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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전주희망학교'
민들레처럼 이지순 l 문해 교육 수료자․77봄은 좋은 계절나무들은 바람에 잠을 깨고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데내 청춘은 돌아오지 않네내 나이 예순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네텅 빈 머릿속 한 자 한 자 집어넣고돌아서면 잊어버리네길가에 핀 민들레사람들이 밟고 밟아도 살아나고해가 뜨면 다시 예쁜 꽃을 피우는민들레처럼나도 강하고 밝은 모습을 본받고 싶다배움의 꿈을 이루어 주는 어르신 학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인가 했더니 어르신들이 앉아 계신다. 삐뚤빼뚤 한 글자씩 소리 내어 읽고, 써 내려가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의 평균연령은 60대 중반. 그 가운데는 나이 여든 살을 훌쩍 넘은 늦깎이 학생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은 바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배움에 뜻이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전주희망학교’다. 전주희망학교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늦깎이 배움에 나선 어르신들이 문해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곳이다. 전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주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전주주부평생학교를 비롯한 다온장애인평생교육원, 마중물야간학교,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등불야학, 백학평생학교,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 등 야학기관 6개소와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 안골노인복지관, 우아생활문화센터, 전주연탄은행 등 평생학습기관 16개소 총 22개소에서 배움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문해 교육’이라고 하면 대부분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한글 교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교육을 넘어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전반적인 교육을 지원한다. 금융시설 이용 방법과 계절별 안전 사항 등 일상생활과 밀착된 내용도 배우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그리운 사람에게 띄워보는 편지 등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보는 창작과 체험 위주의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창작물들은 전시회를 마련해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올해로 37년째 전주주부평생학교를 지키고 있는 박영수 교장은“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가정 형편과 사회적 통념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곳에는 뒤늦게나마 배움을 시작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온 분들이 대다수죠. 어르신들이 공부하는 모습 보셨죠? 130여 명 학생들 모두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이분들 모두 뜻을 이룰 때까지,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이곳을 지켜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마음이 닿아서였을까? 방금 배웠어도 뒤돌아서면 잊을 나이라 공부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어르신 학생들은 누구보다도 근면 성실하게 등교하고, 서로의 학습에 도움을 주며 하나라도 더 배워가기 위해 부지런히 애쓰고 있었다. 문해 교육으로 제2의 인생을 열어 가다문해 학교 수료생들에게는 삶의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모두 인생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버스 노선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을 수 있게 됐고, 병원 간판이나 약 이름, 음식 메뉴 등을 읽게 되면서 삶의 질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력 인정을 받게 된 어르신 학생들은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초등학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5·6학년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초등 3단계를 수료해야 하는데 초등 1·2단계는 2년, 그 이상은 단계마다 1년씩 공부하게 되고, 매주 3회 열리는 수업시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해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쉬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아픈 곳이 많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마음먹고 해내야 하는 도전이다. 전주주부평생학교 초등문해학력인정반 졸업을 앞둔 강길자 어르신은 배우지 못한 게 한이었는데 이곳에선 원 없이 배울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그 이후에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 평생의 한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70이 가까운 나이에 졸업장을 따게 될 줄이야. 이제 아이들의 도움 없이 내 이름도 쓰고, 글도 읽고, 쉬운 계산도 문제없이 해낼 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이래서 사람은 평생 공부를 해야 하나 봐요. 앞으로 건강이 허락된다면 계속 공부해서 중등학력 인정과정에도 도전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전주주부평생학교 박명희 교사 역시 “어르신들이 기본적인 문해 수업 외에도 체험 활동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보다 공부하기 힘든 여건일 텐데도 항상 반짝이는 눈으로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글을 쓸 수도, 읽을 수도 없어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희망학교’를 통해 맘껏 읽고, 쓰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행복하고 질 높은 삶을 누리길 바란다. 전주희망학교 문의 l 전주시 인문평생교육과(063-281-5368)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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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가을, 축제로 물들다
