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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전주시지속가능지표’7
시민의 삶,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요?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 모양에 따라 시민들의 삶도 변화한다. 도시가 좋은 모양이어야 좋은 삶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지난 10년간 ‘전주시지속가능지표’를 만든 이유는 이 때문이다. 비행기나 배가 가야 할 진로를 계기판이나 나침반이 보여 주듯이, 전주가 나아가야 할 지속가능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평가 수단이 바로 지속가능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꿈이 크는 전주, 함께 웃는 온고을’이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한 지도를 시민들과 함께 그려 온 것이다.올해는 시민의 삶을 반영한 사회와 복지, 교육, 생태환경, 생활환경, 경제, 문화 등 총 6개 분야 50개 지표를 마련했다. 지표 마련을 위해 시민단체・전문가・공공기관, 전주시의회 등 55개 기관과 74명의 평가위원, 50명의 조사위원 들이 참여하였으며, 1년간 총 43회의 워크숍과 분과회의에서 열띤 토론을 거쳤다. 이렇게 어렵게 도출된 올해의 지표는 6월 28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십 년째 만남’ 행사에서 공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9 전주시지속가능지표 10년의 성과 발표회와 토크콘서트, 전주시지속가능지표대상 시상식이 열린다이 준비한 ‘전주시지속가능지표 인포그래픽’을 통해 전주가 걸어온 길을 짚어 보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살펴보자.전주시지속가능지표 발표회일시│6. 28. 오후 6시 30분, 팔복예술공장문의│063-281-2974교육원도심 초등학생 수,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원도심이 새로운 활기로 꿈틀대고 있다. 전주의 미래를 꽃피울 꿈나무, 초등학생 수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몇 해 전까지도 감소를 기록하던 전주 원도심 지역 초등학생 수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2018년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전년 대비 학생 수 4.7% 증가경제지난해 경기전에 몇 명이나 다녀갔나요?경기전 입장객 수는 2018년 904,813명으로 집계되어 2016년과 2017년에 비해 다소 관람객의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2년 449,774명에 비해서는 두 배 넘게 늘어나, 전주가 몇 년 사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꾸준히 성장해 왔음을 알 수 있다.2018년 경기전 방문객 904,813명 생태삼천에는 몇 종류의 새들이 살고 있나요?삼천에 서식하는 새의 수가 2016년에 비해 100여 개체 늘었다. 2012년 44종 2,263마리였으나 2016년에는 28종 1,568마리로 크게 감소, 그러나 전주시의 다양한 생태도시 사업이 병행되면서 2018년 다시 상승해 49종 1,671마리가 관찰된 것이다. 맑고 푸른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삼천에서 더욱 많은 수의 생물이 뛰놀길 소망한다.삼천에 서식하는 새의 종류 49종복지월 1회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한 시민은 몇 명인가요?많은 시민들이 ‘더불어 사는 전주’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월 1회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한 건수가 2016년 129,705건에 비해 2018년에는 163,024건으로 2년 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봉사의 가치에 공감하고 행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2018 자원봉사자 참여자 163,024 문화한옥마을 문화 프로그램, 시민들은 얼마나 참여하나요?2016년 37,398명, 2017년 35,098명이던 한옥마을 대표 프로그램 체험객 수는 2018년 37,94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전주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옥마을 문화기관 등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천만 관광지의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2018년 한옥마을 대표 프로그램 체험객 37,940명생태미세먼지 수치는 얼마나 좋아지고 있나요?국제 기준 50㎍/㎥ 이상 미세먼지 발생 일수는 2016년 99일, 2017년 90일, 2018년 75일로 조금씩 줄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적은 수치이지만 변화의 가능성에 주목해 보면 어떨까?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전주, 걷기 좋은 맑은 전주를 기대해 본다.2018년 미세먼지 발생 일수 75일생활1인당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얼마나 되나요?시민 1인당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2016년 150kg, 2017년 154kg, 2018년 152kg으로 집계되어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으며, 전주 1인당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최고 도시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가정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 쓰레기 없는 쾌적한 전주를 함께 만들어 가자. 1인당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152kg
2020.09.23
#지속가능
#교육
#문화
#경제
#복지
여름은 숲이다-숲에서 즐겨요
초록숲 배움터, 여기 어때요?
