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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심
“한 자 한 자 철필로 직접 써서 우리말 교과서를 처음 만들었지”
이조 어르신의 해방 이후 최초 국어 교과서
우리말로 직접 쓴 최초의 교과서 초등학교 3학년 때 8·15 해방을 맞았고,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전쟁이 일어났어요. 해방 후에는 신탁통치 반대운동으로 날마다 데모하는 사람이 천지였는데, 막상 전쟁이 나니 죽고 사는 문제가 눈앞이었습니다. 언제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있었나, 그저 순간순간 견디고 넘어가는 게 중요했지요. 그 난리통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지요. 일제가 물러가고 해방이 되니 우리도 이젠 우리말을 쓰고 우리글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책을 싹 없애 버리고 한글로 공부를 하려는데, 어디 한글로 된 교과서가 있어야지요. 물론 한글 활자도 없었고요. 그때가 미 군정 시절이었는데, 조선어학회에서 임시방편으로 철필로 한글을 한 자 한 자 직접 써서 최초의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철필로 원고를 쓴 다음 그것을 등사기로 밀어서 책을 만든 거지요.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나온 첫 교과서입니다. 우리는 그 책으로 공부했어요. 누구나 배를 곯아야 했던 그 시절 일제 강점기에는 초등학교도 시험을 보고 들어갔지요. 그 시절 쌀이란 쌀은 일본 사람들이 모조리 뺏어 갔을 때이지요. 집집마다, 구석구석 뒤져 쌀이란 쌀은 깡그리 뺏어 갔어요. 볏짚 속이나 땅속에 숨겨 놓은 쌀도 귀신처럼 찾아서 뺏어 갔어요. 징글징글한 시절이었죠. 그러니 항상 배를 곯고 다녀야 했죠. 학교에 가면 오전에는 공부를 하고 오후가 되면 모두들 산에 갔습니다. 책보를 등에 짊어지고 산으로 나물을 캐러 가는 거죠. 쌀은 전부 뺏겼으니 먹질 못하고, 산에서 캔 나물로 죽을 만들어 먹고, 우리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낡고 오래된 수집품, 역사가 되다 오래된 물건을 수집하던 게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지요. 대표적인 게 우표 수집이었어요. 우리 집에도 아버지 때부터 수집한 화폐와 동전이 있습니다. 어느 날 찬찬히 꺼내 보니까 조선시대 상평통보에서부터 일제 강점기 지폐와 동전, 이승만 정부 시절 화폐까지 있더군요. 일본 만주국 동전도 있고요. 이 동전들은 끈으로 엮을 수 있도록 동전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놓았답니다. 6·25 전쟁 때 인민군들이 발행한 화폐도 있는데요. 당시 인민군들은 서울에 있는 한국은행을 점령한 후 당시 백 환(현재 백 원)짜리 지폐를 마구 발행했습니다. 그 지폐들은 전쟁이 끝난 후 그냥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죠. 원칙대로 살아온 한평생 저는 평생 신조로 삼고 지켜온 것이 ‘원칙대로 살자’입니다. 혼란스러웠던 시절을 원칙대로 살려 하니 어려움도 많았지요. 따돌림도 받았습니다. 제가 철도청에서만 삼십삼 년을 근무하고 퇴직했는데요, ‘공무원은 백성을 뜯어먹고 산다’는 자유당 시절에도 제 나름의 원칙을 지키며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이만큼 살다 보니 인생이라는 게 결국은 자기 할 몫이 아닌 가 싶습니다.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며 산 제 인생이 저 스스로에 게만큼은 자랑스럽습니다. 비록 자식들에게 큰 재물은 못 물려주지만 이 정신만 큼은 꼭 물려주고 싶네요. 하하- 이조(85) 어르신은 중학교 교사를 잠깐 지낸 후 철도청에 입사해서 퇴직할 때까지 33년간 근무하셨다. 선친 때부터 취미로 모아 보관해 오던 일제 강점기 시대와 한국전쟁 전후 화폐와 동전, 미 군정기 교과서 등을 전주시에 기증했다.
