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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음식
초겨울 풍경에 풍미를 더하는 골목 안 카페
도자기 공방이 있는 감성 카페, 오브젝트유무른 흙으로 단단한 도기를 빚듯, 섬세한 손길로 커피를 만드는 곳, 웨리단길에 있는 도자기 카페 오브젝트유다. 메뉴판을 앞에 두고 고민이 된다면 마시멜로우와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시그니처커피를 추천한다. 불에 살짝 달군 마시멜로우가 입 안에서 사르르 녹고, 뒤이어 진한 커피가 어우러진다. 손수 만든 접시에 담겨 나오는 휘낭시에와도 안성맞춤이다. 군데군데 놓인 도자기 화병이 카페의 여백을 심심치 않게 채운다. 한쪽에 마련된 공방에서는 도자기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된다. 수강생들이 만든 개성 만점 도자기 작품을 눈에 담아 가고, 창가에서 바라보이는 전라감영의 풍경도 덤으로 얻어 가자.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52, 2층깊은 풍미의 융드립 커피, 십구커피주인장이 커피와 사랑에 빠진 나이가 열아홉 살이라고 하여 십구커피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숯불에 볶은 원두와 융드립 커피가 유명한 카페다. 숯불 로스팅은 맛의 풍미를 끌어올려 주며, 융 필터가 쓴맛과 잡맛을 흡수해 부드럽지만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느낌의 가게 안을 둘러보면 각종 커피 도구가 눈에 띈다. 오랜 세월 연마해 온 만큼 단련된 손의 내공을 자랑스레 선보이니 더없이 믿음직스럽다. 카페인에 약한 손님들을 위한 디카페인 커피도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다. 이처럼 커피를 향한 진지한 마음가짐과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품격 높은 커피 전문점이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만성북2길 28속임수 없는 진짜배기 커피, 노트릭전주 영화의거리에서 뻗어 나온 좁은 옛 골목으로 들어서면, 기와지붕 머리 맞댄 가정집 사이에 자리한 한옥카페 한 채가 발길을 붙든다. 70년 넘은 가옥인 만큼 연륜 또한 짙은 이곳은, 오랜 세월 햇볕과 바람이 머물다 간 까닭에 자연의 기운이 가득하다.노트릭은 이름 그대로 속임수가 없는, 제대로 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다. 자체적으로 로스팅한 원두로 다양한 종류의 브루잉 커피를 선보이는 것이 이곳의 자랑이다. 공들여 볶고 내린 진짜배기 커피의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향긋한 밀크티도 별미이며 파운드케이크, 비스코티 등 디저트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테이블마다 나무의 결과 옹이가 고스란히 남이 있어 고즈넉한 느낌을 한 몫 보탠다. 은은하게 밝힌 등불 아래 아늑한 분위기가 커피 맛만큼이나 일품이다. 나무 냄새와 커피 향이 조화로이 섞이고, 구석구석 숨은 공간에 호기심이 동한다. 더욱이 쟁반과 컵,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느낌이 역력하다. 유리창 너머 햇볕이 스멀스멀 넘어오는 시간, 나른한 기분에 몸을 맡겨 보자. 봄이나 가을 볕 좋은 날, 카페에 들른다면 테라스 자리에 앉을 것을 추천한다. 한쪽에 조성된 작은 정원으로 시선을 돌려, 번잡한 도심을 지나며 지친 눈을 잠시 쉬어도 좋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73-50자만마을 산책길의 활력 충전소, 꼬지따뽕오르락내리락 자만벽화마을을 산책하다가 잠시 다리를 쉬고 싶을 즈음, 꼬지따뽕에서 목을 축이고 가면 더할 나위 없겠다. 알록달록한 외관을 빼닮은 예쁜 색감의 자몽에이드 한 잔으로 활력을 충전하기에 충분하다. 본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다란 창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간다. 길 건너 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 그 뒤를 든든히 에워싼 남고산까지 바라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마치 액자에 담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피규어와 재미난 소품으로 꾸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테라스를 통해 계단을 내려가면 이색적인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안락한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가을볕에 일광욕하며 늘어지게 쉬어 가도 좋겠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자만동1길 1-8스콘과 크림커피 단짠의 조화, 미휘월‘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음을 몸소 보여 주는 카페가 있다. 타 지역까지 입소문이 난 베이커리 카페 미휘월이다. 언뜻 심심할 것 같은 소금빵과 스콘의 화려한 변신이 궁금하다면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갈 것. 담백한 듯 짭조름한 맛으로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율무 베이스로 맛을 낸 풍미 가득 시그니처 크림커피로 ‘단짠’의 궁합을 자랑한다. 제철 과일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로 철마다 다양한 베이커리를 선보이니 언제 가더라도 색다른 맛을 기대해도 좋다. 정성스러운 손맛이 이곳의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한 입 베어 문 손님들의 눈이 ‘아름답게 빛나는 달’이라는 가게 이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배학4길 4-4
2022.11.22
#전주카페
#골목카페
#감성카페
기획 특집
활짝, 전주의 가을맞이
더 강력해진 전주KCC이지스 ‘우승을 향해, 슛!’
