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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불어
아름답고 대담하게 춤추고 사랑하라!
현대무용가 강명선
강명선 현대무용단이 창단 24주년을 맞았는데, 쉽지 않은 여정이었겠어요.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전국 콩쿠르, 무용제 등에서 안무상, 지도자상을 탄 게 100회 가까이 돼요. 그만큼 출중한 제자도 많았죠. 이 아이들이 졸업 후 다시 저를 찾아왔어요. 당시 우리 지역에는 대학 두 곳에만 현대무용단이 있었고 현대무용 수준이 높지가 않았어요. 그런 현실에 갈증을 느끼고 있을 때 제자들이 모이니 결심이 섰어요. 제가 현대무용단을 창단한 1999년에 고작 스물아홉 살이었어요. 어린 나이에 이끌어주는 사람도 없이 창단해 처음엔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지만, 꾸준히 신작을 발표하고 새로운 기획들로 무용수들과 제자들을 끌어내며 자리를 잡아갔죠.강명선의 현대무용만이 갖는 특징은 무엇인가요?힘을 강조하기보다 선이 아름다운 현대무용을 추구해요. 몸을 길게 써서 깨끗하고 선이 고운 동작을 만드는 거죠. 타악기 반주에 강렬한 동작 위주였던 예전의 현대무용계에서 뉴에이지 피아노곡에 서정적인 안무를 하는 저의 작품은 새롭다는 평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모던발레와 동양적인 한국 춤의 선이 겹쳐 보인다는 평도 많이 들었고요. 정답은 없지만, 여러 현대무용의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아름답고 감성이 풍부한 몸짓을 만들어내는 것이 저만의 춤이라고 할 수 있어요. 평범한 무용수도 제 작품 안에 있다 보면 아름답게 변화하죠.직접 무대를 연출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춤만 이어지는 무대는 관객에게 너무 어렵잖아요. 게다가 현대무용은 동작 자체도 난해하고, 추상적인 표현들이 많다 보니 더욱 대중과 괴리가 생겨요. 그래서 연출이 중요한 거예요. 조금 더 구체적인 콘셉트와 음악, 무대미술, 조명 등 춤 이외의 요소들을 활용해 관객에게 작품을 해설하는 게 연출이니까요. 보통 대중들은 무용하는 사람은 춤만 춘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무용연출가는 흔치 않죠. 요즘엔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알려지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제자들에게도 무용가의 새로운 진로에 대한 다양한 길을 안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지난해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운동을 개발하셨다고 들었어요. 우리 지역에 현대무용 전공생이 한 해 6~7명밖에 배출이 안 돼요. 학교에서 무용 수업이 없어지니 아이들이 현대무용이 뭔지도 잘 몰라요. 현대무용이 존속하고 확산하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만 하죠. 무대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현대무용과 대중의 거리를 좁혀 더 많은 사람이 현대무용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야 해요. 일반인을 위한 현대무용 취미반도 운영해봤는데 진입장벽이 좀 높았어요. 그래서 오랜 연구 끝에 ‘모던탄츠필라핏’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현대무용 동작과 필라테스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근육을 길게 늘여 몸의 선을 살려주고 하체의 속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에요. 우울증이나 척추측만증에 대한 무용치료 효과도 탁월하죠.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모던탄츠필라핏’은 1단계부터 3단계까지의 과정이 있거든요. 1단계는 자세와 속 근육을 강화하고, 2단계는 움직임을 덧입혀 신체를 확장해서 몸의 라인을 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3단계는 무용에 재능과 열정을 가진 일반인 무용단을 만드는 거예요. 지금 6개월 정도 운영했는데, 올해 안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용을 사랑하는 비 전공생을 찾고 육성해서 일반인 성인 무용단을 창단할 계획이에요. 내년에 무대에 오를 수 있게요. 물론 모두가 무용단이 될 필요는 없죠. 대중들은 각자의 필요와 수준에 맞게 현대무용을 즐기면 돼요. 그리고 지역 무용계의 꿈나무가 될 어린이 무용단도 커리큘럼을 더 보강하고요, 내년이 현대무용단 창단 25주년이라 기념 작품집도 준비하고 있어요. 많이 기대해주시고, 전주 시민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몸을 더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대무용가 강명선 강명선 무용가는 자연 설화, 역사적 공간, 음악, 미술을 창작 모티브로 무용의 불모지였던 전북지역 현대무용을 우리나라에서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주목받았다. 1999년 을 창단했고, 안무가․연출가․무용평론가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경희대, 전북대, 중국 연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재양성에 힘써왔고, 일반 아이들을 중심으로 어린이 무용단을 창단해 5년째 운영하고 있다.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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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듣고, 읽고, 놀고, 맛보고
