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기사목록(232건)
기획 특집
거 리 두 기 여 름 나 기 - 떠나봐요
오붓한 드라이브, 어디까지 가 봤니?
여행다운 여행을 언제 다녀왔었던가. 멀리 떠나고도 싶고 사람 북적이는 관광지도 싫다면, 드라이브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풍광 여행을 떠나 보자.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고, 뻥 뚫린 도로를 달리다 보면 모든 스트레스와 걱정은 잠시 내려놓을 수 있으니 말이다. 구불구불 호수 주변을 달려 보자, 옥정호 국도 30호선과 지방도 749호선 울창하게 드리운 나무숲 풍경과 호수를 도는 옥정호 낭만 드라이브 코스. 국도 30호선과 지방도 749호선이 동시에 지나는 총 32km 구간의 옥정호 드라이브 길은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호수가 펼쳐지고, 옹기종기 자리를 잡은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사봉에서 내려다보는 붕어섬은 꼭 눈에 담고 돌아가야 할 옥정호의 대표 명소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며 산골짜기를 지날 때는 다랑논이 다정한 시골 정감을 느끼게 한다. 운 좋은 날은 물안개 피어오른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코스 길이 l 23km, 25분코스 l 임실군 운암면사무소~옥정호~강진면사무소물빛과 신록을 만나다, 용담호에서 메타세쿼이아 길까지 드높은 하늘과 맑고 깨끗한 물이 맞닿은 용담호, 수려한 절경을 맛보며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정천면~용담면~용담댐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용담호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도로를 달리다 수몰된 실향민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조성된 ‘망향의 동산’에서 보는 푸른 용담호가 압권이다. 용담댐을 지나 진안의 또 다른 명소 메타세쿼이아 길을 가기 위해 모래재에 들어서면 첩첩산중에 나 홀로 있는 것만 같은 신비함에 마음을 뺏긴다. 구불구불한 도로에 인적이 닿지 않은 듯 자연 그대로의 짙푸른 신록을 간직한 풍경에 넋을 놓고 바라보면 더위도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코스 길이 l 17.2km, 22분코스 l 진안군 정천면사무소~용담댐코스 길이 l 1.5km, 5분코스 l 용담호~진안 모래재 (메타세쿼이아길)구불길 따라 섬들을 달리다, 고군산군도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푸른 바다에 모여 섬의 성지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해상공원 고군산군도. 전주에서 1시간 30분가량을 신나게 달리다 보면 고군산군도에 도달할 수 있다. 군산 앞바다 50km 반경에 63개의 섬이 늘어선 곳, 고군산군도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400m 길이의 고군산대교이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청정 해역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서해 최고의 비경이 흔치 않은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선유 8경’이라 일컬어지는 이곳은 여름이란 계절과 참 잘 어울리는 장소다. 이번 휴가철에는 고군산 연결 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 높아진 서해의 보물, 고군산군도로 섬 여행을 떠나 보자.코스 길이 l 24km, 25분코스 l 새만금 방조제~고군산대교~장자도멀리 여행 가듯 떠나 보자, 완주군 고산면~대아저수지 전주에 인접한 고산의 휴양림과 대아저수지는 대둔산, 화암사 등과 함께 완주 9경으로 손꼽힌다. 대아저수지의 청아한 빛깔을 품은 대아저수지 호반 도로는 20km로 약 20~30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도시민들이 도심 속 일상을 벗어나 짧은 시간의 드라이브로 잠시 먼 여행을 떠나온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대아저수지를 감돌아 동상저수지를 관통하는 이 길은 사시사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 인근의 위봉사, 위봉폭포도 뛰어난 풍경에 한몫한다. 대아저수지 호반 도로를 타고 조금 더 들어가면 30여만 그루의 관상수를 자랑하는 대아수목원의 정갈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코스 길이 l 16.8km, 30분코스 l 완주군 고산 미소시장~대아저수지~수만교
2020.07.27
#여름나기
#드라이브
#옥정호
#용담호
#메타쉐쿼이아
#고군산군도
초록 숲과 호수 산책, 사람을 떠나 자연을 만나요
