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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모두가 누리는 우리의 정원
제5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
제5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 5.9.(금) - 5.13.(화) 전주 월드컵광장 역대 최대 160여 개 업체 참여 매년 봄이면 방문객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는 전주정원산업박람회가 올해도 우리 곁을 찾아온다. 슬로건은 ‘우리의 정원, 우리의 도시, 우리의 내일’이다. 단순한 쉼터였던 정원이 개인의 공간을 넘어, 이웃과 함께 나누고, 도시를 더 살기 좋게 만드는 공간이 된다는 뜻. 이제 전주의 정원은 사람을 잇고, 환경을 살리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 된 셈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주정원산업박람회는 올해 역대 최대인 162여 개 업체가 함께한다. 정원 식물부터 예술작품, 정원 도구와 장비, 재료까지 최신 정원산업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정원 관련 상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참여 업체가 늘어난 만큼 볼거리와 살 거리도 풍성하다. 한곳에 많은 인파가 집중될 것을 예상해, 방문객이 편안하게 머물고,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참여 업체 부스는 기존 겹겹이 쌓인 중정형 배치에서 벗어나, 시선을 사로잡는 파빌리온을 필두로 시원하게 펼쳐진 일자형 배치로 개방감을 더했다. 이동 동선이 간단해진 덕분에, 구경도 쇼핑도 한결 편리하다. 컨테이너 복합문화공간은 정원산업의 트랜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참여기업에게는 B2B존, 방문객에게는 휴게존이 된다. 알찬 관람을 위한 잠깐의 쉼은 필수. 소풍(picnic)처럼 가볍게 다녀오는 캠핑(camping)의 의미를 담아 마련한 꽃잠 캠크닉과 산림치유존, 원예치유존, 대형 트러스 천막 등 5곳의 쉼터가 마련돼 잠시 머무르며 숨을 고르기에 좋다. 푸드트럭존에서는 다양한 음식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쇼핑과 전시, 휴식과 놀이가 있는 정원박람회. 마치 정원백화점을 연상하게 한다. 다채로운 정원 문화 프로그램 운영 정원을 알면 아는 대로 즐겁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재밌는 전주정원산업박람회. 식물 애호가에겐 다양한 꽃과 나무, 도구 등이 있는 산업전을, 정원이 낯선 관람객에겐 곳곳에 자리한 정원을 감상하길 추천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포토존과 꽃탑 등 박람회를 추억할 특별한 공간들도 있으니 두루두루 살펴보자. 정원에 관심이 있거나 더 멋진 정원을 계획하고 있다면 정원문화 프로그램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정원 가꾸기 도구 체험’, ‘화분에 꽃 심는 방법’, ‘천연퇴비 만들기’ 등은 정원 실생활에 도움을 준다. 한국인 최초 뉴욕식물원 가드너 세이지 킴과 함께하는 해피가드닝도 있다. 초보자를 위한 정원 설계와 강연, 실습을 진행해 유익한 시간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이들의 이야기가 토크쇼로 펼쳐지고 정원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멋진 음악회도 열린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눈여겨볼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산업전 현장 투어’이다. 업체와 소비자가 직접 대면하는 방식의 거래로, 유통 비용이 생략된 합리적인 가격이 매력적이다. 일반인은 물론, 기업과 지자체에도 만족을 안겨줄 ‘현명한 소비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 아니라 광명대장간의 전통호미 제작 시연, 정원산업박람회 사진작가 촬영 대회 등도 있다. 초록빛 세상으로 초대하는 전주정원산업박람회에서 정원이 건네는 위로에 힘을 얻고,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기도 챙겨가면 어떨까? 정원해설투어, 놓치지 마세요 참여방법 각 회차별 30명 내외(사전신청 50%, 현장접수 50%로 진행) ※ 전주정원산업박람회 홈페이지(http://www.jjgcf.kr/main)에서 사전신청 가능(4.28.부터 5일간 예정) 일시 : 2025. 5. 9.(금)~5.13.(화) 10:00~18:00 해설과 함께 여러 작가정원으로 여행을 떠나는 정원해설투어. 국제작가, 국내 유명작가, 시민작가 등 작가정원을 관람하며 다채로운 정원 디자인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제5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 작가정원 공모전 당선작 5개소(전문작가 2개소, 시민작가 3개소)도 둘러볼 수 있다. 전문작가 정원에서는 천이 팀의 작품 심유림(心幽林-마음 속 깊은 숲: 노각나무, 초화류 등 식재)과 푸르디 팀의 작품 쾌심대(快心臺-자연 속 아름다움: 꽃길, 작은 연못, 돌마루 등 조성)를 만난다. 시민작가 정원에서는 식물집사 팀의 시선(데크, 자갈길, 거울조형물 등 구성)을 비롯해 초록어게인 팀의 아울 정원(전주비빔밥을 모티브로 정원 구현), 그린오브제 팀의 담장 너머로(관목, 초화류, 교목 등 배치)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2025.04.22
