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드론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드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방법
“사람과 환경을 지키는 드론을 만듭니다”박선기 (주)우리아이오대표“드론을 이용한 서비스를 개발합니다”드론을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드론을 처음 봤을 때 하늘을 나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드론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드론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 보고 싶었어요. 저희 회사의 방향도 여기에서 비롯된 게 커요. 단순히 드론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닌 드론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죠. “사람을 대신해 무인이동체를 보내요”농업용 드론을 비롯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드론을 개발하고 있어요. 대기 중 미세먼지 측정을 비롯해서, 실시간으로 흙의 유기 탄소량 분석과 지뢰 탐지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고 있죠. 하늘을 나는 드론뿐만 아니라 땅에서도 활용 가능한 소형 로봇도 개발하고 있으니 무인이동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긴 하겠네요. 이렇게 개발한 무인이동체를 다양하게 활용할 서비스를 개발해서 드론이 더욱 일상화되었으면 합니다.“드론 기술로 사람과 환경을 지켜요”저희 회사는 사람과 환경을 지키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미세먼지와 토양 분석, 지뢰 탐지 등의 기술은 모두 이러한 목표의 일환에서 비롯되었죠.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많은 도움이 있었습니다. 감지하는 것은 저희가 할 수 있지만 이를 시각화하는 것은 드론산업혁신지원센터에 입주한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인간과 환경을 위한 드론 활용법을 더욱 고민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드론을 통해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곽풍영사진작가“20년 넘게 하늘에서 사진을 찍었어요”1997년, 전북도청 옆 천변에 비행장이 있었어요. 아내와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던 저는 거기서 처음 경비행기를 탔습니다. 당시에도 사진을 찍던 저는 비행기에 사진기를 가지고 올랐습니다. 지상으로 돌아와 당시 찍었던 사진을 현상해 보니 너무나 멋있더라고요. 그때부터 항공사진의 매력에 빠져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바로 경비행기와 헬기를 빌려 전주와 전라도 사진을 찍었죠. 그렇게 20여 년을 하다 보니 드론이란 게 나오더라고요. 2015년부터는 드론을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드론만의 거리가 있어요”드론의 장점은 직각으로 내려다보는 직부감과 적당한 높이에 있어요. 제 작품은 인간이 땅을 개척하고 농작물을 얻는 일련의 과정을 담고 있죠. 이 과정은 사물을 멀리서 대각선으로 바라보면 표현할 수 없어요. 적당히 멀리서 수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드론만이 가능하죠.“드론은 미래의 시선으로 현재를 보게 해요”드론은 제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에요. 가능한 낮은 고도에서 내려다보는 사진을 통해 인간이 자연을 개척하고, 농작물을 얻는 과정과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 보고자 해요. 이는 지상에서 멀리 떨어진 비행기에서는 담을 수 없는 이야기예요.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하늘에 있을 때 저는 세상과 분리됩니다. 현실이 아닌 사자(死者)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드론은 저를 현실에 붙잡아 두면서도 하늘에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요. 그래서 저는 드론으로 사진을 찍어요.
2023.05.26
#드론
#무인이동체
전주사람, 전주 10미(味)
달큰하고 담백한 한 그릇
애호박돼지국밥
전주 10미 애호박의 다양한 쓰임예로부터 전주의 북쪽 신풍리에서 나는 호박은 그 맛이 달고 영양가도 높아서 겨울에는 말린 호박으로 나물을 무치거나 호박고지로 떡을 해 먹었다고 한다. 신풍리 애호박은 일대가 호박 재배를 많이 해서 유명해졌는데, 보통 한 포기 줄기에서 호박이 20개가 열렸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애호박으로 하는 다양한 버전의 요리들이 만들어졌고, 애호박은 전주 10미 중 하나가 되었다. 일단 껍질이 부드럽고 연한 애호박은 흐르는 물에 씻어서 바로 요리할 수 있어 손질이 가장 쉽다. 애호박을 송송 썰어 계란옷을 입혀 부친 애호박전이나 새우와 궁합이 잘 맞는 애호박새우볶음도 자주 해 먹지만 보통 된장찌개나 다양한 찌개 등에도 항상 빠짐없이 넣는 주된 재료라 할 수 있겠다.식탁 위의 필수 요리 재료 씨를 뿌려 놓으면 워낙 잘 자라는 것이 호박이다. 꽃이 피었다 지고 나면 어느새 무성히 달려 있는 작은 호박 열매를 볼 때면 그렇게 반갑다. 호박은 이렇게 모두에게 친숙한 채소지만, 사실 애호박 농사는 말처럼 쉽지 않다고 한다. 특히 상업적으로 애호박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줄기가 오르면 일일이 이를 잡아 줄에 묶어 주고 덩굴손과 수꽃은 따 주어야 하고 암꽃은 인공수정을 하는 등 손댈 일이 허다하다. 그렇게 하여 봄여름에 거두는 애호박은 한 포기에 30개, 가을겨울에 거두는 애호박은 한 포기에 15개 정도라고 한다. ‘호박이 덩굴째 굴러 들어온다’는 속담도 있고 흔하디흔한 애호박이지만 농민들의 정성을 생각하면 참 귀한 채소다. 전주 10미인 애호박을 가지고 요리를 할 때에도 이런 정성의 시간들을 생각한다면 식탁 위의 이야깃거리도 풍성해질 것이다. 