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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 견문록
전설이 스민 길을 따라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이서 앵곡마을까지
전주가 만드는 시네마천국 누에가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의 천잠산. 누에 배꼽쯤 되는 곳에 첫째 여정인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있다. 촬영이 없어 5만 6,800㎡의 공간이 꽃처럼 고요하다. 두 동의 스튜디오 내부에 의자조차 없다. 영화 탄생을 위해 장소성과 정체성을 모두 포기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세트가 완성될 때마다 새로운 장소성과 의미를 가지는 공간. 시나리오에 영상과 음향 등을 더해 감동과 추억이라는 정체성을 만드는 공간이 이곳,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이다. 이 공간과 그 주변에 ‘쿠뮤필름’이 세계적인 스튜디오를 조성할 계획이다. 와 같은 영화가 이곳에서 잉태될 것이다. 편안히 보듬는 천잠산 둘레길 오솔길을 걸어 천잠산 정상으로 향한다. 산 들머리, 수직으로 곧게 자라는 편백나무가 수문장처럼 늠름하다. 편백나무의 직선과 소나무의 곡선이 조화롭다. 직선은 곡선이 있어 더 강직하고 곡선은 직선이 있어 더 우아하다. 편백 향과 솔가리 밟는 소리까지 더해서 오감이 모두 즐겁다. 돌담처럼 뻗어나가는 농로 사이에 복숭아밭이 있고, 그 위에 능선이 걸쳐 있다. 곡선의 능선 위로 보이는 수직의 건물들. 산이 사람과 건물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품어 주는 것처럼 보인다. 산은 사람을 품어 의로워지고 사람은 산에 의지해 늠름해진다. 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서로 품고 의지해 완전해지는 전주의 모습이 천잠산에 있다. 시민들에게 열린 재생 공간, 환경테마공원 이서 앵곡 콩쥐팥쥐마을로 향하는 길에 전주권역소각자원센터 환경테마공원에 들러 본다. 족구,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풋살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졌다. 지인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근처 패밀리랜드에서 사우나를 즐기면 단순하지만 부족함 없는 휴일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평일 오후, 주차장에 자동차가 가득해서 살펴보니 족구대회가 한창이다.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는 사내들이 부러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옛 설화가 스민 고즈넉한 이서 앵곡마을 마지막 여정인 이서 앵곡 콩쥐팥쥐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에 들어선 순간 이곳이 명실상부한 콩쥐팥쥐마을임을 알게 된다. 거짓말처럼 도로 가장자리에 커다란 두꺼비가 걸어가고 있다. 우리네 아버지의 손등을 닮은 저 우툴두툴한 두꺼비의 등이 항아리 구멍을 막아 주었을 것이다. 저 두꺼비 등을 닮은 우리네 아버지 우툴두툴한 손이 비바람으로부터, 세상 풍파로부터 우리를 막아 주었던 것이다. 콩쥐팥쥐 전설을 그린 벽화는 색이 조금 옅어졌다. 아직 덧칠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니 덧칠을 하지 않아도 좋을 듯했다. 벽화가 사라져도 이곳에 콩쥐와 팥쥐가 살았다는 전설, 그 밤 그 전설을 들려주었던 텁텁하고 순한 목소리, 지나는 객을 맞이하는 저 전설 속 두꺼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알아 두면 재미 100배, 이곳도 한번 들러 보세요! 전주대학교 박물관 10,000(6,385종)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국내외 역사, 문화, 예술, 민속, 고고 및 인류학 분야의 자료를 발굴 전시함으로써 지역의 역사와 문화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 산하에 ‘호남기독교박물관’을 두어 기독교 전파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전시, 해설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천잠로 303 / 063-220-2159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은 전북에서 발굴 출토된 고고 유물을 비롯해 역사 자료, 서화, 도자기, 공예 미술품 등 전라북도 관련 중요 문화재 4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박물관도 운영하고 있으며,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과 성인에게 평생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추석, 어린이날 등 특별한 날에는 문화행사를 개최해 국내 관람객과 외국인들에게 전통문화를 알린다.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49 / 063-223-5651 대율저수지 농업 관개용 저수지로 산과 저수지 풍광이 잘 어우러져 강태공뿐만 아니라 여행객들도 많이 들르는 곳이다. 상류에는 당월제, 선암제가 있다. 아름다운 경치, 고요한 환경이 구비되어 트레킹하기에 더없이 맞춤인 곳이다. 대율저수지에서 나오는 민물고기로 요리를 하는 매운탕집이 많다. 오토캠핑장이 있어 수려한 자연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김제시 금구면 대화리 405 국립농업과학원 곤충박물관 다양한 곤충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곤충과 외국에 서식하는 곤충을 나란히 전시해서 종류별로 비교 대조하며 관람할 수 있다. 단순히 관람에만 머무르지 않고 살아 있는 애벌레도 만져 볼 수 있고, 배춧잎을 갉아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곤충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식용곤충의 종류와 자원화 방법, 양잠과 양봉의 역사와 과정, 실과 꿀을 채취하는 기구도 전시되어 있다. 완주군 이서면 농생명로 166 / 063-238-2832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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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환경테마공원
#콩쥐팥쥐마을
기획 특집
오월, 전주는 청춘이다
“오월, 한옥마을에 축제가 펼쳐집니다”
