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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의 봄은 축제다
찬란하게 빛나는 봄의 한가운데, 5월이다. 형형색색 꽃들과 초록빛 나뭇잎이 일렁이는 봄날, 해마다 전주는 축제의 물결이 일렁였다. 지난 2년간 다소 주춤했을지언정, 축제는 멈추지 않았다. 그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조심스럽게 축제는 계속됐다. 그리고 올봄, 오랜 기다림 끝에 가장 전주다운 축제로 다시 돌아온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찾아 가고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문이 활짝 열리기 때문. 돌아온 축제의 시작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연다. 스무 해가 넘는 세월, 전주의 봄을 들뜨게 했던 전주국제영화제가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열린다. 색깔 있는 영화로 영화제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로 축제에 흥을 더할 것이다. 오랜만에 영화인들과 함께하는 레드카펫 행사로 영화제의 화려한 귀환을 알릴 계획이다. 봄날의 감성지수를 높여 줄 새로운 축제도 찾아온다.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 전국 최초로 첫발을 내디디고, 신기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세상으로 안내한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과 금암도서관 등에서 해외 유명 국제도서전 수상작과 국내 작가 초대전이 열린다. 북 콘서트, 인형극, 작가와의 만남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전주 한지의 오랜 전통을 계승하고 우수한 가치를 널리 알리는 ‘제26회 전주한지문화축제’에서는 전주 한지를 직접 보고 즐기고 만지며 멋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마당에서 한지와 한껏 어울려 보자. 역동적인 봄을 만들어 줄 ‘전주비보이그랑프리’도 빼놓을 수 없다. 날아갈 듯 환상적인 몸짓에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가 절로 나오리라. 전주의 봄을 화려하게 꽃피울 ‘2022 꽃심, 전주정원산업박람회’에서는 아주 특별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도심 곳곳에 펼쳐진 아름다운 정원들이 싱그러운 생명력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처럼 다시 돌아와 화사한 꽃을 피울 전주의 봄 축제들. 눈부신 봄날, 반가운 축제와 함께 아름다운 이 계절을 만끽해 보자.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코로나19를 기억하며 안전한 축제를 함께 만들어 가는 노력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2022.04.25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비보이그랑프리
#전주정원산업박람회
한지로 누리고 한지와 노닐다, 전주한지문화축제
한지의 멋과 가치를 알리다 반짝이는 봄 햇살 아래, 고운 자태를 뽐내는 한지. 이처럼 봄과 어울리는 풍경이 또 있을까. 해마다 봄이면 전주를 화사하게 물들이는 전주한지문화축제가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어느새 26회째를 맞은 전주한지문화축제는 ‘한지로 누리고, 한지와 노닐다’를 주제로 전주 한지의 멋과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축제는 5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체험 및 한지마당, 전시, 부대 행사 등 4개 분야, 16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전통과 역사성을 갖는 전국한지공예대전 등의 행사는 유지하면서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패션쇼는 예년과 다르게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일반 체험 부스를 없애고 한지 체험만 운영하며, 한지 문화를 응용하고 확장하는 프로그램으로 한지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축제의 꽃과도 같았던 패션쇼도 새로워진다. 축제에 관한 관심을 고조하고, 흥을 끌어올렸던 기존의 화려한 패션쇼 대신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의 교육을 받은 시민이 직접 제작한 의상을 시민 모델이 입고 무대에 오른다. 비록 전문 디자이너의 빼어난 솜씨와 전문모델의 근사한 워킹은 아닐지라도, 한지에 대한 시민들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다채로운 체험과 전시를 만나는 축제다운 축제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택한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의 변화는 ‘한지마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 행사를 대폭 늘려 축제다운 축제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각 공간과 앞마당, 한지산업지원센터, 경기전 등에서 다채로운 체험과 전시가 이뤄진다. 먼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가족이 함께하는 체류형 가족 소풍을 준비했다. 사전접수를 통해 선정된 스무 팀의 가족이 한국전통문화전당 마당으로 소풍을 떠난다. 재미난 체험과 퀴즈, 놀이 후 개막식에도 함께한다. 개막식은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역시 사전접수를 통해 선정된 시민을 대상으로 축제 둘째 날인 5월 6일에는 경기전에서 창호 바르기 체험을 진행한다. 사전접수를 놓쳤다면 상시 체험을 노릴 것. 한지 정원 만들기, 한지 집 꾸미기, 한지 제기차기, 한지 뜨기 등 3일 내내 펼쳐지는 체험이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는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한지쇼룸*도 한국전통문화전당 마당에 문을 열었다. 