뜨끈하게 밥 말아 한 그릇 뚝딱 애호박의 쓰임새는 다양하지만, 전주에서 맛보는 또 다른 요리로 애호박돼지국밥이 있다. 돼지뼈를 우린 진한 육수에 애호박과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넣고 끓여 밥을 말아 먹는 애호박돼지국밥은 부드러운 애호박과 쫄깃한 돼지고기를 동시에 먹는 맛이 일품이다. 뜨끈하게 끓여 내는 국밥이기에 먹고 나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배부르면서도 건강한 애호박의 맛에 영양 밸런스가 맞는 훌륭한 단품 요리다. 또한 애호박이 듬뿍 들어가 그 안에서 나오는 단맛이 고기의 맛을 살리고 육질도 더 연하게 바꿔 주어 소화를 돕는다. 겨울철이면 더욱 생각나는 뜨끈한 국밥이지만, 사계절 건강한 맛으로 애호박돼지국밥을 찾는 사람들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 뜨끈한 애호박돼지국밥 한 그릇으로 나른해진 몸에 영양을 듬뿍 채워 보면 어떨까? 집에서 만들어 먹는 애호박 돼지국밥 재료돼지고기(앞다리살) 150g, 애호박 2분의 1개, 양파 2분의 1개, 대파 2분의 1개, 홍고추, 청양고추, 각종 버섯, 다시마 멸치 육수(또는 쌀뜨물), 고추장, 고춧가루, 국간장, 새우젓, 다진 마늘, 맛술, 후춧가루1. 돼지고기를 한 입 크기로 썰고 다진 마늘, 맛술, 후춧가루 등으로 버무린다.2. 애호박, 양파, 대파, 버섯을 잘라 준비한다.3. 기름을 두른 냄비에 돼지고기를 넣어 살짝 볶아 주고 육수와 양념 재료를 넣어 10분 정도 끓인다.4. 손질한 야채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5. 마지막에 대파와 홍고추, 청양고추를 넣는다(간은 새우젓이나 국간장으로 맞춘다).
#애호박돼지국밥
전주人터뷰
변화하고 움직이는 체육회
박지원 전주시체육회장
Q. 전주시체육회는 시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전주시체육회의 설립목적 중 하나가 시민의 건강증진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생활체육을 권장하고, 체육활동을 지원하고 있어요. 저도 생활체육 동호인으로 검도, 역도 등 여러 운동을 즐겼기 때문에, 생활체육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시민분들이 이런 프로그램들을 충분히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전주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체육활동은 무엇이 있을까요?체육사업으로 자체사업과 종목단체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자체사업에는 30여 개의 종목을 갖춘 생활체육교실, 천변이나 공원 등에서 진행되는 생활체육광장, 동호인 주말리그 등이 있어요. 종목단체 지원사업은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배드민턴부터 배구, 탁구, 테니스, 줄다리기까지 60여 개의 단체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러한 사업은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전주시체육회 홈페이지나 사무국으로 전화 주시면 생활체육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Q.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회장님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최근에는 동호인 주말리그 사업에 다트, 요가, 유도, 나비골프, 패러글라이딩 등을 새롭게 추가했는데요. 패러글라이딩의 경우, 그동안 안전문제로 사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예산을 증액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하게 되었어요. 다양한 종목을 보급함으로써 기존 동호인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전주시민이 생활체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전주시체육회의 발전방향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코로나 기간 동안 체육회 예산과 동호인 수가 상당히 감소했습니다. 당장 회복하긴 어렵겠지만, 코로나 이전의 예산 그 이상을 확보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진행할 사업들을 위해 기업이나 단체를 찾아 소통하여 예산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이전에 잘 해오던 사업들은 적극적으로 홍보해 동호인을 늘려나갈 예정이에요. 현재 동호인 등록 관리를 수기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아질 회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스템도 전산화하려고 해요. 행정을 간편하고 투명하게 집행하는 전주시체육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Q. 마지막으로 전주시민, 전주시 체육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주시체육회는 지난 30여 년 동안 활동해온 단체임에도 존재감이 크지 않아요.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국민체력100’ 프로그램을 통해 전주시민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알리고 있습니다. 행사 및 대회를 유치하고 홍보해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기도 하고요. 또한 사업홍보와 단체운영의 투명한 공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빠른 전환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차근차근 변화를 강구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민체력100내용 | 건강·체력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제공 장소 | 화산체육관 2층 전주체력인증센터대상 | 만11세 이상 누구나비용 | 무료프로그램 안내 | www.jjsport.co.kr
