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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 도서관, 여름의 첫 페이지를 열다
전주다운 오래된 도서관의 변신, 송천․인후도서관
‘모두의 도서관’으로 거듭난 책 놀이터 송천도서관전주시립 송천도서관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책 놀이터로 거듭났다. 지난 3월, 리모델링을 통해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1층에서는 어린이와 유아가 꿈을 키우고, 2층에서는 책과 함께 영화도 보고, 3층 미디어 창작공간에서 방송 촬영도 할 수 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복합문화공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총 3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물 중앙부 천장을 뚫어 개방감을 더했다. 1층은 오롯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먼저 아동실은 ‘’라는 이름처럼 말 그대로 책과 함께 신나게 놀도록 꾸며졌다. 숲속의 집 형태의 공간에 앉아 책을 읽고, 텐트 안에서 북 캠핑도 즐길 수 있다. 맞은편에 자리한 유아실은 ‘그림책방’이라는 이름답게 알록달록한 그림책이 가득하다. 빨간색과 파란색, 그리고 녹색의 선명한 색감이 돋보이는 쿠션형 계단은 안전하게 뛰놀며 책을 읽기 그만이다. 자그마한 인디언텐트는 숨은 공간을 좋아하는 유아들에게 인기 만점. 엄마들을 위한 편안한 소파도 마련돼 있으니 육아에 지친 몸을 쉬어 가도 좋겠다. 2층 ‘모두의 서재’는 비밀의 문처럼 뚫린 아치형 서가가 신비로운 느낌마저 자아낸다. 가족도서관답게 부모 지침서들이 자리하고 있다. 테라스로 나가면 마치 외곽의 분위기 좋은 카페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햇빛과 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기 좋은 ‘사색의 정원’이다. 3층에는 ‘미디어 창작실’이 자리한다. 유튜브 촬영이 가능한 영상 장비들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유튜브 제작법 등의 강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모두의 도서관’으로 거듭난 송천도서관에서라면 아이도 어른도 모두 마냥 즐거울 것만 같다. 전주시립 송천도서관 주소 | 전주시 덕진구 솔내로 212 문의 | 063-281-2798한 편의 영화 같은 숲속 도서관 인후도서관책장 넘기는 소리마저 조심스러웠던 정숙한 도서관이 책과 영화,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열린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지난 4월 19일 다시 문을 연 전주시립 인후도서관 이야기다. 1년간의 공사를 거쳐 정형화된 도서관의 틀을 깨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단장했다. 도서관의 무한 변신에 놀라움을 안고 안으로 들어서면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공간이 펼쳐진다. 어린이 책 놀이터 ‘책마루’와 유아 책 놀이터 ‘키움마루’다. ‘책마루’ 중앙에 자리한 기차형 서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꿈을 싣고 달리는 기차에서 책을 꺼내 오두막에 앉아서 편안하게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천장에는 별 모양과 세모 모양 조명이 상상력과 재미를 더한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 턱 낮은 계단을 오르면,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나뭇잎이 햇살에 반짝이는 풍경이 나타난다. 인후도서관 곳곳에서 이처럼 자연이 만들어 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맞은편 유아 책 놀이터 ‘키움마루’는 어린아이들이 마음껏 기고 걸을 수 있도록 가구를 최소화했다. ‘책마루’와 ‘키움마루’를 가로지르는 복도에는 기존의 기둥을 활용한 서가가 자리한다. 2층 종합자료실은 인후동의 전망을 감상하는 ‘빛뜰’과 영화와 영상 관련 도서를 전시하는 주제서가로 바뀌었다. 3개월마다 주제를 바꿀 예정으로, 현재 해리포터 관련 자료들이 자리하고 있다. 주제서가 오른쪽에는 철학과 인문학 도서를 구비한 ‘기억의 서재’가, 왼쪽에는 문학과 역사 도서를 갖춘 ‘이음의 서재’가 자리한다. ‘기억의 서재’에서 읽은 책을 기반으로 ‘이음의 서재’에서 생각을 잇고, 넓혀 가도록 한 것이다. ‘기억의 서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영화애(愛)뜰’은 도서관 안 특별한 영화 공간이다. DVD, 영상 관련 도서는 물론 영화 감상도 가능하다. 3층 ‘배움뜰’은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지식을 쌓는 공간이다. 새로워진 인후도서관에서 한 편의 영화 같은 도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전주시립 인후도서관주소 | 전주시 덕진구 안덕원로 349 문의 | 063-281-6406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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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도 전주의 축제는 계속된다
