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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는 전주푸드 효천점 개장
전주 시민의 건강한 삶을 만든다건강한 농산물을 소비자인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값싸게 공급하는 전주푸드직매장이 1호점 송천점(덕진구 천마산로 130)과 2호점 종합경기장점(덕진구 기린대로 451 종합경기장 내)에 이어 4월 16일 효천지구에 새로 문을 열었다. 환경친화적 문화복합매장을 표방하는 효천지구 전주푸드직매장은 지상 1층 복합매장과 2층 마을 부엌,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기존 1·2호 직매장이 일반 건물에 임차로 입주했던 것과는 달리 효천직매장은 전주푸드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된 신축 건물로, 1·2호 직매장과 차별화해 ‘쓰레기를 줄이는 매장(제로웨이스트)’, ‘채식(비건) 친화 매장’ 등 친환경 특화매장으로 운영된다.먼저, 1층 복합매장에서 가장 먼저 시민의 발길을 붙드는 건 신선한 먹거리 코너다. 전주 농가에서 정성껏 재배한 채소와 과일은 밭에서 바로 수확한 듯 싱싱하고, 군산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과 순창의 명품 한우, 치즈로 유명한 임실의 유제품 등 전북지역 곳곳에서 온 특산품들을 만날 수 있다. 환경친화적인 특화 매대 분류도 눈에 띈다. ‘무포장매대’ 코너에서는 일회용품을 최소화하고, 장바구니 가져오기 캠페인 등을 개최하여 환경보호를 독려한다. 이 외에도 전주푸드가공식품협동조합, 전주우리밀 등 전주에서 만든 다양한 친환경 유기가공식품 전용 매대를 비롯해 공정무역 코너와 전주시 사회적경제 공산품 코너까지 갖추고 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쉼터에는 푸드 전문 작은 도서관이 있어 먹거리 관련 다양한 서적을 읽으며 잠시 쉬는 여유로운 시간도 가질 수 있다. 2층은 생애주기별 식교육과 제철 요리 교실 등이 진행되는 마을 부엌과 삼천이 한눈에 보이는 카페테리아와 커뮤니티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마을 부엌과 카페테리아를 품은 이 공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다. 전주푸드 효천점은 개장 기념으로 농축산물 20% 할인 행사, 1만 원 이상 구매 및 카카오톡 채널 가입 시 그물 에코백 증정, 7만 원 이상 구매 시 접이식 카트 증정, 수산물 구매고객 조기 4미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한다.장보기 위주의 기존 직매장들과는 달리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더 활기차고 즐거운 공간으로 꾸려 갈 전주푸드 효천점. 이곳이 신선한 먹거리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더욱 가까이 연결하고,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채식 문화를 확산시키는 등 탄소 중립 실천의 거점 공간,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갈 전주 시민들의 ‘즐겨찾기 1번지’가 되길 기대한다.전주푸드 효천점주소 | 전주시 완산구 효천동1길 10 문의 | 063-221-2151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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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희망으로 같이 가게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전주형 가게
전주가 손꼽는 가공식품 한자리에 전주맛배기우리 땅에서 자란 건강한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전주맛배기’에 가보라. 전주 한옥마을 중심에 자리한 ‘전주맛배기’는 전주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로 정직하게 만든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가공식품 홍보관이다. ‘전주 음식, 어디까지 상상해 봤니?’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상상 그 이상의 다양한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시와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이 개발을 지원한 총 15종의 가공식품이 그것이다. 전주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미나리와 복숭아로 만든 향긋한 미나리주와 상큼한 복덩이떡을 비롯해 전주 모주 초콜릿, 전주 비빔면 등 남녀노소 모두가 혹할 만한 제품들이 가득하다. 단정한 한옥으로 지어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는 공간을 넘어 귀한 대접을 받는 느낌까지 안겨 준다.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는 무료 시식 행사를 열고, 관광객과 전주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82-12따뜻한 소비를 만나는 착한 가게 사회적경제 제품 입점 동네마트어차피 살 물건이라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걸 사는 게 어떨까?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금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 말이다. 전주시에서는 동네마트에서도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올해 전주시에서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들을 살 수 있는 마트는 총 세 곳. 인후동 킹마트, 중화산동 유명마트, 태평동 뷰마트에 사회적기업부터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전주 지역 총 11개소의 사회적경제 기업이 입점했다.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마트의 자발적 참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쿠키부터 반려동물 간식 등 취급 품목도 다양하고, 독립 매대에 제품을 배치해 눈에 잘 띄게 했다. 이를 통해 개별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판로 확보뿐만 아니라, 홍보 효과까지 얻고 있다. 내 작은 소비가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가까운 동네마트에 들러 보자.주소 l 킹마트- 전주시 덕진구 견훤로 173-1 유명마트-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308 뷰마트-전주시 완산구 태평3길 43-9싱싱한 먹거리, 저렴하게 장보기 전주푸드직매장전주 농가에서 정성껏 재배한 건강한 먹거리와 전주에서 생산하지 않는 전라북도의 질 좋은 농수산물을 전주 시민에게 제공하는 전주푸드직매장. 농가는 안정된 판로를 확보하고, 시민은 안전한 먹거리를 구매하는 착한 소비가 이뤄지는 곳이다. 쌀·잡곡류, 채소류 등 농산물과 다양한 가공식품 등을 판매한다. 각 매장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비자에 맞춰 지점별로 특색 있는 운영이 이뤄진다. 송천점과 종합경기장점에 이어 오는 4월, 전주푸드직매장 효천점이 문을 연다. 전주푸드 효천점은 지상 2층 규모로 1층은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전주시 사회적경제 제품 등 가공품과 생활용품 코너까지 갖췄다. 2층은 카페테리아, 마을부엌, 커뮤니티 공간, 푸드 전문 작은도서관 등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뤄졌다. 지난 2월부터는 이마트 에코시티점에 전주푸드 납품을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7~8가지 새로운 품목을 더 납품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 전주푸드마켓(https://jjfoodmarket.co.kr )도 운영 중이니, 집에서 손쉽게 좋은 상품을 구매해도 좋겠다.주소 l 송천점-전주시 덕진구 천마산로 130 종합경기장점-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51 효천점-전주시 완산구 효자동2가 1375(4월 23일 개점 예정)활력이 넘치는 전통시장 안 청년 상점 남부시장 청년몰전국의 전통시장에 청년몰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남부시장 청년몰. 지난 2년, 남부시장은 야시장도 열지 못했고, 청년몰 역시 누구보다 어려운 시간을 견뎌 왔다. 10여 년 전, 시장 내 비어 있는 점포를 활용해 청년 장사꾼을 키우자는 아이디어로 출발한 이곳에는 이제 막 자신만의 가게를 갖게 된 상인들부터 초보 상인에서 벗어나 몇 년 차에 접어든 상인들까지, 스무 개의 상점이 옹기종기 자리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책들을 찾아볼 수 있는 힐링 서점인 ‘토닥토닥 책방’에서부터 전통 매듭을 활용한 액세서리와 작은 소품을 파는 ‘연희공방’, 수제 쿠키 전문점 ‘혜미당’, 맞춤 자수 아기 옷가게 ‘피치모모’, 동물실험을 반대하며 마음을 다해 만든 향을 선보이는 향수 상점 ‘비랩 스튜디오’, 갖가지 소품을 판매하는 편집숍 ‘스튜디오 플레르’, 웹툰 작가가 운영하는 문구점 ‘백방구’, 작가 작업실 겸 판매 공간인 ‘감성민 작화실’ 등 청년 장사꾼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입은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그곳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상점을 넘어,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는 청년들의 뜨거운 삶과 열정이 빛나는 곳이다. 청년의 아이디어로 더해진 제품, 그들이 꾸려 가는 삶이 보고 싶다면 남부시장 청년몰로 향해 보자.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53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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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행