#체육
#국민체력100
#생활체육
전주 문화유산
300여 년을 꿋꿋하게 한 자리를 지켜 온 곰솔
전주 삼천동에는 전주시의 나무 중 천연기념물인 해송이 있다. 무려 300여 년의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온 곰솔이다.곰솔은 효자 가문인 인동장씨의 묘역을 표시하기 위해 심어진 나무이다. 인동장씨는 전주시 효자동 일대의 세거이면서 유력 집안으로 성장한 전주의 대표적인 토호 세력이다. 그 집안의 선산이 있던 곳이 1995년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문중에서 곰솔을 전주시에 기증하였다. 해송은 주로 해안지역에 자생하는 나무이지만 곰솔은 내륙에서 자라난 나무로 문화적 가치와 생물학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 온 곰솔의 풍채는 늠름하면서도 아름다웠다. 높이가 14m, 둘레가 4m에 달했고 열여섯 개의 굵은 가지들이 사방으로 뻗어 있어, 마치 학과 같다 하여 ‘학송’으로도 불렸다.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큰 상처를 입은 적도 있지만, 곰솔의 생명력은 강인했다. 비록 날아갈 듯한 학의 자태는 잃었지만, 마을의 역사이자 주민의 안식처인 곰솔은 천연기념물의 명성을 이어 갈 수 있었다.전주시는 앞으로 곰솔 보호를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세우고, 시민과 함께 가꾸는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곰솔 유전자를 영구 보존하기 위해 복제 나무를 키우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 후손들에게 늠름한 곰솔을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곰솔
#문화유산
#천연기념물
#학송
아름다운 시절
긴 시간 동안 시민의 발이 되어 준 전주고속버스터미널
1980년 2월, 금암동에전주고속버스터미널이 문을 열었다. 이후 이곳은 전북의 관문인 전주를 방문하는 이들에겐 첫인상이고,전주시민들에겐 발이 되었다. 떠나는 이를 배웅하는 사람들의 손짓,누군가를 기다리며 서성이는 발길,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렘으로 가득한 표정,명절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던 모습 등,터미널에는 수많은 감정과 풍경들이 숨 쉬고 있다.2016년 7월,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은 새 단장을 통해 전주를 찾는 이들에겐 쉼터로,시민에게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역민의 만남의 장이자 전주의 문화적 가치를 이을,장소로 정착된 것이다. 긴 세월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 온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은 시민의 발이 되어 앞으로도 시민의 오늘을 싣고 나아갈 것이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
#금암동
한장의 전주
봄꽃의 축제
겹벚꽃, 황매화, 철쭉봄이 깊은 만큼사람 속도 깊어집니다.50년 전 한 시민이 심기 시작한 꽃나무가 어느새 꽃동산을 이루고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저마다 다른 빛깔과 향기로 찾아오는사람들의 이야기와 속내가 궁금해집니다.오월 만개한 꽃동산처럼축제의 도시 전주가 내내 두근두근 합니다.(사진: 완산꽃동산)
2023.04.26
#봄
#완산꽃동산
기획 특집
전주, 모두의축제
우리 삶과 함께해 온 축제축제는 만남의 장이다. 오락거리가 극히 드물었던 시절, 마을 사람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기념하며 다같이 노는 것이 축제였다. 시간이 흘러 마을이 커지고, 마을들이 뭉쳐 도시와 국가를 형성하면서 축제의 규모 또한 커졌다.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와 수확을 맞이한 감사제, 새해맞이 축제 등 일상과 밀접한 축제들이 생겨났고, 오늘날에는 지역 특산물이나 명소, 문화를 홍보하기 위한 축제 등이 곳곳에서 활발하게 펼쳐진다. 사람들의 여가생활을 책임지고,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된 축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축제로 떠들썩한 도시, 전주전주는 축제의 도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단오제를 비롯하여 거의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사습놀이, 이제 막 탄생해 주목받는 조선팝과 재즈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가 전주에서 열린다. 특히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국제영화제와 세계소리축제 등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부모의 손을 잡고 구경했던 단옷날 풍경부터 친구, 연인과 함께 방문한 국제영화제까지 전주는 축제의 기억으로 가득하다.다시 쓰여지는 전주 축제현재 전주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축제는 수십 개가 훌쩍 넘는다. 이 가운데 전주를 대표할 만한 성공적인 축제는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전주는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수많은 축제들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지닌 전주만의 축제를 만들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2022년에 진행한 축제 종합진단분석을 통해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축제들을 연계하고, 축제 사이의 빈틈을 매울 콘텐츠도 개발할 계획이다. 전주의 맛과 멋, 열정을 보여 주는 축제, 국내는 물론 세계가 인정할 만한 대표 축제. 지금, 전주의 축제가 다시 쓰여지고 있다.