전국한지공예대전 수상작과 전국한지공예대전 초대작가 전시 등 뛰어난 한지 작품을 만나는 전시회는 5월 5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포토존 이벤트도 진행하니 축제도 즐기고, 선물도 챙겨 보자. 화사한 봄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품은 전주한지문화축제에서 한지의 매력을 발견하고, 전주 한지의 멋과 가치도 느껴 보는 건 어떨까. 전주한지문화축제 일시 | 5. 5.목 ∼5. 7.토 장소 |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 홈페이지 | jjhanji.or.kr 5월, 전주천년한지관이 흑석골에 문 열어요!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전주 한지의 전통을 잇고, 한지 문화를 확산시키는 공간이 새롭게 문을 연다. 오는 5월 말, 흑석골에 개관하는 전주천년한지관이다. 전주천년한지관은 전주 한지의 원형을 보존하고, 세계화를 이끌어 갈 전주 한지 전통 생산시설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흑석골은 조선 시대 한지지소가 있었던 곳이자, 과거 ‘한지골’로 불린 전주 한지의 대표 생산지다. 전주시는 이곳에서 한지 장인들과 함께 전통 한지 제조 기법을 복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공간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총 2층 규모로 1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지 제조공간과 체험공간이, 2층에는 전시공간과 사무실이 자리한다. 제조공간에서는 초지와 도침, 건조 등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생산한다. 체험공간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한지를 만들고, 한지 관련 예술가와 함께 한지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이 진행된다. 미래의 한지장인 양성과 함께 시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시관에서는 전통 제작 도구와 과거 한지 제작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열린 공간으로서 시민들이 언제라도 들러서 한지 제조과정을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전주 한지는 조선 시대 교지와 과거지, 외교문서 등에 쓰일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했다. 전주는 이를 토대로 찬란한 출판문화를 꽃피웠다. 전주천년한지관이 빛나는 영광을 재현하고, 세계 속에 전주 한지를 알리는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주소 | 전주시 완산구 흑석로 85 문의 |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063-281-2577)
#전국한지공예대전
#전주천년한지관
#전주한지
전주 그곳
3대가 지켜 온 정직한 맛, 송철옛날국수
할아버지표 국수 제조 방법을 고수하다외관에서부터 연륜이 묻어나는 전주 유일의 국수 제조공장 ‘송철옛날국수’. 송진우 대표는 매일 해가 뜬 직후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국수가 만들어질 때 온도와 습도 등에 영향을 받아 반죽의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곳은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1946년 일제의 징용으로 강제 노역을 하다 돌아온 할아버지가 첫 문을 연 후, 남부시장 안에 조그맣게 자리 잡았던 아버지의 ‘송철국수’를 거쳐 어느덧 3대째 76년의 세월을 맞이하게 됐다. 지금은 국수 공장이 흔하지 않지만, 한때 전주에만 20여 곳의 국수 공장이 가동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전주에서 유일하게 명맥을 잇고 있는 국수 공장이 됐다. 80여 년의 시간 동안 3대가 우직하게 지켜 온 국수라니…. 그 비법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옛 맛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 철칙’이라는 송진우 대표의 뚝심에서 비롯됐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일을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업을 잇게 됐어요.” ‘송철옛날국수’의 3대 사장인 송진우 대표는 책임감 하나로 옛 맛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해 어렸을 적부터 어깨너머로 익힌 할아버지표 국수 제조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소면과 중면 사이의 면발 두께부터 건조 과정까지, ‘송철옛날국수’만의 옛 방식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보통 면발을 만들 때 스팀을 쪄서 단시간에 말리지만 이곳은 선풍기 바람으로 천천히 숙성시킨다. 말리고 쉬기를 세 번 반복, 자동시스템으로 면발을 말려 만들어진 국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국수가 탄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꼬박 하루, 밀가루 냄새도 없을뿐더러 쫄깃하고, 쉽게 퍼지지 않는 것까지 여느 국수와는 확실히 다르다. 국수에 대한 남다른 신념은 포장에서도 드러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했던 방식대로 재단 틀을 이용해 국수를 자르고, 한지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포장한다. 어느 것 하나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게 없다.