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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오월, 전주는 청춘이다
전주의 오월이 빛나는 이유 스무 살 전주국제영화제가 있기에
전주국제영화제, 스무 살을 맞기까지봄기운으로 물오른 오월의 축제,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느덧 스무 번째 만개를 앞뒀다. 2000년 4월 8일,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하며 전주는 새로운 약동을 시작했다. 1950~1960년대 한국영화의 터전이던 전주가 다시금 르네상스를 맞이한 것이다. 이후 해마다 영화의 박동으로 전주의 봄을 깨어 온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민이 봄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전주국제영화제가 초기에 내세운 정신은 자유와 독립, 그리고 소통이었다. 기존의 상업영화가 아닌 저예산 독립영화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주류의 대안을 탐색하는 것이 국내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징이었다. 이것이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켜온 초심이자 뚝심이다. 한때는 ‘정체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방황하기도 했으나, 회를 거듭하며 ‘비주류 영화제’로 지향성을 확고히 했다. 동시에 ‘영화의 거리’를 축제의 장으로 조성해, 영화 마니아들뿐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 즐기는 ‘관객 중심의 영화제’를 펼쳐 왔다.지금껏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의 본질은 기술이 아닌 자유로운 표현에 있다’는 신념을 잃지 않았다. 표현 방식과 상상력에 경계를 두지 않고 낯설고 다양한 영화미학을 제시해 왔다. 또 정치권력과 대규모 자본, 사회 통념으로부터의 독립을 외쳤으며, 어두운 시대에 용기 있게 저항하며 해방구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국내의 독립영화를 세계에 선보이는 한편,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제3세계 지역의 영화를 소개하며 세계 각국의 영화를 관객과 이어주는 통로가 되었다. 같은 시대를 다른 시차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전주라는 공간에서 함께 호흡한 것이다. 국경과 인종의 울타리를 허무는 소통의 장을 열어 온 것이다. 나아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운영해, 영화를 소비하고 향유할 뿐만 아니라 생산하는 주체로 자리 잡으며 영화제의 경쟁력을 높였다. 스무 해의 봄을 지나온 지금, ‘맛의 고장’, ‘천년고도’, ‘전통문화도시’만큼이나 ‘영화의 도시’ 역시 전주를 수식하기에 손색없는 이름이 되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우뚝첫 회를 치른 2000년만 해도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도시도 아닌 전주에서 국제영화제를 여는 것을 못 미더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또한 풍부한 유·무형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해온 것이 전주의 자랑이었으나, 그만큼 느리고 예스러운 도시라는 편견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를 기점으로 전주는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역사를 새로이 쓰기 시작했다. 미디어시대를 선도하는 문화예술의 메카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전주는 옛것만을 고집하지 않고 낯설고 새로운 문화를 팔 벌려 껴안는 도시임을 인정받았다.2017년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인 가 다큐멘터리 영화 중 최단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은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신인감독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이로써 전주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의 산실임을 증명했다. 또한 2017년 미국의 영화전문매체 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25개 영화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 유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영화제’라는 이름값을 여실히 발휘한 것이다. 이렇듯 전주국제영화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전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이르렀다.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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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표현의 해방구’ 2019 영화제는 어떻게 열릴까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2일에 개막해 11일에 막을 내린다. 열흘의 축제를 가득 채울 상영작은 총 274편. 53개국에서 제작된 작품이 전주를 찾는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이다. 지난 몇 년간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이던 ‘영화 표현의 해방구’에 쉼표(,)를 더해 영화를 통해 새로운 표현의 해방구가 열리고 확장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더불어 전통적인 영화 형식, 상연 방식을 탈피하여 다양한 예술 장르를 끌어안을 것을 선언했다.스무 살을 맞아 시도한 갖가지 변화도 눈에 띈다. 재능 있는 독립영화 배우들을 발굴하고 응원하고자 배우상을 신설하였으며, 국제경쟁부문의 시상 규모를 증대하였다. 혁신적인 작가들의 참여를 이끌어 수준 높은 경쟁작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다. 또 다른 변화는 공간의 확장이다. 주요 행사 및 영화 상영은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진행하되, 팔복예술공장 전시실을 확보하여 원도심 밖까지 축제의 장을 넓힌다.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극장 내 영화 상영은 물론, 미술관의 형태로 영화를 상영하고 전시하는 프로그램 ‘익스팬디드 플러스’를 진행한다. 