이 다소 촉박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허투루 듣지 않고 충분히 검토한 후 반영하려 노력했다. 실무 간사단은 두 가지 중요한 원칙을 세웠다. 하나는 3·1정신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나누는 것을 넘어 그 의미를 미래 세대에 전달하여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독립의 함성에서 평화와 통일로’라는 행사 구호에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시민 중심의 행사를 만드는 것. 시민의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만 진정한 3·1정신의 의미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관심 속에서 묵묵히 계승해 온 3·1정신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올해 행사는 시민을 주인으로 내세웠다. 실무 간사단 회장인 이광익 목사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전주는 동학혁명을 비롯한 새로운 사상의 발상지입니다. 평등과 자유를 추구해 온 민주화의 성지로, 대한민국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큰 도시이지요.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전주다운 정신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지난 20여 년 동안 3·1운동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왔지만 시민들의 호응은 크지 않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3·1절 행사에 관심을 갖고, 평화통일로 가는 길을 다함께 터갈 수 있길 바랍니다.”자유의 달이며 평화의 달, 3월. 도시의 한복판에서 한데 모여 외치던 목소리를 이 땅은 잊지 않고 있을 테다. 단순히 100년 전 그날을 기리려는 것이 아니다. 행사의 방향은 미래다. 다가올 100년의 길을 훤히 트기 위해 거리 위로 나설 준비를 이제 막 마쳤다. 독립을 꿈꾸던 목소리를 다시금 일깨우며,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여정에 함께 나서 보자.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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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울마당
#독립
#통일
3·1운동 100주년, 전주 그날의 기억
시민의 기록물로 떠나는 시간여행
독립운동가의 빛나는 활약상 ‘독립혈사’을사조약 이후부터 8·15까지,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들의 활약상을 담은 독립혈사(獨立血史). 1949년 4월 발간된 이 책은 안중근 의사,유관순 열사, 이봉창 의사,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활동이 기록돼 있다. 기증자 김은성 씨는 이 책을 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하여 소장하게 되었다. 김은성 | 38·전주시 가련산로 3·1정신을 밝히노라 ‘민족선언서’민족의식을 고취하고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1952년 3·1운동 33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한 선언서. 대중적 보급을 위해 국한문혼용체(한글토)로 제작 간행되었으며, 이기연 어르신이 그의 부친 고 이정갑 선생에게 1980년 대 초반 물려받아 소장해 온 것이다. 이기연 | 74·전주시 진버들1길 일상에서 기억하는 방법 ‘잡지와 숙제장’잡지나 기념 노트 등은 일상에서 3·1운동을 기억하게 하는 민간 기록물들이다. 오늘날은 이런 민간 기록물들이 보존 가치가 높은 기록물로 인정받고 있다. 형근영 씨가 기증한 1970년 3월 호 잡지는 제51회 3·1절 기념식 사진을 표지로 사용하고 있다. 백성신 씨가 기증한 1980년대 숙제장은 유관순 열사 그림과 문구가 인상적이다.형근영 | 53·군산시 나운2길, 백성신 | 42·전주시 천잠로김구와 윤봉길의 투쟁사 ‘도왜실기’1932년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한인애국단의 투쟁상을 중국인에게 알리기 위해 김구 선생이 약술하고 1946년 엄항섭이 한글로 번역하여 간행한 책이다. 이 책에는 김구의 독립운동 활약상, 윤봉길 상해 폭탄 사건의 진상이 실려 있다. 고서 수집에 관심이 많은 기증자 이만호 씨가 소장하고 있던 책으로 전주시 기록물로 보존되기를 희망하여 기증하게 되었다.이만호 | 62·전주시 서신로우표는 역사다 ‘60주년 기념우표’우표는 많은 의미를 담아 발행되고 있는 기록물 중 하나다. 우표를 취미로, 또는 연구 목적 및 투자 수단으로 모으는 ‘우표수집가’가 많은 이유도 그 때문. 우표 수집가인 기증자 문정자·신순영 씨도 1969년 3·1절 50주년 기념우표 발행 설명 리플릿과 1979년 발행된 60주년 20원 권 기념우표를 수집, 보관하다 전주시에 기증하였다. 문정자 | 73·전주시 인봉2길, 신순영 | 50·군산시 동지곡길전북 독립운동 산역사 ‘3·1운동과 광복절 자료’3·1운동에서 평화통일운동에 이르기까지 전북의 항일운동과 통일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만날 수 있다. 