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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음식
신중앙시장 vs 모래내시장
실속파들을 위한 전통시장 먹방 여행
골목골목 맛집 넘치는 신중앙시장 패션의 메카이자 맛있는 먹거리가 넘치는 곳, 서울에 동대문이 있다면 전주에는 신중앙시장이 있다. 좁은 시장 골목길을 따라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가다 보면 중앙떡집, 오뚜기떡집, 성가떡집, 무궁화떡집 등 떡집들이 모여 있는 ‘떡 골목’을 만날 수 있다. 백설기, 무지개떡, 꿀떡, 바람떡, 인절미 등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떡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이 골목의 풍경은 마치 명절이나 잔칫날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심 좋은 떡집 주인아주머니는 방금 쪄낸 백설기를 먹어보라며 건넸다. 따뜻한 백설기는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씹을수록 고소한 맛까지 더했다. 맛만큼 가격 또한 착하다. 떡 한 팩에 2, 3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먹고 싶은 떡을 마음껏 살 수 있다. 떡뿐만 아니라 3천 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떡볶이, 김밥, 잡채 등 요깃거리를 팔고 있다는 사실도 독특하다. 떡집에서 다양한 간식을 맛볼 수 있어 떡 골목은 맛 골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중앙시장이 맛 골목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맛볼 수 없는 닭 내장탕 맛집들도 있기 때문이다. 얼큰한 국물을 자랑하는 닭 내장탕은 전주의 비빔밥, 콩나물국밥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전주만의 별미다. 인생 맛집 만날 수 있는 모래내시장신선한 식재료와 남녀노소 입맛에 착착 붙는 맛집으로 가득한 모래내시장은 로컬푸드의 성지로 불린다. 청정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박하고 투박하면서도 전주 본토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모래내시장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치킨. 생닭으로 튀겨 식어도 맛있는 가족통닭집의 치킨은 매일 깨끗한 기름에 튀겨내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소금만 찍어도 맛있는 프라이드와 매콤달콤한 양념치킨, 고소한 닭강정 등 브랜드 치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모래내 시장 통닭, 고창닭집, 인후통닭 등 치킨 맛집이 즐비했다. 알찬 맛을 자랑하는 수제만두 또한 모래내시장의 명물이다. 먹보왕만두, 만두한판, 정가네 손만두 등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만두 맛집들이 있다. 촉촉한 찐만두부터 바삭한 군만두, 팥앙금 가득한 찐빵 등 얇은 피와 꽉 찬 만두소로 식사 대용으로도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족발, 순대, 수제비, 국밥 등 단돈 만 원으로 두 명도 거뜬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들이 맛깔나게 차려진 모래내시장. 이런 맛깔스러운 음식에 현지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푸짐한 상차림으로 유명한 전주 막걸리 한 상을 모래내시장에서도 맛볼 수 있다. TV 프로그램인 에 나와 더 유명해진 서울식당은 3만 원 한 상 차림에 얼큰한 홍어탕과 오징어, 생선구이, 부침개, 과메기, 밤게 등 제철에 따라 30여 가지의 진귀한 음식을 푸짐하게 펼친다. 누구나 좋아할 맛의 음식들이 넉넉하게 리필 되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전통주의 맛에 흠쩍 취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어른들의 놀이터이다. 푸짐한 먹거리, 맛있는 먹거리 가득한 모래내시장에서 나만의 미식 투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2021.02.23
#로컬푸드
#전통시장
#떡골목
#통닭
#만두
기획 특집
고맙습니다, 우리 곁의 전주 사람
고마워요, 전주의 천사 바이러스
21년째 변함없는 천사의 날갯짓,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무려 21년, 세상의 풍경도 사람의 겉모습도 몰라보게 달라질 시간. 한 사람이 베풀어 온 변함없는 선행이, 꺼지지 않는 빛이 되어 전주의 겨울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2000년부터 매해 겨울마다 거액을 기부해온 '얼굴 없는 천사'는, 전주를 빛낸 자랑거리이자 모든 시민의 본보기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해마다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로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기부금이 든 상자의 위치를 알려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당부의 말을 건네는 익명의 시민. 지금껏 그가 전달한 성금의 누적액은 총 7억 3,863만 3,150원이다. 2019년 도난 소동에도 지난해 코로나19 재난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선행을 실천해 온 결과이기에 더욱 귀하고 값지다. 기부금은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노송동 지역 내의 저소득 가구와 홀로 어르신, 소년·소녀 가장, 조손 가정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쓰였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려 전주시는 노송동을 '천사마을'이라고 칭하게 되었고,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얼굴 없는 천사의 비'를 세우기도 했다. 또한, 노송동 일대에 '천사의 길'이 조성되고 '천사의 날개' 벽화가 세워진 데 이어, 노송동 주민들은 그의 뜻을 본받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불우이웃돕기를 실천하는 중이다. 특히, 전주 시내의 다른 주민센터에도 신원을 밝히지 않고 돈이나 쌀을 놓고 가는 사례가 늘어 가는 기부문화를 널리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한 사람의 날갯짓이 전주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있다. 6년째 '엄마의 밥상'을 배달하는 사람들, 전북외식산업 강철·이문화 부부 매일 아침 배달된 따끈따끈한 도시락은 단순한 한 끼니나 식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한 '엄마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기 때문이다. 도시락에 가득한 진심 어린 고민과 온기 어린 손길이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덮혀 주고 있다. 