2020년 전주의 여름은 여전히 뜨겁다. 폭염에 마스크로 인한 답답함까지 더해져 더 힘겨운 올여름. 하지만 바람에 흔들거리는 강아지풀과 이름 모를 꽃과 듬직한 나무가 부채 바람처럼 시원한 전주 산책길이 있다. 혼자 걷다 보면 사그락사그락 피어나는 청량감과 정감 어린 풍경들이 추억과 상상력을 돋우는 길. 혼자 걷고 싶은 전주의 산책길로 들어선다. 혼자 걷기 좋은 숲속 산책길숲에는 천연의 바람과 인간이 쌓은 이야기가 공존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과 피로감 그리고 우리 몸에 쌓인 먼지를 툴툴 털기에 최적인 곳, 숲. 자연의 청량함 가득한 남고산과 완산공원, 황방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녹음과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남고산 산책길 조금만 눈을 돌리면 전주에는 산책하기 좋은 길이 참 많다. 그중에서도 남고산성 아래 ‘시나브로 길’은 추천할 만한 곳이다. 모르는 사이 조금씩 조금씩 숲에 물들고 야생초에 물드는 길. 그저 발길 가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걸으면 어느새 풋풋하고 사각거리는 시원함과 함께 걷고 있는 나를 마주치게 된다. 시나브로 길에서 만나는 것은 녹음뿐만은 아니다. 귀 기울이면 천년 넘은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로 낯익은 관우 장군을 모신 ‘관성묘’도 만나고 삼국통일 이후 지어져 임진왜란 때 왜군을 방어한 산성을 만날 수도 있다. 남고산 산책길은 푸름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다. 상상하는 재미와 일상을 벗어나 해찰하는 재미가 있는 길이다. 일상과 더위에 지쳤을 때, 또 코로나19로 인하여 답답할 때 훌쩍 걸으면 더 좋다. 완산칠봉의 속살을 만지는 완산공원 산책길 푸른 녹음과 매미 소리로 청량한 완산공원 마실길이 있다. 마실길을 걷다 보면 낮게 엎드린 채 수수한 정혜사를 만날 수 있다. 정혜사에 발을 들이면 여름 바람마저 고즈넉하게 수수하다. 여름의 소란스러움과 더위마저 고스란히 차분해지는 풍경이다. 정혜사 오솔길을 따라 10여 분을 오르면 낮게 웅크린 금송아지 바위를 만난다. 아리따운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옥녀에게 마음을 뺏긴 금송아지다. 마실길 속 완산칠봉을 걸으면 길과 산이 숨겨 놓은 이야기가 귀를 간질인다. 그뿐만은 아니다. 장군봉 팔각정을 만나 전주 도심을 한눈에 바라볼 수도 있고 돌탑과 가람 시비도 만날 수 있다. 산이 숨겨 놓은 소소한 이야기가 때로는 역사로 때로는 잔잔한 옛이야기로 소곤대는 길이다. 도토리가 쪼갠 화강암 바위를 만나는 황방산 산책길 황방폐월(黃尨吠月), 전주에서 바라봤을 때 서쪽이 허해서 조선 영조 때 이서구라는 관찰사가 황방산 가운데 글자인 ‘땅 두둑 방(傍)’ 자를 ‘삽살개 방(尨)’ 자로 고쳤다는 안내판을 시작으로 황방산 산책길에 오른다. 황방산은 초록 그늘이 만든 서늘함과 흙길이 잘 어우러져 반가움이 가득하다. 오르는 내내 완만한 경사 덕에 지루할 틈도 없다. 중턱에 오르면 수많은 석불과 석탑이 가득한 일원사를 만나 이색 절경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고, 지금은 자취를 찾을 수 없는 서고산성의 푯말도 만난다. 황방산 산책길의 숨은 매력은 거대한 화강암 바위를 쪼갠 도토리나무다. 어른 손마디보다 작은 도토리가 바위틈에서 자라 둘로 쪼갠 바위는 다양한 상상력과 함께 걷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황방산 산책길에는 일원사 외에도 전주의 사방을 방비하는 사고(四古) 사찰의 하나인 서고사와 천고사가 있고 산성정과 황방정, 납암정 세 개의 정자가 있어 느릿한 산책에 안성맞춤이다. 물빛 바람을 매만지는 산책길 무더위를 삼키는 호수가 있고 그 곁에 나란히 선 산책길이 전주에 펼쳐져 있다. 잔잔한 물결을 따라 걸으면 물결 위로 발자국이 찍힐 것 같고, 그 발자국 따라 환하게 거니는 일상이 있다. 오송제와 기지제 산책길로 풍덩 빠져 거닐 수 있는 길을 만나러 간다. 혁신도시 생태를 가꾸는 기지제 산책길 기지제 산책길은 인위적이다. 혁신도시가 들어섬과 동시에 꾸며진 기지제는 인위적이나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다. 생태습지와 어우러진 산책길은 사시사철 변화하는 다양한 풍경을 지니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는 동시에 편안함을 선사한다. 비록 사람이 인위적으로 꾸민 공간이지만,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고민하고 인간의 욕망을 제어한 따뜻함이 이곳에 깃들어 있다. 그러기에 기지제는 혁신도시의 숨터이자 쉼터로서 시민들에게 푸르고 넉넉한 자연의 가치를 선사한다. 다양한 수상식물과 바람과 인간의 쉼, 기지제는 안락하고 편안하면서 자연의 생태를 고스란히 전하는 마법을 지닌 길이다. 호수 위를 건너온 바람이 볼을 간질이고, 뛰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귀를 간질이고, 나뭇잎들이 만드는 화음이 귀와 눈을 호강시킨다. 짙은 푸름과 투명한 물빛이 어우러진 기지제에서 마스크의 답답함을 일시에 날려 버리는 호강을 누려 보시길. 건지산 속 오송제 산책길 건지산 산책길을 따라가면 오송제를 만나고, 오송제 산책길을 따라가면 건지산을 만난다. 편백나무 숲을 지닌 건지산과 그 곁에서 어우러진 오송제는 자칫 우리 곁에서 떠날 뻔했다. 재개발의 암울한 그림자가 오송제에 드리워졌던 것. 하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재개발은 무산되고 더 나아가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오송제 산책길을 걸으면 이젠 보기 귀한 버드나무와 다양한 수상 식물들이 먼저 반긴다. 마치 머리를 감고 있는 듯한 버드나무들과 어우러진 연잎과 연꽃 그리고 각양각색의 식물들이 물빛을 머금고 녹음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숲에 발을 들이고 호수 위에 새겨진 산책길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코로나19의 답답함과 여름의 폭염과 지루한 일상을 자연의 힘을 빌려 툴툴 털어 버릴 수 있는 길, 혼자 걷기 좋은 산책길로 사그락 걸어 들어가 보자.
