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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우리가 사랑한 그림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전주가 펼쳐 놓은 그림책 세상최근 그림책을 찾는 성인 독자들이 많아지고, 한국 그림책 작가들의 해외 수상 소식이 들려오면서 그림책에 대한 관심과 경쟁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서 책 문화도시 전주가 야심차게 기획한 축제가 바로 지난해 첫 문을 연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다. 해외 작가와 일반 독자가 그림으로 만나는 축제는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 전국에서 유일한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이색적인 체험과 프로그램으로 그림책 독자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국내외 작가 3인의 ‘원화 전시’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프로그램은 ‘국내외 그림책 원화 전시’로 작가들의 원화 90여 점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참여 작가는 이수지 작가(한국)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막스 뒤코스 작가(프랑스), 이시카와 에리코 작가(일본) 3인이다. 이수지 작가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고,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과 확장성을 보여준 작가로 평가받는다. 전시와 함께 3명의 작가가 강연도 할 예정인데, 막스 뒤코스 작가와 이시카와 에리코 작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이다. 그 밖에도 세계 그림책 도서전, 북콘서트, 작가가 그림책으로 공연을 펼치는 1인 극장, 신인 작가와 아이들이 그림책을 만들어 보는 워크숍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니 기대해 보자.
2023.04.25
#국제그림책도서전
#이수지
#이시카와에리코
#막스뒤코스
전주에 길이 있다
전주객사길-전라감영길
영화보다 긴 여운을 따라 걷다
누구에게나 최초의 영화관은 있다내가 영화관에서 본 최초의 영화는 이다. 놀이기구 탈 차례를 기다리듯 상영관 문 앞에 줄지어 서 있던 아이들의 뒤통수만 정지된 화면처럼 떠오를 뿐, 정작 영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혹시 나는 상영관 안으로 끝내 발을 들이지 못했던 건 아닐까? 안타까운 의문이 들 만큼 기다림의 시간은 평생처럼 지루했다. 2000년대 초반 영화의 거리에 있던 이름 모를 극장들은 문을 닫은 지 오래이지만, 이 길을 걸을 때면 토막 난 필름처럼 앞뒤가 잘린 기억들이 재생되곤 한다.여전히 나는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길 때마다 객사길을 찾는다. 전주사람들 사이에서 ‘시내’로 통하는 이 길 위에서 나는 혼자일 때가 많았다. 영화관에 가는 길은 실제 거리보다 멀었고, 습관처럼 가게 안을 기웃거려도 유리창에 비치는 건 내 모습뿐이었다. 그러다 5월이면 나처럼 혼자 영화를 보러 온 행인들을 여럿 마주쳤다. 그들의 존재는 스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5월의 공기는 구름처럼 슬몃슬몃 내 몸을 훑고 지나갔다.전주국제영화제의 여백과도 같은 길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열흘, 영화의 거리는 영화제의 여백과도 같은 공간이다. 영화가 못다 한 이야기가 봄비처럼 길 위를 떠돌고, 골목마다 봄기운을 닮은 설렘으로 붐빈다. 매해 5월 연례행사처럼 이 길을 찾을 때마다, 전주 토박이인 나 또한 기꺼이 이방인이 된다.꼭 영화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이 길에서 영화의 흔적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부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향토 극장인 전주시네마타운까지. 