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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비대칭적 한미동맹으로 인한 안보 및 통일 딜레마 조정과 영향 고찰 _ 성기섭
Ⅰ. 서론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세와 지역 현안에서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한미동맹에 중대한 위기를 맞게 할 수도 있는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현시점에서 한미동맹에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북한이며 역설적이게도 지금까지 한미동맹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것도 북한이다. 한미동맹은 직접적으로는 북한이라는 실제적 위협의 실체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존재해 왔고 간접적으로는 한·미·일, 북·중·러 간 동북아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존재해 왔다. 오늘날 한반도에서의 미국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통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당시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중국이었다. 전쟁은 우리가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전협정에서 우리만 빠져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그것에 대한 전시작전권 행사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이 한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전시작전권 반환 문제가 한미는 물론이고 동북아지역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한미동맹을 견고하게 유지하면서도 핵심 이슈로 떠오른 전시작전권 반환과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중국의 대국화와 일본의 보통 국가화, 아직도 현재 진형형인 북한의 핵 위협,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등 세계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본 논문에서는 한반도에서 현상 유지를 원하는 미국과 현상 변화를 추구하는 한국 간 생길 수밖에 없는 한미동맹의 정책적 갈등, 그리고 정책 조율의 한계성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한미동맹의 조정과 그 영향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Ⅱ. 한미동맹의 정책적 갈등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8년 8월과 9월, 한반도의 남부와 북부에서는 각각 이승만을 수반으로 하는 대한민국과 김일성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세워졌다. 이후 남북 양측은 서로 자신들이 한반도에 세워진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주장하며 정통성에 대한 다툼으로 이어졌고, 결국 북한의 도발 때문에 민족 최대의 비극으로 기록된 한국전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전쟁을 경험하고 난 후 남북 양측은 무력에 의한 남북통일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는 깨달음을 가지게 되었지만, 불행히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 남북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대치 중인 정전 상태로 남아 있다. 박태균, 2012, 「갈등하는 동맹, 한미 관계 60년: 잘못 끼운 첫 단추, 이승만-아이젠하워 정부 시기」, 서울: 역사비평사, 17~19면. 냉전 시대 반공 보수 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이승만 정부의 북진 무력 통일론 등 주로 경쟁적 통일정책에 편중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1970년 닉슨독트린 발표로 국제적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한반도에도 대결이 아닌 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통일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박정희 정부에 이르러 남북 최초의 공동합의문인 7.4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는 등 남북 간 체제 경쟁 속에서도 평화통일정책으로 전환되었고, 1989년, 노태우 정부에 이르러 3단계 평화통일구상을 발표하는 등 마침내 한반도 통일정책이 체계화되었다. 냉전이 종식된 1991년과 1992년 각각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이 체결되었고, 90년대 말부터 진보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으면서 한국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 대결이 아닌 화해 협력을 통한 통일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화준, 노미진, 2019, 「대북정책과 한국 정부의 인식」, 『사회과학연구』 제35집 제1호, 경성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31~35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집권 10년 동안 대북 화해 협력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남북관계에 가시적인 많은 성과를 가져왔다. 이와 달리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등 보수정치 세력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북핵 폐기를 목표로 한 대북 압박 정책을 강하게 시행했으나 구체적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의 방향성을 떠나서 이러한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4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민족국가 통일, 즉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협력, 그리고 나아가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보수 정부와 진보 정부의 차이는 집권 이념에 따라 생기는 의제의 차이와 한반도통일의 목표 달성을 위해 사용하는 수단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보수 정부인 박정희 정부에서는 6.23선언을 통해 내정불간섭, 상호불가침, 유엔 동시 가입을 주장하며 처음으로 분단의 현실을 인정하고 남북 평화공존을 강조했으며, 노태우 정부 들어서는 7.7선언을 통해 최초로 북한을 적이 아닌 동반자로 규정했고 더 나아가 통일 이전 공존의 과도기인 남북연합 단계를 설정함으로써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인 6.15 남북공동선언문에 “통일을 위한 남한의 연합제안과 북한의 연방제안의 공통점을 인정하고 함께 노력한다”라는 조항을 넣게 되는 기초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한반도통일은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이므로 한반도통일에 있어서 보수와 진보의 목표가 다를 수는 없다. 허영, 2019, 「통일을 대비한 국가적 과제」, 『공법연구』 제48집 제2호, 한국공법학회, 88~90면.한국의 한반도 정책은 오랫동안 미국으로부터 간섭과 제약을 받아왔다. 미국은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진영의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유엔의 이름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북한 주도의 무력 통일을 막음으로써 한반도에 한국이라는 대소 대중 반공 전초기지를 만들 수 있었다. 이승만은 1950년 7월 14일,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19일 만에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에 한국군의 평시작전통제권과 전시작전통제권을 자진해서 이양했다. 이후 1994년 12월 1일 대한민국 국군은 평시작전통제권만을 44년 만에 주한미군으로부터 이양받았으며 전시작전통제권은 여전히 미군이 가지고 있어 한반도에서의 전쟁 수행 여부는 미군이 결정할 수밖에 없는 기형적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정욱식, 2020, 「전시작전권 환수는 왜 번번이 무산되어왔나?」, 『황해문화』, 새얼문화재단, 219~221면. 한국 전쟁 이후 한반도의 현상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미국은 이승만 정부의 북진통일 정책을 지지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한 양국 간 정책 갈등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종식되었다. 이화준, 노미진, 2019, 「대북정책과 한국 정부의 인식」, 『사회과학연구』 제35집 제1호, 경성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31~32면. 한국전쟁이 끝난 후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공산주의 진영의 교두보가 되어 미국에 의존한 국방 안보를 확보할 수는 있었으나 그 반대급부로 국가의 자율성이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양국 관계의 비대칭성은 한미동맹의 하나의 특징으로 자리 잡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1961년 5월 정권을 잡은 박정희정부는 경제건설이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월남전 파병을 약속했고 그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안전 보장과 경제 원조를 약속받을 수 있었다. 이후 1969년 닉슨은 괌에서 대아시아 외교정책인 닉슨독트린을 발표하고, 아시아 각국의 침략에 대하여 이제는 군사적 또는 정치적인 과잉개입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1970년대 초 미소 간 데탕트가 진행되고 미·중 관계도 극적으로 개선되면서 국제적으로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닉슨은 1970년 한국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주한미군 7사단 철수를 결정하고 주한미군 감축을 실행했다. 이에 박정희 정부는 첫째, 남북 간 긴장 완화의 하나로 1972년 분단 이후 남북 간 최초의 공식 접촉을 하고 양측은 7·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둘째, 비밀리에 핵무장을 시도했으며, 셋째,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첫 문호개방을 모색했다. 1972년 남과 북은 최초의 공식 합의 문서인 7.4 남북공동성명을 통해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조국 통일 3대 원칙을 발표했고 1973년에는 6.23선언을 통해 내정불간섭 상호불가침 유엔동시가입 등을 주장하면서 사실상 분단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남북 평화공존을 강조한 것이다. 중앙일보, 2015.7.8. 「월남서 발 빼려는 닉슨 “5년 뒤엔 주한미군 완전 철수” 통보...