오감을 깨우는 숲 체험, 산소리 숲속학교모악산 근처에 위치한 ‘산소리 숲속학교’는 유치원부터 중·고등학생,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숲 체험원이다. 놀면서 자연을 배우는 놀이체험, 함께 즐기는 가족 숲 명상 체험, 학부모 숲 교육, 숲에서 여는 가족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숲 체험료는 1인당 1만 원.일시│연중 문의│산소리 숲속학교(063-229-1000) 동네 숲에서 초록여행, 전주시 숲 체험교실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인 숲에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교실이 완산칠봉·학산 등 전주 곳곳에서 열린다. 양서류와 습지 식물의 생태계를 배우는 생태습지 체험이 진행된다. 들꽃을 비롯한 숲에서 자라나는 다양한 희귀생물을 만나고, 직접 작은 화분을 만들어 꽃을 심어 보는 ‘꽃과의 어울림’ 체험도 인기다.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전주 숲 체험에 푹 빠져 보자.일시│연중 상시, 10:00~16:00장소│완산칠봉 삼나무·편백림, 학산, 황방산, 건지산 등문의│온고을 숲사랑센터(063-254-5848) 느린 걸음으로 들으며 배워요,‘경기전 나무 이야기’ 해설 투어경기전에서 문화관광해설사에게 전주 역사도 배우고, 경기전 나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어 보면 어떨까? 경기전에서는 매일 오후 3시 입장객을 대상으로 홍살문부터 예종 태실비까지 안내하고, 또 경기전 곳곳에서 자라는 40여 종의 나무와 꽃 이야기를 들려준다.일시│연중, 15시문의│한옥마을 관광안내소(063-282-1330) 눈높이 생태교육 수목원 ‘여름생태학교’수백 가지의 나무를 직접 구경하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생태 수업을 진행하는 곳이 있다. 전주 지역아동센터 50명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여름생태학교. 이론 수업뿐만 아니라 식물 재료를 이용한 손수건 풀잎 물들이기, 천연 모기퇴치제 만들기, 식물퀴즈 골든벨 등 흥미로운 체험도 진행된다.일시│7. 25.(목) ~ 26.(금) 8:40~16:30문의│전주수목원(063-212-0652) 향긋한 복숭아 숲, 원색명화마을 ‘복숭아 따기’원색명화마을은 전주에서 유일한 농촌 체험 휴양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자전거 타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진행하지만, 복숭아 수확 시기인 여름에는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를 직접 따 보는 체험이 단연 인기다. 1인당 2만 원 정도면 체험과 시식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수확한 복숭아는 1인당 한 상자씩 가져갈 수 있다. 복숭아 따기 체험은 농장의 수확 일정에 따라 체험 날짜가 정해지므로 예약은 필수.일시│7. 27. ~ 8월 중순문의│원색명화마을(063-284-3232) 걷고, 만들고, 느껴보는‘자연생태관 토요생태교실’매주 토요일 전주가 생태 체험 교실이 된다. 승암산 숲길을 걸으며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배우고, 야생화 학습장에서 쥐방울덩굴을 찾아 날아온 꼬리명주나비를 만나 보자. 숲 해설사와 함께 텃밭에서 따 온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에 물을 들이고, 천연 모기기피제를 직접 만들어 본다. 예약은 7월 26일부터 홈페이지(ecomuseum.jeonju.go.kr)에서 선착순 모집.일시│8월 매주 토요일, 10:00 ~ 12:00문의│전주자연생태관(063-288-9540) 전주천 생태 탐험 ‘전주자연생태관 생태 특강’우리 아이가 꼬마 생태탐험가가 된다! 전주자연생태관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 특강을 진행한다. 한벽당에서 전주의 역사와 생태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전주천에서는 수서생물과 외래식물을 탐구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자연생태관에 둘러앉아 생태 관련 애니메이션도 감상한다. 7월 19일부터 자연생태관 홈페이지(ecomuseum.jeonju.go.kr)를 통해 선착순 모집.일시│7. 27.(토) 18:00~22:00 문의│전주자연생태관(063-288-9540) 시민정원사 아카데미 ‘전주시 숲 정원학교’식물을 좋아한다면 정원사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전주시는 초록정원사를 양성하는 ‘숲 정원학교’를 연다. 초록정원사 과정은 식물과 정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실무적인 능력을 길러, 시민 스스로 꽃과 나무를 가꿀 수 있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 올해 전주시는 숲 정원학교를 통해 60여 명의 예비 초록정원사를 배출할 계획. 접수는 8월 초부터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 연락하면 된다.일시│8. 26.(월) ~ 11. 30.(토) 예정문의│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063-251-3947) 마실길을 걸어요 ‘생태길 탐방’한 달에 한 번, 자연을 벗 삼아 생태길 여행도 하고, 환경정화 활동도 실천해 보면 어떨까? 푸른전주운동본부와 (사)전북생명의숲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전주 마실길을 함께 걷는 행사를 진행한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으나 1365자원봉사포털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만 참여가 가능하니, 1365자원봉사 포털(https://1365.go.kr)에서 미리 접수할 것!일시│8.24.(토) 9:00~13:00문의│(사)전북생명의숲(063-231-4455)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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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새로운 공간 새로운 가치
도시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