영화관이 이웃한 거리는 전주시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그러니 전주시민들은 영화의 거리라는 이름에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신도심으로 상권이 이동하는 동안, 영화의 거리만큼은 원도심을 떠나지 않는 까닭은 바로 영화보다 긴 여운의 힘이 아닐까. 스무 해도 더 지난 오늘에서야 가 상영 중인 극장 안으로 등을 떠미는, 질긴 추억의 힘 말이다.영화보다 영화 같은 시간여행전주시네마타운1962년 문을 연 코리아극장은 당시 전주는 물론이고 호남에서 제일 큰 규모의 최신 극장 중 하나로, 영화뿐 아니라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던 무대였다. 1980년대 초반 경영 악화로 인한 세월의 풍파를 겪은 끝에 2004년 전주시네마타운으로 이름을 바꾼 뒤 현재의 자리를 지켜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영사기가 이곳의 역사를 짐작게 한다. 최신 영화를 단돈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니, 영화보다 영화 같은 시간여행이 기다리고 있다.영화광들의 숨은 맛집금지옥엽 무명씨네객리단길 어느 샛골목, 영화광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가게가 있다. 각본집과 원작 소설 등 영화와 관련된 서적, 고전영화부터 최신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 포스터, 영화의 감동을 재생시켜 줄 OST 바이닐을 비롯해 영화를 콘텐츠로 만든 갖가지 굿즈가 빼곡하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장 가치가 높은 귀한 물건들만을 애지중지 골라 선보인다. 아담한 공간을 겨우 한 바퀴 둘러보았을 뿐인데, 밖을 나서니 시간은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 있다.전주시내에 뿌리내린 효심수원백씨 효자 정려각문화공간 기린 사거리에서 직진해 걸어가다 보면 수원백씨 효자 정려각을 지난다. 객사길 이쪽저쪽을 드나드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이곳의 안쪽을 들여다보았을 법하다. 이곳은 수원백씨 백행량, 백응만 부자와 백규방, 백진석 부자의 효행을 기리고자 조선왕실 명에 의해 건립되었다. 대대로 이어 내려온 지극한 효심이 전주시내 중심가에 뿌리내렸으니, 잠시 발을 멈추고 그 기운을 새겨 볼 일이다.북적이는 도심 속 미술관문화공간 기린젊음의 거리이자 패션의 거리 한복판에 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주 객사 4길, 대형서점이 있는 건물 3층에 문화공간 기린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학생 작품전, 졸업전을 비롯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취약계층을 후원하며 전라북도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회적인 목적에 뜻을 두고, 전시실과 더불어 회의·세미나·스터디룸과 공유사무실, 공유주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수공예의 온기 가득착한공작소객리단길에서 큰길을 건너 전라감영길에 자리한 착한공작소에 이르렀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다섯 명의 수공예 작가가 모인 건 5년 전, 플리마켓에서 만나 마음이 맞는 이들끼리 공작소를 꾸려 지금까지 이어 왔다. ‘핸드메이드로 가치 있는 일하기’를 목표로 제품 제작과 판매, 문화예술교육과 더불어 공동체 활동과 도시재생, 마을축제 등 다양한 일을 벌이고 있다. 수공예 작품에 담긴 손의 온기 때문일까. 이곳의 공기는 봄날의 한낮보다 따뜻하다.날것의 언어를 만나다 에이커북스토어전라감영이 내려다보이는 4층 건물, 독립출판물을 알리는 책방이 있다. 날것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는 독립서적을 읽는 것은, 곧 책을 쓰고 엮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제목이 끌리는 책을 한 권 집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눈이 피곤할 때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도심에서 한 발짝 물러난 고즈넉한 풍경이 휴식을 선사하니, 종일 분주했던 눈을 쉬는 것으로 오늘의 나들이를 마친다.
