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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전주 기린봉
묵묵히 거기 있어 더욱 빛나는 산
시리도록 아픈 기린봉의 추억기린봉 이야기를 하자면 30여 년 전으로 올라가야 할 것 같다. 작고 아담한 시골 마을. 산으로 가로막힌 버스 종점이 있었고, 종점 뒤편에 허름한 한옥이 있었다. 그 뒤채에 자리한 2만 5천 원짜리 사글셋방이 참으로 가당찮지만 세상을 바꿔 보겠다고 여러 번 답사 끝에 얻은 안전 가옥, 나의 자취방이었다. 그곳이 바로 기린봉 아래였고, 주인집 할머니와 나와의 동거는 거의 1년을 넘겼던 것 같다.시절은 하 수상하였다. 기린봉 산 그림자에 복학생 운동권의 삶도 녹록하지 않았다. 부모님이 주신 등록금은 분실로 위장하고 선거를 준비하는 후배의 등록금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나는 휴학을 했다. 멀리 대륙에선 이념의 한 축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고, 자고 나면 대학생들의 죽음이 연일 지면을 달구던 시절이었다. 이른바 열사 정국이었다. 참으로 시리도록 아픈 기린봉 시절이었다. 그리고 1년 뒤, 나는 그곳을 떠났고, 가슴이 답답할 때 하릴없이 올라 지친 심신을 달랬던, 내 청춘이 잠시 머물렀던 기린봉은 오랜 세월 기억 저편 아득한 곳에 구겨 넣고 잊고 살았다. 이두황 단죄비를 세우다20여 년 뒤,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을 맡으면서 기린봉과 다시 만났다. 한때 시대에 울분한 한 청춘의 호흡을 고르게 해주던 기린봉이 아닌, 다소 불편한 기린봉으로…. 기린봉 초입 양지바른 언덕에 누워 있는 친일 반민족행위자 이두황의 무덤 때문이었다.이두황은 동학 농민군 진압부대의 우선봉장으로, 명성황후 살해의 일본군 길잡이로, 정미 호남의병에 대한 ‘대토벌’ 작전의 혁혁한 공로자로 용서할 수 없는 역사의 죄인이다. 어이없게도 기린봉이 품은 성정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 기린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성을 내려다보며 죄인 이두황의 행각을 묵묵히 지켜본 기린봉인데 말이다. 기린봉은 그들에게도 몸을 의탁할 수 있는 좋은 안식처로 보였던 모양이다. 결국 이두황 사후 100년이 되던 해인 2016년에 이두황 단죄비를 기린봉 사거리에 세웠고, 구천을 중음신으로 떠돌던 농민군과 의병들의 혼백을 위로하는 진혼굿을 열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고 비로소 기린봉이 온전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기린봉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무념 무상 비로자나불의 모습으로 희로애락애오욕의 모든 인간들에게 늘 곁을 내어주었다. 샐쭉하게 토라진 가시내의 모습도, 속세의 들뜬 허영과도 애당초 인연이 없이, 없는 듯 있는 듯 조용히 미소 짓고 있었던 것이다. 진산(鎭山)이 아니면 어떻고 주산(主山)이 아니면 어떠리. 기린토월(麒麟吐月), 우백호(右白虎)의 거추장스러운 장삼도 부담스럽게 느끼며 벗어 버리고 싶은 것이 기린봉의 진면목 아니었던가. 일상의 삶조차 보듬어 주는 기린봉민족문제연구소와 전북민언련에서 같이 활동하는 정혜인 선배와 오랜만에 기린봉에 올랐다. 속살 드러내 놓고 솔향, 흙향, 풀향을 그윽하게 객들에게 풀어놓는 기린봉. 하찮은 미물조차도 함부로 내치지 않는 배려가 미덥다. 속세에 찌든 일상의 삶들에 이렇게 가까이서 이렇게 다정하게 안아주는 산이 얼마나 있을까. 정상에 오르니 자신의 몸을 지탱하며 밟고 서서 저 넓은 세상을 보라 한다. 어떠한 금기도 없이 넉넉한 품으로 세상을 껴안으며 역사를 품어 왔던 순교자의 모습이다. 전주천 물기를 머금은 동고사 풍경 소리가 바람에 실려 오고, 저 멀리 모악산에서는 미륵이 걸어 나온다. 완산칠봉 등성마다 일자진을 친 갑오년 동학 농민의 함성도 들려오고, 변복을 하고 전주성 동문을 빠져나가는 전라감사 김문현의 줄행랑도 보인다. 남부시장 아낙의 흥정 소리도, 멀리 비비정 만경강 기슭을 거슬러 오는 만선의 황포돛배도 품 안에 들어온다.우리는 가까이 있는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것 같다. 기린봉이 딱 그렇다. 칭얼거리지 않고 묵묵히 거기 있음으로 더욱 빛나는 게 기린봉이다. 드러내지 않음이 드러냄이다. 마주 보면 서로 닮아 간다 했던가? 일망무제 호남평야의 넓은 들을 바라보다 스스로 넓어진 것이 기린봉이 아닌가 싶다.지짐지짐 가랑비가 내린다. 내려갈 채비를 서두른다. 맑은 가을날, 기린봉이 아중저수지의 물로 목욕하고 색색의 옷으로 꽃단장하는 날 다시 와야겠다. 글 김재호 |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김재호 씨는 2011년부터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을 맡아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일제 잔재 청산에 앞장서고 있다. 사람과 역사를 위해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늘 분주히 살고 있다.