2020.12.07
#한글
#조선어학회
#신탁통치
#철필
#상평통보
멋진 하루
금암동 거북바우로
혼자 빨리 가는 길보다 함께 멀리 가는 길
우리가, 여기서 살아가는 이유 금암도서관 앞, 좁다면 좁은 2차선 도로인 ‘거북바우로’가 금암2동을 가로지르며 죽 뻗어 있다. 조금은 낡은 상가 건물, 그 뒤로 새로 놓인 커다란 아파트 단지. 눈에 들어오는 모습 모두가 전주의 경관과 잘 섞여드는 평범한 마을이다. 하지만 조금 더 가까이 발을 들여놓으면 고정된 풍경을 바꾸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거북바우로’의 청년들이다.모인 이유는 각각 다르지만, 바람은 같다. ‘세상을 좀 더 신나고 이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품고 카페며 공방, 청소년 스카우트 활동 공간과 교육 시민단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왜 ‘거북바우로’냐고, 휘황찬란한 번화가를 마다하고 유서 깊은 바위 터에 자리 잡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고 싶다면 걸어 보면 된다. 그러면 마주치게 된다. 이 동네가 숨겨둔 아주 솔깃한 매력을 말이다. 전주의 ‘화룡정점’으로 탄생한 거북바위천 년도 더 전부터 이 자리를 지켜 왔다고 보기엔 낯선 모양새다. 전주의 미래유산 10호로 지정된 ‘거북바위’는 높이 뻗은 아파트 단지 앞에 담담히 몸을 웅크리고 들어서 있다. 큰 조경석을 얹고 계단을 깔아둔 덕에 바위가 앉은 야트막한 언덕까지 오르기가 수월했다. 가까이서 보니 위용이 보통은 아니다. 이 바위에는 꽤 격조 높은 설화가 서려 있다. 거북바위는 후백제의 도읍이었던 전주에서 ‘사방신’ 역할을 맡았던 바위라고 전해 온다. 후백제를 만든 견훤이 전주를 지켜 줄 상징물들을 찾다가 ‘용머리 고개’와 ‘기린봉’, ‘승암산’을 지명했다. 그리고 이곳 금암동에 바위를 거북이 모양으로 깎아 이 자리에 둔 것이다. 그러니까 애초에 이 바위는 전주의 ‘화룡정점’으로 탄생한 셈이다.지금은 아파트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지만, 거북바위는 여러 차례 사라질 위기를 겪었다. 1982년엔 전주KBS방송국 정비 사업 도중 철거될 위기에 처했고, 2011년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며 또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천 년의 역사를 견뎌온 거북바위는 앞으로도 전주를 지켜줄 수 있을 듯하다. 가만히 바위 밑 마을을 바라보자니 청년들이 모여든 이유도 짐작이 간다. 이렇게 오래 묵은 마을이야말로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기엔 가장 적격인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청년들은 마을 공동체의 심장에 희망 하나 콕 찍어준 ‘정점’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거북바위’에 기대어 꿈꾸는 청년들 거북바위를 지나 부지런히 길을 따라 걸어 가다 보면 탁 트인 도시 경관을 내려다보며 커피 한잔 즐길 수 있는 카페, ‘해달별커피’가 나온다. 이 카페 덕에 동네에서 마주치기 힘든 20~30대 청년 관광객들을 한 번씩 만날 수 있다. 다둥이 아빠인 청년 사장이 운영하는데, 카페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은 모두 동네 주민이다. 또 매달 수익의 일부를 원도심 지역 청소년들에게 후원하고 있다. 다시 길을 나서 거북바우로의 이웃 길인 ‘매봉16길’로 잠깐 걸음을 옮긴다. ‘땅콩방리본’이라는 작고 예쁜 공방을 찾기 위해서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실내 분위기가 포근함이 매력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땅콩 어린이 시장’이나 ‘골목시장’을 열어 마을 주민과 교류를 하고 있다. 삭막한 동네에 화사함을 선물하는 마을 사랑방이라고 보면 되겠다.마지막으로 ‘코끼리가는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우리들이 생활하는 곳에 들렀다. ‘사단법인 아름다운배움 전북나래’의 보금자리이기도 한 이곳은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을 ‘세계 시민’으로 키워 내는 공간이다. 또 학교를 떠나 일찍 사회로 진출한 청소년들이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도전할 수 있는 상담소이기도 하다. 거북바우로 위에 모인 청년들은 마을과 지역의 든든한 공동체 의식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한다. 마을이 살고, 주민이 행복해야 결국 청년들도 희망을 싹틔울 수 있다는 뜻이다. 거북바우로를 걷는 걸음걸이가 경쾌하면서도 무거워진다. 길 위에 새겨진 청년들의 꿈이 거북바위처럼 묵직하게 다가와서가 아닐까.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듬직하게 완만한 언덕 도로를 따라 내리막이 나올 때까지, 걸음은 제법 걸었어도 마음은 넉넉해진다. 거북바우로를 완주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물론 걷는 사람이 무엇을 보고 싶은가에 따라 시간은 달라진다. 먼저 청년들을 만나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길만 따라 걷기보다는, 길에 올라선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더 즐거우니까 말이다.아프리카 속담 중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돌아보지 않는다면, 사람들과 같이 가려는 것이 아니라면 빠를 수는 있겠다. 그러나 이곳 ‘거북바우로’의 산책 방식은 그렇지 않다. 급히 색칠하고 빨리 발전하려는 걸음법보다는,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듬직하게 마을 주민과 나란히 걷는 걸음법이 더 어울린다. 전주의 ‘정점’을 찍고 싶은 청년들이 거북이처럼 걸음을 느리게 시도해 보는 풍경, 언젠가 전주의 마을 곳곳에서 마주칠 미래가 아닐까. 글 이동훈 | 코끼리가는길 대표이동훈 씨는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 전주로 내려온 청년 활동가이다. 현재는 ‘코끼리가는길’, ‘사단법인 아름다운배움 전북나래’ 대표로 활동하며 청소년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12.01
#거북바위
#거북바우로
#코끼리가는길
#해달별커피
#땅콩방리본
전주 그곳
함께 걸으실래요? 충경로 차 없는 사람의 거리