또한 20주년 기념전인 ‘뉴트로(New-tro) 전주’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역사와 전통, 정체성을 이야기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갖는다.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는 한국영화사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각각 20세기와 21세기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힌 작품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아카이빙 특별전으로는 우리 시대 대중문화의 신화인 ‘스타워즈’ 시리즈가 상영된다. 이 외에도 공연과 전시, 플리마켓 등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해 ‘관객 친화적인 영화제’를 꾸려나간다.‘스물’이란 숫자가 지닌 청춘의 기운을 마음껏 발산할 축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스무 살 생일을 통해 어엿한 성년으로 거듭날 전주국제영화제. 지금껏 유지해 온 정체성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과 비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스크린에 펼쳐 보일 때이다. 다음 이십 년, 그다음 이십 년이 흐른 뒤에도 딱 스무 살 같은 봄이 지지 않고 돌아오길 바란다. 이 프로그램 놓치지 마세요! 개・폐막작개막작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 이탈리아, 2018질주하는 청춘들의 모습과 성장의 이면을 고전적인 영상미를 통해 그려낸 작품일시 | 5. 2. 19시 전주돔폐막작 기 나티브 감독, 미국, 2018폭력적인 삶에 찌들어 있던 한 인간을 갱생하는 구원의 이야기일시 | 5. 11. 19시 전주돔 스페셜 포커스1977년 에서 2017년 까지, 스타워즈 시리즈를 볼 수 있는 기회영화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100명의 디자이너가 제작 전시기간 | 5.3.(금)~5.11.(토) 10시~19시 영화제 기간 무휴장소 | 팔복예술공장 C동 영화를 극장이 아닌 비(非)극장에서 설치 형식으로 선보이는 전시기간 | 5.3.(금)~6.16.(일) 10시~19시 영화제 기간 무휴장소 | 팔복예술공장 A동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5.2.(목)~5.11.(토)장소 |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팔복예술공장티켓 | 온라인 예매(www.jeonjufest.kr), 현장 예매(전주라운지, 전주독립영화관 등)문의 | 063-288-5433
#해방구
#쉼표
사진으로 보는 전주국제영화제 20년
#배우
#전북대
#자원봉사자
#전주종합경기장
당신과 더불어
어두운 골목을 환하게 꽃피운 예술가
사진작가 장근범
선미촌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은 공간과 사람을 중심으로 구도심의 변화를 이끄는 사업이에요. 기존에 있는 공간을 일거에 부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일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문화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사업이지요. 저희는 꽃과 텃밭 그리고 골목을 매개로, 예술가들과 주민의 협업을 통해 ‘선미촌 골목길 가드닝’을 준비하고 있어요. 정원이나 텃밭에서 심고 거두고 나누는 시민 장터와 예술가들이 주민들과 함께하는 ‘독립예술제’도 계획하고 있고요. 이런 사업들이 하나둘 진행되면 선미촌이 인권의 공간으로 자연스레 자리를 잡게 되지 않을까요. 이번 도시재생 사업 총괄 기획자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목표가 있다면요? ‘선미촌이라는 공간은 시민들에게 어떤 공간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지금 선미촌은 우리가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유리성’ 같은 공간이잖아요. 선미촌 재생은 주민과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시작했지만,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요. 시민들의 인식 변화 없이는 선미촌의 변화는 있을 수 없을 테니까요. 예술가들이 뿌린 변화의 씨앗으로 선미촌이 예술과 보편적 인권의 공간으로 활짝 꽃피웠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하다 보면 어떤 누군가는 저처럼 이곳에서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날도 오리라 믿어요. 최근 SK텔레콤과 함께 특별한 전시를 기획하셨는데요. 어떤 전시회인가요?SK텔레콤은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대리점 업무 공간을 청년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으로 제공해 주셨어요. 첫 전시는 제가 속한 ‘아티스트 랩 물왕멀’ 팀 작가들과 함께 준비했는데요, 선미촌과 관련한 일곱 작가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저도 이번에 사진작가이자 기획자로 참여했어요. 3개월에 한 번씩 작품을 교체하며 전시를 이어 갈 예정이니 궁금하시면 지나가시는 길에 한번 들러 주세요. 앞으로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요?우선, 주민과 예술가들이 한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관계가 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선미촌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배우고 느꼈던 일들을 바탕으로 다시 현장에서 다른 고민과 일들을 시작할 것 같아요. 내년쯤 계획하고 있는 개인전 준비도 잘하고 싶고요. 언제나 제 삶의 중심인 전주에서 주변 사람들과 더 즐겁고 흥미롭게 놀아 보고 싶습니다. 사진작가 장근범 장근범 작가는 백제예술대학 사진과 졸업 후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선미촌 예술책방 ‘물결서사’를 꾸려가는 물왕멀 팀의 멤버이자 ‘2019 선미촌 문화적 도시재생 총괄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근범 작가는 선미촌 예술책방 ‘물결서사’의 작가들, SK텔레콤, 사회적기업인 ‘위누’가 손을 맞잡고 청년갤러리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들은 ‘물결, 연결로 서사하다’라는 주제로 미디어 영상과 사진, 100행의 시 등을 통해 선미촌 지역 사람들의 삶을 작품 속에 담았다. 전시는 8월 2일까지 열린다.
