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기사목록(546건)
기획 특집
전주,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
장소 불문, 이것이 혁신이다
위험도 놀이가 되는 숲 놀이터 인후공원 유아숲체험원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그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 부모와 아이 모두가 꿈꾸는 모습 아닐까. 전주시는 이런 꿈을 이뤄주는 숲 놀이터와 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인후공원 유아숲체험원은 숲 놀이터답게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자연친화적으로 꾸며졌다. 놀이기구 역시 숲과 어울리는 기구들로 채워졌다. 징검다리, 나무계단, 나무 오르기, 인디언 집 등 온통 나무로 만들어진 놀이 기구들은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게다가 전문 숲 체험 교육 교사가 상주해 낯선 놀이기구 이용 방법부터 숲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놀이 등을 지도해 준다.“요즘 아이들은 숲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에 따라 나뭇잎이며 열매를 주워서 살펴보고, 이런저런 놀이나 체험도 하다 보니 숲과 친해져서 참 좋다고 해요.”자칫 평범할 수 있는 도심 속 공원이 숲 놀이터라는 새로운 놀이터로 탈바꿈하며 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공간, 아주 재미난 놀이터가 된 것이다. 누구나 주인이 되는 시민놀이공간 커뮤니티 스페이스 마실어울려서 놀 궁리를 하다가 실제로 어울려 놀 공간이 만들어졌다. 커뮤니티 스페이스 마실(가칭)이 바로 그곳이다. 함께 모여서 놀며, 생각을 나눌 만한 커뮤니티 공간을 찾던 이들이 마음을 모아 ‘모두가 주인인 공간’을 만들었다. 협동조합 마을 발전소 을 주축으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성원들이 함께 만든 이 공간은 마실 가듯 나와서 즐기고, 생각을 나누는 공간이다. 내년 1월 정식 오픈을 목표로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마실’은 놀이의 장이자, 소비와 생산이 함께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자 다양함이 공존하는 복합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마을발전소 의 권대환 팀장은 이곳이 함께 어울려 노는 공간이자, 사회적 부동산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마음을 모으면 부동산을 함께 소유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마실은 이러한 사회적 부동산을 실현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함께 해서 행복해지는 ‘커뮤니티 스페이스 마실’은 너와 내가 함께 지역을 지키고 발전시킴으로써 행복한 내일을 꿈꾼다. 시민 부담 덜어주는 참 따뜻한 집 전주형 사회주택“저 많은 집들 중 왜 날 위한 집은 없을까?” 집 없는 설움을 씻어줄 전주시의 따듯한 집짓기가 완성됐다. 전주시와 한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손잡고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안정적인 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른바 전주형 사회주택으로 입주를 완료했다. 전주형 사회주택은 완산동 ‘달팽이집’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초, 팔복동 추천마을 오래된 다세대주택을 리모델링해 사회주택으로 새롭게 꾸몄다. 이 사회주택에는 현재 총 8호가 입주했다. 입주민들은 무엇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 제공에 만족하며, 주차 문제 등 사소한 다툼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주민들끼리 규칙을 정해 생활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만족이에요. 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좋은 분들이 입주해서 인사하고 지내니 외롭지도 않고 좋아요.”입주자 허금석(81) 할머니는 시종일관 웃음을 지으며 사회주택에 만족을 표했다. 내년 맞춤형 사회주택이 중화산동에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앞으로 몸과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나만의 집이 더 많아지기를,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그 속에서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젠트리피케이션 막는 거리의 약속 첫마중길 상생협의회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정작 그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이 갈 곳을 잃어버리는 현상, 젠트리피케이션(상권 내몰림 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전주시와 전주역 앞 첫마중길 주변 건물주, 그리고 임차인이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고자 마음을 모았다. 적정 임대료를 유지하기로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건물주들은 적정 임대료를 유지키로 했으며, 계약 기간 만료 시에도 임차인이 재계약을 희망하는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건물주들의 노력에 상가 임차인들은 쾌적한 영업 환경을 조성해 상권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그 결과 첫마중길 대로변 50여 개 건물 중 총 13개의 건물이 상생발전 협약에 참여하기로 했다.“전주역 앞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동참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마을 주민들 모두 동참하는 그날이 오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첫마중길 상생협의회 정종일 사무국장의 다짐이 하루 빨리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0.11.27
#숲 놀이터
#마실
#전주형 사회주택
#달팽이집
#젠트리피케이션
당신과 더불어
전통에 첨단을 더해 대중 곁으로 가다
탄소전자해금 개발자 유재업