작지만 알찬 우리들의 ‘소확행’, 평생학습한마당
배움의 결실로 행복한 학습공동체한 해 동안 알차게 익혀 온 시민의 꿈과 열정의 결과물이 제13회 전주시 평생학습한마당에서 펼쳐진다. ‘평생학습! 일상의 설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한마당은 9월 7일부터 사흘간 한국전통문화의 전당 야외마당에서 진행된다. 한마당에는 100여 개의 평생학습 기관, 단체, 동아리, 그리고 공동체들이 참여하며 ‘배움의 일상’, ‘나눔의 기쁨’, ‘함께하는 즐거움’, ‘특별한 DAY’ 4개의 마당으로 나뉘어 축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배움의 일상’과 ‘나눔의 기쁨’ 마당에는 전주시 평생학습기관과 시민단체의 홍보·체험관이 차려진다. ‘함께하는 즐거움’ 마당에서는 평생학습 동아리 체험관이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캐릭터 가죽공예, 한지 다용도 꽂이 등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동아리 버스킹 공연도 펼쳐진다. 또 북카페 쉼터인 ‘책과 커피향이 있는 테라스’가 운영된다. ‘특별한 DAY’ 마당에서는 청소년 락페스티벌,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 전통놀이 단체의 ‘추억 놀이터’도 운영된다. 전주평생학습한마당에 함께해요, 바느질 소리와 성인문해교육반 ‘바느질 소리’는 바느질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지난해 금암도서관에서 진행된 ‘책과 함께 하는 바느질’ 수업에 참가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새내기 동아리이지만 열정과 솜씨는 단연 최고다. 회 원들의 열정과 박정란 강사의 솜씨가 함께 어우러져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한마당에서도 뛰어난 솜씨를 뽐낼 예정.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호박 브로치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애란 회장(60)은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았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깨달았다”며 환 히 웃었다. 직접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옷 취향도 바뀌었다고. 이젠 치마도,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도 소 화 가능하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옷을 선물하는 기쁨이 제일 크단다.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성인문해교육반 어르신들은 한글을 배우고 시(詩)도 배웠다. 이번 한마당에서도 시화전을 열 계획이다. 어르신들이 그간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 의 삶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작품 속에는 어머니, 아버지들의 인생이 그대로 수놓아졌다. 올해 9월에는 네 번째 시집도 펴낼 예정. 최윤 옥 강사는 평생학습 동아리가 “자기를 표현하는 법을 배우면서 상처와 미움을 치유하고 사회 참여와 함께 꿈도 실현시킬 수 있는 배움터”라며 어르신들에게 더 많이 배운 다고 뿌듯해했다. 이지순(73) 님의 소감 한 마디가 백 마디 소회를 대신한다. “못 배운 게 한이었는디, 이렇게 글도 배우고 시도 쓴게 을매나 좋은지 모르겄당게.”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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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문해교육반
배우는 기쁨, 함께하는 행복
제14회 전주평생학습한마당
시민들 누구나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시민 모두 함께 누리는 평생학습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도시, 전주시가 시민이 함께 즐기는 체험형 학습 축제인 제14회 평생학습한마당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 개최한다. ‘모든 이를 위한 평생학습’을 주제로 열리는 평생학습한마당에는 전주지역 평생학습기관과 단체 등 100여 개 단체가 참여, 그간 갈고닦은 배움의 결과물을 뽐낼 예정이다. 먼저, 8월 30일 저녁 7시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Do(두) 댄스 무용단’의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진다.한 해 동안 알차게 익혀 온 학습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행사 기간 내내 만날 수 있다. 평생학습 강사들이 배우고, 나누는 ‘평생학습 강사한마당’과 중・장년층의 인생 2막 준비 비법을 만날 수 있는 ‘50+ 플랫폼 한마당’이 진행된다. 평생학습기관・단체 홍보체험관과 평생학습 동아리 체험관, 평생학습 나눔 실천 홍보체험관에서는 누구나 쉽게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성인 문해교육 학습자 한마당과 지역평생교육의 발전 방향을 논할 ‘전주시 평생학습 학술포럼’, 청소년 락 밴드의 꿈과 기를 발산할 ‘청소년 락 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시작, 그 사이에 열리는 평생학습한마당. 올해는 배움과 익히는 즐거움을 통해 가을을 더 뜻깊게 맞아 보면 어떨까.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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