#산책길
#남고산
#완산공원
#황방산
#기지제
#오송제
##전주여행
전주 밖 전북
전주에서 완주까지
당신의 마음이 건너간 자리에서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빛들
이마에 걸리는 산자락에 초록이 깊어가고 있다. 한참 전에 산자락마다 아까시나무 흰 꽃들이 폈다가 지더니 이제는 온통 초록이다. 모르긴 해도 계절이 지금 속도를 내는 게 틀림없다. 봄에서 여름으로, 혹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나는 이럴 때 쓰는 말을 알고 있다. ‘건너가는 계절’. 계절이 건너가듯 사람 사이에도 진하게 물들어가는 것들이 슬그머니 건너가기도 한다. 인연이 그렇다. 한 사람의 마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건너가 겹겹한 마음이 되는 것. 그렇게 하나의 마음이 되었다가 또 둘의 마음이 되는 것, 전주와 완주의 산자락이 그렇고, 산자락에서 흘러내린 호수의 물빛이 그렇다. 아중호수와 세병호, 너를 어디서 또 만나랴! 산과 산이 포개지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사리며 하나가 되는 자리마다 물이 고인다. 그 물은 산자락의 마음을 닮아 더러는 깊고 더러는 맑다. 온통 초록으로 시선 둘 데 없는 이 무렵이면 물낯도 더는 어쩌지 못하고 산자락과 하나가 되고 만다. 어쩌면 수면 어느 귀퉁이에 우리의 얼굴 한 자락도 걸려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전주 아중호수를 만났을 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전주역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 보면 제법 산세가 우거지는 초입에 아중호수가 있다. 1952년 1월 착공하여 1961년 10월에 완공하였다. 처음에는 아중저수지였다가 2016년 아중호수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만 바뀌었을까? 아중호수에 찰랑거리는 물도 농업용수에서 수생생물의 안식처이자 시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했다. 제방에 서서 팔을 벌리면 한 아름에 폭 안길 것처럼 다정한 모습이지만, 실제로 둘레를 걸어 보면 아중호수의 품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26.05㏊에 달하는 만수 면적에 총저수량이 138만 8,000㎥나 된다. 아중호수의 아름을 담아낼 수 있도록 빙 둘러 2.4km나 되는 순환산책로가 만들어졌으며, 수변 쉼터와 광장 등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순환로이니 어디에서 첫걸음을 떼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지만, 오른편에 아중호수를 끼고 도는 편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이유를 묻는다면 해줄 수 있는 답이 이렇다. “그 편이 아중호수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러자면 전주시 양묘장 맞은편에서 출발해야 한다. 새로 조성한 산책로는 등 뒤에 아중호수를 감춘 채 야트막한 언덕을 오른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시침 뚝 떼고 있는 능선은 쉽게 아중호수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럴 때 보면 참 얄밉다 싶기도 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시야가 툭 터지면서 아중호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순간 함께 걷는 옆 사람의 손을 저절로 꽉 쥐게 된다. 출렁, 하고 우리의 마음에도 깊고 넓은 호수 하나가 벅차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눈 가득 아중호수를 담다 보면 한 걸음 내딛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수련, 꽃창포, 부처꽃, 물억새 등 군락을 이룬 습지식물마다 눈길을 주다 보면 누군가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것처럼 반갑고 또 정겹다. 그러면 그 꽃들은 또 나중에 올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얼굴과 표정과 숨결을 간직해 놓을 테지. 이렇게 한 마음이 또 한 마음으로 건너가는 것을 말로는 다하지 못하겠지만, 그대로 선선한 바람 한 줄기 이마에 닿는다면 가만히 그 마음의 무게가 얹힌 눈썹을 숙여도 볼 일이 아닐까? 아중호수에서 건져 올린 벅찬 마음 한 바가지를 어디에 또 부어 볼까 생각해 보니 에코시티에 조성된 세병호가 맞춤하다. 예쁘다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고, 아름답다는 말도 간신히 세병호 발치에 닿을 뿐이다. 그러니 세병호에서는 함부로 마음을 들키지 않아야 한다. 마음은 꽁꽁 감추고 대신 환하게 웃어볼 일이다. 그러면 웃음도 세병호 그 잔잔한 물이랑을 닮아갈 것이고, 단단하게 서 있는 느티나무의 두근거림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 모든 일들이 세병호 야트막한 언덕에서 마주한 사람들과의 일이니, 세병호는 언제나 사람들 쪽으로 슬그머니 기울어 있는 것 같다.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을 간직한 완주 상관·구이저수지 전주의 아중호수나 세병호가 사람들 가까이에서 사람들의 표정과 심성을 닮아가는 중이라면, 완주의 상관저수지와 구이저수지는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다. 완주군 상관면에서 소양면으로 이어진 749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하늘을 그대로 베껴 놓은 것 같은 상관저수지를 만난다. 오래전 전주 사람들의 식수원이기도 했던 상관저수지는 대지의 눈망울처럼 맑고 생기 있다. 그 눈망울은 의암리에서 흘러내려 오는 수원천과 마치리에서 길을 잡아 내려오는 내신천 물이 섞이며 세상에 없는 빛으로 반짝거린다. 상관저수지의 일렁거리는 물빛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최근에 생긴 산책로를 걸으며 숲의 그림자 속에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 보기도 한다. 술렁거리는 숲과 일렁이는 물빛이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의 심정을 잔뜩 어지럽게도 하는데, 그럴 때 가슴 가득 벅차오르는 자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상관저수지에서 749번 지방도를 따라 서쪽으로 길을 재촉하면 고덕산 자락을 타고 넘는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이마 높이에서 우뚝한 모악산이 시선을 막아서고, 그 아래 구이저수지가 오목하게 안겨 있다. 