취향을 걷다
봄 향기에 젖은 푸른 논길 따라, 농가체험
유난히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던, 끝이 보이지 않던 겨울을 지나 보내고 찾아온 봄이 반갑다. 밤새 내린 봄비에 메말랐던 가지에 초록 잎이 올라오고, 꽃들이 얼굴을 내보이니 소리로 한 번, 색으로 한 번 진짜 봄이 찾아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봄 향기 따라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언제 밥 한번 먹자” 대신 “코로나 끝나면 만나자”라는 말이 인사치레가 된 지 어언 2년이 지났다. 코로나19가 없는 세상을 모두 그리워하고 있는 요즘, 나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여행’이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휴식과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찰나, 출근길 따라 점점 피어오르는 꽃망울들을 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정말 봄이 왔구나!’ 봄이 왔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당장이라도 앉아 있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봄바람에 몸을 맡기고 봄 향기에 젖어 보고 싶다는 생각뿐. 이렇게 봄을 보내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오랜만에 조심스럽게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하루하루를 습관처럼 살아가고, 바쁜 일상 속에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땐 휴식만큼 좋은 처방전도 없다.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유명한 장소도 좋고, 관광 명소도 좋지만, 평소와 다르게 색다른 매력을 찾아 떠나 보기로 했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여행지 말이다. 유유자적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찬찬히 걸어 보는, 마음이 쉼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떠나야지 싶었다. 그러다 문득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농촌 체험이 떠올랐다. 비옥한 땅을 일구고, 그 땅의 청정한 산물이 만들어 내는 건강한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 처음엔 무슨 농촌 체험이냐고 손사래 치던 친구도 봄바람에 익어 가는 제철 딸기와 푸릇푸릇한 밀 싹을 보러 가자는 말에 못 이기는 척 함께해 줬다. 답답한 회색빛 도심을 뒤로하고, 드넓게 펼쳐진 푸르스름한 논길을 따라 지금이어야만 갈 수 있는 여행길에 발을 내디뎠다.봄 따러 가는 딸기체험 농장 제철 과일은 이번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줄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지금 계절의 맛과 향이 입 안에 퍼지면 괜스레 계절과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탐스러운 새빨간 색과 달콤한 과육, 생각만으로도 군침 도는 과일. 이맘때는 딸기가 주인공이다. 싱그럽고 향긋한 봄 내음이 입 안 가득 찾아드는, 누가 뭐래도 나에겐 이만한 봄 과일이 없다. 전주에도 도심과 가까운 곳에 딸기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곳이 있어 서둘러 예약부터 했다. 친구와 체험을 떠나는 날, ‘이런 곳에 딸기 수확 체험장이 있다고?’ 싶을 때쯤 레인보우팜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였다. 신난 발걸음으로 레드하우스로 들어서니 깨끗한 수경재배 시설에서 자라는 딸기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인지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 체험객이 많았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잘 익은 딸기를 직접 따고, 그 자리에서 맛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거나 함박웃음 짓는 풍경이 곳곳에 펼쳐졌다. 처음 해 보는 체험이라 걱정했는데 아이들도 쉽게 하는 걸 보니 안심이 됐다. 인상 좋으신 사장님이 친절하게 딸기 따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눈으로 잘 익은 딸기를 보고, 그 딸기 머리에 브이 손가락을 살포시 올린 뒤 그 손가락을 ‘안녕하세요.’ 고개 숙여 인사하는 느낌으로 내리면 ‘똑!’ 하고 쉽게 따진다. 친구와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누구 딸기가 더 큰지 비교해 보기도 하며 즐겁게 체험하다 보니 어느새 바구니에 딸기가 한가득 채워졌다. ‘벌써 끝났어?’ 싶을 때쯤 다음 체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드하우스 옆 그린하우스로 이동하니 딸기 모종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집에서 키울 수 있도록 컵에 심어 가져갈 수 있었다. 한쪽에 아담하게 마련된 작은 텃밭에서 컵에 흙을 담고, 적당량의 물을 담아 줬다. 흙에 모종을 심도록 구멍을 만들어 줄 도구를 이용해 구멍을 내고 모종을 넣어 다듬으면 끝. 눈으로, 입으로, 감성으로, 오감 가득 채워 준 이 체험은 나른한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제격이었다. 한 손엔 딸기 가득 쌓인 바구니가, 한 손엔 딸기 모종 컵이, 양손을 가득 채운 만큼 행복한 추억도 한 아름 쌓였다.우리 땅에서 자라는 우리 밀 이야기 딸기 체험으로만 농가 체험을 마치기엔 아쉬운 마음에 인근 우리 밀 체험장으로 향했다. 밀가루로 완성된 모습에만 익숙해져 있어 우리 밀이 자라는 모습이 궁금했다. 우리 밀 첫 체험은 밀밭 밟기였다. 사장님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밀밭. 국내 밀 재배는 보통 벼를 수확하고 난 뒤 씨를 뿌리고 이듬해 6월에 수확하는 이모작 재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한 밀밭은 생각보다 소소했다. 이것이 밀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니 보였지만 모르고 언뜻 보면 잡초같이 보이는 이 푸른 싹이 밀이었다. 겨울의 문턱에서 푸른 싹을 틔우고 온몸으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이 싹. 그런데 이 싹을 밟아야 한다고?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사장님은 겨울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생긴 땅속 얼음으로 인해 들뜬 밀 뿌리를 밟아 땅에 밀착시킴으로써 밀이 잘 자라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작물은 밟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밀이나 보리 같은 겨울 작물들은 밟아 줘야 더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 자라라는 마음을 담아 한 발 한 발 정성을 다해 꾹꾹 밟았다. 신나게 밀 싹을 밟은 후 실내로 이동했는데 이곳에는 맷돌과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도 보였다. 첫 시작은 맷돌 체험이었다. 맷돌에 통밀을 넣고 돌리면 곱게 갈아진 껍질과 가루가 나오게 되는데, 검은색 종이에 물풀로 글씨를 쓰고 부드럽고 곱게 갈아진 가루를 뿌리니 하나의 작품이 완성됐다. 오늘 날짜까지 새겨져 있어 오늘의 추억을 오래 기억하게 될 아이템 하나가 생겼다. 맷돌 체험이 끝날 무렵 그 옆으로 눈을 돌려 통밀이 가득 담긴 ‘통밀바다’에 뛰어들었다. 들어가기 전에는 통밀이라 까끌까끌하고 거친 느낌일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운 촉감에 놀랐다. 