탄소전자해금 ‘C-아랑이’를 소개해주세요. 정식 이름은 ‘전통과 it의 융합 듀얼 모드 전자해금’입니다. 전통 해금과 일렉트로닉 해금, 두 가지의 기능을 갖춘 악기이지요. 평소에는 전통해금 소리를 내고, 음원을 확장시키면 전자해금 소리가 납니다. 게다가 앰프 기능을 내장시켜 휴대가 편리하고 가 격도 저렴하고요. 전통해금이 지닌 전통·문화적 가치를 유지 하는 동시에 대중적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악기이지요. 탄소전자해금을 개발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탄소전자해금을 만들기 전까지는 바이올린과 아코디언 등 서양 악기를 만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국악 부흥의 시대에 맞춰 전통악기인 해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원천 기술만 믿고 시작했지만, 서양악기와 국악기에는 차이점이 많아 애로사항이 뒤따랐지요. 기술을 극복하기까지 새로운 모험과 수많은 실험을 반복하다 탄소를 만났습니다. 전통해금의 재료인 목재는 날씨나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소재로, 일정 한 음향 출력과 연주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취약점이 있는데요. 이러한 한 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소재인 탄소소재를 사용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는 탄소전자해금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탄소전자해금을 만들기 위해 경상도에서 전주로 오셨다고 들었는데요, 그 사연을 듣고 싶습니다. 전주는 탄소도시로 특화된 도시인 데다가, 전국에서도 이름난 국악의 도시이지요. 전통문화와 신기술이 적절히 공존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시제품을 만들면서 전주에 오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하며 제품 양산 단계까지 왔고요. 이제 본격적인 시장 판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주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C-아랑이’를 세상에 내놓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전통악기라고 해서 국내에서만 통용되라는 법은 없지요. 탄소전자해금을 해외 학교에 보급해서 재외동포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어요. 이를 위해 영어 버전의 동영상 커리큘럼을 준비 중이지요. 재외동포들이 탄소전자해금의 사절단이 되어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에게 전달하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또한 해금 전공자들이 해외 무대에 진출하도록 독려하고 싶고요. 탄소전자해금으로 영화 와 드라마, K-팝을 잇는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고 싶습니다. 탄소전자해금이 전주 시민에게 어떤 악기가 되길 바라시나요? 무엇이든지 시작이 가장 중요하지요. 전주에서 탄소전자해금이 탄생했다 는 것에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뛰어난 악기를 만들기 위 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전주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활용해 많은 분들 앞에 탄소전자해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탄소전자해금이 ‘전주의 악기’로 전주 시민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길 바랍니다. 카본플레이(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전자바이올린과 일렉 아코디언 개발자로 유명한 악기 개발자 유재업 대표거 설립한‘카본플레이(주)’는 2017년 설립, 탄소전자해금을 개발했다. 현재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으며, ‘JEC asia 국제복합소재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탄소전자해금의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를 앞두고 있으며, 국악기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반룡로 110-11 문의 l 063-286-6373
#탄소
#해금
#탄소전자해금
멋진 하루
전주-군산 시간여행
근대와 현대 사이 시간 위에 펼쳐진 역사를 만나다
아득한 기억 속의 보물창고“햇살이 아프도록 따가운 날에는… 난 거기에 가지.” 미세먼지로 뿌옇던 하늘이 걷히고 며칠 만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전주에서 광역투어버스를 타고 군산으로 가는 길 내내 나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단 두 장의 앨범으로 전설이 되어버린 포크듀오 ‘어떤날’의 노래다. 군산은 외갓집이 ‘있었던’ 곳이다. 굳이 과거형을 쓴 이유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모두 돌아가셔서 이젠 나에겐 외갓집이라는 장소성이 사라진 탓이다. 외갓집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의 맞은편에 있었는데, 지금은 도로가 되었다. 할머니는 조그마한 선술집을 하셨다. 그때만 해도 내항에 배가 들어왔고, 배가 들 때마다 밀물처럼 선원들이 거리로 쏟아졌다. 그들에게 할머니는 막걸리와 음식을 파셨다. 외갓집은 나에게, 선원이 주고 간 바나나와 미군PX에서 흘러나온 온갖 초콜릿과 사탕을 맛볼 수 있었던, 일종의 보물창고였다. 아픈 식민지의 기억, 군산근대역사문화거리아득한 기억을 더듬다보니 금세 군산 경암동이다. 철길이 동네를 가로지르고 있어서 유명해진 경암동은 사실 묘한 경관을 지닌 곳이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찾는 사람이 드물고 살림집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도 많고 가게가 많이 들어섰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있는 곳은 지번으로 ‘장미동’이다. 어렸을 때 나는 단순히 외갓집의 동 이름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쌓을 장(藏)에 쌀 미(米) 자를 쓴 이름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수탈되던 쌀이 항상 쌓여 있었던 곳이어서 그렇게 불렀던 것. 그래서 군산 구도심은 식민지시대의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조선은행과 나가사키18은행, 군산세관과 미즈상사 등 식민지 수탈의 거점으로 쓰였던 건물들뿐 아니라 일본인이 거주하던 집들도 많이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곳이 히로쓰 가옥과 동국사다. 