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쳤다 이 집
공연장에서 책방까지
'꼭두'의 새집, 새 놀이터
주민들과 예술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전주 차이나거리, 작고 앙증맞은 사회적기업 '꼭두' 간판이 수줍게 손짓을 하며 사람들을 이끈다. 바로, 인형극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재미와 꿈을 선사해 온 '꼭두'의 새집이다.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꼭두의 새집은 인형극은 물론 아이부터 일상에 지친 어른들까지 꿈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꼭두'가 이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주시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되었기 때문. 주민이 직접 참여해 침체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된 이 사업을 통해 꼭두는 4층 규모로 지어진 이곳에 터를 잡았다. 건물 1층은 청년창업자에게 임대를 내줘 현재 음식점 겸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2층은 인형극 공연장 겸 휴게공간, 3층은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스 공간, 4층은 커뮤니티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작은 인형극이 펼쳐지는 2층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편히 쉬어 갈 수 있도록 소파와 탁자가 준비되어 있다. 한쪽 벽면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은 집도 있다. 혼자 책을 읽거나, 놀이를 즐기거나 이곳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주민들에게는 지나가다 잠시 들러서 쉴 수 있는 공간이고, 동아리나 단체들을 위한 회의 공간으로 대관도 가능하다. 3층은 총 3개의 레지던스 공간이 있다. 이곳은 예술가들의 작업실 겸 숙박실로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1년 단위로 예약할 수 있으며, 현재는 만실이다. 레지던스 사용 시 4층 커뮤니티실도 회의실로 같이 사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주민들과 예술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셈이다. 차이나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꼭두 새집 생활을 시작한 사회적기업 '꼭두'는 새로운 분야에도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극장 인형극에서 벗어나 관객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소규모 인형극을 시작했다. 책을 쓰고 만드는 출판업과 함께 책방 운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꼭두'가 제작한 한스타일 팝업북은 중국까지 진출하였다. 팝업북이란 책을 펼치면 3D처럼 사물이 펼쳐지는 책이다. 단순한 동화가 아닌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인 셈이다. 또한, 그림책을 통해 일상에 찌든 어른들에게도 치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 주부와 함께 동화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다양한 작가들을 초청해 교류하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창작의 길도 독자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꼭두 2대 노지인 대표는 "우리는 주민들과 예술인들과 열심히 놀고 있어요. 놀다 보면 우리의 놀이가 문화가 되고 지역의 문화가 되고 새로운 지향점이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꼭두의 요즘 관심사는 전라감영 마을 이야기이다. 토박이 어르신들과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거리가 무대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마당극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역문화 콘텐츠와 다가동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매달 마지막 주말이면 다가동 주차장에서 플리마켓도 진행한다. 오늘도, 차이나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사회적기업 '꼭두'의 새집이자 새로운 놀이터에 놀러가 보자. 사회적기업 '꼭두'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2길 37 문의 | 꼭두(063-232-1416) 운영시간 │ 평일 9:00~18:00(저녁, 야간공연 진행 시 운영시간 변동) 홈페이지 │ www.kkokdoo.com
2020.08.28
#도시재생
#복합문화공간
#사회적기업
모두가 놀란 무료 나눔의 집 강수 하우스
철쭉의 색깔이 이렇게나 다채로웠나. 빨강, 다홍, 분홍, 자주, 곱디고운 철쭉꽃 만발한 이색 풍경을 보려거든,먼 걸음 할 것 없이 이 집으로 오면 된다. 꽃향기만큼이나 그윽한 사람의 향기가 풍기는 집,연중무휴 24시간 풍류로 가득한 집. 그리하여 눈도 귀도 입도 즐거운 김강수 어르신 댁으로 말이다. 느지막이 어르신이 손수 꾸민 ‘꿈의 집’ 논두렁 너르게 펼쳐진 전주시 덕진구 전미동의 어느 마을, 이곳의 명물은 다름 아닌 가정집이다. 언뜻 여느 이웃집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집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까닭은 무얼까? 호기심 어린 걸음으로 들어서니, 150여 종 1천여 그루의 철쭉 꽃나무가 집 안에 빽빽하다. 집 한복판의 못에선 비단잉어가 떼 지어 노닌다. 쉼 없이 돌아가는 물레방아와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수, 새 지저귀는 소리까지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해가 쨍쨍한 날씨에도 연못가에 앉아 쉬노라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씻어 준다. 노래방 기계가 설치된 거실에선 매일 댄스파티가 열린다. 이 풍경이 한 사람의 손에서 탄생했다니, 그 사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름하여 ‘무료 나눔 하우스’를 만든 사람은 이 집의 주인인 김강수 어르신이다. 2019년 라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이미 전국구 유명인사가 되셨다. 굴착기로 땅을 파서 만든 못에 비단잉어를 풀어 키우고, 화분에 철쭉을 심어 작은 숲을 일구는 과정 하나하나 어르신의 손을 거쳤다. 완공까지 꼬박 1년여가 걸렸다. 젊었을 적엔 자동차 부품인 ‘쇼크업소버(쇼바)’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셨다는 김강수 어르신. 