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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절기음식
새해 첫날에는
무병장수의 기원을 담은 떡국 한 그릇
도시에 활력을 북돋던 설날의 풍경들 아직 깃이 뻣뻣한 새 옷의 감촉, 새벽 공기를 뚫고 시장에서 떡을 사 와 보글보글 끓여내던 어머니의 흥얼거리는 소리, 잠기운 흩어내며 뜨끈한 떡국 한 숟갈 떠먹으면 안온함이 찾아오던 기억, 오랜만에 만난 친척에게 세배 올리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큼지막한 손들, 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문방구에서 산 연을 날리며 뛰놀던 들뜸까지…. 대가족의 화기애애함이 사라져 가는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이지만, 우리 민족의 정서에 자리한 설날의 공통 정서는 위와 비슷할 것이다. 전주 역시 골목마다 멀리서 찾아온 가족들의 발걸음이 더해져 활력을 북돋았으며, 시민들은 덕담 나누기, 문안비(집안 하인을 시켜 이웃에게 인사를 전하는 것), 복조리 걸기, 귀신 쫓기, 윷놀이, 널뛰기 등 세시풍속을 즐기며 새해맞이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과가 바로 떡국 먹기였다. 오죽하면 ‘떡국을 먹지 않으면 나이를 먹을 수 없다’는 속설까지 전해질까. 귀한 떡으로 전하는 전주의 마음 씀씀이 사실 떡은 조선시대에는 잔칫날에나 구경하는 귀한 음식이었고, 궁핍한 나라 형편이 채 펴지지 못했던 산업화 시기에도 귀한 식도락이었다. 그럼에도 전주는 햅쌀이 넘치게 유통되는 곡창지대의 풍요로움 덕에 인절미·차조기떡·나복병· 화전 등 종류도 맛도 다양한 떡들이 탄생할 수 있었고 오늘날 떡의 고장으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설날에 전주에서 가장 바쁜 곳이 어디였느냐 묻는다면 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 떡집이 정답일 것이다. 전통시장 자체가 문전성시를 이룬 데다, 설에는 모든 집이 가래떡으로 떡국을 끓여 먹었으므로 떡집들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가래떡 받기가 난감할 정도로 주문량이 폭주하곤 했다. 부유한 집안에서는 일부러 많은 떡과 음식을 장만해 일가친척과 이웃들에게 세찬(설음식, 歲饌)으로 나눠 주기도 해 그 마음 씀씀이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는 명절의 의미가 제법 느슨해진 요즘도 명맥을 잇고 있다. 한 숟갈 나누며 자연히 어우러지는 인심 이토록 떡과 연이 깊으니, 전주식 차례상에는 반드시 흰떡과 떡국이 오른다. 남다른 요리법도 전해지는데, 가래떡 대신 멥쌀가루를 뜨거운 물에 반죽해 즉석에서 떡국에 떼어 넣는 전라도식 ‘생떡국’이 시민들에게 익숙한 메뉴다. 또 요즘은 국물을 대부분 닭고기나 쇠고기로 맛을 내지만, 전주에는 전통 방식 그대로 꿩고기 육수를 쓴 ‘생치떡국’을 유지하는 식당들이 남아 있다. 꼭 설날이 아니어도 시민들은 간편식으로 떡국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잦았고, 흉년이 들어도 굶어 죽는 이 없었다는 전주의 인심을 대변하듯, 전주사람들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넉넉히 끓인 떡국을 나눠 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떡국은 그 자체로 이미 풍요의 고장 전주를 대변하는 음식인 것이다. 새해의 첫머리를 떡국으로 시작했던 조상들처럼, 전주시민의 갑진년 한 해도 무병장수와 번영이 떡국 한 그릇에 담겨 배불리 찾아오길 기원해 본다. 양력설, 음력설 들어 봤나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음력 1월 1일, 음력설을 쇠어 왔다. 시간이 흐르며 1895년 을미개혁으로 태양력이 시행되며 음력이 폐지되고, 일제강점기에 양력설만을 인정하며 이때 공식적인 설은 양력설이 되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우리 조상들은 양력설을 일제의 설로 인식하며 전통적인 음력설을 고집하였고, 양력 1월 1일은 신정, 음력 1월 1일은 구정이라 하며 서로 다른 설을 쇠는 사람들로 혼재하게 된다.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도 양력설은 여전했으나 한국인들은 전통적인 음력설에 제사와 차례를 지냈고, 결국 1985년에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하에 음력설을 공휴일화하게 된다. 이후 1990년대에 이르러 음력설이 설날이라는 명칭으로 복원되며 지금의 대한민국은 1월 1일을 공식적으로 일 년이 시작되는 날로서 기념하고 음력설을 대표 명절로 지내고 있다.
2024.01.22
#설날
#떡국
#갑진년
기획 특집
그래도, 가을
우리의 일상을 뜨겁게 달궜던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살갗을 스치는 가을이 찾아왔다. 1년 하고도 7개월, 여전히 코로나19에서 힘들고 자유롭지 못한 나날이지만, 방학을 끝내고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 꿀맛 같은 휴가를 끝내고 일터에 복귀한 사람들, 새로운 하반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분주하게 저마다 가을 마중을 나섰다. 가을을 맞은 전라감영은 체험과 공연으로 풍성하게 채워진다. 아이들이 전라감영의 역사를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한 체험이 한가득이다. 뚜벅뚜벅 걸으며 만나는 전라감영 구석구석 테마기행에서부터 등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되고 있다.책이 삶이 되는 도시답게 전주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독서 모임도 꾸준히 열리고 있어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침체된 동문예술거리를 살리기 위해 열 명의 상인과 열 명의 예술인, 전주시가 손을 맞잡은 '우리 가게 예술 수장고' 프로젝트도 전주의 가을을 예술로 물들이고 있다.머지않아 찾아오는 추석을 맞아 신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 등 전통시장에서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운영한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도 온라인 쇼핑몰 '전주푸드마켓'을 재단장해 다가오는 추석 용품을 안전하게 장만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가고 있다.가을이 조금씩 영글어 가는 9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속에서 지킬 것은 지키며 열심히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전주시민과 전주의 가을 풍경을 들여다본다.
