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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전주
가을 하늘을 비추는 호수처럼
하늘과 마주한 호수 가득 유유자적 흘러가는 구름이 가을의 정취를 전합니다. 후백제의 꿈이 깃든 아중호수에서 도시를 넉넉하게 적시는 풍요로움과 미래 천년을 희망으로 이끌 잠재력을 봅니다. 수변탐방로와 경관조명을 갖춘 도심 속 친수공간이자 천년고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날 아중호수! 아중호수가 큰 물을 그러모아 품고 있는 것처럼, 전주의 가을도 시민의 꿈을 품고 서서히 익어 갑니다.
2023.08.24
#아중호수
#후백제의 꿈
#천년고도
세계와 놀다
역시 전주! 한국을 만나러
전주로 온 세계인
데이터로 보는 전주한옥마을 외국인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 요즘 한옥마을을 거닐다 보면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외국인은 전주에 얼마나 왔을까? SKT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5월까지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누적 외국인 방문객 수 16,247명은 전년도 같은 기간 방문객 수 3,559명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올해 전주한옥마을 문화관광해설투어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도 작년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한편 2016년 처음 1,000만 관광객을 돌파해 유명 관광지로 명성을 드러낸 ‘전주한옥마을’은 올해 1,500만 관광객을 바라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년도 5월 누적 330만 명이었던 방문객이 같은 기간 올해 680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한옥마을이 1,000만을 넘어 1,500만 관광객이 모이는 새로운 시대를 열 날도 머지않았다. 전주시를 글로벌 중심지로, 글로벌위원회 출범 K열풍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뜨겁다. 이러한 흐름 속에 전주시를 글로벌 중심지로 이끌 ‘전주시 글로벌위원회’가 출범했다. 그동안 문화의 힘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전주시가 앞으로는 문화관광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함이다. 위원장인 부시장을 비롯하여 마이스(MICE), 개발협력사업(ODA), 무역, 통상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전주를 글로벌 중심지로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7월 18일 첫 회의를 가진 글로벌위원회는 먼저, 시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2023 전주시 국제교류 추진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후 전주형 개발협력사업 발굴 및 추진 방향, 전주시 글로벌도시 촉진 조례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전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 마련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 간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전주를 세계에서 주목하는 중심도시로 만들어 갈 글로벌 위원회의 행보가 기대된다. 실비, 바트 가족_벨기에 Q. 한국 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A. K-pop! 이번 여행지 선정에는 두 딸이 큰 역할을 했어요. 한 아이는 일본에 가고 싶어 했고, 다른 아이는 한국을 원했죠. 그래서 저희는 두 곳 다 가기로 했어요. K-pop과 한국 음식 등 한국의 문화는 유럽에서도 유명합니다. 아시아 여행을 좋아하는데 한국에 와 본 적도 없기도 해서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Q. 전주는 어떻게 알았나요? A. 원래 전주는 여행 계획에 없었는데 추천받아서 왔어요. 통영에서 한 카페 사장님께서 알려 주셨어요. 원래는 통영 다음에 광주에서 3일 보내고 서울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는데 사장님이 광주를 줄이고 그 기간 동안 전주에 가는 걸 추천한다고 해서 전주에 왔죠. 매우 만족스러운 결정이었어요. 여행 내내 한옥마을에 오고 있어요. 전통한옥이 주는 한국만의 분위기가 매우 마음에 들어요. 오목대에도 올라가 봤고 오늘은 공예품전시관에서 전통공예품도 샀어요. 애이미, 실비 자매_네덜란드 Q. 자매끼리 한국 여행,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A. 저희 둘 다 K-pop을 좋아해요. 그렇다 보니 한국 음식과 문화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죠. 집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이런 저희를 보고 아버지께서 ‘그렇게 한국이 좋으면 한국에 가라!’라고 하셔서 한국 여행을 선택하게 되었죠. Q. 전주를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SNS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한국 여행을 정하고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 SNS 검색을 했더니 전주가 나오더라고요. 사진과 영상을 봤는데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그래서 바로 전주 여행을 결정했죠. 와 보니 너무 아름다운 곳이에요. 한국에서 보내는 한 달 중 5일은 전주에서 보내는데 사람들도 친절하고 너무 아름다운 도시여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외국인 관광객