일흔이 다 된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손기술을 발휘해 ‘꿈의 집’을 완성했다. 전국 팔도에서 찾아오는 전주 명소, 강수 하우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나요, 단지 뚜껑에 물을 받아 붕어 한 마리를 키웠던 적이 있어요. 공부는 하지 않고 물고기만 들여다봤어요. 그때부터 자연 친화적인 삶을 꿈꿨던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간직해 온 꿈을 이루고 싶어 느지막이 집을 샀고, 모두 손수 가꿨습니다. 자연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얻고, 물고기와 나무 같은 생명에 의지하며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것이지요.” 그렇게 공들여 지은 집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무료로 개방하게 되었다. 방송에 소개된 이후에는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주말이면 방문객이 100명도 넘는다.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할 것 없이 전국 팔도에서 전주를 찾은 여행객들이 이곳에 들렀다 간다. 특히 철쭉이 피는 꽃철에는 쉴 틈 없이 손님을 맞이한다. 집에 찾아오신 손님 한 분, 한 분께 일일이 대접하는 것이 김강수 어르신 부부의 일과이다. 베풂과 나눔이 부부의 삶 속에 깊숙이 밴 지 오래다. 음료수와 과일, 주전부리가 모두 공짜. 이쯤 되면 경제적인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얼굴엔 늘 웃음이 가득하다. 오시는 손님들 모두가 그저 반갑고 도리어 감사하단다. 요즘은 손님들이 수박이며 참외며 빵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오기도 한다. 물론 모두 손님들께 고스란히 내어드린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100살, 120살, 200살까지 사세요.” 손님들이 건네는 덕담으로 힘을 얻는다. 김강수 어르신의 말씀처럼 눈도, 귀도, 입도 즐거운 ‘무료 나눔 하우스’. 무엇보다 ‘정’이란 무형의 가치가 어르신의 가장 귀한 자산일 테다. 오감으로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을 넘어, 넉넉한 인정으로 마음이 충만해지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강수 하우스’로 구경 한번 가보자. 강수 하우스 주소│전주시 덕진구 전미월평1길 25-1 문의│063-253-9876
2020.06.30
#강수하우스
명품관에서 전통정원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의 무한 변신
전주한옥마을 한복판, 이런 장소 하나쯤 필요했다. 누구나 다리를 쉬어 갈 수 있는 쉼터와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정원이 한옥마을의 숨통을 틔운다. 국가무형문화재의 공예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새로이 들어섰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이유 있는 변신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한옥마을 여행의 여백, 다목적관 쉼터마루오목대로 올라가는 길목, 번듯한 한옥 한 채가 문을 활짝 열고 사람을 반긴다. 공예품전시관 다목적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모두가 드나들 수 있는 쉼터로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주인이 없는, 그리하여 모두가 주인인 공간, 다목적관을 찬찬히 둘러보자. 그 옛날 선비들이 글 읽던 서재가 이랬을까? 신발을 벗고 올라선 쉼터마루 한가운데, 통 원목으로 짠 커다란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다.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책을 읽어도 좋고, 전주 여행 중에 들른 관광객이라면 엽서를 쓰다 가도 좋겠다. 마루와 벽면엔 전주 한지를 덧대어 은은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감돈다. 가죽, 섬유, 도자, 한지 등 전통공예 소재를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되었다. 공예품의 재료가 되는 전통 소재의 종류와 쓰임을 배우며, 우리 전통문화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어떨까? 이렇듯 구석구석 세심한 손길이 엿보이는 다목적관 쉼터마루. 오래된 명소는 아니지만 백 년 고옥 못지않은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자연과 전통의 조화, 오목대 전통정원 전주공예품전시관 다목적관 앞마당, 주차장 부지였던 곳에 자연과 전통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정원을 들여놓았다. 투영 연못을 중심으로 토종 식물을 식재하고 한국적인 조형물로 둘레를 치장해 소박하니 단아하게 꾸몄다. 배롱나무·낙산홍 등 723주 나무와 능소화·은사초 등 9,100본의 꽃이 철 따라 피고 진다. 바닥은 전통 방식의 장대석 포장으로 조성했으며, 꽃나무 가지를 휘어서 병풍 모양으로 만든 ‘취병’과 높이 솟은 나무 위에 새의 형상을 올려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솟대’ 등 한국적인 요소들을 군데군데 설치해 전통의 멋을 더했다. 널찍한 한류 마당은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 전통 놀이 등 갖가지 야외 행사 무대로 손색없다. 울타리 없는 정원 안으로 새들이 날아와 쉬다 가고, 길고양이도 슬금슬금 들어와 꾸벅꾸벅 졸다 간다. 오목대 올라가는 언덕까지 시야에 들어오니, 눈앞의 풍경이 더없이 평화롭다. 금손들의 작품을 한눈에, 명인명장관 지난겨울, 국가무형문화재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명인명장관이 전주공예품전시관 내에 문을 열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금손’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이곳은 전주시와 국립무형유산원, 신세계면세점이 함께 손잡고 운영하는 곳으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에 있던 ‘명인명장관’을 전주한옥마을로 이전한 것이다. 이로써 유행을 좇기보다 장인 정신을 공고히 지켜온 국가무형문화재의 철학이 ‘손의 도시’ 전주의 정신과 궤를 같이하게 되었다.명인 명장의 손끝에선 일상도 예술이 된다. 병풍과 윷놀이, 도자기 발우와 다구 등 전통 공예품뿐만 아니라, 컵 받침과 향초 같은 현대적 생활소품에도 전통의 옷을 입히니 기품이 배어난다. 이렇듯 손으로 이름난 명인 명장들의 작품이 명인명장관에 한데 모여, 유구한 손의 역사를 이어 가는 중이다. 전주공예품전시관주소│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15문의│063-282-8886운영시간│화~일 10시~18시(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무)
2020.05.25
#한옥마을
#여행