히로쓰 가옥은 전형적인 일본 무사의 집 형태를 지녔다는 점에서, 동국사는 현재 우리나라에 몇 남지 않은 일본식 사찰 중 하나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최근 군산시는 이 건물들을 식민지시대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재조성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해가 다르게 거리가 변하고 있고 방문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일본식 전통 가옥, 군산 히로쓰 가옥식민지 시대의 대표적인 유산, 군산 신흥동에 위치한 히로쓰 가옥은 일제강점기 포목점과 농장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지은 목조 주택이다. 근대 역사를 한옥으로 새긴 공간, 전주한옥마을 좀 걸었다고 피곤해졌는지 전주까지, 송재학의 시를 빌자면 “홑치마 같은 풋잠에 기대어” 순식간에 왔다. 관광지로 개발된 후부터는 전주한옥마을을 자주 가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많고 나에게 의미 있는 장소들이 하나씩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주한옥마을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주를 처음 방문하는 손님이 오면 나는 그들이 경기전과 전동성당 사이에 서서 풍남문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는 조선 왕의 초상을 모신 경기전과 천주교인이 최초로 순교한 곳인 전동성당이 바로 코앞에 마주보고 있다는 사실도 기막힌데, 일제에 의해 전주성곽이 허물어질 때 나온 돌로 전동성당을 지었다는 사실이 더욱 기막히다는 설명을 해준다. 한옥마을이 현재의 모양을 갖추게 된 때는 일제강점기이다. 웨딩거리라 불리는 중앙동 일대가 중심 상가로 조성되고 풍남동에 일본인이 거주하게 되면서 밀려난 조선인들이 교동 인근에 터를 잡아 마을이 되었다. 그래서 중앙동과 풍남동, 교동으로 이어지는 길은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의 한옥부터 해방 이후에 지은 생활 한옥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매우 독특한 공간이다. 가히 근대 100년의 역사를 한옥으로 새긴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선비촌이기도 하다. ‘정승 열 명이 왕비 한 사람만 못하고, 왕비 열 명이 산촌의 선비 한 사람만 못하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조선시대 선비는 각별한 대우를 받은 존재였다. 성리학적 이상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자라고 볼 수 있는 선비가 집단으로 모여 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의 한옥마을은 달랐다. 금재 최병심, 고재 이병은, 강암 송성용, 성당 박인규 등 근현대 호남유학의 대를 잇는 큰 학자들이 모여 살았고, 그분들이 생활했던 집과 후학을 양성했던 건물이 남아 있다. 일제의 탄압으로 전주향교가 위험해지자 전북 각지에 살던 유학자들이 하나둘씩 향교를 지키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기린대로를 중심으로 이목대 쪽에는 금재가 후학을 양성했던 옥류정사와 성당이 살았던 구강재가 있다. 그리고 오목대 쪽에는 고재가 학문을 닦았던 남안재와 강암의 묵향이 담긴 아석재가 있다. 그러나 보통 관광객이 이런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다니기는 쉽지 않다. 일단 정보가 부족하고 정보가 있더라도 골목골목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향교 옆에 있는 남안재를 멀리서 바라만 보고 지나쳤다. 고재의 아들이자 향교전의를 지낸 이남안 선생이 살았던 곳이다. 2000년대 초, 처음 한옥마을을 조사하면서 알게 되어 가끔 인사도 드리고 막걸리도 한잔씩 하곤 그랬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서야 들었다. 참 쓸쓸하다. 나에겐 또 하나의 장소가 사라졌다. 어떤 의미에서 전주한옥마을은 우리 역사의 ‘실루엣’일지도 모른다. 조선과 근대의 기억이 비극적으로, 때로는 혁명적으로 시작되던 그 어떤 순간을 저장한 세계 말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오늘처럼 ‘햇살이 아프도록 따가운 날’이 또 오면 다시 ‘거기’에 가고 싶을 것 같다. 태조 어진을 모신 사당, 경기전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사당이다. 경기전 어진은 현존하는 태조의 유일한 초상화로 전주에서는 해마다 태조 어진 봉안 의례를 행하고 있다. 글 이경진 | 문화기획자이경진 씨는 한때 시를 썼던 시인이지만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문화기획자나 중간지원조직활동가로 더 알려져 있다. 현재는 완주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단에서 마을조사 총괄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광역투어버스
#근대역사문화거리
#전주한옥마을
#선비촌
#향교
<전주다움> 키워드로 본 2020 전주 핫 이슈 10
2020 전주, 함께여서 빛났다
1. 관광거점도시, 시작하다2020년 전주는 기분 좋은 소식으로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전주가 대한민국 대표 관광거점도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전주가 국가 대표 관광거점도시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가장 전주다운 문화로 세계인을 사로잡을 계획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시와 티파니 등 한류 스타가 전주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관광공사의 전주 영상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전주의 매력이 세계로 뻗어 갔어요. 앞으로도 국가 대표 관광거점도시 전주, 많이 기대해 주세요. 2. 기생충, 전주에서 탄생하다2020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른 영화 . 놀라운 건 한국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이 작품이 전주를 주 무대로 탄생했다는 사실인데요, 봉준호 감독이 선택한 만오천 평 규모의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실외 세트장에서 영화 이 탄생했습니다. 이전에도 최동훈 감독의 , 박찬욱 감독의 등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명감독들의 대표작도 이곳에서 촬영됐습니다. 좋은 촬영지와 훌륭한 시설의 세트장까지 갖춘 전주가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3. 