꼬박 6년, 햇수로 7년째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을 차려 내는 중인 이문화 영양사.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새벽일로 인해 일상이 뒤바뀔 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문화 영양사의 마음을 돌린 건 다름 아닌 남편의 한마디였다. 이문화 영양사와 함께 '엄마의 밥상' 일을 도맡아 온 전북외식산업 강철 대표에게도 어린 시절 배곯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지금 세상에 밥 굶는 아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말이 이문화 영양사의 마음에 가닿았다. 처음엔 1년만 하고 그만둘 생각이었지만, 아이들과 정이 깊이 들다 보니 어느덧 6년이 훌쩍 흘렀다. 새벽 1시, 모두 한참 깊은 잠을 자고 있을 시간 출근해서 밥을 짓기 시작한다. 200가구 300여 명의 아이들에게 7시까지 도시락을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밥과 국, 세 가지 반찬까지, 영양과 맛을 고루 갖춘 도시락이 완성되면 도시락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의 집으로 출발한다. '엄마의 밥상' 도시락 탓에 여가와 휴식이 있는 저녁은 사라진 지 오래. 그런데도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까닭은 무얼까? “6년 동안 4백여 통이 넘는 손편지를 받았어요. 일어나기 싫어 게으름을 피우다가도, 편지들이 생각나 결국은 이불을 박차고 일터로 나오게 됩니다. '엄마의 밥상' 가족들의 편지가 큰 힘이 되는 것이지요.” 편지를 읽으며 교감을 나누는 사이, 알게 모르게 정이 두터워진 것이다. 도시락뿐 아니라, 생일 케이크와 명절 선물을 챙기며 특별한 날을 함께하기도 한다. 그러니 마음으로 맺은 가족이나 다름없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며 학교급식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날이 많았던 지난해에는 '엄마의 밥상' 도시락이 큰 몫을 톡톡히 했다. 몸이 허락하는 한 급식 지원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는 이문화 영양사는 “나의 건강이 곧 아이들의 건강”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희망과 꿈을 키우는 일은, 곧 미래를 살찌우는 일이기도 할 테다. 그의 바람처럼, 전주 시민들과 다 같이 차리는 따뜻한 밥상이 아이들의 빈속을 든든히 채우기를 희망한다. 장애수당 모아 12년째 기부한 김규정·홍윤주 부부 중증장애를 지닌 김규정·홍윤주 부부의 선행은 2009년 그토록 기다리던 임신 소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연이은 임신 실패로 좌절하고 있던 부부에게, 어느 날 축복처럼 첫째 하람이가 찾아왔다.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5만 원권 한 장을 들고 사랑의 열매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찾아갔어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날 이래로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부는 묵묵히 기부를 이어 왔다.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 수당으로 받은 생활비 중 일부를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준 것이다. 오랫동안 이웃의 독거노인 어르신에게 월동난방비 명목으로 기부금을 전달하다가 최근에는 난치병을 앓는 어린아이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실제로 만나 본 적은 없지만, 마음속으로 그 아이를 딸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제 생이 끝날 때까지는 아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12세와 8세, 한참 성장기인 두 아이에게 들어갈 돈을 조금씩 쪼개서 이웃을 위해 쓰는 중이기에, 때로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이렇듯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나누는 삶을 꾸준히 실천하는 동력은 무얼까? 김규정 씨는 그것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감'이라고 말한다. 삶에 감사하는 자세를 지녔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릴 적부터 부부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도, 자연스레 고사리손으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할머니나 이웃 어르신들에게 용돈을 받으면,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돼지 저금통에 넣는다. 먹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인 아이들이 알아서 저금하는 모습이 그저 대견하다. 부부는 2021년에도 꾸준히 기부를 이어 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참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한 푼, 두 푼 아껴서 이웃을 위해 마음을 내줄 생각이다. 또한, 도움을 주고 있는 아이가 크고 작은 일을 겪을 때마다, 도와줄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거라고. 이 부부가 지닌 따뜻한 마음씨가, 얼어붙은 전주 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영화 , 개봉했어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가 올해 1월 6일 개봉했다. 를 연출한 김성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성일·이영아·전무송·문숙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실화 못지않은 감동적인 내용으로 관객들에게 따스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매해 연말이면 기부 상자를 전달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얼굴 없는 천사'. 그에 대한 소문을 들은 작가 지훈이 노송동을 찾아오며 우여곡절 드라마가 시작된다. 작가 지훈 역은 배우 박성일이, 고물상을 운영하는 순수한 마을 사람인 천지 역은 배우 이영아가 맡았다. 특히 배우 이영아는 영화 촬영 후에 긴 머리카락을 잘라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 없는 천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노송동 사람들의 소통과 사랑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1월 20일부터 IPTV 3사(KT올레TV,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에서 유료 VOD(주문형 비디오)로 만날 수 있다.