KCC, 왕좌의 자리를 탈환하라KCC가 전주에 온 2001년으로부터 벌써 2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승의 기쁨도 부진의 슬픔도 함께 나누며 다양한 굴곡을 겪어 왔지만, 올해는 유독 변화된 모습이 눈에 띈다. KCC를 상징하는 송교창 선수가 입대하고 이정현 선수가 팀을 옮겼지만, 지난 시즌 부상에도 투혼을 불태운 살림꾼 정창영 선수와 귀화 선수이자 팀의 기둥인 라건아 선수가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거기에 리그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슈팅가드 허웅 선수와 국내 최고의 파워포워드 이승현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우승을 위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게 되었다.이승현 선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토종 센터다. 탄탄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확실한 슈팅 능력을 갖췄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투지를 바탕으로 외인 수비까지 도맡는 팀의 든든한 기둥이다. 아버지 허재 전 KCC 감독에 이어 KCC와 인연을 맺게 된 허웅 선수는 지난 시즌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누적 900점을 달성하는 등 출중한 실력과 인기를 모두 갖춘 농구계 최고 스타이다. 이뿐 아니다. KCC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꼽히는 타일러 데이비스가 돌아온다.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던 그의 합류로 KCC는 지난 시즌의 오욕을 씻어 내고 왕좌에 앉을 준비를 마쳤다.코트 위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정상을 향한 KCC의 뜨거운 여름은 강원도 태백에서 시작되었다. 전창진 감독은 여름 비시즌 기간에 늘 태백을 찾아 팀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태백은 고지대에 있어 여름철에도 서늘하고, 한 시즌을 뛸 체력을 만들기에 산악훈련이 최고라는 것이 전창진 감독의 생각이다. 올해도 KCC는 7월 25일부터 2주간 태백에서 우승을 향한 땀을 흘렸다. 숨 가쁘게 진행한 태백훈련으로 KCC 선수단은 체력 강화와 함께 공수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볼 운동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단점을 개선했고, 식스맨들의 기량을 한껏 끌어올렸다. 8월 중순부터는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한 연습 경기가 계속된다. 연세·중앙대 등 대학 팀과의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수원 KT, 대구 한국가스공사, 원주 DB프로미 등 프로 팀과 경기가 이어진다.팬들을 향한 KCC의 깊은 사랑충성도 높은 연고지 팬들을 둔 KCC답게 팬들과의 소통도 잊지 않았다. 7월에는 지역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쳤고, 8월에는 100여 명의 팬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열었다. 8월 13일에 메가박스 송천점에서 열린 ‘팬즈데이’ 행사에서 선수들은 팬들과 대화를 하고, 영화를 함께 보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주장인 정창영 선수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팬들과 직접 만나는 행사를 갖게 되었다”며 “이번 행사는 팬들과 추억을 만드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올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을 KCC, 코트 위에서 흘린 그들의 땀방울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리라 기대해 본다. 10월 15일, 뜨거운 승부가 시작된다! 2022~2023 시즌 한국프로농구 정규리그는 10월 15일 개막한다. 서울 SK와 안양 KGC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29일까지 165일간 10개의 팀이 치열하게 승부를 겨룬다. 여기서 KCC가 상위 6개 팀에 속한다면 4월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에서 뛰게 돼 전주 시민들에게 볼거리가 풍성한 봄을 안겨줄 것이다. 2022~2023 KCC의 첫 경기는 원정 경기로 10월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승부를 펼친다. 전주 첫 홈경기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로 10월 2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인터뷰_ 전창진 KCC 감독“성적도 구단의 위상도 높아지는 한 해 만들겠습니다”“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프로농구(KBL)를 대표하는 이승현과 허웅 선수를 영입해서 성적도, 명문 구단으로서 위상도 확실하게 높아질 것입니다. 강도 높은 여름 체력 전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올가을 경기장에 오시면 왜 제가 이런 말을 하는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KCC 구단 이름 앞에 늘 ‘전주’라는 두 글자가 붙습니다. 마음은 항상 전주 시민과 함께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고, 전주 시민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인터뷰_허웅 KCC 선수“책임감을 갖고 팀 우승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새로운 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때 함께 뛴 선수들, 국가대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라건아 선수와의 호흡도 기대가 됩니다. 고교 시절을 함께 보낸 이승현 선수와 함께 이번 시즌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농구 인기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테니 전주 시민들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2022.08.24
#전주KCC이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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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감독
#허웅
여름특집 l 여름, 전주의 빛깔-한지백색×손
여름휴가, 이 책 어때요? 책 전문가 추천 도서