2023.04.24
#전주시네마타운
#착한공작소
#문화공간기원
#에이커북스토어
전주人터뷰
영화로 세계인의 축제를 만드는
전주국제영화제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Q. 정준호 배우와 민성욱 연출가님, 두 분이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게 되셨는데요.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가 벌써 24회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가꿔 온 곳의 집행위원장직을 맡게 되었기에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준호 집행위원장님과 서로 협력하고 보완해서 영화제를 잘 이끌고 싶습니다. 정준호: 설렘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민성욱 위원장님과 함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독립예술영화를 발굴하고 상영하는 영화제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전주시민이 더 즐길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영화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민성욱 위원장님이 생각하시는 영화제의 정체성과 앞으로의 변화가 궁금합니다.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나아가 영화제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는 ‘함께 보는 것’이 중심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함께 볼 것인가,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 더 나은 작품, 더 나은 방법이 없는가를 우리가 고민하고 결정할 자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간 전주국제영화제는 이 자유를 ‘독립’과 ‘대안’이라는 키워드로 압축하여 제시했던 것이죠. 앞으로의 전주국제영화제는 이 두 키워드를 유지하면서 매년 변화할 것입니다. Q. 정준호 위원장님은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살려 영화제의 대중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 주세요.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가 23년을 거듭하여 성장하는 동안 영화제에서 실시하는 영화 워크숍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배출된 시민 관객들이 이제는 지역을 기반으로 영화제를 다양하게 만들어 주고 계십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무국은 전주시민과 가족 단위 관객분들이 편안히 보실 수 있는 작품, 시민 대상 이벤트와 부대 행사 등 관객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조금 더 늘리고자 했습니다. Q. 첫 공동위원장 체제입니다. 두 분이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체제의 이점은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중성을 바탕으로 영화제 브랜드 가치 및 인지도를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로 인해 전주의 경제가 살아나고, 또 시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을 토대로 전주국제영화제도 더욱 풍부해지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제가 가진 역량을 살려 영화제와 지속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 발굴하고자 합니다. ‘맛있는 영화, 맛있는 전주’라는 콘셉트로 전 세계에 영화제를 홍보하고 알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민성욱: 영화와 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도시로 전주를 가꾸어 나가자는 비전을 토대로, 이를 위한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실효를 발휘할 프로그램으로는 ‘전주씨네투어’나 ‘전주시민관’ 사업이 꼽힐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주시민, 영화제를 사랑하는 관람객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준호: 전주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도시입니다.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에 전주를 전파하려고 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민성욱: 좋은 작품, 좋은 게스트, 좋은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멋진 영화제를 선보일 터이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일시 | 4월 27일 목요일부터 5월 6일 토요일까지 개막식: 4월 27일 목요일 시상식: 5월 3일 수요일 폐막식: 5월 6일토요일 내용 | 총 상영작 42개국 247편 (해외 125편, 국내 122편) 상영작 및 프로그램 안내 | www.jeonjufest.kr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하는 일반 상영작 및 폐막식 입장권 예매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혜택은 영화제 기간 현장 매표소 예매에서도 동일하다.
#민성욱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영화
정책특집