#전주정원산업박람회
#정원도시
#전주축제
전주, 완주하기
발밤발밤 봄의 끝자락을 걷다
전주동물원에서 대둔산 금강구름다리까지
전주동물원에 가면 마블폭스(여령이)가 있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생태동물원으로 자리 잡은 전주동물원. 벚꽃 명소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전주동물원의 관람코스는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공원인 드림랜드와 동물관람코스로 나뉜다. 동물관람코스A에서는 초식동물, 조류, 맹수류를, 동물관람코스B에서는 초식동물의 숲, 잔나비의 숲, 맹수의 숲 등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벚꽃길을 따라 걸으며 동물들을 구경하는 어린이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하다. 동물들의 작은 몸짓에도 “와~” 하면서 반응하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요즘 전주동물원에서 제일 인기 있는 동물은 마블폭스가 아닐까. 2월 11일 덕진체련공원에서 발견된 마블폭스는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름은 ‘여령’이다. 앞으로 남은 생을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여령이를 만나러 가는 길이 가볍지만은 않다.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유기된 여령이의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여령이는 잘 적응하고 있을까. 아쉽게도 여령이는 만나지 못했다. 대신 적응 기간 동안 내실문을 열어 두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여령이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여령이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손글씨로 정성껏 소개한 안내판을 한 컷 찍는다. 찰칵! 전주동물원 |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68 063-281-6759 겹벚꽃과 철쭉의 향연, 완산칠봉 꽃동산 아직 봄의 향연은 끝나지 않았다는 듯 겹벚꽃과 철쭉이 꺼진 불을 다시 지핀다. 겹벚꽃과 철쭉이 한데 어우러진 이색적인 아름다움이 장관을 이루는 곳. 완산칠봉 꽃동산이 봄나들이 나선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완산칠봉 꽃동산은 남부시장에서 전주천을 따라 걷다가 완산도서관 뒤편으로 올라가면 된다. 4월 중순에서 5월 초쯤이면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벚꽃 엔딩의 아쉬움을 겹벚꽃이 한껏 채워 줄 것이다. 겹겹이 탐스럽게 핀 겹벚꽃에 이어 붉은 영산홍과 철쭉의 이색적인 만남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 꽃가지를 흔들듯이 마음을 살랑이게 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완산칠봉 꽃동산은 어떻게 조성된 것일까. 토지 소유주가 야산에 꽃나무를 심고 40년간 가꾸면서 조성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전주시가 토지를 사들이고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시켜 시민들의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꽃길을 사부작사부작 걷노라면 진하지 않은 은은한 꽃내음이 지친 일상을 부드럽게 감싼다. 완산칠봉 꽃동산 |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 산124-1 봄바람은 대둔산 케이블카를 타고 대둔산은 한듬산을 한자로 만든 이름으로, 큰두메산을 뜻한다. 원효대사가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극찬했다고 전해지는 명산이다. 대둔산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케이블카를 운행하고 있다. 대둔산 케이블카는 상부역사까지 정원 51명 탑승 가능하며 소요시간은 약 6분, 주행거리는 편도 927m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철계단과 돌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금강구름다리가 나오는데 높이 81m에 길이 50m, 너비 1.2m의 철로 만들어졌다. 대둔산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다리로, 산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이다. 금강구름다리 가운데쯤에 이르자 출렁출렁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과 아찔함이 교차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금강구름다리를 건너면 길이 36m, 경사 51도의 127개 철계단이 나온다. 