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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 견문록
전주 기지제에서 만경강 억새밭, 완주 우석대 W-SKY23 전망대까지
빛깔을 찾아 힐링하는 길
노을빛 속에 스며드는, 전주 기지제 수변 산책로 베틀처럼 생긴 전주 기지제, 데크길을 걷는다. 흰뺨검둥오리가 마름풀 사이에서 바쁘다. 그리고 가족들의 웃음들, 애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도 모두 지는 해를 마주한다. ‘석양미애’ 커다란 액자 틀 사이에 앉아 석양빛을 기다린다. 삶은 기다림의 연속. 기다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친구와 함께 나무 벤치에 앉아서 기다린다. 아파트 사이로 노을빛이 스며들어 수면 위로 퍼진다. 아파트 건물 그림자가 물그림자로 대칭되어 기지제(호수) 위로 데칼코마니처럼 떠오른다. 하루 동안 떠 있던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서서히 잠기면 잊힌 상념들이 다시 스친다. 연잎이 갈색으로 꼬부라져 있다. 꼬부라진 연잎들이 따뜻한 노을빛으로 섞였다. 빛은 말라비틀어짐도 감싸 안아 준다. 내 마음속에 노을이 스며든다. 바람과 억새가 빚어내는 에너지, 만경강 억새밭 만경강 줄기를 따라 억새가 새처럼 날고 있다. 억새는 새가 되어 새만금 방조제까지 날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늘은 파랗다. 맑은 하늘 아래 은빛 억새꽃이 만경강 맑은 물줄기로 흩날리며 은빛 물고기처럼 파닥거린다. 만경강 철교 위에 위치한 비비정 예술열차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끝없이 펼쳐진 만경강 억새길을 걷는다. 억새의 부드러운 감촉과 온화한 색채는 자연이 주는 치유와 회복의 힘을 갖고 있다. 바람과 억새가 만들어 내는 이 풍경 속에서, 나는 에너지를 얻는다. 끝없이 걷고 싶다. 잠시 도심을 벗어나면 볼 수 있는 힐링의 장소들.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나무들의 호흡 소리들, 담쟁 이들의 오그라드는 소리들, 억새꽃들의 화려한 외침들. 우리는 귀를 막고 있다. 이 자연의 소리들을 듣지 못하고 있다. 태양은 억새들의 은빛을 스치고 지나가더니 강렬한 빛으로 소곤거린다. 빛은 마법사인가. 노을빛이 만경강 억새꽃들을 스치고 지나가더니 은빛에서 주황빛으로 황금빛으로, 그리고 컬러로 외친다. 컬러는 에너지다. 넓은 들판 위로 전하는 색채의 평온함, 우석대 W-SKY23 전망대 완주 우석대 본부 빌딩의 W-SKY23 전망대에 오르면 완주의 전경이 넓게 펼쳐진다. 봉황이 감싸안아 주는 완주의 산과 주변 지명들(위봉산, 봉실산, 비봉, 봉상, 위봉, 봉림, 봉실, 봉동), 용이 앞으로 나아가는 완주의 강과 주변 지명들(용진, 용암리, 용흥리, 운룡리, 용계원, 와룡리) 을 높은 곳에서 아주 넓게 볼 수 있는 곳이다. 해가 서서히 저물며 붉고 주황빛이 섞인 보랏빛으로 변 하는 하늘은 자연이 주는 색채의 컬러테라피적 효과를 가장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붉은색은 생명력과 열정을 상징하며 내면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색이다. 보랏빛은 내면의 평온과 명상을 돕는 색으로, 이곳에서 마주하는 강렬한 붉은빛과 고요한 보랏빛은 심리적으로 하루의 피로를 덜어내 준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햇무리가 아름답다. 타오르는 노을은 넓은 들판을 물들이며 치유와 위안을 안겨 준다. 태양은 파란 가을 하늘과 춤을 추듯 뒤틀려 섞이더니 만경강 위로 떴다. 마치 강물을 따라 바다로 둥둥 떠가듯 물결 따라 출렁인다. 동그랗게 떴다. 동그란 형체는 구름 속에서 흔들거리더니 사라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 눈앞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오늘 하루가 지고 또다시 태양이 떠오르겠지. 그렇게 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희망의 미래를. 우리에게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 알아 두면 재미 100배 이곳도 들러보세요 총 31km / 차로 약 1시간 10분 소요 완주군립 콩쥐팥쥐도서관 지역 특색을 살린 어린이 테마 도서관으로, 차분한 색감의 공간에서 책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어 편안함을 준다. 또 ‘누구나 갤러리’ 공간이 있다. 현재 전시가 진행중이다.완주군 이서면 갈산로 40 / 063-290-2440 오목대 오목대는 1380년 태조 이성계가 승전을 자축하는 연회를 열었던 곳이다. 한옥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뜻밖에도 감성 넘치는 해넘이와 해돋이 명소로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55 세병공원( 자연, 생태공원) 전주에서 해넘이 명소로 알려진 세병공원은 억새밭과 강변이 어우러져 가을 노을을 감상하기에 좋다. 