#빅데이터
#한국 여행
#K-pop
상생과 회복을 부르는 소리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로 차려 낸 진수성찬 코로나 이후 전면 대면으로 펼쳐지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린다. 아쉬웠던 지난 시간의 한을 풀어내듯 열흘 동안 92개 프로그램 108회라는 풍성한 공연이 기다린다.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이라는 큰 두 축을 중심으로 하는 소리축제답게 전통적인 우리네 소리는 물론이고, 지구 반대편의 음악도 축제장으로 모인다. 11개국의 다양한 음악은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문화와 미학을 담은 공연으로 펼쳐진다. 지역·신진 예술가의 무대,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 전통음악의 이해와 깊이를 더해 줄 아카데미와 워크숍도 가득하다. 시간과 거리의 문제로 축제 현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한 는 학교, 도서관, 갤러리, 병원 등 전북 14개 시군의 다양한 장소에서 음악을 통한 감동을 전한다. 가지각색, 선택하는 즐거움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는 7개 섹션으로 프로그램을 나눠 개인 취향에 맞춰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축제의 방향성을 담아낸 ‘포커스 2023’,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담은 ‘전통’, 동시대를 반영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는 ‘창작&컨템포러리’, 대중성이 강한 ‘클래식&대중음악’, 세계의 다양한 시선을 담은 ‘해외초청&월드뮤직’,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소리축제’, 지역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소리축제&아카데미’다. 각 섹션 모두 최고 수준의 예술가와 작품을 배치하고 예술성과 축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낼 예정이다. 공연예술 축제로의 변모를 강조한 소리축제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명작, 세계적인 무대를 경험한 음악가를 초청했다. 판소리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가 펼쳐지는 공연들은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전해 줄 것이다.개막공연 9월 15일(금) 19:0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동서양 음악의 장점을 모두 수용한 한국적 음악(K-Music)으로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첫 무대를 연다. 축제성과 함께 전통음악의 정통성, 공연의 예술성을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폐막공연 9월 24일(일) 19:3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자신만의 개성 있는 소리와 무대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소리꾼 이희문이 펼치는 ‘끼 가득한 라이브 민요’가 펼쳐진다. 시민들과 함께 신나는 댄스파티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전주대사습놀이
#소리의 본향
#전주세계소리축제
2023 전주세계문화주간
할로, 도이칠란드!
수교 140주년 맞이, 전주에서 만나는 독일 문화 전주는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얼을 찾아 방문하는 곳이다. 시는 이에 답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교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세계 각국과 진행하고 있는 세계문화주간은 타 지자체의 공공외교 벤치마킹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전주의 대표적인 국제교류 사업이다. 