상관에서 구이저수지까지 21번 국도를 타면 굴곡진 데 없이 곧장 닿을 수 있지만, 749번 지방도 위에서 휘고 굽는 산자락을 따라가며 자연의 박동하는 맛을 느긋하게 즐겨 보는 것을 권한다. 삶의 속도를 늦추어도 인생은 늦는 법 없고, 자연이 그러하듯 더욱 찬란하게 단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구이저수지는 뭔가를 곰곰 궁리하듯 눈썹을 숙여 내려뜬 눈을 닮았다. 깊은 그러나 무겁지 않은 눈매를 보라. 이 눈매에서 봄이면 걷잡을 수 없이 벚꽃 무리가 핀다. 그러나 지금은 봄을 지나 여름으로 건너가는 계절. 구이저수지는 서늘한 그늘마다 굵기가 서로 다른 바람의 가닥을 잔뜩 도사려 놓고 있다. 바람 가닥들은 구이저수지 물비늘을 닮아 어느 때는 날카롭고 또 어느 때는 보드랍다. 구이저수지는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답지만, 아는 사람들은 봄날에 서안(西岸), 여름날에 동안(東岸)을 찾는다. 봄날이면 서쪽으로 쌓아 올린 제방에 벚꽃 무리가 환하고, 여름이 되면 새잎과 묵은잎이 다투어 연록으로 진록으로 우거지는 동쪽 숲 그늘이 비밀처럼 그윽해진다. 그러므로 마땅히 동쪽 언덕을 찾아 술테마박물관 주차장에서 차를 내린다. 단숨에 넘어가는 숲길에 들어서면 벌써 시원한 바람이 마중하듯 이마에 닿는다. 구이저수지 둘레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초입에 사랑의 자물쇠 조형물이 서 있는데, 이것을 기점으로 하류 쪽으로는 딸 낳는 길, 상류 쪽으로는 아들 낳는 길이라는 방향 표시가 재미있다. 어느 쪽으로 길을 잡든 우리의 마음은 벌써 저만치에서 누군가를 향해 건너가는 중이다. 전주 아중호수가 산자락을 건너 완주 구이저수지에 닿듯, 전주의 세병호 물빛이 완주 상관저수지에 섞여들듯, 지금 나란히 길을 걷는 당신의 마음이 고스란히 건너오는 중이다. 글 문신│시인, 우석대 교수 전주에 살면서 자신의 시를 쓰고 다른 사람들의 시를 읽는다.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한 후 시집 , 을 냈으며, 현재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20.06.30
#아중호수
#세병호
#상관저수지
#구이저수지
#호수
잘 고쳤다 이 집
모두가 놀란 무료 나눔의 집 강수 하우스
철쭉의 색깔이 이렇게나 다채로웠나. 빨강, 다홍, 분홍, 자주, 곱디고운 철쭉꽃 만발한 이색 풍경을 보려거든,먼 걸음 할 것 없이 이 집으로 오면 된다. 꽃향기만큼이나 그윽한 사람의 향기가 풍기는 집,연중무휴 24시간 풍류로 가득한 집. 그리하여 눈도 귀도 입도 즐거운 김강수 어르신 댁으로 말이다. 느지막이 어르신이 손수 꾸민 ‘꿈의 집’ 논두렁 너르게 펼쳐진 전주시 덕진구 전미동의 어느 마을, 이곳의 명물은 다름 아닌 가정집이다. 언뜻 여느 이웃집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집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까닭은 무얼까? 호기심 어린 걸음으로 들어서니, 150여 종 1천여 그루의 철쭉 꽃나무가 집 안에 빽빽하다. 집 한복판의 못에선 비단잉어가 떼 지어 노닌다. 쉼 없이 돌아가는 물레방아와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수, 새 지저귀는 소리까지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해가 쨍쨍한 날씨에도 연못가에 앉아 쉬노라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씻어 준다. 노래방 기계가 설치된 거실에선 매일 댄스파티가 열린다. 이 풍경이 한 사람의 손에서 탄생했다니, 그 사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름하여 ‘무료 나눔 하우스’를 만든 사람은 이 집의 주인인 김강수 어르신이다. 2019년 라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이미 전국구 유명인사가 되셨다. 굴착기로 땅을 파서 만든 못에 비단잉어를 풀어 키우고, 화분에 철쭉을 심어 작은 숲을 일구는 과정 하나하나 어르신의 손을 거쳤다. 완공까지 꼬박 1년여가 걸렸다. 젊었을 적엔 자동차 부품인 ‘쇼크업소버(쇼바)’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셨다는 김강수 어르신. 일흔이 다 된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손기술을 발휘해 ‘꿈의 집’을 완성했다. 전국 팔도에서 찾아오는 전주 명소, 강수 하우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나요, 단지 뚜껑에 물을 받아 붕어 한 마리를 키웠던 적이 있어요. 공부는 하지 않고 물고기만 들여다봤어요. 그때부터 자연 친화적인 삶을 꿈꿨던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간직해 온 꿈을 이루고 싶어 느지막이 집을 샀고, 모두 손수 가꿨습니다. 자연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얻고, 물고기와 나무 같은 생명에 의지하며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것이지요.” 그렇게 공들여 지은 집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무료로 개방하게 되었다. 방송에 소개된 이후에는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주말이면 방문객이 100명도 넘는다.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할 것 없이 전국 팔도에서 전주를 찾은 여행객들이 이곳에 들렀다 간다. 특히 철쭉이 피는 꽃철에는 쉴 틈 없이 손님을 맞이한다. 집에 찾아오신 손님 한 분, 한 분께 일일이 대접하는 것이 김강수 어르신 부부의 일과이다. 베풂과 나눔이 부부의 삶 속에 깊숙이 밴 지 오래다. 음료수와 과일, 주전부리가 모두 공짜. 이쯤 되면 경제적인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얼굴엔 늘 웃음이 가득하다. 오시는 손님들 모두가 그저 반갑고 도리어 감사하단다. 요즘은 손님들이 수박이며 참외며 빵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오기도 한다. 물론 모두 손님들께 고스란히 내어드린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100살, 120살, 200살까지 사세요.” 손님들이 건네는 덕담으로 힘을 얻는다. 김강수 어르신의 말씀처럼 눈도, 귀도, 입도 즐거운 ‘무료 나눔 하우스’. 무엇보다 ‘정’이란 무형의 가치가 어르신의 가장 귀한 자산일 테다. 오감으로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을 넘어, 넉넉한 인정으로 마음이 충만해지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강수 하우스’로 구경 한번 가보자. 강수 하우스 주소│전주시 덕진구 전미월평1길 25-1 문의│063-253-9876
#강수하우스
민선 7기 2년을 돌아본다
