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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전주
적당히 벌고 함께 잘 살자
열 돌 맞은 남부시장 청년몰
남부시장, 새마을 시장 그리고 레알 뉴타운10년 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전주 남부시장에 새 숨결을 불어넣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시장 내 비어 있는 점포를 활용해 청년 장사꾼을 키우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 뜻에 공감한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씨앗이 심어질 공간은 남부시장 내의 또 다른 시장인 '새마을 시장'이 있던 곳으로 1999년 불이 난 후 방치되었던 2층의 광장이었다. 발길조차 뜸해 휑한 황무지 같던 그곳을 하얀 도화지로 여긴 청년들은 미래를 그려 나갔고 2011년 10월 마침내 첫 상점이 문을 열게 되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 청년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이 과정에서 그들은 켜켜이 쌓인 오랜 삶을 무작정 버리거나 부수지 않았다. 그 터전엔 밑천 하나 없이 천막에 의지해 고단한 삶을 살아냈던 그 새마을시장 상인들의 정신이 배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별처럼 반짝이는 조명 아래 장난꾸러기 같은 벽화들, 저마다 색깔을 입은 알록달록한 공간 속에서 낡은 건물과 지붕, 손때 묻은 기둥이 여전히 청년몰의 한 풍경인 이유이다. 또한, 늙고 낡은 시장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그들과 공존하며, 옛 정신을 재료로 새로운 정신을 빚어 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이곳의 타이틀을 '레알 뉴타운'이라고 정한 까닭이기도 하다.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하늘에서 바라보면 큰 네모 모양의 남부시장 청년몰은 사실 한달음에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얇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올망졸망 모여 있는 그 공간이 그래서 어떤 이에겐 작게만 느껴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다양하고 커다란 삶들이 펼쳐져 있는 동화책에 들어온 기분이다.돌보는 길고양이들이 먼저 인사를 건네는 '책방 토닥토닥'은 동네 힐링 서점을 내세운 만큼 여성, 노동자, 성 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책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차가운 새벽'은 메뉴판 없이 손님의 취향에 따라 칵테일을 건네는 곳으로 가끔 사장님이 노래도 들려준다. 그 맞은편엔 수제 쿠키 전문점인 '혜미당'이 있다. 작은 쿠키 하나에도 마스크를 씌운 그 재치가 반갑고 맛있다. 그 옆으론 자수를 활용해 아기와 반려동물 을 위해 맞춤옷이나 소품을 제작하고 있는 '피치모모'와 자신만의 일러스트 디자인으로 소품을 만드는 '스튜디오 플레르', 로컬굿즈 편집숍인 'etc'가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입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etc'를 낀 모퉁이를 돌아 작은 골목을 바라본다. 경력 단절이 되었다가 작가로서의 꿈을 찾아 청년몰에 둥지를 튼 도자기 공방 '세라누리'와 인도의 이색적인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소품 상점 '수리야'가, 오른쪽엔 자신을 사랑하고 늘 주위에 감사하는 삶을 살았던 빨간 머리 앤을 꼭 닮은 핸드메이드 샵 '앤의 하루'와 소담하고 귀여운 소품, 굿즈샵인 '도도닷'이 서로 마주 서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다.살금살금 그 골목의 속삭임을 들으며 걷노라면 어느새 그 끝, 세 갈래의 길을 만나게 된다. 오른쪽 길은 남부시장과 하늘정원으로 향하는 길이고, 왼쪽의 안쪽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바깥쪽 길은 초승달처럼 둥글게 휘어 우리를 유혹한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며 마음을 다해 만든 향을 선보이는 향수 상점 '비랩 스튜디오', 찰나의 행복을 캐리커처로 그려 주는 '이목구비', 전통 매듭을 활용해 액세서리와 작은 소품을 만들고 있는 '연희공방', 전주의 골목골목 정겨운 풍경을 담고 있는 '감성민 작화실'이 작업 공간이자 동시에 작품을 판매하고 또 체험하는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파란색이 강물의 물결을 닮은 가죽공방 '소소한 행복'도 구경할 수 있다.청년몰의 한 빗변대로. 지금까지 즐겼으니 이젠 먹거리 골목이다. 미국식 프렌치토스트와 서양식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우아한 '리리 88' 그리고 웹툰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백방구'의 문구점엔 군것질거리가 가득하다.