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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싱그러움으로 물드는
정원도시 전주
잘 만들고 정성으로 가꾸다 크고 작은 나무, 계절을 알리는 초화류, 다양한 풀과 식물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는 정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생기가 돋아나는 것 같다. 전주시는 이러한 정원을 도심 속 공원과 유휴공간, 버려진 공간에 조성해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팔복동 인근 추천대공원을 정원작가와 초록정원사 양성과정 교육생 등이 팔을 걷어붙여 정원으로 가꿨다. 덕진동 연화마을 인근 건지산 등산로 입구도 달라졌다. 전주시 초록정원사로 구성된 초록 볼런티어와 마을 주민이 불법 쓰레기를 정리한 뒤 정원을 만들어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방문객이 많이 찾는 전주한옥마을에도 마음을 즐겁게 하는 정원이 생겼다. 최명희문학관과 공예품전시관 내·외부, 전주동헌 등에 발걸음하면 볼 수 있다. 현재 문학대공원, 엽순공원, 효자공원, 지시제 등 전주 곳곳에 조성되고 있어 일상에서 누리는 정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잘 만들어 놓고 제대로 가꾸지 못한다면 무용지물. 전주시는 지속적인 관리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초록정원사를 배출하고, 어르신이 정원사로 활동하는 초록정원관리사를 양성해 주요 공원과 정원을 살필 예정이다. 시민의 정원이 시민의 손길로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배우고 교감하는 정원 산책 전주 정원을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이 프로그램에 주목하자. 전주시마음치유센터에서는 매주 목요일 ‘치유의 정원’을 운영해 심신이 지친 시민들에게 쉼과 힐링을 선사한다. 전주한옥마을 작가정원과 월드컵경기장 작가정원, 건지산 둘레길 등을 돌며 치유의 시간을 갖는 것. 시민들은 산책과 명상, 그리기, 만들기 등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며 일상에 활력을 되찾는다. 치유의 정원은 전주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또 다른 ‘정원해설사와 함께하는 전주한옥마을 정원 산책’은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다양한 정원을 문화, 역사, 영화·드라마, 야경 4개 코스로 걷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주한옥마을 정원에 대해 깊이 알아간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유료(5,000원)로 진행한다. 정원, 청년을 위한 꿈터 도시의 한 켠, 버려졌던 공공 유휴부지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이번엔 청년들의 손길이 닿는다. 전주시가 산림청이 주관한 ‘2025년 정원 분야 실습·보육 공간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 서곡경관녹지 두 곳, 월드컵광장 남부 한 곳, 평화경관녹지 두 곳에 정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원 분야에서 꿈을 키우는 청년들에겐 직접 설계하고 가꿔볼 수 있는 실습 공간이 생긴 셈이다. 시민들에겐 또 하나의 쉼터가 된다. 푸른 공간 속에서 잠시 멈추고, 바람을 느끼며, 계절의 색을 만나는 곳. 정원은 그렇게, 청년에겐 꿈터로, 도시에겐 숨결로 피어난다. 치유의 정원 운영기간 : 2025.6.10.(화)~6.24.(화) 운영시간 : 10:00~11:30 신청방법 : 전화 및 네이버 블로그 (전주시마음치유센터) 댓글 참가비 : 무료 문의 : 063-281-8550 전주한옥마을 정원 산책 운영기간 : ~2025.11.29.(토) 운영시간 : 10:00~11:30 / 15:00~16:30 야간산책 19:00~20:30(금) 참가비 : 1인 5,000원(재료비 별도 3,000원) (참가일 3일 전 예약 필수) 문의 : 070-7118-0517
2025.05.22
#정원도시
#치유의 정원
#마음 치유 프로그램
여기 어때?