민선 7기 2년, 전주시 BEST 사업 23
담대한 도전으로 찬란한 전주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지난 2년.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세계 속에 전주다움을 알리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노력해 왔다.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던 2년간의 주요 성과와 그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사람1. 정부도 인정한 코로나19 위기 극복 선도 도시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주시는 어느 도시보다 발빠르게 ‘착한 임대인 운동’, ‘착한 집세 운동’,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해고 없는 도시’, ‘마음치유 사업’ 등을 시작했고, 곧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전주시를 코로나19 대응에 모범을 보인 도시로 극찬했고, 정부도 범정부적인 강력한 지원에 나섰다. 2. 야호 숲놀이터 등 5대 야호프로젝트 본격 추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 전주시는 아동·청소년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 줄 ‘야호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숲과 함께 성장하는 ‘야호 숲놀이터’, 책과 함께 상상력을 키우는 ‘야호 책놀이터’, 예술이 놀이가 되는 ‘야호 예술놀이터’, 청소년 무한상상 창의학교 ‘야호학교’, 건전한 가정을 위한 ‘야호 부모교육’ 등 5대 프로젝트로 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3. 대한민국 대표 지역사회 통합 복지 도시전주시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사회정책 의제인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 도시로 2019년 최종 선정됐다. 전주시는 홀로거주 어르신 등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이 시설이 아닌, 정든 집에서 거주하면서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4. 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도시 일자리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전주시는 전국 최초 발달장애인 맞춤훈련통합센터를 개소했으며,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한다. 또, 지난해에는 전북 최초로 발달장애인 사서 보조 4명을 채용하기도 했다.5. 성평등전주 등 유쾌한 사회혁신 공간 마련 전주시가 대한민국 혁신을 이끌어 가는 ‘리더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2018년 12월 대한민국 최초 대규모 혁신축제가 전주에서 열렸으며,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행정안전부와 함께 실패박람회를 개최했다. 그뿐만 아니라 구도심에 사회혁신공간인 ‘성평등전주’와 ‘사회혁신 캠퍼스’가 문을 열었다.문화6. 대한민국 국가대표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초대형 국책사업인 ‘지역관광거점도시’에 전주시가 선정되었다.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전주시는 2024년까지 총 1,300억 원을 투자해 문화관광의 부흥을 통해 전주 경제 발전을 이끌 계획이다. 또, 한옥마을과 전라감영, 객리단길 등 구도심을 중심으로 관광도시의 틀을 갖추되, 도시 전역의 문화적 인프라를 고루 발전시킬 계획이다.7. 전주의 위상을 새롭게 드높일 전라감영 복원 조선왕조 오백 년간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관청인 전라감영이 6월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완전히 소실됐던 전라감영이 70년 만에 다시 복원된 것이다. 전라감영은 선화당을 비롯, 총 7채 건물이 복원되었으며, 외관 복원과 함께 내부 공간은 실감형 콘텐츠와 같은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8. 팔복예술공장에 이어 팔복야호예술놀이터 개관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폐공장이 25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인 ‘팔복예술공장’으로 재탄생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팔복야호예술놀이터가 개관했다. 이곳은 예술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아닌,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창의력을 키우고 협동심을 기르는 문화예술 놀이터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문학, 사진, 건축, 미술,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예술 창작과 놀이 중심의 융·복합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9. 독립영화의 메카, ‘전주독립영화의 집’ 건립 확정 영화의 도시 전주의 꿈이 실현되는 공간인 ‘전주독립영화의 집’이 그동안 진통을 겪던 부지 문제를 해결하고 영화의 거리 인근에 조성된다. 전주독립영화의 집은 독립영화진흥기구와 상영관, 도서관·박물관이 합쳐진 라키비움, 야외상영장 등을 갖춘 공간으로 오는 202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전주독립영화의집이 문을 열면 365일 24시간, 관객 누구든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영화감독 누구든 걸고 싶은 영화를 걸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10. 책으로 노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건립 전주의 도서관들이 복합문화공간인 ‘책 놀이터’로 하나둘 바뀌어 가고 있다. 트윈세대 전용 공간인 ‘우주로1216’를 갖춘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고, 평화도서관 역시 리모델링을 통해 어린이 책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더불어 2021년까지 삼천, 금암, 인후, 송천도서관 또한 책 놀이터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11. 