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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국 최고(最古) 역사를 지닌 국악축제
전주대사습놀이
새로운 역사를 써 가는 ‘전주대사습놀이’‘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후기에 시작된 판소리 경연 잔치로 장원자에게 왕이 벼슬까지 하사했던 권위 있는 대회였다. 오늘날에도 대사습이 배출한 국악인들이 대한민국 국악계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올해에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을 만날 수 있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경연은 판소리·무용·농악·기악 등 13개 부문으로 치러지며, 올해에는 국악경연대회 최초로 블라인드 심사를 도입해 더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할 예정이다.경연과 놀이가 하나 되는 축제올해 전주대사습놀이는 경연 외에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더욱 풍성한 축제로 꾸려진다. 대한민국 대표 국악인들과 젊은 국악인들이 창작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전야제공연, 신진예술인공연, 퓨전국악공연, 명인천하 등 놓칠 수 없는 무대가 이어진다.특히 전야제 행사는 영화 휘모리의 주인공인 소리꾼 김정민과 경기소리 명창인 이호연, 국악 신동 김태연까지 출연하여 화려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2023 전라북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전라북도광광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거리극 축제 ‘노상놀이야’ 사업 대상지로 전주가 선정되었다. 사업 대상지는 전주를 비롯한 고창, 남원, 부안, 익산까지 5개 도시로 4월부터 11월까지 70여 회 진행될 것이다. 전주 공연은 사회적기업 합굿마을 문화생산자 협동조합이 참여하여 5월부터 10월까지 한옥마을 태조로에서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제63호 전북 무형문화재인 전주기접놀이를 전통 퍼레이드 형식으로 놀이화하여 동학이 전주성에 입성하는 모습을 재현해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다.
2023.04.25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노상놀이야
2023년 전주의 축제
전주국제행위예술제 5월 6일 (예정)전주문화재야행 5월 26일부터 27일전주세계문화주간 '독일문화주간' 9월 15일부터 21일 (예정)태조어진 봉안축제 9월부터 10월중 (에정)2023 한옥마을 특화축제 10월 27일부터 29일 (예정)1593 전주별시 11월 11일 (예정)전주재즈페스티벌 10월중전주비빔밥축제 10월중 (예정)동아시아 문화예술페스티벌 10월중전주조선팝페스티벌 10월 13일부터 15일 (예정)한복문화주간 10월 16일부터 22일 (예정)전주정원산업박람회 5월 17일부터 21일전주 골목상권 드림축제 10월중 | 전주 골목상권 일원전주독서대전 10월 13일부터 15일제야 축제 12월 31일전주 단오 5월 6일 (예정)전주연꽃문화제 7월 15일부터 16일 (예정)전주예술제 9월부터 10월중 (3일간)전북독립영화제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예정)전주비보이그랑프리 5월 4일부터 5일전주 얼티밋 뮤직페스티벌 8월 11일부터 13일 (예정)전주가맥축제 8월중 (예정)전주평생학습한마당 9월 1일부터 3일 (전주야구장 부지 예정)전주김장문화축제 11월중 (예정)국제한지산업대전 10월 7일부터 10일 (예정)전주공예박람회 10월 13일부터 15일 (예정)서학예술마을 거리축제 10월 1일부터 15일 (예정)
#전주
#축제
#JUMP
#전주가맥축제
동상이몽
同床異夢 동상이몽
그 무한한 가능성 너머로
한지의 전통을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최성일(주)성일한지 대표“3대를 이어 한지를 뜹니다”흑석골에서 태어난 저는 한지와 함께 자랐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가 2대, 제 아들이 뒤를 이어 3대째 한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전통이라는 것은 내 손에서 끝나지 않고 아들을 비롯한 다음 세대 또 그다음 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의 가치는 무구합니다. 그 무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매일 한지를 뜨고 있습니다. 전주 한지의 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가업이 아들 세대 이후로도 끊이지 않고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한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최근 전주 한지는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보수 용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보수용 한지는 그림을 그리는 한지보다는 내구성과 치수안정성 등이 뛰어나고, 문화재를 보호하고 보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가진 전주 한지는 프랑스, 일본, 호주 등 다양한 나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문화재에 선정되어 영광입니다”이번에 전주시 향토문화유산 무형문화재에 선정되었습니다. 