전주에서는 한 달에 한 번 특별한 길이 열립니다. 충경로 차 없는 사람의 거리이지요.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던 생활의 급박함을 잠시 내려놓고, 편리함의 시동을 끄는 전주의 선택은 올해도 9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시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교통 소음과 자동차가 빠져나간 도로는 여유와 자유로움이 가득한 ‘사람의 길’로 재탄생합니다. 이 도로를 가족과 손잡고 유유히 거닐고, 아이들은 도로를 캔버스 삼아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립니다. 활짝 열린 거리로 나온 예술은 시민과 하나가 되기도 하고요. 왁자지껄한 웃음으로 거리가 채워지면, 시민들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피어나게 되지요. 한 달에 한 번씩, ‘차 없는 사람의 거리’가 선물하는 풍경입니다. 9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마지막 ‘차 없는 사람의 거리’는 12월 1일에 열립니다. 꽉 막힌 도심이 답답했던 당신이라면, 차 없는 도로로 인한 불편함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을지도 모르는 당신이라면 마지막 ‘차 없는 거리’를 산책해 보는 건 어떨까요? 속도를 멈춰야 만날 수 있는 자유로움과 낭만이 당신에게 마법 같은 하루를 선사할 테니까요. 충경로 차 없는 사람의 거리 일시 | 2018년 12월 1일(토) 오후 2시~6시장소 | 전주 객사 앞 충경로 600m 문의 | 전주시 도시재생과(063-281-5119)주요 행사 | ‘나는 뽁뽁이다’ 에너지 캠페인, 한복 전시 및 전통놀이, 청소년 동아리 행사 등
2020.11.27
#충경로
#사람의 길
#차 없는 사람의 거리
기획 특집
<전주다움> 키워드로 본 2020 전주 핫 이슈 10
2020 전주, 함께여서 빛났다
1. 관광거점도시, 시작하다2020년 전주는 기분 좋은 소식으로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전주가 대한민국 대표 관광거점도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전주가 국가 대표 관광거점도시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가장 전주다운 문화로 세계인을 사로잡을 계획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시와 티파니 등 한류 스타가 전주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관광공사의 전주 영상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전주의 매력이 세계로 뻗어 갔어요. 앞으로도 국가 대표 관광거점도시 전주, 많이 기대해 주세요. 2. 기생충, 전주에서 탄생하다2020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른 영화 . 놀라운 건 한국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이 작품이 전주를 주 무대로 탄생했다는 사실인데요, 봉준호 감독이 선택한 만오천 평 규모의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실외 세트장에서 영화 이 탄생했습니다. 이전에도 최동훈 감독의 , 박찬욱 감독의 등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명감독들의 대표작도 이곳에서 촬영됐습니다. 좋은 촬영지와 훌륭한 시설의 세트장까지 갖춘 전주가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3. 전주형 J-방역, 빛나다전주시는 ‘방역 모범도시’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8·15 재확산 이후 고강도 방역과 역학조사에 집중했고,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12종의 고위험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2주간 매일 단속을 하며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았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동선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전주시는 보건소 일상 업무를 중단하고 10개 역학조사팀을 만들어 역학조사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세 차례나 칭찬을 받았습니다. 또 소독 요원, 자가격리 요원, 단속 요원, 마음 치유 전담 요원까지 전주시 전 공무원들이 방역에 나섰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방역 모범도시를 만들었습니다. 4. 착한 운동, 함께하다전주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가장 빛난 도시가 되었습니다.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인 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착한 집세 인하 운동, 착한 소비운동, 해고 없는 도시로까지 이어지며 큰 주목을 받았답니다. 특히, ‘해고 없는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을 핑계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는데요, 다행히 980여 개의 기업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코로나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폐업을 고려하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해고 금지가 무의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상생과 연대의 정신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5. 우주로 1216, 날다전주시립도서관 ‘꽃심’ 내에 조성한 청소년 책 놀이터 ‘우주로 1216’이 전주 시민들과 대한민국 공간 전문가들로부터 크게 주목 받고 있답니다. ‘우주로 1216’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낀 12세부터 16세까지의 트윈세대를 위한 전용 공간입니다. 공간의 기획·설계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필요에 맞는 공간을 구성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주시가 ‘아이들이 시민으로서 존중받고 있는가?’라는 반성을 바탕으로 추진한 숲 놀이터, 책 놀이터 등 전주 야호플랜의 결과물이기도 하지요. 소통을 위한 ‘톡톡존’, 창의력을 키우는 ‘슥슥존’ 등이 있는 ‘우주로 1216’으로 책 놀이하러 오세요! 6. 전라감영, 문을 열다천년 고도 전주의 상징인 전라감영이 3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재창조 복원되었습니다. 전라감영은 조선 시대를 관통하여 1896년도까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다스리던 관청이며, 동학농민혁명 때 전주화약을 맺었던 장소입니다.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은 그저 과거 공간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전주 시민들에게는 역사적 자긍심이 되는 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는 전주의 위대한 번영을 알리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할 전라감영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7. 