정원으로 떠나는 초록 축제 전주정원산업박람회 마술처럼 놀라운 정원들을 만나볼 수 있는 ‘2022꽃심, 전주정원산업박람회’가 6월 2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지구를 살리는 정원, 정원이 혁신하는 지역’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숲속의 정원, 비밀의 화원, 한 뼘 정원 다채로운 정원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또, 80여 개 업체가 참여한 정원산업전에서는 다채로운 소재와 소품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전문업체 특강, 토크쇼, 정원사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재활용 화분에 식물을 심는 등 체험들도 풍성히 준비했다. 푸르른 전주의 도심 속 정원으로 나들이 가자. 일시 | 6. 2.(목)~6. 6.(월) 장소 |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광장, 서신동 일원 홈페이지 | www.jjgcf.kr 감성을 자극하는 재즈 축제 전주재즈페스티벌 재즈의 매력을 한껏 알릴 ‘전주재즈페스티벌’을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만나 보자. 페스티벌은 6월 17일 향교에서 열리는 재즈 공연으로 시작된다. 축제 기간 전주의 지역 재즈 공연장 및 클럽(삼천동 더 바인홀, 객리단길 더뮤지션, 재즈앨리 등)에서는 국내외 유명 재즈 예술가들이 재즈를 노래하고,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재즈를 좀 더 알고 싶다면 남부시장 청년몰을 찾아보자.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북 토크와 공연,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재즈의 향연이 수놓을 6월, 재즈의 진한 여운을 느껴 보자 일시 | 6. 17.(금)~6. 19.(일) 장소 | 전주향교, 남부시장 청년몰, 재즈클럽 등 축제만큼 오래 기다렸다 경기전 문화행사 축제만큼 오래 기다렸던 한옥마을 문화 행사들도 6월부터 시작된다. 매주 주말 오후 3시 30분에 경기전 내 수복청을 찾으면 을 볼 수 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는 낮과는 다른 밤의 경기전을 즐길 수 있는 ‘왕과의 산책’이 기다린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는 ‘경기전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다. 시간여행이란 놀라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꼭 주말의 경기전을 찾아보자. 장소 |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일시 | 수복청 상설공연 6. 4.(토)~10. 16.(일) 매주 주말 왕과의 산책 6. 4.(토)~10. 22.(토) 매주 토요일 경기전 사람들 6. 5.(일)~10. 23.(일) 매주 일요일 우리 것을 지키는 전통 축제 전주단오 우리나라의 3대 명절인 단오를 맞아 ‘전주단오’ 행사가 덕진공원에서 6월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열린다. 행사장에서는 단오의 꽃인 창포물에 머리 감기 체험부터 떡메 치기, 소원지 달기, 세시풍속, 스탬프 투어 등 풍성한 즐길 거리를 만나 볼 수 있다. 풍년기원제와 무형문화재 공연, 합굿놀이, DJ와 함께하는 가면무도회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어린이 투호대회, 온고을 척사대회, 황금반지를 찾아라, 그네뛰기 대회 등 이색적인 행사도 준비돼 있다. 이 외에도 어르신을 위한 장수 사진 촬영과 부채 전시 등이 열려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일시 | 6. 3.(금)~6. 4.(토) 장소 | 전주 덕진공원 일원 축제보다 더 신명 나는 무대 전주마당창극 전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인 마당창극이 10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으로 6월 4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전주한벽문화관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맞을 예정. 은 기존 판소리 다섯 바탕에서 벗어나 한글 소설 과 전주 설화 를 새로 접목해 창작한 초연작이다. 이번 공연은 혼란스러운 고려 말을 배경으로 역사적인 사건이 얽힌 역사 속 전주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전개한다. 한지 공예와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린 무대장치를 구성해 문화도시 전주의 멋도 보여줄 예정. 일시 | 6. 4.(토)·6. 5.(일)~10. 15.(토) 매주 토요일 장소 | 전주한벽문화관 마당창극 야외공연장 홈페이지 | www.jt.or.kr 문의 | 전주한벽문화관(063-280-7030) 치유의 경기전을 거니는 밤의 축제 전주문화재야행 고즈넉한 밤의 경기전을 밝게 비추는 달빛 아래 ‘전주문화재야행’이 한옥마을 경기전과 전라감영에서 열린다. 올해는 ‘치유의 경기전을 거닐다’라는 주제로 ‘치유의 명상’부터 ‘치유의 국악’, ‘치유의 차회’ 등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프로그램들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야경(경치), 야화(그림), 야식(음식) 등 대표 프로그램인 8야(八夜) 프로그램은 올해에도 만날 수 있다. 축제의 재미를 더할 이벤트도 빠질 수 없다. 추억의 사진 올리기 이벤트부터 한옥 입기 캠페인까지 특별한 밤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들어 줄 소소한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 6월의 한가운데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주를 만날 수 있는 신비로운 밤이 당신을 기다린다. 일시 | 6. 17.(금)~6. 18.(토) 장소 |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전라감영 인스타그램 | @jeonju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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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불어
서노송 예술촌의 내일을 기획하다
뜻밖의 미술관 센터장 김성혁
