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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특집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덕진공원 관광지 육성
전주 대표 시민공원에서 체류형 관광지의 중심으로 전주 시민들에게 덕진공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1938년 공원으로 결정된 이후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민들의 사랑과 추억을 만들어 준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덕진호를 가로지르던 흔들다리를 전통 석교 형태의 연화교로 재건축한 데 이어, 호수 위 연화정을 전통 한옥 형태로 재건축하며 ‘연화정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덕진공원이 시민공원을 넘어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동시에 한국전통정원으로 탈바꿈을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호수 수질개선, 테마정원 조성, 야간 경관, 시설 정비 등 총 20여 개의 세부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음악분수를 비롯한 야간경관계획이 활성화되면 한옥마을은 물론이고 아중호수의 관광코스와 연계되기에 덕진호수가 전주 체류형 관광지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맑은 물에 핀 연꽃, 더 넓어지는 덕진공원 덕진호 수질개선은 수초를 정비하고 여과 시스템과 생물학적 정화법, 미생물 이용법 등을 활용해 진행된다. 향후 호수 경관과 연꽃 군락지를 구분하여 각각 이상적인 수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전주천 1급수를 덕진호수의 수원으로 활용하여 자연정화 능력을 한껏 끌어올리고, 항상 물이 가득 차게 만들어 예전처럼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멱도 감을 수 있는 깨끗한 호수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또한 공원 일대에는 새롭게 테마정원이 들어서고 주차장은 면수가 대폭 확대된다. 공원 북측으로 야생화 정원과 함께 아트가든이 놓이게 된다. 더불어 지나치기 쉬운 벽진폭포를 새로운 물놀이 공간으로 꾸미고 공원 내에 전통놀이마당을 조성하여 시민과 관광객이 윷놀이와 널뛰기, 자치기와 같은 전통을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을 마련한다. 덕진공원과 인접한 덕암마을도 지역 명소가 된다. 담장과 도로, 조명을 전통적인 분위기로 정비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주 공예품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체험관 조성, 덕진공원 이용객과 기존 마을 주민들의 편익 제공을 위한 대규모 주차타워가 들어설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음식점 환경을 한옥형 건축물로 개선하고 전통 먹거리 공간을 제공하여 호수의 경관을 바라보며 먹고 즐길 수 있는 식도락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변 연계로 더욱 사랑받는 체류형 관광지 현재 대부분의 관광객이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남부권역에 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가 추진되고 있다. 덕진공원을 중심으로 근거리에 위치한 전주동물원과 건지산 코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동물원은 노후화된 드림랜드를 현대화하여 새로운 놀이기구와 인프라를 갖춰 보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의 방문이 주가 되었던 건지산은 관광객들에게도 숲의 자연 자원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산림문화와 휴양, 산림치유의 힐링 공간으로 변모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전주 북부권역에 부족했던 야간경관을 조성하여 낮에는 한옥마을, 밤에는 덕진공원이라는 새로운 관광코스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덕진공원 관광지 육성 사업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현재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산업이 아중호수와 덕진공원 일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전주시 전역에 방문객이 늘어나도록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는 관광 발돋움의 불씨를 만들겠다”고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2023.10.24