새로운 전주역사 당선작, 풍경이 되는 건축 총 450억 원을 지원받아 새롭게 탄생하는 전주역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공개됐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전주역사 증축 국제설계 공모에서 ‘Borrowed Scenery(풍경이 되는 건축: 과거와 미래의 공존)’이 선정되었다. 새로운 전주역사는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오는 2021년 6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12. 동학농민 정신 계승 위한 녹두관 건립 완산도서관 인근에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추모 공간인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을 건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125년 만에 안치되었다. 앞으로 전주시는 파랑새관과 민의광장 등을 조성해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를 완성해 나갈 것이다. 생태13. 취임 1호 결재, 천만 그루 정원도시 민선 7기 전주가 첫번째 과제로 내세운 ‘천만 그루 정원도시 전주’는 전주 곳곳에 총 1,000만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천만 그루의 나무로 걷고 싶은 생태도시를 만들고, 생물의 다양성을 복원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력 있는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시민 정원사인 ‘초록정원사’ 양성 사업과 ‘우리 동네 어울림정원’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4. 아중호수 등 도심 호수, 시민 쉼터로 재정비 세병호, 기지제, 덕진공원, 아중호수 등 도심 호수를 쾌적하게 정비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중호수는 순환산책로와 수변 쉼터 등이 정비를 완료했고, 기지제와 학산 맏내제에도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를 만들고 있다.15. 송천동·평화동 대규모 국민체육센터 확충 권역별 체육 시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송천동 ‘어울림 국민체육센터’와 평화동 ‘한바탕 국민체육센터’가 문을 연 데 이어 혁신도시 ‘다목적체육센터’도 건립될 예정이다.16.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정기권 도입 전주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정기권’을 도입한다. 오는 7월 1일 시행되는 시내버스 정기권은 관광객을 위한 1일권과 2일권, 시민들의 요금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30일 무제한 정기권이 도입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소외 지역민을 위한 모심택시, 마을버스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17. 문화적 도시재생 추진하는 서노송 예술촌 여성 인권의 사각지대였던 선미촌이 총 74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 문화 재생사업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곳에는 예술책방 ‘물결서사’, 주민협력소통공간 ‘성평등전주 커먼즈필드’ 등이 들어섰다. 이제 선미촌은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의 상징적 공간이 되었다. 18. 생태동물원으로 변신한 전주동물원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으로 변신 중인 전주동물원. 큰물새장과 호랑이·사자사, 늑대사, 코끼리사, 곰사 등을 동물들의 서식지에 가까운 생태 공간으로 조성했다. 최근 원숭이들을 위한 새 보금자리 ‘잔나비의 숲’을 마련한 데 이어 표범, 스라소니, 재규어가 생활할 ‘맹수의 숲’도 신축 중이다. 또한 생태 복원의 상징인 수달도 동물원의 새 식구가 되어 시민들을 맞이하게 됐다.경제19. 친환경 미래 수소시범도시 선정 지난해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끌 수소시범도시에 선정된 전주시. 전주시는 친환경 수소 시내버스를 투입하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 국내 최초의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개소하는 등 수소산업 거점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20. 청년 창업을 위한 지식산업센터 등 건립 전주시가 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나섰다. 팔복동과 노송동에 창업기업의 활동 터전이 될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고, 전북대 앞에 오렌지팜 전주센터를 구축했다. 또, 2019년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공모사업에 선정, 팔복동 산단에 청년융복합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21. 전북중소기업연수원 건립 확정 전주시 혁신도시 내에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전북중소기업연수원이 건립된다. 이곳에서는 벤처기업의 신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문 연수가 이루어진다. 현재 부지와 예산 확보로 기본 계획을 수립 중이다. 22.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 백년 먹거리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전주시 탄소산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2019년 국내 유일의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설립이 최종 승인된 데 이어 최근 국회에서 탄소소재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탄소산업 컨트롤타워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23. 4차 산업 혁신기지 전북 VR·AR지역거점센터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4차 산업 핵심 기술인 전북 VR· AR제작거점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과 문화콘텐츠가 결합한 뉴콘텐츠 산업 육성으로 전주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다.