#전주
#JUMP
#비보이그랑프리
#연등축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문화제야행
전주국제영화제,
스물네 번째 걸음을 떼다
도전과 확장, 그리고 축제의 열흘5월의 햇볕은 마지막 봄기운을 스크린 위에 쏟아낸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는 이유이다. 언제나 젊은 영화제, 새로운 영화제, 자유로운 영화제라는 이름을 지켜 온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봄날을 푸르게 밝힐 준비를 마쳤다.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펼쳐지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Beyond the Frame)’이다. 선을 넘고 한계를 뛰어넘어 거침없는 도전을 지속해 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신을 내세우며, 새로운 표현 방식과 경계 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영화 예술의 확장을 시도하는 도전의식을 강조했다. 또한 ‘도전과 확장, 축제’라는 의미를 형상화한 ‘스크린 J’를 새겨 넣은 포스터를 선보였다. 이로써 팬데믹 시대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와 힘찬 걸음으로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축제를 만들 것을 관객 앞에 약속했다.정체성을 지키며 대중에게 가까이올해 영화제의 주요 특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큰 변화로 집행위원장이 2인의 공동위원장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출범부터 조직위원회를 지켜온 민성욱 위원장과 함께, 30년차 베테랑 배우인 정준호 위원장이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이끌어 간다.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에 가까이 다가서게 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시대의 화두를 날것의 목소리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이며 영화제의 정통성을 지키는 동시에, 보다 풍성한 행사를 열어 일반 관객의 접근성을 높일 것을 다짐했다.또한 지난해 팬데믹 시대를 통과한 뒤 축제의 정상화를 꾀했던 데 이어, 올해는 축제성 강화에 집중했다. 특히 새로 신설된 ‘전주씨네투어’는 영화와 문화유산, 관광자원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야외 상영과 버스킹 공연이 열리는 전주 곳곳의 명소로 발을 안내하고, 스크린에서만 만날 수 있던 독립영화 배우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등으로 상영관을 확장했다. 원도심이라는 공간적 틀을 깨고 전주시 전역으로 축제의 장을 넓힌 것이다. 영화의 거리를 벗어나 여행하는 기분으로 영화제를 즐겨보면 어떨까?전주국제영화제온라인 상영 | 온피프엔(www.onfifn.com)예매 | www.jeonjufest.kr개폐막작 소개개막작 |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 프랑스 / 88분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가 연출, 이주민 문제에 대한 도덕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폐막작 | 김희정 / 한국 / 104분김희정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이자, 김애란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가족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치유의 힘에서 희망을 보인 작품전주시네마 프로젝트 :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 2014년도부터 국내외 독립·예술영화를 제작·투자한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10주년을 기념하여 , , 등 10편 상영KAFA 40주년 특별전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개교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영화아카데미 졸업생, 전·현직 교수, 교직원들의 추천으로 선정된 단편영화 40편 상영
#전주씨네마타운
#전주돔
우리가 사랑한 그림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전주가 펼쳐 놓은 그림책 세상최근 그림책을 찾는 성인 독자들이 많아지고, 한국 그림책 작가들의 해외 수상 소식이 들려오면서 그림책에 대한 관심과 경쟁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서 책 문화도시 전주가 야심차게 기획한 축제가 바로 지난해 첫 문을 연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다. 해외 작가와 일반 독자가 그림으로 만나는 축제는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 전국에서 유일한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이색적인 체험과 프로그램으로 그림책 독자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국내외 작가 3인의 ‘원화 전시’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프로그램은 ‘국내외 그림책 원화 전시’로 작가들의 원화 90여 점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참여 작가는 이수지 작가(한국)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막스 뒤코스 작가(프랑스), 이시카와 에리코 작가(일본) 3인이다. 이수지 작가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고,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과 확장성을 보여준 작가로 평가받는다. 전시와 함께 3명의 작가가 강연도 할 예정인데, 막스 뒤코스 작가와 이시카와 에리코 작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이다. 그 밖에도 세계 그림책 도서전, 북콘서트, 작가가 그림책으로 공연을 펼치는 1인 극장, 신인 작가와 아이들이 그림책을 만들어 보는 워크숍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니 기대해 보자.