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판매하고 있는 아담한 카페 '오늘, 또 젤라또'와 샌드위치와 착즙 주스를 메인으로 아직 자신의 색을 칠해 가고있는 '드로잉파티', 그 맞은편에서 이미 오랫동안 청년몰에 터전을 잡으며 일본식 가정식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빛내고 있는 '백수의 찬'과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브릭스 케이크'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청년몰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이 구호는 어느새 이곳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비록 공간은 작지만 이제 막 자신만의 가게를 갖게 된 상인들부터 초보 상인에서 벗어나 몇 년 차에 접어든 상인들까지, 스스로 삶이 행복하고 그 행복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잘 살겠다는 이 아름다운 목표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자꾸만 곱씹게 되는 그 순수한 문장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뜨거운 꿈과 따스한 삶에 대한 치열한 열정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만 같다.사람이 가치를 만들어 가는 무형의 마을전주 남부시장에서 출발한 청년몰은 오늘날 마치 프랜차이즈처럼 전국 각지에 생겨났다. 이는 이제 청년몰이 전주에 와야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 아니라 그 지역 동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보태져 이곳도 큰 위기를 겪고 있다. 한때 서른 개가 훌쩍 넘었던 가게가 어느덧 스무 개 정도로 줄어든 것도 그 때문이다.그런데도 청년몰을 만들고 가꾸고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이곳에 있다. 단순히 전국 1호 청년몰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여전히 기꺼이 시간을 내어 그곳을 찾아가야 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청년몰은 상업적 쇼핑몰이나 관광지 같은 장소가 아닌 사람이 가치를 만들어 가는 무형의 마을이다. 초창기 열두 상점의 청년 상인들은 두레와 품앗이를 하듯 함께 밥을 먹고 함께 가게를 꾸미고 서로의 가게를 봐 주기도 하며, 그들만의 문화로 작은 마을을 만들었다. 하지만 점차 이곳이 유명해지고 신규 상인도 들어오자 마을이 도시가 되면 거기에 맞는 새로운 가치가 필요하듯, 신구의 청년 상인들은 반상회를 통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이곳에 새 가치를 불어넣었다. 그렇게 달려온 시간이 어느덧 10년, 그사이 구성원들이 바뀌며 청년몰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청년몰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고민하며 소통의 통로를 넓혀 가고 있다. 한편, 전주시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함께 '10년의 기억, 10년의 기대'라는 포럼을 통해 원도심 안에서 연결점을 찾기도 하고, 2021 전국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는 포용적인 공간으로서의 청년몰을 고민하는 등 지역 활동가들의 관심도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론 부족하다. 지역의 어르신들과 국수 음악회를 열고, 지역의 음악인들과 콘서트를 하고, 지역의 젊은이들과 푸드 페스타나 할로윈 파티 등을 만들고 즐겼을 때 청년몰은 가장 빛났다. 그래서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이 오래도록 지역사회의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들의 사랑이 필요하다.청년몰은 오는 11월 26일에서 27일까지 '10주년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늦은 가을, 마실 삼아 우리 동네 젊은 마을로 놀러 가 보는 건 어떨까. 꿈의 낭만이, 삶의 열정이, 공존의 가치가 살아 있는 그곳 남부시장 청년몰로. 글 윤여태 | 소설가, 극작가2009년 '잃어버린 조각 하나'로 소설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했다. 기억되지 못하거나 잊힌 것들에게 다시금 숨결을 불어넣는 작가가 되기를 소망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예술가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1.10.22
#남부시장
#청년몰
#전주여행
기획 특집
듣고, 읽고, 놀고, 맛보고
전주에서 무형유산으로 놀자
조선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전주문화재야행가을밤에 떠나는 특별한 시간여행, 전주문화재야행이 한옥마을 경기전과 전라감영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문화재'를 주제로 공연과 게임 등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올해 문화재야행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해 경기전 경내 세 곳과 전라감영에서 분산 개최된다. 먼저 1구역(경기전 정문~전주사고)은 조선의 역사에 귀 기울이는 이야기 구역이다. 왕과의 산책으로 조선의 왕과 함께 아름다운 가을밤의 경기전을 누벼 보자. 2구역(경기전 서문~부속채)에서는 문화재야행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경기전 좀비 실록이 펼쳐진다. 3구역(경기전 동문~어진박물관)은 치유 구역으로, 소나무 숲에서 힐링 콘서트가 열린다. 마지막 구역인 전라감영으로 발길을 옮겨, 야외 방 탈출 게임을 비롯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구역별 참여 인원을 제한한다. 문화재야행 홈페이지(www.jeonjunight.com)에서 집콕하며 즐기는 온라인 프로그램도 놓치지 말 것. 