수소 시내버스, 달리다지난 7월 30일, 수소 시범도시 전주에서 처음 출시된 버스계의 신상품 수소 시내버스는 현대자동차의 수소 시내버스 완성형 차량 1호입니다. 전주시 양묘장에서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부근 종점까지 운행하는 ‘수소 시내버스’는 1회 충전으로 450km를 주행할 수 있고, 배출되는 공해 물질이 없어 미세먼지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버스죠. 앞으로 전주시는 시내버스를 점차 수소 버스로 교체해 나가고, 송천동 수소충전소에 이어 삼천동 등에 수소 관련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8. 전주사랑상품권, 돌려받다전주에서도 드디어 충전식 카드형 지역 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이 발행되었는데요, 소비자가 동네 슈퍼와 전통시장 등에서 전주사랑상품권을 사용하면 사용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 포인트로 적립됩니다. 월 최대 50만 원을 충전하여 사용하면 최대 5만 원의 포인트가 적립되고, 연말정산 시 3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답니다. 이뿐 아니라 소비자가 전주사랑상품권을 사용하면, 기부천사 가맹점 참여 업체는 매출액의 약 1%를 자율적으로 기부하게 되니, 많이 많이 이용해 주세요. 9. 전주성, 구독하다요즘 전주시 홍보 매체 중 가장 핫한 매체가 있으니, 한번 들어오면 절대 나갈 수 없다는 전주시 유튜브 ‘전주성’입니다. 올해 8월 새롭게 개편한 전주시 유튜브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시정 홍보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기획과 다양한 패러디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답니다. 특히, 이날치 를 패러디한 추석 거리 두기 영상은 조회 수 15만 뷰를 돌파하며 남다른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랍니다. 전주의 색다른 매력을 만나면 싶다면 유튜브 ‘전주성’으로 놀러 오세요. p.s.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니에요. 10. 생태 호수, 거닐다전주시가 도심 호수를 쾌적하게 정비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생태 공원으로 바꿔 가고 있습니다. 덕진공원은 낡은 연화교를 철거하고 전통 돌다리 형식으로 다시 놓았으며, 저녁놀 고운 호수인 기지제는 물 위를 지나는 수상 산책로를 놓아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넓은 잔디밭과 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가 아름다운 에코시티 세병호는 산책로를 정비했고, 아중호수 역시 순환산책로를 개통하고 수변공원과 습지 정원을 조성했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힐링하고 싶다면, 전주 도심 속 생태 호수로 오세요!
2020.11.23
#관광거점도시
#기생충
#코로나
#전주성
팔복예술공장의 변신은 끝이 없다
예술 놀이로 공간의 매력을 더하다2018년 팔복예술공장 1단지가 예술창작공간인 ‘팔복예술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쏘렉스 공장이 25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공장이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붉은색과 검은색의 컨테이너, 우뚝 솟은 굴뚝, 폐자재를 활용해 꾸민 카페 ‘써니’가 이곳 인기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겉에서 본 단면일 뿐, 팔복예술공장의 진짜 매력은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창의력을 키우고 협동심을 기르는 예술 놀이터라는 것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1단지 팔복예술공장에 이어 2단지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곳이 바로 대규모 예술교육센터인 ‘팔복야호예술놀이터’이다. 아동과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공간답게 널찍한 활동실과 야외창작·전시실, 텃밭과 무대, 아이들을 위한 식당으로 구성되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예술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예술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예술놀이와 관련한 포럼과 전시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12월 6일까지 열리는 예술 놀이 특별기획전 . 문준용, 정승원, 한경우 작가가 시각과 인식 체계를 담은 ‘눈’과 행위, 몸짓을 담고 있는 ‘몸’을 작품에 담았다. 부족했던 인프라 역시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올 연말까지 실내·외 공간에 예술교육 체험 공간을 조성한다. 야외예술터에는 물·흙, 모래·창작 예술터를 만들어 어린이와 청소년 방문객이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실내 예술교육실은 1인 미디어 시대 트렌드에 맞춰 ‘유튜브 스튜디오’로 꾸민다. 예술교육 체험 공간이 조성되면 시민과 관광객들이 예술 놀이를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도록 상시 개방할 계획이다. 특별한 그림책도서관으로 공간의 품을 넓히다팔복예술공장이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다. 바로, 예술그림책도서관 이다. 은 세계 희귀 그림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예술교육 전용 공간인 팔복야호예술놀이터에 마련된 공간이다. 이곳의 첫 번째 도서 선정 주제는 아이부터 성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 팝업북이다. 를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1820년대 빈티지 팝업북부터 2000년대 현대 팝업북까지 80여 권의 주요 팝업북이 소개되며, 시대에 따라 팝업북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그 기술과 창의성의 진화를 엿볼 수 있다. 1820년대 제작된 바르세유 궁전 터널북과 파노라마북 최초의 그림책인 사무엘 에드워드 마벨리의 등 시대를 대표하는 팝업의 명장면과 만나는 감동을 선사한다. 팝업북은 책을 펼치면 이미지가 입체적으로 솟아오르는 팝업의 형태 외에도 작은 구멍 사이로 깊이 있는 풍경을 재현한 터널북, 360도로 펼쳐지는 캐러셀북, 제본하지 않고 주름을 접어 만든 파노라마북, 탭을 당기면 움직이는 무버블북까지 다양하다. 