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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쳤다 이 집
동네 목욕탕이 복합문화공간이 되다
기린토월
여탕은 카페, 남탕은 갤러리남노송동의 조용한 주택가에 있는 3층 건물. 외벽에는 ‘호수옥사우나’라는 글씨가 보이고, 건물의 입구에는 ‘남노탕’이라는 옛 이름도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그리고 입구 오른편에 자그마하게 ‘기린토월’이라는 새 이름표가 붙어 있다. 문을 통과하면 곧바로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이 나오고, 계단의 오른편에는 카페가 있다. 1층은 매표소와 여탕이 있던 자리. 여탕을 개조한 카페 내부가 신기하고 독특하다. 당시 목욕탕의 모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이 남실거리던 온탕과 열기로 채워졌던 사우나 등이 사람들이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다. 남탕이었던 2층은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다. 갤러리에서는 8월 31일까지 ‘오른손잡이가 그린 왼손 그림’전이 열린다. 이 전시를 통해 김정배 교수의 시적 단상과 왼손 그림 작품이 사람들과 만난다. 교습소로 쓰이는 3층을 지나 옥상으로 가면 이 낡은 건물이 품고 있는 매력이 도드라진다. 손을 뻗으면 산자락이 만져질 듯 기린봉이 가깝다. 전주 10경 가운데 하나인 기린토월(麒麟吐月, 기린봉 위로 떠오르는 아름다운 달)을 볼 수 있는 곳. ‘기린토월’의 김지훈 대표도 이 건물에서 바라본 풍광에 반했다. “겨울에 왔을 때 옥상에서 기린토월을 봤어요. 그래서 저 달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이야기한다. 기린봉과 달이 잘 보이는 옥상은 공연을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꾸밀 예정.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고 싶어공간 기린토월은 지난 6월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그사이에 사귄 이웃이 제법 많다. “카페에 있는 작은 화분은 앞집 할머니가 선물로 가져오셨어요. 뒷집 할아버지는 개소식 날에 돈을 건네기도 하셨죠. 파전을 가져다주는 분도 계시고, 장사 안돼서 빨리 망할까 봐 걱정해 주시는 분도 많아요.” 카페는 대개 젊은 층이 많이 찾지만, 김지훈 대표는 이 공간이 기린봉 아랫동네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길 바란다. 그래서 예전 목욕탕이나 사우나를 운영할 때에 팔던 냉커피를 판다. 당시 벽에 붙어 있던 메뉴판도 고스란히 남겼으며, 커피 값도 예전 그대로 1,000원이다. 단, 65세 이상의 동네 주민만 마실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메뉴. 앞으로 냉커피와 함께 팔던 바가지커피도 추가할 예정이다. 기린토월주소│전주시 완산구 마당재2길 75문의│0507-0465-8074
2020.09.08
#남노송동
#목욕탕
#카페
#갤러리
당신과 더불어
일상에 초록의 꿈을 그리는 예술가
화가 한 숙
서학동 예술마을에 살아 보니 어떠신가요?2011년에 서학동 예술마을로 이사 와서 좋은 일이 많았어요. ‘초록장화’라는 이름의 공간을 열어 게스트 하우스와 초록꿈 공작소 ‘할매공방’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주민들부터 외지인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작업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무엇보다 좋은 건 이곳에서 처음 엄마가 됐다는 거예요. 우리 아이 이름이 도현인데 서학동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동네에서는 학동이라고 불러요. 주변에 활발하게 작업하시는 예술인들도 많고, 주민들도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셔서 서학동 예술마을은 작업하기엔 최적의 환경이에요. 이젠 이곳을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요. 초록꿈 공작소 ‘할매공방’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2010년에 문화예술교육 사업 강사로 산성마을 노인정에서 처음 할머니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사업이 예상보다 일찍 끝나면서 서로 아쉬움이 많았는데 제가 서학동 예술마을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곳 할머니들과 산성마을 할머니들이 동아리 형식으로 함께할 수 있게 됐어요. 처음엔 할머니들의 손재주를 소개하고 싶어서 사람들에게 보여 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서 판매까지 할 수 있게 됐어요. 느려도 한 땀 한 땀 해 오다 보니 벌써 10년의 세월을 보냈는데요. 앞으로도 할머니들과 그림, 바느질, 도자기, 염색, 천 작업 등 할 일이 너무 많아서 10년이 또 금방 지나갈 것 같아요.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다른 화가들처럼 사실적인 묘사나 서양화법에 능숙하진 못해요. 하지만 제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어요. 사람이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직면한다는 건 굉장히 두려운 일인데요, 그럴 때마다 마을 사람들과 공동 작업을 하면서 사람들의 행동 속에서 제 모습을 찾으려는 노력을 많이 해요. 평범한 사람들의 진실한 언어가 더 큰 울림을 줄 때가 있듯이 작품 안에서 제 진심을 담으려고 하는데요, 기교나 기술보다 앞서는 게 있다면 바로 진정성이라고 할 수 있죠. 평범한 사람들도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요?당연하죠. 예술이라는 것이 사실 특별한 게 아니에요. 