#쉼터마루
#오목대
#명인명장관
작은도서관의 이유 있는 변신
간납대작은도서관
아담한 동네도서관이 달라졌다전주한옥마을 공용주차장 건너편, 천주교 교구청이 바라보이는 곳에 넓은 창을 가진 2층짜리 도서관이 눈에 띈다. 지난겨울까지 이곳은 1층짜리 아담한 동네도서관이던 곳이었다. 2013년, 전주시는 오랜 시간 공터였던 곳에 작은도서관을 지었다.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도서관을 전주 곳곳에 만들어 '책 읽는 도시 전주'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문을 연 작은도서관의 이름은 동네 지명인 '간납대'를 붙였다. '간납대'는 전주에서 존경받았던 한산이씨(韓山李氏) 가문의 인재, 이기발의 벼슬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기발(李起渤, 1602~1662)은 인조 때 사간원 헌납이라는 벼슬에 올랐는데, 병자호란 이후 벼슬을 그만두고 이곳에 내려와 살았다. 사간(司諫)의 '간(諫)' 자와 헌납(獻納)의 '납(納)' 자에서 온 이름이 '간납대(諫納臺)'인 것이다.벌써 7년째 운영되고 있는 간납대작은도서관은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의 작은 쉼터이자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지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좁디좁은 공간이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기회가 생겼다. 정부가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을 공모하면서부터다. 전주시와 간납대작은도서관이 이 공모사업에 선정되었고, 정부의 지원으로 1층의 협소한 공간은 2층짜리 여느 북카페 부럽지 않은 근사한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약 4,257권의 책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넓은 창과 시원한 마루가 있는 도서관 간납대도서관의 가장 큰 변화는 1층 건물을 2층으로 증축, 외관에서부터 확실하게 달라졌다. 1층은 아이들을 위한 아동 도서 중심으로 마련되어 있어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더없이 좋다. 이곳을 지나 작은 나무 계단을 오르면 감탄사가 나올 만한 2층 공간과 마주한다. 북카페 같은 실내장식에 비스듬한 나무 천장까지, 공간을 더욱더 멋스럽게 만들어 준다. 한쪽 벽면 가득 온통 어른들을 위한 책이 꽂혀 있는 나무 서재, 여기에 공간을 더욱더 은은하게 해 주는 노란빛의 조명등은 책 읽기에 딱 좋은 조도를 선물한다. 도서관이면서도 카페 같은 2층 공간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책 한 권 읽으며 더 오래 머무르고 싶게 만든 보물 같은 책 공간이다.새롭게 변신한 간납대작은도서관이 때로는 아이들의 책 놀이터로, 때로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수다카페로, 더위를 피해 마실 나온 주민들의 동네 사랑방으로 작지만 더 크게 자리 잡길 소망해 본다. 간납대작은도서관 주소│전주시 완산구 간납로 8-6 문의│070-4503-5919 운영시간│월~금 10시~18시(주말·공휴일 휴무)
2020.09.02
#간납대작은도서관
#작은도서관
#전주도서관
오래된 병원이 최첨단 기술 공간으로
전북VR·AR제작거점센터
신기술로 첫마중길에 활기를 불어넣다아무리 잘 지어진 건물도 사람의 손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으면 공간이 가진 가치를 잃기 마련이다. ‘전북VR·AR제작거점센터’ 역시 과거에는 병원과 사무실로 쓰였던 공간이었지만, 신도심 개발과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해 5년 넘게 방치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올해 1월,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전북VR·AR제작거점센터’가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문을 열면서 삭막했던 건물에는 사람의 온기가 퍼지기 시작했고, 센터 주변도 젊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되살아나며 활기를 찾고 있다.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이 아직까진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산업이다 보니 센터 앞을 지나가면서 여기는 뭐 하는 곳인가 한참을 서서 보다 가는 사람들도 있고, VR·AR에 대해 알고 싶고 체험하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상상 속 기술이 현실이 되는 공간 ‘전북VR·AR제작거점센터’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실감 콘텐츠 기술 전문 공간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센터에 들어서면 마치 미래에 온 듯한 분위기와 전문 특화 장비들에 시선을 빼앗긴다. 360도 VR(가상현실) 돔(Dome)에 오로라 영상이 나오면 아이슬란드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생생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영상의 도시, 전주’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실사를 더 극대화해 표현할 수 있는 전문가용 8K VR(가상현실) 카메라를 우리나라 최초로 갖췄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이 외에도 센터에 마련된 장비를 이용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을 제작 및 테스트할 수 있는 디지털사이니지랩실과 VR·AR의 후반 작업이 가능한 실감 미디어랩실, 그리고 크로마키 스튜디오, 오픈랩실, 교육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이용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감 콘텐츠 VR·AR 기업들의 보금자리가 될 기업 입주 공간과 회의실, 첫마중길을 내려다보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으니 이보다 좋은 공간이 또 있을까. 전북VR·AR제작거점센터주소 │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816문의 │ 063-281-4175운영시간 │ 월~금 9:00~18:00(주말·공휴일 휴무, 이용시간 외 사용은 별도 문의)홈페이지 │https://jvar.kr
2020.09.08
#VR
#AR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권과 문화예술로 다시 태어난
‘성평등 전주’