‘내일의 문화기획자 어워드’ 수상을 축하드립니다.고맙습니다. ‘내일의 문화기획자 어워드’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됐는데요, 문화기획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활동하는 선배 문화기획자 17명이 모여 사비를 털어 만든 상입니다. 전국에서 일하는 문화기획자가 모두 후보에 올랐고 그중 딱 두 명이 상을 받았는데, 영광스럽게도 제가 그중 한 명이 되었네요.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일하다 보면 기획자들 간에 독려보다는 경쟁하게 되는 상황이 많아서 힘든 부분도 없지 않았는데, 그걸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 그간 노력에 대한 위로는 물론이고 앞으로 달려갈 동력까지 얻은 것 같습니다. 10년간 쓸 에너지가 다 충전된 기분이에요.오페라 가수에서 문화기획자로 변신한 계기가 있었나요?저는 중학교 때까지 소위 말하는 ‘문제아’였어요. 중학교 3학년 때 주임 선생님 앞에서 부른 노래가 제 삶을 바꿨죠. 늘 인정받지 못했던 제가 무대에 서서 노래할 때 다르게 인식되는 걸 느끼고 자연스럽게 예고와 예대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계속해서 무대에서 노래했죠. 그런데 무대에 서는 것도 계속 경쟁해야 하더라고요. 끊임없이 오디션을 봐야 했고, 여러 이유로 그마저도 줄어드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닌 무대를 직접 만드는 기획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공모에 참여해 예술가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면서, 이 일이 직업이 되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격적으로 문화기획을 배우게 된 거예요. (사)한국문화의집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전국적인 인프라를 다지게 되었고, 다양한 경험을 제 안에 쌓게 되었어요.지난 2월에 문을 연 ‘놀라운 예술터’는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려요.예술인 창작지원센터입니다. 예술인에게 공간을 빌려주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거죠. 지금은 영화를 제작하는 팀과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입주해 있어요. ‘놀라운 예술터’에서 제가 신경을 제일 많이 쓰는 공간은 지하 공간인 ‘예술가의 기록집’인데요,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전시하는 곳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예술가 약 130여 명의 포트폴리오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곳을 고객과 예술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꾸려 나갈 거예요. ‘놀라운 예술터’를 방문한 고객은 자신이 찾는 색을 가진 예술가를 만날 수 있고, 예술인은 ‘놀라운 예술터’를 통해 자신을 보일 수 있는 공적 공간을 갖게 되는 겁니다.‘뜻밖의 미술관’은 앞으로 어떤 공간으로 꾸려 나갈 계획이신가요?아시겠지만 여기는 60여 년 동안 성매매 집결지였죠. 닫혀 있고 잊혔던 공간을 기억하고자 건물을 살리려고 했지만, 진단해 보니 그대로 쓸 수 없어서 새롭게 지었고, ‘뜻밖의 미술관’이 되었습니다. 전시 공간의 정체성이 강하지만, 작품 전시와 관람에 그치지 않고 예술을 관객의 삶에 어우러지게 만들고자 하는 공간이에요. 예술가에게는 전시 공간이면서, 거주민에게는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받는 공간인 거죠. 뜻밖의 장소에 생긴 뜻밖의 미술관 덕분에 이 거리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엔 불편해서 돌아가야 했던 이곳으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마실 나오고,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죠.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서노송 예술촌을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예술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예술가들이 상주하는 공간이 되게 하고 싶고,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숨 쉬는 곳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 새로운 일을 하다 보면 기존에 살던 사람이 소외되고 상처받을 수 있어요. 그러나 조금만 배려하면 함께 더 많은 걸 할 수 있죠. 그렇게 될 때 함께 빛날 수 있어요. 혼자 빛나면 돋보이긴 하겠지만 금방 꺼지는 불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지역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빛나는 길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뜻밖의 미술관 센터장 김성혁김성혁 ‘놀라운 예술터&뜻밖의 미술관’ 센터장은 성악을 전공한 예술인 출신으로 문화복지 전문인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효자생활문화센터와 한국문화의집협회 실무자를 거치며 문화정책과 기획의 기초를 닦았다. 현재는 문화작업실 ‘시간’의 대표이자 인디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 솔리스트 앙상블 ‘쁘렌데레’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2022.04.25
#서노송 예술촌
#내일의 문화기획자 어워드
#놀라운예술터
#뜻밖의미술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전주희망학교'
민들레처럼 이지순 l 문해 교육 수료자․77봄은 좋은 계절나무들은 바람에 잠을 깨고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데내 청춘은 돌아오지 않네내 나이 예순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네텅 빈 머릿속 한 자 한 자 집어넣고돌아서면 잊어버리네길가에 핀 민들레사람들이 밟고 밟아도 살아나고해가 뜨면 다시 예쁜 꽃을 피우는민들레처럼나도 강하고 밝은 모습을 본받고 싶다배움의 꿈을 이루어 주는 어르신 학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인가 했더니 어르신들이 앉아 계신다. 삐뚤빼뚤 한 글자씩 소리 내어 읽고, 써 내려가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의 평균연령은 60대 중반. 그 가운데는 나이 여든 살을 훌쩍 넘은 늦깎이 학생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은 바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배움에 뜻이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전주희망학교’다. 