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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다녀올게요’, 아침이면 부리나케 문밖으로 사라지며 아이들이 던져놓고 가는 말. 오늘 하루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이다. 이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귀한지 지난 2년 우리는 온몸으로 배웠다. 매서운 추위와 더욱 만연해진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다. 새봄, 전주의 소중한 일상은 배움으로 시작된다.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다양한 학교가 봄을 맞아 문을 활짝 연다. 청소년이 스스로 하고픈 일을 찾아 익히는 ‘야호학교’는 올해 용감한 도전을 시작한다. ‘내가 누구일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지?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고민하는 17세~19세 청소년들을 위한 일종의 전주형 대안학교인 ‘야호전환학교’를 운영한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어르신들을 위한 ‘전주희망학교’도 새 학기가 되어 다시 문을 활짝 연다. ‘전주희망학교’는 늦깎이 학생들에게 한글 기초 교육부터 간단한 덧셈, 뺄셈, 그리고 알파벳까지 문해 교육을 진행하는 학교로 올해 22개소에서 배움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전주문화재단의 ‘팔복예술대학’은 예술가와 시민 누구나 예술을 누리고 즐기고 배우고 익히는 배움의 장이다. 평소 접하기 힘든 배우, 성악가, 작가 등을 올해로 팔복 명사특강에서 만날 수 있다. 또 25년간 전주 시민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올려준 전주시민대학은 ‘전주시민독서학교’로 새롭게 태어났다. 책을 기반으로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총 27개 과목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이밖에도 중․장년을 위한 50+인생학교,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장인들의 솜씨를 직접 배우는 한국공예장인학교 등 수많은 이름의 학교들이 새봄을 맞아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꽃피는 봄날, 다시 돌아온 귀한 일상을 배움으로 채워보자. 하루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삶을 더 풍요롭게 가꾸어 줄 학교에 가자.
2022.02.25
#야호학교
#야호전환학교
#전주희망학교
#팔복예술대학
#전주시민대학
전주 음식
전주 한옥마을 전통 찻집 4
찬바람 부는 오후에 만나는 한 잔의 여유
경기전 맞은편 최강 뷰 맛집, 마시랑게요즈음 한옥마을을 찾아온 여행객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들른다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이미 전국 방방곡곡 이름난 이곳은 그 이름도 정겨운 ‘마시랑게’. 입에 착 달라붙는 사투리로 친근하게 안내하는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2층 테라스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기전 전경에 시선을 온통 빼앗긴다. 신비로운 비밀의 문을 활짝 열고 한 발자국 내디디면, 사시사철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이 눈을 반긴다. 울긋불긋 단풍철도 절경이지만, 새하얀 눈이 살포시 내려앉은 설경을 기다리는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설렌다.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경기전 경치에 한 번 반하고, 오로지 ‘마시랑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료에 두 번 반한다. 화선지에 번지는 먹의 느낌을 표현한 ‘수묵화라떼’는 오묘한 맛으로 잠들어있던 미각을 깨우고, 유자청과 레몬청에 히비스커스를 살짝 끼얹은 ‘수채화에이드’와 블루레몬청에 히비스커스로 장식한 ‘청사초롱에이드’는 긴 여행에 지친 몸에 활기를 깨운다. 그리고 흑임자, 쑥, 녹차, 단호박, 인절미 등 전통 식재료들을 정성스레 손질해 만든 디저트와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빙수까지, 한옥 느낌으로 꾸민 카페에 안성맞춤인 고운 색감의 메뉴가 침샘을 자극한다.내 손으로 직접 전통 차를 우려 마시는 다도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색다른 재미. 다소곳이 차려입은 한복 옷매무새 가다듬고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으면, 마음가짐마저 덩달아 정갈해지는 듯하다. 이토록 특별한 오늘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며 ‘인생샷’을 남기길 권한다. 제아무리 속절없이 세월이 흘러도 추억의 빛깔은 쉬이 바래지 않을 테니.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100문의 l 010-4114-8558영업시간 l 10:30~22:00(연중무휴)새소리 물소리 노니는 고옥, 명천재진짜배기 한옥의 정취를 느끼고 싶거든 여기가 제격. 100년 고옥이 고른 숨을 쉬는 이곳은 치명자산과 고덕산 자락에 폭 안긴 ‘명천재’이다. 새소리 ‘명’ 자에 내 ‘천’ 자를 써서 새소리와 물소리가 들리는 명당이라는 뜻을 지녔다. 화가이신 아버지의 작업실을 물려받아 찻집을 열었다는 주인장은 세월에 낡아가는 나뭇결을 덧칠하고 창호지를 갈아 끼우느라 온종일 여념이 없다. 