속내 뜨거운 아이들의 좌충우돌 학교생활, 가만두지 않을 거야!윤일호 작가의 는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분노조절장애’와 ADHD(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 장애)를 다룬 동화입니다. 이야기는 눈물 콧물 범벅인 4학년 부들이가 “씨, 잡히기만 해 봐. 죽여 버린다고오오!” 하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며 6학년 형을 쫓아가는 떠들썩한 추격전으로 시작합니다. 동화에는 진안의 한 학교에서 아이들과 흙과 생명, 땀과 나눔의 삶을 지으며 ‘선생님’보다 ‘킹콩’으로 불리는 작가의 하루하루가 담겨 있습니다. 다정한 호칭에서 시작된 사제 간의 무한신뢰는 작렬하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속내를 가진 아이들을 시원하게 달래 줍니다. 소리 내 읽으면 세상 곳곳 부들이들이 먼저 다가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겁니다.최기우|최명희문학관 관장 최기우 관장은 연극·창극·뮤지컬·창작판소리 등을 쓰는 극작가로, 희곡집 , , 어린이희곡 등을 냈다. 우리는 왜 여행을 꿈꾸는 걸까?, 여행의 이유는 김영하 작가가 오랜 시간, 수많은 여행지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담아낸 책입니다. 여행 도중 우연한 사건들로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얻게 되는 경험은 우리 삶의 여정과도 매우 닮아 있지요. 또, 여행 속에서 우리는 일상의 근심과 후회, 미련으로부터 해방되어 오롯이 현재에 사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인생을 배우고, 또 인생을 만끽할 수 있기에 우리가 늘 여행을 꿈꾸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전주에는 여행하듯 방문할 수 있는 도서관이 많잖아요. 게다가 전주시 공식 독서동아리가 300개가 넘으니,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언제든 독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답니다. 지금 여행을 꿈꾼다면, 가장 가까운 도서관으로 달려가 보세요!양혜정|전주리더스클럽 운영진 20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성장한 독서 모임인 전주리더스클럽의 운영진으로, 매주 토요일 새벽 6시 40분에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갑자기, 푸른 멕시코로 떠나 보자, Slow Cancun (슬로우 칸쿤)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난 우리에게 힐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니킴 작가가 친구와 둘이서 즉흥적으로 떠난 멕시코 여행을 담아낸 여행 일러스트 에세이집 을 추천합니다. 밝고 유쾌한 이야기와 청량한 일러스트로 가득 찬, 그야말로 여름휴가를 빼닮은 책이지요. 방바닥이든 카페든, 어디서나 이 책을 펼치면 멕시코의 푸른 자연을 가득 담은 일러스트에 빠져들면서 시원한 해방감과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날에는 두꺼운 베스트셀러 도서들보다 작가의 취향으로 꽉꽉 채운 얇은 책을 ‘정독’해 보면 어떨까요? 이명규|에이커북스토어 책방지기 전라감영 인근에서 작은 책방 ‘에이커북스토어’에서 독립출판 도서를 큐레이션하고, 판매하고 있다. 글자들 사이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골목의 날씨꼭 어딘가로 떠나지 않더라도 책과 함께라면 훨씬 낭만적인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시집이나 에세이집처럼 겅중겅중 건너뛰어도 되는 책을 곁에 두고 그날그날의 기분이 이끄는 페이지를 불쑥 펼쳐 글자 사이사이를 산책하듯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거예요. 김정경 시인의 첫 시집 는 ‘추운 나라의 언어들처럼’으로 시작해 ‘입춘’으로 끝날 때까지 편안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시어가 가득한 책이에요. 가방이나 차 안에 두었다가 짬짬이 읽기 좋은 길이에 난해하지 않은 내용이라 누구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답니다. 휴가 다니는 중간중간에 읽으면 더없이 좋겠지요.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누어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거예요. 어떤 방식으로든 책을 가까이하려 노력한다면, 당신의 독서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김근혜|동화작가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동화작가로, 동화 등을 썼고, 현재 최명희문학관 상주 작가로 있다. 영하 41℃의 재미로 무더위 타파, 스노볼비 오듯 땀 흘리는 무더운 여름이면 차가운 겨울바람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많죠. 숨 막히는 더위를 단숨에 식혀줄 영하 41℃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소설 속 세상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이 세계에서는 오직 ‘스노볼’ 에 사는 사람들만 사계절을 느낄 수 있어요. 이곳에 살기 위해선 조건이 있는데요, 자신의 일상을 24시간 촬영당하는 ‘액터(배우)’가 되거나 배우가 등장한 영상을 대중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는 ‘디렉터’가 되어야만 합니다. 이 전개, 마치 현실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건 물론이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한 방이 있는 책이에요. 무엇보다, 깜짝 놀랄 만큼 재미있답니다. 영화 이상의 몰입감과 짜릿함을 선사하는 ‘신나는 독서’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추천해요.허민영|우림중학교 사서교사 학교 도서관 도서관장이자 사서교사로, 학생을 평생 독자로 기르기 위한 독서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고민과 도전을 하고 있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유 공간,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바쁘고 지쳤던 일상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여름휴가에 잘 어울리는 책으로 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가상의 공간인 ‘휴남동 서점’을 무대로 하는 소설인데요. 주인공인 ‘영주’가 동네 골목에 차린 서점으로 각자 고민을 안고 있는 ‘민준’, ‘정우’, ‘민철’이 찾아오게 되면서 서로 위로받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답니다. 책 속의 인물들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성장할 때 마음 한구석이 따스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음악을 듣거나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때 등,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의 순간들에 이 책을 더해 보길 바라요!방신영|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사서 전주시청 사서직 공무원으로 지역 서점, 북 큐레이션, 문화가 있는 날 등의 업무를 함께하고 있다.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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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전주시장 퇴임 편지
“상상력과 용기로 빛났던 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전주시장 김승수입니다.8년 전 전주시민께서는 마흔다섯 살의 저에게 전주시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셨습니다.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시민과 함께 달려왔던 8년의 여정을 이제 마무리합니다. 가장 훌륭한 시장은 아니었을지라도, 가장 시민을 사랑한 시장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전주라는 도시가 가진 힘을 믿었습니다. 다른 어떤 도시에도 없는 전주만의 저력, ‘전주다움’에 몰입한 이유입니다. 사람, 생태, 문화라는 3대 핵심 가치를 중심에 놓고 한발 앞서 미래에 닿고자 했습니다. 전주정신을 정립하고, 전라감영을 복원하고, 문화의 원형과 정수를 간직한 도시로 우뚝 세우고자 했습니다.가장 부자 도시가 되기보다는 가장 행복한 도시가 되길 꿈꾸었습니다. 가장 자본이 많은 도시보다 가장 인간적인 도시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대규모 토목 개발보다는 가장 아픈 곳에 ‘공공장소’를 만드는 ‘도시 침술’로 자기 힘으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60년 넘도록 성매매 집결지로 남아 있던 선미촌을 예술촌으로 바꾸었습니다. 폐허로 남아있던 팔복동 산단 공장을 예술공장으로 바꾸었습니다. 