전주, K-소리로 들썩이다
국악의 변신 '전주 조선팝 페스티벌'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조선팝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조선과 팝(Pop)의 합성어인 조선팝은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 음악을 접목한 음악으로, 이날치의 이후 크게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다. 지난여름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오는 10월에 열리는 '2021 전주 조선팝 페스티벌'에서는 전통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연주, 소리를 만날 수 있다. 철저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사전예약제로 진행될 이번 조선팝 페스티벌은 스무 팀의 스무 색깔 공연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먼저 공연 첫날인 10월 22일에는 실험적인 콘텐츠에 전통음악을 접목한 국악 그룹 '라폴라'를 필두로 '로보트로닉하모닉스', '디스이즈잇' 팀이 축제의 문을 연다. 10월 23일에는 퓨전 국악팀 'K-악당'과 '심풀', '시:점'이 무대를 이어 간다. 10월 29일에는 전자해금과 보컬이 더해진 '신들림', '뮤르', '타악&티안'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10월 30일에는 '스타피쉬', '조윤성 조선POP 트리오', '지무단'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이희정밴드', '퓨전국악 비단' 등 여덟 개 팀의 공연은 코로나19 거리 두기 상황에 따라 10월 현장 공연이나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 올가을, 우리 소리에 과감한 실험이 더해질 '조선팝 페스티벌'에서 낭만적인 하루를 선물하자. 혹시, 대면 공연을 놓쳤다면 유튜브 채널 '조선팝TV'로 아쉬움을 달래 보자. 일시 l 10. 22.(금)~10. 23.(토)/ 10. 29.(금)~10. 30.(토) 장소 l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 온라인 l 유튜브에서 '조선팝TV' 검색 문의 l 전주시 관광거점추진단(063-281-2662) 스무 살의 도전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스무 살이 되었다. 2001년 10월 13일, 제1회 소리축제가 개막한 이래 해마다 가을이면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소리를 만날 수 있었던 전주세계소리축제. 성년이 된 올해 소리축제는 예술의 가치와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새롭고 참신한 창작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문화예술시장을 돌파할 계획. 소리축제는 소리 중심에서 공연예술 중심의 축제로 나아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는 일반적인 야외 공연을 없애고 실내 공연장 중심의 공연을 진행하고, 야외 공연장 무대 위에 소규모 객석을 마련해 실내 공연장처럼 활용할 계획.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하게 관객과 만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다. 무료 공연을 포함한 모든 공연은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올해 축제에서는 총 30여 개의 다양한 공연이 관객을 기다린다. 메인 프로그램인 광대의 노래 과 은 높은 예술성을 자랑한다. '판소리다섯바탕'에서는 스타 소리꾼 방수미, 박애리, 정상희가 연창하는 와 김준수, 유태평양, 정보권이 함께 꾸미는 를 주목하라. 아이들이 있는 가족 관객은 '어린이 소리축제'로 색다른 가을 소풍을 떠나 보자. 마술공연 이 소리축제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미디어아트, 그림자놀이, 마임 등을 더한 무대를 펼친다. 더 창의적인 도전으로 스무살 다운 패기를 보여 줄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함께 깊어 가는 가을도 누리고, 코로나19로 울적한 마음도 달래 보자. 일시 l 9. 29.수 ~10. 3.일 장소 l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온라인 l http://www.sorifestival.com/ 문의 l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063-232-8398) 추천 공연 20주년 개막공연 20주년 특집 공연으로 축제와 얽힌 다양한 사연을 품은 스무 명의 패널이 지나온 스무 해를 돌아보고, 돌아올 스무 해를 이야기한다. 일시 l 9. 29.(수) 19:30 장소 l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우리 소리와 춤의 만남 현대무용과 길거리 댄스, 국악을 접목한 국립현대무용단 은 관객들을 열정적인 춤의 세계로 안내한다. 일시 l 10. 2.(토) 17:00 장소 l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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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소리