방구석 음식 대첩, 나만의 어진 그리기 등으로 나만의 장기도 뽐내고, 가상현실로 실감나는 전주 문화재를 체험하는 미디어 콘텐츠도 제작해 보자.일시 l 10. 22.(금) ~10. 23.(토)장소 l 경기전, 전라감영 온라인 l 유튜브에서 '전주문화재야행' 검색문의 l 문화예술공작소(063-232-9938)일상에서 즐기는 우리 옷, 전주한복문화주간한복과 참 잘 어울리는 도시, 전주에서 '한복결'을 주제로 한복문화주간이 일주일간 열린다. 한복문화주간은 전주를 비롯한 전국 7개 도시에서 펼쳐지는 문화체육관광부 행사다. 일상에서 우리 옷 한복을 즐김으로써 한복 문화가 널리 퍼지게 하려고 마련된 행사로, 한복을 소재로 패션쇼, 체험, 장터가 열린다. 10월 1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1부는 '혼인'을 주제로 한 뮤지컬 형식의 패션쇼가 진행되고, 2부에서는 다양한 생활 퓨전 한복을 선보인다. 홍보관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비단 수의 전시가 진행된다. 전주한옥마을 우리 놀이터 '마루달' 옆 야외마당에서는 포토존이 마련되고, 무료 인화 이벤트가 진행된다. 10월 16일과 17일에는 전주공예품전시관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전통 매듭 노리개 등 다양한 장신구를 직접 만드는 체험 한마당이 진행된다. 한복과 장신구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장터도 펼쳐진다. 명품시내버스(1000번) 기사가 한복을 착용하고 운전하는 색다른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올가을, 전주에서 한복과 함께 특별한 일주일을 보내 보자.일시 l 10. 11.(월 ~10. 17.일장소 l 한국전통문화전당 외온라인 l 포탈사이트에서 '전주한복결' 검색문의 l 한국전통문화전당(063-281-1573, 1574)흥이 넘치는 무형유산, K-무형유산페스티벌지난해 첫선을 보이며 무형유산에 젊은 감각을 더한 축제로 평가받는 'K-무형유산페스티벌'이 올해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올해 주제는 '무형유산의 힙(HIP)함'이다. '힙함'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잃지 않는 전승자들의 무대라는 사실을 표현한 신조어이다. 이름부터 흥이 넘치는 '니나노 페스티벌', 판소리와 록의 신선한 만남 '무형유산HIP스테이지' 등의 공연이 3일간 전주의 가을밤을 뜨겁게 달군다. 낮에는 버스킹 공연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국내 최대 무형문화재 종합축제 '2021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도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오리지날 케이컬처 이야기, 오케이 무형유산'을 주제로, 세계가 열광하는 K-컬처(문화)의 근간이 '무형유산'임을 알리는데 집중한다. 인류 무형유산 기획공연이 관객을 맞고, 장인들의 생생한 시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올가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도 만나고, 젊은 감각을 더한 무형유산 축제를 즐기며 무형유산의 빛나는 가치를 발견해보자.일시 l 10. 14.(목)~10. 16.(토)장소 l 국립무형유산원온라인 l 인스타그램에서 '국립무형유산원' 검색문의 l 국립무형유산원(063-280-1500)
2021.09.24
#문화재야행
#전주한복문화주간
#k-무형유산페스티벌
전주 그곳
대충 찍어도 인생샷! 전주 포토 스폿
전주천한벽교에서 한옥마을을 지나 남부시장까지 전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주천은 자연과 함께 걷기에 좋은 길이다. 은빛 물결 일렁이는 억새 풍경도 훌륭하지만, 남천교 위 청연루에서 자연생태관까지 겨울 풍경을 한 컷에 담아도 좋다. 특히, 한벽교에서 남천교 중간에 있는 돌다리 위에 한복을 곱게 입고 서서 찍는다면, 막 찍어도 인생 화보다.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24 부근 전북대 한옥 정문과 문회루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전북대 한옥 정문과 옛 중앙분수대 자리에 들어선 전통 한옥 누각인 문회루도 빠질 수 없는 사진 명소. 한옥의 아름다움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한옥 정문이나 45m의 법학전문대학원 앞에서 찍어도 좋지만, 짧은 겨울 해가 지고, 불빛이 하나둘 켜지면 문회루 주변 워터미러에 비친 환상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서 따뜻한 불빛 조명을 배경 삼아 낭만적인 사진을 찍기에 딱 좋다.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567 세병호전주 북부권 신도심인 에코시티에는 자연과의 조화가 돋보이는 호수, 세병호가 있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넓은 세병호와 주변 잔디밭을 배경 삼아 소풍을 즐기는 단란한 가족사진이 SNS에 자주 등장한다. 반면, 겨울에는 북유럽의 어느 한적한 숲속을 산책하는 모습이나 세병호 석양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많이 볼 수 있다.전주시 덕진구 세병로 174 경기전조선왕조의 숨결을 품은 경기전은 조선 건국 후 이를 기념해 건립된 곳, 그래서일까 이곳은 한복 입은 여행객이 즐겨찾는 사진 촬영 명소다. 여행객들은 태조 어진, 전주사고, 태실비 등 역사적인 장소 앞이나 경기전과 전동성당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는 수복청 등에서 사진을 주로 찍는다. 하지만, 경기전의 최고 포토존은 사시사철 푸르른 대나무숲. 