2021.01.25
#얼굴없는천사
#엄마의밥상
#천사는바이러스
오래된 마을에 더해진 고마운 손길, 도토리골 희망일자리 사회복지사
새뜰마을사업으로 활기 찾은 마을전주시 구도심에 자리한 도토리골이 새뜰마을사업으로 새로워졌다. 새뜰마을사업은 장마 기간이면 빈번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던 도토리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고,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된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생활은 더욱 편리해졌고, 삶의 질은 높아졌다. 2019년 12월 현장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지난해 이 현장지원센터에 주민돌봄센터가 들어오면서 그야말로 마을이 완전히 바뀌었다. 물리적 사업에 이어 주민 돌봄 사업이 추진되면서 동네가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주민 돌봄 사업을 위해 파견된 사회복지사 두 명과 희망일자리 사회복지사 다섯 명은 든든한 아들딸처럼 동네 어르신들을 살뜰히 살폈다. 낯선 이들의 방문에 어색해하던 어르신들은 아침저녁으로 찾아와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에 점점 마음을 열었다. 매일 방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게 되었고, 이는 곧 맞춤형 복지로 이어졌다. 냉장고 정리부터 집 청소, 고장 난 가전제품을 고쳐 드리는 것은 물론, 관공서에 의견을 전달하는 중간 역할까지 도맡아 하며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들을 해소해 갔다.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마을에 산사태가 났을 때는 집집마다 다니면서 어르신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트럭 일곱 대가 흙을 퍼 나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사회복지사들과 주민들이 힘을 모은 덕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한여름에는 삼계탕, 과일 등을 전달하며 더위에 지친 주민들에게 힘을 북돋아 줬고, 추석에는 명절 음식과 함께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현장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주민역량 강화, 공동체 지원 프로그램 등에서도 희망일자리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은 빛났다. 어르신들 옆에서 응원도 하고,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면서 어르신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게 희망일자리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마을도, 어르신도 활기를 되찾아 갔다. 진심이 만들어 낸 기적 같은 변화희망일자리 사업으로 근무하는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잊지 못할 순간들도 많았다. 굳게 닫은 마음의 문을 열고 웃으며 반겨 주던 어르신,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던 어르신을 보며 느낀 감정들은 오직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잊을 수 없는 기억은 금방이라도 돌아가실 것만 같았던 할머니가 스스로 일어나 거동을 시작한 일이다. 처음 찾아뵈었을 때만 해도 누워만 계셨던 분이 아침저녁으로 살뜰히 챙겼더니 이제는 혼자서 밥을 차려 드실 정도로 기력을 회복하신 상태다. 귀도 어두워서 의사소통도 힘들던 분이 매일 찾아가 노래를 틀어 드리고 말벗이 되어 드리니, 어느 순간 이름을 불러 주셨다. 진심이 만들어 낸 기적 같은 변화다. 희망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뒤 구체적인 꿈을 꾸기 시작한 이도 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김태현(26) 씨는 “현장 경험을 하고 싶어 신청한 희망일자리 사업을 통해 견해가 넓어지고, 어르신들에 관한 생각도 달라졌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장애인 복지 관련 일을 하고 싶다”며 희망일자리 사업으로 미래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명순(43) 씨는 “어르신들이 정이 참 많다. 뭐 하나를 해 드려도 항상 웃으며 고마워하시는 모습에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었다”며 매 순간 뿌듯했다고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전명순 씨를 비롯한 다섯 명의 희망일자리 사회복지사는 하나같이 일하러 왔다가 오히려 많은 것을 얻어 갔다고 입을 모았다. 항상 웃으며 고맙다, 감사하다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삶의 태도를 배운 일 역시 큰 수확이다. 임은미 주민돌봄센터 부장은 “새뜰마을사업의 물리적 사업이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한 사업이었다면, 주민 돌봄 사업은 정서적인 면을 돌본 사업이었다”며 이러한 정서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데 희망일자리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이 무척 컸다고 강조했다. 희망일자리 사회복지사의 진심이 아니었다면, 누워만 계시던 93세 어르신이 거동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말이다. 희망일자리 사회복지사들이 있었기에, 주민 전체를 세심하게 살펴서 맞춤형 복지를 전개하는 주민 돌봄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희망일자리 사회복지사들이 전한 온기 덕에 도토리골은 잃었던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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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족을 위한 전주 미식 여행
전주시 인증 한옥마을 맛집,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먹자!