꿈의 무대, 금빛 수놓는 몸짓의 향연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 수상한 현대무용가 정승준
어떤 계기로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나요?연기자를 꿈꾸며 남원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옆 반 무용과 친구들이 춤으로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죠. 연기는 대사로 표현을 하잖아요. 그런데 무용은 말이 아닌 몸짓과 표정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 뒤로 현대 무용에 흥미를 느끼게 됐고, 고민 끝에 무용과로 전공을 바꿔 무용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무용으로 전공을 바꾸고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춤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멋있었어요. 그러나 그 메시지가 자유로운 표현에 묻혀 관객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표현의 선을 지키는 것이 어려웠어요. 특히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한 터라 몇 배로 더 노력해야 했거든요. 욕심부리지 않고 저만의 동작을 만들어 가기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았어요. 손끝에서도 저의 감정이 드러나기 때문에 섬세한 표현력을 끌어내는 것도 열심히 연구했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자기 관리에도 노력했고요. 무용수에게는 몸 관리 또한 실력이거든요.올해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셨는데요, 감회가 남달랐을 거 같아요.동아무용콩쿠르는 무용수들에게는 꿈의 무대거든요. 작년에도 동아무용콩쿠르 수상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었지만 고배를 마셨어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고 많이 배웠어요. 같이 참가했던 분들을 보면서 무용을 사랑하는 게 눈에 보였거든요. 내년엔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저 자신을 믿으면서 연습에 매진했는데 그 결과가 금상이라는 결실로 찾아와 기뻤습니다. 항상 많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가족과 친구들, 교수님, 함께 노력한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저의 색깔을 담은 춤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수상작 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이 작품은 누구에게도 공유하고 싶지 않은 모든 감정들을 어디에 있을지 모를 신에게 질문하며, 계속해서 삶을 갈망하는 소년의 이야기인데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모든 감정을 작품 속 소년에 빗대어서 표현했어요. 무용을 하면서 또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묻는 다양한 질문과 답답했던 감정, 용서받고 싶은 감정 등 여러 감정들을 담기 위해 노력했죠. '보이지 않는 신에게 항상 답을 물었지만 신은 결국 아무런 답을 내리지 않았다', '결국 모든 답은 나에게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오는 9월 말에 열리는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준비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번 콩쿠르도 부상 없이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현대무용뿐만 아니라 판소리, 작곡 등 예술에 뜻이 있는 친구들과 '무작판'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복합예술공연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더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한 표현력을 연구하기 위해서 무용 안무 공부도 시작할 예정이고요. 여러 무대에서 활약할 저의 모습 많이 기대해 주세요. 현대무용가 정승준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동아무용콩쿠르 전북 지역 최초로 금상을 수상한 현대무용가 정승준. 그는 전북대학교 무용학과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제9회 한국남성무용포럼 전국무용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51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일반부 현대무용 남자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다양한 장르가 만난 '무작판'의 융합예술로, 정해지지 않은 무작위적인 삶을 표현하고자 한다.
#현대무용가
#동아무용콩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