전북 최초 배 전문농업경영인, 김락출 농업 마이스터전라북도 최초 배 품목 전문농업경영인(마이스터)이 전주에서 탄생했다. 전주시 덕진구 장동에서 20년 넘게 배를 재배한 김락출(64) 씨가 그 주인공. 농업 마이스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2013년부터 2년마다 재배 품목에 대한 전문 기술과 지식, 경영 능력 등을 갖춘 농업 분야 장인을 뽑는 시험이다. 선정된 마이스터는 미래 농업 인력 양성을 위한 현장실습 교수와 후계 농업인 멘토 등으로 활약한다.김락출 씨가 마이스터에 뽑힌 가장 큰 원동력은 ‘늘 배우는 자세’다. 그는 지난 1994년 배 과원을 운영한 이래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 왔다. 2011년 농업인대학 수료에 이어 2015년부터 1년간 전북농업마이스터대학 배 전공 과정을 거치며 현장 경험에 전문 지식을 더해왔다.“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고품질 배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경영비는 낮추면서 소득은 두 배 이상 올릴 수 있었습니다.”여기에 마이스터로 선정되기까지 했으니 김락출 씨의 공부는 계속될 예정이다. 연구하고 개발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기술을 전수하고, 명품 배를 재배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오늘도 농장으로 출근한다. 집에서 보내는 행복한 노년,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어르신들이 정든 집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전주시와 재가노인복지협회가 노인 통합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치매와 우울증 예방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가 있다.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는 자택에 거주 중인 어르신들을 찾아가 낱말 맞히기, 그림 그리기 등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등과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심리·정서적 안정과 함께 감퇴된 기억력 향상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재가노인복지시설 18곳 총 1,000여 명의 어르신에게 매주 1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어르신들이 건강펜 학습을 통해 배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껴요. 제가 찾아오는 날을 기다리고, 오늘은 어떤 걸 배울지, 배운 것을 잊지 않았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건강펜 지도사로 활동 중인 강정애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의 안정된 일상생활을 돕겠다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다시 만나는 조선시대 사람들, 경기전 사람들5월부터 10월까지, 경기전에서는 역사책에서 봤음 직한 조선시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경기전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다.‘경기전 사람들’은 역사 속 인물들로부터 전주의 역사를 재미있게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뛰어난 연기력과 재치 있는 입담을 가진 아홉 명의 지역 예술가로 구성됐다.태조, 세조, 영조의 관상을 풀이해 주는 관상가, 태조 어진으로 경기전 역사를 소개하는 화공, 용비어천가를 통해 한글의 유래를 알려주는 유생, 전주의 4대문을 통해 조선과 일제강점기 역사를 들려주는 수문장 외에도 조선의 왕릉을 풀이하는 지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주의 맛을 소개하는 기미상궁, 전주의 사고를 담당하는 책방도령, 경기전 전체의 역사를 들려주는 금화 등의 캐릭터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또한 배우들이 캐릭터에 맞는 전통 복식을 갖춰 입고 분장을 하고 관람객들의 관상을 봐 주거나 그림심리상담, 판소리, 물총 놀이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어 재미를 더했다. K3리그로 한 단계 도약하다, 전주시민축구단전주시민축구단이 K3리그 베이직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0년, 상위 리그인 K3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끝까지 투지를 불태운 선수들이 마침내 리그 승격이라는 결과를 일궈낸 것이다. 지난 10월 13일 열린 2019년 K3리그 베이직 최종전에서 전주시민축구단은 울산시민축구단을 상대로 1 대 1로 비기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과만 봤을 때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값진 준우승이라 할 만하다. 선취점을 내주고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선취점을 내준 전주시민축구단은 그 부담감을 이겨 내고 추가 시간에 득점에 성공하며 준우승을 얻어 냈다.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내년 시즌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2013년부터 전주시민축구단을 이끌고 있는 양영철 감독은 “내년 FA컵 16강 진출과 전국체전 메달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 무엇보다 선수들의 조직력 강화와 체력 증진에 힘쓸 계획입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상위 리그로 도약한 전주시민축구단이 목표를 이루고 활짝 웃는 내년을 기대해 본다.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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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달하, 전주에서 정읍까지 비취오시라!