전주형 J-방역, 빛나다전주시는 ‘방역 모범도시’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8·15 재확산 이후 고강도 방역과 역학조사에 집중했고,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12종의 고위험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2주간 매일 단속을 하며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았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동선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전주시는 보건소 일상 업무를 중단하고 10개 역학조사팀을 만들어 역학조사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세 차례나 칭찬을 받았습니다. 또 소독 요원, 자가격리 요원, 단속 요원, 마음 치유 전담 요원까지 전주시 전 공무원들이 방역에 나섰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방역 모범도시를 만들었습니다. 4. 착한 운동, 함께하다전주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가장 빛난 도시가 되었습니다.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인 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착한 집세 인하 운동, 착한 소비운동, 해고 없는 도시로까지 이어지며 큰 주목을 받았답니다. 특히, ‘해고 없는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을 핑계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는데요, 다행히 980여 개의 기업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코로나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폐업을 고려하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해고 금지가 무의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상생과 연대의 정신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5. 우주로 1216, 날다전주시립도서관 ‘꽃심’ 내에 조성한 청소년 책 놀이터 ‘우주로 1216’이 전주 시민들과 대한민국 공간 전문가들로부터 크게 주목 받고 있답니다. ‘우주로 1216’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낀 12세부터 16세까지의 트윈세대를 위한 전용 공간입니다. 공간의 기획·설계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필요에 맞는 공간을 구성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주시가 ‘아이들이 시민으로서 존중받고 있는가?’라는 반성을 바탕으로 추진한 숲 놀이터, 책 놀이터 등 전주 야호플랜의 결과물이기도 하지요. 소통을 위한 ‘톡톡존’, 창의력을 키우는 ‘슥슥존’ 등이 있는 ‘우주로 1216’으로 책 놀이하러 오세요! 6. 전라감영, 문을 열다천년 고도 전주의 상징인 전라감영이 3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재창조 복원되었습니다. 전라감영은 조선 시대를 관통하여 1896년도까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다스리던 관청이며, 동학농민혁명 때 전주화약을 맺었던 장소입니다.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은 그저 과거 공간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전주 시민들에게는 역사적 자긍심이 되는 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는 전주의 위대한 번영을 알리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할 전라감영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7. 수소 시내버스, 달리다지난 7월 30일, 수소 시범도시 전주에서 처음 출시된 버스계의 신상품 수소 시내버스는 현대자동차의 수소 시내버스 완성형 차량 1호입니다. 전주시 양묘장에서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부근 종점까지 운행하는 ‘수소 시내버스’는 1회 충전으로 450km를 주행할 수 있고, 배출되는 공해 물질이 없어 미세먼지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버스죠. 앞으로 전주시는 시내버스를 점차 수소 버스로 교체해 나가고, 송천동 수소충전소에 이어 삼천동 등에 수소 관련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8. 전주사랑상품권, 돌려받다전주에서도 드디어 충전식 카드형 지역 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이 발행되었는데요, 소비자가 동네 슈퍼와 전통시장 등에서 전주사랑상품권을 사용하면 사용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 포인트로 적립됩니다. 월 최대 50만 원을 충전하여 사용하면 최대 5만 원의 포인트가 적립되고, 연말정산 시 3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답니다. 이뿐 아니라 소비자가 전주사랑상품권을 사용하면, 기부천사 가맹점 참여 업체는 매출액의 약 1%를 자율적으로 기부하게 되니, 많이 많이 이용해 주세요. 9. 전주성, 구독하다요즘 전주시 홍보 매체 중 가장 핫한 매체가 있으니, 한번 들어오면 절대 나갈 수 없다는 전주시 유튜브 ‘전주성’입니다. 올해 8월 새롭게 개편한 전주시 유튜브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시정 홍보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기획과 다양한 패러디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답니다. 특히, 이날치 를 패러디한 추석 거리 두기 영상은 조회 수 15만 뷰를 돌파하며 남다른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랍니다. 전주의 색다른 매력을 만나면 싶다면 유튜브 ‘전주성’으로 놀러 오세요. p.s.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니에요. 10. 생태 호수, 거닐다전주시가 도심 호수를 쾌적하게 정비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생태 공원으로 바꿔 가고 있습니다. 덕진공원은 낡은 연화교를 철거하고 전통 돌다리 형식으로 다시 놓았으며, 저녁놀 고운 호수인 기지제는 물 위를 지나는 수상 산책로를 놓아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넓은 잔디밭과 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가 아름다운 에코시티 세병호는 산책로를 정비했고, 아중호수 역시 순환산책로를 개통하고 수변공원과 습지 정원을 조성했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힐링하고 싶다면, 전주 도심 속 생태 호수로 오세요!