2021.08.24
#테마기행
#동문예술거리
#온라인쇼핑
#독서모임
추석맞이 음식과 선물, 이제 집에서 주문하세요
추석 선물, 비대면으로 주문하세요, 전주푸드마켓 전주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생산자와 더 많은 소비자가 이제 온라인에서도 만난다. 건강하고 싱싱한 전주푸드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전주푸드마켓'(jjfoodmarket.co.kr)이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됨에 따라 농가에서 정성껏 재배한 먹거리들을 당일 각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온라인 근거리 배송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전면 개선하고, 판매 품목도 크게 확대했다. 먼저, 그동안 선보이지 않은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에서 기획 판매하는 '기획 상품' 코너를 새롭게 운영한다. 이 코너에서는 원기 회복을 위한 고기 꾸러미, 감자·고구마가 있는 제철 꾸러미, 부각·유과 등이 있는 건강한 간식 꾸러미, 방울토마토·포도가 들어 있는 과일 꾸러미, 이렇게 꾸러미 사총사를 준비한 것.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매월 다양한 이벤트 꾸러미를 출시해 가장 신선한 전주푸드를 가득 담은 꾸러미로 소비자의 구매욕을 높일 예정이다. 추석을 맞아 명절 선물을 고민하는 이들이 가장 솔깃해할 전주 농산물과 가공식품으로 구성된 명절 선물세트도 별도의 메뉴로 구성한다. 특히, 가격대별 선물세트를 다양화해서 판매할 예정. 게다가 '전주푸드 근거리 배송사업'을 더해 전주전역으로 무료 배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당일 오후 3시까지 2만 원 이상 주문한 고객만 그날 직배송 서비스를 올해까지 실시한다. 또한, 8월까지는 모든 구매 고객에게, 9월부터는 2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소정의 상품도 지급한다. 전주푸드마켓은 홈페이지를 통해 장을 봐도 되고, 스마트폰에서 '전주푸드마켓' 앱을 설치해 쉽고 간편하게 이용해도 된다. 새단장을 통해 좀 더 다양한 제품과 이벤트로 무장한 전주푸드마켓에서 추석 장보기를 해 보면 어떨까. 신중앙시장의 '장바요-시장을 담다' 떡부터 생선까지, 신선하게 배송해요 백설기, 무지개떡, 인절미 등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떡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떡 골목이 있고, 반찬가게와 채소가게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전주를 대표하는 신중앙시장. 이제 신중앙시장까지 직접 가지 않아도 정육, 채소, 반찬류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지난 7월 19일부터 신중앙시장이 '장바요-시장을 담다' 모바일 앱으로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 신중앙시장 상인들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온라인 진출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전통시장 배달앱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 현재 정육, 채소, 반찬류, 농산물, 의류 등 40개 점포가 입점해 있어 안방에서 신중앙시장의 신선한 농수산물과 먹거리를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스마트폰에서 '장바요-시장을 담다' 모바일 앱을 설치한 후 신중앙시장을 입력해 들어간다. 반찬&두부, 먹거리, 축산, 생활용품, 기타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어 필요한 물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 결제하면 끝. 하루 세 번 오전 11시와 오후 2시, 5시에 유료로 배송돼 신선한 전통시장 제품을 집에서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자주 사요, 신상품, 타임 특가, 이벤트, 오늘만 할인' 등 소비자들의 구매를 돕는 메뉴가 있어 알뜰하고 똑똑한 장보기가 가능하다. '모래내시장-놀러와요 시장' 배달 서비스에, 할인 이벤트까지 해요 신선한 식재료와 남녀노소 입맛에 착착 붙는 먹거리들로 가득한 모래내시장은 전주 시민들이 사랑하는 대표 전통시장이다. 청정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전주 본토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모래내시장도 9월부터 온라인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추석 전 선보일 예정으로 '놀장(놀러와요 시장)' 모바일 앱을 통해 모래내시장의 신선함을 집으로 배달할 계획이다. 모래내에서 인기가 많은 통닭집뿐 아니라 싱싱하면서도 값이 싼 생선가게, 각종 부침개부터 명절 음식 등을 살 수 있는 반찬가게까지, 총 50개 점포가 참여해 이제 모래내시장까지 번거롭게 가지 않아도 모래내시장의 다양한 제품을 집에서 쉽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 특히, 국내산 농축산물을 구입할 경우 30% 할인(1인당 1만 원 한도)하는 행사가 9월 말까지 펼쳐진다. 아울러 '놀장' 모바일 앱 개시 기념으로 2만 원 이상 구매 시 예산 소진 시까지 무료 배송을 실시한다. '놀장' 역시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뒤 전주 모래내시장을 검색해 장을 보면 된다.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하면 1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이제 전통시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모바일로 장보기를 할 수 있으니, 이번 추석 장보기는 한시름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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