표현 방법을 모르거나 조금 서툴러서 그렇지 그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할머니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물꼬만 터 주는 역할이에요. ‘할매공방’의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보면 아이처럼 투박하고 서투르지만 순수한 멋이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예술이 아닐까 생각해요. 자신을 표현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어떤 작업들을 하고 싶으신가요?유년의 기억을 다룬 첫 전시부터 우리 외할머니가 살아오셨던 아픈 역사를 담은 개인전까지, 지금까지 꾸준히 살아 있는 제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회를 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 안에 있는 진솔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작업들을 하고 싶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을 꼭 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작품 활동 말고 마지막으로 해 보고 싶은 것이 꼭 있는데, 나중에 우리 학동이와 함께 초록의 정원을 멋지게 가꾸고 싶은 게 꿈이에요. 화가 한 숙 전북대 미술학과 졸업 후 첫 개인전으로 전북예술회관에서 을 열었다. 2010년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초록꿈 공작소 ‘할매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할매공방주소│전주시 완산구 서학3길 64-17문의│010-2620-6784
#초록장화
#서학동
#예술마을
#할매공방
전주의 꽃심
“꼭두는 단순한 인형이 아닌 시대를 담은 문화유산입니다”
소빈 닥종이 인형 작가가 소개하는 상여 조각상 ‘꼭두’
먼 길 떠나는 망자의 길동무, 꼭두그렇게 처음 접하게 된 꼭두는 왠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시골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상여로 장지까지 모시는 일이 흔했어요. 동네 사람들이 화려하게 장식한 꽃상여에 망자를 태우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로 시작되는 상여 매김 노래를 하며 걷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심지어 대여섯 살 때 6~7㎞ 떨어진 장지까지 상여를 타고 간 적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죽음에 대해 보다 빨리 깨닫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상여에 장식하는 꼭두도 두렵다기보다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던 거죠. 꼭두는 그 종류가 다양한데 보통 시종과 광대처럼 사람의 형상과 용과 봉황, 호랑이 같은 동물의 형상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 꼭두는 각각 주어진 역할이 있어요. 길을 안내하는 안내 꼭두, 망자를 나쁜 기운에서 지켜 주는 호위 꼭두, 흥을 돋우고 즐겁게 해 주는 광대 꼭두가 그것입니다. 각자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모두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망자의 길동무입니다. 보내는 사람에게는 떠나는 사람을 잘 모시고 갈 거라는 위로를 건네는 존재이기도 하고요. 먼 길 떠나는 망자의 길동무, 꼭두그렇게 처음 접하게 된 꼭두는 왠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시골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상여로 장지까지 모시는 일이 흔했어요. 동네 사람들이 화려하게 장식한 꽃상여에 망자를 태우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로 시작되는 상여 매김 노래를 하며 걷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심지어 대여섯 살 때 6~7㎞ 떨어진 장지까지 상여를 타고 간 적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죽음에 대해 보다 빨리 깨닫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상여에 장식하는 꼭두도 두렵다기보다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던 거죠. 꼭두는 그 종류가 다양한데 보통 시종과 광대처럼 사람의 형상과 용과 봉황, 호랑이 같은 동물의 형상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 꼭두는 각각 주어진 역할이 있어요. 길을 안내하는 안내 꼭두, 망자를 나쁜 기운에서 지켜 주는 호위 꼭두, 흥을 돋우고 즐겁게 해 주는 광대 꼭두가 그것입니다. 각자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모두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망자의 길동무입니다. 보내는 사람에게는 떠나는 사람을 잘 모시고 갈 거라는 위로를 건네는 존재이기도 하고요. 꼭두 전시 공간 마련, 이루고 싶은 한 가지 꿈‘꼭두’에 대한 연구는 자연스럽게 꼭두 수집으로 이어졌습니다. 꼭두를 모으기 위해 서울, 대구 등 각지의 골동품 가게를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렇게 발품을 팔아서 한두 개씩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발품을 팔아 돌아다니다 보니 골동품 가게에서 먼저 연락이 오더군요. 좋은 꼭두가 있는데 구매할 생각이 있느냐면서 말이죠.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모은 꼭두가 총 150여 점 정도 됩니다. 