뜨끈한 칼국수를 찾아서 남천마루 추운 겨울에 따끈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건 인지상 정. 그럴 때 믿고 찾을 만한 곳이 남천마루다. 모든 메뉴가 대표 메뉴라는 사장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손꼽고 싶은 메뉴는 단연 칼국수. 바지락과 부추로 맑고 시원하게 끓여 낸 국물 맛이 첫맛을 사로잡고, 오동통 쫄깃한 면이 뒷맛을 책임진다. 뜨끈한 국물에도 면발이 쉬이 붇지 않아 마지막 한 가닥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담가 내는 겉절이도 빼놓을 수 없는 면발 도둑. 국산 팥으로 구수하게 끓인 팥칼국수, 오래된 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이 올라가는 비빔밥도 인기다.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66 / 10:00~19:30(매주 화요일 휴무) 생삼겹살이 당길 땐 교동 사랑 전주한옥마을에 삼겹살 전문점이 없어서 아쉬웠던 이들에게 희소식을 안겨준 교동사랑. 한옥 감성 가 득한 공간에서 생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 그냥 삼겹 살이 아니라, 진안 특산물 마이돈 삼겹살로 육질이 부드럽고, 누린내가 없어 신선한 고기 맛을 제대로 올려 혼자서도 2인분을 거뜬히 해치우게 만든다. 3년 숙성된 묵은지, 쌈무, 쌈장도 모두 사장님이 직접 담근 것들. 이곳에서 고기 맛이 더 당기는 이유다.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45 / 11:00~22:00(매주 월요일 휴무) 건강 한 숟가락, 우전재 자연밥상화학조미료에 대한 걱정 없이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표고, 새송이, 능이, 만가닥버섯들이 듬뿍 들어간 버섯 모둠 전골. 깔끔한 국물 맛이 눈을 번쩍 뜨게 만든다. 더 매력적인 건 가득 차려낸 반찬에 있다. 밭에서 직접 기른 제철 식자재로 만드는데, 나물을 무칠 땐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파와 마늘까지 쓰지 않는다. 처음에는 화학조미료(MSG) 없는 심심한 맛이 낯설 수 있지만 먹다 보면 매력적이라 그릇을 싹 비우게 된다. 식당은 예약제. 방문 하루 전 예약은 필수다. 같은 건물에 있는 한옥 카페 ‘일삼이이’에서는 식사 고객에게 모든 음료를 천 원 할인해 준다.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85(사전 예약제) 구수함 한 그릇, 교동 시래청이름에서 눈치를 챘겠지만, 구수한 시래깃국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갈아서 면포에 곱게 짠 생들깨와 재래식 된장을 넣어 끓인 시래깃국은 기대 없이 먹었다가 담백함에 홀딱 반하게 된다. 국물 맛에 취해 먹다 보면 바닥을 드러내게 되는데, 걱정하지 말자. 인심 좋게도 국물 리필이 가능하다. 시래기는 남원시 운봉읍에서 계약 재배한 것만 사용한다. 고랭지에서 자라 시래기 식감이 부드럽기 때문. 시래깃국은 쫀득한 맛이 좋은 쑥떡 떡갈비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세트로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니 콕 찍어둘 것. 얼큰 쑥국도 별미. 겨울에 산뜻한 봄맛을 즐길 수 있다.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40 / 8:00~21:00(연중무휴) 집밥이 그리울 땐 두리반 전주를 여행하면서 집밥이 그리워진다면, 주저 말고 두리반으로 가 보자. 집에서 먹을 때처럼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수제 떡갈비 비빔밥 세트. 일일이 채소를 썰고, 고기를 갈아서 만들었다는 수제 떡갈비와 즉석에서 바로 볶은 소불고기를 얹어 따뜻하게 즐기는 비빔밥의 조화가 놀라울 정도로 맛깔스럽다. 두리반의 매력은 아침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갈한 갖가지 찬과 채소와 버섯을 함께 볶아 낸 소불고기가 한 상에 놓이는데, 집안 식탁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조식 가격은 8천 원. 부담 없는 가격에 든든함을 챙길 수 있다.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5 / 8:30~20:00(연중무휴) 김치 맛이 다했다, 신뱅이 전주에 와서 콩나물국밥은 꼭 한 그릇 하고 싶다면, 전주에서 웬만한 콩나물국밥은 다 먹어 봤다면, 이제 안명자 김치 명인이 운영하는 신뱅이로 향하자. 전주 여느 콩나물국밥집과 달리 잘 익은 김치를 넣어 집밥 스타일 콩나물국밥을 선보인다. 특허받은 백김치 콩나물국밥도 ‘신뱅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으로 매운맛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딱이다. 역시나 특허 받은 비빔밥 소스를 올린 채소 비빔밥도 인기 메뉴. 김치의 신맛이 첨가돼 먹을수록 밥맛을 당기게 한다. 밥과 함께 내는 안명자 김치 명인표 김치, 깍두기, 갓김치는 별도 구매도 가능하다.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153-9 / 8:00~21:00(연중무휴) 전주 한정식의 진수, 양반가 전주 한정식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하는 곳이다. 