전주YMCA가 발행한 신문·광복절 기념 조찬기도회 안내장·리플릿, 전북인권선교협의회가 발행한 전북의 3·1운동 자료집 등이다. 또, 전북지방 3·1운동 일기 및 민족대표 진술 내용이 실린 전북향토문화연구회의 회보인 전북문화 신문도 만날 수 있다. 조정현 | 52·전주시 견훤왕궁로, 이치백 | 93·전주시 안덕원로민족대표 33인의 결의 ‘독립선언서’민족적 항일운동의 도화선이 된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 발표. 이 독립선언서를 1981년 3·1정신선양회가 일반인이 알기 쉽게 풀이해 책으로 발간했다. 이 책에는 기미독립선언서의 내용과 전라도 출신 독립운동가 백용성, 박준승 선생 등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소개 글이 담겨 있다. 이종근 | 54·전주시 따박골로 태극기 휘날리며 ‘3·1운동 태극기’1980년대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태극기. 기증자 김세신 어르신은 1980년대 3·1운동 기념행사에 사용된 ‘태극기’를 38년 동안 고이 보관해 왔다. 고문서 수집가이기도 한 김세신 어르신은 전주시에 기증한 태극기는 손잡이는 대나무로, 태극기는 종이로 각각 만들어졌으며 총 15점으로 그날의 정취가 지금까지도 살아 있다. 김세신 | 71·전주시 용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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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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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선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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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쳤다 이 집
오래된 건물에서 발견한 미래, 전주현대미술관 JeMA
옛 공장 건물에 불어든 봄바람 남부시장을 거쳐 오래된 상가 건물들을 지난 다음에 당도한 곳. 이곳이 현대미술관이라니! 흰색의 3층 건물 가운데엔 물건을 옮기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커다란 장비가 1층부터 3층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건물은 원래 공장이었다고 한다. 1960년에 지어진 건물은 맨 처음에는 인쇄공장으로 쓰였으며, 1970년대 초에는 초원제약 제조공장이 되었다. 당시 이곳은 직원 40~50명이 일을 하던 일터였다. 건물의 3층은 당시 직원 숙소로 사용하던 공간이었다고 한다. 이후에 건물은 창고가 되었고, 방치된 채 다만 시간을 견디고 있었을 것이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낡아 가던 건물에 새로운 변화가 생긴 것은 2017년 가을 초입. 서울에서 활동하던 한 화가로 인해 시작되었다. 이기전 관장은 고향에 내려올 결심을 하고 작업실을 찾던 중 이 건물을 소개받았다. 사람들이 서둘러 지나쳐 가는 건물이었지만, 화가의 눈에는 다른 것이 보였던 모양. 그때부터 장장 1년 반 동안 묵은 페인트를 벗겨 내는 일부터 시작해 미술관으로 단장했다. 건물의 골격은 고스란히 유지하되, “Delight(즐거운), Imagine(상상하는), Creative(창조하는), Share(공유하는)”를 꿈꾸는 미술관이다. 1층부터 3층까지, 계단을 오르면 나타나는 새로운 전시 공간은 정형화된 미술관의 모습과는 달라서 작품을 보는 재미, 예술과 노는 재미를 더한다. 예술의 도시 전주, 누구나의 미술관전주 한옥마을 인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기전 관장은 전주가 간직한 문화적 자산과 전주의 옛 모습에 대한 애착이 크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경기전에 돌담이 없었어요. 그래서 무시로 드나들었죠. 전주에 있는 학교 미술부들은 다들 경기전에 모였어요. 하반영 선생님을 비롯한 화가들이 계시는 열린 미술 교실이었어요.”라고 이기전 관장은 이야기한다. 저물녘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한옥마을의 풍경을 기억하는 그는 미술관 주변의 남부시장, 조만간 완공될 전라감영, 풍남문 등 전주가 간직한 보물 같은 역사·문화적 공간들이 ‘전주현대미술관 JeMA’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옛것의 토대 위에서 미디어 아트 등 다채로운 현대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남부시장의 상인도,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도 언제든 들를 수 있는 곳, ‘살아 있는 미술관’이 되길 원한다. ‘전주현대미술관 JeMA(Jeonju Contem-porary Museum of Art)’의 ‘제마(JeMA)’는 공교롭게도 ‘어머니’를 뜻하는 함경북도 방언이기도 하단다. 자식들을 길러낸 어머니가 대처로 떠난 자식들을 기다리는 모습과 원도심이 겹쳐 보인다. 이 미술관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는 않았으나, 바지런한 어머니의 성정이 그러하듯 쉼 없이 길을 만들고 있다. 2월 말까지 열린 개관전에 이어 3월부터는 팝아트 작품들을 소개하는 ‘J-POPART 2019’ 전시를 열고, 호텔 룸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한 아트페어에서 착안한 ‘ARTROOMS 2019’를 진행할 예정. 또, 미술 작품들에 둘러싸인 전시장에서의 도예체험,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그림자극과 인형극, LED 크리스털 플라워 만들기 등 예술을 손끝으로 만지고 가슴에 품을 기회가 이곳에서 주어진다. 전주현대미술관 JeMA 주소 |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98-1 문의 | 063-284-0777