이곳에서 한복을 입고 찍는 사진이 특히 인기다.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 전동성당한옥마을 1번지는 전동성당이다. 그러다 보니 사진 한 컷 담아내기가 뜨거운 취재 현장이다. 그나마 한적한 시간인 야간에 찍힌 야경 사진은 그윽하다. 이곳에서는 한복을 입고 찍는 사진도 인기지만, 빨간 벽돌 앞에서 일제강점기 1930년대풍의 원피스를 입고 찍는 것도 묘하게 어울린다. 성당은 겨울철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지만, 기도하는 이들을 위해 성당미사예절을 지키는 것은 필수.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 자만벽화마을?오목대에서 육교 건너 오래된 달동네인 자만벽화마을에 따스한 겨울이 찾아왔다. 지난 11월, 전국에서 전주를 찾은 예술가들이 벽화마을 곳곳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 넣는 ‘벽화 트리엔날레’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형형색색의 신상 새 옷을 입은 자만벽화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예쁜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 여행을 해 보자.전주시 완산구 교동 50-79
2020.12.24
#코로나
#비대면
#언택트
#인생샷
여름은 책이다 – 2018 전주독서대전
전주독서대전을 빛낼 7인의 책책책
사진 찍는 인문학자 이광수 부산외국어대에서 인도학을 가르치는 역사학자이지만, 오랫동안 사진 작업을 함께 해 온 이광수 교수. 그가 한국 사진계에서 아직 시도하지 않은 최초의 사진 작가론을 펴냈다. 아무런 연줄도 없이 홀로 고독하게 작업하지만 수준 높은 사진작가들, 30년 가까이 사진 작업을 해 온 이 땅의 숨겨진 사진 고수들을 찾아 소개한다.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은유 연구 공동체 ‘수유너머R’에서 글쓰기 강좌를 시작한 은유 작가는 자기 경험에 근거해 읽고 쓰고 말하면서 자기 언어를 만드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글쓰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의 글쓰기 방법을 전달한다. 글을 쓸 때 누구나 맞닥뜨리는 문제들, 글쓰기 수업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 섬세한 변화 과정을 담았다. 텔레비전 키드에서 대중문화 평론가로, 이영미어린 시절엔 텔레비전 키드였고, 전공이었던 국문학보다 연극과 대중예술에 관심을 키우다가 대중문화 평론가가 되었다. 그의 신간은 광화문 광장의 노래를 연구한 책.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광화문은 궁궐을 방문하는 사람들, 한복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언제나 붐빈다. 한류 관광을 온 외국인들에게도 광화문은 빠트릴 수 없는 포토존이 되었다. 바로 그 거리에서 부르던 노래를 통해 역사를 만들어온 노래, 유행가의 사회사를 들려준다.젊은 감각, 젊은 소설 김애란 젊고 기발한 상상력과 문체로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받은 젊은 작가 김애란. 그가 5년 만에 낸 소설집 은 전주 시민이 뽑은 올해의 책(2018),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2017)로 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는 문장에서 비롯됐을 제목은, ‘바깥은 여름’이라고 말하는 누군가의 ‘ 안’을 골똘히 들여다보도록 한다. 참 따뜻한 시, 박성우 따뜻하고 재치 있는 동시로 어린이 독자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박성우 시인. 은 어린이들이 읽을 책이 부족한 출판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주 겪는 상황을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하며, 어린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느끼도록 했다. 김효은 작가의 감각적인 그림으로 더욱 실감 나는 책이다. 노동하는 르포르타주, 작가 한승태 ‘세상의 더 낮은 곳을 보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 한국의 르포르타주 작가. 전작 을 통해 꽃게잡이 배에서 편의점에 이르는 여러 일터에서 체험한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를 기록했던 저자는, 고기를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는지 4년 동안 일하면서 경험했다. 한국 식용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자기 자신과 그곳에서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함께한 닭, 돼지, 개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독서의 목적은 인문, 김승수 전주시장.‘2018 전주독서대전’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전주시장이 추천한 책.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버리는 낡은 책을 가져와 집 안에 ‘나만의 책방’을 만들었다는 전주시장. 집무실에도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독서의 마지막 지향점은 인문, 곧 사람과 자연이라고 생각한다는 전주시장이 몇 번씩 반복해서 읽었다는 는 도시 속에 담겨 있는 정치, 경제, 문화, 역사를 읽어 내고, 도시와 인간의 행복한 삶을 고민한 책이다.