2020.09.22
#선미촌
#도시재생
#골목길
#독립영화제
#물결서사
2019, 새로운 공간 새로운 가치
<전주다움>을 통해 본 2019년 전주시 핫이슈
1. 3・1운동 승강장으로 변신했어요전주가 3·1운동 100주년을 남다른 방식으로 기념했습니다. 3·1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던 전주신흥학교 앞 버스승강장을 기념 공간으로 조성한 것인데요, 전주 예술가가 제작한 3·1운동 상징 조형물과 기록 사진, 태극기 모형으로 꾸며 ‘예술 승강장’이자 ‘역사 승강장’으로 변신시켰답니다. 또 시내버스는 이곳의 이력을 안내 방송으로 내보내며 3·1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2. 특례시, 한 마음으로 뭉쳤어요광역시가 하나도 없는 우리 지역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전주시가 ‘특례시’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당·정·청 회의와 특례시 지정 법안을 다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참석해 특례시 지정의 당위성을 인정받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또 지난 5월 펼쳐진 특례시 지정 범시민 서명운동에는 무려 74만 6천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해 뜨거운 참여 열기를 드러냈다고 하니, 꼭 시민의 염원인 특례시 지정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3. 정원도시, 첫발을 뗐어요전주시가 ‘정원도시’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백제대로 등 주요 도로에는 ‘도시 바람길 숲’을, 동네 곳곳에는 주민들이 직접 가꾸는 ‘우리 마을 어울림 정원’을 만들어 전주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매연과 삭막한 도심 풍경 대신 도시 어디든 풀과 나뭇잎 가득한 초록도시 전주로 변신할 날도 멀지 않았겠죠?4. 꿈꿀옷장, 연일 매진 행렬취업 준비도 힘든데, 면접 정장 마련은 더 부담스러운 것이 청년들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전주가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꿈꿀옷장’ 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진행했는데요, 이 사업은 지난 7월 총 대여 횟수인 320회를 모두 채워 ‘매진’될 만큼 청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다행히 하반기에도 추가 예산을 확보해 ‘꿈꿀옷장’의 문을 계속 열어 취업난에 놓인 전주 청년들에게 작은 희망을 건넬 수 있었답니다.5. 청년 창업 혁신기지, 오렌지팜‘청년 사장님’들을 팍팍 지원해줄 수 있는 보금자리인 ‘오렌지팜’이 오는 11월 말 문을 열 예정인데요, 세계적인 게임 제작 기업 ‘스마일게이트’와 전주가 힘을 모아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거점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예비 창업자·5년 미만 초기 창업 단계인 청년 창업가 중에서 게임·IT 콘텐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금 투자와 판로 개척을 도와준다고 하네요. 창업에 관심 있는 전주 청년들에게 희소식입니다.6. 영화제, 역대급 흥행 기록했어요올해로 스무 살 성년이 된 전주국제영화제가 ‘최다 성과’로 위풍당당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온라인 사전 예매 오픈 하루 만에 전년 대비 50회 차 증가한 202회 차 상영이 매진됐고, 영화제 기간 총 697회 상영 중 390회가 매진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남겼습니다. 총 관객 수도 85,90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특별 전시를 펼친 팔복예술공장에도 10,000여 명이 다녀가 ‘역대급’ 수식어에 모자람 없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을 확인했답니다.7. 팔복예술놀이터, 새로 문 열었어요아이들이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여 상상력과 감성을 키우고 협동심을 기르는 특별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팔복예술공장 2단지에 들어선 ‘팔복야호예술놀이터’가 11월 5일 정식 개관했는데요, 널찍한 활동실과 야외창작·전시실, 텃밭과 무대, 아이들을 위한 식당이 들어서 ‘예술 놀이터’로 부족함이 없다고 하네요. 특히 공간 제약 없이 자유자재로 예술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가변적인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즐거운 예술놀이가 펼쳐진 팔복예술놀이터, 앞으로 많이 사랑해 주세요.8. 동학농민군, 녹두관에 유골 안장지난 5월 23일,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안치되면서 일본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선조의 넋이 125년 만에 안식을 되찾았습니다. 올해 전주시는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완산도서관 인근에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추모 공간인 ‘녹두관’을 건립했답니다. 더불어 늦게나마 추모를 통해 후손의 도리를 다하고자 동학농민군 최초이자 마지막 장례식을 치렀답니다.9. 전주시복지재단‘전주사람’활약전주시복지재단 ‘전주사람’이 전주 곳곳에 나눔과 모금 활동을 펼치며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지난 7월 4일 ‘전주사람’은 노송동 천사마을에서 첫 공식 모금 활동인 ‘희망1004’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사랑나눔간병비지원사업, 전주형SOS긴급지원사업 등 다양한 나눔·모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네요. 시민이라면 누구나 소외받지 않고 복지 혜택을 누리도록 만들겠다는 ‘전주사람’의 포부, 이루어질 날이 가까워 보입니다.10. 전주가 만든 세계무형유산대상‘무형문화의 도시’전주에서‘제1회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이 처음 열렸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전쟁, 그리고 난개발로부터 무형유산을 지켜 낸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사인데요, 첫 대회인데도 전 세계 36개국 48건의 신청서가 도착해 치열한 참가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그 결과 인도 컨택트베이스, 캐나다 뉴펀들랜드와 라브라도 유산재단 등이 첫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답니다. 2020년에도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릴게요!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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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팜
#전주사람
멋진 하루
달하, 전주에서 정읍까지 비취오시라!