전주시에 기탁한 아홉 점의 꼭두는 이 150여 점의 꼭두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작품들입니다. 승려, 광대, 상인 등 다양한 형상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얼굴만 있는 꼭두는 상여 매김을 하는 사람이 들던 꼭두인데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꼭두예요. 꼭두의 차림새를 통해 시대에 따라 달라진 의복 문화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꼭두는 단순히 조각품이 아니라, 시대를 담고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입니다. 꼭두를 어느 정도 모은 후부터 꼭두를 전시하고,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꼭두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꿈꿔 왔어요. 꼭두를 통해 사람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꼭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그러던 중 전주시에서 기록물수집공모전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이거다 싶었지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서 열리는 공모전에서 한국적인 존재 꼭두를 소개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꼭두를 알리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으니까요. 전주시에 꼭두 기탁을 계기로, 제 바람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꼭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나아가 관심을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소빈(50) 작가는 남원 출신으로 원광대 조형미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04년 대한민국 한지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닥종이 인형 작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그동안의 작품을 총망라한 ‘소빈의 삶’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각상
#꼭두
#닥종이인형
멋진 하루
인후동 도당산
아침 숲에서 누리는 하루의 사치
여름 끝자락에서 만난 아담한 산, 도당산좋은 건 함께하라고 배웠다. 그래서 생각난 사람이 열세 살 연하 친구, 김도은이다. 무더위에 지쳐 있을 그녀와 나에게 숲의 시원함을 선물하고 싶었다. 전주에 자리한 수많은 산들 중에서 인후동에 자리한 도당산을 선택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승암산과 기린봉에서 이어져 온 산줄기가 만들어 낸 도당산. 흔히 안골뒷산이라고 불리는 산으로, 길고 긴 여름에는 무성한 나뭇잎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산이다. 도심 가운데 잔잔하게 펼쳐진 줄기 또한 완만해 힘들이지 않고 걷기에 무리가 없다. 그래서 주민들에게는 언제든지 가볍게 동네 마실 나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사부작사부작 걸을 수 있는 동네 산책길이다.신록으로 빠져들 듯 우리는 도당산으로 걸음을 옮겼다. 숲에 들어서자 줄기차게 쫓아오던 햇살은 자취를 감추고, 짙푸른 나무그늘 아래 제 몸을 식힌 선선한 바람은 재빠르게 땀을 거둬 간다. 한결 개운해진 마음으로 우리는 숲 사이사이 흐르는 바람처럼 가볍게 길을 이어 간다. 푸른 잎과 향기로운 풀이 봄꽃보다 낫다는 옛말을 실감할 수 있을 만큼, 숲속 가득 찬 신록은 싱그러움을 뽐낸다. 발뒤꿈치까지 뒤쫓아 온 더위도 돌려세울 정도다. 이야기를 품은 노루명당신록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순한 능선길을 오르다 보면 ‘노루명당’이라는 비석에 다가선다. 한번 들으면 좀처럼 잊히지 않을 것 같은 이름 ‘노루명당’. 이곳에는 통천 김씨와 얽힌 옛 일화가 전해진다. 통천 김씨가 포수에 쫓기던 노루를 구해 줬는데, 노루가 보은의 의미로 명당자리를 알려 주었다는 것이다. 훗날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통천 김씨는 노루가 일러 준 명당에 묘를 쓰는데, 그날 이후 자손들이 번창하는 건 물론 가문에서 많은 공신들이 나왔다고 전한다. 그때부터 불린 이름이 바로 ‘노루명당’이다. ‘믿거나 말거나’일까? 의문이 드는 순간 통천 김씨의 묘소에 발길이 닿는다. 노루까지는 몰라도 이곳이 명당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임을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다. 명당 터에서는 자고로 기도가 필수. 우리는 소중한 모든 이들의 삶에 선물처럼 행운이 찾아들기를, 간절하게 기도했다. 꽃길 사이에서 만난 작은 절, 약수암도당산에는 이맘때 즐길 수 있는 꽃들이 많다. 푸르른 길목 사이로 알록달록 수를 놓으니, 제아무리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절로 허리가 굽혀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맥문동이 절정. 보랏빛 꽃물결을 보고 있으니, 마치 화려한 잔칫날에 초대받은 기분이 들 정도다. 꽃의 향연은 산책길의 끝자락, 약수암으로 이어진다.약수암은 1985년 이순남 비구니가 창건한 곳으로, 약수터 위에 미륵불을 봉안하고, 법당을 세운 절이다. 여기서부터 그늘은 사라지고, 여름 따가운 볕을 온몸으로 받아 내야 한다. 당장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우리는 쉬이 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푸른 수국과 붉은빛 배롱나무 꽃이 걸음을 붙든 탓이다. 