동물들의 감옥 같았던 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바꾸었습니다. 속도와 자동차 위주로 설계된 도로를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길로 바꾸고, 정원과 함께 풍요로운 삶을 열어 가도록 천만 그루 정원도시를 가꾸어 왔습니다. 도시의 ‘공공장소’는 그 시대를 가장 의미 있게 상징합니다. 공공장소를 보면 그 시대는 어떤 가치를 추구했는지, 시민들은 어떤 삶을 살고자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우리 시대와 시민들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누구나 망설임 없이 들어가고, 누구나 책으로 놀고 즐기는, 또 누구나 차별 없이 존중받는 놀라운 도시 혁신의 역사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은 지 40년이 넘은 금암도서관을 비롯해 독서실 수준의 낡고 오래된 도서관이 즐겁고 자부심 넘치는 공간으로 속속 혁신되고 있습니다. 첫마중길과 다가여행자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책 쓰는 완산 자작자작도서관, 팔복 그림책도서관, 시청 책기둥도서관, 서학예술마을도서관 등이 대한민국 도서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덕진공원 연꽃 한가운데 최근 개관한 연화정도서관은 다른 도시들이 따라올 수 없는 인문도시 전주의 품격을 복원해 냈습니다. 앞으로 완판본 열린 수장고와 조선 시대 서포거리가 재현되면 책의 도시 전주는 세계 속에서 압도적 위상을 갖게 됩니다. 밖에서 바라보는 전주의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국가관광거점도시, 수소경제시범도시, 통합돌봄 선도도시에 지정되었고 세계 최초 드론 축구 개발과 탄소 산단 착수로 경제적 기반도 다지게 되었습니다. 기초단체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지식산업센터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건립되었고, 바이오헬스 산업으로 미래산업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구도심의 핵심이 될 전주독립영화의집, 새롭게 신축될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할 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 콘텐츠체험전시관, 전주역사 신축 등은 전주의 도약을 이끌 거점이 될 것입니다.모든 도시가 숨을 죽이던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전주형재난기본소득, 착한임대인운동, 해고없는도시 상생선언 등 선도적인 혁신정책으로 전주만의 저력과 연대의 힘을 보여 주었습니다. 불가능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용기, 사회적 연대가 만든 힘이었습니다. 그 연대, 그 마음, 그 따뜻한 손을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모두가 저에게는 스승이었고 동반자였습니다. 이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지역적으로 새로운 전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언어가 필요합니다. 그 새로움은 기존의 자리 위에서 저절로 생겨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 많은 성찰과 공부,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새로운 길을 떠납니다.다시 용기와 연대의 힘으로 만날 것을 기대하며, 함께 마음 모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제38·39대 전주시장 김 승 수 올림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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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특집 2 | 민선 6·7기를 결산하다
전주를 더 전주답게 민선 6·7기 정책 베스트 10
1 해묵은 난제, 해결하다전주시는 전국 최초로 ‘시민의 버스위원회’를 구성해 시민과 사회단체, 그리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함으로써 민선 6기 시작 20일 만에 시내버스 파업 문제를 해결했다. 이와 함께 변화된 도시 여건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던 전주교도소 이전 문제도 해결하면서 평화동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12년간 진척이 없었던 항공대대 이전 문제를 해결, 도도동을 항동대대 부지로 지정해 북부권 개발의 물꼬를 텄다. 2 혁신 정책, 시민 삶 바꾸다민선 6기 김승수 전주시장 취임 후 첫 결재인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은 지방자치단체 우수사례로 손꼽히며 전주를 대표하는 복지 사업이 되었다. 효성임대아파트 부도 문제는 정답이 없는 난제 중의 난제였으나 정치권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 국토부를 설득한 끝에 국가매입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더불어 전국 최초로 주거복지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주거복지과를 신설하여 서민들의 주거권 보호에 앞장섰다. 전주시가 제안하고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30% 의무 채용을 법제화해 지역인재의 취업 문을 열어 주었다. 3 책의 도시, 사랑받다 지난 8년,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전주가 ‘책이 삶이 되는 도시’가 되었다는 점이다. 도서관이 그저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이 아닌, 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바뀐 것. 2019년,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이 전라북도 최초 학습실 없는 개방형 도서관으로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구태의연했던 도서관들이 책 놀이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전주시립평화․삼천․금암․인후․송천도서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했다. 책기둥․첫마중길여행자․다가여행자․학산숲속시집․서학예술마을․연화정․이팝나무그림책․봉사자도서관 등 세상에 하나뿐인 특화도서관을 조성해 전국이 부러워하는 책의 도시로 성장하였다.4 전주다운 도시재생, 빛나다가장 전주다운 도시재생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지켰다. 첫마중길을 조성해 특색 있는 전주의 첫인상을 심어 주고, 침체된 역세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라감영을 복원해 전주의 위상을 드높이고, 전라감영을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구도심 활성화를 이끌었다.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성매매 집결지였던 서노송동 일대를 예술과 인권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팔복동은 팔복예술공장이 들어서면서 되살아났고, 서학동 예술마을은 예술가들과 도시재생 사업을 연계하여 예술테마거리 등 예술이 접목된 다양한 볼거리 조성을 통해 새로운 관광지로 발돋움하였다.5 대한민국 리더도시로 도약하다전주시는 관광, 경제, 복지 분야 3대 선도사업을 추진하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주의 발전을 이끌고 대한민국의 변화를 선도하는 대표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국가관광거점도시, 수소경제 선도도시, 통합돌봄 선도도시가 그것이다. 더욱이 국가대표 관광거점도시 선정에 이어 2023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전주시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돋움하였다. 