MICE 복합단지로 거듭나는 전주종합경기장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 신호탄야구장 철거를 시작으로 종합경기장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야구장은 1981년 증축 이후 40년이 지나 노후화된 탓에, 최근 시설물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전면 폐쇄된 상태였다. 전주시는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올해 말을 목표로 안전한 해체를 진행 중이다. 야구장 부지는 지역 축제 행사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한동안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전주시립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이 들어오고 난 뒤에는 인근 부지들과의 연계를 통해 마이스 산업의 집적단지로 조성되어 말 그대로 ‘전주의 대변혁’을 이끌 거점 공간이 될 전망이다. 전주의 미래 먹거리, 마이스 산업전주는 마이스 산업도시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도시다. 일자리 수요가 충분한 바탕 위에, 전통과 농생명, 식품산업, 탄소, 수소, 금융, 신재생 등 전주만의 산업 연계 특화 마이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또한, 마이스 산업은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필수 산업이다. 천만 관광객의 도시 전주는 그 명성에 비해 아쉬운 기반시설로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의 발전이 더디었다. 하지만 이제 전주시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건립으로 지나가는 관광이 아닌 머물다 가는 관광 산업을 키워 나간다. 지역에 맞는 특화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마이스 관광을 통해 도시 정체성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삶의 질도 월등히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대한민국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로 최근 마이스 산업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주 컨벤션센터 건립 필요성 및 전라북도 마이스산업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전북 마이스 산업 환경을 분석하고 전주의 도시 브랜드 강화 방안에 대한 회의가 이어졌는데, 전문가들은 전시컨벤션센터와 고급 호텔, 백화점 등 마이스 시설과 문화시설을 건립해 마이스 산업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 가자는 의견을 제시했다.전주는 마이스 산업이 성장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이다. E스포츠, 아트페어, 식품박람회, 엑스포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치러낼 저력도 있다. 가까운 시일만 살펴봐도 ‘아태마스터즈 대회’, ‘새만금 세계 잼버리’, ‘세계한상대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향후 종합경기장에 부지면적 50,000㎡ 이상, 실·외 전시면적 20,000㎡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다. 과거 전라도를 통치하던 전라감영의 도시, 전주시가 마이스 산업을 키워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2023.03.24
#전주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천년 문화도시
전주의 자부심을 만나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문을 열다동아시아 문화도시는 2012년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합의에 따라 매년 각 나라의 문화적 전통을 대표하는 도시를 선정한 국제행사다. 2023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대한민국 전주, 중국 청두와 메이저우, 일본 시즈오카현 4개 도시가 선정되었다.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뿌리라는 찬란한 역사를 가진 전주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인정받은 것이다. 전주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전담팀을 꾸리고 지난해 12월‘천년 문화도시, 전주의 자부심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선포했다. 전주는 올 한해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통해 전주의 역사와 자부심, 동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전주의 미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전주에서 즐기는 동아시아 문화‘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 전주’는 4월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까지 풍성한 공연, 전시, 행사로 꾸려진다.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동아시아 영화 특별전’이 열린다. 각국의 감독을 초청한 포럼과 워크숍이 펼쳐지는 만큼 영화 마니아라면 관심을 가져도 좋겠다. 여름에는 동아시아 청년과 청소년들의 시간이 찾아온다.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온라인에서 문화도시 전주를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현대미술과 전통놀이가 어우러지는 기획 행사가 기대된다.10월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문화예술 페스티벌’이 기다린다. 