전주희망학교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늦깎이 배움에 나선 어르신들이 문해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곳이다. 전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주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전주주부평생학교를 비롯한 다온장애인평생교육원, 마중물야간학교,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등불야학, 백학평생학교,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 등 야학기관 6개소와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 안골노인복지관, 우아생활문화센터, 전주연탄은행 등 평생학습기관 16개소 총 22개소에서 배움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문해 교육’이라고 하면 대부분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한글 교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교육을 넘어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전반적인 교육을 지원한다. 금융시설 이용 방법과 계절별 안전 사항 등 일상생활과 밀착된 내용도 배우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그리운 사람에게 띄워보는 편지 등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보는 창작과 체험 위주의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창작물들은 전시회를 마련해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올해로 37년째 전주주부평생학교를 지키고 있는 박영수 교장은“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가정 형편과 사회적 통념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곳에는 뒤늦게나마 배움을 시작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온 분들이 대다수죠. 어르신들이 공부하는 모습 보셨죠? 130여 명 학생들 모두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이분들 모두 뜻을 이룰 때까지,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이곳을 지켜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마음이 닿아서였을까? 방금 배웠어도 뒤돌아서면 잊을 나이라 공부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어르신 학생들은 누구보다도 근면 성실하게 등교하고, 서로의 학습에 도움을 주며 하나라도 더 배워가기 위해 부지런히 애쓰고 있었다. 문해 교육으로 제2의 인생을 열어 가다문해 학교 수료생들에게는 삶의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모두 인생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버스 노선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을 수 있게 됐고, 병원 간판이나 약 이름, 음식 메뉴 등을 읽게 되면서 삶의 질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력 인정을 받게 된 어르신 학생들은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초등학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5·6학년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초등 3단계를 수료해야 하는데 초등 1·2단계는 2년, 그 이상은 단계마다 1년씩 공부하게 되고, 매주 3회 열리는 수업시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해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쉬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아픈 곳이 많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마음먹고 해내야 하는 도전이다. 전주주부평생학교 초등문해학력인정반 졸업을 앞둔 강길자 어르신은 배우지 못한 게 한이었는데 이곳에선 원 없이 배울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그 이후에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 평생의 한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70이 가까운 나이에 졸업장을 따게 될 줄이야. 이제 아이들의 도움 없이 내 이름도 쓰고, 글도 읽고, 쉬운 계산도 문제없이 해낼 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이래서 사람은 평생 공부를 해야 하나 봐요. 앞으로 건강이 허락된다면 계속 공부해서 중등학력 인정과정에도 도전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전주주부평생학교 박명희 교사 역시 “어르신들이 기본적인 문해 수업 외에도 체험 활동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보다 공부하기 힘든 여건일 텐데도 항상 반짝이는 눈으로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글을 쓸 수도, 읽을 수도 없어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희망학교’를 통해 맘껏 읽고, 쓰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행복하고 질 높은 삶을 누리길 바란다. 전주희망학교 문의 l 전주시 인문평생교육과(063-281-5368)
2022.02.25
#전주희망학교
#어르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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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대담하게 춤추고 사랑하라!