2020.11.23
#관광거점도시
#기생충
#코로나
#전주성
다시 새롭게, 희망을 품다
새로운 희망의 두 날개, 탄소산업과 혁신 창업
국가기관으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탄소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 온 전주시에 11월 3일,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유일 탄소 소재 전문 연구기관인 전주시의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국가 공공기관인 ‘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이제 ‘탄소산업진흥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탄소 산업의 컨트롤타워로 새롭게 출발을 하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 이름조차 낯설었던 ‘탄소 산업’은 2007년 전주에서 시작됐다. 당시 세계시장에서 신소재 산업이 급부상할 때 전주는 탄소 소재를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골랐다. 첨단산업 기반이 부족하고 시장 규모도 작은 전주에서 고도의 최첨단 산업을 선택한 것은 일종의 ‘승부수’였다. 그리고 지난 15년, 전주는 탄소 산업 육성에 매진해 왔고, 전주시 동산동과 팔복동 일원에 탄소국가산업단지도 조성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부품 소재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에 반해 원천 기술 확보와 국산화 개발을 끊임없이 추진해 온 탄소섬유 분야는 정부의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되고, 효성 등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세계적 수준을 갖춘 탄소 산업으로 경쟁력을 키워 가고 있다. 오는 3월 개관을 목표로 하는 탄소산업진흥원은 탄소 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원을 전담하는 국가기관이다. 지난해 4월, 탄소 산업 정책 수립과 탄소산업진흥원 운영 근거를 담은 탄소 소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존 탄소 소재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지정·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철보다 가볍지만, 강도가 10배나 강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 산업이 국가기관으로 새 옷을 입고 전주 발전의 든든한 날개가 되어 줄 전망이다. 새롭게 문을 연 전주 실리콘밸리 전주혁신창업허브전주 경제를 이끌며 미래 신성장 산업의 든든한 터전이 될 임대형 지식산업센터인 ‘전주혁신창업허브’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002년 조성된 팔복동 전주첨단벤처단지에 이어 제2의 전주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이곳에는 기업들의 입주 공간과 회의실, 교육실 등 기업지원시설, 근로자 편의시설 등이 갖춰졌다.총면적 1만 2282㎡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 전주혁신창업허브는 기업들이 마음 놓고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기업 지원 공간이다. 시제품 개발을 도와줄 수 있는 복합소재부품 생산가공지원센터를 구축하여 각종 성형 장비 등 15여 종의 장비를 2023년도까지 갖춰 명실상부한 전주의 뿌리 산업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1층에는 대강당인 첨단누리홀과 2층은 회의실과 ‘Cafe·지樂(카페지락)’이, 3층에는 창업지원실과 회의실, 교육실, ‘스타트업(Start-Up)차오름 빌리지’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스타트업(Start-Up)차오름 빌리지’에는 혁신형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20여 개의 젊은 기업들이 치열하게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4층에는 뿌리 산업, 메카트로닉스·ICT 융복합, 드론·PAV(개인 항공기), 스마트팩토리·스마트팜, 지능형 기계 부품, 디지털·그린뉴딜 등 여러 업종의 첨단산업을 이끌 50여 개 중소기업이 입주하고 있다.전주혁신창업허브는 입주 기업들에 대해 창업에서 성장 단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해 갈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주혁신창업허브가 단순한 임대형 입주 공간을 넘어 기업 성장의 거점이자 지역경제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계획이다. 전주창업허브는 20여 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캠틱종합기술원이 입주 기업들에게 창업에서 성장까지 단계별로 지원하고, 또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해 멘토 역할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전주가 선점해 온 탄소, 수소, 드론과 함께 새로운 기업을 육성할 전주혁신창업허브가 전주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날을 기대한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일자리
#창업
시민이 발견한 숨은 여행지 지속 가능 여행학교
주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진짜 전주’ 찾기어둑어둑해진 오후 6시. 서학동 예술마을 피크니크 아트카페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3주 차 교육을 받기 위해 모인 지속 가능 여행학교 ‘시민들의 눈으로 전주 다시 보기’ 1기 교육생들이다. 지속 가능 여행학교는 전주 시민이 직접 전주의 관광자원을 찾도록 돕는 시민교육 프로그램으로, 10월 23일 개강해 오는 12월 10일까지 진행된다.이번 교육은 지속 가능 여행학교의 세 번째 시간으로, 1주 차에는 개강식과 함께 초대 지속 가능 여행학교 교장 김용택 시인의 강연으로 진행되었고, 2주차에는 박찬주 관광두레PD와 함께 대전시 대덕구의 공정 관광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이번 시간부터는 서학동 예술마을, 전라감영, 팔복예술공장 등을 돌아보며 시민의 눈으로 숨어 있는 진짜 전주의 관광자원을 찾아낼 참이다.서학동 예술마을 부촌장인 강이소 작가와 함께 서학아트스페이스를 시작으로 달빛 아래 골목 탐방이 시작됐다. 전시 중인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음에 드는 작품들의 사진도 찍으며 자유롭게 즐긴 뒤 찾은 곳은 알록알록 색실로 짠 자수 작품들이 가득한 620 공방. 원래 40년간 막걸리 집이었던 곳이 공방으로 탈바꿈했다는 부촌장의 설명이 탐방에 재미를 더한다. 갤러리와 작가 작업실, 게스트하우스 등 각 공간을 찾을 때마다 질문을 쏟아내는 교육생들의 모습에서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특별하고 색다른 공간을 찾겠다는 굳건한 의지와 뜨거운 열정이 엿보였다.