2020.12.08
#전주독서대전
#작가
#독서
가을, 전주에 새바람이 분다
장애가 없는 새로운 시민체육 성지, 전주어울림국민체육센터
운동을 좋아하는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나 반가워할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10월 초 송천동 옛 론볼링장 부지에 문을 연 ‘전주어울림국민체육센터’다. 이곳은 전국에 단 세 곳뿐인 장애인 이용이 가능한 국민체육센터 중 하나로, 개관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전주어울림국민체육센터는 올가을 장애인들에게 찾아온 귀한 선물이다.어울림국민체육센터는 장애인을 배려한 맞춤형 소재와 공간 설계가 단연 돋보이는 공간이다. 휠체어 등 부대 장비가 많아 넓은 활동 공간이 필수인 장애인들을 위해 화장실부터 샤워실까지 내부 공간을 큼직큼직하게 만들었다. 장애인 전용 스포츠 공간도 부족함 없이 설계했다. 휠체어 농구, 좌식 배구, 장애인 스포츠 중의 하나인 보치아 등 일반 체육 시설에서는 즐길 수 없는 장애인 전용 체육 단련장이 2층에 꽉꽉 들어차 있다. 전용 공간이 없어 장애인 종목을 연습하기 힘들었던 전주 장애인 선수들에게도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공간이랄까. 1층은 장애인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어울림’ 공간으로 조성했다. 공용 홀에는 체육 경기에 참여한 선수와 대기하고 있는 이용객, 그리고 동반 가족들을 위한 휴게 공간인 카페테리아와 생동감 넘치는 트릭아트 포토존을 설치했다. 체육 동아리를 위한 동아리실과 운동 처방실, 다목홀 등도 마련되어 있어 ‘전천후 체육 둥지’로도 손색이 없다. 또 앞으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체육 프로그램을 받고, 경기를 치르는 등 본격적인 어울림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체육에는 장애가 없어야 하는 법, 앞으로 이곳이 시민 체육의 성지가 되길 소원해 본다. 전주어울림국민체육센터주소 | 전주시 덕진구 조경단로 258-19문의 | 063-239-2708
2020.11.30
#운동
#전주어울림국민체육센터
오월, 전주는 청춘이다
스물셋, 변화를 꿈꾸는 전주한지문화축제는 바야흐로 청춘
오월의 전주, 한지로 꽃피다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전주한지문화축제가 5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공예품전시관 일대에서 열린다. ‘전주, 한지로 꽃피다’라는 표어 아래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의 문화상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전주한지의 저력을 맘껏 선보일 예정이다.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5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지패션쇼, 전국한지공예대전, 체험행사 및 이벤트, 한지산업관 운영, 전시기획전 등 5개 분야, 4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통과 역사성을 갖는 전국한지공예대전 등의 행사는 유지하면서, 한지 코스튬플레이 패션쇼, 문화마켓 등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연계 행사를 도입,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먼저, ‘전국한지공예대전’의 수상작과 초대작가 전시 등 한지를 주제로 한 특별 기획전이 진행된다. 매회 뛰어난 기량의 한지 공예인을 발굴하는 것으로 유명한 ‘전국한지공예대전’은 올해 3월부터 2개월에 걸쳐 전국 공모를 통해 진행됐다. 이 외에도 이번 축제는 문화상품으로서 한지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문화마켓과 한지패션워크숍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작품과 문화상품의 경계를 뛰어넘는 한지의 활용을 확인하고 체험해 볼 수 있다. 퀴즈대회부터 패션쇼까지, 한층 젊어진 축제특설무대에서는 젊은 세대들과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2019 전주한지패션대전’, ‘한지 코스튬플레이 패션쇼’, ‘한지인형극-콩쥐팥쥐’, ‘소리꾼·화가 퍼포먼스’, ‘한지퀴즈대회’ 등이 그것. 특히,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의 날’에 초청되어 화제가 됐던 한지패션쇼는 친환경 소재로써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세계적인 패션사업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한지를 이용한 코스튬플레이 패션쇼는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벗고 젊은 세대들의 적극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이 외에도 행사장 체험마당 일대에서 참여자들이 한지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연을 비롯해 지승 팔찌 만들기, 한지 필터 커피 핸드 드립, 부채 꾸미기 등 한지를 이용한 20여 가지가 넘는 체험과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하는 한지 희망 비행기 날리기, 3・1운동 100주년 기념 무궁화 포토존 꾸미기는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 손꼽힌다.싱그러움이 가득한 5월, 끊임없는 실험과 변화를 꿈꾸는 전주한지문화축제를 통해 전주만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고,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미래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전주한지의 우수성이 널리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제23회 전주한지문화축제일시 | 5.4.(토)~5. 6.(월)장소 |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공예품전시관문의 | 063-271-2503홈페이지 | jhanji.or.kr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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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패션쇼