현대무용가 강명선
강명선 현대무용단이 창단 24주년을 맞았는데, 쉽지 않은 여정이었겠어요.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전국 콩쿠르, 무용제 등에서 안무상, 지도자상을 탄 게 100회 가까이 돼요. 그만큼 출중한 제자도 많았죠. 이 아이들이 졸업 후 다시 저를 찾아왔어요. 당시 우리 지역에는 대학 두 곳에만 현대무용단이 있었고 현대무용 수준이 높지가 않았어요. 그런 현실에 갈증을 느끼고 있을 때 제자들이 모이니 결심이 섰어요. 제가 현대무용단을 창단한 1999년에 고작 스물아홉 살이었어요. 어린 나이에 이끌어주는 사람도 없이 창단해 처음엔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지만, 꾸준히 신작을 발표하고 새로운 기획들로 무용수들과 제자들을 끌어내며 자리를 잡아갔죠.강명선의 현대무용만이 갖는 특징은 무엇인가요?힘을 강조하기보다 선이 아름다운 현대무용을 추구해요. 몸을 길게 써서 깨끗하고 선이 고운 동작을 만드는 거죠. 타악기 반주에 강렬한 동작 위주였던 예전의 현대무용계에서 뉴에이지 피아노곡에 서정적인 안무를 하는 저의 작품은 새롭다는 평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모던발레와 동양적인 한국 춤의 선이 겹쳐 보인다는 평도 많이 들었고요. 정답은 없지만, 여러 현대무용의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아름답고 감성이 풍부한 몸짓을 만들어내는 것이 저만의 춤이라고 할 수 있어요. 평범한 무용수도 제 작품 안에 있다 보면 아름답게 변화하죠.직접 무대를 연출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춤만 이어지는 무대는 관객에게 너무 어렵잖아요. 게다가 현대무용은 동작 자체도 난해하고, 추상적인 표현들이 많다 보니 더욱 대중과 괴리가 생겨요. 그래서 연출이 중요한 거예요. 조금 더 구체적인 콘셉트와 음악, 무대미술, 조명 등 춤 이외의 요소들을 활용해 관객에게 작품을 해설하는 게 연출이니까요. 보통 대중들은 무용하는 사람은 춤만 춘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무용연출가는 흔치 않죠. 요즘엔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알려지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제자들에게도 무용가의 새로운 진로에 대한 다양한 길을 안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지난해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운동을 개발하셨다고 들었어요. 우리 지역에 현대무용 전공생이 한 해 6~7명밖에 배출이 안 돼요. 학교에서 무용 수업이 없어지니 아이들이 현대무용이 뭔지도 잘 몰라요. 현대무용이 존속하고 확산하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만 하죠. 무대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현대무용과 대중의 거리를 좁혀 더 많은 사람이 현대무용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야 해요. 일반인을 위한 현대무용 취미반도 운영해봤는데 진입장벽이 좀 높았어요. 그래서 오랜 연구 끝에 ‘모던탄츠필라핏’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현대무용 동작과 필라테스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근육을 길게 늘여 몸의 선을 살려주고 하체의 속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에요. 우울증이나 척추측만증에 대한 무용치료 효과도 탁월하죠.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모던탄츠필라핏’은 1단계부터 3단계까지의 과정이 있거든요. 1단계는 자세와 속 근육을 강화하고, 2단계는 움직임을 덧입혀 신체를 확장해서 몸의 라인을 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3단계는 무용에 재능과 열정을 가진 일반인 무용단을 만드는 거예요. 지금 6개월 정도 운영했는데, 올해 안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용을 사랑하는 비 전공생을 찾고 육성해서 일반인 성인 무용단을 창단할 계획이에요. 내년에 무대에 오를 수 있게요. 물론 모두가 무용단이 될 필요는 없죠. 대중들은 각자의 필요와 수준에 맞게 현대무용을 즐기면 돼요. 그리고 지역 무용계의 꿈나무가 될 어린이 무용단도 커리큘럼을 더 보강하고요, 내년이 현대무용단 창단 25주년이라 기념 작품집도 준비하고 있어요. 많이 기대해주시고, 전주 시민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몸을 더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대무용가 강명선 강명선 무용가는 자연 설화, 역사적 공간, 음악, 미술을 창작 모티브로 무용의 불모지였던 전북지역 현대무용을 우리나라에서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주목받았다. 1999년 을 창단했고, 안무가․연출가․무용평론가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경희대, 전북대, 중국 연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재양성에 힘써왔고, 일반 아이들을 중심으로 어린이 무용단을 창단해 5년째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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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않는 열정, 전주라는 무대를 장악하다
뮤지컬수컴퍼니 박근영 대표
뮤지컬수컴퍼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뮤지컬수컴퍼니는 전주를 본거지로 문화예술 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부터 제작, 공연까지 총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창작이 주된 사업으로 수도권에 밀리지 않는 뮤지컬을 제작해 지역민이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문화 소외 지역 학교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공연을 보여 주며 다양한 직업 체험의 기회를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뮤지컬수컴퍼니 대표가 되기까지 과정이 무척 궁금합니다.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중 아내와 함께 전주에 여행을 왔다 고즈넉한 풍경과 전통을 지키는 온건함이 좋아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배우를 했던 경험을 살려 뮤지컬수컴퍼니를 창업했고 사회적 기업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전주에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룬 성과입니다. 