박정희 집념 “미군 언제 떠날지 몰라, 우리도 핵무기 가져보자”」, https://news.joins.com/article/18191960 (2021/3/5) 이후 대한민국의 모든 통일정책은 이러한 토대 위에서 추가 보완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1970년대 전반에 걸쳐 미·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미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도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되었다. 포드와 카터 정부 때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했으나 오히려 한국은 베트남 공산 통일로 인해 국가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1977년 박정희 정부는 자주국방을 민족의 생존권과 자주성을 담보하는 대전제로 꼽았다.심세현, 2017, 「1970년대 자주국방 담론과 정책에 관한 연구」, 『전략연구』 제73호, 한국전략문제연구소, 60~61면. 이 시기 한미동맹 간 기본 갈등은 미국은 한국에 끌려다닐 것을 염려하고 한국은 미국에 버림받을 것을 우려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양국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양국은 한미군사 훈련을 강화했으며, 1971년부터 한미 간 연례 안보협의회의를 개최하고 1978년 한미연합사령부를 설치해 국제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2002, 「한미군사 관계사, 1871~2002」, 서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593~594면. 1990년대 소련 동구 등 사회주의권이 붕괴되고 탈냉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반도에서도 남한의 경제력이 성장하고 민주화가 진전됨에 따라 남북 간 체제 경쟁에서 사실상 남한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북한이 1992년 상호 체제인정과 평화공존을 의미하는 ’불가침과 화해 및 교류 협력에 관한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에 동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이에 따라 노태우 정부는 더 진취적인 평화통일외교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고 북방정책 추진으로 민족통일을 위한 외교적 자주를 추구할 수 있었다. 남북이 상호 체제를 인정하는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한중수교, 한소수교 등이 모두 이때 이루어진 대사건들이다. 김근식, 2008, 「남북관계 60년과 남북대화: 평가와 과제」, 『북한경제리뷰』, 한국개발연구원, 27~28면.이와 같은 체제 경쟁의 승리로 한껏 자신감을 얻은 노태우 정부는 1988년 7.7선언을 통해 북한을 적이 아닌 동반자로 처음 규정했고 1989년 발표한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에서는 남북이 완전히 통일되기 전까지 그 이전 단계로 남북연합의 과도기를 규정하면서 북한과 통일 문제에 대한 논의의 폭을 넓혔으며 1989년부터 시작된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 1990년엔 남북 교류에 관한 법률과 남북협력기금법을 제정하기도 했다.1993년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어떤 동맹도 민족보다 좋을 수 없다"라며 민족통일에 대한 염원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실제 김영삼 정부의 속내는 흡수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므로 이후 북한 당국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더 나아가 김영삼 정부는 1차 북핵 위기 이후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접근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냉전 종식 이후 한국의 여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북정책에서 한미 간 이견을 보인 첫 사례가 됐다. 이후 양국은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 문제, 대북 군사 공격 문제, 대북 핵 포기 보상 문제 등에 관해서도 일련의 논쟁을 벌이며 한미 간 정책적 이견을 노출하기 시작했다.21세기 들어 미국에게 한반도 정책의 핵심 이익은 북핵 문제의 해결과 북한 인권 개선이었으며, 이를 위해 부시 정부는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고 제재 압박을 계속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김대중 정부 들어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 남북관계가 기존 적대와 대결국면에서 화해와 협력국면으로 전환되게 된다. 김대중, 노무현을 비롯한 한국의 진보 정부는 평화통일이야말로 민족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 판단하고 북핵 위기와 북미 간의 적대관계가 남북한 간의 화해와 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통일'을 이루는 데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다. 통일부, 2003, 「통일백서」, 서울: 통일부, 26면.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후 자주국방을 강조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및 자주국방 실현을 요구하였고 정욱식, 2020, 「전시작전권 환수는 왜 번번이 무산되어왔나?」, 『황해문화』, 새얼문화재단, 221~224면. 그로 인해 한미동맹은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미국의 강경일변도인 접근 방법과 대북 압박도 남북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진보 정부와는 달리, 북한의 군사 위협이 갈수록 엄중해지는 상황 속에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한미 전략 동맹 강화로 노선을 바꾸며 두 차례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연기했다. 미국과 보수 정부의 대북정책은 비교적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도 높은 대북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이 붕괴되기를 바랐다.김강녕, 2019, 「문재인 정부의 대북 통일정책과 한반도 평화증진과제」, 『통일전략』 제19권 제2호, 한국통일전략학회, 20~21면.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오바마 정부는 전략적 대북 인내 정책을 견지하며 이명박 정부의 공격적 대북정책에 대해 지지를 거부했다.정용일, 지은영, 2013, 「전시작전권 반환: 정상적 반환으로 자주국방 실현해야」, 『민족21』, BOOK MAGAZINE 민족21, 98~100면. 박근혜 정권 시절 사드 배치 문제는 한미 양국 핵심 이익에 따른 정책 갈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다. 미국은 북핵 문제의 신속한 해결보다는 오히려 북핵 문제를 이용해 한국을 글로벌 전략 방어 시스템에 포함시켜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에 활용하려 했고 한국은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등 상호 핵심 이익 간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에게 한반도 정책의 자주성을 높이고 한미동맹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이 되었다.김강녕, 2019, 「문재인 정부의 대북 통일정책과 한반도 평화증진과제」, 『통일전략』 제19권 제2호, 한국통일전략학회, 37~45면.첫째, 북미 적대관계에 따른 남북관계 악화를 피하고자 한국 정부는 자주국방 실현을 목표로 국방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외교정책을 수립할 때도 민족 간 공조와 동맹 간 공조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으며 이러다 보니 남북당사자 해결원칙도 쉬운 일이 아닐 수밖에 없다. 둘째, 한국의 정책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남북 간의 교류협력과 통일, 즉 한반도 현상 변화를 포함하고 있으나, 미국 정책의 핵심 목표는 북한 핵 개발로 인한 동북아지역 힘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저지하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 중시하는 안보 문제와 한국이 중시하는 통일과 협력 문제 사이에는 큰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고 항상 미국의 안보 중시 정책이 한국의 통일과 협력 중시 정책을 억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셋째, 한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통일정책의 중요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군사적 압박과 대북 제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녕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듯 한미동맹 간 정책 갈등 요소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대북 대응 수단을 다각도로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더 나아가 한·미 한·중 등 다자외교의 틀 속에서 한미동맹의 정책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즉, 미국의 패권 속에 갇히는 한계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한·미 양측의 한반도 정책은 '동맹 딜레마' '북핵 딜레마' '통일 딜레마'에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냉전 종식 이후 한국 정부는 한미동맹 틀 내의 불평등한 지위를 개선하고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기 위해 다자주의 외교로 한반도 정책에 대한 주변국의 지지를 얻어내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미 동맹체제 안에서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제약을 타파하려 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와 한반도통일 문제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으로서 최소한 이러한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는 한미동맹체제를 더욱 굳건히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북핵 위협 요소와 한국의 지정학적 요소를 고려치 않고 한미동맹을 벗어나기에는 정치적 리스크와 군사 안보적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러므로 한반도 통일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자주노선과 동맹노선을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두 노선을 균형 있게 채택하여 동맹 위주의 자주노선을 택하든 자주적인 동맹노선을 택하든 해야 할 것이다. Ⅲ. 한미동맹 간 정책 조율의 한계한국 입장에서 볼 때, 지금의 한미동맹은 힘의 비대칭성과 불균형이라는 중대한 결함을 가지고 있다.정형희, 김주찬, 2020, 「체계이론을 적용한 한미연합 방위체계 구조변화에 관한 연구」, 『한국 군사』 제8호, 한국 군사 문제연구원, 2~10면. 