통밀을 던져 보기도 하고, 몸을 통밀로 덮기도 하면서 놀다 보니 어릴 적 모래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던 기억이 떠오르며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오늘의 마지막 체험으로 밀 싹을 심어 보기로 했다. 밀 싹을 심는 체험장에는 우리 밀이 자라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제 막 싹을 틔운 밀부터 다 자란 밀까지. 이제 이 밀을 심어야 한다. 밀 싹 심는 방법도 간단했다. 지역 내 카페에서 받아 재활용한 플라스틱 컵에 4/5 정도 영양분이 가득한 흙을 담는다. 그리고 통밀을 넣은 다음 물을 넣고 남은 공간을 흙으로 덮어 주면 체험은 끝,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릴 일만 남았다. 오늘의 즐거웠던 추억만큼 푸른 싹도, 넉넉한 마음도 피어나길. 딸기 따고, 우리 밀 체험하러 가는 길 딸기 수확 체험을 하는 전주레인보우팜은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263-1에 위치한다. 체험은 2월부터 5월까지 진행되며, 체험 가격은 입장객 1인당 15,000원으로 예약은 필수다. 예약 페이지( naver.me/xyUjUdRr)를 통해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단체 예약은 전화(010-9252-5810)로 하면 된다. 푸른 싹, 우리 밀을 가지고 즐기는 농가 체험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전주시 덕진구 용덕길 21에 자리한 전주우리밀영농조합법인에서는 우리 밀을 이용한 밀밭 밟기, 요리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이곳 역시 예약(063-255-6386)은 필수다. 글 정진영 l 자유기고가전북에서 초·중·고·대를 졸업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후 전주에서 10여 년 동안 지역 회사를 다니며 경력을 쌓았다. 영상제작 및 광고홍보대행사, 출판디자인 회사를 거쳐 현재 전주에 있는 콘텐츠 제작사에서 작가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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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고 풍경을 싣고, 버스 여행
‘백지 공포증’이라는 게 있다. 백지를 앞에 두면 글을 쓰는 것이 막막하고 두려워져 계속 고민하게 되는 증상인데, 재밌는 건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들 역시도 이 백지 공포증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끔 시간 앞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앓게 될 때가 있다. 반짝, 여유가 생겼는데 그 속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까 궁리하느라 어떤 것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다. 그럴 때는 무작정 집을 나서 첫발을 떼보는 것도 방법이다. 백지 앞에서 아득하고 막연할 때 우선 떠오르는 거로 첫 문장을 써보라고 많은 작가가 권하는 것처럼. 그저 한 발 떼는 게 답일 때가 있다. 모처럼의 여행, 전주 한옥마을을 슬렁슬렁 걸어서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완주 한옥마을까지 버스 여행을 떠나기 위해.3월의 바람을 타고, 버스를 타고 나에게 전주 한옥마을은 앞마당 같은 곳이다. 한옥마을 근처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어서 수시로 산책하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눈 감고도 골목 구석구석 그릴 수 있다. 봄이면 산수유 노란빛이 화사한 전주향교 대성전 뜰과 매화향 그윽한 전주동헌 뒷담, 홍매화의 안부가 궁금한 경기전, 그립고 살뜰한 이들의 일터인 최명희문학관과 전주부채문화관….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이집 저집 기웃대며 걷는다. 반가운 이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어쩌면 진짜로 곧 만날지도 모르니까.완주 오성 한옥마을로 가려면 전동성당 인근의 전동버스정류장에서 82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여행을 즐기는 다양한 방식이 있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도 제각각일 테지만 단출하고 홀가분하게 잠깐 떠났다가 돌아오고 싶을 때는 버스 여행도 꽤 괜찮다. 조금 느리고, 또 그래서 불편한 구석도 있지만, 버스 여행만의 다른 ‘높이’가 있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풍경과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 무심히 넘긴 일상의 모습들이 다르게 다가온다. 아파트 사이의 앙증맞은 파란색과 주황색의 지붕들. 건물과 건물 사이 숨겨진 좁고 가파른 계단. ‘선비집’, ‘동쪽가맥’, 눈에 띄는 간판들을 소리 내 읽으면서 버스와 같이 출렁인다. 여행은 익숙함 속에 매몰되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내는 연습인지도 모른다. 3월의 바람을 타고,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 모래내, 기린네거리, 징검돌 같은 버스정류장을 건너 징검징검 완주로 간다. 풍경을 가득 싣고 달리는 마을버스전주를 벗어나 ‘아래삼거리’, ‘웃삼거리’ 정류장을 지나면 완주 소양에 닿는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소양면 소재지까지는 20여 분 거리. 소양농협 앞 정류장에서 내린 다음, 이곳에서 완주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지난 2월 19일 전주시 버스 노선이 개편되면서 전주에서 완주를 오가는 차편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전주 시내버스를 완주군 각 마을 구석구석까지 운행해서 오성 한옥마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읍면 소재지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에 환승이 필요해졌다. 전주 시내버스가 완주 구석구석 오가며 생기는 비효율성을 보완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려는 개편이니 풍경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는 것으로 버스 여행의 번거로움을 잠시 잊는다. 행여 버스 시간이 터울이 진다고 해도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있을 건 다 있다. 3천 원이면 깔끔한 멸치육수로 맛을 낸 국수를 맛볼 수 있는 국숫집도 있고, 소머리국밥을 파는 집도 있고, 중화요릿집도, 편의점도, 마트도 있다. 군것질거리를 사서 지척에 있는 소양초등학교 운동장을 휘휘 어슬렁거려 보는 것도 좋겠다. 한심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처럼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다. 그게 또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앞멀’과 ‘상망표’를 오가는 ‘소양82-1’번과 ‘소양82-2’번 버스가 오성 한옥마을로 가는 버스. 장난감처럼 작고 귀여운 마을버스에 올라 소양천을 오른쪽 허리춤에 끼고 달리다 보면 둥치 굵은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는 짧고 강렬한 벚나무길을 지난다. 오성제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오도천과 나란히 달리는 버스 안에 있으면 어딘가 먼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소양정류장에서 12개의 정류장을 거치면 ‘오성풍류학교’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내리막길을 몇 발짝 내려디디면 비로소 오성한옥마을이다.한옥과 아름다움 사이의 작은 길들, 오성한옥마을오성 한옥마을은 한옥 20여 채가 모여있는 마을. 평지 위에 자리한 전주 한옥마을과는 다르게 오성 한옥마을은 가파른 언덕길에 마을이 조성돼 있다. 검은 기와지붕 위에서 미끄러지는 햇살, 대숲을 빠져나와 담 밑을 어슬렁거리는 바람과 함께 사이좋게 걷는다. 오성 한옥마을이 가까운 전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아원고택과 소양고택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소양고택은 호남 지역에 있던 전통 한옥들을 이축한 것이다. 100년이 넘은 ‘일(一)’자 형태의 안채는 전남 무안에서 옮겨 온 것. 숙소로 활용되는 안채와 낮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카페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다. 카페 안에서 보든, 야외 테이블에 앉든, 감탄스러운 경치가 펼쳐진다. 소양고택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플리커’도 매혹적인 공간. 