공을 많이 들인 한옥 찻집답게 메뉴 역시 다양한 전통 차를 선보인다. 동의보감 처방에 홍삼을 넣어 정성껏 달인 쌍화차부터 자연에서 자란 찻잎을 덖어 만든 보이차와 말차, 녹차, 우롱차. 이와 함께 찻상에 나란히 올라오는 손수 구운 크로와상이 뜻밖에도 찰떡궁합이다. 전통 차는 커피나 다른 음료에 비해서 맛이 강하진 않지만, 입 안에 오래 머금고 음미할수록 깊이 우러나는 향에 그 매력이 있다. 날씨와 기분에 따라 또 찻잔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더욱이 전통 방식을 지키며 손님상에 내어주면 대접받는 기분까지 더해져 맛에 격을 높인다. 이곳에선 되도록 오랜 시간 머물다 가길 권한다. 찬찬히 둘러보면, 처음엔 눈에 띄지 않던 수묵담채 풍경화에 하나둘 눈길이 간다. 집 한 채를 수놓은 화가의 일평생을 슬쩍 엿보고 가자.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외원당길 15문의 l 010-9258-6002영업시간 l 11:00~22:00(화요일 휴무)할머니가 물려주신 레시피, 차경어릴 적 할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자매의 레시피가 되었다. ‘경치를 빌려오다’라는 뜻의 ‘차경(借景)’의 창가 자리를 차지하고 차 한 잔을 마시노라면, 창 너머 슬몃슬몃 몸을 흔드는 바람이 말벗이 되어 준다. 예부터 선조들은 한옥의 창과 문을 ‘풍경을 담는 액자’로 보았다. 경기전 돌담길과 은행나무, 시야에 언뜻언뜻 걸리는 기와지붕과 처마까지.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싸인 곳이지만, 주변의 경치를 내 것인 양 소유하기보다는, 잠시 빌려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고색창연한 풍경에 전통 차와 커피 향이 몸을 섞는 겨울날의 한때. 차 한 모금에 양갱 한 조각이 풍미 깊은 조화를 이룬다. 보존재를 넣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며 당도를 줄인 수제 양갱은 팥, 흑임자, 호박, 쑥까지 네 가지 종류를 기본으로 하되, 계절 따라 재료를 달리하여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주인장 자매의 할머니가 물려주신 방법대로 고아낸 대추차와 부드러운 버터크림 위에 은행잎 모양을 얹은 달달한 커피가 고즈넉한 멋을 더한다. 우리네 전통 간식인 양갱을 보며 반가워하시던 어느 할머니는, 자녀들과 또 손녀들과 두 번, 세 번 다시 찾으며 단골이 되었다.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편안히 드나들 수 있다는 게 ‘차경’의 매력이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61문의 l 063-282-4820영업시간 l 화~금 12:00~20:00, 토 11:00~21:00, 일 11:00~20:00시골집처럼 편안한 그곳, 이르리한옥마을을 찾은 모든 이들이 한 번쯤 편하게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카페 이름을 ‘이르리’로 지었다. 이름에 걸맞게, 어릴 적 명절마다 찾던 시골 할머니 댁 같은 정겨움과 아늑함이 가득하다. 오래된 한옥 특유의 고풍스러운 느낌은 살리되, 구석구석 신경 써서 손본 티가 역력하다. 굴뚝과 우물, 정자가 예스러운 느낌을 한몫 보태고, 군데군데 메주와 고추 등 한국적인 소품으로 정감을 덧대었다. 2021년 8월에 문을 열었으니 이제 막 두 계절을 지난 참이지만, 한옥마을 방문객들 사이에선 제법 입소문이 자자하다. 품이 너른 마당 중정에 떡하니 자라 있는 배롱나무가 이곳의 명물. 배롱나무꽃이 흐드러질 무렵 정자 2층에 올라 마당을 내려다보면, 마치 커다란 꽃다발을 선물받은 듯 마음이 절로 풍족해진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풍채 좋은 한옥에 안긴 까닭인지, 이곳의 배롱나무는 바깥에서 자라는 배롱나무에 비해 꽃을 오래 피운다. 집이 주는 온기는 이렇듯 힘이 세다.여름엔 복숭아와 청귤, 가을엔 홍시. 제철 과일로 담그는 수제 과일청을 맛보고 싶거든 때를 놓치지 말고 찾아올 것. 오색 고운 색감의 떡크로플도 이곳만의 별미이다. 인심까지 꾹꾹 눌러 담은 손맛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69문의 l 063-231-1528영업시간 l 9:30~22:00(연중무휴)
#마시랑게
#명천재
#차경
#이르리
시작하는 달, 2월
새해 첫 달의 분주함이 어느덧 가라앉고 3월의 봄기운이 도착하기 전, 겨울과 봄 사이에 자리한 2월은 어찌 보면 특별한 빛깔도 성격도 없이 고요한 달이다. 하지만 그 고요함 아래에선 새봄을 준비하는 생명들이 부지런히 꿈틀거리고 있다.2월, 전주시도 새봄을 앞두고 도시 곳곳이 술렁이고 있다. 새롭게 노선 개편을 마친 전주 시내버스가 마을 구석까지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어지고, 책 놀이터로 새 단장을 끝낸 전주시립도서관들도 속속 문을 연다. 지역 음식점과 전주 시민을 착하게 연결하는 전주시 공공 배달앱 ‘전주맛배달’도 푸짐하게 찾아온다. 모두 시민의 의견에 한껏 귀를 기울이고, 시민의 불편에 눈을 크게 뜬 결과다.버스정류장에서 더는 발을 동동 구르지 않아도 되고, 기존 도서관의 모습을 완전히 탈피한 전주다운 도서관은 문이 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수수료를 확 낮춰 자영업자도 시민들도 웃을 수 있는 공공 배달앱이 시작되면 지역 경제에 조금 더 훈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설 명절이지만 아직은 여럿이 모일 수 없는 시기이니, 대신 전주만의 솜씨와 맛을 담뿍 담은 전주 상품으로 마음을 전달해보자.전주의 2월은 더는 무채색이 아니다. 겨울 막바지의 잿빛 사이로 밝고 환한 빛깔이 다채롭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전주의 2월은 새롭게, 부지런히 다시 시작하는 달이다.
