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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시민과 함께 바이러스 물리쳐요
수요일은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
자발적 주민 참여가 빛난 착한 소독 운동전주시는 지난 2월 26일부터 매주 수요일을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해 도시 전체 방역에 나섰다. 전북 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방역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전주시는 우선 2월 26일부터 2월 29일까지를 소독주간으로 정하고,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방역을 시작했다.전주시 공무원과 관계기관, 단체와 시민들이 모두 힘을 모아 도시의 관문인 전주역과 첫마중길, 버스터미널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한옥마을, 전통시장과 도심 번화가, 공공기관, 은행, 상가, 식당 등에서 일제 소독을 시행했다. 특히 동 주민센터에서는 소독약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분무기를 무료로 대여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주택과 상가, 골목길과 주민 공동체 공간 등을 소독하도록 지원했다. 일제 소독주간 첫날인 2월 26일에는 각 동 주민센터에 비치한 소독약품 1만 325L가 조기에 소진돼 20만L를 추가로 확보해 나눠 주기도 했는데, 이 기간 소독에 참여한 시민은 무려 1만 7,000여 명에 달했다. 동별로는 상인회와 자생단체, 주민들이 객사길, 서부신시가지, 전라감영로, 팔달로, 기린로 등 주요 도로에 대해 소독 활동을 진행했다.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체, 소상공인도 사무실과 작업실, 영업장 및 주변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했고, (사)전주시 중소기업인연합회와 팔복동 산업단지의 입주 기업들은 산단 내 주요 도로와 공공시설, 사업장 내·외부 등을 소독하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은 코로나19를 퇴치할 때까지 지속할 예정이며, 소독약품과 장비가 필요한 시민들은 주민센터에서 언제든지 약품과 장비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단, 집 안이나 상가를 소독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소독 후 10분가량 환기가 필요하다.
2020.09.08
#자발적
#소독
#주민참여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재난기본소득은 “힘들 때 당신 옆에 있다는 것”
왜 기본소득인가? 원래 기본소득은 재산, 소득, 노동여부와 관계없이 사회구성원 전체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전주형 재난기본소득은 위기 상황에 따른 제한적 지원인 만큼 재난수당, 구호수당 등의 용어가 적합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구호를 받으러 간다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으로 당당하게 받을 수 있도록 기본소득 용어를 쓰기로 했다. 전주가 시작하니까 다른 도시들도 앞다투어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있다. 카드를 내밀 때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사용하도록 하겠다. 예산에 대한 걱정이 많다.시 예산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책정한 것이다.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전주시 재난기금에서 100억 원, 시 예산에서 163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단했다. 지원을 받으시는 분들이 금액이 너무 적다고 느껴지면 거꾸로 상처가 될 수 있다. 전주시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예산을 1인당 50만 원 선으로 보았고 의회에서 52만7천 원으로 인상하여 최종 결정되었다. 대상층이 초미의 관심사다. 누가 받는가?정부 지원 밖에 있는 사각지대를 지원 대상으로 설정했다. 경제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가장 깊이, 가장 나중까지 고통받는 층이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이다. 제일 어려운 것은 비수급 빈곤층이다. 경제에도 생태계가 있다. 관광도시인 전주는 관광회사, 전세버스, 택시, 숙박, 식당, 가이드 산업이 모두 연결돼 있다. 그런데 이분들의 매출이 ‘제로’ 상태다. 재난기본소득이 필요하냐 아니냐를 논하기 전에 현장에 나가 보면 말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그만큼 심각하다. 정부 추경과 중복되는 것은 없는가?정부가 추경으로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놓긴 했지만, 간접 지원책이다. 시민들이 처한 각자의 처지와 절박한 요구가 있다. 감세 정책이나 쿠폰 등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재난기본소득도 대단한 것은 아니다. 재난 치유는 속도와 시기가 중요하다. 어려운 분들이 당장 희망의 끈을 놓고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체크카드로 지급하는 이유는?지역화폐는 가맹점이 아니면 사용을 못 한다. 체크카드는 전주시 소재 다양한 업종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현금으로 지급하면 저축을 해 버리거나 부적절한 사용이 생길 수도 있다. 모든 정책은 실험적 요소가 있는데, 재난기본소득은 전주시가 처음 하는 것이어서 평가도 중요하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구매 패턴과 사회심리적 상황을 분석해서 이후 정책에 반영하고, 다른 도시들의 시행에도 도움이 되도록 준비 중이다. 전주발 ‘착한 임대인 운동’과도 연관이 있는가?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전국 최초로 임대료를 인하했다. 