한·중·일 지역문화예술가(단체)의 거리 공연과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프린지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전주는 ‘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 전주’를 통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의 면모를 세계에 알릴 것이다. 한·중·일 문화장관을 전주로 초대해 문화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전주를 찾은 각국 대표 단원들과 전주의 매력을 한껏 홍보할 계획이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동아시아 문화도시 전주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 전주 개막식일시 l 4월 26일 저녁 7시장소 l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홈페이지 | cceajj.jeonju.go.kr 전주와 함께하는 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중국 쓰촨성 청두-쓰촨성 서남부에 위치한 부성급시-삼국시대 유비가 세운 촉나라의 수도-판다와 음식이 발달한 미식의 도시주요 볼거리-판다 연구기지(생태공원 및 보호연구소)-관착항자(청나라 전통문화거리)-문수원(1,400년 된 불교 수도원)-청성산(세계문화유산 지정)-무후사(유비, 제갈공명 사당)중국 광동성 메이저우 -광동성 북동부에 위치한 지급시-화교의 원류인 객가문화가 발달됨*객가인(客家人) : 타향에 사는 사람들주요 볼거리-객천하(客天下)-루후산(麓湖山)-전통가옥 투러우(土樓)-객가 박물관일본 시즈오카현-일본 중앙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현-일본 녹차의 40% 이상을 생산-풍부한 해산믈로 원양업이 발달주요 볼거리-후지산, 이즈반도-스루가만, 하마나코-하코네신사, 순푸성공원-하마마츠, 아카사와마을-시즈오카현립미술관
#천년문화도시
#문화도시전주
#동아시아문화도시
가리내로-연화길-소리로
겨울이 다하고 봄이 오려는데
개구락지 우는 봄날을 맞다경칩을 지나 개구리가 깨어난다. 자다 깬 개구리가 울고 벌레가 땅 위로 올라오면 비로소 겨울은 끝이 난다. 기록에는 이맘때 양기를 채운다며 그해 처음 난 개구리알을 구해 먹기도 했단다. 겨우내 쫄쫄 굶던 개구리가 이대로는 죽을 수 없어 낳은 알인데, 인간은 그걸 별미로 먹었다. 날만 풀리면 만물이 서로 살아 보려 아주 난리이다. 날이 풀리고 기온은 쭉쭉 오른다. 매일 20도 언저리를 웃돌자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 급히 나들이를 준비한다. 새싹을 지나 꽃심의 문장을 따라서하늘공원에서 출발하는 산책길. 지인과 함께 봄의 소리 가득한 거리로 나선다. 성큼 다가온 봄날을 만끽하기 위해 꽃향기도 맡아 보고 봄바람 속에서 비행하는 새들을 사진으로 남긴다. 봄은 짧지만, 그만큼 변화무쌍하다. 언 땅을 뚫고 나온 새싹을 반기자마자 꽃망울이 맺히고, 향기를 내뿜는다. 걸음을 옮기자 길가에서 만난 옛사람의 문장이 발길을 잡는다. 문인의 자취 가득한 문학관과 최명희 선생의 묘소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떠나간 문인들이 누렸을 옛 봄을 떠올린다. 그들이 제각기 자기 시대를 말로 글로 살아내려 얼마나 애썼을까 생각하면 이 봄이 더욱 찰나 같다.당분간은 봄날처럼 편안하길세상을 사랑한 소설가 곁에 앉아 가만히 쉰다. 종일 흙냄새 맡으며 한바탕 정찰하고 나니 몸이 몹시 노곤하다. 이마저도 봄의 표지이다. 실은 ‘봄, 봄’ 하는 것이 스스로도 우습다. 봄이 뭐라고 성급한 나들이를 나왔는지, 백로는 날고 소풍 나온 꼬마들은 재잘거리는지...봄이 온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봄만큼 저절로 살아지는 계절은 없다. 이제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새들은 또 어딘가로 날아갈 것이며, 봄비에 땅은 질어지고 농부는 바빠져서 모두가 제 기운으로 물 흐르듯 나아갈 것이다. 어쩌면 봄날은 세계가, 그 오묘한 이치가 삶의 기쁨을 잊지 말라고 특별히 남겨 둔 몇 날인지도 모른다. 우리네 역사에 좋은 날이 그리 많진 않다. 그러니 계절이 오가는 이 ‘당분간’은 모두 안녕하시길 바란다.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는전주천생태학습장공원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전주천생태학습장이다. 이곳 하늘은 왠지 더 하얗고 큰 느낌이다. 주위 건물이 멀고 강폭이 넓어 그런 것 같다. 빼곡한 물억새, 강 위에 백로가 그것대로 장관이다. 성큼성큼 가다 보면 곧이어 ‘분홍 억새 동산’이 나온다. ‘핑크뮬리’를 ‘분홍 억새’라고 부른단다. 하늘이 높으니 이만해도 충분한데 가을엔 핑크색 땅이 된다니 몽롱하니 멋지리라. 새싹을 만나다하늘공원하가초등학교 옆 하늘공원. 마침 공원 펜스 넘어 줄지어 선 정수리들이 빠꼼 보인다. 초등학교를 등지고 공원 안쪽으로 쭉 걸으면 하늘공원이라는 말마따나 가파른 언덕이 나온다. 재밌게도 완곡한 통행로를 두고 누구 솜씨인가 험난한 샛길을 만들어 놓았다. 언덕 위 동그랗고 평평한 꼭대기엔 잘생긴 나무 한 그루가 그림처럼 서 있다. 전주천 강바람에 푸른 나무가 스스스 흔들리면 꽤 호젓하겠다.전북 문인들의 자취전라북도 문학관조선 후기 부부 시인이었던 하립과 삼의당 김씨부터 가람 이병기까지 전라북도 문인들 40명의 자취를 기록한 곳, 2012년 개관한 전라북도 문학관이다. 발을 딛는 순간 시작되는 전시는 고전문학을 지나 일제강점기(제1전시실), 해방 이후 1980년(제2전시실)대로 이어진다. 그 외에도 기획전시실, 문예지와 신문이 있는 자료 검색실, 기부 도서로 이루어진 도서관이 있다. 전시실에서는 문인들의 저서, 유품 등을 볼 수 있다. 전통 국악을 계승하는전통문화체험전수관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합주 소리가 울려 퍼지는 전통문화체험전수관. 누군가의 뱃심 든든한 소리에 절로 발길이 닿는다. 이곳은 소리꾼들이 전통을 계승하며 공부하고 연습하는 공간이다.