2022.01.25
#시작하는달2월
#새봄
#전주맛배달
#전주시내버스개편
#전주시립도서관
전주 심야식당 4
따뜻한 만찬, 한 잔의 위로
전주천변‘캠프닉’핫플, 파란저택전주천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밤의 운치 가득한 캠핑 감성의 와인포차가 있다. 바로 요즘 SNS에서 꼭 가봐야 할 ‘전주 핫플’로 손꼽히는‘파란저택’이다. 차가 지나갈 때는 도시 여행의 묘미가 마구 느껴지다가 밤이 깊어 도로에 차가 뜸해지면 전주천 물소리가 들려오는 양가적 매력을 지닌 곳이다. ‘파란저택’의 하이라이트인 ‘불멍존’은 만석 시 2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 일찌감치 와서 줄 서는 수고를 감수하며 ‘불멍존’ 입성에 성공한 손님에겐 모닥불에 구워 먹을 마시멜로우가 한 꼬치씩 특별 제공 된다.대표 메뉴는 ‘로제 떡도리’. 3~4인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양에 재료도 아주 실하다. 촉촉한 닭고기부터 길쭉하고 통통한 밀떡과 치즈떡, 넓적당면, 소시지, 어묵, 감자, 양파까지. 거기에 체더치즈와 엔젤헤어가 소스의 풍미를 더욱 진하게 살려 준다. 또 다른 대표 메뉴‘용암석 플레이터’는 요즘 캠핑족들의 필수품인 용암석 불판에 소고기를 비롯해 각종 채소와 왕새우가 들어간 꼬치구이를 직접 구워 먹는 메뉴다. ‘파란저택’만의 감성 충만한 즐길 거리‘셀프 페인팅 와인잔’도 놓치면 섭섭하다. 유리 전용 마커펜으로 내가 사용할 와인잔에 직접 그림이나 문구를 그려 넣은 후 예쁘게 들고 사진을 찍으면 그날의 분위기를 온전히 담은 한 장의 추억이 완성된다. 여행지의 추억을 특별하게 기록할 수 있는 작지만 센스 있는 이벤트다. 캠핑 의자에 깊숙이 앉아 모닥불이 타닥타닥 타오르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소란함 속 뜻밖의 평화가 찾아온다. 감성이 일렁일렁, 시간이 느릿느릿, 별빛이 소곤소곤. 참 좋다, 이 시간.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436문의 l 0507-1478-9698영업시간 l 18:00~23:00, 마지막 주문 22:00 (일요일 휴무)따뜻한 주황빛의 노송동 아지트, 오태집보글보글 끓는 아롱사태 전골이 겨울 입김처럼 뽀얀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옆의 반질반질한 육회는 겨울 낭만에 한껏 취한 낯이다. 이 둘, 언제부터 이렇게 잘 어울렸나 싶다. 그런데 희고 깨끗한 테이블이 꼭 캔버스 같아 안주를 자꾸 더 그려 넣고 싶어지니, 밤이 충분히 긴 게 천만다행이랄까.최상급 아롱사태의 적당한 육향과 부드러움에 감탄하자마자 야들야들하게 익은 알싸한 부추가 고기와 착 붙어 입에 감긴다. 거기에 한우 사골에 돼지뼈를 섞어 깊고도 깨끗하게 끓여낸 육수가 또 진국이라 숟가락질이 멈출 줄을 모른다. 전골냄비가 납작해서 양이 적겠거니 했는데 보기보다 양도 많아, 먹어도 먹어도 건더기가 남아 있다. 사이사이 입맛을 돋워 주는 육회는 접시 위에 살살 뿌려진 땅콩 가루에 콕 찍은 다음 생와사비를 살짝 얹어 먹어야 제맛이다. 테이블 다섯 개, 빈자리는 없다. 적당히 붐비는 분위기가 마음에 묘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음악도 들리고 말소리도 들리는 이 공간, 시끄럽지 않으면서 외롭지도 않으니 이 시국엔 딱 여기가 천국인 듯하다. 그래서일까, ‘오태집’에선 어느 밤이나 겨울밤의 모양이 되는가 보다. 사람이 좋고 음식이 좋은, 훈훈하고 따뜻한, 그런 모양의 밤 말이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견훤왕궁로 65-2문의 l 063-902-0077영업시간 l 월~토 17:00~02:00(일요일 휴무)풍남문길 분위기 맛집, 보라식당전라감영길 태조궁 호텔을 끼고 불과 50m 남짓 들어오면 짧은 골목길 끝에 은은히 불 밝힌 작은 심야식당을 만날 수 있다. 가정집인 듯 식당인 듯, 아늑한 분위기의 ‘보라식당’에는 4인 테이블 다섯 개가 전부다. 아내의 이름으로 식당명을 지은 사장님이 마음을 담아 차려내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어향가지튀김’과 ‘바지락술찜파스타’. ‘어향가지튀김’은 과자같이 바삭한 튀김옷 속에 극강의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숨어 있다. 새콤달콤, 매콤, 짭조름, 우리가 원하는 모든 맛을 다 가진 데다 고명으로 올라간 마늘 플레이크의 풍미와 홍고추 청양고추의 알싸함이 입에서 팡팡 터지며 축제 같은 맛을 완성한다. ‘바지락술찜파스타’는 마늘의 단맛과 오일의 고소함이 배어든 쫄깃쫄깃한 조갯살과 ‘알덴테’로 익혀 씹는 맛이 살아 있는 파스타 면이 넉넉한 국물에 푹 잠겨 있다. 바지락이 어찌나 신선한지, 껍데기에서 탈락한 바지락 속살이 단 한 개도 없다. 