#한지공예
#한지인형극
전주 밖 전북
전주에서 남원까지
정원, 도시에 자연의 시간과 공간을 담다
계절의 물감을 흩뿌려 놓은 전주수목원 가장 먼저 계절을 느끼고 싶다면 1974년에 조성된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을 찾을 일이다. 요즘은 "봄날은 연둣빛 물감을 흩뿌리며 온다"라는 어느 시인의 감탄사를 비로소 실감할 수 있는 때다. 5월이 되면 정문 양쪽으로 줄지어 터널을 이루고 있는 이팝나무가 하얀 꽃구름으로 떠 있는 경이로운 자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목원이 자랑하는 제1 절경이다. 수목원 중앙의 랜드마크 광장에도 5월이면 신비로운 색감과 모양을 가진 알리움이 만발한다. 광장 아래로 허브원을 지나면 습지식물이 자라고 있는 연못이 펼쳐진다. 수목원 전체가 포토존으로서 손색이 없지만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단연 이곳 수생식물원의 풍경 쉼터다. 유리온실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6월이 되어 어디선가 진한 꽃향기가 진동한다면 최근 조성된 장미원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수천 품종의 아름다운 장미는 동서양의 장미 원종을 교잡해 만든 결과물이다. 이러한 의미를 되새겨 새롭게 조성한 장미정원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이색적인 모습으로 조성되어 있다. 전주에서 정원을 조성하고 싶은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그리고 자주 찾아야 할 곳이 바로 전주수목원이다. 이곳 수목원에서 자라고 있는 3천600여 종의 식물은 내가 조성하고 싶은 정원에 심어도 잘 자라줄 수 있는 식물들이니 정원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곳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 연꽃과 창포의 전통 정원을 품은 덕진공원 전주시민이라면 저마다 덕진공원과 관련된 추억 하나쯤을 안고 산다. 전주를 찾는 외지인들은 한옥마을을 먼저 떠올리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는 덕진공원이었다. 단오 즈음의 창포와 한여름 홍련과 백련이 드넓은 덕진호수를 가득 메운 모습은 공원을 찾아오는 모두를 감탄하게 만드는 장관을 연출한다. 4월에 찾은 덕진공원에 연못을 가로지르는 연화교와 연화정은 사라지고 없었다. 40년 비바람을 견디며 수명을 다한 것이다. 대신 그 자리에는 덕진공원을 가장 한국적인 전통정원으로 만들어 줄 새로운 연화교와 정자가 조성되고 있다. 연화교는 기존 현수교 형태에서 전통 석교 기법으로 가설된다. 길이 283m, 폭 3.06m로 그동안 비좁은 현수교 위에서 연꽃을 스치듯 바라보고 지나쳐야 했던 아쉬움이 조금은 덜어질 듯싶다. 연화정은 연못 중앙부의 섬을 넓힌 후 393㎡ 규모의 전통 한옥 형태로 신축된다. 한옥 주변에 전통 정원이 조성되고 와담을 두르고, 누마루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연꽃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도 허락된다고 하니 덕진공원이 옛 명성을 되찾는 일도 멀지 않았다. 연화교는 올해 7월, 연화정은 연말 완공 예정이다. 전통 정원 양식의 모체, 남원 광한루원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처럼 봄꽃을 활짝 피운 남원 광한루원은 달나라 항아가 사는 월궁을 본떠 광한루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광한루원은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한 우리나라 제일의 누각 정원(누원)이자 전통 정원 양식의 모체로 평가받고 있다. 광한루 앞 호수는 남원 시내를 흐르는 요천의 맑은 물을 끌어와, 주변에 석축을 쌓은 후 동서로 긴 장방형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은하수를 지상에 옮겨 놓음을 상징한다. 조성 당시에는 연꽃을 가득 심고 견우와 직녀가 칠월 칠석에 단 한 번 만난다는 오작교를 놓았다. 이 돌다리에는 무지개 모양의 아치 네 개가 있어 양쪽 물이 서로 통하게 했고, 400년 넘은 짙은 초록의 버드나무는 멋스러움을 더해 준다. 광한루원의 누각과 정자 대부분이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복원한 것과 달리 오작교는 처음 만들어진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현존하는 우리나라 연지교 중 가장 큰 규모이자 한국 누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대표하는 다리로 손꼽힌다. 광한루의 낮이 새소리와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는 초록의 세상이라면, 밤은 호수 위로 비친 은은한 반영이 멋을 더해 황홀한 야경을 선사한다. 봄의 마지막 자락이 여름을 향해 나풀댄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더는 의미 없어지는 날, 숨을 옥죄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도심 속 정원을 찾아 맘껏 맑은 공기를 들이켤 날이 빨리 와 주길 기대해 본다. 글 강유정│전북플라워가든연구소 대표 꽃과 정원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에서 '타샤스쿨'을 운영하고, 2018년 순천만국가정원공모전에서 비빔밥을 모티브로 한 정원을 조성해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20.09.02