조선왕조실록과 정읍 선비‘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 이름 붙은 객사와 경기전이 없었다면, 전주는 돈냥이나 좀 있는 그저 그런 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좌우익 양 날개를 거느린 객사는 우람하고 부성의 맨 오른쪽에 자리한 경기전은 섬세하다. ‘전주 이씨’ 나랏님의 국성(國姓)이 태어난, 경사스러운 터이기에 경기전(慶基殿)이라 했다. 성전이나 궁전 등, 하느님이나 임금이 계신 곳에만 ‘전’을 붙인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 즉 임금의 초상화는 임금이니, ‘전’이다. 거기에다 전주사고(全州史庫)가 자리한다. 조선왕조실록 말씀이다.임진년에 왜병이 쳐들어온다. 높은 양반들 먼저 피난하신다. 경기전을 지키던 9급 참봉 오희길과 유신은 실록과 어진을 지킨다. 공무원의 롤모델이다. 재난 대비 매뉴얼에 따라 태인의 유생 안의(安義)와 손홍록(孫弘祿)에게 토스한다. 두 분 다 정읍의 선비들이다. 폭서와 장마가 있었지만 비 한 방울 묻히지 않았다. 정읍 내장산에서 1년 하고도 18일을 지켜 내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이어지게 하니 그 아니 특별한가. 수레는 몇 대였을까? 과연 정읍으로 가는 길에 원평과 태인을 거쳤을까? 아니면 저쪽 구이를 돌아 산외 길을 택하였을까? 정읍의 두 선비는 자비로 말과 양식을 대며 보물을 지켜 냈다. 내장산의 용굴 은봉암이나 비래암에 몰래 모셨는데 첩자가 정보를 팔아먹지는 않았을까? 이 이야기는 왜 아직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하였을까? 동학농민혁명과 경기전400년 후, 동학농민군은 정읍 황토현에서 관군을 깬다. 올해 처음 제정된 국가기념일 5월 11일이 바로 그날이다. 장성 황룡강전투마저 승리한 농민군은 전주성에 무혈입성한다. 전봉준은 풍남문에 올라 전주부성을 조망한 뒤, 관찰사 집무실 선화당을 집강소로 사용한다. 열 받은 초토사가 관군을 이끌고 용머리고개에서 부성 안쪽으로 대포를 날린다. 정읍 가는 직행버스 간이 정류장에서 보이는 위쪽 언덕에서 말이다. 이런 이런, 경기전 경내까지 포탄이 날아든다. 전북 사람이면 이렇게 못 한다. 경기전 처마가 부서지고 조경단이 파손되자 전봉준은 양호초토사 홍계훈에게 편지를 쓴다.“대포를 쏘아 경기전을 무너뜨린 것은 옳으며, 군대를 동원해서 문죄를 한다면서 무고한 백성을 살해하는 것은 옳습니까?”공북문을 열고 동학군이 부성을 빠져나간 후 120년, 지금 전라감영 복원이 한창이다. 새로 짓는 선화당은 시민들이 직접 활용하는 공간이면 좋겠다. 게서 전주대사습이 열려도 좋겠다. 정읍과 전주, 제대로 즐기기전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오셨다면, 일단 한옥마을이다. 황산에서 왜구를 섬멸한 이성계가 풍년가를 읊은 오목대에 서면 한옥마을의 기와지붕이 주욱 늘어섬을 볼 수 있다. 어두울 것 같은데 오묘한 밝음이 있다. 경기전에서 푸른 곤룡포 입으신 이태조를 알현한 다음에는 서쪽에 있는 최명희문학관에 들르시라. 전주의 얼인 ‘꽃심’을 써 내려간 혼불의 한 자락을 붙들 수 있을 터. 경기전과 전동성당의 고딕양식과의 대조에 홀딱 반한 이분들 모시고 내처 향교로 간다. 은행나무 시즌이면 더 좋다. 향교 가는 길에 영화 에 등장한 한옥 학인당을 들르는 것은 필수. 한옥에서 한잠 주무신 후에는 정읍으로 길을 잡는다.‘새 시상’이 오길 바라던 드라마 의 촬영지 ‘정읍 김씨집’을 찾아가는 길은 산외 방면 길이 좋다. 세트 아닌 진땡이다. 여기서 이참에 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된 ‘무성서원’까지 자동차로 15분이면 족하다. 서원의 태극 문양은 사진발을 잘 받게 만든다.내장산 가는 길 전봉준공원에 서면 18.94m의 동학100주년기념탑을 만날 수 있다. 내장산은 사람 사는 동네에 이렇게 가까운 국립공원은 세계에 드물다. 설악의 단풍보다 보름은 늦게 찾아온다. 해서 정읍의 가을은 길고 아름답다.한겨울 눈이 올 때 내장산을 찾는 사람은 고수다. 깎아지른 듯한 은적암 가는 길을 ‘실록길’이라 한다. 그냥 차 타고 왔던 길로 훅 돌아가면 바보다. 정읍경찰서 앞에서 쌍화탕을 마셔야 한다. 중스푼으로 쌍화차 안에 든 밤을 건져먹는 맛을 정읍 바깥에서는 흉내도 못 낸다. 한 끼 자신 듯 든든하다.이제 포털에 접근하면 왕조실록은 누구나 키워드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정읍 선비가 없었다면 조선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 사라졌을 것이다. 달님이 노피곰 도다샤 전주와 정읍을 서로 비추인다. 그 손길이 앞으로 남원에서 고창에서도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글 신귀백 | 영화평론가신귀백 씨는 영화평론가이자 작가이다. 장편다큐 감독으로, 전북독립영화제・무주산골영화제・전북비평포럼에서 활동했다. 저서로 ,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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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동학
2020 이영차. 전주!