이미 현지인들이 해가 넘어가기도 전에 서둘러 찾는 맛집이니 늦지 않게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호텔은 물론 카페와 꽃집 등 가 보고 싶은 공간들이 바로 이웃하고 있어 낮부터 와도 좋겠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124-19문의 l 063-288-7852영업시간 l 월~토 18:00~00:00(일요일 휴무)겨울밤 빛낼 객리단길 한식 주점, 몽리흔하지 않은 별미들을 선보이는 한식 주점 ‘몽리’는 객리단길 신상 맛집이다. ‘몽리(夢裏)’는 말 그대로 ‘꿈속’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예상치 못한 구조로 들어갈수록 흥미로운 내부 공간에는 4인 테이블 14개와 2인 테이블 2개가 마련돼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제법 규모가 있다.대표 메뉴 1번은 ‘미소항정구이’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항정살은 특유의 썰컹썰컹하면서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 거기에 미소 된장의 은은한 향과 간이 배어 있다. 나무 도마 위에서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을 뽐내는 청양고추, 백김치, 락교, 생마늘, 단무지, 명이나물, 무말랭이 등 곁들임 반찬들은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해 준다. 밥 대신 담백하고 개운하게 같이 먹을 삶은 두부와 볶음김치까지 함께 제공되니 메뉴 하나에도 상이 가득 찬다. 사이드 메뉴도 남다르다. 탄수화물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는 고소한 맛의 ‘감태 김밥’이 인기, 함께 나오는 명란마요 소스에 찍어 먹으면 아주 별미다. 자태부터 고급스러운 ‘명란 구이’는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특별한 메뉴다. 이렇게 개성 강한 미식들을 맛보다 보면 ‘이강주’ 생각이 간절해진다. 겨울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 그리고 함께해서 즐거운 벗이 있다면 무엇이 더 필요하랴.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46문의 l 010-9452-3299영업시간 l 평일 17:00~03:00, 금~토 17:00~04:00(일요일 휴무)
#파란저택
#오태집
#보라식당
#몽리
전주의 또 다른 이름
책과 뛰놀고, 숲에서 놀아요 '야호 놀이터 도시'
건강한 위험이 모험심을 키우는 숲 놀이터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는 어떤 놀이터일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놀이터 아닐까? 안전만을 강조하는 놀이터가 아닌, 스스로 위험을 극복하는 놀이터가 상상력과 모험을 자극한다. 그래서 전주시는 지나치게 안전하고 정형화된 놀이터보다 건강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자연 속 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다. 아이들이 모험심과 협동심, 상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야호생태숲체험장, 유아숲체험원, 생태놀이터 등 현재까지 30여 곳에 조성되었다.가장 대표적인 야호생태숲체험장은 아이들이 숲속에서 맘껏 뛰노는 공간이다. 꼬불꼬불 도토리숲, 신기방기 도깨비 숲 등 재미난 이름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무 위에 지은 오두막, 나무 사이를 오가는 짚라인(zipline), 나무로 만든 실로폰 등 모든 놀이기구는 규격화된 아름다움 대신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인후공원을 시작으로 혁신도시, 학산, 서곡지구에 자리한 유아숲체험원은 자연에 사는 생물에 대해 배우며 모험심을 기르는 놀이 시설로 인기가 많다. 밧줄 건너기, 흔들다리 건너기 등 모험심을 기를 수 있는 놀이 시설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송천동 전라북도 어린이창의체험관 뒤편에도 유아숲체험원을 새롭게 조성 중이다. 중국단풍과 느티나무 등 다양한 수림대가 있어 생태교육 효과가 높고, 전라북도 어린이창의체험관·전주동물원 등과 연계해 아이들을 위한 대표적인 놀이 코스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천편일률적이고 규격화된 놀이기구가 들어선 동네 놀이터는 생태 놀이터로 조성 중이다. 시는 만성지구, 효천지구, 에코시티 등에서 14곳의 생태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고, 시청앞 노송광장 생태 놀이터는 도심에서 자연을 만끽하는 놀이터로 사랑받고 있다. 