#전주수목원
#덕진공원
#남원광한루원
거리 두기 가을 축제, 비대면으로 함께해요
온라인으로 만나는 전주의 가을 축제
랜선으로 잇는 세계의 소리, 전주세계소리축제 한국 전통음악부터 다양한 세계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소리축제의 계절이 찾아왔다. 올해로 19번째를 맞는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_잇다(Link)'라는 주제로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공연을 진행하지 않고, 미디어·온라인 중계로 축제를 이어 갈 예정. 축제가 진행되는 닷새 동안 하루에 한 개씩 총 다섯 개의 공연을 KBS, MBC, JTV, CBS 등 지상파 방송 4개사로 만나볼 수 있으며, 유튜브 '전주세계소리축제' 채널과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orifestival)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내 예술인들과 러시아, 독일, 스페인, 이집트 등 13개국 예술가들의 협연으로 펼쳐지는 는 9월 16일 오후 7시 40분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색다른 도전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해서 아름다운 세계의 소리들이 널리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다독다독, 책이 건네는 위로, 전주독서대전 선선한 가을바람에 실린 책 향기가 온 전주에 솔솔 풍긴다. '다독다독, 당신을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9월 18일에 열리는 '전주독서대전'은 책을 통한 소통으로 세상과의 거리를 좁히고, 온기 어린 위로와 진심 어린 공감으로 시민들의 정서적 공백을 채운다. 이번 전주독서대전은 코로나19로 인해 독서대전 홈페이지(jjbook.kr), 유튜브 채널, 네이버TV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행사가 운영된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개막행사부터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강연, 책보다 생생한 전주 이야기가 꽉 차게 준비되어 있다. 대한민국 대표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를 비롯해 응급실 의사이자 에세이스트인 남궁인 작가, 이 시대 가장 '핫한'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박상영 작가를 안방에서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온라인 양방향 대화 채널로 독자들과 더 깊은 소통을 나눌 수 있으니, 올해는 온라인에서 맘껏 즐겨 보자. 집콕하며 온라인으로 즐겨요, 전주문화재야행 코로나19는 달빛과 별빛이 내리는 낭만적인 가을밤의 축제도 바꿔 놓았다. 밤의 경기전에서 가장 전주다운 전주를 만날 수 있는 축제인 전주문화재야행, 올해는 아쉽지만 집콕하며 랜선으로 만나 보자. 9월 1일부터 문화재야행 기획단은 야행 홈페이지(www.jeonjunight.com)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문화재야행 VR(가상현실)은 집에서 QR코드로 동고산성에서부터 경기전까지, 열 곳의 문화재와 전시관을 감상할 수 있다. 방구석 음식대첩, 나만의 어진 그리기 등 제시된 주제에 맞춘 영상을 찍어 올리는 SNS 이벤트 '집콕 놀이터 영상 챌린지'에도 참여해 보자. 올해 야행 신설 프로그램인 전주문화재야행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고, 퀴즈를 푸는 '전주야행 카카오톡 문화재 OX 퀴즈'. 경기전과 전동성당 등 전주의 건축물을 만드는 건설 게임 '마인크래프트공모전'에는 경품과 상금도 걸려 있으니 주목해 보자. 비대면 전시와 온라인 패션쇼, 전주한지문화축제 질기고 고운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9월 18일부터 열리는 전주한지문화축제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다. 축제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http://jhanji.or.kr)에서는 한지 상품과 한지공예 영상 등 다양한 한지 이야기가 소개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광장은 특별한 한지 작품 포토존으로 꾸민다. 전주한지로 만든 백의의 천사를 상징하는 대형 천사 날개,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대형 고래 등을 설치해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과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색색의 한지 옷으로 다채로운 한스타일을 선보이던 전주한지패션대전은 홈페이지(www.cfa.or.kr)와 SK브로드밴드 케이블방송과 유튜브 채널 2020 전주한지패션대전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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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리 두 기 여 름 나 기 - 만들어요
꽃과 나무와 함께 향기로운 집콕 생활