새해, 이런 전주를 만들어 주세요
인권과 교육, 문화 등 저희에게 필요한 정책을 저희가 직접 제안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늘어나게 되겠죠? 청소년들도 전주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박홍철│19·고등학생 유튜버'전주' 하면 맛있는 음식과 한옥마을이 유명하잖아요. 타지에서 전주로 대학을 온 친구들이 전주에 더 좋은 관광지들이 많은 것 같은데 한옥마을만 부각되는 게 아쉽다고 해요. 부산이나 다른 유명 관광지역처럼 다양한 코스를 돌아볼 수 있는 전주투어버스가 생기면 더 편리하고 좋을 것 같아요.이세영│23·대학생저는 전주 토박이입니다. 고향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보니 좋은 일자리가 많이 부족합니다. 전주를 떠나는 청년들이 없도록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김진│27·취업준비생전주에서 예술가의 꿈을 키우는 청년들이 많은데요.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해요. 안정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곳도 한정적이고, 공연 공간 찾는 것도 쉽지 않아요. 예술인과 시민들 모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늘려 주세요.송지희│26·극작가새해 전주는 시민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특히, 장애인과 노동자, 여성,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이 보호받는 따뜻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2020년, 모든 분들에게 새해 복이 가득하길!홍혜미│27·프리랜서전주시에는 신주거타운 개발을 통해 많은 고층 아파트들이 조성되고 있지만 구도심에 지나치게 높은 아파트들은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문화와 전통의 도시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전주만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도시 개발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김우연│38·건설업전주를 방문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좋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옥마을이 예전의 모습을 잃어 가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 추진하게 될 문화관광산업은 전주만의 고즈넉한 멋과 특색을 지켜 가며 발전하길 바랍니다.노사빈│37·조향사전주 곳곳에 인적이 드물고 외진 골목길이 많아요. 골목길마다 가로등과 CCTV가 설치됐으면 좋겠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늦은 귀갓길도 안심할 수 있는 '안심도시 전주'가 되길 바라요.류슬기│32·직장인창업을 하기까지 아이템과 자금 등 많은 고민들이 있었는데요.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금 지원과 멘토링 프로그램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들도 많아지면 더 좋을 것 같아요.고아름│31·자영업한 해 동안 어느 곳에 얼마만큼의 예산이 사용되었는지 시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시민들이 내는 세금을 시민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 사용해 주세요.김수영│39·직장인저는 화가입니다.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다 보니 해마다 오르는 물가에, 집값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다양한 복지 정책으로 예술인들 걱정을 덜어 주세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새해가 되길 바라며, 모든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작년보다 더 나아지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신성환│40·화가전주는 다른 도시에 비해 특별히 내세울 산업이 없는 것이 현실이죠. 전주만의 산업을 발전시키는 일이 가장 시급합니다. 젊은 청년들이 떠나는 '전주'가 아닌 타 지역 사람들이 '전주'로 일하러 오는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서봉경│40·소상공인'꽃심'의 도시 전주에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전주직업체험관이나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전주청소년미술관이 많은 곳에 세워지길 바랍니다.김매선│42·교사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를 응원합니다! 미세먼지 없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지 않아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고, 마음껏 자전거를 타고 누빌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람 살기 좋은 도시, 녹색으로 물들 전주를 기대합니다.김혜정│43·주부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서 한복이 보일 때마다 뿌듯합니다. 한복의 활성화와 다양한 한복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음을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전주가 한복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 한복 전시・교육・체험이 이뤄질 수 있는 한복문화센터와 같은 거점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유정│46· 한복디자이너먹거리,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전통공연과 전주의 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은 공간이라도 한옥마을 내에 상시로 공연을 보여 줄 무대가 있었으면 합니다.최철만│51·자영업구청이나 동사무소 등에 등록된 노인 인력을 확보해서 급하게 어린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요? 바쁜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아이돌봄 서비스가 될 것 같습니다.신운섭│65·사진작가내년에도 모든 국내외 관광객들이 매력과 활기가 넘치는 전주에서 넘치는 정과 따스한 환대를 받고 편하게 쉬어 갈 수 있었으면 해요. 아자!박종순│80·어르신전주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났지만, 역사적인 명소를 알리는 데에는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태조 이성계의 포부가 깃든 오목대, 조선왕조의 뿌리가 깃든 경기전 등 조선왕조와 관련한 명소를 널리 알리고 가꿔 나갔으면 합니다.신진탁│82·어르신
2020.09.09
#2020전주
#새해소망
#새로운희망
전주의 겨울은 '놀이'다
설 명절, 한옥마을에서 무엇을 할까?