조선왕조실록과 정읍 선비‘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 이름 붙은 객사와 경기전이 없었다면, 전주는 돈냥이나 좀 있는 그저 그런 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좌우익 양 날개를 거느린 객사는 우람하고 부성의 맨 오른쪽에 자리한 경기전은 섬세하다. ‘전주 이씨’ 나랏님의 국성(國姓)이 태어난, 경사스러운 터이기에 경기전(慶基殿)이라 했다. 성전이나 궁전 등, 하느님이나 임금이 계신 곳에만 ‘전’을 붙인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 즉 임금의 초상화는 임금이니, ‘전’이다. 거기에다 전주사고(全州史庫)가 자리한다. 조선왕조실록 말씀이다.임진년에 왜병이 쳐들어온다. 높은 양반들 먼저 피난하신다. 경기전을 지키던 9급 참봉 오희길과 유신은 실록과 어진을 지킨다. 공무원의 롤모델이다. 재난 대비 매뉴얼에 따라 태인의 유생 안의(安義)와 손홍록(孫弘祿)에게 토스한다. 두 분 다 정읍의 선비들이다. 폭서와 장마가 있었지만 비 한 방울 묻히지 않았다. 정읍 내장산에서 1년 하고도 18일을 지켜 내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이어지게 하니 그 아니 특별한가. 수레는 몇 대였을까? 과연 정읍으로 가는 길에 원평과 태인을 거쳤을까? 아니면 저쪽 구이를 돌아 산외 길을 택하였을까? 정읍의 두 선비는 자비로 말과 양식을 대며 보물을 지켜 냈다. 내장산의 용굴 은봉암이나 비래암에 몰래 모셨는데 첩자가 정보를 팔아먹지는 않았을까? 이 이야기는 왜 아직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하였을까? 동학농민혁명과 경기전400년 후, 동학농민군은 정읍 황토현에서 관군을 깬다. 올해 처음 제정된 국가기념일 5월 11일이 바로 그날이다. 장성 황룡강전투마저 승리한 농민군은 전주성에 무혈입성한다. 전봉준은 풍남문에 올라 전주부성을 조망한 뒤, 관찰사 집무실 선화당을 집강소로 사용한다. 열 받은 초토사가 관군을 이끌고 용머리고개에서 부성 안쪽으로 대포를 날린다. 정읍 가는 직행버스 간이 정류장에서 보이는 위쪽 언덕에서 말이다. 이런 이런, 경기전 경내까지 포탄이 날아든다. 전북 사람이면 이렇게 못 한다. 경기전 처마가 부서지고 조경단이 파손되자 전봉준은 양호초토사 홍계훈에게 편지를 쓴다.“대포를 쏘아 경기전을 무너뜨린 것은 옳으며, 군대를 동원해서 문죄를 한다면서 무고한 백성을 살해하는 것은 옳습니까?”공북문을 열고 동학군이 부성을 빠져나간 후 120년, 지금 전라감영 복원이 한창이다. 새로 짓는 선화당은 시민들이 직접 활용하는 공간이면 좋겠다. 게서 전주대사습이 열려도 좋겠다. 정읍과 전주, 제대로 즐기기전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오셨다면, 일단 한옥마을이다. 황산에서 왜구를 섬멸한 이성계가 풍년가를 읊은 오목대에 서면 한옥마을의 기와지붕이 주욱 늘어섬을 볼 수 있다. 어두울 것 같은데 오묘한 밝음이 있다. 경기전에서 푸른 곤룡포 입으신 이태조를 알현한 다음에는 서쪽에 있는 최명희문학관에 들르시라. 전주의 얼인 ‘꽃심’을 써 내려간 혼불의 한 자락을 붙들 수 있을 터. 경기전과 전동성당의 고딕양식과의 대조에 홀딱 반한 이분들 모시고 내처 향교로 간다. 은행나무 시즌이면 더 좋다. 향교 가는 길에 영화 에 등장한 한옥 학인당을 들르는 것은 필수. 한옥에서 한잠 주무신 후에는 정읍으로 길을 잡는다.‘새 시상’이 오길 바라던 드라마 의 촬영지 ‘정읍 김씨집’을 찾아가는 길은 산외 방면 길이 좋다. 세트 아닌 진땡이다. 여기서 이참에 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된 ‘무성서원’까지 자동차로 15분이면 족하다. 서원의 태극 문양은 사진발을 잘 받게 만든다.내장산 가는 길 전봉준공원에 서면 18.94m의 동학100주년기념탑을 만날 수 있다. 내장산은 사람 사는 동네에 이렇게 가까운 국립공원은 세계에 드물다. 설악의 단풍보다 보름은 늦게 찾아온다. 해서 정읍의 가을은 길고 아름답다.한겨울 눈이 올 때 내장산을 찾는 사람은 고수다. 깎아지른 듯한 은적암 가는 길을 ‘실록길’이라 한다. 그냥 차 타고 왔던 길로 훅 돌아가면 바보다. 정읍경찰서 앞에서 쌍화탕을 마셔야 한다. 중스푼으로 쌍화차 안에 든 밤을 건져먹는 맛을 정읍 바깥에서는 흉내도 못 낸다. 한 끼 자신 듯 든든하다.이제 포털에 접근하면 왕조실록은 누구나 키워드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정읍 선비가 없었다면 조선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 사라졌을 것이다. 달님이 노피곰 도다샤 전주와 정읍을 서로 비추인다. 그 손길이 앞으로 남원에서 고창에서도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글 신귀백 | 영화평론가신귀백 씨는 영화평론가이자 작가이다. 장편다큐 감독으로, 전북독립영화제・무주산골영화제・전북비평포럼에서 활동했다. 저서로 ,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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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전주 국가관광거점도시 사업 순항 중
국가 대표 관광도시로 빛나는 전주 전주 사람만 알기에는 아까운 전주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자랑할 날이 머지않았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지역관광거점도시에 전주의 이름이 오른 것이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관광 도시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강원·안동·목포와 함께 지역관광거점도시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대한민국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로써 서울과 수도권, 제주에 집중되었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전주로 돌릴 수 있게 되었다.관광도시로서 전주의 매력은 무엇일까? 한국 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품고 있어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전주는 국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가장 한국적인 여행지이다.