최근 이를 통칭하여 팝업북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팝업북들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팔복예술공장의 A동과 B동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브리지 아래 ‘그림방’에서는 이번 전시와 연계해 팔복예술공장 방문객들이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팝업북을 전시하고 있다.팔복예술공장 관계자는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은 ‘예술이 책이 되고 책이 예술이 된다’라는 공간 운영 철학 아래 앞으로 예술 그림책을 활용한 다채로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며, 세계 대표 팝업북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 그림책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개관전 전시 관람 및 이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온라인 예약을 통한 사전 예약 관람제로 운영된다. 온라인 예약은 팔복예술공장 홈페이지(www.palbokart.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팔복예술공장주소 |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 1길 46 운영시간 | 10:00 - 18:00전시장 (입장마감 17:30)문의 | 010-2620-6784홈페이지 | www.palbokar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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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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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주의 약속
도시도 사람도 함께 성장한다
미래는 소중하니까 ‘청년, 당신이 주인공’청년들에게 가장 절박하고 시급한 것은 일자리, 그리고 안정적인 주거다. 전주는 2019년 청년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하고, 청년 주거와 일자리, 복지에 힘을 쏟는다. 우선 일자리 분야에서는 청년 창업을 위한 전용 공간인 청년상상놀이터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청년의 특성과 상황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예비창업가나 창업 3년 미만의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창업 맞춤・선택형 패키지 지원사업’은 분산되어 있던 청년지원사업을 서로 연계하고 체계화하여 청년 기업의 성장과 지속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또 청년들의 창작, 창직, 창업 활성화 지원으로 청년 1인 크리에이티브 창작지원사업, 청년 관광브랜드 창업지원사업, 플리마켓 지원사업이 실시된다. 미취업 청년들의 심리 치유와 안정을 돕고 활동 수당을 지원하는 ‘청년쉼표 프로젝트’도 예산을 두 배 늘려 확대한다. 또 ‘전주청년인생학교’를 추진해 진로를 탐색 중인 청년들에게 현장 경험과 교육, 여행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을 지원한다. 아울러 민선 6기에 꾸려진 ‘청년희망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청년정책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전주시 청년정책에 관한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청년 소통 공간인 비빌 4호점을 추가로 개소하고, 학업과 취업 준비로 건강관리에 소홀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는 아이들의 놀이터‘야호! 맘껏 놀아요’아이들이 편한 도시는 모두에게 편한 도시이다. 새해 전주시는 아동․청소년 정책 ‘야호 프로젝트’를 역동적으로 펼쳐나간다. 먼저, 아이들을 숲속에서 놀게 하는 ‘야호 아이숲’을 새해에는 4개 더 조성한다. 그동안 건지산 ‘띵가띵가 베짱이숲’과 완산칠봉 ‘신기방기 도깨비숲’ 등 6개의 아이숲을 조성했으며, 대한민국 유니세프와 함께 덕진공원에 ‘맘껏숲’과 실내 복합공간 ‘맘껏하우스’를 조성하고 있다. 아이들을 도서관에서 놀게 하는 ‘야호 책놀이터’도 본격적으로 만들어진다. 평화도서관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책놀이터로 변신하며, 효자도서관도 놀이 공간과 휴식 공간을 갖춘 신개념 책놀이터로 바뀐다. 책놀이터는 4개 시립도서관을 시작으로 11개 도서관으로 확대된다. 중화산도서관이 새해에 완공되며, 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팔복예술공장에도 예술교육에 중점을 둔 퍼포먼스 예술놀이터를 조성한다. 청소년의 놀 권리를 보장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 밖 배움터 ‘야호학교’도 ‘야호학교 틔움공간’을 조성하여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또, 전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시립도서관 등에서 진행하는 ‘야호 부모교육’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 정책과 연계한 복지사업도 계속된다. 아동수당을 월 10만 원씩 지급하며, 전주 초・중・고등학교 무상급식도 계속해서 추진한다.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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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청년쉼표
#야호학교
#아동수당
새해, 이런 전주를 만들어 주세요
이주현│30․영상그래픽 아티스트전주에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서 청년들이 전주에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주가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전통문화도시’ 이외에도 전주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타이틀을 내걸 수 있도록…. 힘내라 전주!박보람│32․프리랜서전주에 방문한 지인이 ‘멋진 도시’에 산다고 할 때면 내 칭찬인 양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종종 전주 시민의 의견은 그렇지 않은 걸 확인하게 됩니다. 전주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캠페인이 늘었으면 합니다. 기존의 정책과 사업들도 시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시민 대상 홍보를 강화하면 좋겠습니다.권민서│17․고등학생청소년 공간이 부족해요.