임대료를 인하하신 분들이 큰 건물주가 아니고 생계형 건물주들이다. 우리가 이 사회적 재난과 경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단지 돈(자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현금도 중요하지만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훨씬 중요하다. 재난기본소득과 시민들의 연대를 통해서 나와 상대방의 존엄을 서로 지켜주고 보호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코로나가 끝나면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경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지금 재난기본소득 기준이 만들어지고 있다. 해당되는 분들은 좋겠지만 배제되는 분들은 실망과 상대적 박탈감이 클 것이다. 하지만 섭섭함보다는 공동체 정신으로 격려해 주기를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 시기다. 한옥마을에서 보인 것처럼 우리가 힘들 때 사회적 우정을 나누는 끈끈한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재난기본소득
#김승수시장
#생활안정
공생의 착한 나비 날다
전주발(發) ‘착한 임대인 운동’
전국에 희망 쏜 ‘착한 임대인 운동’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임대료 인하를 결정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불을 지폈다.코로나19 발생 초기, 김승수 전주시장은 시민 생활의 최접점에 있는 35개 동장들에게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전주시의 간절한 노력에 한옥마을 착한 건물주들이 화답한 것이다. 2월 12일, 전주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3개월 이상, 10% 이상 임대료 인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생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어 2월 14일, 전주 주요 상권 64명의 건물주가 임대료 5~20%를 낮추기로 하는 등 상생 협력에 동참하면서 이 운동은 전주 전역으로 퍼졌다. 3월 19일 기준 한옥마을을 비롯한 구도심, 전통시장 상인회, 전북대학교 대학로 등 전주 주요 상권 건물주 총 200명이 521개 점포의 임대료를 3개월 이상 낮추기로 했다.전주의 착한 운동은 전국으로 급속하게 퍼졌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남대문시장 2월 25일 기준 4,000여 점포, 동대문종합시장 4,300개 점포에 대해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대구 서문시장 등 일부 건물주 역시 휴업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03개 공공기관도 임대 시설에 대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수수료, 물류대금 등을 본사에서 부담하기로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 전주발 시민운동에 정부 지원 정책으로 화답국민의 자발적 움직임에 정부도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주발 ‘착한 임대인 운동’을 극찬하며 정부 차원에서 지역 경기 활성화 정책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이에 발맞춰 정부에서는 4월부터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할 경우, 임대인의 소득이나 인하 금액 등과 관계없이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는 법을 개정했다. 또 다수 임대인이 동참해 특정 시장 내 20% 넘는 점포가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으면 이들 시장에 노후 전선 정비,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 안전 패키지도 제공하기로 했다. 정치권 또한 ‘착한 임대인 운동’을 극찬하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상권 상생발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을 제안했다. 전주시는 앞으로 영세 자영업자와 건물주가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상권을 중심으로 도시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임대료 인하만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어려울 때 함께 살아가는 ‘전주형 상생 정신’으로 시민들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착한임대인운동
#상생선언문
#전주형상생정신
착한 임대인 운동 이끈 한광수 한옥마을 사랑모임 회장
“어려울수록 함께하는 따뜻한 이웃 될래요”
‘착한 임대인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한옥마을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후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임차인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싶더라고요. 회원들과 함께 경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의견을 나누다, 전주시가 ‘한옥마을 사랑모임’에 제안한 자발적 임대료 인하 운동을 시작하게 된 거죠. 회원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하게 되었고, 범위와 조건은 다르지만 10% 이상, 3개월 이상 임대료를 낮추게 되었습니다. 건물주와 임차인이 어려움과 고통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칭찬받으려고 시작한 일은 아닌데 이렇게 많은 분이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실지 몰랐어요. 저희끼리 임차인과 임대인의 상생을 위해 작게 시작한 일이 전국적으로 널리 퍼졌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깊이 감사한다’라는 언급을 해 주신 것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희뿐 아니라 전주 곳곳에서 정말 많은 분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그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운동을 통해서 전주가 인정이 넘치는 도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어려울 때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이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이웃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옥마을사랑모임