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과 ‘어린이교향악단’,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함께 활동하는 공간인데, 어린이 악단의 경우 오디션 경쟁률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한다. 추후 일반인에게도 개방하여 악기전시실 등을 방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꽃심의 문장을 찾다혼불문학공원건지산 둘레길에 자리한 혼불문학공원. 최명희 선생의 모교인 전북대학교를 출발해 걷노라면, 세상의 풍경 사이로 나만 홀로 다른 층위의 공간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만의 호젓함을 즐기며, 세상을 관조하는 재미가 있다. 선생의 묘 주변에 이르면 경치는 더욱 낯설어진다. 고요한 산속에 무덤 하나 돌 여러 개, 그리고 나뿐이다. 듬성듬성 박힌 돌에는 뜻밖에도 문장이 쓰여 있다. 후배 문인들이 선생의 명문 열 개를 골라 아주 소박한 비(碑)로, 무심하게 세워 두었다.젊음과 다양성의 교차로레드콘 음악창작소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는 레드콘 음악창작소도 있다. 지나다니며 도대체 저 빨간 컨테이너는 뭘까 했다면 주목. 레드콘은 놀랍게도 도내 대중음악 밴드를 발굴, 인큐베이팅하는 곳이다. 전라북도에 국악만 있다는 편견은 버려라. 인디, 락, 힙합 등 지금까지 온갖 힙스터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현재 새로운 기수를 모집 중으로 음악에 뜻이 있는 전라북도민이라면 꼭 신청해 보길 바란다. 더불어 녹음 장비 오퍼레이팅이 가능한 기성 작업자들에게 대관도 하고 있다.
2023.03.23
#봄
#봄날
#연화길
조선왕조의 명검, 사인검(四寅劍)을 깨우다
‘온고’ 갤러리 김동철 대표
사인검이 생소한 시민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조선왕조의 명검 사인검(四寅劍)은 호랑이 ‘인(寅)’자가 4번 겹치는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제작된 왕의 칼입니다. 조선왕조를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왕실의 통치이념을 담아 제작했습니다. 옛날부터 공신들에게 왕이 하사한 특별한 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사인검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은 무엇인가요?사인검은 14세기 최고의 문화국가, 과학국가였던 조선을 대표하는 성물입니다. 사인검 한 면에는 별자리 28수가 새겨져 있고, 다른 한 면에는 검결 27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온갖 삿된 것들을 물리치고 하늘의 양기로 이 세상을 올바르게 하자는 벽사의 의미죠. 즉 사인검에는 천문 과학과 우주의 기운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조선왕실의 철학을 간직한 사인검은 오백 년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유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인검은 언제 복원되었는지, 그리고 사인검을 보관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인 낙죽장도장 한상봉 명인이 부친 한병문으로부터 공예기술을 전수받아 2010년에 사인검을 복원했습니다. 그 사인검이 현재 전주의 온고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주에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한 경기전을 비롯해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고 있죠.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주에서 조선왕실을 대표하는 왕의 칼 사인검을 보관한다는 것은 뜻깊은 역사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저는 조선의 천문과학과 통치철학을 담은 사인검의 의미를 전달하고, 이 칼에 담긴 의미를 전주의 문화산업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전주시민들의 문화적 자부심이 높아지고, 전주가 조선의 왕도로서 더욱 빛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현재 사인검을 모티브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제품인가요?사인검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을 모티브로 한상봉 명인과 함께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방용 칼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조와 접쇠라는 제련기법으로 만들어내는 수공예 칼인 거죠. 낙죽장도장의 공력과 현대적 디자인이 빚어내는 우수한 헤리티지 상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앞으로 ‘온고’의 계획과 바람은 무엇인가요?저는 신문사에서 직장 생활을 마치고 2014년 한국전통문화전당 초대 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전주가 가지고 있는 전통의 가치를 확인하고 경쟁력을 키울 방법을 고민하게 된 거죠. 고유의 것을 지키며 헤리티지를 산업화시켜 보자는 생각으로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주에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온고의 바람은 우리 지역 전통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연구하여 ‘K-Heritage’를 선도하는 도시 전주를 만드는 것입니다. 전통이 산업으로 갈 수 있는 길목에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전통공예갤러리 ‘온고’주소 |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42