세상의 변화를 따르되, 전통은 고수한다송진우 대표가 사소한 것 하나까지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는 가족의 이름으로, 국수 공장을 80년 세월 동안 지켜 온 자부심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했던 순간도 있었다. “옛날에는 국수를 만드는 모든 공정이 사람 손을 탔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한계에 달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조량도, 위생적인 면에서도 현대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전주 인근에서는 기계를 찾기 어려워서 제가 직접 발로 뛰어서 부산에서 제조 설비를 들여왔어요.” 손맛을 잃을까 걱정했지만, 자신의 경험과 비법을 녹여 변하지 않는 맛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일까, 송철옛날국수를 오래전부터 맛봐 온 손님은 면발을 넘기는 소리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천년전주 기네스’, ‘전라북도 대표 관광기념품 100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송진우 대표는 “고객분들과 소통하면서 느낀 점은 단순히 식재료를 파는 것 이상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저도 국수를 만드는 사람으로 그치지 않고, 국수 본연의 맛과 고객분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할 수 있는 요식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 나가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할아버지, 아버지 뜻을 이어받아 좋은 영향을 주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송진우 대표는 세상의 변화를 따르되, ‘송철옛날국수’만의 전통은 고수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면발이 살아 있는 ‘송철옛날국수’, 전주를 대표하는 국수로 더 성장해서 오랫동안 맛볼 수 있길 응원한다.송철옛날국수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서로 137-5 문의 | 063-284-1908
#송철옛날국수
#천년전주 기네스
#전라북도대표관광식품
#대를잇는송철국수
희망으로 같이 가게
전주가 응원하고 전주가 인증한 상품, 바이전주
전주 사람의 관심이 곧 전주 기업의 경쟁력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일까? 정부와 지자체의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다. 지역기업의 가장 큰 소비처 중 하나가 지역이기 때문이다. 성장잠재력을 가진 지역기업이 더 많아지고, 더 크게 성장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2003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바이전주’ 사업을 시작했다. 전주에 본사나 공장을 둔 기업 중 시장성이 우수하고 경쟁력이 있는 곳들의 공산품과 농·수·축산물을 골라 깐깐하게 따져 보고 인증마크를 부여한 것이다. 이 같은 ‘바이전주’ 인증 기업들은 지난 20년 동안 전주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현재 ‘바이전주’ 인증 기업은 총 33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전기·전자 제품에서부터 의류, 생활용품까지 제품도 다양하다. 그중 일부 기업들은 탄탄한 품질력과 아이디어로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품질력을 인정받은 ‘바이전주’ 인증 기업들도 고군분투하기는 마찬가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소비 활동, 지역 출신 향우들의 관심과 연대가 필요한 시기다. 어차피 사야 하는 물건이라면 내 작은 소비가 지역 경제에 큰 힘이 된다는 생각으로, 전주가 품질을 보증하는 ‘바이전주’ 인증 상품에 관심을 가져 보자. 시민의 사랑이 지역 경제의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기술력으로 경쟁하는 전기·전자 제품기술력으로 인증받은 ‘바이전주’ 전기·전자 제품에는 무엇이 있을까? ㈜피치케이블의 탄소 발열 벤치는 전주가 낳은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대경산전은 전력 계통의 수배전반과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루미컴㈜ LED 조명은 에너지 절감에 효율적이다. ㈜리퓨터의 데스크톱 컴퓨터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미르기계의 만능 면취기는 강력한 절삭을 보여 준다. ㈜올릭스의 제노썬 항바이러스 조명은 빛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해 준다. 주식회사 에니에스는 전자파가 없는 건강한 천장 난방기를 개발했다. ㈜이오렉스의 이온화식 수처리기는 살균 효과로 배관을 깨끗하게 관리하도록 해 준다. ㈜인에코의 아이에코블록은 습도 조절과 냄새·유해환경 물질 정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청수계기의 수도미터는 역류 방지와 동파 방지 기능을 탑재했다. 주식회사 코엔의 폴리에틸렌이음관은 지하수와 토양오염을 예방한다. 태림전자㈜의 LED 교통신호등은 안전한 교통문화를 이끌어 간다. 믿을 수 있는 전주산 먹거리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바이전주’ 먹거리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두메산골영농조합법인은 100% 국내산 냉장 닭을 사용한다. ㈜디자인농부는 차별화된 곡물 가공식품으로 미국까지 진출했다. (유)맛디자인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김치가 유명하다. ㈜우리푸디스의 청국장은 구수하고 짜지 않아 입맛을 돋운다. 전주비빔밥㈜는 간편한 비빔밥을 생산하고 있다. 전주 이강주는 청와대가 선물하는 우리나라 대표 가양주이다. 전주콩나물영농조합은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콩나물을 재배한다. ㈜풍년제과는 수제 초코파이의 원조다. 한우가수제만두는 100% 국내산 한우와 신선한 채소로 속을 채운 만두를 빚는다. 함씨네토종콩식품은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와 청국장이 일품이다. 북전주농업협동조합은 뛰어난 밥맛의 친환경 쌀을 판매한다.깐깐하게 만들고 정성을 더한 생활용품들 정성스럽게 만든 ‘바이전주’ 생활용품을 알아보자. (유)에스지우드의 나무문과 창문은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돕는다. 