서가마다 단정하게 놓인 책들, 은은하게 베인 커피 향, 고풍스러운 고가구와 개나리꽃만큼이나 색이 또렷한 기념 상품들이 한데 모여 평화롭고 다붓하다.BTS가 영상과 화보를 찍으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르게 된 아원고택 자리는 원래 산비탈과 논밭이었다. 250년 된 경남 진주의 고택과 150년 된 전북 정읍의 고택을 옮긴 뒤, 지금의 아름다움을 갖게 되었다. 아원(我園)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 아원고택에 들기 위해서는 아원갤러리를 통과해야 한다. 현대적인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루어진 이곳에서는 1년에 두세 차례 전시회가 열린다. 건물 바깥으로 난 좁은 계단을 오르면 다른 세상이다. ‘만사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만휴당 대청에 앉으면 종남산이 가깝다. 오성 한옥마을은 종남산과 서방산, 위봉산과 원등산이 에워싸고 있어 그야말로 자연의 품에 안겨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만휴당을 비롯해 안채와 사랑채의 마루에 앉으면 보이는 것이 조금씩 달라서 풍경을 머금는 호사로움이 있다. 두고 온 애틋한 이를 떠올리듯 전주 한옥마을의 골목들을 그려본다. 걷기 좋은 평지 위에 실핏줄 같은 골목들이 이어지는 전주 한옥마을에는 경기전, 오목대와 같은 역사유적이 있고, 소원을 이뤄준다는 500년 수령의 당산나무가 산다. 17년간 대하소설을 집필한 집념의 소설가, 최명희 작가의 생가터에는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진분홍 꽃 내거는 배롱나무가 길목을 밝힌다. 전주와 완주, 서로 다른 어여쁨이 있는 한옥마을의 골목을 찬찬히 음미해 보는 것도 좋겠다. 두 곳 어디든 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사이’가 좋아진다. 지붕과 대청마루 사이, 창과 풍경 사이, 토석담과 마당 사이, 집과 자연 사이. 전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이들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보았다. 전주에서 시내버스 타고 완주 가는 길 전주에서 완주 오성한옥마을로 시내버스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제 810번과 820번을 기억하자. 전주-완주 지간선제 시행에 따라 전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소양면에서 완주군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전주 시내버스는 평화동 종점에서 출발하는 810번 또는 이서 회차지에서 출발하는 82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소양작은도서관 정류장에서 하차해 82-1번 완주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오성풍류학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산비탈에 자리한 오성한옥마을의 꼭대기부터 내려오며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글 김정경 l 시인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가 있다. 자칭 ‘산책중독자’. 오래된 골목을 유람하며 채집한 이야기로 시도 쓰고, 산문도 쓰며 살고 있다. 현재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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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음식
전주 한옥마을 전통 찻집 4
찬바람 부는 오후에 만나는 한 잔의 여유
경기전 맞은편 최강 뷰 맛집, 마시랑게요즈음 한옥마을을 찾아온 여행객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들른다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이미 전국 방방곡곡 이름난 이곳은 그 이름도 정겨운 ‘마시랑게’. 입에 착 달라붙는 사투리로 친근하게 안내하는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2층 테라스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기전 전경에 시선을 온통 빼앗긴다. 신비로운 비밀의 문을 활짝 열고 한 발자국 내디디면, 사시사철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이 눈을 반긴다. 울긋불긋 단풍철도 절경이지만, 새하얀 눈이 살포시 내려앉은 설경을 기다리는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설렌다.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경기전 경치에 한 번 반하고, 오로지 ‘마시랑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료에 두 번 반한다. 화선지에 번지는 먹의 느낌을 표현한 ‘수묵화라떼’는 오묘한 맛으로 잠들어있던 미각을 깨우고, 유자청과 레몬청에 히비스커스를 살짝 끼얹은 ‘수채화에이드’와 블루레몬청에 히비스커스로 장식한 ‘청사초롱에이드’는 긴 여행에 지친 몸에 활기를 깨운다. 그리고 흑임자, 쑥, 녹차, 단호박, 인절미 등 전통 식재료들을 정성스레 손질해 만든 디저트와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빙수까지, 한옥 느낌으로 꾸민 카페에 안성맞춤인 고운 색감의 메뉴가 침샘을 자극한다.내 손으로 직접 전통 차를 우려 마시는 다도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색다른 재미. 다소곳이 차려입은 한복 옷매무새 가다듬고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으면, 마음가짐마저 덩달아 정갈해지는 듯하다. 이토록 특별한 오늘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며 ‘인생샷’을 남기길 권한다. 제아무리 속절없이 세월이 흘러도 추억의 빛깔은 쉬이 바래지 않을 테니.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100문의 l 010-4114-8558영업시간 l 10:30~22:00(연중무휴)새소리 물소리 노니는 고옥, 명천재진짜배기 한옥의 정취를 느끼고 싶거든 여기가 제격. 100년 고옥이 고른 숨을 쉬는 이곳은 치명자산과 고덕산 자락에 폭 안긴 ‘명천재’이다. 새소리 ‘명’ 자에 내 ‘천’ 자를 써서 새소리와 물소리가 들리는 명당이라는 뜻을 지녔다. 화가이신 아버지의 작업실을 물려받아 찻집을 열었다는 주인장은 세월에 낡아가는 나뭇결을 덧칠하고 창호지를 갈아 끼우느라 온종일 여념이 없다. 공을 많이 들인 한옥 찻집답게 메뉴 역시 다양한 전통 차를 선보인다. 동의보감 처방에 홍삼을 넣어 정성껏 달인 쌍화차부터 자연에서 자란 찻잎을 덖어 만든 보이차와 말차, 녹차, 우롱차. 이와 함께 찻상에 나란히 올라오는 손수 구운 크로와상이 뜻밖에도 찰떡궁합이다. 전통 차는 커피나 다른 음료에 비해서 맛이 강하진 않지만, 입 안에 오래 머금고 음미할수록 깊이 우러나는 향에 그 매력이 있다. 날씨와 기분에 따라 또 찻잔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더욱이 전통 방식을 지키며 손님상에 내어주면 대접받는 기분까지 더해져 맛에 격을 높인다. 이곳에선 되도록 오랜 시간 머물다 가길 권한다. 찬찬히 둘러보면, 처음엔 눈에 띄지 않던 수묵담채 풍경화에 하나둘 눈길이 간다. 집 한 채를 수놓은 화가의 일평생을 슬쩍 엿보고 가자.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외원당길 15문의 l 010-9258-6002영업시간 l 11:00~22:00(화요일 휴무)할머니가 물려주신 레시피, 차경어릴 적 할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자매의 레시피가 되었다. ‘경치를 빌려오다’라는 뜻의 ‘차경(借景)’의 창가 자리를 차지하고 차 한 잔을 마시노라면, 창 너머 슬몃슬몃 몸을 흔드는 바람이 말벗이 되어 준다. 예부터 선조들은 한옥의 창과 문을 ‘풍경을 담는 액자’로 보았다. 경기전 돌담길과 은행나무, 시야에 언뜻언뜻 걸리는 기와지붕과 처마까지.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싸인 곳이지만, 주변의 경치를 내 것인 양 소유하기보다는, 잠시 빌려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고색창연한 풍경에 전통 차와 커피 향이 몸을 섞는 겨울날의 한때. 차 한 모금에 양갱 한 조각이 풍미 깊은 조화를 이룬다. 보존재를 넣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며 당도를 줄인 수제 양갱은 팥, 흑임자, 호박, 쑥까지 네 가지 종류를 기본으로 하되, 계절 따라 재료를 달리하여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주인장 자매의 할머니가 물려주신 방법대로 고아낸 대추차와 부드러운 버터크림 위에 은행잎 모양을 얹은 달달한 커피가 고즈넉한 멋을 더한다. 우리네 전통 간식인 양갱을 보며 반가워하시던 어느 할머니는, 자녀들과 또 손녀들과 두 번, 세 번 다시 찾으며 단골이 되었다.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편안히 드나들 수 있다는 게 ‘차경’의 매력이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61문의 l 063-282-4820영업시간 l 화~금 12:00~20:00, 토 11:00~21:00, 일 11:00~20:00시골집처럼 편안한 그곳, 이르리한옥마을을 찾은 모든 이들이 한 번쯤 편하게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카페 이름을 ‘이르리’로 지었다. 이름에 걸맞게, 어릴 적 명절마다 찾던 시골 할머니 댁 같은 정겨움과 아늑함이 가득하다. 오래된 한옥 특유의 고풍스러운 느낌은 살리되, 구석구석 신경 써서 손본 티가 역력하다. 굴뚝과 우물, 정자가 예스러운 느낌을 한몫 보태고, 군데군데 메주와 고추 등 한국적인 소품으로 정감을 덧대었다. 2021년 8월에 문을 열었으니 이제 막 두 계절을 지난 참이지만, 한옥마을 방문객들 사이에선 제법 입소문이 자자하다. 품이 너른 마당 중정에 떡하니 자라 있는 배롱나무가 이곳의 명물. 배롱나무꽃이 흐드러질 무렵 정자 2층에 올라 마당을 내려다보면, 마치 커다란 꽃다발을 선물받은 듯 마음이 절로 풍족해진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풍채 좋은 한옥에 안긴 까닭인지, 이곳의 배롱나무는 바깥에서 자라는 배롱나무에 비해 꽃을 오래 피운다. 집이 주는 온기는 이렇듯 힘이 세다.여름엔 복숭아와 청귤, 가을엔 홍시. 제철 과일로 담그는 수제 과일청을 맛보고 싶거든 때를 놓치지 말고 찾아올 것. 오색 고운 색감의 떡크로플도 이곳만의 별미이다. 인심까지 꾹꾹 눌러 담은 손맛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69문의 l 063-231-1528영업시간 l 9:30~22:00(연중무휴)