전주소리문화관, 신명 나는 새해를 여는 우리 소리우리 소리와 전통놀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전주소리문화관은 어떨까? 판소리, 민요, 국악가요 등 볼거리 풍성한 설 특집 국악공연과 사물악기, 소리북, 투호, 고리던지기 놀이와 바람개비 피리, 소리 부채 만들기 체험 또한 흥겨움을 더할 것이다.일시 │ 1.24.(금)~1.26.(일) 문의 │ 063-231-0771전주전통술박물관, 직접 빚어 보는 새해 차례주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역사가 담긴 전통주를 만나볼 수 있는 곳 전주전통술박물관을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전통주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듣고 시음해 보는 '전통주 미각 체험'과 옛 방식 그대로 술을 빚어보는 '가양주 빚기' 체험이 마련됐다.일시 │ 1.24.(금)~1.27.(월) 문의 │ 063-287-6305전주부채문화관, 전주 한지와 부채의 매력 속으로전주부채문화관에서 나만의 부채를 만들어보자. 새해 소망을 부채에 그려보는 '선면화 그리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고, 문인화 서예가들의 '송구영신' 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일시 │ 1.24.(금)~1.26.(일) 문의 │ 063-231-1774전주공예품전시관, 가장 한국적인 체험 가득고운 한복에 어울리는 '족두리와 화관 만들기', 안부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보내는 '복주머니 컬러링 카드 만들기', 재미있는 놀이를 즐길 수 있는 '14면체 주사위 달력 만들기' 등이 준비됐다.일시 │ 1.24.(금), 1.26.(일) 문의 │ 063-282-8886최명희문학관, 과 함께하는 새해맞이최명희의 과 함께 한 해의 평안을 기원해 보자. '윷점으로 보는 새해 운세'와 ' 속 문장나눔', 나만의 생각 수첩을 만드는 '작가 최명희 취재 수첩, 길광편우 만들기' 등으로 알찬 새해를 준비하자.일시 │ 1.24.(금)~1.26.(일) 문의 │ 063-284-0570완판본문화관, 새로운 한 해의 이야기를 새기다출판문화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완판본문화관으로 가 보자. 2020 새해맞이 '완판본 달력 만들기 체험'과 엽서를 채색하고 한지 봉투를 만들어보는 '목판화 한지 엽서 만들기 체험' 등 색다른 완판본 체험을 즐길 수 있다.일시 │ 1.24.(금)~1.26.(일) 문의 │ 063-231-2212경기전,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설 명절을 맞이해 경기전 나들이는 어떨까. 태조 이성계를 어진으로 만나보고, 경기전을 산책하며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해보자. 그리고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서 '세시풍속 한마당 설날'도 함께 즐기다보면 설 연휴가 두 배로 즐거워질 것이다.일시 │ 1.24.(금)~1.27.(월) 문의 │ 063-231-0090
#전주한옥마을
#전통놀이
#이색적인체험
#전시
우리가 사랑하는 축제의 계절
전주가 차려 낸 소리와 맛과 밤의 축제
소리로 물드는 가을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을을 소리의 향연으로 물들일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막을 올린다.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를 주제로 10월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라북도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소리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 ‘바람, 소리’는 올해 축제에 등장하는 초호화 출연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올해 소리축제는 전통적인 무대를 지켜가되 새로운 실험과 도전이 가득한 특별한 무대로 꾸며진다. 오리지널 주제에서는 소리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 바탕’과 특별 기획 ‘종교음악 시리즈’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콜라보레이션(협연) 주제에서는 EBS 스페이스 공감과 공동으로 기획하는 ‘광대의 노래-바람의 길’과 축제의 폐막을 장식할 ‘락&시나위’의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더불어 대중가수들의 공연과 현장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부대 프로그램과 관객 참여 행사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어떤 악기보다도 아름다운 사람의 음색이 울려 퍼지는 이곳에서 더없이 좋은 가을을 만끽해 보자. 신나게 비비는 가을 전주의 맛2019 전주비빔밥축제영국의 유명 언론 매체인 가디언(The Guardian)지가 소개한, “한국에서 음식으로는 상대할 곳이 없는 도시” 전주로 맛있는 가을 나들이를 떠나 보자. 10월 9일부터 나흘간‘2019 전주비빔밥축제’가 펼쳐진다.‘비벼봐 신나게! 즐겨봐 맛나게!’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미식가들에게 전주 비빔밥을 비롯, 다양한 전주 음식들을 선사할 예정이다.올해도 전주비빔밥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대표 프로그램인 ‘대동 비빔퍼포먼스’, 게임을 통해 재료를 획득한 후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비빔밥을 찾아라!’와 비빔밥의 유래를 찾아 떠나는 ‘비빔전설’ 등 맛깔스러운 프로그램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보고 즐기는’ 프로그램도 쏠쏠하다. 어떤 그릇과 접시가 놓이느냐에 따라 맵시가 달라지는 테이블. 축제 기간 동안 지역 내 우수한 공예가들의 솜씨로 빚어낸 다양한 ‘테이블웨어’를 만날 수 있고, 전주음식 명인명가 특별전’도 마련된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전주에서 풍성한 가을의 맛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눈부신 가을밤, 빛과 함께 걷다2019 전주문화재야행‘2019 전주문화재야행’이 더 빛나는 문화재의 밤으로 찾아왔다. 봄과 가을, 딱 두 차례 운영되는 전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 술사의 8야심작’이라는 주제로 빛의 술사, 문화재술사, 이야기술사, 그림술사, 공연술사, 음식술사 등 8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전주문화재야행의 대표적인 콘텐츠, ‘왕과의 산책’은 평소 볼 수 없는 경기전의 아름다운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조선시대 왕이 된 내 얼굴을 그려주는 ‘거리의 화공’ 역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뜨거운 입소문으로 예약 시작 이틀 만에 매진 기록을 세웠던 전설의 게임인 ‘경기전 좀비실록’ 등 참여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프로그램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시민들을 만날 예정. 더불어 달밤을 뜨겁게 달궜던 공연술사들의 무대도 한층 새로워진 출연진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거닐기 좋은 선선한 가을밤, 달빛 아래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전주문화재야행을 즐겨 보자.