급경사인 이 삼선계단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삼선계단을 뒤로하고 내려다본 대둔산의 절경은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굽이치는 능선 아래 기암괴석이 여기저기 우뚝 치솟아 있고, 암벽을 에두르고 있는 푸른 소나무와 산죽 그리고 연초록빛 나무들.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는 사람들의 얼굴빛이 봄볕에 발그레하다. 봄이 조금 더 우리 곁에 머물길 바라며 셔터를 누른다. 찰칵! 찰칵! 눈으로 찍은 봄의 끝자락을 마음속 깊이 저장해 둔다. 대둔산 |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611-34 063-290-2743 이곳도 가 보세요! 총 110km 차로 약 2시간 30분 완산도서관 완산칠봉 꽃동산 아래 위치한 완산도서관은 쉼과 글이 함께 어우러진 매력적인 곳이다. 1층 완산마루는 놀이와 예술이 있는 체험형 전시 공간이며, 2층은 책 속에서 발견하는 휴식의 공간이다. 3층은 자작사색 공간으로 입주 작가 북큐레이션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주시 완산구 곤지산4길 12 / 063-230-1817 전주동학농민혁명 파랑새관 전주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 전주성 입성의 역사적 현장이다. 전주화약을 통해 폐정개혁을 단행하고 집강소 설치 등 한국 근대 민주주의 성지로 평가받고 있다. 파랑새관에서는 전주동학농민혁명 관련 전시 유물(복제본)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주시 완산구 곤지산4길 12 / 063-288-9708 삼례책마을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 사이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으로 고서점과 헌책방, 북카페로 이루어진 북하우스, 한국학아카이브, 북갤러리 등 세 동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고서점과 헌책방에 들러 책도 보고 북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68 / 063-291-7820 봉강요 전북명장인 도예가 진정욱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예술과 치유가 조화를 이루는 도예복합문화공간이다. 도예 갤러리, 전통 장작가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곳에서 자기만의 개성적인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완주군 소양면 위봉길 75-14 / 063-244-0067
#전주동물원
#완산칠봉
#꽃동산
#대둔산
우리 함께
도시를 가꾸는 정원사의 손길
전주를 물들이는 ‘초록정원관리사’
정원은, 사람이 가꿔야 정원이다 정원은 정원사가 있어야 비로소 정원이라 부를 수 있다. 아무리 예쁜 꽃과 멋진 나무가 심겨 있어도, 돌보는 이가 없다면 그곳은 곧 잡초가 무성한 텃밭이 되고 만다. 전주시는 정원문화도시를 선포한 이후, 2019년부터 초록정원사를 양성해 정원을 만들고 가꾸었다. 잘 관리된 정원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서였을까? 이제, 기존 260여 개 공원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올해 6월 초록정원관리사가 출범한다. 정원관리사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경험과 여유, 그리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이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제안한 셈이다. 기존 초록정원사가 정원을 만드는 역할이라면, 초록정원관리사는 정원이 방치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현재는 68명의 어르신이 먼저 활동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5년간 총 300명을 배출할 예정이다. 도시는, 정원사의 손길로 더 푸르게 초록정원관리사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정원관리 12달’이라는 이름의 1년 커리큘럼을 통해 계절별 식재, 병해충 관리, 도시정원 유지관리 등 다양한 실무를 배운다.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는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초록정원관리사로 성장해 간다. 녹음이 우거진 정원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은 “내가 이 도시를 가꾸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100세 시대, 건강과 소득을 동시에 얻기에 어르신들은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았다고 한다. “정원을 돌본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돌보는 일”이라며 “초록정원관리사들이 만드는 변화는 단순한 녹지 확장을 넘어, 도시문화 그 자체를 바꾸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두가 만드는 정원도시 덕진공원 전통 담장 옆에는 150m 길이의 수국길이 조성됐다. 초록정원관리사 68명과 연화마을 주민 35명이 함께한 프로젝트 덕분이다. 