#마시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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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전주맛배달’을 시작합니다
Q ‘전주맛배달’이란 무엇인가요?A 요즘 배달앱 많이들 이용하시죠? 전주에서도 드디어 전주형 공공배달앱 ‘전주맛배달’을 출시하게 됐는데요, 바로 ‘전주의 맛’을 배달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은 ‘전주맛배달’입니다. 소상공인들에게는 가맹점 가입비를 없애고 결제 수수료를 낮춰 부담을 덜어 드리고, 전주에 기반을 둔 프랜차이즈와의 공동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지역 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주사랑상품권 ‘돼지카드’와 연계한 10% 캐시백 적립, 소비자 할인 쿠폰, 경품 이벤트 진행으로 서비스 질을 높여 갈 예정이랍니다.Q ‘전주맛배달’에서는 음식 주문만 가능한가요?A 네, 현재는 음식 주문만 가능합니다. 2월 25일 현재 ‘전주맛배달’에 2,000개소가 입점 신청을 했는데요. 한식, 중식, 양식을 비롯해 카페, 횟집 등 다양한 업체가 입점을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전주권뿐만 아니라 전주혁신도시와 인접한 반경 1km 내 완주혁신도시 일부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요. 가맹점은 상시로 추가 모집할 예정이니 앞으로 더 많은 먹거리를 집에서 맛보실 수 있을 거예요.Q ‘전주맛배달’ 이용 방법과 결제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A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전주맛배달’을 이용하실 수 있는데요, 스마트폰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주맛배달’ 앱을 검색한 후 설치하고 회원 가입 후 ‘내 위치 설정’을 하면 됩니다. ‘전주맛배달’ 결제는 여느 배달앱과 마찬가지로 신용카드와 현금결제 모두 가능합니다.‘돼지카드’ 결제도 가능하며, 돼지카드로 결제 시 포인트도 적립된답니다.Q 소비자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나요?A 크게 두 가지 혜택이 있어요. 먼저 돼지카드로 결제할 경우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때와 똑같이 10%의 적립금이 적립됩니다. 다양한 쿠폰도 지급할 계획인데요, 최초 가입 시 할인 쿠폰을 비롯해 특정 요일에 주문 시 할인 쿠폰도 지급합니다. 일주일 중 하루를 ‘전주맛배달 이용하는 날’로 지정해 해당 요일에 주문하면 배달료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법도 준비하고 있답니다. 또한, 매달 2만여 명에게 배달료 일부 할인 쿠폰을 지급합니다. 이밖에 경품 행사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에요.Q 가맹점주에게는 무슨 혜택이 있나요?A ‘전주맛배달’은 가맹점주의 부담을 확 줄여 드려요. 앱 중개 수수료 0%, 가입비와 광고비가 없답니다. 또한, 착한 배달앱답게 가맹점의 결제 수수료를 낮춰 부담도 덜어 드려요. 지역 화폐 결제 시 1.65%의 최저 PG수수료(온라인 카드 결제 수수료), 신용카드 결제 시 1.98%(영세소상공인 기준)를 부담하게 됩니다. ‘전주맛배달’에 입점하는 것만으로도 이득인 셈이죠? 단순히 수수료만 줄여 주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판로 확충 등 소상공인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Q 일명 ‘별점 테러’로 고충을 겪는 가맹점주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주맛배달’만의 특별한 리뷰 관리 방법이 있을까요?A ‘여러 배달앱에서 높은 별점순으로 가게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해 낮은 평점을 받는 곳들은 피해를 당하는 실정입니다. ‘전주맛배달’은 지역밀착형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만큼 별점을 없애고, 사진과 글을 활용한 리뷰로 의견을 달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추천, 비추천이 아닌 ‘좋아요’로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표시할 수 있고요. 무차별적 리뷰 공격으로부터 가맹점주를 보호하는 리뷰 모니터링도 시행해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상생하는 착한 배달, 착한 소비를 만들어 갈 계획이랍니다.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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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전주
오랜 청춘의 터, 전북대를 거닐다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전북대를 걷다새해를 맞이한 지 벌써 보름, 이제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전북대로 향한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정말로 멋진 한옥 정문이다. 쪽문이 있던 곳에 1990년대 중반 번듯한 신(新)정문이 들어섰고, 그것이 2020년에 한옥 정문으로 바뀌었다. 한옥 정문은 전북대 캠퍼스를 가장 잘 상징하는 건물이다. 차를 타고 바쁘게 지나간 적은 여러 번 있지만, 오늘은 대학생이 된 기분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걸어서 통과한다.먼저 대학 생활의 낭만을 누리던 인문대로 향한다. 그런데 목련이 안 보인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허무한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니 인문대 소운동장이라고 부르던 곳에 한국적인 멋을 가미한 인문사회관이 들어서 있다. 가까이 가 보니 아주 웅장하고 멋진 건물이다. 하지만 소운동장이 사라진 것은 아쉽다. 과 연극을 준비하면서 발성 연습을 하느라고 소리를 질러대던 젊은 날의 내가 생각나서 더 그럴 것이다. 변한 것은 인문대 소운동장만이 아니었다. 여름방학을 반납하고 연극 연습을 하면서 라면을 끓여 먹던 후생관도, 역시 발성 연습 후 쉬다가 갑자기 번개가 쳐서 깜짝 놀랐던 대운동장 중앙 본부석도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다.그간 전북대 곳곳에는 한옥 건물들이 많이 생겼다. 한옥 정문옆에 있는 강의실인 심천학당, 법학전문대학원, 백제 양식으로 지어져 옛 분수대 자리에 아름답게 서 있는 ‘문회루(文會樓)’, 신축된 박물관 앞 배롱나무 연못에 들어선 정자 ‘고향정’, 그리고 한창 공사 중인 한옥 국제컨벤션센터까지 전북대학교는 지역 거점대학답게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로 거듭나고 있다.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둥지대학은 많은 학문이 서로 만나는 곳이다. 전북대학교 홈페이지를 보니 110개의 학과가 있다고 한다. 75년 역사를 가진 전북대는 110개의 뿌리가 깊이 내려 있는 큰 나무가 되었다. 새는 안정감이 있는 나무 위에 둥지를 튼다. 전북대라는 거목 위에서 2만 4천여 명(30년 전에는 1만 6천 ‘애국전대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의 빛나는 청춘들이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여린 날개를 가진 그네들에게 세상의 바람은 너무도 거세다. 그래서 전북대학교와 전주시가 학생들의 비상을 힘껏 돕고 있다.