한옥마을 관련 콘텐츠 사업에 종사하는 유수정(29) 씨는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과도 가깝다는 이점을 살려 서학동 예술마을 관광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며 서학동 예술마을의 관광 콘텐츠화에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다른 교육생들 역시 이번 탐방이 평소 휙 둘러보고 말았거나, 몰라서 지나쳤을 공간들을 발견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입을 모았다.가장 전주다운 여행 콘텐츠를 준비하는 시간달빛 아래 골목 탐방을 마친 교육생들은 사계절공정여행 백영화 대표의 ‘마을과 함께 꿈꾸는 여행’ 강연을 듣기 위해 출발지에 다시 모였다. 사계절공정여행은 주민과 함께 문화, 역사, 자연, 산업, 사람 등 다양한 자원을 발굴해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곳이다. 백영화 대표는 “왜 하필 성동구 마을 사업을 하게 됐을까” 하는 화두를 던지며 자연스럽게 교육생들의 집중과 관심을 끌어냈다. 정답은 자신이 오랫동안 살아온 터전이라는 것. 이는 곧, 전주가 지속 가능한 여행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주민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는 의미였다. 백 대표는 성수동 담벼락을 꽃으로 채운 할아버지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양평 두물머리 ‘뚜벅뚜벅’ 시리즈, 제주도 ‘하례리 이틀 살기’ 등 공정여행 사례를 선보이며 전주에서 발굴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에 대해 교육생들과 함께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 갔다. 강의 후 이어진 질문 시간. 교육생들은 전주다운 것들을 어떻게 관광콘텐츠화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단순히 자원을 발굴하고 콘텐츠화하는 걸 넘어 현지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것인지, 전주만의 차별화를 담아내고 있는지 등 날카로운 의견을 내기도 했다.서울에서 여행사에 다니다 휴직 중이라는 이호준(25) 씨는 “지속 가능한 여행학교를 통해 전주의 숨겨진 관광콘텐츠를 확인하고, 소소한 소재도 관광자원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생각의 틀을 깨고 색다른 관점에서 여행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지속 가능 여행학교가 전주의 숨겨진 관광콘텐츠를 발굴해 전주가 먹고 마시고 노는 게 전부인 관광도시가 아니라 여행을 통해 그 도시를 존중하고 사랑하게 되는 지속 가능한 여행도시로 새롭게 출발하는 데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국가대표
#공정여행
#착한여행
예술로 바꾸는 풍경, 자만벽화마을과 노송광장
낡은 담벼락에 새살이 돋는다, 자만 벽화 트리엔날레오래된 달동네 자만벽화마을에 새봄 못지않게 따스한 겨울이 찾아왔다. ‘2020 자만 벽화 트리엔날레’를 통해 전국에서 자만벽화마을을 찾은 예술가들이 마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 넣고 있다. 칠이 벗겨진 담벼락마다 새살이 돋아나는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박영현 작가의 ‘동심으로’는 형형색색 무지개와 비눗방울로 유년 시절의 추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자만벽화마을 사람들은 그의 그림 위에 온기를 덧칠해 주었다. “‘왜 이렇게 다들 친절하게 대해 주시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주민들께서 진심으로 대해 주셨어요. 주민들의 배려에서 받은 감동이 작품에 묻어져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꽃보다 할매’를 그린 나선미 작가는 달동네 사람들의 고된 삶의 무게와 애환을 작품에 담아냈다. 빨간 다라이(대야)를 머리에 이고 있는 친정엄마의 모습을 통해, 굴곡진 인생의 무게를 이겨낸 우리네 어머니들을 표현했다. “자만벽화마을 작업을 통해서 많은 것들에 대해서 뒤돌아보며, 마음속 빈구석을 채웠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예술가들이 진솔한 이야기를 골목골목에 퍼뜨리고 있다. 전국에서 온 작가 스무 명이 참여한 벽화 작품은 11월 27일부터는 전주시청 홈페이지(www.jeonju.go.kr)를 통해 온라인 전시회로 만나볼 수 있다. 뚝딱뚝딱! 아이들과 함께 짓는 전주시청 노송광장 트리하우스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마무리하며, 몸도 마음도 지친 전주 시민들을 위해 전주시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풍성한 볼거리가 되어 줄 노송광장 ‘트리하우스(나무 위 통나무집)’가 그것이다.지난 9월부터 매주 금요일 아침, 전주시청 노송광장에 풍남초등학교 학생 60여 명이 옹기종기 모였다. 친구들과 함께 나무 위의 집인 ‘트리하우스’를 짓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이 직접 밑그림을 그린 뒤, 뚝딱뚝딱 나무집을 만들어 가고 있다. 수업에 앞서 톱과 망치 등 작업 도구의 사용 방법을 익히고 안전수칙을 지키며 조심조심 완성해 나가는 중이다. 만들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동심과 호기심을 키우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고 있다.완성된 ‘트리하우스’는 5m 높이의 단풍나무 위에 설치된다. ‘트리하우스’ 제작에는 김제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의 주인공인 ‘미즈노 마사유’ 씨가 총괄을 맡았으며, 노송동 교육공동체 ‘니가 오니 참 좋구나’도 참여했다. 시민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줄 ‘트리하우스’를 구경하러 전주시청 노송광장에 나들이 가자. 예술놀이가 일상이 되는 야호! 예술학교바다색 산과 분홍색 숲,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이토록 무궁무진하다. ‘야호! 예술학교’에 참여한 아이들은 놀이하듯 예술을 배우며 감수성과 상상력, 협동심을 키워 가는 중이다. ‘야호! 예술학교’는 지역 예술가 스물세 명과 4~6학년 아이들이 협업을 통해 예술 작품을 만들어 가는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이다. 인봉초등학교, 대정초등학교, 풍남초등학교, 용흥초등학교, 양현초등학교 등 구도심의 5개 학교가 함께하고 있다.인봉초등학교를 찾은 박은주 작가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물건으로 교환하는 ‘둥글게 가게’를 아이들과 함께 제작해 운영하는 중이다. 김누리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꿈이 있는 마을’이라는 커다란 그림을 그려 가는 중이다. 결과물 자체보다는 작업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뿌듯함을 중시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가와 아이들이 함께 만든 작품은 실내와 교정에 설치된다. 일상에서 예술을 통한 아이들의 성장기, 그 눈부신 변화를 기대해 보아도 좋다.