이로 인해 한반도통일 문제에 미국의 정책적 방향성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반도 정책에서 북핵 딜레마와 통일 딜레마, 동맹 딜레마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중대 과제로 떠올랐다. 남·북·미, 한·미·일, 북·중·러 등 복잡한 관계 구조 속에서 한미동맹의 한반도 정책 딜레마를 피하려면 문재인 정부는 평화와 협력, 통일이라는 3대 목표 사이에 발생하는 현실적 갈등을 조정해 나가야만 한다. 남북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 내 평화가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 내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 화해협력과 한미동맹의 조화, 북미 관계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문재인 정부는 대북 화해 정책 원칙과 정신을 계승하고 남북관계를 자주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2017년 7월 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통일부, 2017, “문재인 대통령, 베를린연설문”, https://www.unikorea.go.kr/unikorea/policy/koreapolicy/berlin/?boardId=bbs_0000000000000063&mode=view&cntId=54162&category=&pageIdx=7 (2021/3/1).'을 발표하면서 '남북관계 로드맵 통일부, 2017, “한국의 신경제지도 구상 및 경제통일 구현”, https://www.unikorea.go.kr/unikorea/policy/project/task/precisionmap/ (2021/3/1)'을 공개했으며, 그해 11월 발표한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 통일부, 2017,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 서울: 통일부, 11면.'을 통해 ’평화공존과 공동번영 실현, 북핵 문제 해결, 남북관계 지속발전, 새로운 경제공동체 건설'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고 2018년 4월과 9월, 남북은 잇따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전쟁위험 제거, 교류 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문 대통령은 정책 자율성 강화를 위해 임기 중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요구했는데 이는 한국이 추진하는 국방개혁 2.0과 자주국방 강화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2007년 2월 국방장관 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을 2012년 4월까지 한국에 이양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북핵 미사일 위협을 빌미로 전작권 환수를 미룬 바 있다.한겨레, 2013.7.17, 「박 대통령, 전작권 환수 공약 뒤집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596110.html (2021/3/5) 문재인은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미에서 전작권 환수 문제를 다시 꺼냈으며 여건이 되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 이양한다는 미국 정부의 동의를 끌어냈고 지난 5월에 있었던 바이든 정부와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전작권 문제에 대해 양 정상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였으며 문대통령 임기 내 전작권 환수를 목표로 현재 진행 중이다.미국의 시점에서 핵을 가진 북한은 전 세계적 핵확산 위험을 초래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동북아 힘의 균형이 깨질 우려가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사거리 능력 향상으로 미국 국가안보에 직접적으로 심각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이다. 한국에게도 북핵 폐기는 대북 화해 협력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는 한미동맹의 공통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문재인 정부는 북미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적극적으로 중재했고, 북핵 폐기와 북미 관계 정상화로 북미 갈등의 약화, 남북 협력관계의 강화와 한반도의 장기적 평화안정을 기대했다. 한국의 중재로 2018년 6월 역사상 최초로 북미정상회담이 이루어졌으나 이 회담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대북정책 목표는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한 뒤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즉, 선 완전한 핵 폐기를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핵 폐기와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장하는 북한 사이에 견해차만 확인하는 수준에서 회담은 끝이 났다.박병철, 2020,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동맹의 딜레마 – 한국의 전략적 선택」, 『통일전략』 제20권 제4호, 한국통일전략학회, 11면.북미회담 결렬 이후, 화해 협력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민족자주통일 실현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는 대북 제재 상황에서도 남북 간 화해와 협력 기조를 유지해 나가길 원했고, 반면, 미국은 남북 교류와 화해 협력으로 대북 압박 강도가 약해지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미 간 견해차를 드러냈다. 결국 한반도 정책에서 안보가 우선이냐, 남북협력이 우선이냐를 둘러싼 한미 간의 갈등과 긴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양측은 이러한 정책 차를 먼저 조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해 민족자주통일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그가 추진하고 있는 임기 내 전시작전권 환수 또한 한미동맹 안에서 한국의 자주성을 강화하고 민족자주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 관계 개선의 부산물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동력이며 한반도 문제에서 주인의식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사적 경험에서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으며, 2018년 9월 평양 방문 중에도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김정은도 "전 세계가 보는 가운데 분단의 고통과 불행한 과거를 딛고 한민족이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2018년, 4.27 판문점선언 제1조를 보면 "남북은 민족의 혈맥을 다시 이어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길 수 있도록 양국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명시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은 온 민족의 변함없는 꿈이자 시대적 요구인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합의이다. 이 중 1항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자주 원칙을 확인하였으며,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하였다"라고 강조했다.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민족자주원칙을 재확인하면서 "통일이 될 때까지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온 민족의 지향이자 소망 통일부, 2019, 「통일백서」, 서울: 통일부, 55~64면. ”이라고 밝혔다.정책 수단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한미 양국의 견해 차이는 그대로 드러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적 타격, 북한 정권 전복 등을 포함한 정책 옵션을 검토한 끝에 ‘최대의 대북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북미 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무력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라는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경제적 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최대한 북한을 압박한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2017년 광복절 연설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는 미국이 대북 무력 행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는 북미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미 군사훈련을 축소 시행하는 등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분야별 대북 협력을 지속 추진함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고자 했다.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 기간 중 한국이 추진하려던 대북정책은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첫째는 남북 협력사업에 대해 유엔사령부가 경의선 철도 공동시찰에 나섰을 뿐 아니라 미 국무부도 남북 도로 철도 연결사업 개시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둘째는 비무장지대 비행금지구역을 한미 연합훈련구역과 겹치게 설정한 남북 군사합의에 대해 미국이 반발했으며, 셋째는 5·24 대북 제재 해제를 모색하는 한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의 없이 한국은 행동에 나서지 말 것"이라며 한국을 압박했다. 이렇듯 미국이 한국에게 비핵화 속도에 맞춰 남북관계 속도 조절을 요구한 것은 한국이 아닌 미국이 주도권을 잡고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결정하겠다는 의미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후, 한국은 한미동맹의 프레임 안에서 남북관계를 다시 재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핵심 이익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반도통일 또는 그에 준하는 남북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자주국방 실현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Ⅳ. 한미동맹 관계의 조정과 그 영향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정책의 중요한 버팀목이며, 한국의 군사안보와 경제사회 발전뿐만 아니라 한국의 동아시아 외교 정치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 종식 이후 국내 정치와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한미동맹 관계도 조금씩 느슨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정식, 2007, 「한국의 자주적 대북정책은 가능한가」, 서울: 한울아카데미, 86~88면.. 