#덕진공원
#전주관광지
#연꽃
전주 대표 축제를 만든다
전주페스타 2023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대표 축제 전주 축제 시즌 「전주페스타 2023」은 전주시민의 의견을 모아 만들어졌다. 2022년 12월에 진행된 설문을 시작으로 총 12번의 소통을 통해 함께 기획된 「전주페스타 2023」. 전주만의 색다른 콘텐츠와 각 축제의 연계 등 시민의 바람과 축제 전문가와 실무자의 의견을 두루 모았다. 올 봄에는 ‘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를 열어 축제를 주제로 한 열띤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그 결과 각 축제의 연계, 장소와 콘텐츠의 확장, 시즌제 운영, 통합 홍보 등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어 전주의 새로운 축제 시즌 「전주페스타 2023」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주의 음식과 역사, 한지, 소리, 예술, 문화 등 전주만의 콘텐츠로 가득 채운 14개의 축제를 통합한 「전주페스타 2023」. 비빔밥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주제의 축제를 한데 비벼 전주만의 맛과 멋, 열정으로 가득 찬 축제를 한 그릇 뚝딱 비벼낸 것이다. 축제 시즌의 막이 오르다 10월 6일 ‘전주비빔밥축제’와 ‘오프닝 축제’로 「전주페스타 2023」의 막이 올랐다. 종합경기장 부지에서 진행된 오프닝 축제는 4일간 방문객 10만 여 명이 찾아와, 전주페스타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오프닝 축제 개막식에는 대한민국 대표 드론도시답게 ‘대형 드론라이트 쇼’로 가을 밤하늘을 수놓았고, 행사장 주변을 뱅그르르 두른 음식 부스에서는 각 동의 대표 음식, 비빔밥, 가맥 안주 등 맛의 도시 전주의 음식문화를 선보였다. 무대 위에서는 예향의 도시 전주답게 다채로운 문화 공연들이 펼쳐졌고, 전주기접놀이, 취타대, 태권도 시범단, 난타 퍼포먼스 등 역동적인 볼거리는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많은 관심 속에 첫선을 보인 「전주페스타 2023」. 전주 대표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다. 올해를 지나 다음 해, 그 이후로도 축제의 도시 전주의 명성을 지켜나갈 그 행보를 기대한다.
#전주페스타2023
#축제
#전주
전주에 길이 있다
중인길-모악산자락길
우리 오늘 떠날까, 중인리로
여름이 지고 가을이 열리는 중 이제는 앞자리가 1로 시작하는 아침 기온에 정말로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여름 이불을 정리하며 밖을 바라보면, 사람들의 옷이 긴팔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날이면 모든 것을 집어 던지고 훌쩍 떠나 버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 사람이 많고 화려한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 아닌, 정겹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왜,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맵고 짜고 자극적인 배달 음식 대신 심심하고 담백한 집밥이 먹고 싶은 날. 그럴 때면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가벼운 차림으로 떠나 보자. 복잡한 도심을 떠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중인리로. 중인리에 왜 왔니 어질 인(仁)이 들어가는 중인리는 그 이름답게 모든 사람을 품어 주는 장소이다. 산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따라 가을이면 다양한 산들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모악산도 그중 하나였다. 길에 피어난 이름 모를 식물을 구경하고, 발밑을 기어가는 벌레를 피해 길을 걷다 보면 금세 능선 너머로 해가 넘어가곤 했다. 중인리는 비단 나만의 쉼터가 아니었다. 가족과 함께 단풍을 즐기러, 친구와 숨을 돌리기 위해, 자신의 반려동물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중인리를 찾고 있다. 오늘도 숲길, 카페, 체육공원, 버스 종점, 중인리의 다양한 장소만큼 수많은 기억이 다시금 나를 중인리로 이끈다. 산과 길을 돌아다니며 과자를 먹던 어린아이의 추억 위로 새로운 중인리의 기억이 쌓여 간다.