올해는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주한독일대사관 및 문화원 등 독일을 대표하는 기관과 협업하여 전주시민에게 독일 문화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클래식 선율 속 독일 음식도 체험해 보자 8월 31일(금) 개막식을 시작으로 독일을 대표하는 음악, 음식 등을 소개하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9월 1일(금)에 진행되는 ‘독일음악의 라이벌, 브람스와 바그너’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 요한나 피흘마이어(Johanna Pichlmair)와 전주시립교향악단의 협연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특히 9월 2일(토)에 치러질 독일 체험 행사는 소시지와 바움쿠헨 등을 맛볼 수 있는 체험 부스로 전주시민의 입맛을 돋울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체험 부스 외에도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컬러링, 꽃꽂이, 클레이아트, 마누엘 바이얀드 쿼텟의 재즈 공연 등이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9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세병공원에서 독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외에도 인문학 강연, 영화 상영, 독일 대표 음식 바움쿠헨과 슈니첼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쿠킹 클래스 등도 운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할로, 도이칠란드!’ 행사를 통해 독일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할로, 도이칠란드!문의 | 063-281-8637/8639 instagram.com/jeonjugermany
#전주세계문화주간
#독일
#문화교류
#수교 140주년
전주 천년의 역사·문화로, 하나 되는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
전주다움으로 전주의 위상을 높이다 올해 4월 말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오른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 각국의 신진 감독을 소개한 동아시아 영화 특별전, 한·중·일의 특색을 살린 문화 공연, 청소년 문화교류, 각국 작가 미술작품 전시 등 서로의 문화를 알리고 교류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한·중·일 문화교류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전주시는 이번 행사에서 전주만의 멋을 알리고 서로의 문화와 도시를 깊이 탐색했다. 또한 지난 8월, 동아시아의 우호 증진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시즈오카현 동아시아문화도시 관계자들이 전주를 찾았는데, 이 방한을 통해 하반기 문화도시 사업 관련 협력과 지속적인 교류를 모색하였다. 이처럼 전주시는 이번 문화도시 행사를 기점으로 동아시아에 전주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예술로 만나는 동아시아 3국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다가오는 9월에는 세 나라의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다. 먼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2023 한·중·일 공예전’에서 동북아 3국의 전통공예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공예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후 진행되는 ‘동아시아 무형유산 국제문화교류’에서는 동아시아 3국의 무형유산 공연이 펼쳐진다. 전주의 판소리, 청두의 전통연극, 아타미의 일본 무용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동아시아 전통·월드 음악공연’에서는 동아시아 3국 전통음악 공연, 한·중·일 컬래버레이션 공연, 전문가의 해설이 있는 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끝으로, 참가 도시의 이름 첫 글자를 딴 서예전 ‘동아시아 全·成·梅·靜전’을 통해 한·중·일의 각기 다른 서예 문화를 선보인다.2023 한·중·일 공예전-화이부동(和而不同) 기간 | 8.30.(수)~9.10.(일) 11:00~17:00 장소 |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1, 2실 동아시아 무형유산 국제문화교류 기간 | 9.8.(금)~9.9.(토) 장소 | 국립무형유산원 소공연장 동아시아 전통·월드 음악공연 기간 | 9.7.(목)~9.24.(일) 장소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대 및 전주시 일원 동아시아 全·成·梅·靜전 기간 | 9.22.(금)~10.8.(일) 장소 |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
#동아시아문화도시
#천년 문화도시
#전주다움
전주와 놀다
새롭게, 다채롭게
문을 열었네