2020.09.08
#전주축제
#판소리
#비빔밥
#화공
추석을 축제로 만드는 공간
임금님도 반한 부채를 만들어 볼까 전주부채문화관부채 명인의 뛰어난 솜씨를 만날 수 있는 전주부채문화관으로 가보자. 선자장들의 부채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나만의 부채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일시│9.12.(목)~9.15.(일) 추석 당일 휴관장소│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93문의│063-231-1774 추석 나들이는 국악 공연장으로! 전주소리문화관추석의 흥겨움을 더할 국악 공연과 신명 넘치는 전통 연희극이 펼쳐지며, 다양한 체험 놀이가 재미를 더한다.일시│9.12.(목)~9.15.(일) 추석 당일 휴관장소│전주시 완산구 한지길 56 문의│063-231-0771 가족과 함께 가는 전시회 나들이 팔복예술공장오래된 테이프 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팔복예술공장에 들러 보자. 바흐의 음악을 만나는 전시회도 보고, ‘써니’ 카페에서 차도 마시며 여유를 누려 보자.일시│9.12.(목)~9.15.(일) 추석 당일 휴관장소│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 문의│063-283-9221 한옥마을에서 걸판지게 놀아볼까 전주한벽문화관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주시 대표 전통문화공연인 마당창극 이 추석을 맞아 특별공연을 한다. 또, 문화관 앞마당에서는 한가위 한마당이 펼쳐진다.일시│9.13.(금) 20:00장소│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20 문의│063-283-9223 한가위에 떠나는 여행 최명희문학관최명희의 대표작 작품 속의 한가위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과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 ‘전주發(발), 엽서 한 장’ 등이 운영된다.일시│9.12.(목)~9.15.(일) 추석 당일 휴관장소│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 문의│063-284-0570 이야기가 담긴 우리 술 체험 전주전통술박물관깊은 향과 청아한 맛이 일품인 우리 전통술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시음해 보자. 우리 술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건 덤.일시│9.12.(목)~9.15.(일) 무휴장소│전주시 완산구 한지길 74문의│063-287-6305
#한가위
#부채
#소리
#혼불
#모주
전주의 꽃심
“사진은 행복한 순간과 도시 풍경을 기록하는 작업입니다”
김낙준 어르신과 딸 김순영 씨가 사진으로 추억하는 전주
오거리 첫 사진관, 현대사진관을 열다 김낙준 고등학교 2학년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이 어려워져 취직을 해야 했는데 지금의 경원동, 당시 문화동 동장님이 사진 일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권하시더군요. 그렇게 ‘백광’이라는 사진관에서 사진 기술을 배웠습니다. 군대 제대 후까지 총 7년간 사진 기술을 연마했지요. 그러고 나서 1967년, 오거리에 현대사진관을 열었습니다. 당시 오거리는 서울의 명동 같은 곳이었어요. 연인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였던 삼남극장과 코리아극장이 있었고, 학생들의 만남의 장소였던 ‘돼야지스낵코너’도 바로 그 오거리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인근 중앙시장을 오가는 사람들로 늘 붐비곤 했습니다. 그런 곳에 있던 처음 생긴 사진관이니 찾는 이들이 오죽 많았겠습니까? 친구, 연인, 가족들까지 기념사진을 찍는 많은 이들로 늘 북적였습니다. 그 덕에 5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다 김낙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참 다양한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우선 학생들 사진을 참 많이 찍었어요. 전주 시내 웬만한 학교 졸업사진은 모두 찍었으니까요. 그때만 해도 졸업사진을 전동성당을 비롯해서 경기전, 오목대 등 전주 명소에서 찍어서 출장 촬영을 많이 나갔지요. 사진관이 제일 붐볐던 때는 명절이었습니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이나 설날에는 아침부터 가족사진을 찍는 손님들이 참 많이 왔어요. 명절 하루 찍은 사진이 다 나올 때까지 20여 일이 걸렸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힘도 들었지만, 제 ‘스마일!’ 한마디에 가족들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눈이 잘 안 보이는 분들이 오신 적이 있어요. 예나 지금이나 사진은 실제 모습보다 잘 나오길 바라잖아요? 그래서 그분들 사진을 찍고 연필이랑 칼로 필름을 긁어서 눈을 자연스럽게 조금씩 고쳐 드렸습니다. 요즘 말로 포토샵 작업을 한 거예요. 