정원을 직접 만들고, 가꾸고, 돌보는 참여형 정원의 대표 사례다. 덕진공원이 ‘전주 시민의 기억 속 공원’이라면, 이 수국길은 정원도시 전주의 현재를 상징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정원은 내가 만든 정원입니다.”라는 말처럼, 정원은 함께 만들어야 진짜 정원이 된다. 전주시는 앞으로도 시민 참여형 정원 조성 사업인 ‘초록볼런티어’를 각 동 단위로 확대해 갈 계획이다.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초록정원관리사가 될 수 있다. 도시를 푸르게 물들이는 일. 그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몫이다. 사단법인 |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3길29 전주도시혁신센터 / 063-285-0515
#초록정원사
#정원문화도시
백년전주
싸전다리와 매곡교
어제와 오늘, 시민의 삶이 이곳에서 교차하다
그림. 정인수 전주천 제일의 다리, 새벽 시장으로 이어져남부시장에서 전주천을 건너 초록바위 옆을 지나 남원과 순창으로 이어지는 큰 다리, 싸전다리. 이 다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 싸전(쌀가게)들이 밀집해 있던 곳에 위치한 다리다. 전통적으로 전주는 곡창지대이자 호남 지방의 수부(首府)로, 쌀을 사고파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이곳에서 남부시장으로 오가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싸전다리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전라북도 최초의 콘크리트 다리인 전주교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 다리는 튼튼한 구조 덕분에 1936년 대홍수 때에도 유실되지 않은 유일한 다리였다. 현재의 다리는 1965년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도 노인들이 즐겨 찾던 쉼터였다. 해방 이후에도 호남 제일의 시장인 남부시장과 함께하며, 시민들은 싸전다리를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여러 다리들 중 단연 으뜸으로 여겼다. 싸전다리 아래 전주천 변에는 쌀, 담배, 담뱃대, 나무 땔감, 우시장 등 온갖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손님으로 북적였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도 이어져, 매일 새벽 4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초록바위 아래 싸전다리와 매곡교 사이 천변에서 남부시장 새벽 시장이 열린다. 특히, 남부시장이 관광 시장으로 유명해진 요즘, 이곳에서 옛 장터의 정취와 시민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어 더욱 가치가 크다.1958년 전주사범학교 10회 졸업앨범에 실린 매곡교(위)와 완산교(아래)ⓒ전주시민기록관 제공가난한 이들을 품었던 이거두리 선생을 기억하며싸전다리에서 완산동 방향으로 전주천 하류에 위치한 매곡교 또한 전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다리다. 오래전부터 이곳은 남부시장과 완산동, 전북 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매곡교 일대는 과거 판잣집이 늘어서 있었으며, 담배 가게, 종이방, 주점, 국숫집, 수제빗집, 옷가게, 기름집, 개고깃집 등이 밀집해 있었다. 당시의 매곡교는 지금처럼 널찍하지 않아 사람들이 서로 비켜 가며 걸어야 했지만, 그만큼 정이 넘쳤다. 이 온정의 중심에는 이거두리 선생이 있었다.전주 서문교회 신도였던 이거두리 선생(본명 이보한, 1872~1932)은 이 매곡교와 싸전다리 주변에서 한평생 가난한 자들을 돌본 인물이었다. 그는 전주와 인근 걸인들과 함께 3·1운동과 독립운동에도 참여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조문을 위해 모인 사람들로 전주 신작로가 가득 메워졌으며, 만장 행렬이 10리에 이를 정도였다. 싸전다리와 매곡교, 그리고 이거두리 선생의 이야기는 전주 미래유산 43호로 지정되어 그 뜻이 이어지고 있다.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시간이 흐르면서 매곡교와 싸전다리 주변은 정비되고 재개발되면서 옛 모습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기억이 아련하게 남아 있다. 싸전다리를 건너던 장사꾼과 매곡교를 오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제 한옥마을과 완산꽃동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채워지고 있다. 싸전다리와 매곡교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다. 이곳은 호남 제일의 시장이었던 남부시장의 영화와 전주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마다 지난날의 흔적이 스며 있으며, 다리 아래 흐르는 전주천은 전주의 역사와 함께 쉼 없이 흘러간다. 오늘도 이곳을 찾는 이들은 과거와 현재가 맞닿은 다리를 건너며,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25.03.21
#싸전다리
#매곡교
#전주천
#남부시장
전주정원문화센터에서 고산문화공원까지
봄날의 정원을 좋아하세요?