알고 배우면 더욱 재미난 우리 전통문화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달마다 새로운 전통문화체험 전주전통문화연수원 전주한옥마을에 자리한 전주전통문화연수원은 과거 선비들이 익혔던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주동헌과 독립운동가 장현식 고택, 진 참봉 고택, 보천교 고택 등 총 네 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전주동헌은 조선 시대 사또가 업무를 보던 공간으로, 현재로 치면 전주시장의 업무 공간인 셈이다. 바로 이 역사적 공간에서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아주 특별한 체험이 열린다.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배우고 즐겁게 누리는 ‘전주동헌 체험 한마당’이다. 프로그램은 매달 관련된 세시풍속을 비롯해 전통공예, 전통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월 첫 행사로 ‘소원 비는 정월, 세시풍속 즐기기’를 주제로 다양한 전통 음식을 맛보고 전통놀이를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다. 3월에는 바람떡을 만드는 전통 간식 체험이 열렸다. 접수가 시작된 지 3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였다고 하니 참여를 원한다면 서두르도록 하자. 5월에는 단오를 맞아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전통놀이를 운영할 계획이다.전주전통문화연수원 |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119-6 전주동헌 063-281-5271~4 www.dongheon.or.kr 나만의 작품을 챙겨 가세요!전주동헌 체험 한마당 참여자들에게 주어지는 또 하나의 혜택! 열심히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챙겨 갈 수 있답니다. 맛있는 음식과 멋있는 그림, 시원한 부채, 책갈피와 자개 공예품까지 마음껏 솜씨를 발휘한 결과물을 선물로 드립니다.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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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행
바람을 타고 풍경을 싣고, 버스 여행
‘백지 공포증’이라는 게 있다. 백지를 앞에 두면 글을 쓰는 것이 막막하고 두려워져 계속 고민하게 되는 증상인데, 재밌는 건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들 역시도 이 백지 공포증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끔 시간 앞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앓게 될 때가 있다. 반짝, 여유가 생겼는데 그 속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까 궁리하느라 어떤 것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다. 그럴 때는 무작정 집을 나서 첫발을 떼보는 것도 방법이다. 백지 앞에서 아득하고 막연할 때 우선 떠오르는 거로 첫 문장을 써보라고 많은 작가가 권하는 것처럼. 그저 한 발 떼는 게 답일 때가 있다. 모처럼의 여행, 전주 한옥마을을 슬렁슬렁 걸어서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완주 한옥마을까지 버스 여행을 떠나기 위해.3월의 바람을 타고, 버스를 타고 나에게 전주 한옥마을은 앞마당 같은 곳이다. 한옥마을 근처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어서 수시로 산책하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눈 감고도 골목 구석구석 그릴 수 있다. 봄이면 산수유 노란빛이 화사한 전주향교 대성전 뜰과 매화향 그윽한 전주동헌 뒷담, 홍매화의 안부가 궁금한 경기전, 그립고 살뜰한 이들의 일터인 최명희문학관과 전주부채문화관….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이집 저집 기웃대며 걷는다. 반가운 이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어쩌면 진짜로 곧 만날지도 모르니까.완주 오성 한옥마을로 가려면 전동성당 인근의 전동버스정류장에서 82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여행을 즐기는 다양한 방식이 있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도 제각각일 테지만 단출하고 홀가분하게 잠깐 떠났다가 돌아오고 싶을 때는 버스 여행도 꽤 괜찮다. 조금 느리고, 또 그래서 불편한 구석도 있지만, 버스 여행만의 다른 ‘높이’가 있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풍경과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 무심히 넘긴 일상의 모습들이 다르게 다가온다. 아파트 사이의 앙증맞은 파란색과 주황색의 지붕들. 건물과 건물 사이 숨겨진 좁고 가파른 계단. ‘선비집’, ‘동쪽가맥’, 눈에 띄는 간판들을 소리 내 읽으면서 버스와 같이 출렁인다. 여행은 익숙함 속에 매몰되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내는 연습인지도 모른다. 3월의 바람을 타고,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 모래내, 기린네거리, 징검돌 같은 버스정류장을 건너 징검징검 완주로 간다. 풍경을 가득 싣고 달리는 마을버스전주를 벗어나 ‘아래삼거리’, ‘웃삼거리’ 정류장을 지나면 완주 소양에 닿는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소양면 소재지까지는 20여 분 거리. 소양농협 앞 정류장에서 내린 다음, 이곳에서 완주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지난 2월 19일 전주시 버스 노선이 개편되면서 전주에서 완주를 오가는 차편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전주 시내버스를 완주군 각 마을 구석구석까지 운행해서 오성 한옥마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읍면 소재지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에 환승이 필요해졌다. 