2020.10.28
#남부시장
#미술관
#옛공장
전주 그곳
새것처럼 빌려 쓰세요.
우리 동네 장난감 천국
저소득층 무료 장난감 대여아이희망꿈터 장난감 도서관전주시드림스타트 완산센터 1층에 자리한 아이희망꿈터 장난감 도서관은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캐릭터 장난감부터 실생활에 유용한 교구까지 총 5백여 점의 장난감이 비치되어 있으며, 최장 15일까지 소형은 2점, 대형은 1점 대여가 가능하다. 아이희망꿈터 장난감 도서관은 지난해 개관해 거의 모든 장난감이 새 제품인 것이 큰 장점. 직접 만지고 두드려 소리를 낼 수 있는 신체 발달, 음률 영역 위주의 장난감도 앞으로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현재 2019년 신규 회원 모집 중이니 장난감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면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아이희망꿈터 장난감 도서관주소, 문의 | 전주시 완산구 장승배기6길 13-3, 063-281-5213 종류는 많고 가격은 저렴한 전주 대표 장난감 도서관 3전주 시민들에게 다양한 육아 교육을 진행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장난감도 대여해 주는 도서관이 있다. 전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내 ‘행복 나눔 장난감 대여실’은 만 5세 미만 영·유아 자녀를 둔 전주 시민에게 장난감을 대여해 주고 있다. 연회비 2만 원으로 별도의 대여료 없이 보드게임, 블록 등 영역별 2천여 점의 장난감과 1천7백여 권의 방대한 도서를 이용할 수 있다. 회원 가입 후 한 가구당 2점씩 2주 동안 대여할 수 있다. 전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희망 장난감 도서관’에서는 5세 미만의 자녀를 둔 전주 시민 누구나 공동 육아 나눔터 회원 가입 후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다. 단, 1만 원의 연회비와 함께 장난감 대여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대여료는 장난감의 크기, 기간에 따라 무료에서 최대 3천 원까지 다르게 받고 있으며, 대여 기간은 최장 3주까지 가능하다. 장난감 300여 점이 비치되어 있으며 공동 육아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운영하는 ‘신세계 희망 장난감 도서관’에서는 만 7세 미만의 미취학 자녀를 둔 가족에게 장난감을 대여해 주고 있다. 연회비는 3만 원이며 별도 대여료는 장난감 크기와 대여기간에 따라 1점 당 천 원부터 최대 5천 원이다. 미니카와 주방놀이, 방방 등 자유놀이 시설은 물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유아 음악 교육, 유아 쿠킹 교실 등 다양한 강좌도 마련되어 있다. 행복나눔 장난감 대여실주소, 문의 | 전주시 완산구 선너머3길 61 2동 3층, 063-905-6509 희망 장난감 도서관주소, 문의 | 전주시 완산구 서신로 61 1층, 063-231-0185 신세계 희망 장난감 도서관주소, 문의 | 전주시 완산구 흑석로 70, 070-7098-6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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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심
“전주 기록물은 전주에 있어야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되지요”
김세신 어르신이 발로 뛰며 수집한 전주 기록물
한자 공부에서 시작된 기록물 수집 스무 살 무렵, 방황하던 마음을 다잡기 위해 2년간 천자문을 쓰고 익혔어요. 아마도 못다 한 공부의 한을 그렇게 풀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익힌 한자는 후에 기록물 수집을 업으로 삼는 결정적 계기가 됐지요. 한창 돈벌이를 찾던 와중에 눈에 띈 게 고미술품, 고문서를 판매하는 일이었어요. 제가 동서학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당시 서학동, 교동, 완산동 일대에 고문서, 고미술품 가게들이 참 많았거든요. 자연스럽게 다양한 고문서, 고미술품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오래된 문서의 가치를 잘 모르니 무게를 재서 그 값을 매기던 시대였어요. 한자 공부를 한 덕에 낡은 문서가 지닌 가치가 보이더군요. 10여 년 전 했던 한자 공부가 큰 자산이 된 셈이죠. 그렇게 오래된 문서의 가치를 알아보는 강점을 토대로 고미술품도 함께 수집, 판매하는 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항아리, 가구들도 함께 모았는데 모으고, 보관하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고문서와 고미술품 위주로 수집해 왔습니다. 1968년 궁도대회 채점표, 전주시에 기증수집 일을 시작하고 7~8년 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어요.