한미동맹은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남북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미중 간 지정학적 경쟁을 유발시켜서 오히려 한국을 지역 안보의 위기 속으로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한미동맹 체제를 굳건히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제약을 예방하고 줄이는 방향으로 한미동맹 정책의 큰 틀을 조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한국의 입장에서 한미동맹 관계 조정은 크게 두 가지 목표에 집중되어야 한다. 우선 전시작전권을 환수해 군사적으로 자주국방을 실현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 전작권 환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여전히 한미 간 미묘한 입장 차가 느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박병철, 2020,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동맹의 딜레마 – 한국의 전략적 선택」, 『통일전략』 제20권 제4호, 한국통일전략학회, 13면. 계획에 따르면 전작권 전환 평가는 1단계는 기본 운용 능력, 2단계는 완전 운용 능력, 3단계는 완전 임무 수행 능력 평가 등 세 단계로 이뤄진다. 우리 군은 2019년에 1단계 평가를 마치고 2020년 2단계 평가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전작권 전환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음으로 안보 문제와 통일문제 상의 갈등, 자주와 동맹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자주국방' 구축을 통해 자율적인 대북 억제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주한미군 대폭 감축이나 철군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한반도 안보의 진공상태 등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한미군 문제는 우리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결코 아니며 미국의 필요에 따라 미국의 자국 이익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임을 분명히 알고 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북핵 미사일 문제가 진전될수록 미국의 관심은 핵확산 방지, 동맹국에 대한 핵우산 및 핵확산 억제, 지역의 평화와 안녕 유지에 쏠릴 수밖에 없다.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도 미국은 자국의 안보적 이익과 경제적 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지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정형희, 김주찬, 2020, 「체계이론을 적용한 한미연합 방위체계 구조변화에 관한 연구」, 『한국 군사』 제8호, 한국 군사 문제연구원, 5~6면. 미국은 한국이 한미 무역에서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대북 억제력을 '구입'하기 위해 더 많은 군사비 분담금을 지불해야 하고, 미 군비 투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략무기 배치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런 정책 논리 아래 트럼프 행정부는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철수 문제까지 꺼내 한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2019.11.20., 「에스퍼, ‘미군 감축’ 질문에 “추측 않겠다”... 방위비 연계 가능성」,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2975981 (2021/3/5) 그러나 주한미군 철수와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연계한 트럼프의 협상 전략에 문재인 대통령은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한미가 한반도 안보 책임 분담에 대한 비용과 이익을 계산하는 방법이 서로 다름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판단된다. 박병철, 2020,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동맹의 딜레마 – 한국의 전략적 선택」, 『통일전략』 제20권 제4호, 한국통일전략학회, 30~31면.한미동맹 조정은 한국 국내정세,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뿐 아니라 동북아지역 세력 재편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우선 북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한미동맹 조정은 한반도 정세의 혼란과 동북아 정세에 심각한 불안감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한미동맹과 한반도통일 사이에서 한미 간 의견 차이가 얼마나 완화되고 해결되느냐의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의 진전에 달려 있다고 본다.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핵 폐기와 남북관계 개선을 병행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견지하고 있는데 이는 한미동맹이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한국 정부가 어떤 한반도 정책을 취하든 간에 미국이 핵 폐기 우선 정책을 고수하는 한 한국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조정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는데는 사실상 한계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비대칭적인 한미동맹을 잘 조정해 낼 때 남북관계 및 한중관계 등 우리의 국가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나아가 동북아 평화안정과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Ⅴ. 결론장기적 추세로 볼 때 현재와 같은 비대칭적 한미동맹 체제의 변형과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동맹이 해체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관점에서든 미국의 관점에서든 한미동맹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북한 요소는 물론 중국 요인도 중요하다. 한미 동맹관계가 아무리 조정돼도 한미 양측이 동맹 발전론을 견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이 주한미군의 한반도 철수를 원치 않는다는 것은 향후 동북아지역 정세의 변화와 그에 따른 지정학적 위협을 고려한 판단이다.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세계 초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한반도통일이 되더라도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주한미군 문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나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결국 한국의 한미동맹 조정 정책은 자국의 이익과 미국의 패권이 한반도 안보 문제와 통일문제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고려해 조정되어질 것이다.마지막으로 한미동맹의 형성과 발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쳐온 것이 북한이나 아이러니하게도 한미동맹이 현재와 같이 비대칭성, 비균형성으로 발전해 온 것도 북한의 위협 때문이었다. 문제는 현재의 비대칭적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에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러한 한미동맹 조정과 남북관계 개선을 병행 시도해오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자국 국익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문재인의 남북 화해 협력 프로세스를 견제 또는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방력을 크게 강화하고 자주국방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주적은 당연히 북한으로만 규정되어 있었고 따라서 북한의 도발에 초점을 맞춰 군 전력화가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북한의 위협요인 이외에도 중국의 대국화와 일본의 보통 국가화 등에 따라 가속화되는 동북아 군비경쟁과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이렇듯 동북아 안보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생겼고 북한을 넘어선 잠재적 주변 위협 요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주국방을 강화해 나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지난 5월에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은 대한민국이 자주국방으로 가는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선언이다. 한국군의 미사일 개발에 있어 족쇄로 여겨졌던 한미 미사일 지침이 42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면서 미사일 주권을 온전히 회복하게 된 한국은 사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두 번째로 양 정상은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권 전환을 공동선언문에 명시함으로써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한 공감대를 명확하게 재 확인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연합뉴스, 2021.5.22.,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https://www.yna.co.kr/view/AKR20210522035500001 (2021.6.7.)미래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미동맹을 상황에 맞게 잘 조정해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사용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도 우리의 능력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랑스런 통일한국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성기섭 (成基燮) 1985. 2. 전주 영생고 졸업1991. 2.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학사)2017. 6. 중국정법대학교 대학원 졸업(석사)2021. 10. 중국정법대학교 대학원 졸업 예정(박사) 그동안 연구를 지도해 주신 중국정법대학교 교수님들 특히 지도교수인 웨이링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感谢一直以来指导研究的中国政法大学老师们,特别是卫灵指导教授) 연구논문김강녕. 2019. “문재인 정부의 대북 통일정책과 한반도 평화증진과제”, 『통일전략』 제19권 제2호, 한국통일전략학회.김근식. 2008. “남북관계 60년과 남북대화: 평가와 과제”, 『북한경제리뷰』, 한국개발연구원.박병철. 2020.