#사인검
#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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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문화유산
조선왕조의 수호석, 자만동금표
알록달록 화사한 벽화가 포토존이 되고, 한옥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카페에서 ‘버스커(거리공연자)’들의 노래와 관객의 웃음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마을이 있다. 한옥마을에서 오목대를 지나 육교를 건너면 만나는 곳, 자만동 벽화마을이다. 해마다 수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전주 대표 명소지만, 이곳에 조선 왕실의 발상과 계보를 살펴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유산이 남아 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다.금표(禁標)란, 조선시대 출입 금지 지역을 알리기 위해 세운 일종의 푯말이다. 주로 조선 왕실과 관련 깊은 지역에 일반 백성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농사나 채석, 벌목 등의 경제활동을 금지하기 위해 세워졌다. 전주에는 자만동금표와 건지산 조경단에서 발견된 창덕궁금표 두 개가 존재한다. 현재 창덕궁금표는 국립전주박물관에 전시되어 보존 중인 데 반해 자만동금표는 자만동 벽화마을에 별다른 이정표도 없이 외로이 서 있다. 얼핏 마을 표지석처럼 보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쑥빛 화강암을 다듬어 만든 높이 62cm, 폭 31cm의 작은 크기에 겉면에는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 다섯 글자만 쓰인 소박한 모양새다. 예부터 전주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숭상받았고, 자만동은 태조 이성계의 4대조인 이안사(목조로 추존)가 태어나 자라난 고장으로써 신성시됐다. 자만동금표는 기록이 많지 않아 정확한 건립 연대를 추정하기 어려우나, 조선 말기 고종이 왕실의 권위와 국격을 드높이고자 이목대와 자경단을 정비할 때 함께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자만동금표는 한때 왕실을 수호하는 위풍당당한 수호석으로 숭상받았고, 지금은 자만동 벽화마을의 뿌리를 상징하는 명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왕조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던 자만동금표는 이제 수많은 여행객을 바라보며 옛 역사를 추억하고 있다. 시민의 정성과 오랜 시간이 달동네를 벽화마을로 만든 것처럼, 언젠가 자만동금표에 서린 남다른 역사성이 더 크게 주목받을 날이 오리라 기대해 본다.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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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동금표
동상이몽
동상이몽 ‘탄소산업&탄소예술’
탄소산업문민석 | (주)아이스퀘어드엠 대표인류 역사는 탄소로부터 시작한다“이제 막 걸음마를 뗀 초보 기업가”(주)아이스퀘어드엠은 저전압을 활용해 탄소 면상 발열체를 제조하는 업체입니다. 탄소는 가볍고 강하기 때문에 무거운 금속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살린 일상 용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에서 연구원 활동을 마치고 창업을 시작한 지 1년 2개월이 되었습니다. 연구만 할 때는 몰랐던 시장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초보 기업가로서, 연구원과는 다른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일상생활부터 농업, 건축 등 여러 분야에 적합한 아이템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탄소로 세상을 온화하게 바꾸어 보자”제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탄소로 세상을 온화하게 바꾸어 보자’는 것입니다. 열에너지가 필요한 우리 삶 곳곳에 더욱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열을 공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작한 제품은 겨울철에도 CCTV의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보온장치와 마우스 패드, 키보드 패드, 겨울철 외부 활동을 위한 체온 보존용 발열조끼 등이 있습니다. ‘카본 베일’이라 불리는 탄소의 잔재를 재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원료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으며,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이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소재와 달리 탄소 소재는 소비자의 필요에 맞추어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그 폭 또한 넓습니다. 전자파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지요.“우리 삶에 도움되는 탄소 제품 연구”탄소란 인간에게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소재입니다. 인류 역사는 탄소로부터 시작해서 탄소로 끝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탄소는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 중 하나이며, 사람의 몸에 꼭 필요한 영양분인 탄수화물을 비롯해 여러 형태로 생활 속에 널리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삶에 더욱 도움이 되는 탄소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하겠습니다.