즐거운 운동생활, 라온체육센터 전주혁신도시, 시민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체육센터가 새로이 개관했다. ‘라온체육센터’는 서북권 시민들의 생활체육 수요에 부응하고 삶의 질을 높여 건강한 100세 시대를 견인하고자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생활밀착형 체육센터이다. ‘즐겁다’를 뜻하는 순우리말 ‘라온’은 공모를 통해 시민이 직접 지어 준 이름이다. 라온체육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상 1층은 수영장과 체육관으로 구성되었다. 수영장의 경우 총 6개 레인과 유아풀장이, 체육관은 배드민턴, 농구, 배구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체육관 이용 시 요일별 종목 확인 후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하면 된다. 2층의 다목적 체육실은 현재 주민 의견 수렴이 완료되었으며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시민들이 원하는 체육시설로 꾸밀 예정이다. 지역 시민의 삶에 스며들어 체육 생활화에 보탬이 될 라온체육센터, 이곳에서 즐겁게 운동하며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역과 다시 연결, 빈집살래 in 전주 1960년대 전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던 팔복동 산업단지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바로 ‘빈집살래 시즌 3, 마을 상가 활성화 프로젝트 in 전주’로 팔복동에 방치된 빈집이 음식점과 카페로 변신했기 때문. 마을 재생과 동네 상권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주시와 MBC, 글로우서울이 힘을 모았다. 빈집 수리를 마치고 소상공인의 카페, 음식점으로 문을 연 공간은 총 4곳이다. 자연의 건강함을 가득 담은 솥밥을 선보이는 ‘나무솥밥’, 익산 자색고구마, 전주 계란 등 개성 있는 약과를 판매하는 ‘바람약과’, 호주식 전통 미트 파이를 만나 볼 수 있는 ‘돌돌파이’, 마지막으로 전북 지방의 특색 있는 전 요리를 제공하는 ‘철기와전’이 그 주인공이다. 지금껏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공간이었으나 지역과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변화를 마친 팔복동. 앞으로 전주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되어 새바람을 불러오기를 기대해 본다. 새로운 만남, 혁신동주민센터 혁신동주민센터가 문을 열었다. 2018년 혁신동이 신설된 이후 줄곧 임시 주민센터를 이용해 오던 주민들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된 주민센터는 2층에 휴식공간을 조성하여 주민들이 마음 놓고 쉬어 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장애인 친화시설로 청사 모든 곳이 휠체어로 이동 가능하다는 점이 혁신동주민센터의 큰 특징이다.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할 혁신동주민센터의 미래를 응원한다.
#라온체육센터
#빈집살래
#혁신동주민센터
전주에 길이 있다
삼천변길
흘러가는 전주의 문화를 만나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삼천 신기하게도 세 개의 가로획으로 구성된 석삼(三) 자와 세 개의 세로획으로 구성된 내천(川) 자가 합쳐진 단어인 삼천(三川)은 말 그대로 3개의 물길이 모여 만들어진 하천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은 과거엔 전주시의 서부 외곽을 흐르는 하천이었으나, 현재는 지역의 확장으로 인해 중심 시가지가 되었다. 삼천은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이곳엔 물고기는 물론이며 수달, 너구리 등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며 계절이 바뀌면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주민들은 물길을 따라 지어진 산책로를 걷기도 하며 주변에 조성된 공원과 놀이터 등의 문화공간에서 여가를 즐기기도 한다. 이처럼 자연과 사람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삼천은 그야말로 모두가 공존하는 힐링공간이라 할 수 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많은 이들이 ‘전주의 천변’ 하면 흘러가는 강과 산책로를 제일 먼저 떠올리겠지만 조금만 더 시야를 넓혀 그 주위를 둘러보면 다양한 장소들을 만날 수 있다. 삼천에는 우리들의 전통 민속 문화인 기접놀이를 전수하는 전주기접놀이전수관은 물론, 다양한 제철 과일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농협공판장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음껏 땀 흘리며 뛰어놀 수 있는 체육소공원과 물놀이터도 있으며, 예쁜 카페, 여러 식당과 함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삼천빌리지라는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다. 우리의 일상을 채워 주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삼천의 다양한 장소들을 소개한다. 다양하게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삼천빌리지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공간으로 우리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는 곳이 있다. 바로 ‘삼천빌리지’이다. 