‘예비 대학생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 필자는 진로 교육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 대학에 가서 어떻게 발전하고 또 사회에 나가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평소에도 많은 생각을 한다. 그들의 대학 생활도 매우 궁금하다. 이번 기회에 전북대에 재학 중인 제자 한 명을 만났다. 이젠 대학 후배가 되어 미래를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고 또 대견했다. 교사라는 직업의식이 발동하여 진로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두 곳을 함께 탐방했다. 하나는 청년소통공간 ‘비빌’이다. 2017년에 운영을 시작했고 만 18~39세 청년들이 창업과 취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고 있다. ‘비빌’은 청년들에게 회의와 모임, 정보 공유 및 네트워크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는 커피마리안(전북대 사대부고 사거리), 스페이스코웍 전북도청점, 다부부컴퍼니(전북대 구정문), 리젠카페(덕진구청 사거리) 등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덕진동 ‘다부부컴퍼니’에 들렀다. 전북대 구정문 앞 골목에 자리한 다부부컴퍼니에는 녹음 등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또 다른 하나는 청년 창업가를 발굴해 육성하고 지원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거점 공간인 ‘Orange Planet(오렌지플 래닛) 전주센터’다.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는 전북대 정문앞 코앞빌딩에 있었다. 내부는 산뜻하게 꾸며져 있었고 스타트업이 사업 구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는 현재 전국에 4개가 있는데 창업 생태계에 지속가능한 선순환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차세대 스타트업 성장 플랫폼이다. 그동안초기 스타트업에 필요한 투자 연계부터 사무 환경 및 인프라지원, 회사 구축을 위한 멘토링 등을 지원했다고 한다.세상에서 가장 큰 한옥마을을 만나다한옥 정문부터 문회루까지 이어지는 건지대로가 캠퍼스 안대학로라면, 한옥 정문부터 덕진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은 캠퍼스 밖 대학로이다. 2009년에 철제 울타리를 없애고 꽃과 나무를 심어서 캠퍼스로 연결되는 산책길(걷고 싶은 길)도 만들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구(舊)정문 옆에 조그만 비석이 하나 있다. 전북대가 4·19혁명의 진원지라는 것이다. 이곳에서 1960년 4월 4일과 4월 20일, 4월 22일에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고 한다. 다시 캠퍼스 안으로 들어간다. 제1학생회관 부근에 있는 이세종 열사 추모비를 보러 가는 것이다. 열사는 1980년 5월 18일 0시경 계엄령이 발포된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최초 희생자이다. 추모비 옆으로 사범대 과학관 건물 외벽에 전봉준 장군의 얼굴이 보인다. 30년 전에도 장군은 거기 계셨다. 동학의 사상은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이다. 동학농민혁명에서 4·19로 또 5·18로 치열한 역사의 한복판에 전주가 있었다. 그렇다. 이곳은 오랜 청춘의 터였다.흔히 사람을 소(小)우주라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주를 이루는 요소들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뤄 오늘의 우주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인체를 구성하는 요소들 역시 조화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을 한옥에 빗대어도 그리 잘못된 일은 아닐 것이다. 전북대 한옥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마음속에 전통미와 개성미를 두루 갖춘 세련된 한옥을 한 채씩 지어가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재료가 서로 어우러져 한옥을 이루고 한옥마을을 이루듯이, 다양한 학문을 하는 ‘큰 사람들’이 한옥 캠퍼스에서 ‘큰 세상’을 만들고 있다.전국 각지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인재들이 세계를 선도할 준비를 하는 전북대는 전주를 커다란 한옥마을로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한옥마을을 보고 싶으면 전주로 오면 된다. 전주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한옥마을이다. 글 김응용 | 유일여자고등학교 교사 인성 교육, 미디어를 활용한 진로 교육, 평화운동(위한부 피해자 고 김학순 님을 기리는 평화비 공동 건립, 평화나무 헌수),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정신을 잇는 ‘천사기금’ 마련 활동 등 ‘전주다운’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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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심야식당 4
따뜻한 만찬, 한 잔의 위로
전주천변‘캠프닉’핫플, 파란저택전주천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밤의 운치 가득한 캠핑 감성의 와인포차가 있다. 바로 요즘 SNS에서 꼭 가봐야 할 ‘전주 핫플’로 손꼽히는‘파란저택’이다. 차가 지나갈 때는 도시 여행의 묘미가 마구 느껴지다가 밤이 깊어 도로에 차가 뜸해지면 전주천 물소리가 들려오는 양가적 매력을 지닌 곳이다. ‘파란저택’의 하이라이트인 ‘불멍존’은 만석 시 2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 일찌감치 와서 줄 서는 수고를 감수하며 ‘불멍존’ 입성에 성공한 손님에겐 모닥불에 구워 먹을 마시멜로우가 한 꼬치씩 특별 제공 된다.대표 메뉴는 ‘로제 떡도리’. 3~4인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양에 재료도 아주 실하다. 촉촉한 닭고기부터 길쭉하고 통통한 밀떡과 치즈떡, 넓적당면, 소시지, 어묵, 감자, 양파까지. 거기에 체더치즈와 엔젤헤어가 소스의 풍미를 더욱 진하게 살려 준다. 또 다른 대표 메뉴‘용암석 플레이터’는 요즘 캠핑족들의 필수품인 용암석 불판에 소고기를 비롯해 각종 채소와 왕새우가 들어간 꼬치구이를 직접 구워 먹는 메뉴다. ‘파란저택’만의 감성 충만한 즐길 거리‘셀프 페인팅 와인잔’도 놓치면 섭섭하다. 유리 전용 마커펜으로 내가 사용할 와인잔에 직접 그림이나 문구를 그려 넣은 후 예쁘게 들고 사진을 찍으면 그날의 분위기를 온전히 담은 한 장의 추억이 완성된다. 여행지의 추억을 특별하게 기록할 수 있는 작지만 센스 있는 이벤트다. 캠핑 의자에 깊숙이 앉아 모닥불이 타닥타닥 타오르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소란함 속 뜻밖의 평화가 찾아온다. 감성이 일렁일렁, 시간이 느릿느릿, 별빛이 소곤소곤. 참 좋다, 이 시간.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436문의 l 0507-1478-9698영업시간 l 18:00~23:00, 마지막 주문 22:00 (일요일 휴무)따뜻한 주황빛의 노송동 아지트, 오태집보글보글 끓는 아롱사태 전골이 겨울 입김처럼 뽀얀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옆의 반질반질한 육회는 겨울 낭만에 한껏 취한 낯이다. 이 둘, 언제부터 이렇게 잘 어울렸나 싶다. 그런데 희고 깨끗한 테이블이 꼭 캔버스 같아 안주를 자꾸 더 그려 넣고 싶어지니, 밤이 충분히 긴 게 천만다행이랄까.최상급 아롱사태의 적당한 육향과 부드러움에 감탄하자마자 야들야들하게 익은 알싸한 부추가 고기와 착 붙어 입에 감긴다. 거기에 한우 사골에 돼지뼈를 섞어 깊고도 깨끗하게 끓여낸 육수가 또 진국이라 숟가락질이 멈출 줄을 모른다. 전골냄비가 납작해서 양이 적겠거니 했는데 보기보다 양도 많아, 먹어도 먹어도 건더기가 남아 있다. 사이사이 입맛을 돋워 주는 육회는 접시 위에 살살 뿌려진 땅콩 가루에 콕 찍은 다음 생와사비를 살짝 얹어 먹어야 제맛이다. 테이블 다섯 개, 빈자리는 없다. 적당히 붐비는 분위기가 마음에 묘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음악도 들리고 말소리도 들리는 이 공간, 시끄럽지 않으면서 외롭지도 않으니 이 시국엔 딱 여기가 천국인 듯하다. 그래서일까, ‘오태집’에선 어느 밤이나 겨울밤의 모양이 되는가 보다. 사람이 좋고 음식이 좋은, 훈훈하고 따뜻한, 그런 모양의 밤 말이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견훤왕궁로 65-2문의 l 063-902-0077영업시간 l 월~토 17:00~02:00(일요일 휴무)풍남문길 분위기 맛집, 보라식당전라감영길 태조궁 호텔을 끼고 불과 50m 남짓 들어오면 짧은 골목길 끝에 은은히 불 밝힌 작은 심야식당을 만날 수 있다. 가정집인 듯 식당인 듯, 아늑한 분위기의 ‘보라식당’에는 4인 테이블 다섯 개가 전부다. 아내의 이름으로 식당명을 지은 사장님이 마음을 담아 차려내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어향가지튀김’과 ‘바지락술찜파스타’. ‘어향가지튀김’은 과자같이 바삭한 튀김옷 속에 극강의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숨어 있다. 