#자만벽화마을
#야호
#예술놀이터
잘 고쳤다 이 집
까만 연탄 창고에 예술을 입히다
갤러리 구석집
옛집 구석에 예술이 깃들다화살표가 그려진 구석집 푯말을 따라 좁은 길을 걷다 보면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낮고 어두운 골목길이 나온다. 이런 곳에 갤러리가? 반신반의하며 고불고불 걷다 만나는 골목 끝, 그곳엔 푸짐한 햇살과 환하게 핀 꽃과 예술가들의 손때가 가득하다. 보는 순간 반가움과 놀라움, 그리고 어두운 골목과 대비되는 밝음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통 까만빛의 낡고 허름한 연탄 창고였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신했다. 작고 아담한 것이 일곱 살 꼬마 숙녀의 방 같기도 하고, 은은하고 따스한 분위기가 중년 여인의 기품을 품은 듯도 하다. 겨울맞이를 하는 갤러리 구석집엔 손으로 빚은 찻잔이 가득했다. 선반 위에는 못생겨서 예쁜 전통 찻잔이, 작은 옛 가구 위엔 알록달록한 빛깔을 담은 커피 잔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구석집에 상주하는 작가의 귀띔으로는 서학예술마을의 예술가들과 도예를 배우는 학생들,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빚은 작품이란다. 구석집이란 이름처럼 도도한 예술 작품이 아닌 예술가들과 학생들, 주민들이 어우러져 빚은 예술품들이 온화하고 정겹게 펼쳐져 있었다.마당에서 마을로 예술을 피우다사실 이곳은 서학동 예술마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모일 때마다 입버릇처럼 외쳤던 ‘예술가들의 집 한 공간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자’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갤러리 구석집은 예술가의 공간을 시민들과 나누는 서학동 예술마을 1호 공간인 셈이다. 예술가들의 꿈을 현실로 만든 장본인은 집주인인 서양화가이자 설치미술가인 한숙 작가다. 친정어머니가 살던 집 연탄 창고 구석을 빌려, 어지러운 짐들을 치우고 벽을 헐고 새로 벽을 세우고 꽃과 바람과 예술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기까지 한숙 작가의 땀과 고뇌가 가득 깃들었다. 이름 역시 어머니 댁 연탄 창고 구석을 빌렸으니 구석집이고, 집 구석에서 시작된 예술이 마당을 지나고 마을을 예술로 물들이고자 하는 마음에서 ‘구석집’이라 칭했단다. 이곳에선 매달 다양한 예술가들의 초대전이 열리고 틈틈이 주민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한숙 작가는 “누구나 쉽게 예술을 접하고 예술 작품과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요. 동네 어르신들부터 꼬마까지 가볍게 들러 예술과 뛰놀 수 있는 곳, 그곳이 구석집이죠.”라며 환하게 웃는다. 갤러리 구석집 2층에는 서학동 예술마을에선 제법 유명한 ‘할매 공방’도 자리하고 있다. 동네 할매들과 한숙 작가가 함께 공예품을 만들고 손수 바느질을 하며 생활 속 예술을 꽃피우는 ‘할매 공방’을 둘러보는 것은 덤. 이렇듯 갤러리 구석집은 콧대 높은 예술이 아닌 생활 속에서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이다. 그렇다고 깊이나 예술적 역량이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라.소녀처럼 앙증맞고 기품 있는 여인처럼 은은한 갤러리 구석집. 이곳에 가면 구석부터 피어나 마당을 지나 서학동 예술마을을 환하게 꽃피우는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갤러리 구석집주소 | 전주시 완산구 서학3길 64-17운영시간 | 10:00~18:00문의 | 010-2620-6784
#서학동예술마을
#예술
#할매공방
전주의 꽃심
“당시 명륜학원 입학은 장원급제나 마찬가지였거든요”
김정순 어르신이 소개하는 선친의 명륜학원 졸업 사진
오로지 책과 학문밖에 모르던 아버지 선친께서는 명예나 물욕보다는 오로지 공부밖에 모르던 분이셨죠. 제가 어렸을 적 아버지는 고서로 둘러싸여 있는 방 안에서 늘 책을 읽으셨어요. 종이도 귀한 때여서 벼루에 먹을 갈지도 않고, 밥상에 물을 묻혀 글씨를 쓰고 지우고 또 쓰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시조창에 능하셨고, 가야금도 잘 타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학문에 풍류에 두루 능한 조선 시대 선비의 모습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선친께서 일곱 살 때부터 공부에 매진하셨다고 해요. 열 살 이후에는 고창 문수사와 선운사에서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도 한적한에서 책을 읽는 걸 즐기셨대요. 그러다 서른이 다 되어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성균관에 설치했던 유교 교육기관, 지금의 성균관대학교의 전신인 명륜학원에 입학하셨습니다. 당시 각 도에서 국비로 한 명씩만 뽑는 유생에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대표로 뽑히신 거예요. 