한옥과 한지를 비롯한 전통문화유산과 때깔 좋고 맛깔 나는 음식문화, 무형문화 장인들과 예인들의 손으로 매만진 도시의 풍경, 날마다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이 펼쳐지는 문화시설까지 한(韓)문화를 몸소 느껴 보길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만족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는 도시가 바로 전주이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의 명맥을 이어온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전주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나아갈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이러한 전주의 가치가 대한민국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기에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최종 선정될 수 있었다. 심사 과정에서 전주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전통문화 브랜드가 가장 확고한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명실공히 국가 대표 관광도시로 이름을 드높이게 되었다. 전주다운 국제 관광도시 꿈꾼다 전주가 그리고 있는 관광거점도시의 풍경은 단연 ‘여행하기 좋은 도시’이다. 한나절 스쳐 가는 도시가 아닌, 하루 더 머물고 싶고 다시 또 찾고 싶은 도시 말이다. 전주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척척 세워 가고 있다. 2024년까지 1,300억 원을 투자해 진행하는 이 사업의 목표는 문화관광의 부흥을 통해 경제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다.그 첫째로 ‘한옥마을 리브랜딩’을 통해 천만 관광객의 명성을 되살릴 계획이다. 한옥마을의 문화·관광 환경을 개선하고, 전통미를 더해 줄 한옥정원을 조성하며, 숙박 환경을 고급화해 국제 수준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국내 유일의 관광 트램(노면전차)을 설치해 낭만적인 추억을 선사하고, 사계절 글로벌 축제와 공연 등 문화 콘텐츠를 강화해 계절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누리게 한다. 둘째로 관광의 외연을 확장한다. 한옥마을과 전라감영, 객리단길 등 구도심을 중심으로 관광도시의 틀을 갖추되, 덕진뮤지엄밸리와 팔복예술공장, 덕진공원을 잇는 북부권과 서학예술마을이 있는 남부권에 이르기까지 도시 전역의 문화적 인프라를 고루 발전시킬 계획이다. 덕진공원에는 전통정원을 꾸미고, 서학예술마을과 자만마을에서는 아트로드(예술로) 사업과 예술벽화 트리엔날레(3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국제 미술 행사)를 연다. 또한, 관광거점도시 전담 실행 조직을 설립하는 등 지속 가능한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교통과 안내체계를 편리하게 정비한다.단지 관광객만을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살기 좋은 도시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여행지이기 이전에 삶터로서의 도시의 품격을 높여, 시민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전주다운 관광거점도시를 완성할 전망이다. 문화와 생태로 호흡하고,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전주다운 멋을 뽐내며 한(韓)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국가대표 관광거점도시 전주. 새로운 무대에서 펼쳐질 새로운 시대를 지금 열어 가는 중이다. 관광거점도시 지정 주요 일지 2019. 04. 02. 정부 국가관광 전략회의에서 관광도시 육성 표명 2019. 05. 07. 전주시 지역관광거점도시 준비 전담 TF조직 구성 2019. 08. 22. 전주시 전주 관광 발전 전문가 포럼 개최 2019. 08.30. 전북도 관광정책 세미나 개최 2019. 10.15.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공모 발표 2019. 11.12. 글로벌 관광거점도시 관·학·연 업무 협약 2019. 12. 04. 전주시 지역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응모 2019. 12.17. 전주시 1차 서류심사 통과 2020. 01. 08. 전주시 2차 현장 심사 2020. 01. 21. 전주시 3차 PT 심사 2020. 01. 28. 전주시 지역관광거점도시 최종 선정 2020. 02. 05. 전주시 관광거점기획준비단 구성
2020.09.08
#관광거점도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 밖 전북
전주에서 부안까지
은막 위의 눈부신 여정
영화 도시 전주의 중심,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올해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른 영화 . 놀라운 건 한국 영화사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거둔 이 작품이 전주를 주 무대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봉준호 감독이 촬영을 위해 점 찍은 곳은 바로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치밀한 섬세함으로 소문난 봉준호 감독이기에 그곳을 선택한 것도 다 계획이 있었던 것 아니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 현장으로 떠나 본다.전주 원상림 마을에 진입해 영화종합촬영소로 들어가니 두 동의 실내 스튜디오가 눈에 들어온다. 요란하게 울리는 망치 소리를 따라가 보니 박보검, 배수지 주연의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 제작이 한창이다. 실내 스튜디오 너머에는 만오천 평 규모의 실외 세트장이 조성돼 있는데, 바로 이곳이 에 나오는 저택이 있던 자리다. 이전에도 이미 이곳에서 최동훈 감독의 , 류승완 감독의 , 박찬욱 감독의 등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명감독들의 대표작들이 촬영됐다고 하니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영화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서두르지 않으면 촬영 예약조차 쉽지 않다고 한다.을 계기로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영화를 만들면 대박 난다는 공식이 생기지 않을까? 앞으로 이곳에서 촬영하는 감독 중에 또 다른 봉준호 감독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매력, 전주동물원촬영소를 나와 향한 곳은 전주동물원이다.