새콤달콤, 매콤, 짭조름, 우리가 원하는 모든 맛을 다 가진 데다 고명으로 올라간 마늘 플레이크의 풍미와 홍고추 청양고추의 알싸함이 입에서 팡팡 터지며 축제 같은 맛을 완성한다. ‘바지락술찜파스타’는 마늘의 단맛과 오일의 고소함이 배어든 쫄깃쫄깃한 조갯살과 ‘알덴테’로 익혀 씹는 맛이 살아 있는 파스타 면이 넉넉한 국물에 푹 잠겨 있다. 바지락이 어찌나 신선한지, 껍데기에서 탈락한 바지락 속살이 단 한 개도 없다. 이미 현지인들이 해가 넘어가기도 전에 서둘러 찾는 맛집이니 늦지 않게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호텔은 물론 카페와 꽃집 등 가 보고 싶은 공간들이 바로 이웃하고 있어 낮부터 와도 좋겠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124-19문의 l 063-288-7852영업시간 l 월~토 18:00~00:00(일요일 휴무)겨울밤 빛낼 객리단길 한식 주점, 몽리흔하지 않은 별미들을 선보이는 한식 주점 ‘몽리’는 객리단길 신상 맛집이다. ‘몽리(夢裏)’는 말 그대로 ‘꿈속’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예상치 못한 구조로 들어갈수록 흥미로운 내부 공간에는 4인 테이블 14개와 2인 테이블 2개가 마련돼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제법 규모가 있다.대표 메뉴 1번은 ‘미소항정구이’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항정살은 특유의 썰컹썰컹하면서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 거기에 미소 된장의 은은한 향과 간이 배어 있다. 나무 도마 위에서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을 뽐내는 청양고추, 백김치, 락교, 생마늘, 단무지, 명이나물, 무말랭이 등 곁들임 반찬들은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해 준다. 밥 대신 담백하고 개운하게 같이 먹을 삶은 두부와 볶음김치까지 함께 제공되니 메뉴 하나에도 상이 가득 찬다. 사이드 메뉴도 남다르다. 탄수화물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는 고소한 맛의 ‘감태 김밥’이 인기, 함께 나오는 명란마요 소스에 찍어 먹으면 아주 별미다. 자태부터 고급스러운 ‘명란 구이’는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특별한 메뉴다. 이렇게 개성 강한 미식들을 맛보다 보면 ‘이강주’ 생각이 간절해진다. 겨울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 그리고 함께해서 즐거운 벗이 있다면 무엇이 더 필요하랴.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46문의 l 010-9452-3299영업시간 l 평일 17:00~03:00, 금~토 17:00~04:00(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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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장 새해 편지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나노 사회. 2022년 새해에 펼쳐질 경향(트렌드)을 제시하는 책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개념입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개인과 개인으로 쪼개져서 “나의 트렌드를 당신이 모르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가 된다”고 말합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초미세 원자 세계처럼 쪼개지고 독립화된다는 것인데요. 지난해 유행했던 ‘각자도생’이라는 말과도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코로나19의 대유행이 나노 사회를 앞당긴 측면도 있습니다. 각자 홀로 거주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연결되고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만납니다.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람’으로 ‘사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을 배제한 모든 이야기는 공허합니다. 2014년 민선 6기 전주시가 출범할 때 가장 높이 치켜든 가치 역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을 어떻게 보는가,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정책의 방향이 결정되었습니다.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이 1호 결재 사업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세운 기준은 ‘생태’입니다. 빌딩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도시, 차별화되지 않고 비슷비슷한 모양의 도시는 시민에게 자부심을 줄 수 없습니다. 갈수록 악화되는 기후 위기를 보더라도 생태는 우리의 절박한 현실입니다. ‘천만 그루 정원도시’가 민선 7기 1호 결재사업이 된 이유입니다. 세 번째의 기준은 ‘문화’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생애를 자주 떠올리곤 합니다. 그는 1895년에 동학교도가 되었고 일제 강점기 투사였으며 독립군의 의거를 지휘하고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정치인이었습니다. 뼈에 사무치게 조국의 독립을 꿈꾸었고 나라다운 나라를 갖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바란 나라는 부강한나라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중략)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내일의 목숨을 알 수 없던 엄혹한 시기의 정치인이 어떻게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꿈꿀 수 있었을까, 생각할수록 놀라운 일입니다. 왜 김구는 정치력이나 부강함이 아닌 문화의 힘을 그토록 간절히 원했는지 궁구해보곤 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문화가 갖는 힘 때문일 것입니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도 없고, 갖고 싶다고 하여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부강한 나라보다 문화의 힘이 높은 나라를 꿈꾸었던 것입니다. 2021년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관광거점도시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없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관광경제의 힘으로 일어서고자 했던 많은 계획들이 축소되거나 미루어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시민들과 함께 벌인 착한 임대인 운동, 전주형 기본소득, 해고 없는 도시 선언, 착한 선결제 운동 같은 도전적인 시도를 꾸준히 해 왔고 그것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상상력,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함께하는 연대의 힘으로 한발 한 발 헤치고 나오니 어느덧 새해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뒤에는 언제나 보상과도 같은 열매가 따라옵니다. 최근 전주는 종합경기장을 중심으로 한 덕진권역이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로 선정되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문화가 경제를 만나면 놀라운 힘이 생겨납니다. 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 체험전시관, 로파크, 정원의 숲, 그리고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가 결합 된다면 덕진권역이 전주 발전을 이끌 또 하나의 심장이 될 것입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전주도서관에 대해 찬사를 보내 주십니다. 예전에 알고 있던 도서관이 아니라 혁신적인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숲속에 있는 시집도서관, 길 위에 있는 여행자 도서관, 시민들이 책을 쓰는 자작자작 도서관, 호수 위에 지어지는 도서관, 연꽃을 감상하는 한옥도서관, 예술인의 취향을 담은 예술마을 도서관, 옛 동문 거리를 추억하는 헌책도서관…. 종류도 많고 분포도 다양합니다. 