특별한 하룻밤, 전주문화재야행가장 전주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전주문화재야행은 올해 봄과 가을 딱 두 차례 운영될 예정이다. 달빛 아래 멋스러운 한옥마을 야간 경관을 무대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깃든 유・무형의 문화유산, 전주의 예술가들이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시간여행을 펼친다.일시 | 5. 25.(토)~5. 26.(일), 9. 21.(토)~9. 22.(일)장소 | 풍남문, 전주한옥마을 일원문의 | 063-232-9937 특별한 달빛 산책, 왕과의 산책왕과의 산책은 왕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태조 어진을 모신 정전과 전주사고, 하마비, 조경묘 등 경기전 곳곳에 서린 옛 이야기를 문화 해설에 곁들여 맛깔스럽게 들려준다. 오월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조선 시대로 가는 시간의 문이 열린다.일시 | 5. 4.~10. 26. 매주 토요일 20시장소 | 경기전 문의 | 063-232-9938 특별한 브랜드 공연, 마당창극 지난해 이탈리아 5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펼치며 한국형 오페라로 주목을 받은 전주마당창극. 올해는 판소리 열두 마당 중 을 현대적으로 바꾼 을 만날 수 있다.일시 | 5. 4.~10. 5. 매주 토요일 20시장소 |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 문의 | 063-283-0223 특별한 군인이 경기전에 나타났다! 수문장 교대의식조선왕조의 본향에서 왕궁을 수위하던 수문장 교대의식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경기전을 지키는 수문군들의 순라 행렬이 이어지고, 경기전 정문에서는 무예 퍼포먼스와 함께 수문장 교대의식이 펼쳐진다.일시 | 4. 20.~10. 12. 매주 토요일 14시장소 | 경기전 및 전주한옥마을 일대문의 | 063-231-0771
2020.10.19
#문화유산
#한옥마을
#경기전
#옹고집
#수문장
2019, 새로운 공간 새로운 가치
도시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
전북 최초 배 전문농업경영인, 김락출 농업 마이스터전라북도 최초 배 품목 전문농업경영인(마이스터)이 전주에서 탄생했다. 전주시 덕진구 장동에서 20년 넘게 배를 재배한 김락출(64) 씨가 그 주인공. 농업 마이스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2013년부터 2년마다 재배 품목에 대한 전문 기술과 지식, 경영 능력 등을 갖춘 농업 분야 장인을 뽑는 시험이다. 선정된 마이스터는 미래 농업 인력 양성을 위한 현장실습 교수와 후계 농업인 멘토 등으로 활약한다.김락출 씨가 마이스터에 뽑힌 가장 큰 원동력은 ‘늘 배우는 자세’다. 그는 지난 1994년 배 과원을 운영한 이래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 왔다. 2011년 농업인대학 수료에 이어 2015년부터 1년간 전북농업마이스터대학 배 전공 과정을 거치며 현장 경험에 전문 지식을 더해왔다.“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고품질 배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경영비는 낮추면서 소득은 두 배 이상 올릴 수 있었습니다.”여기에 마이스터로 선정되기까지 했으니 김락출 씨의 공부는 계속될 예정이다. 연구하고 개발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기술을 전수하고, 명품 배를 재배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오늘도 농장으로 출근한다. 집에서 보내는 행복한 노년,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어르신들이 정든 집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전주시와 재가노인복지협회가 노인 통합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치매와 우울증 예방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가 있다. 어르신 건강펜 지도사는 자택에 거주 중인 어르신들을 찾아가 낱말 맞히기, 그림 그리기 등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등과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심리·정서적 안정과 함께 감퇴된 기억력 향상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재가노인복지시설 18곳 총 1,000여 명의 어르신에게 매주 1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어르신들이 건강펜 학습을 통해 배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껴요. 제가 찾아오는 날을 기다리고, 오늘은 어떤 걸 배울지, 배운 것을 잊지 않았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건강펜 지도사로 활동 중인 강정애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의 안정된 일상생활을 돕겠다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다시 만나는 조선시대 사람들, 경기전 사람들5월부터 10월까지, 경기전에서는 역사책에서 봤음 직한 조선시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경기전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다.‘경기전 사람들’은 역사 속 인물들로부터 전주의 역사를 재미있게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뛰어난 연기력과 재치 있는 입담을 가진 아홉 명의 지역 예술가로 구성됐다.태조, 세조, 영조의 관상을 풀이해 주는 관상가, 태조 어진으로 경기전 역사를 소개하는 화공, 용비어천가를 통해 한글의 유래를 알려주는 유생, 전주의 4대문을 통해 조선과 일제강점기 역사를 들려주는 수문장 외에도 조선의 왕릉을 풀이하는 지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주의 맛을 소개하는 기미상궁, 전주의 사고를 담당하는 책방도령, 경기전 전체의 역사를 들려주는 금화 등의 캐릭터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또한 배우들이 캐릭터에 맞는 전통 복식을 갖춰 입고 분장을 하고 관람객들의 관상을 봐 주거나 그림심리상담, 판소리, 물총 놀이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어 재미를 더했다. K3리그로 한 단계 도약하다, 전주시민축구단전주시민축구단이 K3리그 베이직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0년, 상위 리그인 K3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끝까지 투지를 불태운 선수들이 마침내 리그 승격이라는 결과를 일궈낸 것이다. 지난 10월 13일 열린 2019년 K3리그 베이직 최종전에서 전주시민축구단은 울산시민축구단을 상대로 1 대 1로 비기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과만 봤을 때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값진 준우승이라 할 만하다. 선취점을 내주고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선취점을 내준 전주시민축구단은 그 부담감을 이겨 내고 추가 시간에 득점에 성공하며 준우승을 얻어 냈다.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내년 시즌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2013년부터 전주시민축구단을 이끌고 있는 양영철 감독은 “내년 FA컵 16강 진출과 전국체전 메달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 무엇보다 선수들의 조직력 강화와 체력 증진에 힘쓸 계획입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상위 리그로 도약한 전주시민축구단이 목표를 이루고 활짝 웃는 내년을 기대해 본다.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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