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전주동물원은 동물원을 소재로 하는 한국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지역의 촬영 명소이다. 최근에도 동물 없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직원들이 동물로 위장 근무를 한다는 다소 엉뚱한 내용의 영화 , 사고를 당해 갑자기 동물들의 말을 듣게 된 비밀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등이 촬영을 위해 전주동물원을 찾았다. 전주동물원이 가진 촬영지로서의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전주동물원만이 가진 꾸미지 않은 친근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전주동물원은 지방동물원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동물원으로 어린 시절 솜사탕처럼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함을 간직하고 있다. 동물원 내에 있는 전주드림랜드는 동물원 규모에 비해 다소 빈약해 보이지만 와 같은 영화 촬영장소로 얼굴을 비춘 곳이다. BTS의 큰 히트곡인 의 뮤직비디오에도 드림랜드가 나온다고 하여 찾아보니, 있다. 회전목마! 대한민국 영화의 숨은 공신, 부안영상테마파크전주에서 차로 한 시간 조금 더 달려 부안에 다다른다. 이곳에는 대한민국 영화사를 새로 쓴 나 , 와 같은 천만 관객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가 있다. 바로 이곳 부안영상테마파크가 그 주인공이다.부안영상테마파크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조성한 대규모 영상촬영단지이다. 또한 용인의 민속촌처럼 사극 촬영에 최적화된 세트장을 갖추고 있다. 도성 사대문을 본뜬 거대한 성문을 통과하니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민속촌, 기와촌, 평민촌, 저잣거리 등 구역별로 조성돼 있다. 왕궁을 지나 기와촌에 들어서면 양반가, 서원, 서당 등이 나오고 이어지는 평민촌에는 도요촌, 한방촌, 공예촌이 있는데, 우물, 장독대, 서낭당 등 사극 촬영에 꼭 필요한 소품들까지 세심히 조성해 놓았다. 현재 이곳은 보수공사를 위해 임시 휴장중이다. 재단장을 마치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연계한 체험시설로도 쓰일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영화 세트장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새만금이번 여정을 마무리할 즈음 갑자기 새만금의 낙조가 보고 싶어졌다. 사연이 있다. 서울에서 기약 없는 시나리오를 쓰며 생활하던 시절, 답답한 마음에 두 시간여를 쉬지 않고 달려 변산 해변에 갔었다. 늦은 오후, 홍싯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바다를 가르며 아득히 뻗어 나간 새만금방조제가 보였다. 해가 지는데 망둥이인지 뭔지 모를 물고기들이 퍼덕이며 뛰어오르는 게 초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무언가 스러져 가는 사이, 또 무언가는 힘차게 솟아나는 기이한 풍경 속에 묘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 인상이 꽤 강렬했나 보다. 내 첫 영화의 배경에 해 질 녘 변산 해변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새만금은 여전히 이국적이다. 34km에 이르는 방조제와 주변에 펼쳐진 광활한 간척지가 만들어 내는 풍광을 바라보니 왜 이곳이 매력적인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는지 알 것 같다. 최근 개봉한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의 화산 폭발 장면도 바로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 외에도 새만금은 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소문나 최근에는 그들의 팬클럽인 ‘아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글 김광복│영화감독전주에 살며 영화를 만든다. 단편영화 , , 장편영화 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스트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20.09.07
#전주영화종합촬영소
#김광복
#기생충
#미스터주
#백두산
빗소리처럼 포근한, 음악으로 공감하다
뮤즈그레인
평일엔 교사로 주말엔 가수로 여기, 교단과 무대를 오가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2006년 대학가요제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음에도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해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었던 팀 뮤즈그레인. 짧지 않은 시간이 흘러 2020년. 어느덧 30대가 된 그들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와 근황을 들어 보았다. ‘뮤즈그레인’을 소개해 주세요. 김승재 2005년 전주교육대학교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결성한 팀입니다. 사실 일회성으로 결성한 팀인데 2006년에 대학가요제에 나간 이후 지속해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멤버 입대와 타지 발령으로 멤버가 몇 차례 바뀌었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음악으로 앨범 발매와 공연 활동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교사 생활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시는 게 힘들진 않으신가요? 변동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음악과 교육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일하며 받는 스트레스는 음악으로 해소하고, 음악을 하면서 얻은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산하는 식으로요. 교육적으로도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고요. 