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정보를 알아볼 수도 없던 시대니 무작정 발로 뛰면서 기록물들을 찾아냈습니다. 그렇게 발로 뛴 덕에 일은 점점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쪽 업계에서 제법 인정도 받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괜찮은 수집물이 있다고 먼저 연락을 주는 이들도 생겼지요. 얼마 전 전주시에 기증한 1968년 전주 청양정에서 열린 궁도대회 채점표인 획기지도 그렇게 얻게 된 것입니다. 17년 전쯤 광주에 사는 지인이 궁도대회 경기 결과를 기록한 획기지가 있는데 전주에서 열린 대회 같다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니 획기지에는 매회마다 적중된 화살 수와 참가자 전원의 성적이 빠짐없이 기재돼 있었고, 당시로선 찾아보기 힘든 여성 선수에 대한 기록까지 있더군요. 하지만 당시엔 오랜 시간이 지난 기록물이 아니었기에 큰 가치가 있진 않았어요. 그래도 전주에서 열린 대회 기록물이니 그 가치를 떠나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지난해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 소식을 듣고 천양정 궁도대회 획기지를 기증했어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기록물이기에 전주시에 기증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히 기증할 기록물인데 상까지 받게 되니 그저 뿌듯할 따름입니다. 평생의 꿈, 내 고장 기록물 연구소오래된 기록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경과했는지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지역입니다. 역사적 사건의 기록물이 아닌 이상 본고장에 있을 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지요. 전주의 기록물은 전주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죠. 이번에 진옥 주장 술통을 비롯해 1968년 전북대 전주성심외국어학원 학생 모집 요강 전단지, 전주 최씨 족보 등도 모두 전주의 기록물이기에 전주에 있어야만 더욱 빛나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기록물을 모으는 일을 하다 보니, 전주에 관련된 기록물을 참 많이도 모았습니다. 전주 시내 학교 졸업 앨범, 족보, 다양한 책자들이 바로 그것이지요. 그렇게 모은 기록물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았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람이에요. 그 바람을 현실화하는 계획도 세웠답니다. 바로 내 고장 기록물 연구소를 여는 겁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10년 후쯤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껏 해온 것처럼 오늘도 내일도 의미 있는 내 고장 기록물 수집에 정진할 계획입니다. 김세신(71) 어르신은 전주시 완산동 용머리고개에서 ‘국보고미술원’을 40여 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고문서, 고미술품 등 근대 유물을 수집,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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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전주시장 편지
꿈을 이루는 힘 그것은 용기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갖자.”쿠바의 혁명가 체게바라의 말입니다. 현실을 직시하되 꿈을 포기하지 말자는 이 말을 저는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떠올리곤 합니다. 가능한 일을 해내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은 두렵습니다. 며칠 전, 서노송 예술촌에 2호 카페가 들어섰습니다. 예술과 문화로 선미촌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가능한 꿈을 꾸었고 리얼리스트의 자세로 해냈습니다. 그걸 가능케 한 것은 ‘용기’였습니다. 2019년 새해, 전주는 큰 꿈에 도전했습니다. 전주 특례시 지정! 불가능한 꿈처럼 보였습니다. 이미 정부는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에 특례를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사실상 광역시급 도시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광역시가 없어서 전북과 전주가 얼마나 차별받았는지 말입니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자치법을 개정하면서 이미 대도시인 4개 도시(수원, 용인, 고양, 창원)에 특례를 준다는 것은 모순적입니다. 인구도 일자리도 투자도 이미 수도권에 집중되어 특례를 누리고 있는데 또다시 인구 기준으로 특례를 준다면 격차만 더 벌어질 뿐입니다. 