올해는 덕진동 쇠똥구리공원 등의놀이 환경을 개선했고, 송천동 솔내어린이공원, 중화산동 중산3길 어린이공원은 장애가 있는 어린이도 함께 어울려놀 수 있는 통합 놀이터로 변신한다. 숲과 함께 모험과 탐험을 통해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는 전주시 놀이터의 변신은 계속된다.책이 삶이 되는 즐거운 책 놀이터전주는 오래된 출판·기록문화의 도시다. 조선 시대 전라감영에서 제작한 목판 책 '완판본'이 바로 그 증거다. '완판본'은 서울과 경기의 경판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조선 시대 출판문화를 이끌었다. 완판본의 명성을 이어 온 전주는 이제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를 꿈꾼다.먼저, 전주에서는 특별한 모습의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은 짙은 갈색의 나무 의자 대신 알록달록한 색을 입은 의자와 푹신한 소파, 부드러운 곡선의 계단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는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아이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책과 노는 놀이터가 됐다. 전국 최초로 12세부터 16세까지 트윈세대 전용공간인 '우주로1216'도 생겼다. 평화도서관도 아이들이 책과 함께 놀며 쉬는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재개관했다. 열람실 중심이었던 삼천도서관도 상상력이 샘솟는 책 놀이터로 변신했다. 오래되고 낡은 금암·인후·송천도서관도 대대적인 변신을 통해 올겨울 문을 연다.특화도서관도 눈에 띈다. 그 시작은 시청 로비 책기둥도서관이다. 우뚝 솟은 기둥에는 각기 다른 주제의 책들이 자리한다. 숲속 호숫가에 자리 잡은 학산숲속시집도서관도 만날 수 있다. 완산도서관은 독립출판 전문도서관으로 변화중인데, 현재 자작자작 책공작소에서는 시민들이 입주해 책을 쓰고 글세를 낸다. 전주를 찾는 여행객과 주민들을 위한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은 여행 책과 쉽게 만날 수 없는 디자인 서적들이 전시돼 있다. 팔복예술공장에는 온 가족을 위한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이 들어섰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 로비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봉사 전문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이 밖에도 내년 덕진공원에 연화정도서관이 들어서고,아중호수에는 호숫가를 따라 곡선으로 지어지는 도서관이들어선다.올해 7월부터 매주 토요일 진행했던 도서관 여행은 책과 쉼, 문화 등 여행자들의 취향을 담은 도서관 여행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전주는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고, 책과 놀고, 책과 여행하는 책 놀이터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2021.10.22
#야호놀이터
#숲놀이터
#완산도서관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삼천도서관
#책기둥도서광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뜻밖의 전주
바람쐬는길 120
평화의 바람이 분다 '세계평화의전당'
새로 문을 여는 세계평화의전당전주시 완산구 바람쐬는길 120. 주소만 읊조려도 바람결이 느껴지는 이 집은 치명자 성지에 새로 문을 여는 '세계평화의전당'이다. '치명자'는 '목숨을 바치는 자'라는 뜻으로, 이곳에는 1801년 신유년 천주교 박해 때 순교한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그 가족의 묘역이 있다. 이들의 유해는 완주군 이서면에 묻혀 있다가 1914년 이곳으로 이전한 것인데, 최근 이서면에서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권상연의 유해가 처형된 지 230년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엄숙한 마음이 들 법한 장소이지만, 긴 세월 동안 이곳은 종교인뿐만 아니라 전주를 찾는 누구에게나 안식과 휴식을 주는 장소로 사랑받았다. 한옥마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언제든 찾아가기 쉽고, '바람쐬는길'이라는 사색하기 좋은 길이 있기 때문이다. 