삼천빌리지는 이름대로 ‘삼천(三川)’을 모티브로 개발된 문화 조성 단지이다. ‘카페삼천’에서는 넓은 통유리창을 통해 아름다운 삼천의 모습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카페 바로 옆에는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는 식당과 넓은 바비큐장도 만날 수 있다. 삼천은 이런 공간들이 모여 전주시민들의 힐링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자연과 함께 거니는 길 삼천변길 삼천변길은 매우 좋은 산책로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반려동물을 산책시키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퇴근 후 함께 걷는 부부 등 저마다의 형태로 천변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산책로에는 각종 운동기구와 휴게공간이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다. 또한 차들이 지나가지 않고 밤에는 바닥 전체에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낮과 밤 상관없이 안전하다. 계절마다 바뀌는 나무와 들꽃, 여린 갈대와 흐르는 강물을 만끽하며 삼천변길을 걸어 보자. 숲속에서 즐기는 공놀이 삼천체육소공원 농협공판장 쪽 삼천변을 따라 걷다 보면 커다란 나무들에 둘러싸인 비밀스런 공간이 나온다. 바로 ‘삼천체육소공원’이다. 삼천체육소 공원에는 커다란 족구장이 두 개나 갖춰져 있으며 시민들은 무료로 이 족구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앉아서 편히 쉴 수 있는 벤치들도 마련되어 있으니, 무더위에 산책하다 지친 이들은 잠시 이곳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면 된다. 이곳은 가을이면 단풍이 곱게 물드는 단풍 명소이기도 하다. 도심 속 신선한 먹거리! 전주농협공판장 체육소공원에서 조금만 길을 올라가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달콤한 향기가 우리의 코끝을 찌른다. 향기의 근원지는 바로 ‘전주농협공판장’이다. 이곳에서는 산지 직송된 농수산물을 바로 만나 볼 수 있다. 공판장 안에는 수박, 복숭아, 자두 등 다양한 제철 과일이 가득하다. 도심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신선한 먹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우리의 전통을 즐기는 곳 전주기접놀이전수관 우리의 선인들은 한 해 농사일을 마치는 7월 즈음, 마을 간 힘과 기예를 겨루며 화합과 협동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합굿을 벌였다. 이것이 바로 ‘기접놀이’이다. 이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전주기접놀이전수관’이다. 공간 전체가 한옥으로 만들어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전주기접놀이전수관은 전승 전용 공간인 기접관, 시민들이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는 지호락원과 경학당, 선인들의 생활문화를 기억할 수 있는 함띠민속관, 다양한 휴게공간이 마련된 포고헌과 여러 공연을 벌일 수 있는 계동극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돌아오는 주말, 전주기접놀이전수관에서 우리의 전통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득 신주어린이공원 참방참방 물장구치는 소리, 듣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오는 아이들의 까르르 소리. 전주의 도심 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터가 있다. 기존의 놀이터와는 다르게 바닥엔 모래가 아닌 물이 차 있으며, 미끄럼틀을 포함한 각종 놀이기구에도 물이 흘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또한 넓게 형성되어 있어, 부모들은 멀리 떠날 필요 없이 가까운 곳에서 우리 아이와 즐거운 여가를 보낼 수 있다.
#삼천변길
#힐링공간
#자연생태계
전주사람, 전주 10미(味)
가을바람 불어올 땐 칼칼한
민물참게매운탕
한내에서 잡히는 게가 맛있기로 유명 “아, 거시기 전주천 다리 밑에 가면 참게가 흔하디흔해서 몽땅 잡아다 항아리 속에 넣어 두면 엄니가 고걸로 참게장도 담고 찌개도 끓여 주고 그랬지, 그땐 참말로 참게가 많았어.” 전주천의 오래전 기억을 더듬듯 말씀하시는 팔순의 어르신. 그야말로 이제는 참게를 구경하려면 시장에 가야 하거나, 매운탕집을 찾아야 할 정도로 냇가에서는 모습을 감춘 지 오래다. 전주 10미로 꼽히기도 하는 참게는 한내천(전주천과 만경강이 만나는 곳) 주변에 특히 많았는데, ‘한내 게 한 다리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거뜬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 한내 게의 특징은 다른 곳에서 잡히는 게와 달리 털이 없고 그 맛이 특별하여 진상품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한내뿐 아니라 그 옛날 민물참게는 전주 남천, 서천, 남고천, 반석천, 다가천, 가련천, 삼천 어디서나 잡혔으며, 그 맛 또한 한내의 것과 다를 바 없었다고 전한다. 더 나아가 소양천, 고산천이 만나는 회포교 근방에서도 1985년도까지 게를 잡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잉어, 붕어 등 어류만 잡히고 게는 보이지 않는다. 