김승재 음악과 교사 생활이 경계 없이 일상에 녹아 있어요. 두 일 다 저에겐 주업인 셈인데,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아요. 요즘은 아이들이 먼저 유튜브로 저희가 활동하는 모습을 접하곤 해요.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선생님으로 통하니 으쓱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담은 곡 를 발표하셨는데요. 곡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승재 대부분 음악인도 마찬가지일 텐데, 코로나19로 인해 활발한 공연 활동을 못 하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창작에 전념하게 되었는데요. 어떤 주제를 정할까 고민하다가, ‘일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주제로 만들게 된 노래예요. 많은 분들이 가사에 공감하실 것 같아요. 고은혁 이 곡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전주국제영화제처럼 큰 영화제의 개막식은 주로 유명한 뮤지션들이 장식하는 거로 아는데, 참여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전주에서 오래 활동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승재 코로나19가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아요. 오프라인 공연을 기획하기에는 용기가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요, 공연의 형태를 바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활동도 생각 중이에요. 새로 작업 중인 곡이 꽤 많은데, 이를 어떤 식으로 발표할까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당분간은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해요. 마지막으로 전주 시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승재 우리 지역 가까이에도 좋은 음악인이 많이 있습니다. 눈을 돌려 좋은 음악인들을 발견해 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나만 아는 밴드’들을 찾는 재미도 있고요. 변동준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을 오랫동안 해 왔는데요, 이제는 많이들 알아봐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 할 테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뮤즈그레인 ‘music(음악)’과 ‘groove(리듬)’, ‘rain(비)’의 합성어인 ‘뮤즈그레인’은 2006년 대학가요제 출신, 15년 차 뮤지션이다. 보컬과 기타를 맡은 김승재 씨와 피아노 연주자인 변동준 씨는 2005년부터 활동해 온 원년 멤버이며, 음악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바이올린 연주자 엄유경 씨와 드럼 연주자인 최은석 씨, 베이스 연주자인 고은혁 씨가 합류해 지금의 멤버가 구성되었다. 감성적이면서도 폭발적인 보컬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블로그│blog.naver.com/muzgrain
2020.06.30
#뮤즈그레인
#김승재
코로나19로 달라진 삶의 풍경
무관객으로 치러지거나 미뤄지거나, 코로나19가 전주의 축제도 바꾼다
조금 더뎌도 좋고, 그리 열띠지 않아도 좋다. 소중한 일상의 면면이 돌아오며, 미뤄졌던 축제 소식들도 덩달아 들려오고 있다. 늦게나마, 또 작게나마 치러지는 축제들이 그저 반갑다. 성년을 지나 더욱 성숙해진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문화재야행 등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와 문화행사 소식들을 준비했다. 예년과는 다른 상황에서, 다른 풍경을 그려 가는 전주의 축제를 만나 본다. 온라인에서 만나요 - 전주국제영화제 무관객 개최 2000년 이래, 전주의 봄은 전주국제영화제로 절정을 이루었다. 자유로운 표현과 사회 통념으로부터의 독립, 영화를 통한 세계와의 소통을 지향하며 올곧게 걸어온 전주국제영화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제’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해마다 전주의 봄을 들뜨게 했던 전주국제영화제,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그 역사를 이어 간다.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표제를 내걸고 45개국 200여 편의 영화와 함께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애초 예정보다 한 달가량 연기된 5월 28일에 막을 연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행사 규모를 축소해 비공개·무관객 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해 아쉬움을 남긴다. 다만, 본 행사가 끝난 뒤 장기 상영회를 통해 전주 시민들과 영화 팬들을 만날 것을 약속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렇게 치러진다. 우선, 개막일인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열흘 동안을 ‘원(原) 개최기간’으로 정하고,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약 15주간의 기간을 장기 상영기간으로 재구성하였다. 코로나19 환경에 대처하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새로운 시도인 것이다. 원 개최기간에는 경쟁 부문 중심의 영화제를 오프라인에서 개최한다. 각 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의 감독·배우·스텝 등 최소 인원이 참여해 1회씩 관람한 뒤, 심사를 거쳐 시상한다. 코로나19의 영향권 아래 있을 수밖에 없는 원 개최기간에는 영화제 본연의 역할인 심사 및 시상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제작자와 감독이 동의한 작품만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wave.com)에서 96편의 영화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영화의거리 내 상영관 등에서 올해 초청작 174편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장기 상영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장기 상영회는 매년 가을 열리는 ‘폴링인전주’ 기간인 9월 20일까지 진행되니, 영화제를 손꼽아 기다려 온 시민들이라면 놓치지 말자.