싱그러운 초록 물결에서 놀다 봄을 만나러 서둘러 나가니, 쌩쌩 부는 찬 바람이 깊숙이 파고든다. 옷깃을 여미며 따스한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를 원망하다 이내 생각을 고쳐먹는다. 오히려 봄을 더 느낄 수 있을 테니 잘된 일이라고. 생각을 바꾸니 목적지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게다가 회색빛 도심 한가운데에서 초록 물결을 마주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 마음을 고이 챙겨 전주정원문화센터 아열대 식물원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스한 온기가 훅하고 와 닿는다. 일 년 내내 1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언제 찾아도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추위에 꽁꽁 얼었던 마음마저 슬며시 녹아내린다. 봄빛을 닮은 샛노란 레몬이 내뿜는 상쾌한 향기와 함께 본격적인 식물원 산책에 나선다. 구불구불 오솔길 양옆으로 워싱턴야자, 코코스야자, 피닉스야자 등 커다란 야자수와 하와이무궁화, 바오바브나무, 올리브나무 등 지중해 식물이 어우렁더우렁 사이좋게 자리한다. 무려 17종의 야자수와 세계 각국에서 온 나무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오솔길을 한 바퀴 돌았다면 식물클리닉에도 들러보자. 식물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 주는 공간이다. 2층 정원문화도서관에는 정원 관련 책들만 모아 뒀다. 어린이를 위한 식물 도서들을 모아 둔 ‘다움’, ‘도움’, ‘배움’, ‘키움’ 등 주제별 6개 서가가 자리한다. 정원 관련 특강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니 참고하도록. 전주정원문화센터 아열대 식물원 | 10:00~20:00(매주 월요일 휴관) 전주시 완산구 메너머4길 11 / 063-281-8647~9 따사로운 열대우림 속을 걷다 너른 들판 사이사이 커다란 유리온실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저 안에서는 도대체 무엇이 자라날까? 궁금하다고 마음대로 문을 여는 일은 금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다양한 시험 연구를 하는 시험 포장으로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그중 방문객의 발길을 허한 곳이 있으니, 바로 홍보온실. 총면적 819㎡ 규모로 선인장존을 비롯해 열대식물존, 아열대식물존 등으로 조성돼 마치 열대우림을 연상케 한다. 온실은 턱을 없앤 무장애 공간으로 장애인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슈가바인, 라인골드, 엘리네에리카 등 서로 다른 작목들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도 흥미롭다. 홍보온실 입구 왼편 전시관에서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연구 개발 성과를 다양한 기법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농업 관련 간단한 체험도 진행한다. 다채로운 즐거움을 누리려면 사전예약은 필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전 예약 : www.nihhs.go.kr/usr/civil/open_Tour.do / 063-238-6484 완주군 이서면 농생명로 90:00~18:00(매주 토, 일 휴관) 아름다운 꽃들의 노래를 듣다 화사한 꽃들을 보기 위해 조금 더 먼 길을 떠난다. 목적지는 고산문화공원 무궁화테마식물원. 고산자연휴양림 입구 왼편으로 들어가면 모습을 드러낸다. 무궁화길을 비롯해 무궁화 품종원, 실내온실 등이 자리한다. 무려 180여 종의 무궁화를 보유해 여름엔 갖가지 무궁화가 정원을 가득 메운다. 해마다 무궁화가 활짝 핀 8월이면 나라꽃 무궁화 완주축제를 열고 있다. 때 이른 방문으로 아름다운 우리나라 꽃을 볼 수 없다고 아쉬워하지 말지어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난대와 아열대 식물이 가득한 온실이 기다리고 있으니. 비파나무, 야자수, 선인장 등 평소 보지 못하는 식물들을 가까이에서 보다 보면 아쉬움은 금세 자취를 감춘다. 커다란 나무들 사이사이 강렬한 붉은빛의 제라늄, 일명 ‘청사초롱꽃’이라 불리는 아부틸론, 은은한 연보랏빛 카멜레온 달개비 등이 온실에 화사함을 더한다. 온실 문을 열고 다시 밖으로 나오니 시리도록 밝은 햇빛이 쏟아진다. 봄을 마중하러 간 사이 그렇게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고산문화공원 무궁화테마식물원 | 09:00~17:00(매주 화요일 휴관) 완주군 고산휴양림로 283-10 / 063-290-2764 이곳도 가 보세요! 총 70km 차로 약 1시간 10분 소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1970년 호남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구하고자 조성된 공간이다. 정성을 다해 가꾼 190과 3,700여 종에 달하는 꽃과 나무가 자리한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습지원과 장미원, 허브원, 죽림원 등 9개 전문 수목원으로 구성됐다.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 / 063-714-7200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 우리나라 농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현대농업관을 비롯해 미래농업관, 어린이전시관, 4D영상관 등 직접 체험하는 오감전시 기법을 구사한 전시관에서 농업과학 기술을 접할 수 있다. 전주시 덕진구 농생명로 300 / 063-238-1300 완주상관편백숲 약 86ha 규모 산지에 10만여 그루의 편백, 삼나무, 낙엽송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편백숲을 가로질러 걷는 오솔길과 편백숲을 한 바퀴 도는 코스 중 원하는 길을 골라 걸으며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키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 보자.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산156 / 063-290-3991 고산자연휴양림 완주군 안수산 자락에 자리한 휴양림으로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푸르른 활엽수와 기암절벽이 볼거리를 더한다. 가족휴양관과 숲속의 집, 돔하우스, 무궁화 오토캠핑장, 무궁화 캐러밴 등 다채로운 숙소가 조성돼 있다. 완주군 고산면 고산휴양림로 246 / 063-263-8680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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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2025 문을 열어요.