광역시 역사가 벌써 50년입니다. 1963년 부산시 승격 이후 대구와 인천, 광주와 대전이 승격되었고, 광역시로 명칭 변경 후 1997년에 울산이 승격되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후보일 때 ‘전주 광역시 승격’을 약속했지만 당선 이후 울산만 승격해 주고 전주는 파기했습니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흐르다 보니 수도권과 비수도권, 광역시가 있는 도와 없는 도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산, 건널 수 없는 강이 만들어졌습니다. 광역시가 없는 지역의 연간 총예산은 광역시가 있는 지역의 1/2∼1/3 수준입니다. 이 격차를 어느 세월에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국가가 시작한 일이니 국가가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못나서 낙후된 게 아니고 국가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1962년 262만 명이던 전북 인구가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시작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부산은 석유화학, 울산은 자동차·조선·정유, 포항은 제철·기계금속, 대구는 금속·화학산업이 배정될 때 전북은 섬유·제지·귀금속산업이 왔습니다. 자동차 팔 때 메리야스 팔고, 반도체 팔 때 종이 팔고, 배 팔 때 목걸이 팔았습니다. 인구는 떠나기 시작했고 산업은 왜소해졌습니다. 이 격차를 메울 방법은 국가의 결단밖에 없습니다. 효율보다는 균형발전이라는 철학으로 혁신도시를 만든 것처럼 새로운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광역시 없는 지역의 50만 이상 중추 도시에 특례를 주는 것입니다. 세종시는 인구가 29만 명에 불과하지만 서울처럼 특별시입니다. 국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공공 기관들이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주에는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관공서 등 주요 기관이 264개나 집중돼 있습니다. 전국 기초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또 주민등록상 인구는 66만 명이지만 생활인구가 100만~130만 명에 육박하고, 1천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실제 행정수요가 광역시에 준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러한 내용을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주장하였고, 마침내 지난 3월 14일 열린 당정청(더불어민주당, 행안부, 청와대) 회의에서 “향후 국회 입법 과정에서 인구와 지역적 특성, 균형발전 등을 감안해 충분히 논의하기로 했다”고 지정 기준 완화를 받아냈습니다. 4월에 열릴 국회심사에 시민 여러분의 힘을 모아 주십시오! 전주가 특례시가 되면 기초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광역단체급 권한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른 시군의 발전을 견인하고 전북 발전의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누적돼 온 재정 불균형을 바로잡고 새로운 전주·전북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어쩌면 1%의 가능성도 없었던 일을 용기와 도전 정신으로 채워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을 놓치면 나중은 없습니다. 25년 전, 우리는 대통령의 공약 파기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좌절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내지 못한다면 25년 후에 또 그런 후회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개척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서 싸워 주지 않습니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도전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함께 손잡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 봅시다. 전주 특례시 지정, 시민의 힘으로! 전주시장 김승수 올림
#특례시
#100만
#불균형
특례시로 여는 새로운 전주시대
“특례시는 후손들 위한 크고 단단한 집”