수소시범도시로서 주거와 교통 분야에서 친환경 수소에너지를 활용하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수소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 장애인 등이 살던 집에서 건강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주형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통해 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돌보고 있다. 6 창업·중소기업, 함께하다전주시는 도시 곳곳에 지식산업센터 등을 만들어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의 든든한 후원군이 되었다. 먼저 중소기업 창업기지인 ‘혁신창업허브’를 건립하여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창업에서 성장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산업융복합지식센터’, ‘기술창업성장지원센터’를 건립해 신산업 분야를 지원하였다. 또한,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협력하여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산학융합플라자를 건립하였다. 중소기업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고용산업 활성화와 제조업 육성 등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중소벤처기업 전북연수원 건립을 추진했다.7 국가사업, 전주 미래 이끌다전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될 국가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주탄소융합기술원이 국가기관으로 지정되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출범하였고, 중소기업부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연수원, 법무부가 운영하는 로파크(law park)를 유치하여 지역발전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전주 독립영화의집’ 건립 및 K-Film 제작 기반과 영상산업 허브 구축 사업을 통해 전주가 세계적인 독립영화 메카로서 자리매김할 예정이며, 전주역을 전통과 미래 가치가 어우러진 역사(驛舍)로 탈바꿈하는 전면 개선 사업도 진행된다.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을 건립하여, 한민족 고유의 정서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신한류 콘텐츠 생산의 전초기지도 마련될 예정이다. 8 생태도시로 되살리다전주시는 지난 8년간 사람과 환경을 살리는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를 만드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전주생태도시종합계획’과 ‘천만 그루 정원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으로 불렸던 전주동물원은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생태동물원으로 거듭났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도시를 선언하고, 에너지자립 30%, 전력자립 40% 달성을 위한 ‘에너지디자인 3040’을 실행하여 탄소 저감 실천 행동을 확산시켰다. 또한, ‘새활용센터 다시봄’, ‘전주에너지센터’, ‘전주형 친환경판매장’ 등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거점 공간을 조성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반을 구축했다.9 따뜻한 복지 펼치다전주 시민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정책도 추진했다. 전국 최초로 수어(手語)를 모어(母語)로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사를 도서관에 채용하고, 발달장애인 특수직렬을 신설해 발달장애인 사서를 채용했다. 공공기관과 연계해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사업장을 개소하고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장애인맞춤훈련센터와 발달장애인훈련센터, 치유농장, 어울림국민체육센터 등을 통해 장애인이 재활부터 문화 활동까지 마음껏 즐기도록 했다. 10 연대로 코로나 극복하다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를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냈다. 기업, 근로자, 지역사회가 고통을 함께 분담하는 ‘해고 없는 도시’로 위기에 빠진 시민들을 구해 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출 자제 등으로 매출 감소의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 경영 피해 회복 프로젝트 ‘착한 선결제 캠페인’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 톡톡히 했다. 전주시와 건물주, 그리고 임차인이 협력하는 전주형 상생모델인 ‘착한 임대인 운동’은 전국적인 확산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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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삶을 바꿀 도시의 공간
공간은 곧 그릇이다. 그릇은 담기는 것의 모양을 결정하고, 쓰임을 편하게 해 주기도 한다. 전주 곳곳에 제각각 다른 생김과 용도로 새롭게 자리 잡은 공간들은 시민의 삶 속에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과도 같다. 민선 6·7기 도시 곳곳에 차근차근 뿌리내린 씨앗들은 벌써 활짝 피어나기도, 이제 막 연둣빛 싹을 틔우기도 했다. 전라감영처럼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담은 공간, 새롭게 문을 연 수많은 도서관과 각종 복지시설처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공간, 팔복예술공장처럼 문화적 도시재생을 통해 조성한 공간과 새롭게 문을 열 실내체육관과 야구장, 시립미술관 등도 있다. 전주라는 그릇에는 오늘도 많은 씨앗이 심기고 있다. 희망을 자양분으로 무럭무럭 자라나 시민의 삶을 바꿀 공간들을 만나 보자.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성 예정 조성 완료 에코시티 복합커뮤니티센터 | 2024년 예정 전주육상경기장 증축, 야구장·실내체육관 | 2024년 예정 기술창업성장지원센터 | 2023년 예정 탄소산단 도시 숲 | 2024년 예정 탄소 소재 국가산업단지 | 2025년 예정 팔복예술전문도서관 | 2025년 예정 전라북도 대표 도서관 | 2023년 예정 전북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 2022년 예정 혁신동주민센터 및 다목적 체육관 | 2023년 예정 공립 치매전담형 종합요양시설 | 완산․덕진구에 2025년 예정 장애인체육복지센터 | 2024년 예정 서부권 복합복지관 | 신시가지 2025년 예정 드론스포츠복합센터 | 월드컵경기장 인근 2024년 예정 백석호수공원 | 2024년 예정 전주한옥풍경역 | 2024년 예정 서부권 국민체육센터 | 서신동 2022년 예정 중소벤처기업전북연수원 | 대성동 2025년 예정 사회연대 상생마당 | 효천지구 2023년 예정 로파크(lawpark) | 2027년 예정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 2025년 예정 시민의숲1963 조성 | 2022년 예정 전주시립미술관 | 종합경기장 내 2025년 예정 서로돌봄플랫폼 | 2023년 예정 정원식물지원센터 | 도도동 2023년 예정 전주 꽃심 지방정원 | 2026년 예정 전주독립영화의집 | 영화의거리 2024년 예정 아중호수도서관 | 2022년 예정 전주부성 복원 | 2030년 예정 한옥마을 관광트램 | 2023년 예정 한옥마을 국제 관광 안내소 | 2022년 예정 쌍샘우물 복원 | 2022년 예정 여행자광장 조성 | 2022년 예정 전주무형유산복합문화시설 | 2023년 예정 완산칠봉 한빛마루 공원 | 2024년 예정 수소놀이체험관 | 한옥마을 내 2022년 예정 동학농민 