한지 공부에 쏟은 그동안의 노고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큰 영광입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전주 한지가 중국 선지와 일본 화지처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겠습니다. 어려서부터 한지를 만들며 한지와 함께 생활해 왔습니다. 평생을 같이 살아온 한지는 이제 가족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전주 한지와 함께 살아가며 전주 한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한지의 한계를 넘어 미래로 나아갑니다이유라전주대학교 한지문화산업학과 교수“한지의 빛에 반했어요”평상시와 같은 평범한 일상. 그 안에서 한지와 처음 만났습니다. 한옥마을을 방문한 어느 날, 창호문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보았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빛과는 달리 창호지에서 새어 나오는 빛은 오묘하고 고즈넉했습니다.그 빛을 바라본 순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일상적인 풍경에 녹아 있는 한옥의 정취는 뇌리에 박혀 오랜 시간 잊히지 않았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모티브 삼은 작품으로 전라북도 미술대전 공모전에 참가했던 것이 한지 아티스트로서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한지에는 한계가 없죠”수업을 준비하면서 공예 소재 및 표현 기법에 대해 아쉬움은 항상 있었습니다. 기법의 한계를 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해 한지와 친해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죠. 한지와 친해진다는 것은 기존의 틀에 사로잡히지 않고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닥나무 인피섬유를 가공하여 만들어낸 ‘닥섬유 칼라믹스’와 아로마를 사용하여 개발한 아로마 테라피입니다. “한지와 함께하는 생활, 멋지지 않나요?”한지의 감성을 우리 생활 속에 녹여내어 맛깔난 한지를 요리하고 있어요. 전통 한지라는 소재에 다양한 양념을 더해 만들어지는 현대적인 소재 개발이 트렌드를 창출하고 공예 소재로서의 정체성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삶에 건강을 주는 영양제처럼 삶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는 한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나아가는 맛있는 한지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2023.04.24
#전통한지
#한지
#문화재
정책특집
2023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동 순방
덕진동 I 2월 16일 첫 동 순방지인 덕진동. 단연 종합경기장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 개발 방향과 지역 상권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하가지구 주택과 로파크 건립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여의동 I 2월 17일 국가탄소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이야기와 쪽구름도서관 리모델링과 휴관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송천1동 I 2월 17일 에코시티 복합커뮤니티센터의 추진상황과 주민자치 프로그램 다양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평화1동 I 2월 20일행정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추진 상황과 장승배기로 인도 정비 공사, 평화지하보도 운영 방안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팔복동 I 2월 22일 국가탄소산업단지의 진입로 개설, 남양아파트 앞 도로 개설 등에 대해 주민의 관심이 컸다.풍남동 I 2월 23일 전주 관광의 중심인 한옥마을 규제 완화와 경관조명 설치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 그리고 주민센터 신축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노송동 I 2월 23일병무청 재개발 관련 규제 완화 요청과 주차장 및 주민센터 신축 등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중앙동 I 2월 27일 한옥마을과 가깝고 주요 상권이 몰려 있는 중앙동. 활성화를 위한 주차 문제 해결과 야간 경관에 대해 시민의 궁금증이 컸다. 진북동 I 3월 3일 진북동 치매마을과 관련하여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진북동 하수관거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했다. 금암1동 I 3월 3일 동 주민센터 신축 건의가 있었고, 시외버스터미널의 현대화 사업이 가능한지에 대한 시민의 궁금증이 컸다.동서학동 I 3월 7일 대성동 공영주차장 관리와 환경 정비, 한벽당 앞 전주천 하천 둔치 정비 등의 요청이 있었다. 서서학동 I 3월 7일 흑석골 마을 개선에 대한 관심과 전통한지산업의 활성화, 서학동 예술마을 활성화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송천2동 I 3월 9일 전미동 지역 침수 피해에 대한 주민의 걱정이 있었고, 백석저수지의 친환경 개발 추진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2023.03.24