2020.09.09
#전주성
#기린봉
#동학
#이두황단죄비
당신과 더불어
문화유산에 숨을 불어넣는 젊은 큐레이터
썰지연구소 대표 설지희
어떤 계기로 문화유산 큐레이터가 되셨나요? 제 고향이 부산 영도거든요. 영도는 일제 강점기 시절 모습도, 한국전쟁 당시 모습도남아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구도심이에요. 어릴 때부터 그런 모습들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통에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대학에서 공예이론을 전공하고,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인턴 생활을 하게 됐는데, 계약이 끝나고 나니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문화유산 큐레이터가 되겠다고 마음먹었고, 지난해 4월 썰지연구소를 열게 됐습니다. 썰지연구소는 어떤 회사인가요?썰지연구소는 제조업이나 판매업을 주로 하는 회사가 아니에요. 쉽게 말해서 장인의 수공예품과 일상 소품을 접목해 새로운 제품이 탄생하도록 돕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까요? 저희가 첫 제품으로 내놓은 솟대 디퓨저는 지난해 4월, ‘와디즈’라는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는데요. 목표액의 791%를 달성할 정도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소비자들이 하나같이 말하기를, 장인들의 작품을 사고 싶은데 판매처를 모른다는 거예요. 그 일을 계기로 썰지연구소만의 색깔을 담아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반적으로 이뤄지는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 것입니다. 솟대 디퓨저는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어떤 작품으로 첫발을 내디딜지 무척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풍남문 앞을 지나는데 너무 예쁜 솟대가 보이는 거예요. 그게 바로 김종오 장인의 솟대였어요. 그 솟대로 뭔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솟대의 특성과 의미를 모두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20대 여성의 취향까지 만족시킬 만한 제품은 무엇일까? 바로 디퓨저가 떠올랐고, 남부시장 청년몰의 디퓨저 가게에 협업을 제안하게 됐습니다. 장인과 청년의 만남은 곧, 전통에 젊은 감각을 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제 목표는 하나입니다. 수공예품과 일상용품으로 대중적인 상품을 만드는 거죠. 궁극적으로는 전통이 저 너머에 있는 존재가 아닌 곁에 있는 존재라고 여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게 바로, 이 일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 꿈은 장인들의 수익이 보장될 때 비로소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장인들의 작품의 본 의미를 훼손시키지 않고, 그분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만들어 갈 것입니다. 썰지연구소 썰지연구소는 대중들에게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기획 연구소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제품의 기획부터 컨설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일상에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열었으며, 지금까지 ‘전주 솟대 디퓨저’와 ‘싱잉볼 그리고 콘서트’ 등을 기획했다. 앞으로도 장인들과 청년들의 협업을 통해 전주의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ssji_lab
2020.09.08
#썰지연구소
#수고예품
#큐레이터
#솟대
전주밥상
여행자의 지친 밤, 심야식당이 위로해
날씬한 야식을 부탁해 국시코기‘국시코기’는 식당 이름처럼 들깨 육수로 말아낸 국수 위에 돼지고기 수육을 올린 고기 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가장 기본 메뉴인 멸치국수부터 명이나물을 곁들인 삶은 고기, 알싸한 목포 홍어 맛을 즐길 수 있는 홍어삼합까지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띈다. 특히 감자를 얇게 채 썰어 바삭하게 크게 한 장 부쳐 내는 감자전은 꼭 맛봐야 할 메뉴 중 하나다. 여러 메뉴를 다 먹을 수 없어 고민이라면 국시정찬을 시키면 된다. 국시와 삶은 고기 1인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75전화 l 063-284-9335 심야택시의 든든한 힘, 정통우동전주에서 야식집을 꼽으라면 ‘정통우동’은 언제나 1순위였다. 20년 전 문을 연 ‘정통우동’은 특히 택시기사들이 엄지 척을 외치는 맛집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이곳의 대표 메뉴는 우동. 칼칼하면서 시원한 국물이 바닥을 보게 만든다. 오동통한 우동 면보다 얇은 칼국수 굵기의 면은 매장에서 직접 뽑는 이곳만의 특별한 면이다. 