이미 아름다운 한철을 다 보낸 후였지만 꽃들은 아름다운 제 빛을 잃지 않았다. 절정에 달한 황홀한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함께 있어 즐거운 사람, 도은과 함께 그토록 푸르고, 그토록 시원한 숲을 누렸으니 더 부릴 욕심은 없다.여유를 되찾은 숲에서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마음에 들어온다. 잘 닦인 아스팔트 길보다 걷는 재미가 있는 울퉁불퉁한 숲길, 멋들어진 의자보다 맘 놓고 앉을 수 있는 너른 바위, 손에서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보다 작은 풀 한 포기가 더 좋다는 것을. 그러니 떠나 보자. 놓치고 온 것들을 다시 찾아줄 아침 숲, 도당산으로 말이다. 글 표효진 | 방송작가2002년부터 JTV전주방송에서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다. 와 의 메인 작가로 일하며, 매주 토요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도당산
#노루명당
#약수암
전주 음식
하늘은 높고 빵은 부풀고
빵순이를 위한 네가지 전주 빵
베리베리 맛있지 데이브단연코 베리베리타르트가 갑이다. 딸기, 포도, 키위 등 갖은 베리류가 지붕 무너져라 쌓여있다. 비주얼 대박, ‘실화냐?’ 소리 절로 나온다. 크림치즈 두껍게 바른 양파 베이글과 과일이 잔뜩 올라간 타르트는 빵순이 빵식이들의 최애템. 소량 생산 당일 판매 원칙에 따라 오전 오후 두 번으로 나눠서 빵이 나오는데 늑장 부리다간 헛걸음할 수 있다. 빵집 하나 찾아 삼천동까지 달려갈 이유? 바로 ‘데이브’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장승배기로 42-9전화 │ 063-229-0613(일요일 휴무) 바삭바삭한 크로아상의 유혹폴스 베이커리한 겹 한 겹 장인의 손길이 살아나는 108겹 크루아상이 대표 메뉴. 12시에 빵집 문을 열자마자 금세 1, 2층 좌석이 가득 찬다.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선점했어도 주문은 천천히. 진열대에 새로운 빵들이 계속 채워진다. 날씨 좋은 날에는 루프탑을 오픈한다. 골목이 좁아 하얀 포토 월(wall)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려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81 전화 │ 010-5658-8105(월요일 휴무) 유럽식 식사 빵 브로트바움담백한 빵들이 주를 이룬다. 통밀에 천연발효종으로 오랜 시간 실온이나 저온 숙성을 해서 먹고 난 뒤 소화가 편하고 당(GI)지수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식사 대용이라 투박하고 큼지막한 겉모양은 밋밋하지만 흰쌀밥처럼 씹을수록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난다. 난백이나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위한 쌀 깜빠뉴도 눈길을 끈다. ‘브로트바움’은 독일어로 ‘빵나무’라는 뜻. 주소 │ 전주시 완산구 범안1길 26-2전화 │ 070-4231-9611 마지막 빵셔틀천년누리 전주빵국내 최고 맛 칼럼니스트도, 청와대 기자들도 반한 전주비빔빵. 따뜻한 빵 속에 비빔밥이 쏘옥 들어앉았다. 든든한 한 끼 식사대용으로 그만이다. 비빔빵을 개발한 전주빵카페는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기업. 그 덕에 ‘맛’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빵 속 재료로 들어가는 14개 야채는 전라북도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재료만 사용하고, 우리밀 빵 반죽은 최대 72시간까지 저온숙성한다. 품질, 가격, 맛까지 모두 착하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현무3길 91전화 l 063-227-4883
#데이브
#폴스베이커리
#브로트바움
#천년누리
#전주빵
기획 특집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 전례 없는 지원으로 넘는다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착한 운동’ 전개먼저 민생·경제를 위한 3대 운동을 전개한다. 경제 위기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고정·변동비용 절감을 위한 ‘착한 운동’을 시작한다. 공공 부문에서는 임대료, 사용료, 관리비 감면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주시와 전북신용보증재단이 협약을 맺고 임차료, 인건비, 점포관리비 등을 무이자·무담보 특례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전주시가 10억 원을 출연하고 전북신보에서 출자액의 10배인 100억 원까지 지원하게 된다. 또,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대상을 연 매출 3억 원 이하로 대폭 확대하고, 2018년도 카드매출액의 0.8%를 사업장별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한다. 매출 급락에 처한 소상공인들의 경영비용 중 전기요금,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연 매출 2억 원 이하 소상공인에 대해 20만 원씩 3개월간 총 60만 원을 지급한다. 또 일시적인 경영난으로 고용 조정 위기에 처한 사업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사업자 부담분 사회보험료(사업자 부담 비용 중 1인당 월 10만 원 한도 내에서 10개월, 총 92억 원)를 지원하고, 소상공인을 위해 특례보증으로 최대 4천만 원까지 지원한다. 대상은 전주시 소재 업력 3개월 이상 소상공인이며, 보증 대출 기한은 5년이다. 또 징검다리 전환 보증(이차보전)도 실시한다. 