반년이 넘게 집콕이 지속되는 요즘, 나만의 공간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꽃과 나무를 가꾸며 개인 정원을 꾸미는 사람들도 그들 중 하나다. 2020 아름다운 정원 공모전 수상자들을 만나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아 정원을 만드는 이야기를 듣는다. 향기로운 아파트 정원 왕태삼‘꽃처럼 향기로운 사람들, 새들이 좋아하는 햇빛찬’, 중화산동 광진햇빛찬아파트 입구에 놓인 푯말 문구다. 언뜻 생각하기에 아파트와 정원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왕태삼 햇빛찬아파트 관리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을 줄 수 있는 정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꽃과 나무가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사람들 사이의 갈등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햇빛찬아파트의 공동체 정원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이 공동체 정원의 탄생에는 김용신 입주자대표회의 전 회장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2007년, 주민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 정원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꽃과 나무를 심었다. 처음 45가지 정도의 초목과 교목으로 시작된 정원은 현재 160여 가지로 늘었다. 해마다 새 꽃을 더해 새로움을 더했다. 그 결과, 햇빛찬아파트는 365일 꽃이 피어 있는 향기로운 아파트로 거듭났다. 행복을 주는 뜰 정광량전주시 평화동 끝자락 원당마을의 한 전원주택.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원예 교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정광량 씨의 집이다. 2013년 퇴직 후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정원이 있는 집을 지었다. 그는 세 가지 원칙을 토대로 정원을 가꾸고 있다. 첫째,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이다. 둘째, 실용적이어야 한다. 셋째,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나무도 있고 꽃도 있고 채소도 있어야 하며, 가꾸면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어야 하고, 보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정원에는 130종 이상의 나무와 200여 종의 꽃과 30가지의 채소가 자란다. 올해는 포토존을 만들기 위해 핑크뮬리도 심었다. 정광량 씨의 하루는 정원의 꽃과 나무, 식물들에게 물을 주는 일로 시작된다. 정성을 다해 가꾸느라 여행도 마음 편히 떠나지 못한다. 힘이 닿는 한 정원을 정성껏 가꾸겠다는 정광량 씨. 오늘도 그는 보면서 행복하고 수확하면서 행복한 공간에서 땀을 흘리며 즐거움을 느낀다. 꿈꾸는 마당 이종숙전주시 외곽 한적한 마을 골목 끝에 다다르니 활짝 열린 문 앞으로 뜻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얕은 오르막 너머 형형색색의 꽃들이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라는 푯말처럼 그야말로 꿈같은 풍경이다. 이종숙 씨가 2007년부터 가꾸기 시작한 이곳은 작은 식물원이라 해도 될 정도로 많은 꽃과 나무들로 가득했다. 240여 평의 공간에 400종류 이상의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종숙 씨는 매일 소풍 가듯 나와서 자신만의 비밀의 정원을 가꿨다. 원래 집을 지으려 했으나, 집터를 잡다 보니 꽃밭이 망가져서 집을 포기하고 대신 자그마한 쉼터를 만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되면, 혼자만의 공간이었던 이곳을 개방할 계획도 갖고 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차 한잔 마시며 꽃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고 정원을 가꾸는 비법도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다. 꽃이 좋아 나만의 정원을 꿈꿨다는 이종숙 씨는 이제 혼자가 아니라, 함께 그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정원 방문, 대관 문의 │ 010-2816-3569 채소가 자라는 마당 정정희정정희 원장은 20여 년간 도심 한가운데에서 요리학원을 운영해 왔다. 그러다 4년 전 구도심 골목에 자리한 지금의 집을 발견하고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정정희 씨가 정원을 가꿀 때 원칙은 하나였다. 요리하는 공간이다 보니 음식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들을 심는 것. 그렇게 그녀의 정원은 먹을 수 있는 채소들로 채워졌다. 한련화, 백리향, 각종 허브 등은 모두 이런 생각으로 정원에 자리하게 됐다. 정원의 식물 중 먹을 수 없는 식물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어린순, 어린 꽃도 먹을 수 있는 것을 심어 놓았다.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을 떠나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심고 키웠다. 그 자체가 음식 재료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음식의 냄새를 잡고 향을 더하는 향신료 역할도 톡톡히 한다. 미처 먹지 못한 식물들이 피워내는 꽃은 정원을 가꾸면서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접시 위에 꽃잎을 얹어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유리잔에 줄기를 휘감아 청량감을 더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녀의 마당에 있는 식물들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2020.07.27
#개인정원
#집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