일행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외롭지 않을 만큼 눈과 마음으로 만나는 모두가 이 길에서는 길동무가 된다.'세계평화의전당'은 2019년 성지 내 옛 장막 성당이 있던 자리에 착공되어 오는 10월 준공식을 하고 문을 연다. 약 1만㎡ 넓은 부지에 복합문화관과 피정연수관이 들어서는 '세계평화의전당'은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어 주겠다는 의미리라. 넓어진 품과 이름의 의미만큼 이 집에서 만나게 될 평화의 바람에 마음이 설렌다.숨결마저 평화로워지는 길'세계평화의전당'으로 가는 여정은 한옥마을에서 춘향로를 따라 승암교를 건너며 시작된다. 바쁘고 복잡했던 도시에서 이 다리를 건너는 순간 자연의 숨결을 따라 여유로워진다.사뿐한 걸음으로 가로수 길을 걷다 보면 성지 주변을 안내하는 소박한 나무 표지판과 만나게 된다. 표지판이 난무하는 도시의 길과 다르게 성지에서는 길을 잃을 일이 없다.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는 마음의 길조차 하나로 모이기 때문이다.한 개의 이정표가 순교자 묘역과 산상 기념 성당으로 오르는 순례 길을 안내한다. 한 시간쯤 오르내리는 순례 길에서 친구와 가족들을 향한 마음속 기도가 흘러나온다. 잠시라도 누군가를 위해 기도가 되는 곳, 거칠었던 내면이 둥글둥글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곳. 그 길에서 온화한 사랑의 바람을 느낀다.바람쐬는길, 기품 있게 줄지어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넓은 잔디 광장을 놀이터 삼아 노는 잠자리들의 날갯짓이 가볍다. 기도 숲이다. 기도 숲에는 옹기가마 경당과 십자가 동산이 자리한다. 천주교가 박해를 받던 시절 옹기를 굽는 가마는 성전과 기도 생활의 장소였다고 한다. 작은 골방처럼 초라한 곳에서 박해 속 신앙을 지켰던이들의 기도는 얼마나 절절하고 뜨거웠을까. 그들의 기도를 발굴하듯 따라가다 보면 종국엔 지금의 평화로운 땅과 정경 그리고 그 땅을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과거로부터 이어 온 수많은 이들의 기도는 현재의 시간 위에 공명을 더한 듯하다. 수난의 역사를 보듬은 터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는 땅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더 넓은 세상과 즐거운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숨결마저 평화로워지는 길에서 드디어 '세계평화의전당'을 마주한다.낯선 듯, 이국적인 모습의 복합문화관설레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세계평화의전당',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요한 루갈다 동정 부부가 따뜻하게 맞이해 준다. 한옥마을의 한국적인 모습과 다르게 '세계평화의전당'은 다소 이국적인 모습을 갖췄다. 고대 건축양식과 붉은 벽돌, 아치형 입구 상단에 설치된 7개의 종과 지붕 탑의 외관은 일상을 떠나 새로운 세계에 닿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세계평화의전당' 입구로 들어서는 길 마치 유럽의 어느 성지에 찾아온 듯한 생경한 느낌에 그 안의 세계가 더욱 궁금하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눈앞으로 펼쳐지는 순백의 공간은 일순간 마음의 교란을 평정하고 만다.방문자를 맞이하는 첫 공간인 복합문화공간 내 보두네홀. 보두네홀의 이색적인 풍경은 정면의 벽을 가득 채운 순백의작품에 있다. 성전임에도 성전의 상징이 두드러지지 않은 편안한 조화로움에 한동안 작품 감상에 빠져들었다. 작품 제목은 이다. 한지 조형 예술가 박동삼 작가가 만든 세계 최대의 한지 조형 작품으로 가로 18m, 세로 5.2m 크기의 성 미술품이다. 무엇일까. 멀리서 보면 어떤 형상인지가늠할 수 없는 순백의 음영은 다름 아닌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124명의 복자 모습이다. 124명의 순교자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거나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아련히 형상화했다. 그들의 실루엣 하나하나를 짚어가다 보면 저절로 200년 전 그 현장, 그 대열에 머무는 듯 숙연한 바람이 느껴진다. 무언의 힘과 용기를 채우고 다른 내실 탐방에 나섰다. 3층으로 이루어진 전당의 모든 장소는 방문자들에게 반갑게 열려 있다. 1층 보누네홀과 3층 유항검홀이 있는 복합문화관은 모임이나 회의, 전시회,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 시설 공간이다. 