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동맹의 딜레마 – 한국의 전략적 선택”, 『통일전략』 제20권 제4호, 한국통일전략학회.심세현. 2017. “1970년대 자주국방 담론과 정책에 관한 연구”, 『전략연구』 제73호, 한국전략 문제연구소.이화준, 노미진. 2019. “대북정책과 한국 정부의 인식.”, 『사회과학연구』 제35집 제1호, 경성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정용일, 지은영. 2013. “전시작전권 반환: 정상적 반환으로 자주국방 실현해야”, 『민족21』, BOOK MAGAZINE 민족21.정욱식. 2020. “전시작전권 환수는 왜 번번이 무산되어왔나?”, 『황해문화』, 새얼문화재단.정형희, 김주찬. 2020. “체계이론을 적용한 한미연합 방위체계 구조변화에 관한 연구”, 『한국 군사』 제8호, 한국 군사 문제연구원.허영. 2019. “통일을 대비한 국가적 과제”, 『공법연구』 제48집 제2호, 한국공법학회. 단행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2002, 「한미군사 관계사, 1871~2002」, 서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박태균, 2012, 「갈등하는 동맹, 한미 관계 60년: 잘못 끼운 첫 단추, 이승만-아이젠하워 정부 시기」, 서울: 역사비평사안정식, 2007, 「한국의 자주적 대북정책은 가능한가」, 서울: 한울아카데미통일부, 2003, 「통일백서」, 서울: 통일부통일부, 2017,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 서울: 통일부통일부, 2019, 「통일백서」, 서울: 통일부 기타자료중앙일보, 2015.7.8. 「월남서 발 빼려는 닉슨 “5년 뒤엔 주한미군 완전 철수” 통보...박정희 집념 “미군 언제 떠날지 몰라, 우리도 핵무기 가져보자”」, https://news.joins.com/article/18191960 (2021/3/5)통일부, 2017, “문재인 대통령, 베를린연설문”, https://www.unikorea.go.kr/unikorea/policy/koreapolicy/berlin/?boardId=bbs_0000000000000063&mode=view&cntId=54162&category=&pageIdx=7 (2021/3/1)통일부, 2017, “한국의 신경제지도 구상 및 경제통일 구현”, https://www.unikorea.go.kr/unikorea/policy/project/task/precisionmap/ (2021/3/1)한겨레, 2013.7.17., 「박 대통령, 전작권 환수 공약 뒤집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596110.html (2021/3/5)경향신문, 2019.11.20., 「에스퍼, ‘미군 감축’ 질문에 “추측 않겠다”... 방위비 연계 가능성」,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2975981 (2021/3/10)연합뉴스, 2021.5.22.,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https://www.yna.co.kr/view/AKR20210522035500001 (2021.6.7.)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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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초록, 초록의 위로
한낮 열기가 피어나기 시작하고, 초여름의 향기가 조금씩 배어나는 6월이다.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단절되면서 일상의 즐거움을 하나둘 잃어 가는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잠깐의 느린 걸음과 힐링일지도 모른다. 초록빛 치유와 쉼이 있는 전주라면 또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전주의 6월은 다양한 정원을 만날 수 있는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로 시작한다. 정원에서 식물과 교감하며 정서적인 안정과 지친 마음을 돌보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진다. 6월 2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주 곳곳에서 열리는 박람회에서는 스무 개의 정원 전시와 식물 소재와 소품 등을 만나는 정원산업전이 열리고, 특별한 정원을 만나는 ‘가든 투어’도 진행된다.코로나19로 길어지는 집콕 생활에 지쳐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키울 수 있는 반려 식물 키우기에 도전해 보자. 때가 되면 화려한 꽃을 피우고, 향기를 선물해 주는 반려 식물을 통해 조용하게 위안을 받는 것도 좋겠다.생명의 초록이 주는 힘과 위로를 도시 곳곳에서 만나 보자. 전주 시민이 직접 가꾸는 ‘아름다운 정원’은 가꾸는 사람뿐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도 힐링이 된다. 특별한 치유의 텃밭도 준비되어 있다. 장애인들이 정신적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성을 키우는 ‘발달장애인 치유농장’과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한 ‘레인보우 팜’도 농작물을 재배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어느 때보다 치유와 힐링이 필요한 요즘, 초록빛 생명이 주는 힘을 느껴 보자. 몸과 마음의 피로는 사라지고, 일상은 다시 반짝반짝 빛날 테니.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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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도시가 초록빛 정원이 됩니다,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소재 중심 정원박람회 열린다여름의 문턱 6월, 전주가 초록빛 정원을 품은 도시가 된다. 6월 2일부터 닷새간 전주종합경기장을 비롯해 노송동 일원, 전주시 양묘장, 팔복예술공장에서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이다.‘정원, 문화와 경제의 상생’을 주제로 한 박람회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시민 작가들이 꾸민 정원이 소개되고, 정원산업전과 가든 투어, 체험과 강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과 경기, 순천 등에서 열렸던 ‘정원’ 중심의 박람회들과 달리 ‘소재’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더불어 이벤트 중심에서 벗어나 정원산업에 기반이 되고 전주가 정원 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만드는 지속 가능한 박람회,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박람회로 치러진다. 특별한 정원 전시가 펼쳐진다전주정원문화박람회 기간 동안 전주 곳곳에서 스무 개의 아름다운 정원들을 만날 수 있다. 전주종합경기장에는 박람회 주제를 전달하는 메시지 정원인 영상 정원과 식물 소재 전시 정원(샘플 정원), 다단계 테라스 구조에 식물을 올려놓는 형태의 화원(너서리 가든), 시민이 참여하는 게릴라 가드닝 ‘끝나지 않는 정원’도 조성된다. 이 정원들은 행사가 끝난 후 시민들이 가꾸는 어울림 정원이나 공원 등에 옮겨 심을 예정이다.전주시 양묘장과 팔복예술공장에도 특별한 정원이 들어선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경 1세대 작가 네 명의 초청정원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양묘장에는 안계동, 정주현, 최원만 작가가 전주 정신인 ‘대동’, ‘풍류’, ‘올곧음’을 주제로 한 정원을 선보인다. 팔복예술공장에는 산업단지에 포근함과 정겨움을 더하는 권춘희 작가의 정원이 전시된다. 노송동에서는 ‘공공·일상’을 주제로 한 ‘도시 공공정원’을 만날 수 있다. 노송동 삼성어린이집 정문을 시작으로 전주도시혁신센터까지 이어지는 800m 구간은 전문 작가들과 시민 작가들이 자투리땅을 활용한 골목정원을 조성했다. 이름만 들어도 향기롭고 아름다운 노송동 골목 정원은 박람회 기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주민들이 언제든지 쉬어 갈 수 있는 쉼터가 될 예정이다. 정원산업전도 보고 정원문화도 체험한다전주종합경기장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소품을 만나는 정원산업전이 펼쳐진다. 식물 소재 생산 농가나 업체, 시설물, 소품 등 4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식물 소재와 수제 토분, 벽걸이 소품, 벤치, 파고라 등 다양한 정원 소품이 전시된다. 또한, 전주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친환경 정원 소품 25점도 선보인다. 평소 정원 가꾸기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는 정원 관련 다양한 제품을 접할 좋은 기회다.전주의 대표 정원을 만나는 ‘가든 투어’와 생생한 정원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정원문화 특강’도 진행된다. ‘가든 투어’는 사전예약제로 하루 두 차례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노송동 도시 공공정원, 팔복예술공장 정원과 금암분수정원, 민간정원을 둘러볼 계획이다. 주민 해설사가 안내하는 노송동 도시 공공정원 투어도 박람회 기간 하루 두 차례 오전 10시와 16시 삼성어린이집(완산구 권삼득로 20) 입구에서 출발한다. 특강은 6월 2일 14시 팔복예술공장에서 부산F1963 정원을 꾸민 권춘희 작가의 ‘숲 정원 이야기’가 진행되고, 6월 4일 14시 중부비전센터에서는 산림청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한 정현경 씨의 ‘꿈결 같은 세상’ 강연이 열린다. 특강은 강연당 20명씩 사전예약제로 진행되고, 문화통신사협동조합 홈페이지(https://www.cttelecom.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축소되어 진행된다. 식물과 함께 배우고 즐기는 체험 행사는 박람회 기간 노송동 뜻밖의 미술관(완산구 물왕멀2길 3-6)에서 사전예약제로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시간대별로 꽃 패턴 실크스크린, 유리볼 미니 정원 꾸미기, 제철 식물로 부케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이밖에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비대면 사전 촬영으로 안전하게 선보일 예정. 정원에서 재배된 작물로 요리를 시연하는 ‘요리사의 정원’과 전주 예술가들의 정원에서의 공연 ‘음악이 있는 뜰’은 박람회 공식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도시 곳곳에 조성된 정원을 감상하며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어떨까.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에서 정원이 주는 아낌없는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누려 보자.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이렇게 함께해요‘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수칙에 따라 사전예약자에 한 해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정원 전시와 정원산업전은 하루에 4회(10시, 12시, 14시, 16시) 운영하며, 참여 인원을 60명 이내로 제한한다. 단, 6월 3일~5일 16시와 6월 6일 14시에는 현장 접수자만 입장이 가능하다. 이밖에 금암분수정원과 민간 정원을 둘러보는 가든 투어, 노송동 도시 공공정원 투어, 체험 행사 예약은 5월 15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주정원문화박람회 홈페이지(www.jjgcf.kr) 내 사전예약 코너에서 신청하면 된다.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일시 l 6. 2.(수)~6. 6.(일)장소 l 전주종합경기장, 노송동 일원, 팔복예술공장, 전주시 양묘장문의 l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조직위원회(063-281-2672)온라인 l 홈페이지(www.jjgcf.kr), 유튜브(전주정원문화박람회 검색)