뮤지컬수컴퍼니는 저만의 기업이 아닌 뮤지컬을 사랑해 주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만들어 낸 기업입니다.창작 뮤지컬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뮤지컬 배우가 직업이었지만 저의 오랜 꿈은 창작 뮤지컬 제작이었습니다. 전주에 와서 그 꿈이 이루어진 것이죠. 첫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기 전, 배우들의 현장감을 키우고 뮤지컬수컴퍼니를 알리기 위해 객사, 서부 신시가지로 나가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입장권 판매까지 이어졌으니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었죠. 덕분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두 편의 창작 뮤지컬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2020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지원으로 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렸습니다. 객석을 꽉 채운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지역에서 제작한 뮤지컬의 성공 가능성을 보았습니다.‘뮤직뮤비’는 정확하게 어떤 장르의 예술인가요?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무대 공연이 무산되었습니다. 배우들은 떠나고 뜨겁던 열정은 식어 갔습니다. 그러던 차에 전주시에서 지원하는 ‘사업개발비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를 ‘뮤직뮤비’로 제작했습니다.음악, 영화, 영상을 하나에 담은 은 유튜브 업로드 하루 만에 구독자 삼천 명을 넘겼고 영상을 본 사람만 만 명이 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의기소침해 있던 차에 전주시의 지원이 꺼져 가는 희망에 불씨를 댕겨 준 것입니다.‘2021년 이팝예술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전주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21년 이팝예술상’은 한 해 예술분야에서 꾸준한 활동과 성과를 낸 예술가에게 주는 상입니다. 영광스럽게도 제가 ‘이팝예술 기획자’ 상을 받았습니다. 기획은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라 생각지 못했는데 큰 상을 주셔서 다시금 힘을 낼 기회를 얻었습니다. 사실 코로나19로 공연은 사라지고 배우들은 생계를 이유로 극단을 떠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아무리 좋은 기획이 있다 한들 배우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제 자리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자책으로 힘들었습니다. ‘이팝예술상’을 계기로 다시 발돋움하겠습니다.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저희 뮤지컬수컴퍼니는 여태 그랬듯 본업에 충실해지려 합니다. 더불어 시대에 걸맞은 뮤지컬 웹드라마를 제작해 다양한 채널로 소통을 이어 가려 합니다. 다시 배우들을 모집해 교육하고 무대에 세울 계획도 있습니다. 뮤지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언제든 저희 뮤지컬수컴퍼니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취미반도 모집중이니 한때 배우를 꿈꿨거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싶은분들은 대환영입니다. 뮤지컬수컴퍼니 대표 박근영 충북 청주 태생으로 대학에서 IT를 전공하다 연기에 뛰어들었다. 뮤지컬 배우인 아내 이주현 씨와 함께 2014년 전주에 내려와 뮤지컬수컴퍼니를 열었다. 뮤지컬수컴퍼니는 지역의 콘텐츠를 살린 뮤지컬을 제작하고, 보유하고 있는 공연 콘텐츠를 음반, 영화업계와 협업을 통해 뮤직무비, 웹드라마 등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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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수록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문화가 순환하는 즐거운 도시를 꿈꾼다
‘문화통신사’라는 이름의 새로운 도전장 대금 연주가였던 김지훈 씨가 문화통신사 대표가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옥마을에서 국악 버스킹을 하며 연주자 겸 기획자로 오랫동안 일해 왔지만, 예술이 돈이 되지 않는 현실이 막막해 다른 길을 찾아 보려 했다. 그러던 중 전주세계소리축제 때 재일교포 2세인 고정자 교수의 가이드를 맡았다. 고 교수가 재일교포로 살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던 이야기, 판소리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김지훈 대표는 예술을 그만두려고 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한다. “전통이 한 사람의 가치관을 형성할 힘이 있다면, 누군가에게 문화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예술을 하면서도 누구나 꿈꾸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2017년, ‘문화통신사’라는 이름의 문화 플랫폼을 만들어 도전장을 던졌다. 공연 기획으로 청년 예술인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정보 검색부터 예매까지 가능한 온라인 홍보 플랫폼을 운영했다. 수많은 공연 정보를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통합적으로 전달하는 플랫폼이 없었기에 소비자와 예술가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2020년, 3년 만에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제법 선이 굵은 사업가가 되었다. 문화통신사를 운영하면서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그중 하나가 비싼 임대료였다. 여러 차례 사무실을 이전하다 우연히 노송동의 옛 목욕탕 건물을 알게 되었다. 건물 가격이 저렴한 데다 목욕탕을 오간 수많은 사람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안정적인 사무실을 마련하자는 의미도 있었지만, 이야기가 담긴 이 건물로 오래된 옛 동네를 바꿔 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커피숍과 사무실 외 누구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한 뼘 미술관’을 조성한 이유다. 