숲으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산소리 숲속학교 온갖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숲에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싹을 틔워내는 흙의 신비함, 땀에 젖은 뺨을 식혀 주는 바람의 고마움, 맑은 노래를 부르며 흘러가는 물의 즐거움까지. 배움에는 나이가 없는 것처럼 산소리 숲속학교에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도시의 매연과 소음에 지쳐 힐링이 필요할 때, 산소리 숲속학교에서 마음의 여유를 즐기자.가을이 익어 가는 곳 모악산 호남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관을 자랑하는 모악산은 전주를 대표하는 산 중 하나라 말할 수 있다. 포장된 도로가 끝나고 부드러운 흙이 신발 밑창을 더럽히는 것조차 즐겁다. 막 가을에 접어든 산에서는 참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온갖 꽃들은 가을을 기다렸다는 듯 피어나고, 여름 내내 푸르렀던 나무는 조금씩 물들어 간다. 높은 나무에 매달린 감들은 새들의 일용할 양식이 될 것이다. 모악산의, 전주의 가을이 익어 가고 있다.이 길이 끝나는 곳에는 중인리 종점 중인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달리면, 마치 아주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곳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든다. 원래의 빛이 바랜 지붕들과 슈퍼가 아닌 ‘수퍼’라고 적힌 가게를 지나치고 마침내 버스가 털털거리는 소리를 멈춘다. 종점은 버스가 갈 수 있는 마지막이지만, 중인리로 향하는 길목의 시작이기도 하다. 일과를 끝마치는 사람들을 배웅하고, 또 다른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반겨 주는 중인리 종점은 전주시민들과 하루를 함께하는 장소이다.고양이는 야옹, 강아지는 몽글몽글 이름부터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새하얀 구름 같다. 문을 열기 전부터 들려오는 강아지의 소리는 맑은 가을 하늘과 무척 어울린다.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털이 가득한 얼굴들과 향긋한 빵 냄새가 들어오는 사람들을 반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실내를 지나 밖으로 나가면, 강아지들이 목줄 하나 묶인 것 없이 뛰어놀 수 있는 탁 트인 정원이 보인다. 공 하나만 던져 줘도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강아지들과 함께 놀고 있노라면, 까만 옷에 털이 엉겨 회색으로 변하는 것도 모를 정도이다.손안의 작은 예술 방선도예 책장 칸칸이 들어서 있는 다육식물들과 그 식물들을 담고 있는 흙으로 만든 도자기들은 마치 숲에 와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방선도예에서는 도자체험교실을 운영하여 직접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도자기로 만든 다기와 다구뿐 아니라 다육식물을 담은 화분까지 판매하고 있어, 집에 멋진 작품을 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화려하고 깔끔한 도자도 좋지만, 가끔은 투박하고 손맛이 느껴지는 작품들에 집 한켠을 내어주자.나의 건강을 지켜 줘 완산체육생활공원 중인리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사람들의 활기가 완연하게 느껴지는 장소를 찾을 수 있다. 요즘 유행한다는 테니스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구, 쉽게 접할 수 없는 클라이밍까지. 이제는 제법 서늘해진 밤에도 완산체육생활공원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환한 가로등 덕분에 주변을 돌아다니는 데도 지장이 없다. 주중에 쌓인 피로로 몸이 찌뿌둥하다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운동을 하며 개운한 주말을 보내 보자.
#중인길
#모악산지락길
#산소리숲속학교
#몽글몽글
#방선도예
#완산체육생활공원
한장의 전주
가을밤 빛나는 전주의 열정
전주의 자랑거리를 꼽자면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의 제일은 천년전주가 만든 문화입니다. 전주의 맛과 멋, 열정이 모여 한바탕 흥이 넘치는 축제의 장. 태조 어진 행렬이 왕의 도시 전주의 위용을 뽐내고 시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울려 잘 버무린 전주비빔밥으로 온정을 나눌 때, 드론쇼와 불꽃놀이로 전주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게 빛을 발합니다. 전주의 매력이 아낌없이 쏟아지는 축제의 계절, 기쁨과 환희 속에서 도시는 비로소 새로운 미래를 꿈꿉니다.