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찾아가서 쉴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는 도서관, 노래방 등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김선재│42․직장인언제부터인지 파란 하늘을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미세먼지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미세먼지 문제, 도심 열섬 현상과 같은 환경문제에 대한 전주시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 마련을 요구합니다.최은우│36․예술가전통문화도시로서 ‘전통예술’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술의 폭이 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주에서 현대 미술 작가들은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표현의 전시를 시민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적습니다. 새해에는 다양한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이지세│57․음악인예순 살은 이제 청춘입니다. 전주에는 노년층 일자리는 부족합니다. 오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으면 노년 빈곤층이 급중하게 됩니다. 노년층 일자리에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장효숙│48․교사야간 관광거리를 개발해야 합니다. 전주가 천만관광시대를 열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추진 동력이 부족합니다. 관광객이 하룻밤 더 전주를 느끼고 갈 수 있도록 야간 관광거리를 적극 개발해야 관광객도 모으고 지역 경제도 살립니다.이원기│32․비보이청소년은 전주의 미래입니다. 세계적인 맛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전주는 세계적인 춤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춤의 고장의 자존심을 지켜주시고, 청소년의 꿈을 응원해주세요!김명주│35․직장인버스를 아주 많이 애용하는 전주 시민입니다. 버스 기사들의 ‘근로자로서의 권리와 시민에 대한 안전운전의 의무’가 양쪽 모두 잘 지켜지는 전주 시내버스가 되길 바랍니다. 단번에 100점짜리가 되긴 어렵더라도 2018년보다 조금 더 나은 2019년의 전주를 소망합니다. 장완선│44․관광사업가전주 관광에 있어 한옥마을 홍보만 주력하지 말고 전주와 가까운 주변 지역을 다양한 테마로 연결해 새로운 여행지를 개발하면 좋겠습니다. 전주에 살고 있는 원주민에게 실제 소득이 돌아가고 또한 이곳을 찾는 여행자가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 개발이 시급합니다.오승민│52․자영업자전주는 산업이 고르게 발전하지 않아 문화와 관광 쪽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산업은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 최근 국가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정책’ 솔직히 부럽습니다. 전주 경제가 어렵습니다. 제발, 전주 경제 좀 살려주세요.성기배│54․자영업열성 야구팬입니다. 쌍방울 레이더스 팀이 있을 땐 매년 프로야구 시즌이 다가오면 응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홈 구단이 없으니 사는 재미가 절반 쯤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전북에도 야구 팀 하나 만들어주세요.은숙│49․사회활동가전주에는 도심을 흐르는 삼천과 전주천이 있고, 도심을 에워싸고 있는 공원들이 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매번 포기하게 됩니다. 전주 시민들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공원이 동네마다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임안나│44․주부전주에는 실내형 놀이 공간이 전혀 없습니다. 물놀이 공간도 실내 놀이터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미세먼지가 극심한 겨울부터 봄을 거처 뙤약볕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여름까지, 가족이 나들이할 공간이 없습니다. 실내형 놀이 공간, 스포츠 공간 좀 만들어주세요.박인선│36․직장인전주가 걷는 시민을 위한 도시 만들기를 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럴 때 주차가 편리했으면 좋겠어요. 또, 주차 에티켓을 지키는 시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주차해놓고, 기분 좋게 차를 뺄 수 있는 매너 있는 도시가 더 좋지 않을까요?정은진│67․가정주부연말연시라서 그런지,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한해 한해가 지나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모두가 함께 사는 전주, 이웃들이 함께 보살피는 전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김성혁│33․협동조합 ‘사이 ㅅ’전주에서의 30년 살이, 도시도 사람도 많은 변화 속에서 아픔과 성장을 병행하였고 이 과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안전한 전주,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도시 전주가 되기를 바랍니다.김아랑│31․취업준비생전주에서 서울과 경기도로 빠져나가는 젊은 청년들이 많습니다. 청년들이 일하며 살 수 있는 전주가 될 수 있도록 청년 일자리 정책에 관심이 필요합니다.구국회│35․예술가 2019년에는 전주가 전라북도와 함께 공유하며 같이 성장해 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청년들의 일자리, 저소득층의 경제 활성화, 노인들의 주거문화, 다문화가정 문화 혜택 등 전주 사람들을 좀 더 생각하는 ‘I love 전주’가 되길 기대합니다!강미현│45․건축가저녁을 먹고 나면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가는 길은 밤늦게 혼자여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그런 골목이면 좋겠습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고양이들도 사람을 피하지 않고 가까이 와서 다리에 제 얼굴을 비비는 그런 아름다운 사회면 좋겠습니다. 전주가 그렇게 사람 냄새 가득한 도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기해년
#새해
#소망
# 환경
전주 밖 전북
전주에서 고창까지
책 집을 짓는 사람들이 산다