서노송 예술촌 5호점의 새 이름, 성평등 전주선미촌을 정비하고 폐쇄하기 위해 전주시가 다섯 번째로 매입해 ‘5호점’이라는 별칭을 가졌던 건물에 ‘성평등 전주’라는 새 이름이 생겼다. 2018년, 지역의 문제를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풀어 가는 정부의 ‘소통 협력 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실제 불법 성매매로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착취했던 공간이 성평등 고민의 장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대한민국 사회혁신 소통 협력 공간 1호점으로 문을 연 ‘성평등 전주’의 1층에는 여성협동조합 ‘오늘’이 운영하는 카페와 페미니즘 전문 서적을 판매하는 성평등 ‘토닥’ 서점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전시실, 성평등 활동실, 사무실, 회의실을 비롯해 소규모 공연과 모임이 가능한 공간도 마련됐다. 2층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공유사무공간과 유튜브 촬영과 팟캐스트 녹음을 위한 스튜디오, 공유주방이 있다. 또 누구나 마음 편히 쉬어 가며 자유롭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 옥상정원도 마련돼 있다. 전시실에서는 한국 사회 성매매 집결지 100년 역사와 여성 인권단체의 실천과 노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선미촌 아카이브 전(展) 이 진행 중이다. 인권과 문화예술, 선미촌의 경계를 허물다 처음 선미촌의 변화를 이끈 것은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다. 2002년 선미촌에 현장상담소를 열고 성매매 여성의 인권 보호와 선미촌 폐쇄를 위한 정책 제안에 앞장서 왔다. 이후 행정, 경찰, 관계기관과 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미촌정비민관협의회’를 발족했고 선미촌 폐쇄와 도시재생의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그 결과 ‘여성 인권과 예술의 거리’라는 문화 재생 사업의 방향을 설정했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 끝에 저마다 특색을 갖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빗장이 굳게 잠겨 있던 선미촌이 음지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의 옷을 입게 된 것이다. ‘성평등 전주’ 역시 마찬가지다. 불법 성매매가 이루어지던 건물을 전시실과 서점, 카페 등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며 발길 끊겼던 선미촌을 시민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가을에는 페미니즘 예술제를 계획하고 있으며 ‘성평등 전주’에 입주하는 성평등 활동가들과의 다채로운 협업사업을 통해 외면하는 공간이 아닌 찾아가고, 머무르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선미촌을 변화시킬 계획이다. 성평등 전주주소 │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 3길 7문의 │ 063-273-5050운영시간 │ 월~금 9:00~18:00(주말·공휴일 휴무)
2020.09.07
#성평등
#여성협동조합
#페미니즘
#토닥
#선미촌
오래된 철물점이 여행객 마중하는 '리슬'로
첫마중길 여행객 맞는 문화공간 '홍대점 오픈', '파리와 밀라노에서 패션 한복 선보이는 리슬', '와디즈펀딩 1억 돌파', 지난 2006년 '손짱'이라는 브랜드로 처음 한복 사업을 시작해 해를 거듭할수록 놀라운 성장을 일구어낸 '리슬'. 지난 2018년에 열린 '2018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리슬의 옷을 착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간의 화제성만큼이나 새롭게 문을 여는 리슬 전주점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한복 매장이 들어선 1층은 얼마 전까지 철물점이 있던 곳. 지하는 노래방을 운영하다가 폐점을 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2층 역시 사무실로 쓰였지만, 당시에는 비어 있어서 삭막한 느낌을 주던 공간이었다. 한복의 진화를 이끌어 온 '리슬'의 황이슬 대표는 이 공간에도 진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노래방이 있던 지하 공간은 현재 한복 클래스,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대관이 가능한 곳으로 바뀌었다. 2층은 '리슬'의 사무실 겸 물류창고로, 3층은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황이슬 대표는 "그동안에는 매장을 지하 공간에서 작은 규모로 운영을 하다가 이번에 1층으로 옮기게 됐는데요. '리슬'이 자리를 잘 잡으면 전주역의 풍경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첫마중길 조성 사업이 시작되기 전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의 변화는 정말 놀랍죠."라고 말한다. 여행자와 시민들에게 선물 같은 공간 '여행엔 리슬'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된 1층 공간은 여행지별, 상황별 입기 좋은 옷차림을 제안하고,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한복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우수상품으로 선정한 화사한 한복부터 그에 곁들이는 장식품까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많지만, 이곳만의 특별함이 또 있다. 바로 리슬 공간 한편에 마련된 '로컬메이드'라는 이름의 팝업 존 구성이다. '로컬메이드'는 전주의 특색 있는 선물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1만~3만 원 정도의 상품들로, 헤이민(여권 케이스, 에코백), 리아라인(한국 문양을 재해석한 텍스타일 스튜디오), 봄그림(직접 그린 민화 디자인 소품), 역서사소(전라도 사투리 디자인 문구) 등 여러 가지 지역 브랜드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실제로 전주역 이용객 중 여유 시간을 이용해 이곳을 찾는 여행자는 물론, 시민들의 방문도 점차 늘고 있단다. 황이슬 대표는 말한다. "리슬은 콘텐츠 회사라고 생각해요. 한복으로 패션 제품을 만들고, 패션 화보와 영상물을 제작하고, 다른 회사와 협업 작업도 하고 축제도 열어요. 한복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고요. 이곳에 오신 분들이 전주에 예쁜 가게들이 참 많다, 전주에서 파는 수공예 상품이라면 믿을 만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라고. 모던 한복 '리슬' 주소 │ 전주시 덕진구 동부대로 68 문의 │ 070-4219-2293 운영시간 │ 10:00~18:00(일요일은 예약 방문)
2020.09.09
#문화공간
고물자골목의 옛 병원이 공유공간 '둥근 숲'이 되다