#열정
#천년전주
전주사람, 전주 10미(味)
깊게 우러난 늦가을
소고기뭇국
돌처럼 단단하고 배보다 단 전주 무 전주에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사불여설(四不如說)’이라는 재미난 기록이 있다. 그중 많이 알려진 ‘전주에서는 양반이 아전만 못하다’는 말 말고도 전주 무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불여청(梨不如菁), 즉 배 맛이 무 맛만 못하다’는 말이다. 이처럼 달착지근한 전주 무 맛의 비결은 바로 땅에 있다. 밭이 깊고 물이 잘 빠지는 땅이 있어야 알맞게 자랄 수 있다. 또 질 좋은 황토가 바람이 들지 않은 무를 만드는 비결이다. 다른 지역의 모래진흙에서 키운 무는 크기는 커도 전주 무의 단단한 육질을 따라올 수가 없다. 요즘이야 봄부터 겨울까지 사시사철 무를 재배하지만 가장 맛있는 무는 가을무다. 8~9월에 파종해 11월경 수확하는 가을무는 단맛은 물론이고 상쾌할 정도로 시원한 맛을 가지고 있어 김장 준비에 필수다. 김칫소를 만드는데 빠질 수 없고, 동치미를 담가도 맛이 좋다. 맛 좋은 가을 전주 무는 보관만 잘하면 다음해 여름까지도 먹을 수 있다. 전처럼 땅에 구덩이를 파고 무를 잘 묻어 두면 좋겠지만 아파트 생활을 하는 요즘에는 어려운 일이다. 가을무를 그늘에서 1주일 정도 수분을 말린 뒤, 신문지 등을 두툼하게 감싸 포장한 뒤 냉장고에 넣어 두면 변질 없이 오랜 기간을 보관할 수 있다. 하얀 사기그릇에 담긴 옹골찬 감칠맛 소고기뭇국은 백자 사기에 담겨 있으면 더욱 입맛을 돋운다. 종합경기장 백제대로 방면에서 만날 수 있는 벽계가든의 소고기뭇국이 그렇다. 소고기뭇국이 주메뉴가 아님에도 이 맛을 보기 위해 찾는 단골이 많을 정도다. 엄지손가락 한 마디보다 약간 길게 나박나박 썰린 무는 오랜 시간을 끓여낸 듯 포근포근한 맛이 일품이다. 뭇국의 명품 조연 소고기도 일반적인 국거리보다 두툼해 제법 씹는 맛이 좋다. 고명으로 얹은 파 역시 흰 부분과 녹색 부분이 함께 담겨 시원한 맛을 더한다. 특별한 점은 팽이버섯이 함께 나온다는 점이다. 무와 소고기 중간 정도의 식감으로 맛을 다채롭게 한다. 맑으면서도 기름진 맛이 밑반찬이라기에는 서러울 정도로 고소하다. 뭇국을 앞에 두고 있노라니 밥 한 공기 주문은 필수가 된다. 속 시원하게 끓여내는 소고기뭇국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소고기뭇국이면 가을은 물론이고 겨울도 두렵지 않다. 잘 볶인 소고기에서 나온 감칠맛을 느끼면서 밥 한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무를 한 점 올려 또 한술을 뜨다 보면 밥 한 공기 정도는 금세 뚝딱이다. 간간이 씹히는 소고기의 고소함은 생각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경상도식으로 고춧가루와 고추기름을 추가로 넣어 빨간 국물로 즐겨도 좋겠다. 오늘 저녁에는 맛부터 건강까지 한 대접으로 책임지는 소고기뭇국에 밥을 말아 보는 것은 어떨까?집에서 간단하게 끓이는 소고기뭇국재료 전주 무, 국거리용 소고기, 파, 다진 마늘, 참기름, 국간장, 소금 1. 달궈진 냄비에 참기름을 넣고 고기를 넣어 볶는다. 2. 도톰하게 나박썰기한 무를 고기와 함께 달달 볶는다. 3. 육수를 붓고 뚜껑을 덮은 뒤 10여 분간 끓여낸다. 4. 냄비 가장자리로 올라온 거품을 걷어내고 국간장 조금과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다진 마늘과 파를 넣어 마무리한다.