고금리 대출상품에서 저금리 상품으로 대출 전환 시 이자 차액분을 지원한다. ‘선지급 후보강’으로 우선 지급한다시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7대 분야 40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사각지대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주민자치센터나 체육시설 강사들이 폐강이나 휴강으로 인해 수당을 받지 못해 생계가 어려움을 감안, ‘선지급 후보강’ 원칙을 세우고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 문화예술인 지원사업으로 전라북도 예술인복지증진센터와 연계하여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창작디딤돌), 생활 안정자금 특별 융자를 실시하며, 결혼자금, 학자금, 의료비, 부모 요양비, 장례비, 긴급생활자금에 대한 소액대출(최저 50만 원∼최고 500만 원 이내, 연 금리 2.2%)도 시행한다. 코로나19로 중단된 공공일자리 사업에 대해 인건비를 우선 지급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 후 보강 근무를 시행할 계획이다.아울러 관광·숙박업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대해서는 긴급 추경을 편성하여 마케팅,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관광음식점 시설 개선사업비로 관광업체당 2∼4백만 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공동세일로 위기를 넘는다아울러 전주시는 지역 소상공인, 유통업체, 전통시장 등이 참여하는 ‘공동세일운동’을 개최할 계획이며, 지역 상품 팔아 주기 ‘범시민 소비촉진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농산물도매시장과 전주시 출연기관 입주업체들에 대해 관리비를 감면하는 등 시 공유재산 임대료 및 관리비를 50% 감면해 주고 있다. 국세 감면·징수 유예, 지방세 징수 유예도 실시한다. 동물원 주차장과 한옥마을 노상주차장은 시간 제한 없이 무료 개방, 나머지 18개소의 공영주차장은 2시간 무료 개방하며, 공무원 복지포인트를 상반기 내 전액 집행하는 등 전례가 없더라도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전주시와 유관·공공기관에서는 구내식당 휴무제 등을 통해 지역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조사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점을 방문하고, 확진자 이동 경로에 포함된 치킨집 등에서 배달 주문을 하는 등 ‘착한 소비 운동’을 하고 있다. 졸업식과 입학식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큰 타격을 입은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한 ‘꽃 사주기 운동’과 ‘테이블 한 개에 꽃 한 송이(1 table, 1 flower) 운동’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전주공예품전시관과 공방에서 만든 수공예품을 구입하는 ‘1인 1 수공예품 갖기’ 운동, 전주푸드 직매장 소비 확산을 통해 지역 농가를 돕고 건강한 먹거리로 가정의 밥상을 채우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전주푸드 소비의 날 행사’, 소비시장 위축으로 매출 하락 등의 피해를 입은 딸기 농가에 대해서는 딸기 팔아주기 행사 등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석이조 소비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이렇듯 전주는 가장 전주다운 방법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중이다. 실의에 빠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찾아가 위로와 지지를 건네며 힘을 불어넣어 준다면, 머지않아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활기찬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생안정
#착한운동
#공동세일
시민과 함께 바이러스 물리쳐요
수요일은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
자발적 주민 참여가 빛난 착한 소독 운동전주시는 지난 2월 26일부터 매주 수요일을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해 도시 전체 방역에 나섰다. 전북 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방역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전주시는 우선 2월 26일부터 2월 29일까지를 소독주간으로 정하고,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방역을 시작했다.전주시 공무원과 관계기관, 단체와 시민들이 모두 힘을 모아 도시의 관문인 전주역과 첫마중길, 버스터미널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한옥마을, 전통시장과 도심 번화가, 공공기관, 은행, 상가, 식당 등에서 일제 소독을 시행했다. 특히 동 주민센터에서는 소독약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분무기를 무료로 대여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주택과 상가, 골목길과 주민 공동체 공간 등을 소독하도록 지원했다. 일제 소독주간 첫날인 2월 26일에는 각 동 주민센터에 비치한 소독약품 1만 325L가 조기에 소진돼 20만L를 추가로 확보해 나눠 주기도 했는데, 이 기간 소독에 참여한 시민은 무려 1만 7,000여 명에 달했다. 동별로는 상인회와 자생단체, 주민들이 객사길, 서부신시가지, 전라감영로, 팔달로, 기린로 등 주요 도로에 대해 소독 활동을 진행했다.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체, 소상공인도 사무실과 작업실, 영업장 및 주변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했고, (사)전주시 중소기업인연합회와 팔복동 산업단지의 입주 기업들은 산단 내 주요 도로와 공공시설, 사업장 내·외부 등을 소독하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은 코로나19를 퇴치할 때까지 지속할 예정이며, 소독약품과 장비가 필요한 시민들은 주민센터에서 언제든지 약품과 장비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단, 집 안이나 상가를 소독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소독 후 10분가량 환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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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