이름만큼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고물자골목낯설고도 재미난 이름 고물자골목. 하지만 이 골목은 오랜 역사를 가졌다. 옛 전주부성 지도에도 등장하고, 조선시대에는 은방골목으로 불렸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구호물자와 각종 미제 물품이 유통되면서 구호물자골목, 양키골목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1973년까지 이 골목의 끄트머리에는 배차장이 있어 배차장골목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오꼬시골목, 한복골목 등 여러 이름을 거쳐 현재는 구호물자를 빠르게 발음할 때의 고물자골목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고물자골목에는 공방을 열고, 생활을 꾸리는 청년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그리고 올해 11월, 골목 사람들과 청년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공간 '둥근 숲'이 문을 열었다. 새로 문을 연 '둥근 숲'에 들어서면 곧바로 전시가 펼쳐진다. 일곱 쌍의 손 사진이 걸려 있는 벽에 눈길이 머문다. '여문 손에 새겨진 삶'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마디가 굵고 힘줄이 불거진 손, 꽃이 피듯 활짝 벌어진 손, 수줍은 듯 살짝 포개어진 손. 사람의 손은 다 다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카이브 전시 '고물자골목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은 골목 주민들의 삶과 솜씨, 골목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다. 이 전시는 공유공간이 생기고 열리는 첫 전시이자, 손님맞이 인사인 셈이다.주민과 청년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심 속 쉼터, 둥근 숲'둥근 숲'은 과거 여관과 요양원으로 쓰였던 건물이었으나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다가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재탄생한 공간이다. 전주시와 전주 원도심 도지재생현장지원센터, 고물자골목 청년 모임 '둥근 숲'의 합작품이다. 그간 전통문화 중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년들과 장인들이 함께하는 골목 문화프로젝트가 추진돼 왔고, 그들이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알찬 시간을 꾸려갈 수 있는 둥근 둥지가 생긴 것. 아카이브 전시가 진행 중인 1층 안쪽에는 널찍한 주방과 테이블이 놓인 공유주방 '고물자 식탁'이 있고, 2층에는 전시, 교육, 워크숍 등을 할 수 있는 공유작업소 '고물자 작업소'가 마련됐다."앞으로 이곳은 주민들의 쉼터이자 주민들이 가진 오랜 손기술을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장소가 됐으면 합니다. 또 청년 공방과 생산자들이 서로 만나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라고 소영식 전주시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사업총괄 코디네이터는 밝혔다.생각할수록 이곳의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결국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일이고, 공간에 머무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일이니까. 오래된 골목이 만든 시간의 궤적을 골목 사람들과 청년들이 씨줄과 날줄로 새롭게 엮어 낸다면 도심 속 숲이 될 만한 '둥근 숲'이 일구어지지 않을까. 공유공간 '둥근 숲' 주소│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98-4 문의│063-232-5119 운영시간│9:00~18:00(토, 일 휴무)
#공유공간
#둥근숲
#고물자골목
은행에 문화를 더하다, JB문화공간
은행에서 놀고, 배우고, 휴식하다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전북은행과 (사)문화경제포럼이 손을 잡고, 오래된 은행을 새로운 문화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11월 12일 개관한 ‘JB문화공간’이 그 주인공.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양한 공연을 즐기고 예술을 체험하며, 루프탑에서 휴식과 버스킹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은행을 ‘문화 쉼터’로 재탄생시켰다.‘JB문화공간’에 들르면 깔끔하고 현대적으로 단장한 외관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1층 은행 옆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50석 규모의 널찍한 카페가 방문객을 반긴다. 시민들은 공연을 관람하며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고, 관광객 역시 풍남문과 전동성당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위치 덕에 멋스러운 풍경을 만끽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3층까지 올라가면 예술 교육이 진행되는 60석 규모의 다목적홀, 음악과 영화를 취향대로 감상하기 좋은 음악 감상실이 나온다. 이 공간들은 동호회나 직장인 밴드의 연습 공간으로 대관이 가능하다. 또 요가, 수공예, 춤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말엔 음향과 무대 시설이 완비된 옥상에서 초대 가수들이 펼치는 공연을 관람하거나, 직접 버스킹을 펼칠 수도 있다. 공간은 자유롭게, 시민이 만들어 가는 문화 공간“JB문화공간은 이미 운영 중인 은행에 문화 체험이 가능한 여러 공간을 새롭게 추가해서 만든 공간이에요. 중요한 점은 저희가 모든 것을 주도해서 운영하기보다는 시민들이 직접 공연도 하고 교육도 진행하면서 공간에 정체성을 부여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죠.”운영 위탁을 맡은 (사)문화경제포럼 성재환 대표의 말처럼, 이곳은 여느 문화 공간과는 다른 독특한 운영 방식을 택했다. 일반적인 문화 공간들과는 달리 운영 주체가 주도권을 쥐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공간을 독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문화경제포럼이 운영하는 세미나와 인문학 강의 등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시민 대관’을 적극 활용해 ‘시민이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기 때문.JB문화공간은 시민들이 직접 공연·행사를 운영할 때, 홍보 활동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시민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으로 홍보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기획하고 실행한다. 시민을 ‘문화기획자’로 발돋움시켜 ‘공간은 자유롭게, 도움은 확실하게’라는 운영 철학을 실현하겠다는 것.“문화 교육도 다채롭게 준비했습니다. 심도 깊은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을 ‘문화 전문가’로 양성하는 것이 이 공간의 최종 목표죠.”하지만 이런 복잡한 생각을 담고 이곳에 들를 필요는 없다. 그저 가볍게 발걸음하고 휴식을 취해도 좋다. 일단 들러 보시라. 깊게도, 가볍게도 문화를 즐기기에 제격인 ‘문화 쉼터’니 말이다. JB문화공간주소│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5 2층문의│010-3905-1957운영시간│10:30 ~ 19:00(화~금),11:00~21:00(토) 일, 월 휴무