#야호숲놀이터
#통합복지도시
#성평등전주
#지역관광거점도시
전주에서 정읍까지
동학농민군의 숨결을 따라 걷다
전쟁이 됐든 역병이 됐든 한바탕 난리를 겪고 나면 전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법이니 역병이 지나가면 세상은 다른 풍경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과연 그때의 세상은 지금보다 나을 것인가 아니면 더 가혹할 것인가. 역병이 창궐하는 지금, 동학농민혁명의 발자취를 더듬는 일은 그래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역병 뒤 과연 농민군의 염원은 성큼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지…. 이광재 소설가와 열혈 독자 유정미 씨가 전주와 정읍을 돌며 동학농민혁명의 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전라감영, 무엇을 복원할 것인가전북도청사가 있었고, 그보다 먼저는 호남을 굽어보던 전라감영이 있던 자리에 전라감영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물론 예전 전라감영의 위용과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터지만 어쨌거나 선화당(宣化堂)이 복원되면 전주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이다. 아울러 내아를 포함해 부속건물 또한 알뜰하게 들어서서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 두고 있었다. 문제는 옷이 아니라 내면이다. 번듯하게 지어진 건물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겠지만 그 이면에 어떤 은은함을 배어들게 할 것인가 질문해야 한다. 애꿎은 백성을 잡아다 동헌 마당에 뻗쳐 놓고 매타작을 일삼던 곳이 그 옛날의 관청이었음을 떠올릴 때 그 치장이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백성들의 속살은 더 아프게 멍들었을 것이다. ‘자식을 낳아 호남에서 관직을 하게 하는 것’이 옛 양반님네의 꿈이었다 하니 우리가 복원하려는 것이 그러한 양반님네의 꿈은 아닐 것이다.이번에 복원된 선화당 옆에는 오래도록 그곳을 지켜 온 회화나무가 푸른 잎을 피워내고 있었다. 150살쯤으로 추산되는 이 회화나무가 거기서 내려다본 풍경 가운데 가장 장쾌한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모르긴 해도 탁주 잔을 앞에 둔 전라감사 김학진과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이 전라감영과 각 고을에 대도소(동학의 교세 확장을 위해 설치된 교단 조직)와 집강소(농민군이 호남지방의 각 군현에 설치하였던 농민 자치기구)를 설치하고 관민상화(官民相和)의 꿈을 이루고자 통 큰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 한 번의 대담으로 호남은 어디에서도 겪어 보지 못한 새 세상으로 거듭났으니 전라감영은 전 세계 민주주의의 발상지이자 성지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 혼탁한 각자위심(各自爲心, 각자가 자기만을 생각하는 마음)의 한복판에서 전라감영은 동귀일체(同歸一體, 모두가 다른 마음을 이겨내고 한 몸이 되는 일)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핵심 동력이자 심장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아프지만 아름답게, 전주동학혁명 녹두관우리의 발길이 다시 향한 곳은 완산칠봉 투구봉 정상에 소담하게 자리 잡은 전주동학혁명 녹두관이다. 2019년 6월 1일 개관한 녹두관은 입구에 들어서서 말굽 모양의 회랑을 따라 농학농민혁명을 기록한 전시물을 둘러보도록 설계되어 있다. 바로 그 말굽 모양의 중앙에 무명 동학농민군의 묘가 놓여 있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진도에서 효수된 농민군의 유골이 인종학을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 보관되어 왔는데 이를 모셔와 뒤늦게 안장을 한 것이다. 누군들 그 앞에서 숙연해지지 않겠는가. 오늘 우리가 누리는 복락이 있다면 이는 마땅히 저들의 한숨과 의분과 장대한 뜻이 빚어낸 환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부도 명예도 다투지 않던 저들의 뜻이 과연 오늘의 천하에 두루 펼쳐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무명 동학농민군의 묘를 참배하고 마저 말발굽 모양의 회랑을 돌아 나오다 보면 필자의 소설 의 마지막 글귀를 만나게 된다. 전봉준과 그를 그림자처럼 보필하던 호위무사가 나눈 대화가 그것이다. 호위무사가 이제 재를 다 넘은 것이냐 묻자 아직 재는 남아 있다는 전봉준의 답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자 전봉준이 대답한다. 그냥 두어도 된다고, 뒷날의 사람들이 다시 넘을 거라고, 우린 우리의 재를 넘었을 뿐이라고…. 밖으로 나서자 역병이 한창이라지만 하얀 철쭉은 완산에 만발하고 미세먼지가 사라진 세상은 부셔서 눈을 뜨지 못할 지경이다. 역병으로 한 세상이 멈추자 새 세상은 이리도 눈부시게 열리는 중이었다. 어쩌면 코로나19는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을 역설의 나침반이 되어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정읍, 오래된 새것을 들여다보자원평에서 순댓국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차를 달려 황토현에 오르자 풀 냄새가 진동하고 새들이 소란스레 지저귄다. 소나무 사이를 빠져나온 솔바람이 이마에 밴 땀을 씻어 주는데 전승기념탑을 우러러보자 시린 하늘에 다시 눈이 부시다. 그곳 황토현 정상에서 농민군이 진을 쳤다는 시야산을 건너다본다. 황토현과 시야산 사이의 나지막한 구릉이 갑오년의 전쟁터인데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국가기념일이 제정되면서 그곳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한바탕의 토목공사 끝에 새것은 창조되지 못하고 장엄한 항쟁의 옛 터전만 사라지는 건 아닐까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비어 있는 공간 속으로 역사적 상상력이 스며드는 건 차라리 차선책인데 군림하듯 무슨 건물이 들어서고 뜻에 맞지도 않는 기념물이 설치된다면 백성의 전설만 영토 밖으로 쫓겨나는 꼴이 되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근대화 이후 그런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아 온 우리의 공연한 기우이기를 그저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안타깝기 그지없다.