2023.04.25
#국제그림책도서전
#이수지
#이시카와에리코
#막스뒤코스
전국 최고(最古) 역사를 지닌 국악축제
전주대사습놀이
새로운 역사를 써 가는 ‘전주대사습놀이’‘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후기에 시작된 판소리 경연 잔치로 장원자에게 왕이 벼슬까지 하사했던 권위 있는 대회였다. 오늘날에도 대사습이 배출한 국악인들이 대한민국 국악계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올해에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을 만날 수 있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경연은 판소리·무용·농악·기악 등 13개 부문으로 치러지며, 올해에는 국악경연대회 최초로 블라인드 심사를 도입해 더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할 예정이다.경연과 놀이가 하나 되는 축제올해 전주대사습놀이는 경연 외에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더욱 풍성한 축제로 꾸려진다. 대한민국 대표 국악인들과 젊은 국악인들이 창작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전야제공연, 신진예술인공연, 퓨전국악공연, 명인천하 등 놓칠 수 없는 무대가 이어진다.특히 전야제 행사는 영화 휘모리의 주인공인 소리꾼 김정민과 경기소리 명창인 이호연, 국악 신동 김태연까지 출연하여 화려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2023 전라북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전라북도광광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거리극 축제 ‘노상놀이야’ 사업 대상지로 전주가 선정되었다. 사업 대상지는 전주를 비롯한 고창, 남원, 부안, 익산까지 5개 도시로 4월부터 11월까지 70여 회 진행될 것이다. 전주 공연은 사회적기업 합굿마을 문화생산자 협동조합이 참여하여 5월부터 10월까지 한옥마을 태조로에서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제63호 전북 무형문화재인 전주기접놀이를 전통 퍼레이드 형식으로 놀이화하여 동학이 전주성에 입성하는 모습을 재현해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다.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노상놀이야
2023년 전주의 축제
전주국제행위예술제 5월 6일 (예정)전주문화재야행 5월 26일부터 27일전주세계문화주간 '독일문화주간' 9월 15일부터 21일 (예정)태조어진 봉안축제 9월부터 10월중 (에정)2023 한옥마을 특화축제 10월 27일부터 29일 (예정)1593 전주별시 11월 11일 (예정)전주재즈페스티벌 10월중전주비빔밥축제 10월중 (예정)동아시아 문화예술페스티벌 10월중전주조선팝페스티벌 10월 13일부터 15일 (예정)한복문화주간 10월 16일부터 22일 (예정)전주정원산업박람회 5월 17일부터 21일전주 골목상권 드림축제 10월중 | 전주 골목상권 일원전주독서대전 10월 13일부터 15일제야 축제 12월 31일전주 단오 5월 6일 (예정)전주연꽃문화제 7월 15일부터 16일 (예정)전주예술제 9월부터 10월중 (3일간)전북독립영화제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예정)전주비보이그랑프리 5월 4일부터 5일전주 얼티밋 뮤직페스티벌 8월 11일부터 13일 (예정)전주가맥축제 8월중 (예정)전주평생학습한마당 9월 1일부터 3일 (전주야구장 부지 예정)전주김장문화축제 11월중 (예정)국제한지산업대전 10월 7일부터 10일 (예정)전주공예박람회 10월 13일부터 15일 (예정)서학예술마을 거리축제 10월 1일부터 15일 (예정)
#축제
#전주가맥축제
제2회 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
전주의 맛·멋·열정을 보여주는내가 만드는 전주 축제
축제, 전주를 대표하는지난 4월 18일 오후 2시, 전주를 위해 전주 대표 축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슴에 품은 전주 각지의 시민들이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 모였다. 전주에서 열리는 30개가 넘는 축제 중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명창을 뽑기 위한 ‘전주대사습놀이’, 올해로 24번째를 맞이하는 독립성과 자율성의 ‘전주국제영화제’ 정도가 전부이다. 이에 전주시는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고자 시민대토론회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시민의 목소리를 모으다‘전주의 맛·멋·열정을 보여주는 내가 만드는 전주 축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전주를 생각하는 시민 100여 명이 참가했다. 10대 학생부터 60세가 넘는 호호백발의 어르신까지, 각계각층의 참가자가 허심탄회하게 전주의 축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대별, 주제별로 1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 조별 토론을 통해 참가자는 축제 경험과 콘텐츠, 대표 축제명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새롭고 신선한 축제열기구를 이용한 야경 투어를 비롯해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 아이디어, 모든 전주시민이 같이하는 야외 방탈출, 오거리 광장을 세대 간 화합의 장으로 만들 기획 등 신선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토론회를 통해 나왔다. 