한정식의 특성상 나오는 음식 가짓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6만 원부터 28만 원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단둘이 여행지를 찾았다면 6만 원에 즐길 수 있는 2인 정식이 적당하다. 저렴한 가격대라 해도 23 첩 반상이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다. 이곳 양반가에서는 수육, 잡채, 불고기, 참게장, 민물 새우탕, 삼색 전까지 다채로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을 더하면 신선로, 전 복회 같은 고급 요리들이 더 놓인다. 단순히 가짓수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젓가락이 갈 만한 육·해·공 요리들로 꽉 채워지는데, 식도 락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30-3 / 11:00~21:00(매주 화요일 휴무) 최고의 전주비빔밥을 찾아서 고궁수라간3대가 이어 오고 있는 전주비빔밥의 명가 ‘고궁’이 관광객들을 위해 한옥마을에 분점을 냈다. 은행로에 자리한 고궁수라간이다.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야 하는 곳이지만, 줄을 서서라도 찾게 되는 건 본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주전통비빔밥을 즐길 수 있어서다. 대신 찬은 김치와 겉절이 단 두 가지로 단출해졌다. 그래도 아쉽지 않은 건 고궁을 지켜 온 박병학 음식 명인의 조리법대로, 본점과 똑같은 맛의 전주전통비빔밥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사골 국물에 지은 밥과 전주 콩나물, 양념한 소고기와 갖은 채소 그리고 고궁에서 만든 약고추장의 어울림이 선사하는 만족감이란 꽤 대단하다.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31 / 11:00~20:30(명절 당일 휴무)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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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책이다 - 전주 풍경
아름답고 충만한 삶의 흔적, 최명희문학관
키 작은 담장들 너머, 기와지붕이 오붓하게 이어져 정겨운 풍취를 자아내는 한옥마을. 경기전 뒤 아기자기한 골목길 사이로 한국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최명희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말에 깃들인 아름다운 혼을 소설 속에 녹여낸 작가 최명희의 문학 혼을 기리는 공간이다. 최명희 작가는 1980년에 등단한 후 1998년 난소암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17년간 오직 소설 에 온 열정을 쏟아부었다. 문학관 안 작가의 육필 원고와 엽서, 편지에는 그의 열정과 고뇌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뜨거운 여름, 한 생을 치열하게 살아낸 작가를 만나 보는 것도 또 하나의 피서가 되지 않을까. 최명희문학관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 문의 | 063-284-0570운영시간 | 10:00~18:00(8월 한 달 19:00까지, 월요일․1월 1일․명절 당일 휴관)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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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장하고 귀한 손의 도시, 전주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추천하는 설 명절 선물 3
밥상 위 품격, 자연 한 스푼 옻칠 수저 세트하나를 사용해도 가치 있게 오래 사용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맞춤인 선물이다.매일매일 사용해야 하는 식생활 도구인 수저. 이것 하나만 바꿔도 식탁의 품격이 달라진다. 옻칠 수저는 전통적인 상차림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분위기와 상차림, 일상적인 우리 밥상과도 잘 어울린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옻칠 수저 세트는 매일 먹는 식사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가격 | 45,000원 편안한 한숨 잠, 속까지 건강하게 메밀베개옛부터 침구류 예단으로 많이 활용됐던 양단 천과 메밀껍질로 만든 베개.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양단 천의 느낌이 고급스러운 제품이다. 기존 베개보다 크기가 작아 목 결림 방지에 좋고, 베개 속은 메밀껍질로 채워져 통기성이 뛰어나 땀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베개 커버와 속이 쉽게 분리되어 세탁이나 보관도 편리하다. 형형색색 다양한 색깔로 제작돼, 가족 수대로 구입하거나 새롭게 출발하는 예비부부에게 좋은 선물이다. 가격 | 38,000원 패션을 완성시키는 한글 브로치고급스러운 펜던트와 함께 한글 모음이 감각적으로 자리한 브로치. 과하지 않게 표현된 한글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톤이 낮은 컬러를 사용해 어느 옷에나 포인트를 더할 수 있다. 특히 한글의 아름다움에 더 매력을 느끼는 외국인들에게 선물하기 좋다. 가격 | 29,000원
2020.11.09
#수저
#메밀베개
#브로치
설 선물, 뭐가 좋을까?