붉고 따스한 노을빛이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잔디밭에 앉아 석양을 보는 화목한 가족들의 뒷모습이 참 아름답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 1316 비비정 예술열차카페 만경강을 배경으로 철길 위에 자리한 카페, 노을 속에서 은은한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노을의 따스한 색이 감성을 자극하며 힐링을 선사한다. 자연이 빚어내는 색채와 빛의 치유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다.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 73-21 / 063-211-7788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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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 궁금증 4
시내버스 노선, 왜 바뀌나? 전주시가 대대적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에코시티·효천지구 등 신도시가 생기면서 도시는 팽창했지만, 시내버스는 도시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했다. 게다가 전주 시내버스가 완주군 마을까지 운행하며 발생하는 비효율성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전주시는 2019년도부터 버스 이용자 중심의 노선 도입을 준비해 왔다. 시는 기존의 노선 개편이 행정과 전문가 위주로 진행돼 왔던 것과는 달리 버스업체와 노동자, 완주군 등 다양한 주체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쳐 왔다. 특히 5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버스 노선 시민디자이너 원탁회의와 권역별 워크숍,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시민들의 의견을 개편안에 반영시켰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빅데이터를 통해 시뮬레이션과 수정 과정을 다섯 차례나 거치는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으로 최적의 노선 개편안을 마련하고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주요 도로를 달리는 간선버스가 생긴다 간선버스가 새로 생긴다. ‘간선버스’는 통행량이 집중되는 주요 지역과 기린대로, 백제대로, 팔달로, 홍산로 등 간선도로를 10분 배차 간격으로 달린다. 시내버스 번호가 네 자릿수인 간선버스는 10개 노선, 102대가 운행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석대~기린대로~팔달로~평화동까지 달리는 1000번대(1001번, 1002번) 2개 노선, 송천동 종점~에코시티~전주역~백제대로~평화동 종점까지 달리는 2000번대 1개 노선, 송천동 종점~송천중앙~홍산로~평화·삼천동까지 달리는 3000번대(3001번, 3002번) 2개 노선, 전주대~서원로~아중로~전주대 4000번대 1개 노선이 있다. 신도심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순환 버스는 총 4개 노선을 달린다. 5000번대(5001, 5002번) 2개의 순환 노선은 신시가지와 구도심을 연결하는 순환 노선으로, 전주대~신시가지~구도심(팔달로)~전주대까지 운행된다. 서곡·효천지구·구도심을 연결하는 순환 노선인 6000번대(6001번, 6002번) 2개 버스는 비전대~서곡~효천지구~구도심(팔달로)~비전대를 순환해서 달린다. 주요 도로만 달리는 간선버스는 환승을 하더라도 빠른 이동과 정확한 배차 간격이 장점으로, 시는 중간시간표를 도입해 정시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활권은 일반버스, 외곽은 마을버스가 간다 병원과 학교, 전통시장 등 각 지역 생활권을 운행하는 ‘일반버스’는 총 78개 노선에 288대가 배차된다. 기존 시내버스 노선을 최대한 유지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했다. 외곽 지역 등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마을 구석구석은 전주형 마을버스 ‘바로온’이 운행된다. 현재 조촌·여의동, 혁신·만성동 등 6개 방면 20개 노선, 총 14대의 마을버스가 운행 중이며, 2022년 9월 10개 노선 11대 버스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 같은 노선 개편을 통해 시내버스 통행시간이 단축되고, 환승 대기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환승 시 도보 거리도 감소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주 시내버스, 완주 면 소재지까지만 운행한다 그동안 전주 시내버스는 완주군 구석구석까지 노선을 운행해 왔다. 그에 따라 버스 운행 거리가 멀어 운행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전주시의 재정 부담도 커 어려움이 있었다. 전주-완주 지·간선제는 주요 도로인 간선과 각 마을로 연결되는 지선으로 버스 노선을 이원화하는 것이다. 즉 전주 시내버스가 완주군 면(面) 소재지까지 운행하면, 완주 마을버스가 면 소재지에서 각 마을까지 운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6월 이서면을 시작으로, 오는 2월 19일부터 완주 소양면, 상관면, 구이면에도 적용된다. 삼례읍과 봉동읍·용진읍은 오는 9월부터 적용된다. 이로써 전주 시내버스의 운행 효율성과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고, 또한 막대한 전주시의 재정지원금도 절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 문의 | 전주시 콜센터(063-222-1000) 홈페이지 | jeonju.go.kr/bus 네이버·다음 검색 | 전주버스노선