지금은 순교자 현양 뮤지컬 와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전이 열리고 있다.복합문화관을 나와 피정연수관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와 기도실, 경당이 마련되어 있다. 밤을 묵어야 하는 순례객이나 방문객들에게 편안하고 조용한 쉼터가 되어줄 공간이다. 식당과 작은 카페도 눈에 띈다. 차 한 잔 들고 나서면 머무는 자리가 전망 좋은 카페가 된다.누구에게나 열린 종교 문화시설전당 내 모든 공간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친구, 걷는 걸 좋아하는 가족, 문화 예술에 목말라 있는 지인들, 방문객의 위치임을 잊고 마치 내 집처럼 그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으로 설렌다.세계평화의전당은 밖에서 보면 석류처럼 견고한 건물 안에 꽉 들어찬 내실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뜻밖의 환희의 공간이 있다. 엄중한 보안을 뚫고 만나는 귀한 명화처럼 안으로 한 발짝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공간, 섬이정원이다. 밖으로 보이는 외관의 크기만큼 비워낸 중정에서 느끼는 하늘과 구름과 바람이 더없이 평온하고 충만하다. 마음속 미움도, 욕심도, 두려움도 어느 결에 고운 하늘색으로 물들어 가는 것을 느낀다. 구름도 잠시 그림이 되어 머무는 이곳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섬이정원에서는 결혼식, 음악회, 공연 같은 다채로운 행사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보지 않아도 이곳의 사계절은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과 평화로움으로 채워질 듯하다.바람이다. 따듯한 본성을 되살리고, 생명의 힘을 회복시키는 바람이다. 누구나 찾아오면 몸과 마음의 쉼터가 되어 주는 집, 바람쐬는길 120에서 발송되는 초대장이 세상 곳곳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소망해 본다. 글 이순미 | 동화작가 2012년 눈높이 아동문학 대상과 KB창작 동화 공모전 우수상을, 2015년 푸른 문학상을 받았다. 동화 , , 과 청소년 단편 소설 를 냈다. 아이들과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2021.09.24
#전주여행
#바람쐬는길
#세계평화의전당
전주의 오후 15시
세상에 없던 간식이 왔다!
비빔밥 품은 얼음 비빔 빙수 전주비빔밥이 빙수 안에 쏙 들어왔다. 뷔페형 비빔밥 전문점 전주부븸온이 여름에만 자신 있게 내놓는 비빔 빙수다. 비빔밥과 똑같이 생긴 비빔 빙수는 나물 고명 대신 과일과 견과류 토핑으로 맛과 재미까지 잡았다. 달걀 프라이를 감쪽같이 재현한 우유 젤리와 감귤 젤리가 화룡점정. 전주부븸온 l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20, 한국전통문화전당 내 매콤새콤 쫄깃쫄깃한 전주 비빔면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과 전주 비빔빵을 히트시킨 천년누리(주)가 손잡고 만든 전주 비빔면. 우리 쌀과 밀로 만들어 탱글탱글 쫄깃한 면발에 전주비빔밥 고추장 소스를 넣어 매콤달콤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소비자 취향대로 다양한 채소를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소스 양도 다른 비빔면보다 60% 더 넉넉히 담았다. 천년누리 l 시청점(현무3길 91), 한옥마을점(은행로 45), 전주역 내 커피 대신 전통 음료 식혜 살얼음 동동 뜬 식혜는 더는 겨울 전유물이 아니다. 외국으로 수출까지 하는 온골진호박식혜는 여름에 더 인기. 특히, 호박 식혜는 전주에서 생산된 늙은 호박, 쌀 등으로 맛과 건강까지 생각했다. 엄마의 마음으로 현대 방식이 아닌, 전통 방식의 직화 솥으로 식혜를 끓여 그 맛이 더 깊고 진하다. 온골진식혜 l gabojafood.com 쫄깃하고 시원한 찹쌀떡 딸기가 통째로 들어간 ‘미애담’ 딸기 찹쌀떡과 복숭아 퓌레를 넣은 ‘소부당’ 복떵이떡은 차갑게 먹으면 더 맛있다. 딸기 찹쌀떡은 쫄깃한 찹쌀떡과 상큼한 딸기, 그리고 달콤한 팥 앙금의 어울림이 조화롭다. 복떵이떡은 전주 복숭아에 크림치즈를 넣어 쫄깃함과 고소함을 더했다. 미애담 l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51-1 소부당 l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80-23 고소하고 진한 콩물 그냥 먹어도 맛있고, 국수에 부어 먹어도 맛있는 콩물. ‘동암콩물’과 ‘함씨네토종콩식품’ 콩물은 콩의 투명한 껍질까지 통째로 갈아 넣어 영양이 풍부하다. 