#동순방
#시민
#우범기전주시장
전주사람, 전주 10미(味)
삶의 애환을 녹이는 한 그릇
전주 콩나물국밥
콩나물의 다양한 얼굴콩나물의 생김새와 식감은 키우는 방식과 시간에 따라 다르다. 외뿌리로 잔뿌리 없이 키우는가 하면 자라기 전에 뽑아 연하게 키워 먹는 방식이 있다. 이렇게 성장한 콩나물은 각종 요리에 쓰임이 다양한데, 콩나물로 만든 음식은 가짓수만 40여 가지가 넘는다. 콩나물불고기, 콩나물잡채, 김치콩나물찜, 콩나물비빔밥 등 콩나물은 갖은 요리에 들어가 자신의 맛을 낸다.전주는 깨끗한 물이 풍부하고 땅에 철분이 많아 맛있는 콩나물을 재배할 수 있다. 전주의 토질과 수질이 콩나물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전주 콩나물의 성분과 맛을 분석하면 타지역 콩나물에 비해 단백질과 철분이 두 배가량 높다고 한다. 이렇게 영양 가득한 콩나물을 따끈하고 푸짐하게 즐겨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전주의 대표 음식인 콩나물국밥이다.전주를 대표하는 맛, 콩나물국밥전주 콩나물국밥의 명성은 전주 교동에서 비롯된다. 교동은 지금의 한옥마을인 옛 전주의 중심지이고 바로 옆엔 남부시장이 있다. 전주천에 콩나물을 기를 수 있는 물이 풍부하고 이를 소비하는 시장이 바로 곁에 있어서 전주에 콩나물 공장이 많이 세워졌다. 남부시장에 콩나물국밥집이 여럿 있는 것도 그 흔적일 것이다.콩나물국밥은 뚝배기에 콩나물과 갖은양념을 넣어 펄펄 끓여내는 국밥이다. 전주 콩나물국밥은 제조 방법에 따라 끓여 먹는 식과 말아 먹는 식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맛이 얼큰하고 든든하며 후자는 뒷맛이 개운하다. 전주에서는 펄펄 끓는 콩나물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에 계피 흑설탕을 넣고 달인 모주를 함께 먹어 속풀이를 하였다. 수란도 빼놓을 수 없다. 국밥의 국물을 수란에 넣어 섞은 후 호로록 마시면 최고의 애피타이저가 된다. 세계가 인정한 전주 콩나물국밥전주 콩나물국밥은 이미 전국 곳곳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름난 프랜차이즈도 많다. 그뿐 아니다. CNN이 한국을 대표하는 10대 음식으로 전주 콩나물국밥을 선정했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콩나물국밥을 전 세계를 대표하는 숙취 해소 음식 9가지 중 하나로 꼽았다니, 전주 콩나물국밥은 전주만이 아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맛으로 등극한 셈이다.새벽시장 상인들이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힘, 숙취에 쓰린 속을 달래 주던 위로, 언제라도 부담없이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친근함. 문득 전주 콩나물국밥이 당기는 이유다. 전주 콩나물의 재미있는 변신전주 콩나물이 색다르게 변신했다. 콩나물 소를 가득 넣어 한 끼를 든든하게 채워 주는 콩나물빵, 티백과 드립형으로 탄생한 콩나물콩차, 전주 우리밀에 공정무역 카카오로 만든 초콩나무 과자, 라면에 콩나물을 산처럼 올린 모악산 라멘 등 과감하게 변신한 전주 콩나물 음식을 소개한다.초콩나무, 콩나물콩차디자인농부 | smartstore.naver.com/designnongboo전주 콩나물 모악산 라멘멘야케이 | 전주시 덕진구 떡전4길 18콩나물빵최재호베이커리 | 전주시 완산구 화산천변2길 3-5
2023.03.23
#콩나물국밥
#이색식품
#전주먹거리
아름다운 시절
만남의 광장, 미원탑의 추억
1970년대 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기억하던 장소이자 추억의 장소가 있다. 1967년부터 1979년까지 무려 12년 동안 전주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였던 곳, 바로 미원탑이다.미원탑은 전북 정읍 출신故 임대홍 미원그룹(現 대상그룹) 회장이 옛 전주시청 사거리의 신호등 위에 광고를 목적으로 세운 탑이다. 전주 유일의 백화점이었던 아카데미백화점과 아카데미극장, 전북은행과 홍지서림이 있었던 전주의 중심가에서 미원탑은 랜드마크로 통했다. 밤에는 당시 보기 드물었던 네온사인까지 반짝거려 전주시민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후 도시가 성장하고 차량이 붐비기 시작하면서 통행이 불편해지자, 도로 정비와 노후화를 이유로 미원탑은 철거되었다. 미원탑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꺼진 지 40년. 전주객사와 한옥마을 사이에 위치해 여전히 사람들이 붐비는 그 자리에는 전라북도예술회관이 들어서 있고,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기업은행, 옛 전주시청사 자리에는미원탑 터를 알려 주는 안내문과 전주에서 평양까지 525km라고 적힌 도로원표가 나란히 서서 미원탑의 추억을 전하고 있다.현재는 철거되어 추억 속에 남아 있는 미원탑. 비록 안내문을 제외한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 한켠에 영원히 우뚝 서 있다.