혁명도서관 | 2023년 예정 한옥마을여행자도서관 | 2022년 예정 동문거리 헌책도서관 | 2022년 예정 만경철교생태환경도서관 | 2022년 예정 제로웨이스트 남부시장 공동판매장 동학농민혁명 녹두관 전주혁신창업허브 및 드론산업혁신지원센터 기지제 및 어린이 생태체험장 조성 송천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아중호수생태공원 발달장애인 훈련센터 및 장애인맞춤훈련센터 팔복예술공장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 금암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인후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송천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덕진공원 연화교, 연화정도서관 ICT이노베이션스퀘어 조성 덕진보건소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인후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완산 자작자작도서관 전주푸드직매장 효천점 금암도서관 금암분수정원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야호학교 신산업융복합 지식산업센터 서노송 예술촌 내 뜻밖의 미술관 전주시새활용센터‘다시봄’ 주민소통자활복합공간 전통문화중심 도시재생 거점 공간 다가여행자도서관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전라감영 조성 한옥마을 내 인형극체험관 조성 마당창극 야외공연장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전당 한바탕국민체육센터 삼천도서관 야호 책 놀이터 흑석골 전주천년한지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지시제 생태공원 국립전주보훈요양원 가공식품 전시관 ‘전주맛배기’ 기독교 ‘근대역사기념관’ 불교 ‘세계평화명상센터’ 기접놀이전수관 옛이야기도서관 전주어울림국민체육센터 반려동물놀이터 같이가개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소담공간 전주 우리 놀이터 마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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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불어
전주에서 일 년 살이 “걷고, 쓰고, 반했습니다”
시인 김사인
지난해부터 전주에서 ‘일 년 살기’를 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하루 중 많은 시간을 전주 시내 여기저기를 걷는 데 쓰고 있어요. 주로 한옥마을과 영화의거리, 객사길 등 원도심 쪽을 다녀요. 바람 쐬는 길도 즐겨 가고, 때로는 삼례와 고산, 덕치까지 가기도 해요. 저한테는 걷는 일이 참배하는 방식이에요. ‘3보 1배’ 하는 기분으로 틈만 나면 걷고 있습니다. 걷기는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을 움직이는 철학적인 행위라고 생각해요. 또, 전주와 전북지역의 역사·종교문화 유적지를 두루두루 답사하기도 했고요. 최근 두 달 동안은 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며 전주 시민을 만났습니다.전주에 계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무엇인가요?한옥마을이 속한 교동과 전동, 그리고 오목대와 전주천에는 전주의 긴 역사적 호흡이 살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상업성을 허용하면서도 전통적인 격조를 잃지 않아 경이롭다고 느낍니다. 이는 전주 시민들의 미적 감각과 품위가 받쳐 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았을 때도, 굉장히 소중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와 사적인 연이 없음에도 굉장한 편안함을 느낄 만큼, 인간적인 속도와 평화로움이 도시 속에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닌 긴 역사 속에서 이룩한 문화의 힘이 느껴집니다. 또, 전주의 도서관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도서관은 책을 가득 쌓아 놓고 빌려주고 돌려받는 곳이라는, 틀에 박힌 사고를 해방시킬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도서관을 체험한 어린 세대들의 사유와 시야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세대들에게 희망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요?시인을 일러 “시대의 온전치 못함을 ‘잘’ 우는 것으로 본분을 삼는 자”라고 책에 쓰셨는데, ‘잘 운다’라는 건 어떤 뜻일까요?저에게 시 쓰기는 무릇 ‘생명 가진 것을 성심껏 섬기는 일’입니다. ‘섬기다’는 제가 소중히 여기는 우리말 중 하나입니다. 저는 제 시 쓰기가, 적으나마 세상의 목숨들을 섬기는 한 노릇에 해당하기를 소망합니다. ‘잘 운다’는 첫째로, 소외되고 힘없는 이들의 고통을 대변한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잘 울기 위해선 깊이 사무쳐야 해요. 아프지 않고 아픈 시늉만 해선 잘 울 수 없어요. 시를 쓴다는 건, 타자의 아픔과 슬픔, 편치 않음을 내 것으로 사무쳐 치르는 일입니다. 잘 사무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시인 노릇의 중요한 부분이지요.올봄 광화문 글판에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 섰기도 하는 일’이라는 시구가 새겨졌는데요, 독자에게 어떤 의미로 가닿기를 원하시나요?라는 시는 어머니가 편찮으시고 돌아가시는 걸 지켜보면서 나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서 썼던 시입니다. 누군가는 가고 아이들은 태어나고, 봄이 가고 겨울이 오는 순리를 지켜보며 슬퍼하기도 했다가 그것이 지니는 불가피함을 생각하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생을 살아나가면서 누구나 하게 되는 공부가 아닐까 싶어요. 섣부른 이해와 아전인수식 결론으로 손쉬운 희망을 갖자는 뜻은 아니고, 묵묵히 긴 호흡으로 슬픈 날은 슬픔을 깊이 치르고 기쁜 날은 기쁨을 깊이 치르는 것을 공부로 삼는 시로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전주에서 일 년 살기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려요.제가 전주에 진심으로 반해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건 시 쓰기나 글쓰기 속에 ‘전주’가 반드시 묻어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의 아름다움이 북돋워지는 과정에 종이 한 장만큼이라도 보태 보려 애쓰는 것이 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주에 오기 전 3년 동안 일해 온 한국문학번역원에서 하던 일을 이어,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주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해외 독자들이 한국문학을 누릴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그들로부터 마음을 열고 배우며, 시대에 맞추어 한국문학의 진로를 찾는 작업의 한 축을 거들 생각입니다. 김사인 시인1981년 ‘시와 경제’에 동인으로 참가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소외되거나 잊혀 가는 존재들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는, 시인의 말에서 ‘시 쓰기’를 “생을 연금(鍊金)하는, 영혼을 단련하는 오래되고 유력한 형식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했다. 저서로는 , , 까지 3권의 시집과 , 등의 시 해설서, 그리고 산문집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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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도서관, 여름의 첫 페이지를 열다