메뉴는 우동을 비롯해 짜장면과 김밥, 모밀이 전부지만 맛은 알차다. 김밥은 집에서 만든 것처럼 속이 꽉 차 있어 출출할 때 먹기 좋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짜장면은 옛날식 짜장으로 큼지막하게 들어간 감자가 인상적이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161-18전화 l 063-286-5564 빵야~ 밤도깨비 취향저격 짬뽕지존 오늘밤 야식은 짬뽕 흉내 낸 라면 대신 진짜 짬뽕이 어떨까? ‘짬뽕지존’은 24시간 중화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고기와 해산물로 끓인 ‘지존짬뽕’으로, 주문과 동시에 조리해 맛이 더 신선하다. 1단계부터 4단계까지 맵기 조절도 가능한데, 이름부터 재미있는 ‘지옥짬뽕’은 매운 맛의 최고 레벨.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봄 직하다. 짬뽕 전문점답게 순두부짬뽕부터 쌀국수 짬뽕, 수제비짬뽕까지 다양한 짬뽕을 즐길 수 있다.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99 1층 연탄불의 낭만, 진안흑돼지연탄생구이먹음직스러운 고기가 생각난다면 ‘진안흑돼지연탄생구이’가 제격이다. 날개 달린 드럼통 테이블에 연탄불을 쓰는 이곳은 옛날 대폿집을 연상시킬 만큼 편안한 분위기를 안겨 주는 것이 장점. 연탄불에 구워 먹는 생삼겹살도 인기지만 전주에서 짜글이를 가장 먼저 유행시킨 원조 집답게 짜글이가 대표 메뉴다. 남원시 인월면에서 공수해 온 흑돼지목살을 직접 담근 고추장 양념에 자박자박하게 끓여 내는데, 처음엔 반드시 고기만 먹어볼 것. 지방은 살살 녹고, 고기 맛은 담백해 씹을수록 입에 착착 붙는다. 남은 짜글이 양념엔 밥을 볶아 먹는 것이 필수.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정언신로 173-1전화 l 063-244-5565 달밤의 푸짐한 만찬, 취향회관새벽에 만찬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취향회관’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심야에도 한 상 가득 차려지는 한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 ‘취향회관’에서 꼭 맛봐야 할 취향정식은 돼지고기불고기와 계란찜, 된장찌개를 한 상 차림으로 낸다. 국내산 고춧가루로 칼칼하게 맛을 낸 불고기와 바지락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낸 된장 찌개는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포근포근한 계란찜과 무와 함께 푹 조려낸 고등어조림, 매일 달라지는 밑반찬들도 밥맛을 돋우는 데 손색없다. 불고기를 다 먹은 뒤엔 밥을 비벼 먹어 보자. 숟가락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맛깔나다.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덕진연못 3길 7문의 l 063-277-1985 출출한 밤엔 일본 가정식, 백수의 찬미닫이를 열고 들어서면 독특한 가요가 귀를 먼저 사로잡고, 복고풍 인테리어가 여행자를 맞는다.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일본식 가정 요리를 파는 ‘백수의 찬’은 마치 1920년대 경성 어느 작은 골목의 선술집 같은 분위기다. 일본식 돈가츠와 새우튀김덮밥, 야끼소바 등 고정 메뉴도 있지만, 이곳의 장점은 계절 메뉴를 선보이는 것. 두부, 버섯, 소고기, 양배추를 함께 끓여 낸 백수키야키와 바지락을 정종에 찐 바지락술찜은 겨울에만 즐길 수 있다. 특히 바지락술찜은 바지락의 진한 풍미와 짭짤한 맛의 조합이 환상적. 아카시아 꽃술과 곁들이면 더없이 좋다. 목요일마다 재료를 달리하는 목요카레도 놓쳐선 안 될 메뉴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2길 53 2층문의 l 인스타그램 (@bunaround)전화 l 063-253-5161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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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세상에 하나뿐인 그림을 그립니다
로컬 일러스트레이터, 박성민
로컬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이 생소한데,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고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면서 웹툰을 그리다가 삽화에 더 끌려 '로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로컬 일러스트레이터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과 삽화를 그리는 사람을 뜻하는 '일러스트레이터'를 더한 말입니다. 전주에 숨어 있는 추억의 건물들을 그리고 있고요, 지금은 낭만이 가득한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감성민작화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삽화는 책에 들어가는 그림을 말합니다. 