#미원탑
#전주시청
#추억
전주의 관문, 전주역의 추억
1914년, 전북경편철도회가 전주와 익산을 오가는 철도 영업을 시작하면서 전주를 관통하는 전라선이 호남 땅에 처음 철길을 얹었다. 일제강점기, 태평동 옛 전매청 자리 역사에는 승객들 짐을 나르는 지게꾼들이 북적거렸다. 한옥형 역사가 들어선 것은 1929년 전주역이 노송동, 지금의 전주시청 자리로 이전하면서부터이다. 벽돌 건물에 기와지붕으로 축조된 한옥형 역사는 반세기가 넘는 동안 전주를 대표하는 관문이 되었다. 기차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시대, 군산, 익산으로 오가는 학생들과 통근자들로 역사는 늘 붐볐다. 1981년 5월 25일 오전 9시 군산행 보통열차가 마지막으로 노송동 역사를 떠나고, 전주역 우아동 시대가 열렸다. 북전주에서 신리 구간 철도가 도시 외곽으로 이설되면서, 전주역도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2011년 전라선 KTX가 개통되고, 한옥마을 1,000만 관광객 시대가 열리면서 전주역은 서울역 다음으로 이용객 증가율이 높은 역사가 되었다. 이제 역사에는 통근 열차를 타고 다니던 까까머리 학생과 직장인들의 추억 대신 전주를 오가는 젊은 여행객들의 설렘이 가득하다. 40여 년이 지난 현재 전주역이 올해부터 새 옷을 입는다. 코레일과 전주시가 지금의 역사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뒤편에 신역사를 증축, 시민의 추억과 이용객의 편의를 모두 지키게 되었다.
2023.02.27
#전주역
전주 문화유산
조선왕조의 수호석, 자만동금표
알록달록 화사한 벽화가 포토존이 되고, 한옥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카페에서 ‘버스커(거리공연자)’들의 노래와 관객의 웃음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마을이 있다. 한옥마을에서 오목대를 지나 육교를 건너면 만나는 곳, 자만동 벽화마을이다. 해마다 수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전주 대표 명소지만, 이곳에 조선 왕실의 발상과 계보를 살펴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유산이 남아 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다.금표(禁標)란, 조선시대 출입 금지 지역을 알리기 위해 세운 일종의 푯말이다. 주로 조선 왕실과 관련 깊은 지역에 일반 백성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농사나 채석, 벌목 등의 경제활동을 금지하기 위해 세워졌다. 전주에는 자만동금표와 건지산 조경단에서 발견된 창덕궁금표 두 개가 존재한다. 현재 창덕궁금표는 국립전주박물관에 전시되어 보존 중인 데 반해 자만동금표는 자만동 벽화마을에 별다른 이정표도 없이 외로이 서 있다. 얼핏 마을 표지석처럼 보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쑥빛 화강암을 다듬어 만든 높이 62cm, 폭 31cm의 작은 크기에 겉면에는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 다섯 글자만 쓰인 소박한 모양새다. 예부터 전주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숭상받았고, 자만동은 태조 이성계의 4대조인 이안사(목조로 추존)가 태어나 자라난 고장으로써 신성시됐다. 자만동금표는 기록이 많지 않아 정확한 건립 연대를 추정하기 어려우나, 조선 말기 고종이 왕실의 권위와 국격을 드높이고자 이목대와 자경단을 정비할 때 함께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자만동금표는 한때 왕실을 수호하는 위풍당당한 수호석으로 숭상받았고, 지금은 자만동 벽화마을의 뿌리를 상징하는 명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왕조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던 자만동금표는 이제 수많은 여행객을 바라보며 옛 역사를 추억하고 있다. 시민의 정성과 오랜 시간이 달동네를 벽화마을로 만든 것처럼, 언젠가 자만동금표에 서린 남다른 역사성이 더 크게 주목받을 날이 오리라 기대해 본다.