여름의 첫 페이지를 여는 6월. 풋풋한 신록이 이 계절의 표지를장식한다면, 빽빽이 내지를 채운 것은 전주 도서관이다. 한 장, 한 장 책갈피를 넘기듯 새로 문을 연 도서관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자.도서관 나들이의 첫 순서는 새로 지은 ‘신상’ 도서관이다. 덕진공원 연못을 가로지르는 연화교 한가운데, 소박한 듯 우아한 멋의 ‘연화정도서관’이 연꽃에 앞서 고개를 내민다. 한옥으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니, 시민들의 쉼터이자 색다른 여행지로 그만이다. 완산동 용머리 여의주마을 생태숲 소공원에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인 ‘옛이야기도서관’이 6월 중순 문을 연다. 갓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금암도서관과 인후도서관에는 초목만큼이나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하다. 인후도서관엔 인후동의 전망을 감상하는 ‘빛뜰’과 도서관 안 영화관인 ‘영화애(愛)뜰’이 사이좋게 이웃해 있다. 송천도서관에선 온 가족이 소풍하듯 들뜬 모습이다. 캠핑하듯 책 놀이를 즐기고, 미디어를 친근하게 경험한다. 새롭게 변신 중인 도서관도 여럿이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 헌책도서관, 정원문화도서관은 6월에 문을 열고, 아중호수도서관은 10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뀔 완산도서관, 서신·쪽구름·효자·건지도서관은 내년 개관을 목표로 알차고 즐거운 책 놀이터로 변화하는 중이다. 도서관이 각양각색인 만큼, 특별한 인연을 맺은 사람도 다양하다. 전주도서관여행을 안내하는 여행 해설사부터 책기둥도서관을 공연장으로 만드는 인형극 배우까지, 도서관과 엮인 알콩달콩한 사연을 소개한다.전주 도서관에는 얼마나 많은 책이 있을까? 도서관에 대해 궁금했던 이모저모를 한데 모았다. 도서관을 속속들이 알고 싶다면, ‘숫자로 보는 도서관’ 페이지를 그냥 넘기지 말자.한 권의 책을 읽듯 전주 도서관을 찬찬히 둘러보고 나면, 한결 푸르러진 마음의 밭이 너른 품을 내어줄 테다.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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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다운 오래된 도서관의 변신, 송천․인후도서관
‘모두의 도서관’으로 거듭난 책 놀이터 송천도서관전주시립 송천도서관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책 놀이터로 거듭났다. 지난 3월, 리모델링을 통해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1층에서는 어린이와 유아가 꿈을 키우고, 2층에서는 책과 함께 영화도 보고, 3층 미디어 창작공간에서 방송 촬영도 할 수 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복합문화공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총 3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물 중앙부 천장을 뚫어 개방감을 더했다. 1층은 오롯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먼저 아동실은 ‘’라는 이름처럼 말 그대로 책과 함께 신나게 놀도록 꾸며졌다. 숲속의 집 형태의 공간에 앉아 책을 읽고, 텐트 안에서 북 캠핑도 즐길 수 있다. 맞은편에 자리한 유아실은 ‘그림책방’이라는 이름답게 알록달록한 그림책이 가득하다. 빨간색과 파란색, 그리고 녹색의 선명한 색감이 돋보이는 쿠션형 계단은 안전하게 뛰놀며 책을 읽기 그만이다. 자그마한 인디언텐트는 숨은 공간을 좋아하는 유아들에게 인기 만점. 엄마들을 위한 편안한 소파도 마련돼 있으니 육아에 지친 몸을 쉬어 가도 좋겠다. 2층 ‘모두의 서재’는 비밀의 문처럼 뚫린 아치형 서가가 신비로운 느낌마저 자아낸다. 가족도서관답게 부모 지침서들이 자리하고 있다. 테라스로 나가면 마치 외곽의 분위기 좋은 카페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햇빛과 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기 좋은 ‘사색의 정원’이다. 3층에는 ‘미디어 창작실’이 자리한다. 유튜브 촬영이 가능한 영상 장비들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유튜브 제작법 등의 강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모두의 도서관’으로 거듭난 송천도서관에서라면 아이도 어른도 모두 마냥 즐거울 것만 같다. 전주시립 송천도서관 주소 | 전주시 덕진구 솔내로 212 문의 | 063-281-2798한 편의 영화 같은 숲속 도서관 인후도서관책장 넘기는 소리마저 조심스러웠던 정숙한 도서관이 책과 영화,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열린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지난 4월 19일 다시 문을 연 전주시립 인후도서관 이야기다. 1년간의 공사를 거쳐 정형화된 도서관의 틀을 깨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단장했다. 도서관의 무한 변신에 놀라움을 안고 안으로 들어서면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공간이 펼쳐진다. 어린이 책 놀이터 ‘책마루’와 유아 책 놀이터 ‘키움마루’다. ‘책마루’ 중앙에 자리한 기차형 서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꿈을 싣고 달리는 기차에서 책을 꺼내 오두막에 앉아서 편안하게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천장에는 별 모양과 세모 모양 조명이 상상력과 재미를 더한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 턱 낮은 계단을 오르면,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나뭇잎이 햇살에 반짝이는 풍경이 나타난다. 인후도서관 곳곳에서 이처럼 자연이 만들어 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맞은편 유아 책 놀이터 ‘키움마루’는 어린아이들이 마음껏 기고 걸을 수 있도록 가구를 최소화했다. ‘책마루’와 ‘키움마루’를 가로지르는 복도에는 기존의 기둥을 활용한 서가가 자리한다. 2층 종합자료실은 인후동의 전망을 감상하는 ‘빛뜰’과 영화와 영상 관련 도서를 전시하는 주제서가로 바뀌었다. 3개월마다 주제를 바꿀 예정으로, 현재 해리포터 관련 자료들이 자리하고 있다. 주제서가 오른쪽에는 철학과 인문학 도서를 구비한 ‘기억의 서재’가, 왼쪽에는 문학과 역사 도서를 갖춘 ‘이음의 서재’가 자리한다. ‘기억의 서재’에서 읽은 책을 기반으로 ‘이음의 서재’에서 생각을 잇고, 넓혀 가도록 한 것이다. ‘기억의 서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영화애(愛)뜰’은 도서관 안 특별한 영화 공간이다. DVD, 영상 관련 도서는 물론 영화 감상도 가능하다. 3층 ‘배움뜰’은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지식을 쌓는 공간이다. 새로워진 인후도서관에서 한 편의 영화 같은 도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전주시립 인후도서관주소 | 전주시 덕진구 안덕원로 349 문의 | 063-281-6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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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행
취향을 걷다
열 가지 빛깔, 열 가지 향기 ‘전주수목원 산책’