민물참게와 새우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 낸 매운탕 보통 ‘민물참게매운탕’에는 참게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매운탕의 맛을 더 시원하게 해 줄 민물새우가 함께 들어간다. 노란 알이 꽉 찬 참게와 새우가 달큰하고 고소한 맛을 책임지고, 고춧가루와 된장, 마늘 양념 등이 칼칼한 육수 맛을 잡아 준다. 매운탕에 빼놓을 수 없는 무청 시래기는 밥숟가락 위에 올려 먹는 재미를 주는 밥도둑이다. 참게탕에 들어가는 참게는 꽃게보다 크기는 작지만, 보통 알이 꽉 차 있기 때문에 탕으로 푹 끓여 냈을 때 껍질과 알에서 우러난 구수한 감칠맛과 깊은 맛이 꽃게탕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준다. 때로 민물에서 사는 참게 특유의 맛을 즐기기 위해 찾는 손님들을 위해 가게에서는 양념을 약하게 하여 손님상에서 더 은근히 끓여 바로 먹게 한다. 그래야만 참게 특유의 맛을 바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엔 민물참게매운탕집이 많이 사라져서 몇몇 가게에서만 명맥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추억의 음식이 되기 전에 환경의 의미도 살펴봐야 참게의 이름에 ‘참’이 붙어 있는 것처럼 예전에는 꽃게보다 더 유명했다는 민물참게. 조선시대 풍속화나 시에 꽃게보다 참게가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이 그 증거이기도 하다. 갈수록 우리 곁에 살아 있었던 생물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의 먹거리도 함께 줄어든다는 얘기다. 폭염과 폭우 등으로 더 심해지는 기후변화를 체감하며, 지구의 생물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민물참게매운탕’이 추억의 음식이 되기 전에, 소중한 사람들과 참게의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든든하게 밥심을 채워 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집에서 먹는 민물참게탕 재료 참게, 건새우, 애호박, 시래기, 대파, 풋고추, 붉은 고추, 들깻가루, 된장, 고추, 국간장 1작은술, 다진 마늘, 초피가루, 물 1. 참게는 물에 담가 해감한 뒤 깨끗이 손질한다. 2. 애호박은 도톰하게 은행잎 모양으로 썰고,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3. 된장과 고추장을 물에 풀어 끓인 다음 참게와 건새우, 애호박, 시래기, 대파, 들깻가루, 국간장을 넣고 끓인다. 4. 다진 풋고추, 다진 붉은 고추, 다진 마늘, 초피가루를 곁들여 기호에 따라 넣어 먹는다.
#민물참게매운탕
#민물참게
#한내천
전주人터뷰
세대를 넘어 ‘밥’으로 행하는 나눔
청년식탁 사잇길 대표 김회인 신부
Q. ‘청년식탁’, 식당이 아닌 식탁이라고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식탁은 음식이 차려진 장소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음식을 나누고 가족 구성원의 교감과 공감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지요. 저는 ‘사잇길’이 그런 장소가 되기를 희망하며 ‘식당’이 아닌 ‘식탁’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또 많은 분이 ‘청년’식탁이기 때문에 청년만 이용 가능하다고 오해하고 있어요. 저희 ‘사잇길’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장소이기 때문에 연령 제한은 없습니다. Q. 청년을 위한 밥집을 열고자 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세상에는 참 많은 사회적 약자가 있어요. 그중 청년에게 집중한 것은 그들이 도움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이에요. 학교를 막 벗어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까요. 하지만 이들은 ‘청년이니까, 젊으니까’ 등의 이유로 방치되어 있어요. 그때 떠오른 것이 ‘밥’이었어요. 돈이 부족할 때 제일 먼저 포기하는 게 끼니잖아요. 그래서 식사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청년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죠. Q. ‘청년식탁 사잇길’ 공간 사용법이 있다면? 이 공간은 크게 식당과 무인카페 두 곳으로 나눌 수 있어요. 식당이 청년에게 ‘물리적인 밥’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면 무인카페는 ‘문화적인 밥’을 제공하는 공간이에요. 식당에서 김치찌개와 추가 사리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청년지원기금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즉, 밥을 먹는 행위로 나눔을 행하는 거죠. ‘문화적인 밥’을 제공하는 무인카페는 또래들의 놀이터이자 휴식공간이에요. 공부를 할 수도 있고 프로그램 진행, 모임도 가능하죠. 또, SF 페스티벌이라고 매월 말 독립영화를 통해 청년들과 지역 영화감독이 소통할 수 있는 사잇길 영화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어요. 지역 청년들과 영화감독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되는 거죠. Q. ‘사이’를 연결하는 ‘길’, 그래서 ‘사잇길’이군요. 