전일기업은 그래픽 디자인 가구로 손꼽힌다. ㈜다오코리아의 매트는 뛰어난 품질로 특허기술을 보유했다. 동화전산㈜는 자체 개발한 무지관 생산 기법으로 다양한 출력 용지를 생산한다. 미동체어의 사무 의자는 자세 교정에 탁월하다. ㈜리슬은 생활한복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한 전주 대표 브랜드다. ㈜성실의 한지로 만든 옷과 침구류는 항균 기능을 인정받았다. 국내산 칫솔모를 사용하는 엠아이비㈜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천양P&B㈜는 먼지와 오염에 강한 친환경 한지 벽지를 생산한다. (유)현대어패럴의 영·유아 상하 실내·외복은 100% 무형광 원단으로 믿고 입힐 수 있다.바이전주우수업체협의회주소 l 전주시 덕진구 팔과정로 164,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3층 문의 l 063-214-9202 홈페이지 l http://www.buyjeonju.com
2022.03.24
#바이전주
#천장 난방기
#바이전주우수업체협의회
#중소기업
당신과 더불어
지지 않는 꽃, 한지 꽃을 피우다
한지플로리스트 이미나
한지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이 낯선데요, 소개 부탁드려요.한지플로리스트는 한지로 꽃을 만드는 공예가예요. ‘플로리스트’가 살아 있는 꽃을 다루는 직업이라면, 한지플로리스트는 종이로 꽃을 탄생시키는 사람인 거죠. 사실 한지공예라고 하면 가구나 소품의 문양을 만드는 일을 흔히들 생각하세요. 저 역시 처음에는 일반적인 한지공예를 배웠는데, 날이 갈수록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어요. 저만의 것을 찾고 싶다는 생각 끝에 시작한 일이 지화(紙花, 종이꽃)공예예요. 꽃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지화공예를 하는 선배가 있는 김제까지 2시간 거리를 버스를 갈아타고 오가며 배웠는데요, 꽃 한 송이를 만들어서 돌아오는 길이 그저 행복했던 기억이 나요.생화와는 다른 지화공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한지는 자연에서 태어난, 살아 있는 종이예요. 자연으로 자연을 표현하니 자연스러운 느낌이 배가 돼요.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적인 소재이기에 꽃이라는 자연물에 더없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또, 일반 종이와는 다른 한지 특유의 질감이 은은한 꽃잎의 결을 표현하기에 알맞아요. 한지 꽃을 받아 보신 분들 중 “조화 맞아요? 진짜 꽃 같아요!”라고 반응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한지는 천 년을 간다는 말이 있지요. 꽃을 사면 길어야 1~2주일이면 시드는데, 그에 비해 오래 두고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작가님의 대표적인 지화공예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지화공예를 하다 보니 우리 뿌리인 전통 꽃에 관한 관심이 생겼고,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왕실에서 잔칫상에 올리던 꽃인 ‘궁중상화’를 알게 되었어요. ‘궁중상화’에 쓰이는 홍도화(복숭아꽃)는 영생과 장수를 나타내어 오래 살길 바라는 바람을 표현하며,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한다고 해요. 옛 그림을 보면 꽃 주변에 나비와 꽃을 놓은 것을 알 수 있어요. 자연을 벗 삼았던 우리 선조들의 멋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이지요. 옛 문헌과 그림을 바탕으로 삼고 현대적인 색감을 가미해 저만의 궁중상화를 재현했는데요, 이 작품은 잡지와 드라마에서 촬영 소품으로 쓰이기도 했어요. 특히, 세계적 패션잡지인 한국판 300호 특집 기사에 실리기도 했는데 제 꽃이 더더욱 빛나 보였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는 느낌이었어요. 현재 궁중상화의 맥을 이어 오고 계신 분들이 다들 연로하신데요, 제가 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에는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전통을 이어 가겠다는 각오로 꾸준히 연구하고 있어요.대표님만의 작업 철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자연만큼 완벽한 존재가 없다고 생각해요. 본래부터 완벽한 것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에 부딪히곤 해요. 그 한계점 안에서 저만의 색감과 색채를 살리려 합니다. 같은 종류의 꽃을 같은 물감으로 만들어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꽃이 탄생하기 마련이에요. 제 꽃은 저를 닮아서 따뜻하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하는데요, 앞으로도 제 꽃을 보는 분들이 따스함과 편안함을 느끼셨으면 해요.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한지공예를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문화축제에 참여하며 지화공예를 알려 왔어요. 10년 차가 된 올해부터는 주기적으로 개인전을 열 계획이에요. 때때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왜 이 일을 하고 있지?’라고 자문하곤 했는데요, 그 답을 조금은 찾은 것 같아요. 저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세계에서 인정한 전통문화유산인 한지로 만든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많은 분이 지화공예의 가치를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우리 꽃 문화로도 한류를 일으킬 날이 오지 않을까요? 지화공예에 관심이 있어도 엄두를 내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먼저 나서서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 드리며, 궁극적으로는 다 같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한지플로리스트 이미나학창 시절부터 손재주가 좋아 만들기를 즐기던 이미나 대표는 어린 시절 미술 수업에서 접한 한지공예에 흥미가 생겼다.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뒤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던 때, 공방에 다니면서 한지공예를 배웠고, 이윽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2013년도부터 한지공예를 공부했으니 올해 10년 차가 된 베테랑 공예가이다. 손을 의미하는 ‘핸드’와 꿈을 의미하는 ‘드림’을 합쳐, 손으로 꿈을 이루겠다는 뜻을 담은 브랜드 ‘한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한지플로리스트