제가 그리는 그림은 나중에 제가 책을 낼 생각으로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은 그림보다 사진에 더 친숙한 세상인데요, 사진이 보이는 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초점에서 멀어질수록 왜곡이 생깁니다. 그런 점에서 그림이 작가가 보여 주고 싶은 장면과 공간의 추억과 감성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새 주로 그리는 작업은 '오래되고 예쁜 전주의 공간들'과 구도심의 소소한 풍경들, 전라북도의 명소들입니다. 구상부터 완성까지, 삽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일상에서 만나는 공간, 소문을 듣고 찾아가는 공간 모두 제 작업의 대상입니다. 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장소를 정하면, 반복적으로 여러 번 찾아갑니다. 같은 공간이어도 시간에 따라 공간이 주는 느낌이 달라서, 여러 번 방문해서 사진을 여러 번 반복해서 찍고 있습니다. 작화실로 돌아와서는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데 불필요한 요소들을 걷어 내고 안정적인 구도를 잡고 그림을 그리는데, 엽서 정도 크기의 삽화 한 작품을 사나흘 정도 그립니다. 채색하지 않은 작품을 주로 그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 삽화의 가장 큰 특징은 채색하지 않은 흑백의 그림이라는 것입니다. 색을 빼고, 가장 단순한 선만으로 공간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채색을 부러 하지 않는 이유는 같은 공간이어도 계절별로, 시간대별로 다르게 보이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공간의 색깔이나 감성은 보는 이들의 상상력으로 충분히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덕진공원이라도 누군가에게는 흐린 날의 기억, 또 다른 이에게는 뜨거운 땡볕으로 기억이 다를 테니까요.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알려 주세요. 최근 들어 수작업과 함께 디지털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보관이 어려운 수작업과 세밀한 표현이 어려운 디지털 작업을 보완하기 위한 과정이지요. 앞으로 시간이 흘러 제가 중견 작가가 되면 지금 그린 그림들을 저작권 없이 전주시민들께 제공할 계획입니다. 제가 그린 그림들이 많은 사람들한테 전주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리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성민작화실 남부시장 청년몰에 있는 '감성민작화실'은 박성민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장이자 작은 갤러리이다.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성'에 본인 이름인 '성민'을 더해 '감성민작화실'로 이름 붙였다. 1,000원짜리 엽서에서부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액자 형태의 그림까지, 박성민 작가의 다양한 그림을 구매할 수 있다. 작화실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블로그 │ blog.naver.com/sensitive-min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sensitive_minute
2020.09.02
#전주사람
#로컬일러스트레이터
전주 음식
전주로 떠나는 치맥 바캉스
'닭 스피릿' 가득한 계절이 왔다
본질에 충실한 치킨, 꼬꼬 영양통닭기교 없이 본질에 충실한 치킨을 찾았다. 40년을 넘긴 이 맛은 치킨 1세대, 바로 전기구이 통닭이다. 로티세리에 꽂힌 야무진 닭들이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다. 양념치킨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80년대 후반 주춤하기도 했지만, 오래 그리고 양껏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은 계속됐다. 이 집 맛의 비결은 다른 집보다 2배 시간을 들여 닭을 손질하는 것에서 출발한다.초벌구이 한 닭을 주인장이 개발한 닭기름에 재벌구이를 해 바삭한 맛을 만들어낸다. 대기업에서 일했던 아들이 서울에서 내려와 맛을 잇고 있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38-10무쇠 가마솥 닭강정, 한국닭집전주의 남부시장과 함께 오랜 세월을 같이한 닭집. 한국닭집은 전통 무쇠 가마솥을 이용한 가마솥 통닭집이다. 이곳의 일등 메뉴는 단연 닭강정이다. 열 전도율이 매우 높은 무쇠 가마솥에 조리를 하기 때문에 일반 치킨이나 닭강정보다 훨씬 더 담백하고 바삭한 맛을 자랑한다. 2010년에는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에 출품할 정도로그 맛을 인정받았다. 맛과 함께 출중한 양으로도 유명하다. 웬만큼 치킨을 좋아한다 해도 1인 1닭은 쉽지 않다. 주소 |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49전주 프랜차이즈, 조선치킨한국의 장맛을 결합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조선치킨은 간장 소스로 뜬 치킨이다. 자체 개발한 특유의 간장 소스는 역시 한국인의 입맛에 맞았다. 기름기로 인한 느끼한 맛을 이 간장 소스가 잡아낸 것. 