바이전주 상품으로 마음을 나눠요~
부드럽고 알싸한 전통주 전주이강주 ‘이강주 5호’좋은 날, 좋은 술 한 잔. 조선시대 3대 명주 중 하나인 전주이강주는 청와대 명절 선물로 사용될 정도로 우리나라 대표 전통주다. 좋은 재료를 넣고 오랜 시간 정성으로 담근 술이니 귀한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다.문의 | 063-212-5765가격 | 이강주 5호 500ml 25,000원 우리 아이 꿀잠 친구 나비스 ‘향기 이불’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왠지 좋은 꿈을 꿀 것만 같은 건강한 이불을 선물해 주는 건 어떨까? 폭신폭신한 감촉에 향기까지 더해진다면 한마디로 꿀잠 예약. ‘나비스’ 향기 이불 아로마슬립은 마이크로캡슐 솜을 넣어 항균, 방취, 방충 기능을 더했다.문의 | 063-275-9533가격 | 아기이불세트 130*150 80,000원대 구수하게 즐기는 건강 한 알함씨네 마늘청국장환알싸한 마늘과 구수한 청국장이 만나 건강한 환이 탄생했다. ‘함씨네’ 마늘청국장환은 건강에 좋은 청국장과 마늘을 환으로 만들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메주콩 대신 쥐눈이콩을 넣은 쥐눈이콩마늘청국환과 구수한 찌개 청국장도 선물로 추천한다.문의 | 063-211-7955가격 | 마늘청국장환 300g 50,500원, 쥐눈이콩청국장환 300g 65,000원, 토종찌개청국장 200g 5,000원 재료 맛 살린 건강한 김치맛 디자인 ‘김치 세트’김치도 사 먹는 시대다. 캠핑 갈 때, 여행 갈 때 간편하게 챙겨 갈 수 있는 김치는 빼놓을 수 없는 준비물이다. 맛디자인 김치는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화학조미료, 방부제, 색소 없는 건강한 김치다.문의 | 063-232-7017가격 | 김치 4종 세트(백김치 800g 청김치 800g 맛김치 800g 깍두기 800g) 44,000원 건강하게 마시는 우리 차디자인농부 ‘차 세트’새해엔 커피보다 우리 차를 마시는 건 어떨까? 고소하고 은은한 향에 몸은 물론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문의 | 063-542-5328 가격 | 팥차&콩차 세트 20,000원 황금돼지띠 아이 축하 선물성실섬유‘출산 준비물 세트’새해 황금돼지띠 아이를 출산하는 이에게 ‘성실섬유’ 출산준비물 세트를 선물해 보자. 친환경 소재인 한지섬유로 만든 배냇저고리, 싸개, 턱받이와 모자까지 완벽한 출산준비물로 구성돼 있다. 문의 | 063-272-0763 가격 | 한지 출산 준비물 세트 100,000원 전북에서 생산한 귀하디귀한 나물자연애 ‘나물’명절 차례 상에 꼭 올려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나물. 우리 지역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야산에서 채취한 나물을 선물해 보자.문의 | 063-284-1230 가격 | 삶은 고사리 1kg 26,400원, 채도라지 1kg 26,400원 흑마늘과 오리의 맛있는 만남두메산골 ‘오리고기’맛있게 먹으면서 건강까지 생각한다면 오리고기가 선물로 제격이다.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보다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문의 | 063-211-6684 가격 | 두메산골종합선물세트 1호 23,500원, 2호 29,400원, 3호 42,500원, 4호 52,400원 편안하고 따듯한 아이 속옷프랜스링 ‘실내복’겨울철 아이들의 필수품은 바로 속옷이다. ‘프랜스링’ 실내복은 100% 무형광 원단으로, 믿고 선물할 수 있다. 보온성과 신축성이 좋아 아이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고, 두껍지 않아 외출할 때 겉옷 안에 껴입기도 좋다. 문의 | 063-276-1016가격 | 닥스 9부 30수 후라이스 25,000원 건강한 치아 관리 필수품엠아이비 ‘칫솔’건강한 치아를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른 양치질이다. 바른 양치질에 좋은 칫솔을 쓰는 건 기본. 엠아이비는 국내는 물론 유럽의 안전검사를 통과한 고급 칫솔이다. 금과 숯 성분을 포함한 항균 칫솔로 치아가 튼튼한 한 해를 선물하자. 문의 | 063-214-0217가격 | 어린이 칫솔 1,300원, 어른용 칫솔 1,300원~1,500원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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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서 만난 일흔 살의 한복집
3대를 잇는 남부시장 깨배기 주단
인조 비단 세필로 문을 연 남도상회 한국전쟁 직후인 1948년, 깨배기 주단을 창업한 고 주복 순 여사는 손수 염색한 인조 비단 세필로 노상에서 장사 를 시작했다. 어려웠던 당시에 인조 비단은 최고의 인기 품목 중 하나였다. 덕분에 손끝에서 염색 물이 빠지는 날 이 없을 정도였지만 노점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주복순 여사와 가족들은 가게 북적이는 재미와 인심 좋은 전주 사람들 덕에 힘든 줄도 모르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자 남부시장에 자그마한 주단 집을 열었다. ‘깨배기 주단’의 첫 이름은 ‘남도상회’였다. 하지만 주근깨가 많았던 고 주복순 여사에게 친구가 ‘깨배기’라는 별명을 지어 주면서, 손님들한테도 점차 ‘깨배기 집’이라 고 입소문이 났다. 그러다가 아예 주단 집 이름을 ‘깨배기 주단’으로 바꾸었다. 당시 주복순 여사에게 ‘깨배기’라는 별명을 지어 줬던 분은 다름 아닌 이창호 국수(國手)의 할머니. ‘깨배기’는 주근깨가 많았던 주복순 할머니의 외모를 빗댄 별명이기도 했지만, ‘바가지에 깨가 들어붙듯이 번창하라’는 속 깊은 의미도 담겨 있었다고 한다. 