성별, 세대를 모두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곳이자 ‘사’람과 사람이 ‘있’는 곳을 의미해요. 사람들은 제각기 인생 여정을 떠나잖아요. 그 길 사이사이에서 각 길을 잇는 골목. 바로 저희 ‘사잇길’이에요. 어렸을 때 골목에 모여 돌멩이 하나로도 잘 놀았잖아요. 조약돌 하나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모였던 놀이터, 바로 그 골목이 ‘사잇길’이고 돌멩이가 ‘밥’인 거죠. 저희 가게 영문명이 ‘Meal for the Youth. Ally’인 것도 그 연장선에 있는 거예요. 골목길을 의미하는 단어인 ‘alley’와 발음이 같으면서도 동맹을 의미하는 단어인 ‘ally’를 가게 이름으로 선택한 것은 세대를 넘어 어우러지고 하나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에요. Q. 마지막으로 전주시민에게 부탁하고 싶으신 게 있으시다고. ‘청년식탁 사잇길’은 행동을 통해 나눔을 하는 곳입니다. 오셔서 드시는 3,000원짜리 밥 한 끼로 청년을 지원할 수 있어요. ‘밥’이라는 매개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공간이죠. 나눔은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생각에 멈추지 말고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식탁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바로 청년을 위한 나눔이니 언제든지 오셔서 ‘밥’ 한 끼 같이 하시죠! 청년식탁 사잇길 주소 |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563 2층 210호 영업시간 | 식당 11:00~20:00(14:30~17:00 브레이크타임) 무인카페 09:30~20:30 문의 | 063-27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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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산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유화당
아이를 위한 건강한 제품 유화당은 아이들을 위해 좋은 조미료를 사용하고자 하는 한 셰프의 마음에서 시작했다. 호텔 셰프로 오래 근무한 노승현 이사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 이유식을 만들 때 들어가는 참기름, 들기름 한 방울까지도 건강한 제품을 사용하고자 꼼꼼히 알아보았다. 이후 우연히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회사 대표님을 TV에서 보고 ‘나도 한번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식료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어 유화당을 설립하게 되었다. 유화당은 참기름, 들기름, 수제청 등의 상품을 주력으로 하여 판매하고 있다. 기름의 경우 저온에서 로스팅하여 유해물질의 발생을 막고 참깨와 들깨의 향을 지키기 위해 전통 압착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수제청의 경우 직접 새벽에 공판장을 찾아 신선한 과일을 선별하고 원물에 손상이 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수제로 손질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유화당의 제품들은 현재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서도 전국에 소개되고 있다. 고객 그리고 지역과의 소통 2018년 유화당은 하가지구 도심 한복판에 공장을 설립하였는데, 이는 소비자와의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는 확고한 경영 철학 때문이었다. 홍보관에서는 유화당의 제품을 활용한 수제청 에이드, 참기름과 커피가 들어간 참깨 라떼 등을 판매함과 동시에 고객들이 공장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도록 공장과 연결되는 벽면에 투명한 유리창을 설치했다. 더 나아가 참기름과 들기름의 착유 과정을 직접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유화당 홍보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주 청년 예술인들의 전시회 및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시작한 지 어느덧 6년 차가 되어 가는 유화당은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2023년 전주시에서 선정하는 ‘바이전주’에 선정되었다. 품질이 우수하고 성장성 있는 상품을 까다롭게 심사하여 결정하는 바이전주에 선정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간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지켰기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노승현 이사는 말한다. 유화당이 꿈꾸는 내일 유화당은 향후 기존 국내 판로보다는 해외 판로 쪽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다. 