쨍그랑 소리다. 푸른 하늘빛에 눈길이 닿는 순간, 빛 사이로 만져지는 소리다. 가을이 깊을 대로 깊은 시절이다. 오직 눈의 감각만으로도, 소리며 내음이며 만져짐이며 맛의 감각이 더불어 작동한다. 기나긴 장마에 몇 차례 태풍, 그 비와 바람에 혼곤히 젖은 몸이 저절로 제 감각을 회복하는 중이다. 지난여름 청년출판대학에 참가한 청년 백선영, 그를 ‘책마을해리’에서 다시 만났다. 길고 긴 팬데믹(pandemic, 감염병 세계적 유행) 터널을 지나며 다시 여름, 그 여름 기색조차 산산 흩어진 가을 복판에서다. “작년 여름 여기서 보낸 며칠이 참 아득해요. 여러 친구와 그렇게 스스럼없이 민얼굴을 마주하고 실컷 읽고 이야기하고 바다까지 온몸으로 걸었던 그 며칠 말이에요.”그의 인사말에 ‘옴짝달싹’ 못한 올여름 아쉬운 마음이 휘감겨 온다. 청년기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책을 출판할까, 고민하고 토론하고 기획 구성으로 모아 보는 일, 그 구성을 놓고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만나고 시간을 거슬러 과거와 만나는 일, 그 만난 순간순간을 잘 개켜 글과 이미지로 드러내 보이는 일, 그 과정을 복기해 보자는 만남이니, 그 지난 기억이 하나하나 고스란히 소환되는 시간이기도 하다.고창 책마을해리의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책마을해리는 그 사이 뭐가 바뀌고 어떤 이야기가 스몄을까나?’ 그가 낯익은 책마을 풍경 가운데 낯이 설은 공간을 다시 눈에 담는다. 책마을 전체로 통하는 입구 ‘책방해리’는 1년 2개월 만에 스무 종이 넘는 출판 결과물을 더해 풍성해졌다. 눈 밝은 책방지기 버들눈도서관장의 큐레이션으로 그림책으로부터 인문 교양·고전까지, 풍성한 가을걷이만큼이나 복되었다.그림책으로 역사며 평화 감수성을 키우자는 ‘나무위도서관(트리하우스)’으로 가는 발걸음에 신명이 매달린다. 나무위도서관은, 그가 책마을을 다녀간 며칠 뒤 배우 공유가 화보를 찍으러 찾은 공간이다. 명색이 도서관, 그 사이 책 몇 권이 바뀌었을 뿐 그대로 그 자리 같은 공간인데, ‘누군가 다녀갔다’라는 한마디에 새로운 의미가 담겨 버린다. “이 책 말이에요.” 그가 책마을해리에서 찾은 이번 책은 . 생태 이야기를 담은, 그러므로 우리 관계를 사람 사이에서 사람 바깥, 우리를 둘러싼 것들과 맺는 관계로 넓혀 주는 책이다. 동네 책방에서 산다, 동네 책방이 산다우리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내 ‘시민의 서랑’을 마주 걷는다. 전주시민의 기증으로 만들어진 책의 거대한 벽이다. 붉은 융단 의자가, 책 한 권 들고 앉기를 청한다. 책을 품고 그 품에 안기기를 청한다. 그가 동네 책방 추천서가 찾아낸 책을 펴 나직하게 소리 내 읽는다. “나 역시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는 삶의 기술을 배우지 못했다. …… 얼마 전에 비혼모를 만났다. 만남이 거듭되자 그는 ‘책 낸 사람 처음 봐요’ 내게 말했고 ‘이렇게 글 잘 쓰는 비혼모 처음 봐요’ 나도 고백하고 깔깔댔다. 처음 보면 한 사람이 비혼모로 보이지만 자꾸 보면 결혼제도 외부에 있는 상태의 설명일 뿐임이 드러나고 …… 처음 보고 계속 보는 게 관건이다. 영화처럼 서로 삶이 스밀 때까지.” 길게 읽고 숨을 몰아쉰 그가 든 책은, 글쓰기 에세이스트 은유의 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는 것, 꼭 결혼을 전제해야 하나요?” 이십 대의 그가 묻는다. 제도로서 결혼, 관계로서 결혼에 대해 말을 건넨다. 그가 살아갈 시대는 아무래도 관계로서 결혼의 시대일 테니.언제나 끼어 있는 세대, 우주로1216우리 걸음은 어느새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내 종합자료실, 탁 트여 널찍한 카페 분위기를 누리는 이용자들 사이를 지난다. 공간 깊숙이 자리한 문학의 숲, 아치형으로 짜인 서가를 지나 초록 풍경의 창과 맞닥뜨린다. 책을 여는 순간 낯선 세계로 한 발 한 발을 내딛는 것 같은, 그 찰나에 다가오는 것들. 누군가의 말이 글이 되고, 다시 읽혀 말로 되뇌어지는 말과 글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틈을 따라 엘리베이터로 오르는 3층 ‘우주로1216’에 이른다. 열두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 낀 세대 청소년을 위한 책 공간이다. 곰곰, 슥슥, 쿵쿵, 톡톡존으로 구획된 책과 생각, 이야기 사이사이 손의 감각이 작용하는 ‘메이킹’ 공간이다. 청소년들 취향이 제대로 빛나게 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나 끼어 있는 세대 아닌가요?” 그가 웃는다.여기는 책 문화도시 전주옥상으로 책의 길이 이어진다. 책 정원이다. 석양을 배경으로 커다란 달 조형물이 눈에 들어오는 북적북적 텃밭, 표기대로 적으면 Book적Book적이다. 걷고 앉기 좋게 놓인 목조 데크 사이 토란이며 수크령, 동물 조형물들이 가을 기우는 빛으로 그윽하다. 책마을해리에서 시작한 책의 점이 전주시청 책기둥도서관을 거쳐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에서 점과 점으로 만났다. 그가 하나의 점이면 나도 하나의 점일 테다. 소란 소란 쉴 새 없이 이야기가 빚어지는 여기 전주에, 한 점인 그는 남고 나는 간다. 책기둥도서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내가 돌아가는 책마을해리까지 이 세 개 책의 점을 이으면 비로소 면이 된다. 활자며 이미지들이 소리 옷을 입고 넘실거리는 세상이다. 그와 내가 옷깃을 여민다. 그 단단한 터전 위에 이야기의 기둥을 세우고 책 집을 짓는 사람들이 산다. 여기는 책 문화도시 전주다. 글 이대건│책마을해리 대표올해로 27년째 출판기획편집자로 살고 있다. 고창 바닷가 마을에 귀향해 선대에 세운 학교 터전을 책 문화공간 ‘책마을해리’로 일구고 있다. ‘아쇼카펠로우’이며 도서출판 기역, 나무늘보출판사, 그림책 브랜드 를 운영한다. 세대를 넘어 로컬 기록자를 양성하는 책 학교 해리를 열고 있으며, 전주시 완산도서관 문화재생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0.10.23
#고창책마을해리
#우주로1216
#책기둥도서관
#책중심도시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저마다 다양한 빛깔로 빛나는 도시, 그것이 전주다움”
민선 7기 김승수호(號)가 출범한 지 1년이 되었는데요, 소회를 말씀해 주세요.시장에 처음 취임했던 5년 전보다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지난해 이후, ‘전주다움’이라는 패러다임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늘었는데요. 전주뿐 아니라 국내외의 많은 분들이 ‘전주다움’의 가치에 동의해주시며, 전주를 더욱 사랑해주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주가 더 전주답게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전주 특례시 지정 범국민 서명운동이 7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시민들의 염원이 뜨겁습니다. 전주 특례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전주 특례시 지정 서명운동을 지켜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종교와 학교를 비롯해 전주 곳곳에서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캠페인을 독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고등학교에서는 특례시를 토론 수업 주제로 정하는 등, 어린 학생들까지도 관심을 보여 주었지요. 