한 땀 한 땀 살아온 3대의 삶 30~40년 전부터 한복을 손수 지어 입는 사람이 드물어지면서 ‘깨배기 주단’도 한복을 짓기 시작했다. 솜씨가 좋다 는 입소문이 나면서 ‘깨배기 주단’ 한복들은 날개 돋친 듯 이 팔렸다. 심지어 “깨배기 주단에서 혼수를 해가면 결혼해서 잘 산다더라”하는 속설까지 생겨났을 정도. ‘석 새 옷감에 아홉 새 바느질’, 아무리 옷감이 좋아도 바 느질이 곱게 돼야만 아름다운 한복을 만들 수 있다는 주 복순 여사는 혹여 바느질이 꼼꼼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당장에 불호령을 내리셨다고. 최고의 한복을 만든다는 주 복순 여사의 자존심과 자부심은, 이제 며느리인 조정숙 (66) 씨와 손자인 조정완(44) 씨에게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주복순 여사와 함께 ‘깨배기 주단’을 운영해 온 며느리 조정숙 씨는 올해로 39년째, 손자 조정완 씨는 벌써 7년째 가업을 잇고 있다.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내세우면 서 정직과 신뢰, 최상의 품질을 고수하는 ‘깨배기 주단’의 경영 철학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단골은 대를 거쳐 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주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도 집안에 중요한 대소사가 있을 때면 꼭 ‘깨배기 주단’을 찾는단다. 전주시 미래유산, 깨배기 주단 ‘깨배기 주단’은 남부시장 말고도 10여 년 전부터 중앙동 웨딩거리에서 2호점인 ‘비단길 깨배기’를 운영하고 있다. 굳이 먼 거리도 아닌 곳에 2호점을 내게 됐던 이유는 단 골들의 권유 때문. “세상이 변하면서 요새 사람들은 시장 물건이라고 하면 ‘무조건 싸구려’라고 인식하니까, 단골손님들이 자녀들한테 권하기가 조심스럽다는 거예요. 그래서 웨딩거리에 가게를 하나 더 내게 되었죠.” 요즘은 혼수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아이를 많이 낳지도 않으니 예전보다 장사가 잘되지 않는 단다. 그것은 다른 포목점, 주단 집들도 비슷한 사정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깨배기 주단’이 전주시 미래유산 30호에 선정되면서 한 가지 작은 바람이 생겼단다. 전통을 잇는 사람들과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 가는 가게들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움츠러든 골목 상권에도 훈풍이 불었으면 한다는 것. 70여 년 동안 가업에 대한 자부심과 전통의 명맥을 잇는 다는 사명감으로 전주 시민과 함께해 온 ‘깨배기 주단’. 다가오는 설 명절, 한 땀 한 땀 정성이 담긴 우리 옷을 만나고 싶다면 기꺼이 이곳으로 향하자. 깨배기 주단 주소 |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55(남부시장 내) 문의 | 063-282-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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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도시는 살아 있다
방역은 최대한 꼼꼼하게 지원은 최대한 신속하게
비대면 추석 연휴, 선택 아닌 필수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전주시도 ‘추석 연휴 집에서 보내기’ 등 생활 방역 확산과 실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부터 10월 11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특별방역 대책을 세워 방역 관리에 나선다. 우선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뷔페 등 11종의 고위험시설은 더욱 강화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재개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추석을 맞아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통시장과 마트, 터미널 등도 강화된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전통시장 주 출입구와 시장 안에 40여 명의 요원을 배치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집객행사 및 시음·시식을 자제하고, 전주역과 전주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등도 귀성객 증가를 대비해 집중 방역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전주시는 추석 명절 전후로 많은 성묘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9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를 추모공원을 폐쇄하거나 추모객 총량 전화 예약제로 운영한다. 또, 동 시간대 운영 인원 제한에 따라 출입 인원과 성묘 시간을 제한한다. 그뿐 아니다. 공설 실내 봉안 시설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문을 닫고, 공설 실외 공원묘지는 묘지 출입구 9개소에 방역 인력 배치하여 인원을 통제할 예정이다. 대신 전주시는 9월 21일부터 온라인 성묘 서비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제공할 계획.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영정, 차례 상으로 추모관을 직접 꾸미고 추모글을 작성할 수 있다. 