#지화공예
#궁중상화
#한지공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다녀올게요’, 아침이면 부리나케 문밖으로 사라지며 아이들이 던져놓고 가는 말. 오늘 하루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이다. 이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귀한지 지난 2년 우리는 온몸으로 배웠다. 매서운 추위와 더욱 만연해진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다. 새봄, 전주의 소중한 일상은 배움으로 시작된다.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다양한 학교가 봄을 맞아 문을 활짝 연다. 청소년이 스스로 하고픈 일을 찾아 익히는 ‘야호학교’는 올해 용감한 도전을 시작한다. ‘내가 누구일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지?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고민하는 17세~19세 청소년들을 위한 일종의 전주형 대안학교인 ‘야호전환학교’를 운영한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어르신들을 위한 ‘전주희망학교’도 새 학기가 되어 다시 문을 활짝 연다. ‘전주희망학교’는 늦깎이 학생들에게 한글 기초 교육부터 간단한 덧셈, 뺄셈, 그리고 알파벳까지 문해 교육을 진행하는 학교로 올해 22개소에서 배움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전주문화재단의 ‘팔복예술대학’은 예술가와 시민 누구나 예술을 누리고 즐기고 배우고 익히는 배움의 장이다. 평소 접하기 힘든 배우, 성악가, 작가 등을 올해로 팔복 명사특강에서 만날 수 있다. 또 25년간 전주 시민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올려준 전주시민대학은 ‘전주시민독서학교’로 새롭게 태어났다. 책을 기반으로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총 27개 과목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이밖에도 중․장년을 위한 50+인생학교,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장인들의 솜씨를 직접 배우는 한국공예장인학교 등 수많은 이름의 학교들이 새봄을 맞아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꽃피는 봄날, 다시 돌아온 귀한 일상을 배움으로 채워보자. 하루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삶을 더 풍요롭게 가꾸어 줄 학교에 가자.
2022.02.25
#야호학교
#야호전환학교
#전주희망학교
#팔복예술대학
#전주시민대학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전주희망학교'
민들레처럼 이지순 l 문해 교육 수료자․77봄은 좋은 계절나무들은 바람에 잠을 깨고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데내 청춘은 돌아오지 않네내 나이 예순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네텅 빈 머릿속 한 자 한 자 집어넣고돌아서면 잊어버리네길가에 핀 민들레사람들이 밟고 밟아도 살아나고해가 뜨면 다시 예쁜 꽃을 피우는민들레처럼나도 강하고 밝은 모습을 본받고 싶다배움의 꿈을 이루어 주는 어르신 학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인가 했더니 어르신들이 앉아 계신다. 삐뚤빼뚤 한 글자씩 소리 내어 읽고, 써 내려가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의 평균연령은 60대 중반. 그 가운데는 나이 여든 살을 훌쩍 넘은 늦깎이 학생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은 바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배움에 뜻이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전주희망학교’다. 전주희망학교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늦깎이 배움에 나선 어르신들이 문해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곳이다. 전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주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전주주부평생학교를 비롯한 다온장애인평생교육원, 마중물야간학교,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등불야학, 백학평생학교,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 등 야학기관 6개소와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 안골노인복지관, 우아생활문화센터, 전주연탄은행 등 평생학습기관 16개소 총 22개소에서 배움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문해 교육’이라고 하면 대부분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한글 교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교육을 넘어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전반적인 교육을 지원한다. 