올해 뉴욕에 수출을 시작했고 조만간 일본 쪽으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화당의 주력 상품인 참기름과 들기름의 제품 유통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수제청의 경우 합성첨가물이나 보존제가 일절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유통에 어려움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제청 보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 외에도 유화당은 전남 비파, 고창 땅콩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들을 추가 개발 중이다. 유화당은 지역에서 나오는 건강한 식재료가 사람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성을 가득 담아 어머니의 마음으로 만드는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가닿기를 바란다. 들기름·참기름 까다롭게 엄선한 고품질의 원재료로 만든 100% 국내산 기름 수제청 베리봉봉, 사과계피 등 다양한 재료로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는 저온숙성 수제청 바이전주 주소 | 전주시 덕진구 추탄로 48 문의 | 063-252-5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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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문화유산
추탄의 효심이 깃든
추천대
온기 품은 가을볕 아래, 삼천변을 따라 발길 가는 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힐 때 즈음, 마침 반갑게도 정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전주 팔복동, 전주천과 삼천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추천대. 황방산을 뒤로 두고 천 너머 하가지구를 바라보며 홀로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추천대에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자. 큰 강줄기를 따라 수직으로 우뚝 서 있는 현대적인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과 현대의 모습을 동시에 품은 작은 정자는 어떠한 연유로 이곳에 홀로 자리했을까. 이 정자의 역사를 더듬어 올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인물이 하나 있다. 그의 이름은 추탄(楸灘) 이경동(李瓊仝). 조선 성종 때 병조참판 대사헌을 지낸 그의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후손 이정호(李正鎬)가 추천대를 세웠다. 이곳에서 여생을 보낸 그에게는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추탄의 부친 달성공(達城公)이 중병으로 사경을 헤매게 되었다. 아버지가 위급하다는 소식에 약을 지어 돌아오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전주천이 범람하고 말았다. 다급한 추탄은 앞뒤 가릴 것 없이 홍수가 난 전주천에 뛰어들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제방을 넘실거리던 물살이 양쪽으로 갈라졌다. 그길로 집에 돌아온 추탄은 아버지의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넘실대던 냇물은 추탄이 건너간 뒤 다시 합쳐져 흘렀기에 그의 지극한 효성을 하늘이 도왔다며 인근 주민들이 그를 칭송했다. 평소에 그저 지나쳐 갈 수 있는 작은 정자에도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얽혀 있기에 전주는 알아 가는 재미가 있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추탄의 효심처럼 깊고 맑은 강물을 바라볼 수 있는 추천대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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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
전주 교통의 중심에 있던
용머리고개
옛날 전주천에는 용이 살았단다. 승천하기 위해 천 일간 수행했던 용은 하루를 미처 채우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진다. 몸은 완산칠봉 계곡에, 한이 남은 머리는 현재 용머리고개에 자리 잡았다. 전주와 부안, 김제를 잇는 고개인 용머리고개는 예로부터 많은 곡물이 유통되던 요충지였다. 자연스럽게 용머리고개에는 시장이 형성되었고 장인들이 자리를 잡았다. 대장간과 유기전 등 장인의 망치질 소리가 끊이지 않던 용머리고개. 시끌벅적하던 고개는 이제 그 활기를 잃고 조용한 마을이 되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용머리고개에는 대장간과 유기전 대신 숲과 도서관이 생겨났다. 주민의 생계를 책임지던 용머리는 이제 힐링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간과 함께 활기를 흘려보낸 용머리고개는 고즈넉한 모습으로 주민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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