전주 시내버스가 완주 구석구석 오가며 생기는 비효율성을 보완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려는 개편이니 풍경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는 것으로 버스 여행의 번거로움을 잠시 잊는다. 행여 버스 시간이 터울이 진다고 해도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있을 건 다 있다. 3천 원이면 깔끔한 멸치육수로 맛을 낸 국수를 맛볼 수 있는 국숫집도 있고, 소머리국밥을 파는 집도 있고, 중화요릿집도, 편의점도, 마트도 있다. 군것질거리를 사서 지척에 있는 소양초등학교 운동장을 휘휘 어슬렁거려 보는 것도 좋겠다. 한심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처럼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다. 그게 또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앞멀’과 ‘상망표’를 오가는 ‘소양82-1’번과 ‘소양82-2’번 버스가 오성 한옥마을로 가는 버스. 장난감처럼 작고 귀여운 마을버스에 올라 소양천을 오른쪽 허리춤에 끼고 달리다 보면 둥치 굵은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는 짧고 강렬한 벚나무길을 지난다. 오성제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오도천과 나란히 달리는 버스 안에 있으면 어딘가 먼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소양정류장에서 12개의 정류장을 거치면 ‘오성풍류학교’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내리막길을 몇 발짝 내려디디면 비로소 오성한옥마을이다.한옥과 아름다움 사이의 작은 길들, 오성한옥마을오성 한옥마을은 한옥 20여 채가 모여있는 마을. 평지 위에 자리한 전주 한옥마을과는 다르게 오성 한옥마을은 가파른 언덕길에 마을이 조성돼 있다. 검은 기와지붕 위에서 미끄러지는 햇살, 대숲을 빠져나와 담 밑을 어슬렁거리는 바람과 함께 사이좋게 걷는다. 오성 한옥마을이 가까운 전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아원고택과 소양고택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소양고택은 호남 지역에 있던 전통 한옥들을 이축한 것이다. 100년이 넘은 ‘일(一)’자 형태의 안채는 전남 무안에서 옮겨 온 것. 숙소로 활용되는 안채와 낮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카페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다. 카페 안에서 보든, 야외 테이블에 앉든, 감탄스러운 경치가 펼쳐진다. 소양고택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플리커’도 매혹적인 공간. 서가마다 단정하게 놓인 책들, 은은하게 베인 커피 향, 고풍스러운 고가구와 개나리꽃만큼이나 색이 또렷한 기념 상품들이 한데 모여 평화롭고 다붓하다.BTS가 영상과 화보를 찍으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르게 된 아원고택 자리는 원래 산비탈과 논밭이었다. 250년 된 경남 진주의 고택과 150년 된 전북 정읍의 고택을 옮긴 뒤, 지금의 아름다움을 갖게 되었다. 아원(我園)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 아원고택에 들기 위해서는 아원갤러리를 통과해야 한다. 현대적인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루어진 이곳에서는 1년에 두세 차례 전시회가 열린다. 건물 바깥으로 난 좁은 계단을 오르면 다른 세상이다. ‘만사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만휴당 대청에 앉으면 종남산이 가깝다. 오성 한옥마을은 종남산과 서방산, 위봉산과 원등산이 에워싸고 있어 그야말로 자연의 품에 안겨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만휴당을 비롯해 안채와 사랑채의 마루에 앉으면 보이는 것이 조금씩 달라서 풍경을 머금는 호사로움이 있다. 두고 온 애틋한 이를 떠올리듯 전주 한옥마을의 골목들을 그려본다. 걷기 좋은 평지 위에 실핏줄 같은 골목들이 이어지는 전주 한옥마을에는 경기전, 오목대와 같은 역사유적이 있고, 소원을 이뤄준다는 500년 수령의 당산나무가 산다. 17년간 대하소설을 집필한 집념의 소설가, 최명희 작가의 생가터에는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진분홍 꽃 내거는 배롱나무가 길목을 밝힌다. 전주와 완주, 서로 다른 어여쁨이 있는 한옥마을의 골목을 찬찬히 음미해 보는 것도 좋겠다. 두 곳 어디든 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사이’가 좋아진다. 지붕과 대청마루 사이, 창과 풍경 사이, 토석담과 마당 사이, 집과 자연 사이. 전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이들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보았다. 전주에서 시내버스 타고 완주 가는 길 전주에서 완주 오성한옥마을로 시내버스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제 810번과 820번을 기억하자. 전주-완주 지간선제 시행에 따라 전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소양면에서 완주군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전주 시내버스는 평화동 종점에서 출발하는 810번 또는 이서 회차지에서 출발하는 82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소양작은도서관 정류장에서 하차해 82-1번 완주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오성풍류학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산비탈에 자리한 오성한옥마을의 꼭대기부터 내려오며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글 김정경 l 시인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가 있다. 자칭 ‘산책중독자’. 오래된 골목을 유람하며 채집한 이야기로 시도 쓰고, 산문도 쓰며 살고 있다. 현재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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