그리고 ‘한 뼘미술관’을 시작으로 문화통신사는 기린토월 주변 폐업한 상가들을 임대해 두 뼘, 세 뼘 크기의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이 공간은 노송동 어르신들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고, 주민들과 함께 가꿔 가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나가고 있다. 모든 사업의 핵심은 ‘사람’과 ‘이야기’ 창업한 지 몇 해 되지 않았지만, 문화통신사는 이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이 되어 굵직굵직한 문화 사업과 도시재생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임실에서는 오래된 농협 창고를 개조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고, 부안·고창 등에서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도 펼치고 있다. 시골에서 사업을 하다 보면 젊은 사람 보기가 어려운 시골이라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만 보면 붙잡고 이야기꽃을 피우시는데 재미있고 가슴 아릿한 이야기가 많단다. 부안 할머니는 마당에 있는 우물을 가리키며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추억하시고, 고창의 여든 넘으신 할머니는 한국전쟁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모습에 마음이 찡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어디에서도 결코 들을 수 없는 값진 이야기는 그의 손을 거쳐, 무대에 올려진다. “어르신들이 공연을 보시며 웃으실 때가 행복해요. 사업을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넘고 세대를 넘어 들어주고 다독여 주고, 품어 주는 일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할 때가 많습니다.” 사이판 여행도 사업에 도움이 됐다. 그곳에서 우연히 장승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2차 세계대전 때 이곳 사이판에 끌려 온 한국인들에 의해 세워진 것이었다. 이들은 일본이 패망하자 일본인들에 의해 바위에서 강제로 떠밀려 죽임을 당했다. 이국땅에서 쓸쓸하게 죽어 간 그들을 위로하고 싶어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역사 음악 창작극 를 기획했다. 이 공연은 3·1운동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화통신사가 요즘 가장 관심을 두는 사업은 도시재생이다. 낙후된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그와 관련된 사업으로 품앗이 통장이 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재능을 기부하면 통장을 만들어 마일리지를 적립해서 공연이나 전시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저희의 최종 목표는 지역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여 드리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소통이 중요하고, 도시재생은 그런 의미에서 저희에게 중요한 사업입니다. 걸어 다녀도 볼 게 많은 동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골목길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할 생각입니다.” 문화예술로 지역에 숨을 불어넣고, 도시재생 사업으로 주민과 예술인, 지역에 상생 발전을 끌어오기 위해 공간을 만들고, 무대를 이어 가는 문화통신사의 도전을 응원한다.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주소 | 전주시 완산구 마당재2길 75 문의 |063-282-2527 홈페이지 |www.cttelecom.co.kr
2021.11.24
#문화통신사
#신나는예술여행
#기린토월
나무로 새 삶을 만드는 사람들
'소금공방'의 네 작가
'소금공방'과 작가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김심정 소금공방은 목공작업과 페인팅을 중심으로 생활에 필요한 가구와 집기, 소품을 만드는 작업실입니다. 공방장인 김심정 작가와 나무작업자인 김원식, 디자이너 김진산 씨가 함께하고 있으며, 순수미술작가인 박수지 씨가 협업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소금공방'은 네 명의 작가들이 운영하는 창작공동체 공간인데요. 하나의 이름으로 묶이기보다는, 작가들 각자가 고유의 색깔을 살려 창작활동과 경제활동을 지속할 기반을 다지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전주에 연고가 없는 걸로 아는데, 이곳에 공방을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박수지 저와 김심정 작업자는 인생 동반자이자 창작 파트너로 전국을 여행하며 삶을 꾸려 왔습니다. 작년에 변산반도를 여행하고, 군산과 익산을 거쳐 전주에 오게 되었는데 전주에 대한 첫인상이 좋았어요. 때마침 서울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의 정착을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자연스레 전주를 물망에 올리게 되었고요. 때마침 제가 '팔복예술공장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되며 팔복동을 알게 되었는데요, 공단과 기찻길이 있는 팔복동의 풍경이 마음에 들어 이곳에 터를 잡게 되었습니다. 팔복동은 초봄엔 벚꽃, 늦봄엔 이팝나무, 철 따라 피고지는 식물들로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동네인데요. 마치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전주에서 진행한 작업 중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나요?김심정 한국공예진흥원과 진행했던 '페이지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아요. 목가구로 틀을 짜고 전주한지를 배접해서 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의자와 스툴, 테이블로 구성된 집기 세트를 개발해 올해 전주한지축제에 출품했어요. 또, 전주 노송동 책방인 '물결서사'의 가구를 맡아 작업했는데요. 단순히 공간을 예쁘게 꾸미기보다는, 책방을 운영하는 작가들이 직접 취향을 덧입힐 수 있게끔 기본 바탕을 만드는 데집중했어요.네 분이 생각하는 목공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김진산 머릿속에서 그린 것을 손수 만들어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 아닐까 싶어요. 모든 나무가 저마다 하나하나 다른 것도 매력이고요.김원식 나무는 살아 움직이는 소재예요. 한 번 만들어지면 그 상태 그대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해요. 그렇기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될 모습을 상상하며 만드는 재미가 있어요.