금암도서관은 건물 중앙에 천창이 있는 현대적인 책 놀이터로, 인후도서관은 단아하고 품격 있는 책 놀이터로, 송천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으로 재개관을 합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종료되면 문을 활짝 열고 시민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왜 시청이 도서관을 만드는지, 왜 공공 대안학교(야호학교)를 만드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유는 뚜렷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빈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두 가지 방안이 있다면, 그것은 교육과 공공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키즈카페에 갈 돈이 없어도, 비싼 미술관에 갈 돈이 없어도,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도, 공공의 공간을 최고로 만들면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영역이 됩니다. 평등하게 누리는 문화의 힘, 공공기관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의무입니다. 전주가 그리는 도시는 사람과 생태와 문화의 가치를 구현한 도시입니다. 공공의 공간이 최상의 공간이 되는 도시입니다. 지금 당장 돈이나 밥이 되진 않지만, 두고두고 우리의 자긍심을 드높일 힘이 될 것입니다. 백범의 다짐이 새롭게 와닿는 새해 아침, 더 높은 문화의 힘을 누리는 한 해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며 전주시장 올림
2021.12.22
#김승수전주시장
#새해편지
2022, 처음처럼
알아두면 유용해요, 2022 달라지는 전주살이
모든 출생아들에게, 첫만남이용권 생겨요 2022년에는 출산 정책이 많이 바뀌는데, 미리미리 체크해서 혜택을 놓치지 마세요. 새해부터는 출생아 한 명당 200만 원을 바우처로 지원하는 ‘첫만남이용권’도 도입되는데요, 첫만남이용권은 출생 순서에 상관없이 출생하는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국민행복카드에 일시금으로 충전·지급됩니다. 바우처는 출생 초기 양육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출생일로부터 1년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유흥업소, 사행업종, 레저업종 등 지급목적에서 벗어난 유형으로 분류된 업종을 제외하면 전 업종에서 사용 가능할 수 있답니다. 지원 대상은 2022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로 주민등록상 주소지 주민센터와 복지로(www.bokjiro.go.kr) 또는 정부24(www.gov.kr) 홈페이지를 통해 1월 5일부터 신청하면 되니, 잊지 말고 꼭 챙기세요. 문의 | 전주시 여성가족과(063-281-2023) 카페에서 일회용 컵 사용 안 돼요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던 플라스틱이 지구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사실, 이제 모두 아시죠? 새해에는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할 수 없는데요,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부분적으로 허용했던 ‘식품 접객업소 일회용품 사용’을 본격적으로 규제할 계획입니다. 식당,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 식품 접객업소에서 플라스틱 컵, 일회용 포크·나이프, 나무 젓가락 등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데요, 이제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실 때는 머그잔이나 텀블러와 같은 다회용 컵을 사용해야 합니다. 매장 안에서 일회용 컵을 쓰면 업주는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는데요. 매장 넓이가 333㎡ 이상인 카페의 경우, 적발 횟수에 따라 과태료가 50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까지 부과됩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숨 쉬는 세상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꼭 지켜 주세요. 문의 | 전주시 청소지원과(063-281-8402) 새해, 두근두근 해피버스가 출발해요 꼬불꼬불 복잡한 노선, 불편한 환승 등으로 시내버스 이용이 어렵고 불편하셨나요? 2022년 2월, 전주 시내버스 노선이 확 달라지며 ‘해피버스’로 돌아옵니다. 꼬불꼬불 복잡했던 노선을 쫙 펴서 직선으로 달리는 간선버스로 이동이 더욱더 빨라집니다. 기린대로와 백제대로 등 큰 도로를 중심으로 달리는 간선버스는 10분마다 도착하고, 주요 교차지역에서 환승하는 일반버스는 시장과 대형병원, 학교 등 도심 곳곳을 달립니다. 전주 시내버스 이용이 어려운 동서학동, 전미동, 평화동 등 농촌 마을 구석구석을 운행하고 있는 마을버스 ‘바로온’은 새해에도 힘차게 달립니다. 2022년, 새해 달라지는 시내버스 노선은 전주시청 홈페이지(www.jeonju.go.kr)에서 확인하세요. 문의 | 전주시 버스정책과(063-281-5106) 주문할 때, ‘전주맛배달’ 사용하세요 배달앱 많이 이용하시죠? 내년 2월부터는 전주시 공공배달앱 ‘전주맛배달’을 이용해 주세요. 대형 민간 배달앱이 중개 수수료로 6~12%를 내야 하는 것과 달리 ‘전주맛배달’은 중개 수수료가 없고, 광고비 등 별도 추가금 없이 이용할 수 있으니 소상공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없겠죠? 가맹점에 등록한 소상공인에게는 소비자 마케팅을 위한 기념상품도 제공되고요.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은 없냐고요? ‘전주맛배달’에서는 전주사랑상품권을 연동해 온라인 으로 결제할 수 있고, 적립금 10%도 적립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돌아갈 다양한 이벤트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는 현재 ‘전주맛배달’ 홈페이지를 열어 가맹점 신청을 받고 있는데요, 가맹점에 가입하고 싶다면 콜센터로 지금 전화하세요. 문의 | 콜센터(1899-1010), 가맹점 신청(http://www.jjorder.kr) 주택 임대차 계약, 꼭 신고하세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된 주택 임대차 신고제의 계도기간이 2022년 5월 31일 종료되고, 6월부터는 이를 어기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요, 주택 임대차 신고제는 임대차 계약 당사자가 임대 기간, 임대료 등 계약 내용을 신고하도록 해 임대차 시장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임대차 계약 당사자는 보증금 6,000만 원을 초과하거나 월세 3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 또는 갱신하는 경우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주택 관할 주민센터에 방문 신고 또는 온라인(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 https://rtms.molit.go.kr)으로 신고를 해야 합니다. 아직 임대차 내용을 신고하지 않았다면, 잊지 말고 꼭 챙기세요. 문의 | 전주시 부동산거래조사단(063-281-2242) 책 놀이터, 새해 새 모습으로 만나요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에 새로운 도서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요, 오래 기다리셨던 금암도서관, 인후도서관, 송천도서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낡은 옷을 확 벗어던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2022년 1월 문을 열 예정입니다. 또, 특화도서관인 여행자를 위한 다가여행자도서관, 덕진공원 연화정에 들어서는 가장 한국적인 모습의 연화정도서관, 예술 전문도서관인 서학동 예술전문도서관도 2022년 새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헌책방 거리에 들어서는 동문 거리 헌책도서관과 호숫가를 따라 곡선으로 지어지는 아중호수도서관도 2022년에 문을 엽니다. 2022년에도 책을 읽고, 책과 놀고, 책과 여행하는 책 놀이터에 많이 놀러와주세요. 문의 | 전주시 책의도시정책과(063-281-1810) 시내버스 정기권 요금이 올라요 전주에서 어디를 가더라도, 몇 번을 타더라도 걱정 없는 전주시 전용 교통카드인 ‘전주 시내버스 정기권’의 요금이 새해에 인상되는데요, 이는 지난해 7월, 전주 시내버스 요금이 성인 기준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되면서 불가피하게 정기권 요금도 인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30일권은 기존 4만 원에서 4만 6,000원으로, 2일권은 기존 9,000원에서 1만 원으로 인상됩니다. 온종일 자유롭게 버스에 탑승할 수 있는 1일권은 5,000원에서 5,500원으로 500원 인상되었답니다. 비록 가격은 올랐지만, 여러 번 타면 탈수록 이익인 시내버스 정기권 새해에도 많이 이용해 주세요. 문의 | 전주시 버스정책과(063-281-2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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