#정원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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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현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조직위원장 인터뷰
“정원에서 힐링도 하고 다양한 식물도 만나 보세요” 전주에서 처음 열리는 전주정원문화박람회입니다. 어떻게 준비하셨나요?지난해부터 전문가, 행정, 학계, 문화예술인이 함께하는 박람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해왔습니다. 단순히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시민이 정원을 사랑하고, 정원으로 소통하고, 정원이 도시의 경제가치를 높이는 것을 가슴으로 경험하는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정원을 소재로 한 박람회를 여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식물은 정원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 전주가 진정한 정원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원산업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시민 속에 정원 문화가 싹터야 합니다. 이번 전주정원문화박람회가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특히, 전주는 정원산업에 있어 경쟁력이 충분한 도시입니다. 교통 접근성이 좋고, 철쭉 등 관목 생산 업체 대부분이 전라북도에 분포되어 있기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원 도시의 메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이 있을까요?‘그저 보는 정원 도시’가 아닌 ‘삶이 정원이 되는 정원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삶의 현장에 주목했고, 시민들과 전문가들과 함께 도시 곳곳에 정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오래된 마을인 노송동에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공공정원을 만들었고, 우리나라 대표 조경작가들은 전주시 양묘장과 팔복예술공장에 전주의 색깔을 담은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식물 소재 업체들의 다양한 정원 소품과 예술가들의 작품도 박람회 현장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람객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전주는 생명을 존중하는 품격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박람회에는 도시의 품격과 따뜻한 시민의 마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식물 소재와 정원들을 만끽하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시길 바랍니다. 저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맘껏 즐기는 박람회, 안전한 행사를 준비하겠습니다. 최신현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조직위원장은 도시계획 및 조경설계 전문회사인 (주)씨토포스의 대표이자 국내 최고의 조경디자이너. 미국 조경가협회상을 수상한 서서울호수공원의 총괄 설계를 담당하고, 서울시와 함께 ‘72시간 도시 상생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2019년부터 전주시 총괄 조경 건축가로 ‘천만 그루 정원 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꽃심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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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관광거점도시 시민토론회 현장을 가다
시민과 함께 전주관광의 미래를 찾다
전문가들이 관광거점도시 전주에 건네는 당부봄볕이 짙어진 5월 3일 오전, 전주 관광거점도시 시민토론회의 포문은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열었다. ‘국가관광경쟁력과 관광거점도시’를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 박양우 전 장관은 “국가 관광 경쟁력을 향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거점도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전주가 아니면 보고, 듣고, 즐길 수 없는 전주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발제한 김석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실장은 “지역 관광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고 디지털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강화하며, 관광 진흥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둘째 날인 5월 4일에도 전문가들의 강연과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골목길 경제학자로 주목받는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세계적인 관광 트렌드는 작고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라며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지역 콘텐츠의 힘이 어떻게 도시 브랜드가 되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대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모종린 교수는 “한옥마을이 ‘살고 싶은 동네’로서 정체성을 회복하고, 과도한 상업화를 극복해야 한다”며 “서학동, 노송동, 중앙동 등 원도심에서 전주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조언하였다.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은 “도시 관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점 지역과 주변 지역이 조화를 이뤄야 하며 관광객과지역 주민의 상호 교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2021 전주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발전 방향’ 주제토론을 위해 전문가들도 둘러앉았다. 금기형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은 현실과 가상이 융복합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 및 관광상품 개발 방안에 대해, 이수범 경희대학교 교수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다국어 안내와 안전하고 위생적인 여행 환경 조성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천의영 경기대학교 교수와 류인평 전주대학교 교수는 각각 지역의 주요 골목과 오래된 건물 자산을 바탕으로 게스트하우스와 이색식당, 특색매장, 문화공간 등을 연계하자는 로컬관광 콘텐츠에 관한 내용과 음식, 체험, 생태 관광 등 주제별 연계 상품의 강화 방안에 대해 제안했다. 전주관광에 대한 청년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명사들의 강연 못지않게 주목받은 집담회도 열렸다. 전주 관광 미래 활동가 스물다섯 명이 참여한 집담회에서는 전주 관광산업에 대한 청년들의 솔직담백한 현장 이야기가 이어졌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더해졌다.전통 예술가와 한복 전문가, 디지털 분야 전문가, 청년 시의원 등이 참석한 분과에서는 전주 역사·문화의 세계화 방안으로 전통문화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시키는 방향성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도시재생 전문가, 인디 음악가, 청년 시의원이 참여한 분과에서는 지역 관광 콘텐츠 시민 참여 전략으로 전주의 특색 있는 전통문화 예술과 시민 사이에 중간 단계의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전주 관광 DMO(지역관광추진조직) 대표와 관광상품 기획자들이 참여한 분과에서는 전주관광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변화하는 트렌드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문화관광재단 활동가들이 참여한 분과에서는 시·군을 아우르는 관광 거버넌스 구축이 크게 공감을 얻었다. 홍보 전문가들이 참여한 분과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홍보 방안들이 논의되면서 전주 음식을 소개하는 음식 지도와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식품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주장이 제시되어 주목받았다. 전주시 관광거점도시추진단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관광거점도시 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정기적인 ‘전주관광포럼’을 진행하고, 관광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전주시 관광거점도시추진단 정명희 단장은 “전주관광거점도시 사업이 지난 20여 년간 한옥마을 중심의 전주관광을 새로운 단계로 전환하는 마중물 사업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민토론회가 전주관광의 미래 10년을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 관광거점도시
#릴레이 시민토론회
#청년 활동가
더 늦기 전에, 지구
제로 웨이스트 상점 ‘소우주’
친환경 가치 소비로 지구를 지켜라