탄소예술이강원 | 현대미술가 탄소를 통해 창작 세계를 넓힌다“50년 넘게 작업하고 있는 현대미술가”저는 전주에서 50년 넘게 작업하고 있는 현대미술가입니다. 흔히들 서양화가, 동양화가처럼 지역으로 분류하지만 저는 동시대의 작가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현대미술가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6년 개인전 개최를 위해 중국에 머물던 중 전주에 탄소섬유 공장이 생긴다는 기사를 읽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무겁고 어려운 혼합 재료를 다루어 왔던 터라, 가볍고 견고한 소재인 탄소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소재에 도전해 보자는 생각으로 탄소섬유의 물성을 공부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작업에 접목하게 되었습니다.“탄소섬유로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탄소섬유를 제 작업에 접목해 보니, 제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빛과 주름, 삶’이라는 주제에 맞아떨어졌습니다. 평면 회화 작업을 할 때는 캔버스라는 고정적인 틀 안에 갇혀 한계가 있었는데, 탄소섬유로는 더욱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특히 요철의 음영을 통해 깊은 조형미와 입체감을 얻을 수 있어 제가 의도한 대로 새로운 조형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탄소 소재는 그 작업 과정이 번거롭고 복잡하지만, 평면 회화로는 느낄 수 없던 색다른 조형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2021년 전주팔복예술공장 탄소융복합전시를 시작으로 2022년 전주교동미술관 개인전, 서울 코엑스 카본코리아2022 등 다양한 전시에서 탄소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탄소는 영감을 주는 고마운 소재”새로운 영감을 주고 작업에 탄력을 준 고마운 소재입니다. 기존의 사고방식과 작업 과정을 뛰어넘어 창조적 세계로 나아가게 해준 물질이지요. 앞으로 입체적 회화의 선구자적인 입장에 서서, 부단한 작품 활동을 통해 후배들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텐데요. 많은 후배 작가들이 탄소의 물성을 연구하고 작품에 접목하는 과정을 겪어 보았으면 합니다. 전주가 탄소의 메카인 만큼 전주의 작가들이 탄소를 통해 창작 세계를 넓힐 수 있길 바랍니다.
#탄소산업
#탄소예술
#아이스퀘어드엠
#이강원현대미술가
전주의 위대한 도약
개발 첫발 뗀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철거로 종합경기장 개발 가시화1963년 제44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도민과 시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시민의 경기장, 전주종합경기장. 하지만, 많은 세월이 흘러 노후화된 종합경기장은 전주시가 해결해야 할 해묵은 난제였다. 민선 8기 전주시는 종합경기장을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고부가가치 마이스(MICE, 서비스 산업) 복합단지로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첫 단계로 야구장 철거를 시작했다. 마이스(MICE) 복합단지는 기존에 계획했던 것보다 대폭 확대된 규모로 짓고, 고급 호텔과 백화점 등 마이스(MICE) 인프라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우범기 시장은 "야구장 철거를 동력으로 오랜 기간 앞길이 보이지 않던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을 가시화하고자 한다"면서 "전주 경제의 성장과 대변혁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신속하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종합경기장 마이스산업 복합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문화시설도 속속 들어설 계획이다. 철거작업에 들어간 야구장 부지에는 한민족 전통문화를 아날로그뿐만 아니라 디지털 형태로도 접할 수 있는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과 전시실, 수장고, 교육공간, 야외 예술정원 등을 설치하고 특별한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시립미술관이 들어선다.전주육상경기장과 야구장 건립 시작된다덕진구 장동(온고을로 644) 일대가 스포츠 메카로 떠오를 날이 머지 않았다. 종합경기장의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시민들의 체육활동 및 여가생활에 이바지하는 복합스포츠타운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이 올해 착공되기 때문이다. 육상경기장 건립사업은 2025년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지하 1층∼지상 3층에 연면적 8천79㎡, 관람석 1만석 규모로 건립되며 체력단련장, 선수대기실, 스카이박스 등을 갖춘다. 야구장은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면적 7천66㎡, 관람석 8천석 규모로 지어지며 실내연습실, 스카이박스,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올해 1월 중 공사를 발주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3.01.17
#야구장철거
#마이스산업복합단지
#시립미술관
#장동스포츠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