생활인구 100만, 준광역시급 도시 전주정부는 30년 만에 지방자치법을 전면 개정하고, 주민 중심 지방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특례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례시는 기초 지자체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행정・재정 자치권을 갖는 광역 지자체와 기초 지자체의 중간 형태의 새로운 도시다. 하지만 정부는 특례시 지정 기준에 주민등록상 인구 ‘100만 명 이상’이라고 하는 수치만 제시하였고, 행정수요・생활인구 등 지방의 다양성 및 특수성을 담지 못했다. 정부안대로면 특례시는 수도권의 수원・용인・고양시와 경남 창원시 4개만 지정 대상에 포함된다.전주는 주민등록상 인구가 비록 100만 명 이상은 아니지만 생활인구는 130만 명에 육박한다. 정보통신업체인 SKT가 지난해 전주의 생활인구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 평균 93만 6249명, 월 최대 125만 774명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는 생활인구 및 행정수요가 인구 100만 이상으로 그간 대도시와 버금가는 준광역시급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정부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추진 중인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결과는 전주 특례시 지정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낙후된 전북 발전의 돌파구, 전주 특례시 지정전주시가 특례시가 되겠다는 것은 그간 국가예산 등 정부지원에서 한 개 몫을 받아 온 전북이 두 개의 몫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미. 그동안 전북은 수도권은 물론 광역시가 있는 광주․전남, 대전․충남 등이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에서 두 개 이상의 몫을 챙길 때 한 개 몫만 받아 왔다. 또한 생활권이 완전히 다른 ‘광주․전남’과 같이 호남권으로 묶여 오랜 기간 정부의 예산 배분과 기관 설치 등에서 많은 차별을 받아 왔다. 1986년 광주가 광역시가 되기 전 광주와 전주의 예산 차액은 230억 원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차액이 3조 9천억 원에 이른다. 전북이 광역시가 없다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아 오는 동안 부유한 지역은 더 많은 몫을 챙기며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지역은 낙후의 악순환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지역 정치권, 특례시 위해 손을 맞잡다전주시가 특례시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시한 지방자치법 개정안 대신 특례시 지정 요건에 ‘도청 소재지로써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를 포함시킨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무엇보다 광역시가 없어 소외됐던 전북의 발전을 이끌고 국가균형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전주시를 특례시로 지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힘을 얻고 있다. 국회의원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입법·행정 전문가들도 전주 특례시 지정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월 13일 전주시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포용국가를 위한 지역균형발전과 특례시 세미나’, 2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특례시 지정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기존의 단순 인구 기준에서 종합적인 행정수요와 도시의 위상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특례시 지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안을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과 시장․군수들도 전주시와 손을 맞잡았다. 전북도내 14개 시장·군수와 전라북도 도의회 의원, 14개 시․군의회 의장, 전주시의회 의원들은 청와대와 정부, 국회 등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전북과 전주, 시군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 가자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도 3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 특례시 지정을 정부에 촉구했다.시민들도 전주 특례시 지정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22일과 26일에 열린 전주 완산구, 덕진구 ‘2019 지혜의 원탁’에는 시민 2천5백여 명이 참여, 특례시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앞으로 전주시는 정치권 및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릴레이 성명서 발표, 범시민 서명 운동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주 특례시 지정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전주 특례시 지정을 통해 전북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의 희망을 엿볼 수 있길 소원해 본다.