#주민참여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재난기본소득은 “힘들 때 당신 옆에 있다는 것”
왜 기본소득인가? 원래 기본소득은 재산, 소득, 노동여부와 관계없이 사회구성원 전체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전주형 재난기본소득은 위기 상황에 따른 제한적 지원인 만큼 재난수당, 구호수당 등의 용어가 적합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구호를 받으러 간다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으로 당당하게 받을 수 있도록 기본소득 용어를 쓰기로 했다. 전주가 시작하니까 다른 도시들도 앞다투어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있다. 카드를 내밀 때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사용하도록 하겠다. 예산에 대한 걱정이 많다.시 예산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책정한 것이다.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전주시 재난기금에서 100억 원, 시 예산에서 163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단했다. 지원을 받으시는 분들이 금액이 너무 적다고 느껴지면 거꾸로 상처가 될 수 있다. 전주시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예산을 1인당 50만 원 선으로 보았고 의회에서 52만7천 원으로 인상하여 최종 결정되었다. 대상층이 초미의 관심사다. 누가 받는가?정부 지원 밖에 있는 사각지대를 지원 대상으로 설정했다. 경제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가장 깊이, 가장 나중까지 고통받는 층이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이다. 제일 어려운 것은 비수급 빈곤층이다. 경제에도 생태계가 있다. 관광도시인 전주는 관광회사, 전세버스, 택시, 숙박, 식당, 가이드 산업이 모두 연결돼 있다. 그런데 이분들의 매출이 ‘제로’ 상태다. 재난기본소득이 필요하냐 아니냐를 논하기 전에 현장에 나가 보면 말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그만큼 심각하다. 정부 추경과 중복되는 것은 없는가?정부가 추경으로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놓긴 했지만, 간접 지원책이다. 시민들이 처한 각자의 처지와 절박한 요구가 있다. 감세 정책이나 쿠폰 등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재난기본소득도 대단한 것은 아니다. 재난 치유는 속도와 시기가 중요하다. 어려운 분들이 당장 희망의 끈을 놓고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체크카드로 지급하는 이유는?지역화폐는 가맹점이 아니면 사용을 못 한다. 체크카드는 전주시 소재 다양한 업종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현금으로 지급하면 저축을 해 버리거나 부적절한 사용이 생길 수도 있다. 모든 정책은 실험적 요소가 있는데, 재난기본소득은 전주시가 처음 하는 것이어서 평가도 중요하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구매 패턴과 사회심리적 상황을 분석해서 이후 정책에 반영하고, 다른 도시들의 시행에도 도움이 되도록 준비 중이다. 전주발 ‘착한 임대인 운동’과도 연관이 있는가?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전국 최초로 임대료를 인하했다. 임대료를 인하하신 분들이 큰 건물주가 아니고 생계형 건물주들이다. 우리가 이 사회적 재난과 경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단지 돈(자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현금도 중요하지만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훨씬 중요하다. 재난기본소득과 시민들의 연대를 통해서 나와 상대방의 존엄을 서로 지켜주고 보호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코로나가 끝나면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경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지금 재난기본소득 기준이 만들어지고 있다. 해당되는 분들은 좋겠지만 배제되는 분들은 실망과 상대적 박탈감이 클 것이다. 하지만 섭섭함보다는 공동체 정신으로 격려해 주기를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 시기다. 한옥마을에서 보인 것처럼 우리가 힘들 때 사회적 우정을 나누는 끈끈한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재난기본소득
#김승수시장
#생활안정
공생의 착한 나비 날다
전주발(發) ‘착한 임대인 운동’