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퀘이 형제를 조명하는 특별전시도 팔복예술공장에서 6월 2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생활 속 거리 두기’이행에 따라 전시 관람을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손 소독과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관람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계획이다. 올해도 여느 때와 같이 동시대 영화예술의 대안적 흐름을 제시하고, 독립·실험 영화의 최전선을 달리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낯설고 다양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쳐낼 준비를 마쳤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다사다난했던 올봄을 어떤 장면으로 매듭지을지 기대해 보아도 좋겠다. 아쉽지만 8·9월에 만나요 - 전주한지문화축제, 문화재 야행 예부터 전주는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만큼, 전주의 이름을 당당히 내세운 축제도 여럿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계절 내내 갖가지 축제들로 전주는 들썩였다.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천년의 세월을 간직해온 전주한지의 전통을 계승하고, 전주문화재야행은 낭만적인 밤으로 전주시민을 잠 못 들게 한다. 그러나 올해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들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시민을 찾아온다.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질기고 고운 천년 종이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알리는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제24회를 맞이하는 올해 축제는 공예·패션·산업대전으로 각각 3회에 걸쳐 분산 개최를 결정했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한지공예 예술인들이 솜씨를 겨루는 전국한지공예대전은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색색의 한지 옷으로 다채로운 한스타일을 선보이던 전주한지패션대전 역시 5월을 눈부시게 장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여름으로 연기되었으며,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전주한지산업대전은 전국 40개 업체의 참여로 인쇄·미술·공예·응용 분야 주제관을 설치해 한지의 쓰임을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달빛이 스러지는 한옥 지붕 아래, 소중한 동행과 함께 걷는 밤의 축제 전주문화재야행은 상반기 5월 행사를 8월로 옮겼다. 그래서 올해는 8월 8일과 9일, 9월 12일과 13일 두 번에 걸쳐 행사가 펼쳐진다. 전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청이 최우수 야행으로 선정한 데 이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야간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색다른 체험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유도했으며, 지역예술가와 청년들의 역량이 십분 발휘되는 축제였다. 더욱 풍성한 투어 코스와 공연, 프로그램을 한가득 안고 돌아올 전주문화재야행. 깊은 여름밤과 고즈넉한 가을밤의 한옥마을로 나서 보자. 아쉽게 취소된 행사도 있다. 대한민국 대표 춤꾼들의 역동적인 춤사위로 열정을 발산하던 힙합 축제 전주비보이그랑프리가 그것. 해마다 힙합을 꿈꾸는 청춘들이 모여 뜨거운 향연을 펼쳐 왔지만, 올해 5월 행사는 아쉽게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되며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5월 말부터 다시 만나요 - 한옥마을 문화행사, 전주 브랜드 공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각종 문화행사도 기지개를 켠다. 5월 말부터 재개되는 오로지 전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5월 29일부터 10월까지 경기전에서 진행되는 문화행사프로그램을 만나본다. 경기전 수문장 교대 의식인 ‘경기전을 지켜라’는 6월 6일부터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기전에서 펼쳐지는 국악 퓨전 공연 ‘수복청 공연’은 6월 6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 30분에서 4시 30분까지, 경기전 특별 야간 탐방 프로그램 ‘왕과의 산책’은 6월 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서 10시까지, 이야기 술사들이 조선의 역사문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경기전 사람들’은 5월 3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3시까지 열린다.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펼쳐지는 전주 브랜드 공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평일 상설공연으로는 판소리 중 ‘변사또 생일잔치’ 대목을 현대적 음악 기법과 결합해 다채롭게 재해석한 마당 창극 가, 주말 상설공연으로는 삼천동·중인동 지역에서 구전되는 설화인 ‘용을 쫓는 사냥꾼’들의 황당한 모험기를 담아낸 마당놀이 이 진행된다. 는 5월 29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반, 은 5월 30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펼쳐진다.
2020.05.25
#코로나19
#전주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