2020.09.10
#쉼터
#포럼
#세미나
#인문학
#문화
오래된 주택을 동네 문화 거점으로
인봉집
구도심에서 하룻밤 낭만을 채우는 집노송동 풍경이 으레 그렇다지만 ‘인봉집’이 자리한 중노송동은 30년 전 추억이 물씬 떠오르는 아기자기한 옛 모습 그대로다. 인봉집 역시 별다를 것 없는 오래된 주택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아트클러스터 별의별’의 고은설 대표가 이곳을 ‘도시 민박’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면서 새로운 동네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노송동 주택들은 한옥과 양옥이 오묘하게 섞인 건축양식이 특징이에요. 또 집주인이 원하는 대로 주문하고 설계해서 구조가 각양각색 개성이 넘치죠. 아파트와는 확연히 다른 생활방식과 감성이 공간 전체에 묻어난다고 할까요.”입구부터 펼쳐진 돌담길을 따라 오르면 차 한잔 마시기 딱 좋은 고즈넉한 정원이 시선을 붙잡는다. 정원에서 바라본 ‘동네 경치’도 눈에 걸리는 것 없이 시원시원하다. 벽돌로 만든 집 외벽과 큼직한 옥상은 1980년에 지어진 오래된 집다운 모양새지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색다른 실내 풍경이 또 보는 맛을 더한다.큰 테이블이 있는 거실과 현대식으로 고친 화장실, 큼직한 다용도실, 4개나 되는 방까지. 인원이 많아도 넉넉히 숙박이 가능하다. 2층 침대와 간이 침대, 널찍한 창과 테라스를 보면 퍽 세련된 느낌이 들지만, 나무 계단과 원목 벽면은 옛 모습 그대로라 독특한 조화를 뽐낸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랄까. “오래된 주택이 뿜는 정취는 보존하면서도 깔끔하게 하룻밤을 보내도록 꾸몄어요. 낭만은 낭만대로, 편리함은 편리함대로 다 즐길 수 있어요.” 동네 사람이, 동네답게 고친 동네 문화 거점인봉집은 고은설 대표와 동네와 주택이 좋아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온 서미영 씨가 합심해 만든 공간이다. 이곳이 여느 유명 게스트하우스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민박 명소이자 동네 문화 거점으로 성장한 힘은 바로 두 사람의 도시재생에 대한 신념과 철학 속에서 나왔다.노송동의 동네 문화 거점은 인봉집말고도 더 있다. 전시·강연 공간인 ‘사철나무집’, 동네 예술 교육 배움터 ‘철봉집’이 그 주인공. 고은설 대표는 세 집을 기반으로 전주시 사회혁신센터와 협력해 청년들이 살 집을 직접 고치고 거주하도록 돕는 ‘청년, 전주 일 년 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시민 개개인이 직접 종노송동 도시재생에 참여할 수 있는 펀딩을 열기도 했다. 또 ‘로컬DIY스쿨’을 통해 주민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우리 동네 리빙랩’을 진행해 인봉마을의 동네 기억과 문화유산을 수집하는 등 도시재생을 실천하고 있다. 12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 중인 ‘희희당’과 ‘인봉라운지’도 기대되는 공간이다. 희희당은 청년들에게 주거 공간을 마련해 주는 청년쉐어하우스이며, 인봉라운지는 다른 공간들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거점 커뮤니티 공간이자 주민 카페다. 고은설 대표는 이 모든 공간을 연결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네의 자립이 가능한 도시재생 사례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동네에 청년을 살게 하고, 동네 사람을 고용하고, 동네 문화가 자생하는 동네 생태계가 완성되는 거죠.” 앞으로도 노송동에 ‘별의별 집’들이 가득 세워지기를 바란다. 인봉집주소│전주시 완산구 인봉 1길 21-10문의│010-8979-9977
#별의별
#도시민박
#로컬DIY
#리빙랩
동네 목욕탕이 복합문화공간이 되다
기린토월
여탕은 카페, 남탕은 갤러리남노송동의 조용한 주택가에 있는 3층 건물. 외벽에는 ‘호수옥사우나’라는 글씨가 보이고, 건물의 입구에는 ‘남노탕’이라는 옛 이름도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그리고 입구 오른편에 자그마하게 ‘기린토월’이라는 새 이름표가 붙어 있다. 문을 통과하면 곧바로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이 나오고, 계단의 오른편에는 카페가 있다. 1층은 매표소와 여탕이 있던 자리. 여탕을 개조한 카페 내부가 신기하고 독특하다. 당시 목욕탕의 모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이 남실거리던 온탕과 열기로 채워졌던 사우나 등이 사람들이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다. 남탕이었던 2층은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다. 갤러리에서는 8월 31일까지 ‘오른손잡이가 그린 왼손 그림’전이 열린다. 이 전시를 통해 김정배 교수의 시적 단상과 왼손 그림 작품이 사람들과 만난다. 교습소로 쓰이는 3층을 지나 옥상으로 가면 이 낡은 건물이 품고 있는 매력이 도드라진다. 손을 뻗으면 산자락이 만져질 듯 기린봉이 가깝다. 전주 10경 가운데 하나인 기린토월(麒麟吐月, 기린봉 위로 떠오르는 아름다운 달)을 볼 수 있는 곳. ‘기린토월’의 김지훈 대표도 이 건물에서 바라본 풍광에 반했다. “겨울에 왔을 때 옥상에서 기린토월을 봤어요. 그래서 저 달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이야기한다. 기린봉과 달이 잘 보이는 옥상은 공연을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꾸밀 예정.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고 싶어공간 기린토월은 지난 6월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그사이에 사귄 이웃이 제법 많다. “카페에 있는 작은 화분은 앞집 할머니가 선물로 가져오셨어요. 뒷집 할아버지는 개소식 날에 돈을 건네기도 하셨죠. 파전을 가져다주는 분도 계시고, 장사 안돼서 빨리 망할까 봐 걱정해 주시는 분도 많아요.” 카페는 대개 젊은 층이 많이 찾지만, 김지훈 대표는 이 공간이 기린봉 아랫동네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길 바란다. 그래서 예전 목욕탕이나 사우나를 운영할 때에 팔던 냉커피를 판다. 당시 벽에 붙어 있던 메뉴판도 고스란히 남겼으며, 커피 값도 예전 그대로 1,000원이다. 단, 65세 이상의 동네 주민만 마실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메뉴. 앞으로 냉커피와 함께 팔던 바가지커피도 추가할 예정이다. 기린토월주소│전주시 완산구 마당재2길 75문의│0507-0465-8074
#남노송동
#목욕탕
#카페
#갤러리
‘도시재생’으로 되살아난 오래된 건물, 공간을 소개합니다.