#소고기뭇국
#무
#사불여설
전주 문화유산
경쟁과 화합의 축제
전주기접놀이
농사가 마무리되는 7월 백중 즈음. 전주부 우전면 계룡리에는 용이 그려진 거대한 깃발이 휘날린다. 한 해 동안 쌓인 마을 간 앙금과 피로를 모두 씻어내기 위해 4개 마을 사람들이 깃발 아래 모여 신명나는 굿판을 벌였던 것이다. 지금은 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그 시절에는 당연했던 잔치. 바로 계룡리합굿이다. 현재는 전주기접놀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합굿은 한때는 그 명맥이 끊어지는 듯했으나 1998년 설립된 보존회를 시작으로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온몸으로 거대한 깃발을 휘두르는 용기놀이와 푸지고 신명 나는 농악, 민족 고유의 몸짓인 보리대춤, 농요 등이 한데 어우러진 기접놀이는 종합 연희로써 예술성을 가지면서도 마을 간 경쟁을 뛰어넘어 마침내 하나 되는 옛 마을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주는 사회적인 가치도 지닌다. 비아, 정동, 용산, 함대 등 현재 삼천동, 효자동, 평화동 일원에 자리했던 4개 마을이 모여 판을 벌인 전주기접놀이의 명맥은 현재 전주기접놀이전수관에서 이어지고 있다. 1998년 3월 설립된 전주기접놀이보존회를 전신으로 하는 전수관은 기접놀이의 명맥을 후대로 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의 보상인지 한국민속축제에 참가하여 문화부장관상과 금상, 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전주페스타 2023’ 개막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기도 하였다. 2021년 준공된 전주기접놀이전수관은 기접놀이를 비롯하여 다양한 전통 놀이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가 생활이 되고 예술이 삶의 기반이 되는 ‘경쟁과 화합의 축제’ 전주기접놀이. 우리의 관심으로 그 명맥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전주기접놀이
아름다운 시절
과거와 현재의 추억을 아우르는
금암분수
옛날, 지금의 기린대로가 그 모습을 갖추기 전 대로 중앙에 자리한 분수가 하나 있었다. 하굣길, 달리는 버스에서 내려 만남을 약속한 친구들을 기다리곤 했던 곳. 어느 저녁 날 오색찬란한 물줄기가 깜깜한 밤하늘을 물들이면 하나 둘 모인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웃음꽃을 피우던 곳. 전주시민의 만남의 장소였던 금암분수는 1991년을 마지막으로 기린대로 확장과 함께 시민들의 기억 저편으로 자취를 감췄다. 세월이 흐르며 잠시 잊혔던 금암분수는 2020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전주를 찾았다. 돌, 나무, 흙이 조화롭게 정원을 이루고 분수는 회색빛 도시 속 싱그러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전주시민이 도심 속 자연과 마주하며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이 된 금암분수. 분수는 시민의 곁에서 지나간 추억을 간직한 채 빛나는 새로운 추억을 써 내려가고 있다.
#금암분수
기획 특집
전주의 맛과 멋, 열정을 만나는
전주, 축제를 새롭게 디자인하다 전주는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1,100만 명이 방문하는 국내 대표 관광거점도시이다. 그 명성에 맞게 1년 내내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주의 여러 축제 중 전주의 얼굴을 대표할 만한 축제가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다. 이에 전주시는 전주를 대표할 축제를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였다. 전주시는 지난 12월부터 시민들이 바라는 축제를 기획하고자 시민, 축제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함께 수차례 소통을 진행하였다. 전주 축제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시작으로 MZ세대 공무원을 비롯한 전주시만의 생각을 다각도로 들어 보며 축제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 기존에 산발적으로 개최되었던 축제를 모아 10월을 전주 축제 시즌으로 정하고 ‘전주페스타 2023’을 열게 되었다. 전주페스타 2023의 오프닝 축제 이렇게 탄생된 전주페스타 2023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축제가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 및 옛 야구장 부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주 맛, 멋, 열정을 담은 전주페스타 2023 오프닝 축제는 전주의 음식, 전주의 술, 전주의 드론, 전주의 몸짓, 전주의 소리, 전주의 의상, 전주의 전통다과, 전주의 놀이 등 전주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들로 꽉 차 있으며, 특히 이번 오프닝 축제에는 기존 전주비빔밥축제가 동시에 개최되어 전주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책임진다. 다른 축제들처럼 하나의 특정 주제로만 이루어진 축제가 아닌, 전주의 모든 문화를 담아내는 축제라는 점에서 전주를 대표할 만한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지역 업체와 지역 문화예술인, 지역 청년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지역의 문화경제를 살리고, 전주시민이 사랑하는 축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와 관광, 축제가 곧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2023.09.22
#전주축제
도심 속 공원을 거닐다
전북대학교 명품 둘레길