전국에 희망 쏜 ‘착한 임대인 운동’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임대료 인하를 결정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불을 지폈다.코로나19 발생 초기, 김승수 전주시장은 시민 생활의 최접점에 있는 35개 동장들에게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전주시의 간절한 노력에 한옥마을 착한 건물주들이 화답한 것이다. 2월 12일, 전주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3개월 이상, 10% 이상 임대료 인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생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어 2월 14일, 전주 주요 상권 64명의 건물주가 임대료 5~20%를 낮추기로 하는 등 상생 협력에 동참하면서 이 운동은 전주 전역으로 퍼졌다. 3월 19일 기준 한옥마을을 비롯한 구도심, 전통시장 상인회, 전북대학교 대학로 등 전주 주요 상권 건물주 총 200명이 521개 점포의 임대료를 3개월 이상 낮추기로 했다.전주의 착한 운동은 전국으로 급속하게 퍼졌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남대문시장 2월 25일 기준 4,000여 점포, 동대문종합시장 4,300개 점포에 대해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대구 서문시장 등 일부 건물주 역시 휴업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03개 공공기관도 임대 시설에 대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수수료, 물류대금 등을 본사에서 부담하기로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 전주발 시민운동에 정부 지원 정책으로 화답국민의 자발적 움직임에 정부도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주발 ‘착한 임대인 운동’을 극찬하며 정부 차원에서 지역 경기 활성화 정책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이에 발맞춰 정부에서는 4월부터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할 경우, 임대인의 소득이나 인하 금액 등과 관계없이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는 법을 개정했다. 또 다수 임대인이 동참해 특정 시장 내 20% 넘는 점포가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으면 이들 시장에 노후 전선 정비,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 안전 패키지도 제공하기로 했다. 정치권 또한 ‘착한 임대인 운동’을 극찬하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상권 상생발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을 제안했다. 전주시는 앞으로 영세 자영업자와 건물주가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상권을 중심으로 도시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임대료 인하만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어려울 때 함께 살아가는 ‘전주형 상생 정신’으로 시민들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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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임대인 운동 이끈 한광수 한옥마을 사랑모임 회장
“어려울수록 함께하는 따뜻한 이웃 될래요”
‘착한 임대인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한옥마을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후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임차인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싶더라고요. 회원들과 함께 경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의견을 나누다, 전주시가 ‘한옥마을 사랑모임’에 제안한 자발적 임대료 인하 운동을 시작하게 된 거죠. 회원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하게 되었고, 범위와 조건은 다르지만 10% 이상, 3개월 이상 임대료를 낮추게 되었습니다. 건물주와 임차인이 어려움과 고통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칭찬받으려고 시작한 일은 아닌데 이렇게 많은 분이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실지 몰랐어요. 저희끼리 임차인과 임대인의 상생을 위해 작게 시작한 일이 전국적으로 널리 퍼졌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깊이 감사한다’라는 언급을 해 주신 것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희뿐 아니라 전주 곳곳에서 정말 많은 분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그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운동을 통해서 전주가 인정이 넘치는 도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어려울 때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이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이웃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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