특례시 지정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십만 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시민들의 열망에 감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1%의 가능성으로 시작한 특례시는 현재 70~80%까지 가능성을 높인 것은 사실입니다. 특례시 기준에 대한 상반된 의견들이 교차하고 있고, 국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민들의 열망을 동력 삼아 반드시 돌파하겠습니다. 전주종합경기장 재생과 관련해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발표하셨는데요, 종합경기장 재생 계획의 골자는 무엇인가요?어떤 분이 “전주종합경기장은 살아 있는 유기물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만큼 시민들에게 의미가 큰 공간입니다. 이 공간을 기업에 매각하지 않고 지켜 내는 것이 큰 목표였고, 또 시민들의 성금으로 지어진 경기장을 부수지 않고 문화로 재생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또 판매 시설을 최소화해서 지역 상권을 지키는 것도 큰 숙제인데요. ‘시민의 숲 1963’은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면서 대체 경기장을 짓기 위한 ‘차선의 최선책’이었습니다. 이제 대체 경기장 건립 투자심사(행안부) 통과에 집중하면서 시민·전문가 들과 함께 ‘시민의 숲’ 조성 방안을 세워 나가겠습니다. 3만 평 정도의 부지에 정원의 숲, 놀이의 숲, 예술의 숲, 미식의 숲을 만들고 국제회의를 치를 수 있는 컨벤션센터를 건립해서 전주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전주시가 준비하는 예술놀이터와 ‘창의적인 예술교육도시’가 궁금합니다.전주는 예부터 공부 잘하는 교육도시로 이름난 고장입니다. 저는 여기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 도시’라는 이름을 보태고 싶습니다. 아동청소년기는 인생 전체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예요. 이 시기 아이들에게 문화예술과 자연생태를 누리게 하며 영혼의 근육을 길러 주고 싶어요. 제가 구상한 놀이터는 크게 세 가지인데요. 첫째는 건강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생태놀이터, 둘째는 책과 함께 노는 책놀이터, 세 번째가 팔복예술공장에 건립되는 예술놀이터입니다. 야호 예술놀이터는 예술가를 키우는 교육기관이 아닌 창의적인 사고와 무한한 상상력의 뿌리를 심어 주고, 삶의 근원이 될 영혼의 근육을 성장시키는 곳이지요. 올여름, 예술교육센터가 개관될 예정으로, 전주는 본격적인 예술교육도시로 거듭날 날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역주도형 사회서비스 정책들이 전주시에서 선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전주형 커뮤니티 케어 사업을 소개해 주세요.전주가 준비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 사업은 한마디로 ‘공동체 통합 돌봄’입니다. 기존 어르신 대상의 복지 서비스는 그룹화, 정책 대상화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자기결정권은 무시되어 왔지요. 전주형 커뮤니티 케어 사업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개별적 상황에 맞춰 온 마을이 공동으로 복지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복지시설이 아닌 정든 집에서 어르신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전주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사업’에 선정되어, 전국 5개 도시와 함께 커뮤니티 케어 사업을 선도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도시가 자기 색깔과 개성, 즉 자기다움을 잃으면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 같은 공간이 됩니다. 이런 도시에서는 삶이 획일화되고 단조로울 수밖에 없지요. 다양성은 사람이 살아가며 추구하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시민 개개인이 다양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터를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여전히 전주는 ‘전주다움’을 찾아가는 자기 탐색의 과정 중에 있습니다. 도시 경쟁력을 갖추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지요. 시민들과 함께 우리 도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고 싶습니다. 전주를 전주답게 만들어 가는 과정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0.09.28
#김승수
#전주다움
#전주특례시
0세부터 100세까지 당신 곁에 전주
전주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시민들에게 전주란 단순히 살고 있는 지역적 의미를 넘어 행복한 추억과 꿈꾸는 미래가 있는 곳이다. 그러기에 전주시는 늘 곁에서 시민의 삶을 응원하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영유아기부터 어르신까지, 힘들다고 느껴지는 삶의 순간순간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생애주기별 복지정책이 추진되는 이유다.처음이라 어렵고, 키워 봐도 어렵다는 육아.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부모와 전주시가 보육 파트너가 된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공직장어린이집’, 청소년들을 맘껏 놀 수 있게 하는 ‘야호프로젝트’,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에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 주는 ‘청년쉼표 프로젝트’는 희망의 디딤돌이 되어 준다. 여전히 차가운 편견과 차별 속에서 경제적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전국 최초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과 어르신들에게 활력 있고 안정된 노후를 보장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전주의 든든한 약속이다.보이지 않는 곳부터 차근차근, 어느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전주는 도시 곳곳에서 굵은 땀을 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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