#착한임대인
#한광수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
한눈에 보는 전주시 코로나19 대응 일지
1월 22일 전주시보건소, 코로나19 지역사회 대응체계 강화 29일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방역대책상황실과 감염병 관리팀 24시간 비상 근무체계 운영, 예수병원·대자인병원·전주병원에 선별진료소 설치 2월 1일 SNS 통해 일일 동향 실시간 제공 전주시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한바탕 전주, 페이스북, 카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발 빠르게 코로나19 소식을 실시간 전달 4일 대중교통 감염 예방책 실시 전주역과 시외·고속·공항리무진 버스터미널에 열감지기 설치 5일 전주 체류 중국인 24시간 안내 서비스 시행 전주시는 지역 내에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 관광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수칙, 병원 등 중국어 상담 안내 서비스 시행 덕진구청 선별진료소 추가 설치 코로나19의 병원 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덕진구청 옆 덕진진료실에 설치하고 24시간 운영 6일 지역경제 비상대책반 구성·운영 12일 전주에서 쏘아 올린 ‘착한 임대인 운동’ 한옥마을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운동. 3월 19일 기준 전주 주요 상권의 건물주 총 200명이 자발적으로 521개 점포의 임대료를 3개월 이상, 5~20% 이상 인하키로 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2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주발(發) 상생실험인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찬사를 보냈다. 20일 전북 코로나19 두 번째 확진자 발생 21일 전북 세 번째 확진자 발생 22일 다중이용시설 임시 휴관·휴업 완산수영장, 덕진수영장, 12개 시립도서관, 13개 청소년시설,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요양 시설,경로당, 어린이집, 각종 지원시설 폐쇄 23일 전주 소재 신천지예수교 시설 폐쇄 전주시는 신천지예수교 공식 홈페이지와 신천지 위치 알림 앱을 참고해 직접 현장을 확인한 후, 전주에 있는 신천지예수교 시설을 폐쇄 조치했다. 24일 기차역·터미널·선별진료소 등에 열화상 카메라 비치 25일 전주-대구 간 시외버스 운행 전면 중단, 고속버스 축소 운행 25일 대구 거주 확진자 1명 전북대병원 음압 병상으로 이송, 치료 26일 시민 일제 소독의 날 운영 전주시가 ‘소독주간’(2월 26일~29일)과 매주 수요일 일제 소독의 날을 정하고, 2만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소독 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28일 신천지 교인 총 5,490명 1차 전수조사 완료 및 신천지 입교 전 교육생 796명 추가 조사 진행 29일 전북 여섯 번째 확진자 발생 3월 1일 종합경기장에 승차(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5개소 설치 및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및 자가 판단 의심자 305명의 검체 채취 2일 전북 일곱 번째 확진자 발생 3일 전주시 보건의료자문관 위촉 보건의료자문관으로부터 역학조사, 방역 등 전문적인 대응방안에 대한 자문을 받아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북대학병원 권근상·이주형·황정환 교수를 보건의료자문관으로 위촉했다. 4일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 탐방단 운영 6일 취약계층 5만 여명에 1인당 10매씩 마스크 지원 7일 전북 세 번째 확진자 퇴원 9일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중 65세 이상 고령자(9,846명), 심한 장애인(4,616명) 마스크 지급 10일 전북 두 번째 확진자 퇴원 11일 전북 일곱 번째 확진자 퇴원 13일 전국 최초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시행 결정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전주형 재난기본소득을 실시한다. 재난기본소득은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워졌지만, 정부의 지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일용직, 비정규직 근로자, 실직자 등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약 5만 명에게 지원된다. 13일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중 저소득층(30,324명) 마스크 지급 16일 기초수급자 중 만성질환자(3,698명) 마스크 배부 18일 전주시 거주 임산부(3,500명)에게 마스크 우편 배송 전북 열 번째 확진자 발생(2020. 3. 20. 현재)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자전거를 타자!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 ‘자전거는 내 운명’