출판사 옛 편집실이 갤러리로, F갤러리
갤러리가 하나도 없는 곳이니까 바로 여기죠!F갤러리의 ‘F’는 ‘Free’, 카메라 조리개와 포커스 등의 첫머리 글자 ‘F’를 의미한다. 그리고 바이올린의 머리 부분도 ‘F’를 닮았다는 것이 갤러리를 운영하는 권은경 대표의 설명이다. 사진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예술 장르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갤러리가 되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란다. 그 이름에 걸맞게 F갤러리는 사진뿐만 아니라 서예, 회화, 조각 등 다채로운 장르의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인다.갤러리의 건물은 지역의 출판문화를 이끌어 온 신아출판사가 확장하기 전 사용했던 공간. 갤러리가 들어선 1층 공간은 편집실로 쓰였던 곳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래된 주택가에 갤러리를 열게 되었을까? “다른 곳도 찾아보긴 했어요.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니까요. ‘이 동네는 갤러리가 하나도 없네?’, ‘문화생활을 즐길 만한 곳이 없네?’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오히려 끌렸고요. 요즘에는 거꾸로 사명감이 생겼어요. 인근에 중학교가 있는데, 학생들이나 동네 주민들이 이곳에서 문화생활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하고 그녀는 갤러리가 들어선 곳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동네에 이런 게 생겼네! 동네가 좋아지겠네!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인 권은경 대표는 작가들의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많다. 사진작가들이 국내에서 성장하는 것 못지않게 해외에 작가와 작품을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마침내 지난해 6월 ‘제1회 국제 포토 앤 아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국제사진전을 열었다. 피렌체에서의 전시가 끝난 후, 다시 F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이런 일들은 든든한 동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녀와 함께 이곳을 운영하는 곽풍영 사진작가이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에서의 첫 번째 국제사진전에 이어 두 번째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해외 전시를 진행할 예정. 지난 2018년 4월에 개관해 이제 겨우 1년을 넘긴 참이지만,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가슴 벅찼던 순간도 많았다. 그중 하나는 동네 주민으로부터 “아이고야, 이 동네에 이런 게 생겼네. 이렇게 자꾸 예술가들이 모이면 동네가 좋아지겠네!”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그녀의 바람과 똑같았던 까닭이다. 그 마음을 읽은 듯 덕담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것. F갤러리가 꿈꾸는 내일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이 작가들의 발판이 됐으면 좋겠어요.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딛고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했으면 하고요. 여기가 주민들에게는 문턱이 낮은 곳, 만만한 곳이었으면 해요. 어릴 때부터 문화생활을 당연하게 누릴 수 있게요. 작가한테는 항상 새로운 숙제들이 주어지는데, 그 질문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계속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죠.” F갤러리주소 │ 전주시 완산구 공북 1길 16문의 │ 010-8645-5633운영시간 │ 오전 11시~ 오후 6시(점심시간 12시 30분~2시 관람 제한, 월요일 휴관)
2020.09.22
#F갤러리
#권은경
과거로의 시간여행, 근대사 체험 박물관
전주난장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손으로도 추억을 만져 보세요!학교의 교문처럼 만들어진 입구를 지나면 학용품, 눈깔사탕, 솜사탕이라고 쓰인 글씨 아래 ‘경남상회’ 간판이 보인다. 과자와 음료수와 장난감 등 학교 앞 구멍가게에서 학생들을 유혹했을 작고 앙증맞은 물건들이 즐비하다. 매표소를 지나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흰색 실내화를 넣어둔 신발장이 보인다. 한 칸의 교실은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절의 초등학교 교실이 재현되어 있고, 다른 한 칸은 일명 ‘상고 누나’, ‘상고 오빠’들이 타자기를 배우는 상업고등학교 교실로 꾸며져 있다. 땅에 묻어 둔 김칫독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세면대도 정겹다. 학교를 벗어나면 무궁무진한 세계가 펼쳐진다. 장난감점, 문구점, 책방, 철물점, 자전거포 등이 좁은 골목길에 늘어서 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소품은 조문규 대표가 25년 동안 수집한 것. 고가구와 골동품이 많은 이태원, 황학동은 물론이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사 모았다. 복고풍이 아닌 진짜 복고를 만날 수 있는 곳이거니와 여느 박물관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모든 물건을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외할머니 장터, 우체국 등 70개가 넘는 크고 작은 공간에서 물건을 손으로 만져 볼 수 있고, 의자에도 앉아 볼 수 있다. 만화방, 고고장, 전통놀이터, 노래방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또 하나 반가운 점은 먹을거리를 제외한 모든 체험거리가 무료라는 것! 한 사람의 오랜 꿈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추억 공간으로이곳은 지난 2016년 10월에 단장을 시작해 ‘전주난장 야시장’으로 먼저 사람들을 맞았다. 그 뒤 재정비해 올해 3월에 근대사박물관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되었다. 지금의 모습이 갖춰지기까지 3년이 훌쩍 넘는 준비 기간이 필요했던 셈.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인 데는 이유가 있다. “삼십 대 후반부터 민속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나이가 들면 근·현대의 생활사를 보여 주는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죠. 그때부터 이것저것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어요.” 역 앞에 있었던 전당포와 연탄 아궁이가 있는 자취방, 1960~1970년대 선거 포스터와 달력 등 세세한 소품까지 신경 써서 재현한 공간에는 그의 땀과 열정이 스며 있다.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말 못 할 마음고생도 많았다. “공사 진행이나 물건 구매에 드는 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공간이 조금씩 완성될 때마다 설레었어요. 돌담 하나를 쌓아도 그래요. 의도한 대로 만들어지면 그 좋은 기분이 며칠을 가는 거예요. 볼 때마다 예쁘고요. 정말 행복했어요.” 조문규 대표가 한 땀 한 땀 손바느질을 하듯 완성한 ‘전주난장’을 ‘군산극장’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다. 해가 저물면 300여 개의 달과 별, 청사초롱 등으로 꾸며진 조명이 시간여행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들어 준다. 앞으로 전통차와 국밥을 비롯한 전통 먹을거리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전주난장주소 |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13문의 | 063-244-0001이용시간 | 일~목 오전 7:30~오후 8:30, 금~토 오전 8:30~오후 9:30