지난 2003년 전주에서 시작된 조선치킨은 닭고기 또한 저온 숙성으로 쫀득함이 남다르다. 간장 양념에 사용되는 간장은 100% 국산 콩으로 만든 간장을 사용한다. 바삭함은 더하고 느끼함은 줄었다.주소 | 삼천직영점 전주시 완산구 솟대로 5맥주보다 '치밥' 해태 바베큐'치밥'이라니, 별걸 다 갖다 붙인다 해도 어느새 테이블에 올라온 즉석밥은 효자 중 효자다. 해태 바베큐에서는 1차로 치킨을 해치우고 나면, 남은 바비큐 양념에 2차로 밥을 비벼야 한다. 숯불 향 머금은 닭에 이 집만의 매콤한 수제 소스를 양껏 두른다. 달궈진 돌판에 담겨오는 바비큐 치킨은 먹는 내내 지글지글 소리를 잃지 않는다. 소스가 돌판으로 다 졸기 전에 즉석밥을 비비는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한정된 양만 팔고 있어 너무 늦게 찾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13치킨과 냉면의 만남,메밀방앗간메밀가루가 입혀져 바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속살을 맛볼 수 있는 메밀 치킨과 메밀 냉면을 같이 즐기는 일명 '치냉'이 전주에 있다. 이 집은 메밀 면의 식감이 부드럽고 쫄깃해 15년 넘게 냉면으로 이름이 났지만, '사이드 메뉴'였던 치킨도 강세를 보이는 곳. 부드러운 속살을 시원한 동치미 물냉면과 바삭한 치킨 조각을 매콤한 비빔냉면과 곁들여 먹는 '치냉'은 이열치열, 고기와 면의 두 가지 쫄깃함을 모두 맛보는 독특함이 있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272
2020.08.28
#치킨
#치맥
#전주맛집
#전주음식
더울수록 네가 생각나
호로록 시원한 전주 여름 음식
수학 여행, 역사 여행, 독서 여행…. 수많은 여행 중 최고는 역시 미식 여행이 아니겠는가. 올여름, 전주에 오면 가슴 속 뻥 뚫어줄 시원한 음식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무더위로 오를 대로 오른 짜증까지 한 방에 해결해 줄 청량감 넘치는 전주 현지 여름 음식들을 맛보면서 올여름 미식의 행복을 누려보자. 빙수계의 얼굴 천재, 비빔 빙수드디어 빙수의 계절이 다가왔다. 머릿속까지 꽁꽁 얼렸다가 달콤하게 스르르 녹여주는 빙수는 무더운 여름에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최강 디저트. 연일 25~30도를 넘나드는 때가 다가오면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이색 빙수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들 사이에서도 절대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빙수가 전주에 있다는 사실. 이름부터 푸짐한 비빔 빙수다. 전주가 전주비빔밥으로 유명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터. 비빔 빙수는 바로 그 전주비빔밥을 형상화한 빙수다. 밥은 우유를 얼린 우유 얼음으로, 나물은 수박․키위․황도․블루베리와 같은 과일로, 달걀부침은 젤리로 흰자와 노른자까지 만들어 비빔밥 고유의 멋과 색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비빔밥이라고 착각할 만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비빔 빙수는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보냉 효과가 뛰어나서 빙수를 다 먹을 때가지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비빔 빙수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고추장처럼 딸기 퓌레를 뿌리고, 팥과 찹쌀떡을 얹어 모든 재료를 비벼 먹는 것.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비빔 빙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비빔 빙수는 한국전통문화전당 내 ‘부븸온’에서 맛볼 수 있다.가볍게 즐기는 한잔, 전주 가맥뜨거운 여름이 기다려지는 건 다 맥주 때문이다. 더위로 찌든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쓸며 내려가는 맥주의 청량감은 여름이 아니면 절대 맛볼 수 없으니 말이다. 이번 여름 전주에서 맥주를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가맥집으로 가보자. 가맥은 전주에서 시작된 독특한 음주문화다. 말 그대로 가게에서 마시는 맥주로 안주에 술 한 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맥집은 겉보기에 평범한 슈퍼지만 들어가는 순간, 맥주 덕후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기 충분하다.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몸을 식히고 있는 맥주들도 유혹적이지만, 가맥집마다 특색 있는 안주들도 술을 부른다. 경원동‘영동슈퍼’에서는 튀김옷에 청양고추 콕콕 박혀있는 청양통닭을, 스타일 넘치는 가맥집으로 SNS에서 핫한 ‘풍남슈퍼’에서는 산오징어와 같은 싱싱한 제철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가맥집의 원조격인 ‘전일슈퍼’에서는 연탄불에 구워주는 황태구이와 갑오징어가 별미인데, 특제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전주는 가맥의 도시라 할 만큼 곳곳에 수많은 가맥집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어딜 가야 하냐고? 