#전주
#주민
특례시 지정 전주시 주요 일지
2018 12월 3일 전주 특례시가 포함된 지방자치법 일부개정 법률안 의원 발의 건의 12월 4일 대도시 특례 지정 기준 제언 국회 포럼 12월 11일 전주시장․전주시의장 특례시 활동 방향 공동 기자회견 12월 13일 전북도의회, 특례시 지정 기준 확대 촉구 건의안 채택 12월 23일 전주시, 지방자치법 정부개정안 의견 제출 2019 1월 24일 전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전주 특례시 지정 건의안 채택 1월 29일 전주시의회, 전주 특례시 지정 건의안 채택 2월 12일 김승수 전주시장,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 특례시 지정 요청 2월 13일 2019 대한민국 국가비전회의Ⅱ(전주시 주관 특별세션) 2월 19일 전북 시장·군수협의회, 전주 특례시 지정 촉구 안건 채택 및 공동 대응 2월 22일 전주시 완산구 지혜의 원탁 2월 25일 한국지방자치학회 국회 세미나 2월 26일 전주시 덕진구 지혜의 원탁 3월 8일 자치분권위원회 초청 전주 세미나 3월 14일 당정청 인구 100만 이상으로 제한된 특례시 기준 완화 방안 논의 3월 15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전주 특례시 지정 촉구 기자회견 3월 19일 전국 시․군․자치구의장 협의회 특례시 지정 건의문 채택 3월 25일 전주시, 청주시 국회의원 ‘특례시 관련 법안 발의' 기자회견 4월 4일 전주 특례시 지정을 위한 30만 서명운동 결의대회
#전주시
#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위원회 초청 특례시 세미나 현장을 가다
전주 특례시 지정 ‘한목소리’
전주 특례시 지정, 무엇보다 갈급하고 시급한 일3월 8일,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걷히고 봄볕마저 따사로웠던 오후,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은 사람들로 빼곡했다. 전주시가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를 초청해 ‘전주 특례시 지정을 위한 정책 세미나’를 열었기 때문. 자치분권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이자 시대적 소명인 자치분권을 위한 총괄 조정기구로, 관련 제도개혁 방안을 대통령께 보고하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조직이다. 자치분권위원회의 민간 전문가들과 행정, 언론, 시민까지 회의장에 모인 인원은 200여 명. 특례시 지정이라는 중차대한 현안 때문인지 약간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첫 발제자인 김승수 전주시장은 “오늘은 솔직하고 간곡한 진심을 전해드리고자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광역시 없는 지역은 전북, 강원, 충북 세 곳뿐이고, 특례시는 예산 차별을 극복하는 일이자 지역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주 시민이 자존감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빗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믿음으로 추진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100만 인구 도시, 특례시 지정 기준의 문제점두 번째 발제는 조성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이 ‘특례시 지정 기준과 특성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조성호 위원은 전주시의 주장이 설득력과 타당성이 높고, 정부가 재검토할 여지가 많다면서 일본의 예를 들었다. 일본에는 1950년대 기초도시이면서 준광역시로 인정하는 지정시 제도가 생겼는데, 인구 기준을 100만 명에서 70만 명으로 낮추었고, 그 결과 동경권에 네 곳, 비동경권에 열여섯 곳으로 지정시가 균형 있게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정부안대로 100만 인구를 기준으로 삼아 특례시를 지정한다면, 수도권에 특례시가 세 곳이 집중되고 비수도권에는 겨우 한 곳이 지정되어 결코 국가 균형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마무리했다. 특례시 지정, 새로운 기준을 찾다토론은 충북대학교 안성호 교수가 좌장을 맡고 조선대학교 강인호 교수,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김혜란 교수, 강원대학교 신윤창 교수, 전북대학교 조승현 교수, 금창호 지방행정연구원, 전주MBC 김한광 국장, 전북도민일보 한성천 국장이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하나같이 특례시 지정에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김혜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직된 행정 체제를 바꾸기 위해 특례시 논의가 시작됐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런 고민 속에서 나온 논의가 과거의 기준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금창호 연구위원은 “인구 50만 이상의 도청 소재지를 포함하는 등의 행안부가 적정하게 수용할 수 있는 기준을 서둘러 적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한성천 국장 역시 김병관 의원의 발의처럼 “인구 50만 이상에 행정수요가 100만인 도시, 인구 50만에 도청 소재지인 도시를 포함해 지정 기준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례시는 인구보다 역량과 위상을 갖춘 도시강인호 교수는 “도시가 수행하는 경제 사회적 기능, 문화 역사적 전통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된다”며 시대에 맞는 특례시 기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신윤창 교수는 도시의 철학과 정체성을 강조했다.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시민 의식이 중요한데, 전주는 문화적 토양이 풍부한 도시고 문화 의식 역시 매우 높다”며 전주 특례시 지정을 응원했다. 자치분권위원회 위원 대부분이 전주와는 연고가 없음에도 전주 특례시 지정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것은 전주 특례시 지정이 결코 전주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며,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이 고르게 발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게 다짐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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