즉석에서 진행된 투표를 통해 결정된 참가자들의 선택은 열기구를 이용한 기획이었다. 열기구 투어를 제안한 참가자들은 우수정책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시장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주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 이름과 축제에 대한 참가자의 경험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023.04.24
#시민대토론회
전주에 길이 있다
전주객사길-전라감영길
영화보다 긴 여운을 따라 걷다
누구에게나 최초의 영화관은 있다내가 영화관에서 본 최초의 영화는 이다. 놀이기구 탈 차례를 기다리듯 상영관 문 앞에 줄지어 서 있던 아이들의 뒤통수만 정지된 화면처럼 떠오를 뿐, 정작 영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혹시 나는 상영관 안으로 끝내 발을 들이지 못했던 건 아닐까? 안타까운 의문이 들 만큼 기다림의 시간은 평생처럼 지루했다. 2000년대 초반 영화의 거리에 있던 이름 모를 극장들은 문을 닫은 지 오래이지만, 이 길을 걸을 때면 토막 난 필름처럼 앞뒤가 잘린 기억들이 재생되곤 한다.여전히 나는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길 때마다 객사길을 찾는다. 전주사람들 사이에서 ‘시내’로 통하는 이 길 위에서 나는 혼자일 때가 많았다. 영화관에 가는 길은 실제 거리보다 멀었고, 습관처럼 가게 안을 기웃거려도 유리창에 비치는 건 내 모습뿐이었다. 그러다 5월이면 나처럼 혼자 영화를 보러 온 행인들을 여럿 마주쳤다. 그들의 존재는 스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5월의 공기는 구름처럼 슬몃슬몃 내 몸을 훑고 지나갔다.전주국제영화제의 여백과도 같은 길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열흘, 영화의 거리는 영화제의 여백과도 같은 공간이다. 영화가 못다 한 이야기가 봄비처럼 길 위를 떠돌고, 골목마다 봄기운을 닮은 설렘으로 붐빈다. 매해 5월 연례행사처럼 이 길을 찾을 때마다, 전주 토박이인 나 또한 기꺼이 이방인이 된다.꼭 영화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이 길에서 영화의 흔적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부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향토 극장인 전주시네마타운까지. 영화관이 이웃한 거리는 전주시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그러니 전주시민들은 영화의 거리라는 이름에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신도심으로 상권이 이동하는 동안, 영화의 거리만큼은 원도심을 떠나지 않는 까닭은 바로 영화보다 긴 여운의 힘이 아닐까. 스무 해도 더 지난 오늘에서야 가 상영 중인 극장 안으로 등을 떠미는, 질긴 추억의 힘 말이다.영화보다 영화 같은 시간여행전주시네마타운1962년 문을 연 코리아극장은 당시 전주는 물론이고 호남에서 제일 큰 규모의 최신 극장 중 하나로, 영화뿐 아니라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던 무대였다. 1980년대 초반 경영 악화로 인한 세월의 풍파를 겪은 끝에 2004년 전주시네마타운으로 이름을 바꾼 뒤 현재의 자리를 지켜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영사기가 이곳의 역사를 짐작게 한다. 최신 영화를 단돈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니, 영화보다 영화 같은 시간여행이 기다리고 있다.영화광들의 숨은 맛집금지옥엽 무명씨네객리단길 어느 샛골목, 영화광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가게가 있다. 각본집과 원작 소설 등 영화와 관련된 서적, 고전영화부터 최신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 포스터, 영화의 감동을 재생시켜 줄 OST 바이닐을 비롯해 영화를 콘텐츠로 만든 갖가지 굿즈가 빼곡하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장 가치가 높은 귀한 물건들만을 애지중지 골라 선보인다. 아담한 공간을 겨우 한 바퀴 둘러보았을 뿐인데, 밖을 나서니 시간은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 있다.전주시내에 뿌리내린 효심수원백씨 효자 정려각문화공간 기린 사거리에서 직진해 걸어가다 보면 수원백씨 효자 정려각을 지난다. 객사길 이쪽저쪽을 드나드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이곳의 안쪽을 들여다보았을 법하다. 