가장 한국적인 도시,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대학 캠퍼스는 도심 속 훌륭한 쉼터다. 그중 전북대학교 캠퍼스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넓은 규모로 자연의 정취와 젊음의 생기까지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특히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 자리 잡은 전북대학교는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지향한다. 도시 한가운데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는 캠퍼스 면면과 한국적 정서를 함빡 담아내고 있는 여러 건물은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나면서 SNS의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전북대 캠퍼스는 학생뿐 아니라 시민의 공간이다. 누구든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기도 하고, 망중한을 즐기기도 한다. 캠퍼스와 함께 즐기는 명품 둘레길 전통적이고도 아름다운 전북대 캠퍼스는 한국적 정취뿐 아니라 캠퍼스 외곽으로 둘레길을 품고 있다. 전국에서 유례가 없다. 전북대 한옥정문에서 시작해 대학 내부로 이어져 있는 공감터길, 덕진공원까지 이어지는 무장애나눔길 등을 따라 건지산을 가로질러 다시 대학까지 오는 길이다. 길이만도 11.4Km에 이른다. 휴식 공간이나 숲길, 그리고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곳곳에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전북대학교 둘레길과 그곳에 있는 명소들을 따라가 보자.가장 한국적인 캠퍼스의 시작 전북대학교 한옥정문 전북대 둘레길의 시작은 장대한 한옥정문에서 시작된다. 지상 2층 규모로 2019년 완공된 한옥정문은 고전미를 살린 캠퍼스 전북대학교를 잘 보여 주는 곳이다. 야간 경관은 백제대로를 지나는 이들에게 한옥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캠퍼스의 웅장함까지 전해 준다. 전북대는 이곳을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구성해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지역민에게 활짝 열린 공간 전북대학교 박물관 옛 정문과 덕진공원 사이를 걷다 보면 전북대학교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전북대학교 박물관은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고문서를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박물관에선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고문서들을 상설전시로 만나 볼 수 있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강좌나 무료 영화 상영 등이 이어지며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물관 앞 배롱나무 연못과 전통 정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다.도심 속 생태의 보고 오송제 전북대 학술림인 건지산 자락에 위치한 호수공원 오송제는 산소 공장으로 불리는 오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청정지역에 서식하는 곤충과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도심 속 생태의 보고(寶庫)다. 편백숲과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는 전북대 명품 둘레길과 이어져 시민들에게 자연과 어우러지는 기쁨을 안겨 준다.늦가을 단풍의 뜨거운 열정을 만나는 단풍나무 숲길 혼불문학공원을 지나 걷다 보면 단풍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숲길을 마주한다. 일반 청단풍과 중국단풍 등이 우거져 있는 이곳에는 시민들을 위한 벤치와 그늘막 등이 설치되어 있어 둘레길을 찾는 이들이 화려한 풍경과 함께 쉬어 가는 공간이다. 11월이 장관이다. 늦가을, 마지막을 불태우는 빨간 단풍의 자태는 전국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답다.조선왕조의 뿌리 조경단 둘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기와 담장으로 둘러싸인 언덕이 나온다. 전주 이씨의 시조인 이한의 묘역인 조경단이다. 넓은 잔디 언덕에는 묘지와 제단, 사당 등이 있어 조선왕조의 뿌리를 기리고 있다. 조경단 주변 숲은 ‘임금님의 숲’이라 불리며 아이들의 놀이터도 자리하고 있다. 가족과 손을 잡고 산책 삼아 주변을 둘러봄이 어떨까.주민들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 전북대학교 중앙도서관 둘레길 코스의 끝자락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중앙도서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최신 IT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도서관이다. 디지털 미디어 갤러리와 멀티미디어 시설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이 되고 있는 도서관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열린 도서관을 지향하며 지역민들도 누구나 시설 이용이나 도서 대출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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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둘레길
#조경단
#오송제
#단풀나무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