그렇게 명륜학원에서 3년간 수학하신 후 고향에 내려오셔서 고창군에서 공무원으로 잠시 근무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관직보다는 그저 초야에 묻혀서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하셨대요. 광복 후에 전주북중학교에 재직하셨고, 6·25 전쟁 후에는 고향인 고창으로 내려가셔서 고창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셨습니다. 이리여자고등학교에서 퇴직하신 후에는 원광대학교에서 한학을 강의하기도 하셨습니다. 일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수불석권(手不釋卷)’의 모습을 몸소 보여 주신 분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명륜학원 시절 기록들 당시 명륜학원은 각 도에서 유생들을 뽑았는데, 졸업 사진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한반도 지도 위에 졸업생들의 사진을 출신 지역에 맞게 배치했는데, 선친 사진은 전라도 부근에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도 밖으로 한자로 제6회 졸업 기념 2489년 3월 23일이라고 적혀 있어요. 2489년은 공자가 태어난 해를 기원으로 하는 공기예요. 그 공기를 서기로 바꿔 보면 1938년이 됩니다. 날짜 옆으로 있는 분들이 지금으로 치면 교수님이에요. 한복 차림은 우리나라, 양복 차림은 일본 교수들입니다. 아버지께 일본에서 명륜학원을 뺏어 가려 해서 학생들이 투쟁을 많이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화개사 대웅전 앞에서 찍은 화개사 소풍 기념사진에서도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교수들은 한복과 양복을 입고 있어요. 사진 한 장으로 당시 시대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놀랍지 않나요? 구룡폭포 앞에서 찍은 금강산 탐승 기념사진에는 사연이 있어요. 당시 배를 타고 대동강을 건넜는데 아버지는 배를 타지 않으셨대요. 선친께서 3대 독자셨거든요.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머님께서 얼마나 걱정하실까 싶어서 차마 배를 탈 수 없으셨다 합니다. 선친께서는 책도 많이 남기셨는데요. 와 , 등은 전주시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는 전라도의 예술가와 기인 등 3,500여 명의 방대한 자료가 수록된 책입니다. 선친께서 쓰신 책들은 모두 무슨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기록하고 남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집필하셨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시기, 힘을 북돋울 자료가 되기를제가 3남 3녀 중 막내예요. 선친께서 마흔여섯에 늦둥이로 저를 보셔서, 유난히 예뻐해 주셨어요. 무릎에 앉히고 가야금을 타시던 선친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살아생전 선친을 참 좋아했고, 존경했습니다. 돌아가시고 나서도 늘 생각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1978년에 돌아가셨으니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한순간도 선친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힘들었던 일제 강점기 시절 고창에서 한양까지 유학을 떠났고, 돌아와서도 평생을 학문 연구에 몸 바치신 분을 많이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고 속상했어요. 당시 명륜학원 입학은 조선 시대로 치면 장원급제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분이 더 날개를 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선친께서 처음 교편을 잡으신 곳이 전주북중학교여서인지 전주를 참 사랑하셨어요. 항상 전주를 생각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이 전주 시민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 선친의 유품들을 전주시에 기증하게 됐습니다. 요즘 시기가 참 힘들잖아요. 저희 선친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 열심히 살던 분들을 생각하며, 이 시기를 잘 극복해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선친의 졸업 사진 한 장이 큰 힘이 될 순 없겠지만, 그 시절 선조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으면 합니다. 그러면 광복이 온 것처럼, 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김정순(69) 어르신은 오랜 세월 전주에서 활동해 온 국악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다. 전주시 기록물수집공모전에 선친인 한학자 고 김봉문 선생의 명륜학원 졸업 사진을 기증,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됐다.
#기록물
#공모전
#명륜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