이곳은 수원백씨 백행량, 백응만 부자와 백규방, 백진석 부자의 효행을 기리고자 조선왕실 명에 의해 건립되었다. 대대로 이어 내려온 지극한 효심이 전주시내 중심가에 뿌리내렸으니, 잠시 발을 멈추고 그 기운을 새겨 볼 일이다.북적이는 도심 속 미술관문화공간 기린젊음의 거리이자 패션의 거리 한복판에 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주 객사 4길, 대형서점이 있는 건물 3층에 문화공간 기린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학생 작품전, 졸업전을 비롯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취약계층을 후원하며 전라북도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회적인 목적에 뜻을 두고, 전시실과 더불어 회의·세미나·스터디룸과 공유사무실, 공유주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수공예의 온기 가득착한공작소객리단길에서 큰길을 건너 전라감영길에 자리한 착한공작소에 이르렀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다섯 명의 수공예 작가가 모인 건 5년 전, 플리마켓에서 만나 마음이 맞는 이들끼리 공작소를 꾸려 지금까지 이어 왔다. ‘핸드메이드로 가치 있는 일하기’를 목표로 제품 제작과 판매, 문화예술교육과 더불어 공동체 활동과 도시재생, 마을축제 등 다양한 일을 벌이고 있다. 수공예 작품에 담긴 손의 온기 때문일까. 이곳의 공기는 봄날의 한낮보다 따뜻하다.날것의 언어를 만나다 에이커북스토어전라감영이 내려다보이는 4층 건물, 독립출판물을 알리는 책방이 있다. 날것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는 독립서적을 읽는 것은, 곧 책을 쓰고 엮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제목이 끌리는 책을 한 권 집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눈이 피곤할 때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도심에서 한 발짝 물러난 고즈넉한 풍경이 휴식을 선사하니, 종일 분주했던 눈을 쉬는 것으로 오늘의 나들이를 마친다.
#전주시네마타운
#착한공작소
#문화공간기원
#에이커북스토어
同床異夢 동상이몽
그 무한한 가능성 너머로
한지의 전통을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최성일(주)성일한지 대표“3대를 이어 한지를 뜹니다”흑석골에서 태어난 저는 한지와 함께 자랐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가 2대, 제 아들이 뒤를 이어 3대째 한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전통이라는 것은 내 손에서 끝나지 않고 아들을 비롯한 다음 세대 또 그다음 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의 가치는 무구합니다. 그 무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매일 한지를 뜨고 있습니다. 전주 한지의 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가업이 아들 세대 이후로도 끊이지 않고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한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최근 전주 한지는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보수 용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보수용 한지는 그림을 그리는 한지보다는 내구성과 치수안정성 등이 뛰어나고, 문화재를 보호하고 보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가진 전주 한지는 프랑스, 일본, 호주 등 다양한 나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문화재에 선정되어 영광입니다”이번에 전주시 향토문화유산 무형문화재에 선정되었습니다. 한지 공부에 쏟은 그동안의 노고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큰 영광입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전주 한지가 중국 선지와 일본 화지처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겠습니다. 어려서부터 한지를 만들며 한지와 함께 생활해 왔습니다. 평생을 같이 살아온 한지는 이제 가족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전주 한지와 함께 살아가며 전주 한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한지의 한계를 넘어 미래로 나아갑니다이유라전주대학교 한지문화산업학과 교수“한지의 빛에 반했어요”평상시와 같은 평범한 일상. 그 안에서 한지와 처음 만났습니다. 한옥마을을 방문한 어느 날, 창호문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보았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빛과는 달리 창호지에서 새어 나오는 빛은 오묘하고 고즈넉했습니다.