#한옥마을
#포토존
#벽화마을
#자만동금표
전주 10미(味)의 대표 주자
봄을 부르는 나물, 미나리
전주 미나리 전성시대 전주 토박이들에게 ‘미나리꽝’을 물으면 대략적인 나이를 알 수 있다. 1980년대 중화산동 일대 개발이 이뤄지기 전의 선너머 미나리꽝을 이야기하는지, 이보다 시간이 좀 더 지난 뒤 평화·삼천·중인·호성동을 말하는지다. 한 발 더 나가 중인동, 혁신도시 인근 지역을 꼽는다면 좀 더 젊은 축에 속한다. 전주 10미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전주 미나리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주 미나리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오랜 세대에 걸쳐 내려온 전통 농법에 현대 과학이 더해지며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전국 3대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던 전주 남부시장을 통해 미나리를 먹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현재 전주 미나리는 전국 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어서, 전주 날씨가 전국 미나리 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었다. 임금님 수랏상에 올리는 봄나물 가족을 떠올리며 전주 미나리 밥상을 차리려면 동의보감을 먼저 펼쳐 볼 필요가 있다. 허준 선생은 미나리가 갈증을 풀고 “머리를 맑게 하는 데 탁월하다”고 했다. 미나리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음주 후 숙취를 날리기에도 제격이고, 대장과 소장을 편하게 해 황달, 부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기특한 봄 미나리 중 최고는 전주 미나리다. 전주 미나리의 명성은 8할이 물맛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달이 멱을 감는 전주천, 개골개골 맹꽁이가 서식하는 삼천의 깨끗한 물로 키웠기에 잡내가 없다. 겨우내 물속에서 자란 전주 미나리는 마디가 굵으면서도 질기지 않고 연한 맛은 단연 일품이다. 게다가 상쾌한 향이 지나간 뒤 은은하게 입안을 감싸고 도는 단맛이 특별하다. 오죽하면 봄을 불러오는 나물이라는 뜻으로 입춘채(立春菜)라 해서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는 영광까지 누렸겠는가. 이른 봄, 강한 초록의 생명력을 뿜어내는 싱싱하고 향긋한 전주 미나리로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살려 보자. 전주 미나리의 향긋한 변신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가공식품 홍보관 ‘전주맛배기’에 가면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와 민간기업의 합작으로 미나리를 활용한 음식들이 가득하다. 속의 절반가량을 미나리로 든든하게 채운 미나리 만두,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제조법에 동네빵집의 레시피가 더해져 부드럽고 향긋한 치아바타와 카스텔라로 거듭난 미나리빵, 미나리 즙을 넣어 만든 미나리 막걸리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에서 전주 미나리로 만든 숙취해소제도 개발 중이다. 전주맛배기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82-12 영업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23.02.24
#전주10미
#미나리
#봄나물
#전주맛배기
전주의 위대한 도약
후백제에서 조선까지, 왕의 궁원 프로젝트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문화관광도시 후백제의 왕도였고, 조선왕조의 뿌리였던 장구하고 찬란한 역사의 자부심을 품은 도시. 천년 고도 전주에 희망찬 변화의 바람이 분다. 민선 8기 전주시는 전주가 보유한 유·무형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관광자원으로 재창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왕의 궁원 프로젝트’는 후백제 왕도 유적과 조선왕조 유산을 궁원(宮苑), 즉 왕이 거니는 궁중의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연결해 초대형 역사·문화 관광지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주시는 본격 시행에 앞서 국가 고도(古都) 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실행 방안을 연구하는 용역을 추진 중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28일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왕의 궁원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게 되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에 집중된 문화관광산업에서 벗어나 전주 전체를 하나의 관광벨트로 엮어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라는 더 큰 바다로 나아갈 계획이다. 전주천 일대에 체류형 거점 공간과 모악산 일대 힐링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야간경제·관광특구’도 조성한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의 본고장이자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거점도시, 전주! 날개를 활짝 펼쳐 문화로 더 높이, 더 멀리 비상할 전주의 미래가 기대된다.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 후백제 왕도였던 전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바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된 것이다. 이 개정안은 후백제를 아홉 번째 역사문화권으로 신규 지정해 후백제 역사 유적 조사부터 정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후백제~조선왕조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한데 엮어 미래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전주시 ‘왕의 궁원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게 되었다.
2023.01.17
#천년고도전주
#왕의궁원프로젝트
#국가고도지정
#야간경제관광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