고민할 건 없다. 어느 가맥집을 가도 기대 이상이다. 크림이야, 콩물이야? 콩국수 냉면이 지겹다면 콩국수는 어때? 콩 국물의 고소함으로 시작해 메밀면의 시원함으로 마무리되는 완벽함, 전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콩국수를 추천하는 이유다. 전국에 콩국수 맛집들이 즐비하지만, 전주식 콩국수를 맛본다면 생에 최고로 꼽는 콩국수 순위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이유는 바로 콩물! 국내산 콩으로 만드는 콩물은 걸쭉하고 진하다. 면발 사이로 콩물이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걸쭉하다. 그렇다고 목 넘김이 팍팍한 것은 아니다. 마치 라떼 크림을 먹는 듯 부드럽다. 미식가들 사이에서‘콩물이 아니라 콩 크림이다.’라는 찬사가 쏟아질 정도. 콩국수에 맛을 더하는 건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메밀면이다. 전주 콩국수는 일본식 메밀국수에 들어가는 메밀면을 쓰는데, 쫄깃쫄깃 찰기 있는 면이 콩물과 함께 부드럽게 넘어간다. 콩국수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은 갓 담은 김치. 자칫 물릴 수 있는 콩물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전주식 콩국수는 기본적으로 달곰하게 설탕이 뿌려져 나온다. 소금파라면 미리 빼달라고 할 것. 금암동 태평집과 금암소바, 남부시장 진미집, 한옥마을 베테랑 등에서 전주식 콩국수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육수는 처음일걸? 소바무더위에 지친 입맛 살리는 데는 소바 만한 것이 없다. 살포시 내려앉은 살얼음 육수가 뒷골을 짜릿하게 강타한 순간, 더위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다. 전주에서는 여름 더위잡는 소바가 어디까지 맛있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소바 맛을 좌우하는 육수부터가 깊은 맛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육수는 가다랑어와 멸치, 다시마로 우려내는데, 여기에 단맛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다. 덕분에 은은하면서도 달고 짠 육수 맛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데, 육수 한 방울 남김없이 다 먹을 만큼 감칠맛이 살아있다. 메밀면도 꽤 감동적. 가위질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부드러운 면발은 깊은 맛의 육수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전주에서 소바를 먹을 때에는 육수에 면을 적셔 먹기보단, 냉면처럼 면 사발에 육수를 부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육수가 짜지 않아 후루룩후루룩 면치기 하면서 먹는 맛이 좋다. 전주에는 명성 자자한 소바 명가들이 즐비하다. 전라감영길 서울소바, 인후동 해밀소바, 한옥마을 베테랑, 금암동 태평집과 금암면옥, 아중리 겐도소바 등이 대표적. 집마다 개성이 다른 만큼 군데군데 찾아다니며 인생 소바집을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2020.07.27
#비빔빙수
#전주가맥
#콩국수
#소바
기획 특집
거 리 두 기 여 름 나 기 - 쇼핑해요
나홀로 새벽 장보기, 남부시장 도깨비시장
모두가 잠든 새벽. 아직 동이 채 트기도 전인데 전주천변 공터로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매주 토요일 어스름한 새벽녘이 밝아 오면 남부시장 앞 전주천변에는 일명 ‘도깨비시장’이라 불리는 새벽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새벽 3시부터 오전 8시까지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이 시장에는 육·해·공 없는 것 빼고 다 펼쳐져 있다. 작은 상자에 옹기종기 담겨 있는 감자, 여름철에 제맛인 복숭아, 직접 기른 텃밭 채소, 수산시장에서 받아 온 싱싱한 생선 등을 진열하며 분주히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기지개 켤 틈 없이 바쁘게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수박 한 통에 만 원~”, “고등어 한 마리 오천 원~” 상인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손님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어 발길을 붙잡는다. 원하는 물건을 양껏 주고도 부족한지 덤까지 챙긴 손님들의 양손은 훈훈한 인심으로 묵직하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의 흥정이 뒤섞인 이곳에는 넘치는 인심만큼이나 다양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이색적인 볼거리와 삶의 활기가 필요할 때 새벽 시장을 찾아가 보자.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남부시장
#도깨비시장
#새벽시장
거 리 두 기 여 름 나 기 - 책 읽어요
<전주다움> 추천, 언택트 휴가에 이런 책 어떠세요?