그 빛을 바라본 순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일상적인 풍경에 녹아 있는 한옥의 정취는 뇌리에 박혀 오랜 시간 잊히지 않았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모티브 삼은 작품으로 전라북도 미술대전 공모전에 참가했던 것이 한지 아티스트로서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한지에는 한계가 없죠”수업을 준비하면서 공예 소재 및 표현 기법에 대해 아쉬움은 항상 있었습니다. 기법의 한계를 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해 한지와 친해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죠. 한지와 친해진다는 것은 기존의 틀에 사로잡히지 않고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닥나무 인피섬유를 가공하여 만들어낸 ‘닥섬유 칼라믹스’와 아로마를 사용하여 개발한 아로마 테라피입니다. “한지와 함께하는 생활, 멋지지 않나요?”한지의 감성을 우리 생활 속에 녹여내어 맛깔난 한지를 요리하고 있어요. 전통 한지라는 소재에 다양한 양념을 더해 만들어지는 현대적인 소재 개발이 트렌드를 창출하고 공예 소재로서의 정체성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삶에 건강을 주는 영양제처럼 삶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는 한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나아가는 맛있는 한지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전통한지
#한지
#문화재
춘곤증을 날리는 별미
모래무지 & 오모가리탕
늦봄 강바닥을 누비는 모래무지늦봄, 지금이 딱 제철인 모래무지는 전주 10미(味) 중 하나이다. 모래마자, 모래무치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름부터에서 ‘모래가 쌓인 더미’, 혹은 ‘모래 속에 숨는 성향’의 뜻을 가지고 있다. 모래무지는 그 이름처럼 모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물고기다. 작은 곤충이나 동물을 먹기 위해 모래와 함께 흡입해 아가미로 걸러내는 먹이 사냥법이 특이하다. 때문에 수질을 정화하는 작용도 있어 기특한 어류가 아닐 수 없다. 잉엇과의 물고기로 몸통이 원통형으로 길게 자라며 보통 10~20cm, 최대 25cm까지도 자라 제법 먹음직스럽다. 소금만 뿌려 구워 먹거나, 매운탕으로 끓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잡는 방법도 간단한 지렁이 낚시, 주낙으로도 잘 잡히는 편이라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좋다.1급수 모래알 속 보약이렇게 귀한 모래무지지만, 전주를 제외한 다른 곳의 낚시꾼들에게는 잡어(雜魚)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모래’ 때문이다. 민물 뻘 속에서 살기에 자칫하면 비린내가 날 수도 있다. 아주 깨끗한 물에서만 살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3급수까지도 활동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주천 모래무지는 예외다. 1급수의 깨끗한 물, 그 물에 부드럽게 깔린 자갈과 모래에서는 비린 맛이 느껴지지 않을 터다. 덕분에 전주 모래무지는 ‘별미 중의 별미’로 유명하다. 땅이 품은 고소함과 물이 주는 시원함이 만나 매운탕이나 조림으로 먹었을 때 그 맛을 더한다.흐르는 천변을 보며 즐기는 모래무지 오모가리탕모래무지 매운탕은 뚝배기도, 투가리도 아닌 오모가리에 끓여야 맛이 난다. 전국 어디서나 먹는 ‘뚝배기’보다는 전주 사람의 손맛으로, 살짝 작은 듯한 ‘투가리’보다는 ‘오모가리’가 제격이다. 민물새우와 작은 피라미들을 먼저 끓여 어육수가 은은하게 우러나면 잘 말린 무청 시래기와 고춧가루가 듬뿍 곁들여진다. 토박이 미식가들 중에는 이 ‘시래기’가 더 맛있는 밥도둑이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보통의 매운탕이라면 맞는 말씀이다. 그러나 이 오모가리탕의 주인공은 모래무지다. 수북하게 쌓인 재료 위로 모래무지 3마리 정도를 내 천(川)자 모양으로 턱 올리면 숟가락을 들 차례다. 갖은양념 속에서도 꼬들꼬들한 식감으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은 오직 모래무지뿐이다. 배 속 깊은 곳에서부터 든든함이 차오르면 봄날의 나른한 기운이 썩 물러간다. 모래무지와 함께 할 볼거리입으로 모래무지를 맛본다면 눈으로는 한벽당을 담아보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이자 호남의 명승으로 알려진 한벽당은 옥처럼 맑은 물이 흐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벽당 아래에는 민물고기 매운탕을 판매하는 식당가가 줄지어 있으니 식후경 하기도 좋다.한벽당주소 |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2
#모래무지
#오모가리탕
#춘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