2022.01.25
#전주시내버스
#간선버스-일반버스-마을버스
#노선개편
이 가게 가게
청춘을 소환하는 그때 그 술집
추억의 학사주점 전북대 앞 길손네
늙지 않는 가게 전북대 구정문 앞에 자리한 길손네는 35년 째 같은 모습으로 손님을 맞는 오래된 학사주점이다. 1983년 처음 문을 연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전북대학교 학생들과 온갖 풍상을 함께 겪으며 뚜벅뚜벅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내 왔다. 가게 모습도 처음 문을 연 그때와 똑같다. 나무 테이블이며 실내 장식, 가게 안쪽에 쏙 박혀 있는 구석방까지 변한 게 하나도 없다. 가게 전체가 똑같은 속도로 나이를 먹었다. 아침이 다르고 저녁이 다른 요즘 세상에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왠지 위안이 된다. 20년 전 가게를 인수받은 마둔자(58) 대표는 길손네 ‘이모’로 통한다. 변함없는 손맛으로 손님들의 배를 두둑이 불려주고 있지만, 이모 손에는 세월이 주름살을 제법 쌓아 두고 떠나갔다. 마 대표가 장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길손네에서 제일 잘 팔리는 메뉴는 막걸리였다. 그때는 손님들이 가게 문을 닫아걸고 새벽 두 시가 넘도록 막걸리를 마시곤 했다. 시대가 점차 바뀌면서 지금은 술손님보다는 밥 손님이 더 많아졌다. 담백하면서도 걸쭉한 맛에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꼭 다시 시킨다는 길손네 닭볶음탕이 효자 메뉴다. 처음엔 김치찌개와 두부 김치가 주메뉴였는데, 10여 년 전 닭볶음탕으로 바꾼 후로 밥 손님이 크게 늘었다. 그래도 비 오는 날이면 역시 막걸리에 파전 먹으러 들르는 주객들이 빠지질 않는다. 변하지 않았다는 반가움 지금도 학생 시절 자주 왔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종종 찾아오곤 하는데 그때마다 변함없는 가게 풍경에 새삼스레 감탄하곤 한다. 변함없는 가게 모습에 변함없는 음식 맛까지, 그리고 역시 변함없는 사장님까지! 길손네는 무엇보다 재료가 신선하다. 주재료인 닭도 매일매일 주문해 쓰기 때문에 최고의 신선도를 자랑한다. 다른 건 몰라도 재료만큼은 제대로 쓰자는 게 마 대표의 생각이다. 옛날 시골집 같은 정겨운 분위기에 어머니 손맛으로 차려 주는 닭볶음탕이 일품이다. 자동으로 따라오는 김치전, 파전 맛은 예기치 않은 덤이다. 장사는 목이 최고라는데, 아무래도 자리 덕인지 가게를 인수받은 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운영해 왔다. 그런데 조류독감 때에도 잘 견뎌 온 장사가 올해만큼은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올여름은 정말 너무 더웠어요. 날씨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모두가 힘든 시절인데 우리만 괜찮겠어요? 다들 그러려니 하고 버티고 있어요.” 마음씨 고운 이모 같은 마 대표 말이다. 어려움을 이겨 내는 추억의 힘 예전엔 방학 때만 되면 우석대, 전주대 학생들이 모두들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때는 전주 시내 대학생만이 아니라 방학 때 고향에 내려온 수도권 대학생들도 다 이곳 전북대 구정문 앞으로 약속 장소를 잡았다. 지금은 서부신시가지와 객사길에 손님을 많이 빼앗겼지만, 다시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상인회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길손네도 거기에 한 ‘손’ 힘을 보탤 생각이다. 마 대표는 손님들이 맛있게 잘 먹고 간다고 할 때가 제일 감사하단다. “오래오래 하셔야 합니다. 없어지면 안 돼 요.” 손님에게서 이런 당부를 들을 때면 일하는 보람을 느 낀다는 길손네 주인장. 작은 잇속에도 이리저리 쏠리는 세상인심이 야속해지는 요즘, 옛사람 인심이 남아 있는 작은 가게의 존재가 더욱 소중히 다가온다. 길손네 학사주점 주소 |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21 문의 | 063-271-6453
2020.11.30
#길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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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주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