금융시설 이용 방법과 계절별 안전 사항 등 일상생활과 밀착된 내용도 배우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그리운 사람에게 띄워보는 편지 등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보는 창작과 체험 위주의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창작물들은 전시회를 마련해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올해로 37년째 전주주부평생학교를 지키고 있는 박영수 교장은“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가정 형편과 사회적 통념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곳에는 뒤늦게나마 배움을 시작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온 분들이 대다수죠. 어르신들이 공부하는 모습 보셨죠? 130여 명 학생들 모두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이분들 모두 뜻을 이룰 때까지,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이곳을 지켜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마음이 닿아서였을까? 방금 배웠어도 뒤돌아서면 잊을 나이라 공부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어르신 학생들은 누구보다도 근면 성실하게 등교하고, 서로의 학습에 도움을 주며 하나라도 더 배워가기 위해 부지런히 애쓰고 있었다. 문해 교육으로 제2의 인생을 열어 가다문해 학교 수료생들에게는 삶의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모두 인생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버스 노선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을 수 있게 됐고, 병원 간판이나 약 이름, 음식 메뉴 등을 읽게 되면서 삶의 질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력 인정을 받게 된 어르신 학생들은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초등학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5·6학년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초등 3단계를 수료해야 하는데 초등 1·2단계는 2년, 그 이상은 단계마다 1년씩 공부하게 되고, 매주 3회 열리는 수업시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해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쉬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아픈 곳이 많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마음먹고 해내야 하는 도전이다. 전주주부평생학교 초등문해학력인정반 졸업을 앞둔 강길자 어르신은 배우지 못한 게 한이었는데 이곳에선 원 없이 배울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그 이후에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 평생의 한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70이 가까운 나이에 졸업장을 따게 될 줄이야. 이제 아이들의 도움 없이 내 이름도 쓰고, 글도 읽고, 쉬운 계산도 문제없이 해낼 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이래서 사람은 평생 공부를 해야 하나 봐요. 앞으로 건강이 허락된다면 계속 공부해서 중등학력 인정과정에도 도전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전주주부평생학교 박명희 교사 역시 “어르신들이 기본적인 문해 수업 외에도 체험 활동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보다 공부하기 힘든 여건일 텐데도 항상 반짝이는 눈으로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글을 쓸 수도, 읽을 수도 없어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희망학교’를 통해 맘껏 읽고, 쓰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행복하고 질 높은 삶을 누리길 바란다. 전주희망학교 문의 l 전주시 인문평생교육과(063-281-5368)
#어르신학교
#문해교육
전주 음식
전주 심야식당 4
따뜻한 만찬, 한 잔의 위로
전주천변‘캠프닉’핫플, 파란저택전주천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밤의 운치 가득한 캠핑 감성의 와인포차가 있다. 바로 요즘 SNS에서 꼭 가봐야 할 ‘전주 핫플’로 손꼽히는‘파란저택’이다. 차가 지나갈 때는 도시 여행의 묘미가 마구 느껴지다가 밤이 깊어 도로에 차가 뜸해지면 전주천 물소리가 들려오는 양가적 매력을 지닌 곳이다. ‘파란저택’의 하이라이트인 ‘불멍존’은 만석 시 2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 일찌감치 와서 줄 서는 수고를 감수하며 ‘불멍존’ 입성에 성공한 손님에겐 모닥불에 구워 먹을 마시멜로우가 한 꼬치씩 특별 제공 된다.대표 메뉴는 ‘로제 떡도리’. 3~4인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양에 재료도 아주 실하다. 촉촉한 닭고기부터 길쭉하고 통통한 밀떡과 치즈떡, 넓적당면, 소시지, 어묵, 감자, 양파까지. 거기에 체더치즈와 엔젤헤어가 소스의 풍미를 더욱 진하게 살려 준다. 또 다른 대표 메뉴‘용암석 플레이터’는 요즘 캠핑족들의 필수품인 용암석 불판에 소고기를 비롯해 각종 채소와 왕새우가 들어간 꼬치구이를 직접 구워 먹는 메뉴다. ‘파란저택’만의 감성 충만한 즐길 거리‘셀프 페인팅 와인잔’도 놓치면 섭섭하다. 유리 전용 마커펜으로 내가 사용할 와인잔에 직접 그림이나 문구를 그려 넣은 후 예쁘게 들고 사진을 찍으면 그날의 분위기를 온전히 담은 한 장의 추억이 완성된다. 여행지의 추억을 특별하게 기록할 수 있는 작지만 센스 있는 이벤트다. 캠핑 의자에 깊숙이 앉아 모닥불이 타닥타닥 타오르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소란함 속 뜻밖의 평화가 찾아온다. 감성이 일렁일렁, 시간이 느릿느릿, 별빛이 소곤소곤. 참 좋다, 이 시간.