건강을 되찾아준 고마운 자전거소원국 │ 62·자전거동호회장건강만큼은 자신 있던 제가 어느 날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어요.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쉽게 즐길 만한 운동을 찾던 중, 지인 추천으로 자전거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덕분에 건강도 되찾고 지금은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회식이나 계 모임은 빠져도 주말마다 동호회 라이딩에는 빠지는 일이 없을 정도니까요.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자전거 마실 한번 다녀오세요. 유류비도 절약하고 건강은 물론 덤으로 환경 개선에도 이바지할 수 있답니다. 두 바퀴로 만드는 일자리와 행복 박준홍 │ 53·덕진지역자활센터장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배운 자전거는 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있고, 덕진지역자활센터에서 전주시 공영자전거 위탁운영을 하면서 자전거로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두 바퀴의 행복’이라는 사업을 통해 버려지는 자전거를 수거·재활용해 어려운 이들에게 기증도 하고 있지요. 앞으로도 자전거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4월부터 열리는 ‘전주시민 자전거 행진’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해 함께 라이딩을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자전거 여행으로 일상에 활력을남정현 │ 43·직장인저는 지인들과 전주의 자전거 길을 돌며 전주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고 자전거 여행이 주는 즐거움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은 ‘성취감’입니다. 체력적인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요. 이러한 성취감은 매일 똑같은 일상에 변화와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됩니다. 언젠가 한번은 맘먹고 전주 자전거 코스 전 구간을 돌아보기도 했어요. 약 4~5시간에 걸친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끝까지 완주해 냈을 때의 그 짜릿함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 같아요.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 참여를 망설이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자전거 대회에도 출전해 보고 싶어요. 등하굣길 함께한 평생의 친구박홍철 │ 20·예비 대학생저는 주로 등하굣길이나 가볍게 산책 삼아 동네 한 바퀴를 돌 때 자전거를 이용하는데요. 상쾌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등교할 때도, 저녁별을 바라볼 때도 자전거는 곁에서 늘 함께해 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제가 ‘홍철아 뭐 하니?’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등하굣길을 비롯해 자전거와 함께한 일상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올린 적도 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지금처럼 계속해서 자전거로 등하교할 계획입니다. 자전거는 평생을 함께할 나의 동반자니까요. 자전거는 심신을 치유해 주는 의사김관태 │ 44·자전거 안전교육 강사저는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안전교육 강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어요. 주로 안전모 착용, 횡단보도 및 인도 안전주행요령, 간단한 수리요령 등을 가르치고 있지요. 아버지께서 40년간 자전거 대리점을 운영하셨고, 형님 두 분도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할 만큼 온 가족이 자전거 마니아라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저에게 자전거는 ‘의사 선생님’입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타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치유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죠. 전주시민 여러분도 자전거를 타며 심신을 치유하고 삶의 여유를 만끽해보시길 바랍니다. 40년 동반자, 나는 자전거 척척박사문동식 │ 60·자전거 대리점 운영 저는 40여 년 동안 전주에서 자전거 대리점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 타는 것뿐만 아니라 기계 만지는 걸 좋아했어요. 자전거를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스스로 기술을 익혔습니다. 처음엔 멀쩡한 자전거도 많이 망가트렸지만, 그렇게 시작한 것이 이렇게 평생의 업이 되었네요. 지금은 한눈에 봐도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있는 ‘자전거 척척박사’라고 자부하고 있어요. 저는 주위 동호인분들에게 항상 안전을 강조합니다. 자전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헬멧은 꼭 착용하시고, 장거리 라이딩을 가실 경우엔 꼭 가까운 대리점에서 점검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자전거 타는 도시를 만드는 꿈고재용 │ 59·한국자전거과학기술원 원장제가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여 년 전 초등학교 운영위원을 맡게 되면서부터였어요. 그때는 안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아이들의 자전거 이용 환경이 너무나 위험했죠. 이를 계기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을 느꼈고, 동호회 행진 등 다양한 안전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부터 사단법인 한국자전거과학기술원을 열게 되었어요. 현재는 전주시 자전거 다울마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자전거 타는 도시 전주를 만드는 일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더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2020.09.04