김심정 목공을 배우기 전, 한옥 단청을 보수하는 일을 하면서 나무의 물성에 매료되었어요. 나무는 그 자체로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소재예요. 나무마다 냄새도, 결도, 질감도 다 다른데, 각각의 목재를 다루는 방식을 배우는 목공예 역시 매력적인 작업이에요.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김심정 목공예 워크숍 등 전주 시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에요. 많은 분들이 공방에 오실 수 있도록 라운지 공간을 넓게 설계했어요.김진산 지난 3년 동안은 목공예 기술을 습득하며 보냈는데, 앞으로는 디자인적인 부분에 깊이 파고들고 싶어요.김원식 작업자로서는 많이 만들고 깊이 느끼며 완성도를 높이고 싶고, 다양한 인생 경험을 쌓고 싶어요.박수지 여러 사람들이 모여 목공예, 도예,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등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공간을 꾸려가고 싶어요. 소금공방 팔복예술공장 인근에 있는 '소금공방'은 오래전 소금창고로 쓰이던 건물을 개조한 목공예 공방이다. 옛 정체성을 살려서 이름을 짓고, 외벽에 남아 있는 '소금'이라는 글씨에 페인트를 덧칠했다. 2020년 11월, 세 명의 작업자와 한명의 미술가가 함께 공방의 문을 연 뒤, 협업으로 목공예 작품을 만드는 동시에 각자의 창작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주소 |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문의 | 0507-1488-8936
2021.10.22
#소금공방
#목공예공방
듣고, 읽고, 놀고, 맛보고
전주, K-소리로 들썩이다
국악의 변신 '전주 조선팝 페스티벌'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조선팝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조선과 팝(Pop)의 합성어인 조선팝은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 음악을 접목한 음악으로, 이날치의 이후 크게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다. 지난여름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오는 10월에 열리는 '2021 전주 조선팝 페스티벌'에서는 전통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연주, 소리를 만날 수 있다. 철저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사전예약제로 진행될 이번 조선팝 페스티벌은 스무 팀의 스무 색깔 공연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먼저 공연 첫날인 10월 22일에는 실험적인 콘텐츠에 전통음악을 접목한 국악 그룹 '라폴라'를 필두로 '로보트로닉하모닉스', '디스이즈잇' 팀이 축제의 문을 연다. 10월 23일에는 퓨전 국악팀 'K-악당'과 '심풀', '시:점'이 무대를 이어 간다. 10월 29일에는 전자해금과 보컬이 더해진 '신들림', '뮤르', '타악&티안'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10월 30일에는 '스타피쉬', '조윤성 조선POP 트리오', '지무단'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이희정밴드', '퓨전국악 비단' 등 여덟 개 팀의 공연은 코로나19 거리 두기 상황에 따라 10월 현장 공연이나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 올가을, 우리 소리에 과감한 실험이 더해질 '조선팝 페스티벌'에서 낭만적인 하루를 선물하자. 혹시, 대면 공연을 놓쳤다면 유튜브 채널 '조선팝TV'로 아쉬움을 달래 보자. 일시 l 10. 22.(금)~10. 23.(토)/ 10. 29.(금)~10. 30.(토) 장소 l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 온라인 l 유튜브에서 '조선팝TV' 검색 문의 l 전주시 관광거점추진단(063-281-2662) 스무 살의 도전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스무 살이 되었다. 2001년 10월 13일, 제1회 소리축제가 개막한 이래 해마다 가을이면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소리를 만날 수 있었던 전주세계소리축제. 성년이 된 올해 소리축제는 예술의 가치와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새롭고 참신한 창작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문화예술시장을 돌파할 계획. 소리축제는 소리 중심에서 공연예술 중심의 축제로 나아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는 일반적인 야외 공연을 없애고 실내 공연장 중심의 공연을 진행하고, 야외 공연장 무대 위에 소규모 객석을 마련해 실내 공연장처럼 활용할 계획.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하게 관객과 만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다. 무료 공연을 포함한 모든 공연은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올해 축제에서는 총 30여 개의 다양한 공연이 관객을 기다린다. 메인 프로그램인 광대의 노래 과 은 높은 예술성을 자랑한다. '판소리다섯바탕'에서는 스타 소리꾼 방수미, 박애리, 정상희가 연창하는 와 김준수, 유태평양, 정보권이 함께 꾸미는 를 주목하라. 아이들이 있는 가족 관객은 '어린이 소리축제'로 색다른 가을 소풍을 떠나 보자. 마술공연 이 소리축제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미디어아트, 그림자놀이, 마임 등을 더한 무대를 펼친다. 더 창의적인 도전으로 스무살 다운 패기를 보여 줄 2021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함께 깊어 가는 가을도 누리고, 코로나19로 울적한 마음도 달래 보자. 일시 l 9. 29.수 ~10. 3.일 장소 l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온라인 l http://www.sorifestival.com/ 문의 l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063-232-8398) 추천 공연 20주년 개막공연 20주년 특집 공연으로 축제와 얽힌 다양한 사연을 품은 스무 명의 패널이 지나온 스무 해를 돌아보고, 돌아올 스무 해를 이야기한다. 일시 l 9. 29.(수) 19:30 장소 l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우리 소리와 춤의 만남 현대무용과 길거리 댄스, 국악을 접목한 국립현대무용단 은 관객들을 열정적인 춤의 세계로 안내한다. 일시 l 10. 2.(토) 17:00 장소 l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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