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436문의 l 0507-1478-9698영업시간 l 18:00~23:00, 마지막 주문 22:00 (일요일 휴무)따뜻한 주황빛의 노송동 아지트, 오태집보글보글 끓는 아롱사태 전골이 겨울 입김처럼 뽀얀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옆의 반질반질한 육회는 겨울 낭만에 한껏 취한 낯이다. 이 둘, 언제부터 이렇게 잘 어울렸나 싶다. 그런데 희고 깨끗한 테이블이 꼭 캔버스 같아 안주를 자꾸 더 그려 넣고 싶어지니, 밤이 충분히 긴 게 천만다행이랄까.최상급 아롱사태의 적당한 육향과 부드러움에 감탄하자마자 야들야들하게 익은 알싸한 부추가 고기와 착 붙어 입에 감긴다. 거기에 한우 사골에 돼지뼈를 섞어 깊고도 깨끗하게 끓여낸 육수가 또 진국이라 숟가락질이 멈출 줄을 모른다. 전골냄비가 납작해서 양이 적겠거니 했는데 보기보다 양도 많아, 먹어도 먹어도 건더기가 남아 있다. 사이사이 입맛을 돋워 주는 육회는 접시 위에 살살 뿌려진 땅콩 가루에 콕 찍은 다음 생와사비를 살짝 얹어 먹어야 제맛이다. 테이블 다섯 개, 빈자리는 없다. 적당히 붐비는 분위기가 마음에 묘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음악도 들리고 말소리도 들리는 이 공간, 시끄럽지 않으면서 외롭지도 않으니 이 시국엔 딱 여기가 천국인 듯하다. 그래서일까, ‘오태집’에선 어느 밤이나 겨울밤의 모양이 되는가 보다. 사람이 좋고 음식이 좋은, 훈훈하고 따뜻한, 그런 모양의 밤 말이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견훤왕궁로 65-2문의 l 063-902-0077영업시간 l 월~토 17:00~02:00(일요일 휴무)풍남문길 분위기 맛집, 보라식당전라감영길 태조궁 호텔을 끼고 불과 50m 남짓 들어오면 짧은 골목길 끝에 은은히 불 밝힌 작은 심야식당을 만날 수 있다. 가정집인 듯 식당인 듯, 아늑한 분위기의 ‘보라식당’에는 4인 테이블 다섯 개가 전부다. 아내의 이름으로 식당명을 지은 사장님이 마음을 담아 차려내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어향가지튀김’과 ‘바지락술찜파스타’. ‘어향가지튀김’은 과자같이 바삭한 튀김옷 속에 극강의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숨어 있다. 새콤달콤, 매콤, 짭조름, 우리가 원하는 모든 맛을 다 가진 데다 고명으로 올라간 마늘 플레이크의 풍미와 홍고추 청양고추의 알싸함이 입에서 팡팡 터지며 축제 같은 맛을 완성한다. ‘바지락술찜파스타’는 마늘의 단맛과 오일의 고소함이 배어든 쫄깃쫄깃한 조갯살과 ‘알덴테’로 익혀 씹는 맛이 살아 있는 파스타 면이 넉넉한 국물에 푹 잠겨 있다. 바지락이 어찌나 신선한지, 껍데기에서 탈락한 바지락 속살이 단 한 개도 없다. 이미 현지인들이 해가 넘어가기도 전에 서둘러 찾는 맛집이니 늦지 않게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호텔은 물론 카페와 꽃집 등 가 보고 싶은 공간들이 바로 이웃하고 있어 낮부터 와도 좋겠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124-19문의 l 063-288-7852영업시간 l 월~토 18:00~00:00(일요일 휴무)겨울밤 빛낼 객리단길 한식 주점, 몽리흔하지 않은 별미들을 선보이는 한식 주점 ‘몽리’는 객리단길 신상 맛집이다. ‘몽리(夢裏)’는 말 그대로 ‘꿈속’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예상치 못한 구조로 들어갈수록 흥미로운 내부 공간에는 4인 테이블 14개와 2인 테이블 2개가 마련돼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제법 규모가 있다.대표 메뉴 1번은 ‘미소항정구이’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항정살은 특유의 썰컹썰컹하면서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 거기에 미소 된장의 은은한 향과 간이 배어 있다. 나무 도마 위에서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을 뽐내는 청양고추, 백김치, 락교, 생마늘, 단무지, 명이나물, 무말랭이 등 곁들임 반찬들은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해 준다. 밥 대신 담백하고 개운하게 같이 먹을 삶은 두부와 볶음김치까지 함께 제공되니 메뉴 하나에도 상이 가득 찬다. 사이드 메뉴도 남다르다. 탄수화물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는 고소한 맛의 ‘감태 김밥’이 인기, 함께 나오는 명란마요 소스에 찍어 먹으면 아주 별미다. 자태부터 고급스러운 ‘명란 구이’는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특별한 메뉴다. 이렇게 개성 강한 미식들을 맛보다 보면 ‘이강주’ 생각이 간절해진다. 겨울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 그리고 함께해서 즐거운 벗이 있다면 무엇이 더 필요하랴.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46문의 l 010-9452-3299영업시간 l 평일 17:00~03:00, 금~토 17:00~04:00(일요일 휴무)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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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또 다른 이름
Q&A로 풀어 보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재생