소우주, 가게 이름이자 삶의 지향점기획과 영업을 맡은 언니 장한결 씨와 매장 운영과 상품 제작을 담당하는 동생 장한별 씨가 함께하고 있는 ‘소우주’. 개인의 행복과 평화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생활 방식을 제안하는 가게 이름이면서, 이들의 삶의 지향점이자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름이기도 하다.“사업자등록을 낼 때 이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선 사람들에게 제로 웨이스트 가게라는 특별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또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작은 우주라고 생각하는데, 그 작은 우주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을 통해 좀 더 행복하고 평화롭길 바라는 저희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소우주’는 원대하고 심오한 의미를 품고 지난해 10월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무턱대고 매장을 내기보다는 세 번 정도 팝업 스토어(짧은 기간 동안 운영하는 상점)를 연 후 가게 위치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기로 했다. 첫 번째 팝업 스토어는 원도심 고물자 골목 ‘공유공간 둥근숲’에 차렸다. 한 달 넘게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전주한옥마을 문화공간 Plan C(플랜C)에 두 번째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세 번째 팝업 스토어는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로 바꿔 가는 서노송 예술촌의 ‘노송늬우스박물관’에 문을 열었다.“지금까지 세 번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한옥마을에서 호기심에 저희 가게에 들른 관광객들을 만났을 때예요. 둥근숲이나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찾아오고 있지만, Plan C(플랜C)는 한옥마을 관광객들이 호기심에 들렀다가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알고 갔거든요. 꼭 물건을 사지 않아도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 궁금해하고 배워 가는 그 시간이 정말 소중했어요.”현재 ‘소우주’에는 구연산,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 세탁세제 등을 덜어 담는 리필스테이션과 비누, 고체 치약, 대나무 칫솔, 대나무 빨대 등 환경을 아끼는 제품들이 있다. 손수 뜨개질로 만든 삼베 수세미와 직접 제작한 장바구니, 광목 가방, 삼베 주머니 등 ‘메이드 인 소우주’ 제품도 있다. 두 사람은 올해 안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준비하는 도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팝업 스토어를 더 운영할 생각도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가슴 뜨거운 사람들두 사람은 어떻게 제로 웨이스트 삶을 실천하게 되었을까. 동생 한별 씨는 코로나19가 시작될 때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당시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인식은 있었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우연히 류준열 배우를 알게 됐는데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린피스의 ‘용기내 캠페인’과 제로 웨이스트, 플라스틱 프리, 채식 등을 접하게 됐어요. 그렇게 관련 제품들을 구매해 사용하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시작했어요.”한별 씨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던 그때, 전주에서 창업을 준비 중이던 한결 씨는 ‘소우주’를 기획하고 있었다. 그렇게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던 두 사람은 ‘소우주’를 탄생시켰다. ‘소우주’는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직접 제작·판매하는 일 외에도 관련 강연이나 환경보호 이벤트, 환경을 생각하는 플리마켓 등 다른 캠페인과의 협업에도 열심이다. 또 신문을 포장지로 재활용하고 플라스틱과 캔을 리필용품을 담아 가는 용기로 재사용하는 등 평소 환경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제 삶이 가볍고 편안해진 느낌이에요. 보통 머리를 감고 샤워할 때 다양한 용품들을 두고 쓰는데, 비누 하나면 다 해결되거든요. 간결해진 욕실을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져요. 환경을 위한 행동이지만, 스스로 행복해지고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두 사람은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고 말한다. 설거지할 때 플라스틱 수세미 대신 환경을 해치지 않고 생분해되는 삼베 수세미로 바꿔 쓰는 것, 그 작은 행동이 시작이라고. 한 사람의 우주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소우주’의 앞날을 뜨겁게 응원한다. 소우주주소 | 전주시 완산구 권삼득로 43(노송늬우스박물관)문의 | 010-7913-6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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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자원봉사센터×전주&전북 알뜰맘
‘그냥 버리지 마세요’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환경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썩는 데만 5백 년이 걸린다는 아이스팩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문제는 자연분해가 되지 않고, 소각이나 매립이 어렵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건 재활용은 가능하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지난해 여름부터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이유다. 지난해 여름,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아이스팩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더위에 지친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위한 ‘아이스 조끼’ 만들기에 나섰다. 이름하여 ‘안녕! 한 번 더, 보냉 환경캠페인’. 작년 8월 일주일간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된 캠페인에 시민들은 의료진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잠들어 있는 아이스팩을 건넸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태풍의 악조건 속에서도 시민들 100여 명께서 아이스팩 2,400여 개와 응원 편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이렇게 기부받은 아이스팩으로 봉사자들과 함께 조끼를 만들었고, 이 조끼를 전주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와 덕진선별진료소 의료진과 근무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아이스 조끼 규격에 맞지 않은 아이스팩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전달해 버리지 않고 모두 재활용했습니다.” 박정석 전주시자원봉사센터장은 환경도 지키고, 의료진 건강도 챙기는 의미 있는 캠페인이었다고 말했다. 깨끗한 세상을 위해 동참한 전주&전북 알뜰맘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에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주&전북 알뜰맘 카페에 도움을 요청했다. 6만 명이 넘는 카페 회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임소형 회장은 “엄마들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의 환경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캠페인이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주&전북 알뜰맘의 열정만큼 기부된 아이스팩의 양도 엄청나다. 지난 2월, 전주&전북 알뜰맘 카페 회원들은 설 명절을 맞아 남부시장 상인회에 아이스팩 3,000개를 전달했다. 지난 4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수거한 아이스팩 2,500개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기부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아이스팩 기부 참여자들이 늘고 있어 이제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일도 만만찮은 일이 되었다. 알뜰맘 카페 제휴업체 세 곳(하나통신 전북대점, 하나통신 삼천점, 인후동 아이룩스안경점)에서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지경. 그래서 수시로 현장 수거 기부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스팩 수거로 환경도 살리고 교육도 하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와 전주&전북 알뜰맘 카페에서 수거한 아이스팩은 어떻게 재활용될까? 아이스팩은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세척과 분류, 건조 과정을 거친 후 전주푸드직매장이나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보낸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 내 개관을 앞둔 ‘봉사자도서관’에서는 아이스팩을 활용해 환경 교육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재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와 전주&전북 알뜰맘은 앞으로도 따로 또 같이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환경을 살리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비치할 계획이다. 또한, 크기가 작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뚜껑 모으기 등도 전개할 예정이다. 전주&전북 알뜰맘 역시 더 많은 회원들이 아이스팩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휴업체 수거와 함께 현장 수거 행사도 확대할 계획이다.버리면 쓰레기지만 재활용하면 보물이 되는 아이스팩. 제대로 다시 쓰일 수 있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처치 곤란 아이스팩을 가장 현명하게 처치하는 방법,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에 답이 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주소 |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455 문의 | 063-273-1365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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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바이오(Dr.Bio)