발걸음 설레게 할 새로운 공간
1월 개관 예정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옛 충무시설의 지하벙커, 어떻게 변했을까? 이름하여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문화관광공간으로 올해 1월 시범운영을 거쳐 방문객을 맞이한다. 완산벙커는 ‘폐쇄된 완산벙커와 연결된 멀티버스를 비밀요원(관람객)이 탐험한다’는 흥미로운 주제로 우주와 관련된 10개의 독창적인 콘텐츠룸을 운영한다. 비밀요원이 되어 완산벙커 속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색다른 경험. 특별한 여정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5월 개관 예정 책·자연·휴식이 있는 아중호수도서관 아중호수와 기린봉, 책과 휴식이 어우러진 도서관이 문을 연다. 올해 상반기 아중호수 일원에 들어서는 아중호수도서관은 지상 1층, 길이 101m로 호수 수면과 기린봉 능선이 조화를 이루는 목구조 건축물이다. 오디오북, 음악도서관을 비롯해 휴식과 문화향유를 위한 전시공간으로 구성해 아중호수를 찾는 방문객에게 힐링 공간이 된다. 호숫가를 걷다가 쉼이 필요하면 도서관에 들러 책도 읽고 음악도 들어보면 어떨까. 6월 완공 예정확 트인 시야, 호수가 한눈에 덕진공원 열린광장 전주시민의 대표적인 쉼터인 덕진공원이 새롭게 달라진다. 공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 한눈에 호수를 바라볼 수 있게 입구를 열린광장으로 꾸미는 것. 광장 가운데에는 우리나라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 패턴을 그래픽으로 수놓은 시설이 동그랗게 자리한다. 그 주변으로 조명이 얕게 깔려 밤이 되면 은은한 빛을 내뿜는다. 초록빛 잔디마당에는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곳곳에 놓여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쉴 수도 있다. 확 트인 광장에서 마음껏 덕진호수를 담아보자.9월 개최 예정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이 열리는 드론스포츠복합센터 2025년 9월, 세계 최초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이 개최된다. 드론축구 종주도시 전주라서 가능한 일! 32개국, 2,500여 명의 선수단이 전주를 찾아 실력을 겨룬다. 이에 시는 드론축구 전용 경기장인 드론스포츠복합센터 건립(5월 준공 예정)과 드론 상설경기장 운영 등 기반 마련에 한창이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드론축구 국가대표 대항전, 클럽 대항전 등 드론축구와 슈퍼파일럿 선발대회, 드론축구 레이싱 등 드론 레저스포츠가 치러진다. 드론축구 아카데미, 드론 라이트쇼 등 다채로운 행사로 전 세계 드론 축구인들을 맞이한다.10월 개관 예정근로자를 위한 공간 제1산단복합문화센터 근로자의 일상에 따스한 쉼표가 되어 줄 복합문화센터가 팔복동 제1산업단지에 찾아온다. 휴식과 문화 공간의 역할뿐 아니라 원스톱 기업 지원센터가 있어 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센터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3층. 층마다 다채롭다. 1층은 문화와 예술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시민문화플랫폼과 카페가, 2층은 헬스장 등 건강 프로그램실이 운영된다. 3층은 기업지원사무소와 소회의실, 세미나실이 들어선다. 팔복동 제1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복합문화센터. 근로자들의 따스한 안식처가 되길 기대해 본다.12월 개관 예정치유의 시간을 건네는 한빛마루공원 완산동 일원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 완산칠봉에 한빛마루공원이 들어서기 때문. 완산칠봉을 4개의 지구로 나눠 저마다의 콘셉트를 갖췄다. 랜드마크 지구는 탁 트인 전망대와 인공폭포, 정원 등으로 구성된다. 힐링캠프지구는 힐링센터, 옥상정원, 숲놀이터 다채로운 체험시설을 갖춘다. 향기가든, 허브가든으로 구성된 플라워갤러리 지구에서는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색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는 힐링로드 지구.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완산칠봉의 품에 안긴다.