가족들의 숲속 놀이터, 전주수목원그래, 너로 정했다. 우리 셋(나와 남편과 딸아이)은 공조팝나무 군락지가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낮은 전망대로 향했다. 아이나 어른이나 올라갈 만한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올라가고 싶어지는데, 그 전망대도 그러했다. 기껏해야 열 개 남짓한 계단 위의 전망대였지만 올라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 밑에 있을 때보다 흰 조밥을 뭉쳐 놓은 듯 탐스러운 공조팝나무 꽃송이가 더 자세히 보였다. 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트리하우스였는데 이곳 역시 계단이 있었다. 트리하우스라는 이름답게 꽤 높은 계단을 올라야 했지만 딸 아이는 망설이지 않았다. 단숨에 계단에 올라 작은 트리하우스를 점령하더니 세상에서 제일 반가우면서도 두려운 유혹의 속삭임을 들려주었다. 그 속삭임은 바로 “엄마, 이리 와.”였다. 반가운 이유는 딸아이의 부름이기 때문이고, 두려운 이유는 ‘엄마, 이리 와’가 보통 앞으로 이어질 요구 사항의 시작이기 때문이다.트리하우스에 오르자마자 딸아이가 요새 꽂혀 있는 놀이 ‘감자에 싹이 나서’를 열 판정도 했다. 계속 지는 바람에 손등에 불이 날 뻔했지만 그래도 나무 위의 집에서 해보는 ‘감자에 싹이 나서’는 제법 운치 있었다…는 개뿔, 이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트리하우스에서 시작한 ‘감자에 싹이 나서’는 수목원 일대를 도는 동안 시도 때도 없이 진행되었고 앞으로 여행기를 써야 할 내 처지는 아랑곳없이 마치 연극의 막과 장처럼 생각의 흐름을 끊어 주었다.여름을 문을 여는 수목원의 풍경다음으로 향한 곳은 유리온실이었다. 유리온실 안은 고온다습해서 야외에서 볼 수 없는 식물들이 군집해 있었다. 선인장과 야자수가 가득했고, 또 요새 가정에서도 반려 식물로 많이 키우는 틸란드시아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라껍데기, 보석과 함께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틸란드시아라는 이름이 낯설지 모르지만 괜히 심란해질 필요는 없다. 핀란드 할아버지 수염같이 길게 늘어진 식물을 떠올리면 된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바로 그 식물이다.유리온실을 나오자 가까이에 장미원이 있었다. 아직 장미가 활짝 피지 않은 장미원이었지만 장미나무 옆으로 땅에서 용솟음친 듯 자리를 잡은 한옥 지붕이 보여 나름 걷는 재미가 있었다. 딸아이도 이곳이 퍽 마음에 들었는지 유유자적 돌아다니며 몇 번이고 ‘감자에 싹이 나서’를 했다. 장미원을 지나 카페 아르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자 드디어 오늘 전주수목원의 하이라이트이자 대망의 포토존, 풍경쉼터가 보였다. 가족과 수목원을 걷는 내내 친절하게 안내를 도와주신 담당자님의 말씀대로 ‘멀리서 보면 정자지만 가까이서 보면 포토존’인 곳, 기대보다 훨씬 괜찮은 곳이었다. 풍경쉼터에 앉으면 눈앞에 수생식물원이 펼쳐진다. 이름이 거창하지만, 연꽃이 그득한 호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심히 앉아 그 연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온갖 시름이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듯해 몇 시간이고 머무르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그렇다고 정말 몇 시간이고 앉아 있으면 안 된다. 이곳은 최적의 포토존이라 대기 중인 다른 관광객들이 당신을 노려보고 있을 테니까. 조금이라도 오래 앉아 있고 싶으신 분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평일 오전에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운 좋게도 내가 앉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노려보는 사람이 없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참 연꽃을 바라보던 아이가 문득 내게 물었다. “엄마, 연꽃은 어느 나라 국화야?”생각지 못했던 질문이라 당황했다. 아이가 다섯 살까지만 해도 뭘 물어보면 대충 거짓말로라도 대답을 해줄 수 있었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그것도 안 통한다. 이런 건 정말 사실을 말해줘야 하니까. 나는 나름 합리적으로 정답을 추론해 보았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고 불교는 인도에서 왔으니까 인도의 국화가 아닐까….”자신이 없어 말끝을 흐렸는데 역시 정답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합리적인 추론도 아니었는데 인도 인구의 80%는 힌두교를 믿는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혹시 궁금해진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연꽃은 베트남의 국화이다.) 엄마가 잘 모른다는 것을 금세 알아챈 아이는 심드렁해져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감자에 싹이 나서’를 시도했다. 또다시 손등을 연꽃처럼 붉히고 나서야 남편과 나는 아이의 놀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풍경쉼터 맞은편엔 허브원이 있었다. 허브원은 호수를 사이에 두고, 허브 식물들이 빙 둘러싼 공간이었다. 각양각색의 허브 식물이 있었는데 그중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알리움’이었다. 쭉 뻗은 초록색 꽃대에 크고 동그란 보라색 꽃이 달려 있어 이색적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익숙한 작물인 마늘꽃의 일종이었다.주고 싶은 기억, 나누고 싶은 추억전주수목원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죽림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멀리서 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남편과 나는 “해랑(아이 이름)아, 저기 염소다. 염소. 염소 보여?” 하고 열렬히 목소리를 높였지만 아이는 “응. 보여.”하고 말았다. ‘어쩌라고? 염소 처음 봐?’라는 뒷말을 생략한 듯한 단조로운 음성이었다. ‘칫, 아이인 주제에 어른을 무안하게 만들고 말이야. 내가 너보다 서른살 선배야.’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으나 꾹 참고 아이의 작은 손을 그러쥐었다. 터덜터덜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와 또 평지를 조금 더 걷자 대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죽림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는 죽림원을 마음껏 누비며 전주수목원 여행의 마지막 순간을 만끽했다.이렇게 오늘의 여행은 끝이 났다. 나와 가족들은 공조팝나무 전망대, 트리하우스, 유리온실, 장미원, 풍경쉼터, 허브원, 죽림원 순으로 총 일곱 군데를 다녔다. 전주 수목원엔 이 밖에도 지면에 다 싣지 못한 다른 공간들이 있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은 다른 곳도 찾아가 보는 즐거움을 누리시면 좋겠다.영화 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내음과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걸 엄마는 믿어.” 내게는 전주수목원이 딸에게 그런 기억을 심어줄 수 있는 장소였다.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 가면 전주나들목(IC) 인근(덕진구 번영로 462-45)에 있는 전주수목원은 1970년 호남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유휴지 발생으로 조성됐다. 190과 3,737종의 꽃과 나무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습지원, 장미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계절마다 다채로운 행사도 열리는데, 봄에는 ‘봄바람 페스티벌’, 가을에는 ‘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여름철(3월 15일~9월 15일)은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겨울철(9월 16일~3월 14일)에는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무고, 이용료는 무료다. 글 장해림 | 작가최근 스릴러 소설 를 출간했다. 장르문학으로 데뷔하기 이전에 여러 글을 써 왔다. 지역인문학센터 집필진으로 참여해 여행기를 썼으며, 방송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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