#자전거
#두바퀴의행복
#라이프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회적 연대
여럿이 모여 하나가 되는 '연대'의 몸짓이 늦은 봄을 깨운다. 일상의 속도가 느려지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 올해 봄, 코로나19 재난 상황에도 꽃은 어김없이 피고 지고, 나무마다 푸른 잎이 물들어 가는 계절이 왔다. 전주에서는 꽃이 진 자리에 사람의 정이 피어나며 어느 해보다 아름다운 5월을 맞이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회적 연대를 통해 마음의 거리는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주세요.”, 푼푼이 모은 돈이 들어 있는 돼지저금통을 기부한 익명의 시민, 평생 흘린 땀이 담긴 퇴직금을 기부한 택시기사, 코로나 위기 극복을 응원하는 120개의 포스터를 그린 중학교 아이들, 결혼식 비용을 취약계층에 기부한 신혼부부, 자신의 아이에게 지급된 아동돌봄쿠폰을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내려놓은 다둥이 아빠까지, 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기부 행렬에 봄기운이 번진다. 공동체와 지역사회 연대도 곳곳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 캠페인과 지역 농가를 돕는 농산물 상생 꾸러미 사기 운동 등 각양각색 공동체가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전북대·전북은행·국민연금 등 지역 기관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지역사회 연대도 훈훈함을 더한다. 전주 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위해 '함께하트' 로고를 만들어 재능 기부를 해 준 디자이너와 예술가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렇듯 '함께'의 가치가 전주를 전주답게, 5월을 5월답게 무르익게 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회적 연대, 그들이 일구는 따뜻한 풍경으로 함께 들어가 본다.
2020.09.02
#사회적연대
#위기극복
세상이 멈춘 듯해도 공동체의 힘은 싹튼다
착한 소비, 착한 나눔 책임진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방역 활동, 마스크 포장 등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착한 소비로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을 찾아 힘을 북돋고, 급여의 5%를 지역 상품권으로 교환해 사용하는 '지역사랑 5% up!' 캠페인도 동참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판매율이 저조해진 전주 농가를 돕기 위한 활동도 펼쳤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와 손을 맞잡고 전주 농가에서 공수한 신선한 제철 농산물에 자원봉사자의 정성과 손맛을 더해 얼갈이 열무김치를 담가 판매한 것이다. 신선한 재료에 정성과 맛이 버무려진 덕일까? 얼갈이 열무김치 500박스가 완판되면서 농가에 웃음꽃이 피었다. 함께 마을을 살린다, 전주시 온두레공동체 모일수록 커지는 공동체의 힘을 보여 주는 전주시 온두레공동체가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온두레공동체가 가장 먼저 전개한 '마을 착한 소비에 도전하라!' 캠페인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생필품을 구입하고,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며 소상공인들을 돕는 운동이다. '함께의 힘, 공동체' 캠페인은 마스크,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과 음식, 생필품 등 기부 물품을 모아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것이다. 평화동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유물품대를 만들어 진행했다. 또, 착한 공동체와 사회적 기업들은 손수 담근 김치와 수제청, 쿠키 등의 음식, 면 마스크 등을 취약계층과 나눴다. 코로나19 피해 농가 돕자,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 지난 4월 1일부터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차량 이동형) 농산물 장터가 열렸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준비한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 납품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주 농가를 돕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행사에서는 전주농산물 총 500꾸러미를 건강 꾸러미와 안전 꾸러미로 나누어 담아 판매했다.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장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친환경 농산물도 구매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호응 속에 모두 판매됐다. 또, 온라인에서 친환경농산물 상생 꾸러미'를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독거노인 반찬 꾸러미 무상 지원사업에 지원해, 상생의 의미를 더욱 살렸다.헌혈로 마음을 나눠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코로나19 사태로 부족한 혈액 수급을 해소하기 위해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전주시지부가 말 그대로 '팔을 걷어붙였다'. 