2024.12.22
#을사년
#새공간
#개관
#개장
생생체험기
동글동글 귀여운 초록 친구
마리모 DIY 만들기
식물을 돌보는 ‘식집사’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반려 식물에 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담수성 녹조류의 일종인 마리모는 초보 식집사도 거뜬히 키울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도 인기다. 마리모 DIY 만들기는 마리모를 위한 집을 만들어 주는 체험이다. 마리모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유리병을 골라 색색의 돌을 넣어 준다. 각기 다른 색을 층층이 쌓아도 좋고, 골고루 섞어도 된다. 다음은 마리모의 친구가 되어 줄 동물, 물고기, 캐릭터 등 다양한 피규어를 넣어줄 차례. 스포이드로 물을 채우고 조심스럽게 마리모를 넣어 주면 귀여운 초록 친구의 집 완성! 기분이 좋으면 동동 떠오른다고 하니 정성껏 키우며 행운의 순간을 마주해 보도록 하자. 들꽃마을 체험카페 체험시간 20분 체험신청 전화 예약 문의 010-5780-3058 주소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27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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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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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 견문록
바람 불어오는 곳에서 만난 가을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장미원에서 만경강 제방까지
뜰에서 찾은 한 조각의 휴식 사계절 감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전주수목원만 한 곳이 있을까? 색의 오케스트라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봄, 초록의 울창함이 만든 그늘과 향기에 취하는 여름을 지나면 고슬고슬 톡톡 여물어 가는 숲의 향연이 시작되는 가을이 풍성하게 물들기 시작한다. 멀구슬나무, 칠엽수, 황벽나무 등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면 장미 향이 온몸으로 스며드는 장미의 뜨락에 도착하게 된다. 세상의 장미가 다 모였을까? 다채로운 형태의 아기자기한 정원으로 꾸며진 장미원엔 어느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다정한 모습이 연출된다. 친구, 가족과 연인들의 입가에서 피어나는 웃음이 서로의 거울이 되어 반짝인다. 더위에 숨어 버렸던 마음 한 조각을 쓰다듬고 포근하게 안아 주는 휴식의 순간을 전주수목원 장미의 뜨락에서 찾는다. 이어서 들른 곳은 나들목 가족공원이다. 울창하게 자란 플라타너스, 벚나무, 소나무 사이로 초록, 빨강 산책로가 아담하게 반겨 준다. 우람하게 자란 삼나무 아래 넓은 평상에 돗자리나 텐트를 치고 가족들과 나른한 오후의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문화와 예술이 만든 시간 여행 아픔을 간직한 공간이 침묵으로 시간을 거슬러 말을 건넨다. 삼례문화예술촌은 문화예술촌, 책박물관, 그림책미술관이 한데 모여 있다. 책박물관의 천장까지 빼곡한 책들이 풍기는 묵직한 냄새가 추억을 소환한다. 어떤 시절이 품은 향기가 내뿜고 있는 책장 사이 구석에 앉으면 어릴 적 목욕탕에 온 듯 몸과 마음은 금세 해방감이 들고 다독여진다. 재미와 흥미, 먹거리에 몰입해 있는 요즘과 다른 묵직한 흔적을 간직한 삼례문화예술촌만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묘한 시간과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시간을 거슬러 재탄생한 공간에서 작품으로 만나는 삼례문화예술촌은 과거와 오늘로 이어진 거칠어진 손등을 따뜻하게 쓰다듬어 준다. 만경강 제방길 노을에 물든다 삼례문화예술촌 시간 여행의 피날레는 만경강 제방길이다. 자동차보다 자전거나 걷기를 추천해 본다. 가을의 정취를 벅차게 마주할 수 있다. 비비정에서 시작된 길을 따라 짙어 가는 억새와 갈대가 바람결에 넘실대는 모습은 승무의 춤사위처럼 단아하게 강을 따라 이어진다. 강의 제방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벚나무 터널은 설레게 했던 짧은 봄을 떠올리게 했고, 강을 따라 자연스레 만들어진 작은 습지는 다양한 야생을 품고 있었다. 펄떡이는 생명체에게 갑작스러운 반가움을 선물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머리에 왕관을 쓴 새, 후투티는 머리에 부채꼴 모양의 화려한 댕기가 있다. 오디새로 불리기도 하는 후투티는 흔치 않은 여름 철새다. 새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드라마 촬영을 했을 법한 드넓은 억새가 어른 키 높이로 자라서 만든 장관을 마주하게 된다. 미로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는 억새 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갑자기 출현하는 고라니와 딱 마주쳤다. 놀란 고라니는 눈 깜짝할 사이 신기한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놀라움으로 두근대던 가슴은 흐뭇한 엔도르핀을 분비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보존을 떠올린 순간, 감성이 일순간 깨어난다. 