그분들이 무척 만족해하면서 손님들을 많이 데려오셨어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카메라 앞에서는 누구라도 가장 멋지고 예쁜 모습을 담아 주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 도시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긴 세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사진관집 딸, 옛 사진을 시민들과 공유하다김순영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아버지와 오목대를 비롯해 한벽루, 덕진공원, 다가공원, 완산칠봉 등 전주 곳곳을 참 많이 다녔던 기억이 나요. 사진을 찍던 아버지 덕에 ‘한벽루 철길에서 남동생과 함께한 모습’과 ‘덕진공원에 놀러 갔었던 일’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전주의 옛 모습은 물론, 지금은 사라진 곳들의 모습도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거예요. 아버지의 옛 사진을 보면 자연스럽게 추억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지금처럼 한옥마을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때 한벽루와 오목대를 찾으며 어린 마음에 무서웠던 기억도 떠올리게 된답니다. 가족사진뿐만 아니라 행사 사진도 참 많이 찍으신 아버지 덕에 재미난 구경도 많이 했어요. 1970년대 당시 시청이 미원탑 근처에 있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석가탄신일을 비롯해 전라북도가 무슨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 종합경기장에서 시청까지 카 퍼레이드를 했어요. 아버지를 따라가서 오거리에서 고적대가 공연하는 모습을 구경 하는데 얼마나 재미났는지 몰라요. 그런 추억들을 떠올리며 아버지에게 전주시에 사진을 기증하자고 말씀을 드렸어요. 사진으로나마 전주시민들과 옛 전주의 모습을 공유하고 싶었거든요. 우리 집의 역사가 전주의 역사가 된다는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버지가 찍은 빛바랜 사진을 보며 모두 저처럼 추억에 잠길 순 없겠지만, 잠시나마 가슴 따듯한 순간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컸어요. 김낙준(81) 어르신은 전주 시내에서 1967년부터 2008년까지 현대사진관을 운영했다. 김낙준, 김순영 부녀는 사진관을 운영하며 찍은 사진과 추억이 담긴 가족사진 등을 전주시에 기증했다.
2020.09.07
#오거리
#현대사진관
#전주명소
전주밥상
그리운 엄마 손맛 천년 누리봄
집밥처럼 푸근하고 넉넉한 맛그 옛날 주막의 풍경이 이랬을까? 풍채 좋은 한옥의 널찍한 마루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는 그 자체로 풍류다. 한옥마을 안에서도 유독 예스런 멋이 넘치는 이곳에서라면 소박한 차림이라도 진수성찬이 따로 없을 듯하다. 햇볕 따가운 여름날 지친 입맛 달래기에도, 비 오는 날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기에도 그만인 곳이 바로 ‘천년 누리봄’이다.이곳은 맛의 비법으로 ‘엄마의 손맛’을 내세운다. 한 접시, 한 접시에 우리네 어머니들이 수십여 년 다져온 솜씨가 배어 있는 것. 자식들 먹일 밥 차릴 때의 마음으로 쌀을 씻어 밥을 짓고, 정성 어린 손길로 식재료를 다듬는다. 그 모정이 곧 비법이고 노하우일 터. 또한 생활한복 곱게 차려 입은 푸근한 인상의 어머니들이 내주는 음식이니 수저를 들기도 전에 군침이 고일 만도 하다. 든든한 백반에서 막걸리 한상까지도가니탕과 떡국, 비빔밥과 제육덮밥 등 차림새부터 전주시민의 입맛을 자극한다. 이름 하여 ‘행복한 밥상’이라는 백반 메뉴는 이름만 들어도 배가 든든해진다. 이 집의 인기메뉴로는 ‘막걸리 한상’을 꼽는다. 속을 데우는 뜨끈한 탕을 상 가운데에 놓고, 철따라 절기따라 달라지는 기본안주로 상을 가득 채운다. 겨울에는 과메기, 여름에는 오이냉채 그리고 꽁치찜, 전류, 돼지껍데기, 도토리묵무침을 비롯한 15가지 안주에 젓가락이 분주해지고 잔을 비우는 속도도 덩달아 빨라진다. 해물을 아낌없이 썰어 넣은 파전도 당연히 막걸리와 안성맞춤. 어느 반찬 하나 허투루 차린 게 없다. 그러니 친구들과의 술자리나 가족들과의 저녁식사는 물론이고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격식 있는 자리로도 손색없다.‘천년 누리봄’은 노인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문을 연 식당이다. 상호의 ‘천년’은 천년고도 전주를 상징하며, ‘누리봄’은 ‘봄이 다시 환하게 온다’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제2의 봄’을 꿈꾸는 60세 이상의 어르신들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먹이고 싶은 밥일 것이다. 그것이 이 식당이 지향하는 맛이다. 할머니, 어머니가 자식과 손주에게 차려주듯 먹는대로 영양이 되는 건강한 맛 말이다. 가족적인 분위기에 반해 다시 발걸음을 하는 손님들이 늘면서 단골손님도 많아졌다고.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지은 밥이니만큼 밥을 먹는 사람도 귀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다. 배도 든든해지고 마음도 넉넉해지니 일석이조 아닌가.가정식 백반의 참맛이 그리울 때, 막걸리에 안주 한상 푸지게 먹고 싶을 때, ‘천년 누리봄’을 찾아보자. 천년 누리봄위치 | 전주시 경기전길 38-8 문의 | 288-8813영업시간 | 오후 4시~오후 11시(일요일, 설·추석명절 휴무)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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