Q.'시민의 숲 1963' 부지 재생 사업은 어떤 규모로 진행되나요?A. 도시의 흔적과 시민의 기억을 모아 추진하는 전주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 숙원 사업 '시민의 숲 1963'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12만 715㎡에 2027년까지 총 5,831억 원을 들여 다섯 가지의 숲을 조성하는 부지 재생 사업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주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 음악분수와 야외공연장이 들어서는 예술의 숲,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자연 놀이터를 구현하는 놀이의 숲, 음식·차·독서·공연 복합시설과 청년 음식 스타트업 시설이 있는 미식의 숲, 국제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아트리움(열린 개방 공간) 등이 들어서는 전주 발전을 이끌어 갈 마이스(MICE)의 숲, 꽃정원과 거대한 숲이 어우러진 정원의 숲을 조성할 계획입니다.Q.'정원의 숲'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요, 어떻게 진행되나요?A. 내년 3월 착공하는 '정원의 숲'은 종합경기장 내 야구장 옆 장애인 양궁장과 청소 차량 차고지 부지에 내년 12월까지 수백, 수천의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정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정원의 숲'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오랫동안 종합경기장 재생을 기다려 온 시민들의 갈증이 조금은 해소되고, '시민의 숲 1963'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겠죠?Q. 전주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도 건립되는 게 맞나요?A.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은 올해 7월 문체부로부터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적정' 통보를 받았는데요, 전주시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거쳐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전주시립미술관은 2025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총 300억 원이 투입되는데요,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1만 364㎡ 규모로 짓고, 전시실과 도서관, 교육실, 수장고 등이 들어설 계획입니다.2024년까지 총 433억 원을 투입해 부지 1만 7,642㎡에 지상 4층, 연면적 1만 1392㎡ 규모로 건립되는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은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통해 옛 법원·검찰청 부지에서 현 야구장에 조성되는 '예술의 숲'으로 건립 부지가 변경되었습니다. 지난 4월 문체부로부터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승인을 받았고, 현재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전주시는 내년 초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하고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건립할 계획입니다.Q. 대체 시설인 육상경기장·야구장은 언제 완공되나요?A. 대체 시설 건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요, 시는 종합경기장 내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대체 시설을 전주월드컵경기장 옆에 건립할 계획입니다. 현재 지방재정 투자심사와 대체 시설 편입 토지 보상, 교통·재해영향평가와 건축 기본설계는 모두 마무리되었고,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랍니다. 전주시는 실시설계 용역이 완료되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에 공사를 발주할 계획입니다. 육상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8,900㎡ 규모로 지어질 계획인데요, 야구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7,800㎡ 규모로 건립됩니다. 시는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건립에 총 900억 원을 투입해 홍보전시관과 광장, 숲속 산책로, 잔디관람석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월드컵경기장 옆에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이 들어서면 육상경기장 옆에 신축되는 전주실내체육관과 함께 복합스포츠타운이 완성되며, 이곳이 스포츠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Q. 민자사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A. 롯데쇼핑이 '마이스의 숲'에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마이스(MICE) 시설을 건립하는 민자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재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이 민자사업을 놓고 시민의 편익과 수요에 맞는지, 지방재정 투자사업으로 타당한지, 재원 조달은 가능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하고, 시설 규모와 건립시기, 운영 방법 등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입니다. 전시컨벤션센터는 5,000㎡ 규모의 전시장과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 약 10개의 중·소회의실로 계획돼 있는데요, 건물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6만 2,000㎡입니다. 함께 건립될 호텔은 지하 2층, 지상 10층에 연면적 1만 4,800㎡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고, 객실은 200실 이상입니다. 롯데쇼핑은 이들 마이스 시설 건립에 2025년까지 약 4,075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마이스 시설이 들어서면 국제회의 개최와 같은 마이스 산업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관광객 유치로 국가관광거점도시 전주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겠죠?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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