팔을 걷고 헌혈에 동참하며 혈액 수급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전주시지부는 헌혈 보유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단체 헌혈 취소가 잇따름에 따라 지역의 혈액 수급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자 캠페인을 도모했다. 4월 3일 종합경기장에서 진행한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한 헌혈 동참 캠페인'에는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줄이 이어졌다. 피를 나누며 뜨거운 정도 함께 나눈 헌혈동참 캠페인은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지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마스크로 마음을 전하다, 서학동 예술마을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학동 예술가들이 '금손'의 힘을 보여 줬다. 서학동 예술마을 작가들이 마스크용 천과 재료를 함께 모아 총 400여 개의 수제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했다. 전주시와 동서학동주민센터, 서서학동주민센터, 서학파출소 등에 전달된 마스크는 작가들이 직접 도안을 그리고 재봉틀을 이용해 하나하나 손수 만들어 그 정성뿐만 아니라 외형 면에서도 빛이 났다. 화사한 꽃무늬 천을 사용해 안전은 물론, 멋스러움까지 더한 것이다. 이처럼 서학동 예술마을 작가들이 만든 수제 마스크에는 눈부신 봄날, 답답한 마스크를 써야 하는 현실에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안겨 줬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
#공동체
전주의 꽃심
"기록물은 시간이 준 선물입니다"
이용엽·문정자 부부에게 듣는 전주의 기록물 이야기
아버지의 일기에서 발견한 전주의 역사 이용엽 아버지 일기를 읽기 전까지 제게 아버지는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아버지였습니다. 그저 묵묵히 가장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 말이지요. 그런데 공립 전주농업학교 재학 시절의 학습일기 속 아버지는 무척 유쾌하고 재미난 분이셨어요. 학습일기니만큼 주로 학교생활에 대한 기록이긴 한데,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100여 년 전 전주의 모습까지 담겨 있는 가치 있는 기록물이었지요. 일기는 1916년 5월 6일부터 3개월간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첫 일기는 비가 와서 원족, 요즘 말로 소풍을 가지 못해 교실에서 오락 시간을 보낸 내용이에요. 축음기를 켜고 노래를 들으며 유쾌하게 놀았다는 글에서 춤추며 노는 아버지를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군요. 팔달정(현 팔달로 추정)의 전주좌대성단신파연극장에서 연극을 보고 감동한 이야기는 그 시절 청년들의 여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또 어느 날은 전주에서 열린 자전거 경기대회를 구경하셨습니다. 경기를 보며 자전거가 달리는 모습이 마치 새가 날아가는 모습 같다는 감상도 적어 놓으셨어요. 자전거 경기대회가 열린 전주군 이동면 검암리 (오늘날의 전주시 금암동)의 간이 자전거경기장은 훗날 덕진운동장 개발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일기 속에서 전주의 역사를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사진 속 추억, 소중한 자료가 되다 문정자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있다죠? 제게 기증은 남편이 저에게 미친 선한 영향력입니다. 나누는 것의 기쁨을 배웠다고나 할까요? 아버님의 일기를 기증하는 남편을 보면서 기록물 기증이 단순히 내 것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기록물의 가치와 힘을 전하고 나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래서 나도 무언가 기증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초·중·고등학교 시절 입학식과 졸업식 사진이 떠올랐어요. 요즘은 워낙 사진이 흔한 시대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사진은 참 귀했거든요. 그래서 특별한 날이면 사진을 찍었고, 그렇게 찍은 사진을 참 소중히 보관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그 사진을 기증한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사진이지만, 기증하면 그 옛날 전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시간이 흐를수록 빛나는 기록물의 가치이용엽 아버지 일기를 기증한 후 더 많은 사람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형과 동생과 함께 일기를 책으로 펴냈습니다. 형이 한자로 된 원본을 번역한 것을 받아 제가 정리를 하고, 여동생이 교정을 봐서 책을 출판한 것이지요. 집 안에 보관하고 있던 아버지의 오래된 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에 감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공립 농업학교 재학 시절 아버지가 판서해서 만든 일제강점기 교과서 일부도 기증했는데요, 그렇게 모아 놓은 기록물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의미 있는 것들을 기증하다 보니 아내도 모아 놓은 기록물을 꺼내기 시작하더군요. 어쩌면 기록물은 우리 부부가 함께한 시간이 준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아내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래된 것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 같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사실 기록물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거든요. 경험해 보지 못한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니까요. 그러니 젊은 사람들도 기록물에 대해 소중히 여겼으면 해요.
#전주의기억
#아버지의일기
#전주옛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