좋은 성분으로 깐깐하게 승부한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두 번째 도전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말한다. 하지만 모든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는 아니다. 실패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을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조명록 대표가 바로 그런 경우다. ‘닥터바이오’ 조명록 대표는 지난 2014년, 군 제대 후 첫 창업을 했다. 직장에 취직해서 월급을 받는 안정적인 진로 대신 창업을 택한 건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하지만 도전에는 그만큼 위험이 따르는 법. 첫 창업은 쓰라린 실패로 끝났다.당시 창업 아이템은 또봇, 로보카 폴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유아용 목욕제품이었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캐릭터의 인기는 잠시였고, 조 대표의 첫 번째 도전은 얼마 가지 못해 막을 내렸다. 그 후, 오랜 연구 끝에 그가 다시 세상에 선보인 아이템은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순하고 안전한 화장품이다. 2018년 5월,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온 가족 스킨케어 브랜드를 내세우며 ‘닥터바이오’가 탄생했다. ‘닥터바이오’는 ‘겉모습보다는 내실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첫 번째 창업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세상에 나온 제품. 그렇게 조명록 대표는 용기 디자인의 거품을 빼고, 오직 제품의 성분에 집중한 ‘갓성비’ 좋은 제품을 탄생시켰다. 제품도 로션, 바디워시, 수딩젤, 크림 네 가지에서 현재 총 열일곱 가지로 늘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든든한 직원 열 명이 그와 함께한다. 글로벌 브랜드를 향해 한 걸음 더3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화장품의 성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정확하게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화장품 성분 기준은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등급을 기준으로 하는데, ‘닥터바이오’의 전 제품은 가장 안전한 등급인 그린 등급에 속한다. 유해성분을 싹 빼고 깐깐하게 만든 제품이 확실하게 인정받은 셈이다. ‘닥터바이오’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성분에 대한 ‘닥터바이오’의 집착은 제품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된다. ‘닥터바이오’는 제조사에서 제품을 받은 후, 외부에 다시 성분 검사를 맡긴다. 유해물질 발생을 막기 위한 ‘닥터바이오’만의 원칙이다. 그렇게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제조사와 7~8번 검수를 거친다. 그러한 노력은 값진 보상으로 돌아왔다. 올해 초 면세점 여러 곳에 입점했고, 유명 온라인 쇼핑몰 등에도 입점한 것이다. ‘닥터바이오’는 신뢰를 보내주는 소비자에 대한 고마움으로, 자연 재해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한 기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이제, ‘닥터바이오’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우선 오는 7월에는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한다. ‘피부가 마시는 차’를 콘셉트로 차 성분을 사용한 프리미엄 라인을 준비 중이다. ‘닥터바이오’와 마찬가지로 온 가족이 함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닥터바이오’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 전주를 넘어 국내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쌓은 후, 수출을 통해 한국 제품을 널리 알리는 게 목표다. 실패를 딛고 더 높이 날아오르는 꿈을 꾸고 있는 ‘닥터바이오’. 바람대로 ‘닥터바이오’가 세계 속에 한국을 널리 알릴 그날을 기대해 본다. 닥터바이오, 여기서 구매하세요!‘닥터바이오’ 제품은 회사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닥터바이오 인스타그램에서 수시로 공동구매 이벤트를 진행하고, 제품 체험단도 모집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홈페이지 | www.doctorbio.kr 인스타그램 | @dr.bio_official문의 | 063-717-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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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전주의 봄
산과 들이 화려한 봄빛으로 치장한 5월, 꽃은 화려하고 초록빛 나뭇잎은 봄바람에 춤을 춘다. 이렇듯 봄은 우리를 찾아와 손짓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맘껏 만끽할 수만은 없다. 전주는 지난 1년간 안전한 일상으로의 빠른 회복을 꿈꾸며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런가 하면 지난 2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차질 없이 접종하기 위해 여러 차례 모의훈련을 진행했고, 접종센터 역시 엄격하게 관리해 왔다.하지만, 어렵게 지켜 왔던 우리의 일상이 다시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전주에 연속적인 집단감염과 n차 감염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주시는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여 가고 있다.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엄중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전주의 봄 축제들도 맘껏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봄을 손꼽아 기다려 온 축제와 행사들이 규모가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봄 축제의 문을 가장 먼저 여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안전하게 진행된다. 전주그랑프리비보이는 무관중 대회로 열리고, 전주대사습놀이는 TV 생중계를 통해 경연을 볼 수 있다.손꼽아 기다리던 봄꽃 산책도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때. 완산공원 꽃동산은 5월 9일까지 출입을 통제할 예정. 올해는 에 담긴 전주의 봄꽃 풍경으로 섭섭한 마음을 달래도 좋겠다.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더 큰 걸음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때다. 지킬 것을 제대로 지킬 때 모두의 건강과 평범한 일상을 빠르게 누릴 수 있다. 시민들의 협조와 발 빠른 대책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멈추기를 기대해 본다.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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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몸은 멀어도 영화는 가깝게전주영화의거리 곳곳에 붉은 글씨가 눈에 띌 무렵이면, 전주 시민들은 완연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전주의 봄을 상징하는 축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고사동 영화의거리 4개 극장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를 통해 펼쳐진다. 모두 48개국 194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전주돔’에서 상영됐던 개·폐막작이 올해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개막작)과 CGV전주고사 1관(폐막작)에서 상영된다. 야외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시대정신에 바탕을 둔 치열한 고민이 엿보인다. 올해 영화제의 표제는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이다. 한국 영화계가 코로나19 사태를 넘어 정상화되기를 기원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진심을 담았다. 또한,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그동안 익숙하게 누렸던 축제의 일상을 관객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올해 영화제에서 눈여겨볼 프로그램과 행사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코로나19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이 눈길을 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감독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의 고통, 헌신적인 의료진의 노력 같은 심각한 상황뿐 아니라 코로나19 시대를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견디려는 다양한 모습이 소개된다. 둘째, 여성과 여성 영화에 주목한 점도 특별하다. 20년이 넘게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지지해 온 전주국제영화제답게, 독립영화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 감독 7명의 영화를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을 마련했다. 또 다른 특징은 비대면 시대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해외 유명 영화인들을 온라인 심사와 이벤트에 초청하는 것.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영화인들의 수다 ‘전주톡톡’, 거리에서 펼쳐지는 비대면 아트 공연 ‘ART ON 횡단보도’ 등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 행사도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로 거듭난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올해 영화제부터는 공식 예매 오픈 전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유효 좌석의 20%를 사전 판매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이로써 그동안 영화제와 함께하지 못했던 전주 시민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선다. 또한, 상영관 밖에서도 영화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남부시장 하늘정원, 객리단길에서 골목상영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통해 제작을 지원한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신념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 임흥순 감독의 등 3개 작품도 소개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연 ‘안전’이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장 매표소를 운영하지 않고,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jeonjufest.kr)를 통해 온라인 예매만 가능하다. 예매 기간은 4월 20일 11시부터 해당 영화 상영 전까지다. 더불어 모든 상영관과 행사장을 꼼꼼히 관리한다.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전자출입명부 작성, 손 세정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좌석 한 칸씩을 띄워 전체 좌석의 30%만 운영한다. 이렇듯 20년 넘게 전주국제영화제가 굳건히 다져 온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특수한 상황에 발맞추어 축제를 이어 간다. 사람들 사이의 적절한 거리 두기가 영화와의 거리를 좁힌다. 영화와 더 가까이서, 더 깊이 교감하는 시간을 기대할 만하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일시 l 4. 29.(목)~5. 8.(토)장소 l 일반 상영 - 디지털독립영화관, CGV고사, 씨네Q, 시네마타운 온라인 상영 - 웨이브(www.wavve.com)부대행사 l 전시-100 Films 100 Poster-4. 29.~5. 8. 10:00~18:00(전주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에서 관람 사전 예약) 골목상영- 4. 30.~5. 4. 20시(남부시장 하늘정원, 영화의거리(객리단길), 동문예술거리/ 선착순 입장 후 무료 관람)홈페이지 l www.jeonjufe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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