집에서 보내는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추천하는 책으로 시원한 북캉스를 즐겨 보자. 마음을 다독여 줄 따뜻한 일상과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사회현상을 알아볼 수 있는 경제 이야기, 동네 책방이 추천하는 도서,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까지 무료한 여름밤을 시원하게 날려 줄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전염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최재천 외 5명 │ 인플루엔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6명의 석학이 생태, 경제, 사회, 정치 등 다방면에서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를 살펴보고, 이후 다른 체제 아래 살아야 할 인류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제니퍼 라이트 │ 이규원 옮김 │ 산처럼 장티푸스, 스페인독감, 소아마비 등 익숙한 전염병뿐 아니라 무도광이나 기면성뇌염 등 낯선 질병까지 역사상 창궐했던 13가지 전염병을 다룬다. 끔찍한 전염병의 발병과 극복 과정을 역사 지식으로 풀어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한 세상 읽기 김누리 │ 해냄출판사 독문학과 교수이자 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인 김누리 교수가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쳤다.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복지 정책과 사회적 정의를 경험한 저자가 한국과 독일의 역사와 교육, 정치, 사회, 문화를 꼼꼼히 비교했다. 차병직 │ 바다출판사 인간에게 마땅히 허용되어야 할 자유와 권리, 즉 인간의 존엄성에 근거하는 ‘권리’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전래동화부터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작품들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논한다. 최지은 │ 한겨레출판 엄마가 되지 않고도 ‘무엇’이 되고 싶은 17명 여성들의 이야기. 배우자와 합의하는 일부터 시부모의 압력과 내 부모의 기대에 대응하기, 무례한 오지랖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까지 무자녀 여성들이 들려주는 가족, 일, 사회에 관한 리얼 토크. 동네 책방이 추천한 올여름 이 책 올더스 헉슬리 │ 안정효 옮김 │ 소담출판사 영국 출신의 소설가이자 비평가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해 사회의 모든 면을 관리하고, 인간의 출생과 자유까지 통제하는 미래 문명 세계를 그렸다. SF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살림책방 │ 전주시 덕진구 하가3길 20-9 나태주 │ 열림원 무더운 여름 해가 지기까지,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을 당신에게 추천한다. 여름 특별판 헌정 시 「지금 당장」과 더불어 1부 신작 시 100편, 2부 독자들이 사랑하는 애송 시(대표 시) 49편, 3부 나태주 시인이 사랑하는 시 65편으로 구성됐다. 토닥토닥 │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53, 남부시장 2층 청년몰 이유남 │ 덴스토리 1등 교사, 1등 엄마로 살아왔던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전교 1등의 고3 아들과 고2 딸의 연이은 자퇴를 겪으며 경험한 이야기. 아이들의 자퇴로 시작된 악몽 같은 사건들을 겪은 후, 다시 희망을 찾은 저자의 생생하고 진솔한 경험을 담고 있다. 오래된새길 │ 전주시 덕진구 틀못 4길 19, 201호 여름을 기다린 서늘한 단편소설 강화길 │ 웅진지식하우스 2020 젊은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강화길의 두 번째 소설집. 여성에게 가해지는 혐오와 폭력의 문제를 다뤄 왔던 작가가 소문과 험담, 부당한 인식과 관습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여성을 교묘하게 억압하는 거대한 구조를 파헤친다. 배명훈 │ 북하우스 배명훈의 세 번째 소설집으로 2005년부터 2015년까지의 단편 10편을 모았다. 기발한 설정과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튀어나오는 위트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지구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우주적 상상력으로 머리를 식혀 보자. 마리아 엔리케스 │ 현대문학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소설을 이끄는 작가 엔리케스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엔리케스의 대표작으로 문학성, 대중성, 시의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받은 작품. 오늘날의 사회 현실을 공포로 풍자한 열두 편의 단편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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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착한 소비다, 전주 착한 캠페인