전봉준 장군이 생전에 살았던 고택을 들러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 뭔가 일이 풀리지 않거나 과분한 일을 만났을 때 전봉준 장군 고택을 찾는 건 내게 습관이 된 것 같다. 그곳을 찾아 전봉준 장군의 형형한 눈빛과 마주치기만 하면 나는 잃어버린 겸손을 조용히 회복하게 된다. 세상과 한번 맞서게 해 달라고 녹두장군께 간청한다. 고부 관아가 있었다는 고부초등학교와 향교를 둘러본 뒤 이번에는 백산으로 향한다. 동학농민군이 모여 군사를 편재하고 비로소 전봉준을 무리의 지도자로 선출했던 곳이 바로 백산이다. 농민군이 얼마나 모여들었던지 ‘앉으면 죽산이요 서면 백산’이 되었다는 그곳. 미세먼지가 사라져 시야가 트였으리란 예상 그대로 정상에 오르자 발아래 호남평야가 고스란히 펼쳐지고 멀리 전주의 모습도 손에 잡힐 듯 또렷이 드러난다. 공자가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다 일갈하고 태산에 올라서는 천하가 작다 했다더니 전라도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백산이야말로 호남의 태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본래 인간은 광대무변한 우주의 섭리를 받아 안고 살아야 하는 자이니 그게 바로 수운 최제우 선생의 가르침이요, 동학농민군이 몸소 행하고자 했던 삶의 방식이며, 오늘날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바가 아닐까. 전주에서 정읍까지 동학농민군의 숨결을 따라 걷는 길은 고단하지만 많은 것을 깨치게 한다. 일상에 지친 사람이라면 한 번 걷고 큰 깨달음을 얻게 될 길이 우리 사는 이곳에 놓여 있다. 이곳의 모든 것들은 오래되어 삭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 실현되지 못한 꿈을 일러 주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새 길이 아닌가. 글 이광재│소설가군산에서 태어나 전주에 거주하고 있다. 전봉준 평전 와 장편소설 , 가 있다. 로 2015년 제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2020.05.28
#전라감영
#전주동학혁명
#녹두관
##전주
#정읍
#전주여행
명품관에서 전통정원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의 무한 변신
전주한옥마을 한복판, 이런 장소 하나쯤 필요했다. 누구나 다리를 쉬어 갈 수 있는 쉼터와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정원이 한옥마을의 숨통을 틔운다. 국가무형문화재의 공예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새로이 들어섰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이유 있는 변신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한옥마을 여행의 여백, 다목적관 쉼터마루오목대로 올라가는 길목, 번듯한 한옥 한 채가 문을 활짝 열고 사람을 반긴다. 공예품전시관 다목적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모두가 드나들 수 있는 쉼터로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주인이 없는, 그리하여 모두가 주인인 공간, 다목적관을 찬찬히 둘러보자. 그 옛날 선비들이 글 읽던 서재가 이랬을까? 신발을 벗고 올라선 쉼터마루 한가운데, 통 원목으로 짠 커다란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다.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책을 읽어도 좋고, 전주 여행 중에 들른 관광객이라면 엽서를 쓰다 가도 좋겠다. 마루와 벽면엔 전주 한지를 덧대어 은은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감돈다. 가죽, 섬유, 도자, 한지 등 전통공예 소재를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되었다. 공예품의 재료가 되는 전통 소재의 종류와 쓰임을 배우며, 우리 전통문화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어떨까? 이렇듯 구석구석 세심한 손길이 엿보이는 다목적관 쉼터마루. 오래된 명소는 아니지만 백 년 고옥 못지않은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자연과 전통의 조화, 오목대 전통정원 전주공예품전시관 다목적관 앞마당, 주차장 부지였던 곳에 자연과 전통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정원을 들여놓았다. 투영 연못을 중심으로 토종 식물을 식재하고 한국적인 조형물로 둘레를 치장해 소박하니 단아하게 꾸몄다. 배롱나무·낙산홍 등 723주 나무와 능소화·은사초 등 9,100본의 꽃이 철 따라 피고 진다. 바닥은 전통 방식의 장대석 포장으로 조성했으며, 꽃나무 가지를 휘어서 병풍 모양으로 만든 ‘취병’과 높이 솟은 나무 위에 새의 형상을 올려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솟대’ 등 한국적인 요소들을 군데군데 설치해 전통의 멋을 더했다. 널찍한 한류 마당은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 전통 놀이 등 갖가지 야외 행사 무대로 손색없다. 울타리 없는 정원 안으로 새들이 날아와 쉬다 가고, 길고양이도 슬금슬금 들어와 꾸벅꾸벅 졸다 간다. 오목대 올라가는 언덕까지 시야에 들어오니, 눈앞의 풍경이 더없이 평화롭다. 금손들의 작품을 한눈에, 명인명장관 지난겨울, 국가무형문화재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명인명장관이 전주공예품전시관 내에 문을 열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금손’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이곳은 전주시와 국립무형유산원, 신세계면세점이 함께 손잡고 운영하는 곳으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에 있던 ‘명인명장관’을 전주한옥마을로 이전한 것이다. 이로써 유행을 좇기보다 장인 정신을 공고히 지켜온 국가무형문화재의 철학이 ‘손의 도시’ 전주의 정신과 궤를 같이하게 되었다.명인 명장의 손끝에선 일상도 예술이 된다. 병풍과 윷놀이, 도자기 발우와 다구 등 전통 공예품뿐만 아니라, 컵 받침과 향초 같은 현대적 생활소품에도 전통의 옷을 입히니 기품이 배어난다. 이렇듯 손으로 이름난 명인 명장들의 작품이 명인명장관에 한데 모여, 유구한 손의 역사를 이어 가는 중이다. 전주공예품전시관주소│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15문의│063-282-8886운영시간│화~일 10시~18시(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무)
2020.05.25
#한옥마을
#여행
#쉼터마루
#오목대
#명인명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