또한, 한옥마을 내 문화관들도 추석 연휴 문화관들을 폐쇄하며,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전주시는 24시 비상대책에 나선다.시민의 삶을 지켜내는 피해 맞춤형 재난 지원정부와 전주시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를 본 고용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등 어려운 계층을 우선순위로 지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피해가 가장 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경영안정을 위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폐업 후 취업과 재창업을 위해 노력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재도전 장려금 50만 원을 마련했다. 중소기업들에 코로나19나 특례신용대출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원자금 등을 확대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사업주와 근로자, 고용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대책도 준비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주를 위한 근로자 고용유지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득이 줄어든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프리랜서에게는 2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고용 위기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특별 구직지원금을 지급한다.실직과 폐업 등으로 생계가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자활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2개월간 단기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근속할 경우 장려금 20만 원을 지원하는 등 고용안정에 힘쓸 계획이다.맞벌이 가정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되었다. 아이 보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초등학생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특별돌봄지원금을 지급하고, 가족 돌봄 휴가 사용 시 휴가일과 휴가비 지원 기간도 확대한다.문재인 정부와 전주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전주시민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 더욱더 많은 시민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추석 연휴 추모관 통제 및 휴관 안내 공설 실내 봉안 시설(봉안당, 봉안원)9. 23.~10. 11. 추모객 총량 예약제, 1일 500명, 성묘 시간 20분 이내 제한 (9. 30.~10. 4. 폐쇄) 사설 실내 봉안 시설 효자추모관·모악 9. 30.~10. 4. 폐쇄, 전주·자임·하늘자리 9. 30.~10. 2. 폐쇄, 그린피아 10. 1.~10. 2. 폐쇄 공설 실외 공원묘지(자연장지 포함)추모객 분산 운영, 1일 8,000명 이내, 가족당 10명 이내, 성묘 시간 30분 이내 제한 피해 맞춤형 재난 지원책 톺아보기 대상 사업명 주요내용 소상공인, 중소기업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코로나 재확산 이후 매출 감소한 연매출 4억 원 이하 소상공인 100만 원, 집합제한업종 150만 원, 집합금지 업체 200만 원 폐업점포 재도전 장려금 취업·재창업 온라인교육 이수 시 장려금 50만 원 소상공인 1, 2단계금융지원 1단계 저리 융자, 2단계 지원 한도 2천만 원으로 상향 코로나 특례보증 신용보증기금 공연·관광업, 기술보증기금 수출·벤처 중소기업 긴급 경영안정 자금 영세중소기업 금리 2.15% 정책자금 지원, 집합금지 업체 1.5% 초저리금리 자금 공급 근로자 고용유지지원금 고용유지지원금 24만 명 추가 지원, 일반업종 지원 기간 180일에서 240일로 확대 유연근무제 간접노무비 지원 유연 근무 실시 사업주에 근로자 1주일에 10만 원 지원 근로자 고용유지지원금 고용유지지원금 24만 명 추가 지원, 일반업종 지원 기간 180일에서 240일로 확대 고용 취약계층 2차 긴급고용안정 지원금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중 1차 수령자가 2차에 신청하면 50만 원, 신규 신청자는 지원 요건에 따라 오는 11월 150만 원 지급 ※신청 홈페이지 : covid19.ei.go.kr 청년 특별취업지원 프로그램 만 18~34세 미취업 구직 희망자 특별 지원금 50만 원 지원 구직급여 구직급여(실업급여) 추가 확충 저소득층 위기가구 긴급 생계지원 중위 75% 이하 실직·휴폐업 등 소득 급감 가구 1회 생계 지원 내일 키움 일자리 중위 75% 이하 저소득층, 2개월간 단기 일자리 및 근속장려금 180만 원, 2개월 근속장려금 20만 원 지원 긴급돌봄 가정 아동 특별돌봄 지원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아동 1인당 20만 원, 중학생 15만 원 지급 가족돌봄 휴가비용 긴급지원 일 5만 원 지원, 가족 돌봄 휴가 최대 20일로 확대, 돌봄 비용 지원 기간 최대 15일로 확대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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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