어떤 아름다움이 자연의 경이로움과 비교할 수 있을까? 만경강 노을 앞에 서면 모든 순간이 정지화면이 된다. 삶의 어떤 순간도 해 질 녘 고요함으로 물들기를 소망해 본다. 알아 두면 재미 100배, 이곳도 한번 들러 보세요! 전주드론제작소 윙윙스테이션 드론산업 분야 특화 교육과 장비 및 기술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드론 조립뿐만 아니라 3D프린터 및 스캐너 등 장비도 마련되어 있어 사전 교육을 통해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다. 전주시 덕진구 유상로 67 전주첨단벤처단지 1동 I 063-219-0403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현대모터스의 홈구장으로 잘 알려진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뜨거운 열기와 함성으로 가득하다. 경기장 앞 광장은 종종 공연과 행사가 열리기도 하며 가족 단위로 가을 소풍을 즐기기에도 좋다. 전주시 덕진구 장동 531-8 금와생태습지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서식처를 주제로 한 생태습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소나무 숲, 편백나무 숲, 참나무 숲, 생태습지 등과 쉴 수 있는 곳이 아기자기하게 조성되어 있다. 남녀노소 편안하고 한적한 소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162-6 새참수레 완주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한식 뷔페 레스토랑이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신선하고 깔끔한 제철 요리를 만든다. 여행의 마침표를 즐겁게 찍기 위해 든든히 먹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이다.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7 I 063-261-4279
2024.08.22
#가을
#장미원
#만경강
여름 특집 ; 전주 vs 전주
숲 vs 물 I 숲
초록빛 공기가 건넨 쉼표
짙은 녹음이 반겨 주는, 완산공원 삼나무 숲 완산공원의 꽃동산만 알고 있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 공원 안쪽에 자리한 삼나무 숲도 이곳의 명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에 가면 빽빽한 삼나무들 덕에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숲에 가까워질수록 코끝에 머무는 향이 다르다. 나무가 내뿜는 상쾌한 피톤치드다. 숲 안으로 들어서면 그 향은 더욱 진해져 절로 깊은숨을 들이마시게 된다. 나무 사이사이에 내린 햇살은 싱그러움 그 자체. 의자에 앉아 온전히 숲과 하나가 되어 본다. 삼나무 숲에는 풍채 좋은 정자와 아이들의 숲 놀이터인 신기방기 도깨비숲도 있어 온 가족이 여름 나들이를 하기에 더없이 좋다. 완산공원의 또 다른 명소가 될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가 곧 문을 연다고 하니 꼭 한번 가 보면 어떨까. 한 가지 더, 꽃동산 인근에 있는 동학농민혁명 녹두관도 둘러봄 직한 의미 있는 장소다. 역사의 한 페이지도 기억하고 전망대에서 시가지의 시원한 풍경도 감상해 보자. 맨발로 산책하며 더위 잊기, 건지산 편백 숲 하늘로 곧게 뻗은 편백이 옹기종기 숲을 이루는 건지산. 고개가 뒤로 젖혀질 만큼 키 높은 편백이 빼곡하다. 숲을 가르는 데크를 걸으며 편백의 향을 느껴 본다. 맨발로 산책하는 것도 이곳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부드러운 감촉과 시원함이 기분을 들뜨게 한다. 숲에 자리한 작은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여름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탁 트인 풍경이 발아래, 황방산 & 기린봉 전주 북서쪽에 자리한 황방산은 등산 초보자들도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나무들이 많아 시원하고 풍광이 좋아 힐링하는 기분이다. 정상에 오르면 만성지구와 기지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주의 동쪽을 지키는 기린봉은 오르막과 평지, 계단과 바위 구간이 이어진다. 짙푸른 초록 사이를 걷다 보면 정상에 닿는데 이곳 역시 탁 트인 시가지를 볼 수 있어 내려다보는 맛이 있다. tip. 마음치유센터와 함께 숲을 만나다 전주시마음치유센터는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숲이 주는 자유’를 운영한다. 숲길을 걸으며 기초 체력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줄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숲에서 숨 쉬다’, ‘숲을 걷다’, ‘자연과 하나인 나’, ‘더불어 숲’을 주제로 8월(매주 월요일) 한 달 동안 건지산에서 진행하니 숲을 거닐며 자연과 하나 되어 보자. 문의 063-281-8576
2024.07.23
#완산공원
#건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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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