슬기롭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전주시가 소비촉진 운동인 ‘착한 캠페인’으로 그 기세를 이어간다. 착한 캠페인은 한마디로 전주시가 준비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다. 6월 26일부터 주요 상점가에서 다채로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바이전주, 사회적기업의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착한 큰 장터도 열린다. 사전행사인 ‘착한 챌린지’와 버스킹 공연도 놓치면 서운하다. 우리 함께 운동할까? 착한 챌린지 건강도 챙기고 홍보도 하고, 생활 속 거리 두기까지 실천할 수 있는 챌린지에 참여해 보자. 훌라후프 하나면 준비 끝! 신나게 훌라후프를 돌리다 보면 코로나19 스트레스도 저 멀리 날아가 버리지 않을까. 지금 바로, 좋아하는 음악 틀어 놓고 훌라후프를 돌려 보시라. 그리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다음 카페나 밴드에도 인증샷을 올려 보자. 다음 주자를 지목해도 좋고, 동참 메시지만 전달해도 좋다. ‘전주착한캠페인’, ‘전주착한챌린지’ 등의 해시태그도 잊지 말 것! 모두 함께 1일 1훌라후프 바람을 일으켜 보자. 깎아주고 도움 주는 착한 소비다(多) 식당에서 할인된 메뉴를 먹고, 주요 상점가에서 물건도 싸게 사고 사은품도 받고, 숙박업소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꿀잠 자고! 무려 한 달간 이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꿀 정보를 주목하시라! 우선 식당의 경우, 식당별 대표 메뉴를 선정해 할인하니 입맛대로 골라 맛있게 먹으면 된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식당 위치와 할인 메뉴는 전주 착한 캠페인 홈페이지(https://goodjeonju.kr)에 수시로 업데이트 된다. 우리 동네 슈퍼는 주별로 다양한 할인 품목을 선정하니,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득템할 기회다. 거기에 사은품까지 준다고 한다. 그리고 한옥마을 내 70~80여 개 숙박업소에서는 매주 목요일에 전 객실 숙박료를 50% 할인한다. 전주 시내 일곱 개의 호텔도 캠페인에 동참한다. 전 요일, 인터넷 최저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약 전, 확인 전화는 필수. 남부시장, 중앙상가, 중앙시장, 모래내시장, 서부시장과 전북대 대학로, 풍남문 일대, 기린대로 전자 상가, 동문상점가 등에서도 할인 판매와 경품행사, 문화공연들이 진행된다. 남부시장, 신중앙시장, 모래내시장, 서부시장 등 전통시장에서는 ‘착한 슈퍼맨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카우보이 모자와 빨간 슈퍼맨 조끼를 입은 착한 슈퍼맨을 찾아라. 하나 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착한 소비 사진과 영수증을 함께 올리면 전주시에서 경품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영수증 로또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선 ‘#전주착한소비’, ‘#전주착한캠페인’, ‘#영수증로또’ 해시태그가 필수다. 착한 소비도 하고 경품도 가져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 보자. 물건 사고 경품 받는 착한 큰 장터 물건도 사고 경품도 받는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착한 큰 장터로 가라. 7월 11일 첫마중길에서 열리는 착한 큰 장터는 다양한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흥겨운 놀이마당까지 열리는 행복한 장터다. 전주시자활센터, 사회적기업, 바이전주협의회, 시니어클럽, 화훼인연합회협동조합,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의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으며, 플리마켓도 열린다. 버스킹 공연과 훌라후프 기네스를 보는 재미는 덤이다. 상시 프로그램으로 착한 어린이 놀이터, 착한소비 SNS 인증 이벤트, 타투 이벤트 등도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착한 큰 장터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꽝 없는 룰렛 돌리기 경품행사다. 참여만 해도 경품을 받을 수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 보자. 안전하고 즐거운 쇼핑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센스는 필수! 한여름 밤의 버스킹 착한 아티스트 공연에 목마른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한바탕 신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 모두 모여라. 힐링 음악 프로그램 이 있다면 전주에는 ‘착한 아티스트’가 있다. 문화예술인들과 버스킹 단체의 공연은 한여름 밤을 낭만으로 채워줄 것이다. 한 시간 이내의 소박한 공연이지만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에는 충분하다. 공연은 전주 시내 주요 거점지역과 아파트, 착한 큰 장터 현장에서 진행된다. 특히, 아파트 버스킹 공연은 내 집 베란다 창문을 열어 놓고 즐기는 베란다 음악회 형식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최적화된 공연 형태로 진행된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안내할 예정이다. 공연을 보며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코로나19로 무대를 잃은 문화예술인들에게 응원의 박수도 보내 보자. 전주 착한 캠페인 일시│6.26.(금)~7.26.(일) 홈페이지│https://goodjeonju.kr 인스타그램│https://instagram.com/goodjeonju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goodjeonju/ 문의│전주시 일자리청년정책과(063-281-2553)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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