2020.10.12
#전주난장
#추억
#박물관
#문방구
#복고
오래된 집이 멕시코 요리 전문음식점으로
아이마미따
멕시코 중세도시에 살던 부부, 전주의 골목길에 반하다전주 ‘객사길’에는 작은 ‘멕시코’가 있다. 멕시코에서 6년 동안 음식으로 한국을 알려 온 이민구, 이사벨 씨 부부가 이번에는 전주에 멕시코 문화와 요리를 소개하는 음식점 ‘아이마미따’를 열었다. 직선으로 뻗은 골목 안쪽으로는 색색의 벽과 나무 문이 늘어서 있고, 머리 위에서 멕시코 전통 공예인 ‘빠뺄 삐까도(papel picado)’의 화려한 문양이 바람에 흔들리면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멕시코에서의 식당 운영은 안정적이었지만, 이민구 씨 가족은 지난 2018년 말 한국으로 돌아왔다. 올해 여섯 살이 된 아들 환희와 멕시코 사람인 아내에게 한국에 대해 알려 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 때문. 그래서 부모님이 살고 계신 전주에 자리를 잡았다. 부부가 현재의 장소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골목길’에 있다. “과나후아토(Guanajuato)라는 곳에 살았는데, 아기자기한 골목길로 이루어진 곳이었거든요. 여기에 와서 보니까 그 골목길이 떠올라서 반갑더라고요.” 이민구 씨 부부는 마당이 있고, 탁 트인 하늘이 보이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멕시코 음식은 물론, 멕시코의 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던 두 사람에게 두 채의 낡은 집은 새로운 꿈을 담는 그릇이 되었다. 실내에 전시된 멕시코 작가의 인물사진과 민속품들도 매력적이지만, 마당에 설치한 여우, 원숭이, 토끼 등 다양한 색깔의 조형 작품을 창문을 통해서 보는 즐거움도 크다. 이민구 씨는 “원래 오랫동안 주택으로 쓰였기 때문에 내부만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맞을 수 있도록 바꾸고, 외관이나 뼈대는 그대로예요. 대들보나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던 흔적도 남아 있죠.”라고 말한다. 한국인 남편과 멕시코인 아내가 만드는 음식과 이야기스물세 살에 여행자로 멕시코에 갔다가 한식당까지 열게 되었다는 이민구 씨. 영화 같은 그의 이야기는 아내인 이사벨 씨를 만나 더 영화 같아졌다. 지인의 생일 파티에서 아내인 이사벨 씨를 만나게 되었고, 식당을 운영하는 동업자로, 인생을 여행하는 동반자로 함께하고 있다. 대대로 축산업을 해온 까바소스 가문의 딸인 그녀는 현지에서 공수한 재료와 가문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 조리법을 활용해 멕시코 음식을 선보인다. 미역국과 장조림, 김치를 특히 좋아하는 아사벨 씨는 막걸리와 모주 같은 전통 술도 무척이나 사랑한다. 이들 부부는 새로 뿌리내린 전주에서 매일 즐거운 상상을 한다. “얼마 전엔 환갑을 맞은 분께서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하시기도 했고요. 88세 어르신이 오셔서 음식을 맛보시고 즐거워하셨어요. 멕시코 음식과 분위기를 즐기시는 모습을 보는 게 저희의 기쁨이죠. 커피 한 잔을 마셔도 편안한 대화 속에서 오래 머물다 가고 싶은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이마미따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46-7문의 | 063-282-1585이용시간 | 화~목 11시 30분~24시, 금~일 11시 30분~새벽 2시
2020.10.16
#멕시코
#객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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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딱 맞는 옷, 무료로 빌려 입으세요
취업 준비생의 특별한 옷장
면접 정장 무료로 대여해요, 청춘꿈꿀옷장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걱정하는 면접 자리,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것들을 보여주는 첫인사 자리다.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보여 주기 위해 정장을 입어야 하는데, 주머니 사정 탓에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다. 그래서 전주시가 면접 정장 무료대여 사업인 ‘청춘꿈꿀옷장’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이름처럼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돕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이 사업을 수행할 업체 ‘센티도’와 ‘슈트갤러리’를 선정했다. 이 두 업체에서는 재킷과 셔츠 등 면접에 필요한 모든 옷과 신발을 대여해 준다. 취업 준비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취업처의 특성과 이용자의 체형에 어울리는 맞춤 정장을 지원해 주기 때문. ‘청춘꿈꿀옷장’은 전주에 사는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 취업 준비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대여를 원하는 취업 준비생은 전주시홈페이지(www.jeonju.go.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메일(ekry@korea.kr) 또는 팩스(063-281-2614)로 제출하면 된다. 업체 방문 시 신분증과 주민등록초본을 지참해야 한다. 1명이 1년에 4회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대여 기간은 3일이다. 취업 목적이 아니거나 면접 확인이 불가한 경우 대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정장 반납 시 면접확인증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졸업식․결혼식도 걱정마세요, 두드림옷장면접뿐 아니라 졸업 사진 촬영, 결혼식 등 다양한 이유로 정장이 필요할 땐 평화종합사회복지관의 ‘두드림옷장’을 두드리면 된다. 전주시 사회혁신 리빙랩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두드림옷장’은 전주시 최초 무료 정장 대여 사업이다. 면접 시에만 대여가 되었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정장이 필요한 청년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인기만점. 특히 이곳에는 ‘꿈을 이루길 바라는’ 사회 선배들이 기증한 옷들도 만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어서 화제가 되었던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구두 브랜드인 AGIO의 품질 좋은 제품들이 수두룩하다. 또한, 신청자의 체형에 맞춰 수선해 주기 때문에 이용 만족도가 높다. 지난 1월 사업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약 250여 명의 청년들이 예약할 만큼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정장 대여를 원하는 경우, 전주시 평화사회복지관 홈페이지(www.welpeace.or.kr)에 접속해 원하는 날짜에 예약 신청을 하면 된다. 예약 날짜에 맞춰 신분증을 지참하고 ‘두드림옷장’에 방문한 후, 체형을 측정하고 본인에게 맞는 정장을 수령한다. 대여 기간은 4일이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졸업과 취업의 골짜기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정장대여사업이 희망의 ‘날개’가 되어 주길 바라 본다. 청춘꿈꿀옷장센티도주소 |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37문의 | 063-288-2617슈트갤러리주소 |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36문의 | 063-283-7382 두드림옷장주소 | 전주시 완산구 덕적골2길 33문의 | 063-285-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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