우리 콩으로 만들어 고소하고 진한 콩물로 더위에 지친 몸에 활기를 더해 보자. 전주푸드직매장 l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51 함씨네토종콩식품 l hamssine-shop.co.kr 남녀노소 입맛 저격 미숫가루 미숫가루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여름 대표 음료다. ‘디자인농부’의 검은콩 미숫가루 블랙빈은 국내산 백태콩, 검은콩, 보리, 현미, 흑미, 현미 찹쌀, 수수, 검은깨 등 여덟 가지 재료로 건강하게 만들었다. 물이나 우유랑 섞어 마시면 되고,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넣어도 좋다. 디자인농부 l www.designnongboo.com 보양식 안 부러운 여름 과일 제철 과일만 잘 챙겨도 여름을 건강히 날 수 있다. 여름철 대표 과일 포도와 복숭아는 보양식 못지 않은 훌륭한 식품이다. 기상재해가 없고 풍토가 적합해 높은 당도와 단단한 과육을 자랑하는 전주산 포도와 복숭아로 건강한 여름을 나 보자. 전주푸드직매장 l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51 홍시가 통째로 샤베트 맛있는 홍시를 통째로 갈아 넣고, 시원한 홍시 식감까지 살린 디저트는 얼마나 맛있을까? ‘외할머니솜씨’ 샤베트 홍시보숭이와 ‘홍시궁’의 스무디는 얼린 홍시로 맛도 더위도 잡았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홍시 샤베트와 스무디로 불볕더위에 안녕을 고해 보자. 외할머니솜씨 l 전주시 완산구 오목대길 81-8 홍시궁 l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94 세상에 없던 디저트 콩나물 아이스크림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의 달곰한 맛에 콩나물이 만나면 어떤 맛이 날까. 전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콩나물 아이스크림은 국내산 콩으로 재배한 진짜 콩나물을 넣어 아몬드처럼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거칠게 갈아 넣은 ‘맛있게 비린 맛’과 곱게 간 ‘비리지 않은 맛’이 있으니 취향껏 고르면 된다. 현대옥 본점 l 전주시 완산구 화산천변2길 7-4 전주 음식, 밀키트로 주문하세요 간편하게 즐기는 보양식, 닭볶음탕과 불고기 보양식은 만들기 까다롭다? 이제 그런 편견은 넣어 둬도 좋겠다. 24년 내공의 숙성 양념장으로 맛을 낸 ‘기찻길옆 오막살이’ 닭볶음탕과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초담불고기’ 불고기가 밀키트에 담겼다. 국내산 식재료에 비법 양념장을 더해 맛은 올리고 만드는 수고는 덜어 주는 보양식으로 간편하게 건강을 챙겨 보자. 닭볶음탕 l https://smartstore.naver.com/railroad 불고기 l https://chodambulgogi.modoo.at 시원한 여름 면 요리, 소바 살얼음 동동 뜬 육수에 고소한 메밀면이 퐁당! 생각만으로도 시원해지는 소바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 여름철 문전성시를 이루는 45년 전통의 ‘메르밀소바’를 밀키트로 만나 보자. 육수와 메밀면, 그리고 각종 고명이 함께 담긴 밀키트는 조리법도 간단하다. 삶은 면에 육수 붓고 고명 얹고 후루룩 맛보면 끝! 소바 l 옥션, GSSHOP, 쿠팡, 11번가 극장식 가맥 안주, 버터구이 오징어 코로나19로 영화관 나들이도 먼 이야기가 돼 버렸다. 커다란 스크린 못지않게, 영화관에서 맛보던 주전부리도 그립다. 그럴 땐 ‘짭쪼롬한 오후’의 버터구이 밀키트 세트로 입맛을 달래 보자. 시원한 에어컨 켜고 집콕하며 맥주 한 캔에 버터구이 오징어와 먹태를 곁들이면 그곳이 바로 극장일지니. 버터구이 오징어 l saltyhan.com
2021.07.22
#전주표간식
#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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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에서 거마공원까지
전통과 생명을 품은 삼천
매립장에서 생태하천으로, 삼천 생태학습장 삼천은 구이저수지에서 흐르는 본류, 중인동 계곡에서 흐르는 독배천, 평화동 장승배기 계곡에서 흘러오는 덕적천, 이렇게 세 개의 물길이 만나 흐른다고 해서 삼천이라 부른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물길은 출퇴근길에 만난 수많은 도시인의 땀과 웃음, 사랑, 슬픔을 담고 유유히 만경강으로 흘러간다. 삼천의 하류인 서곡에 둥지를 튼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이곳에 살면서 오랫동안 즐겨 찾는 산책로는 홍산교에서부터 효자다리까지의 천변이다. 천변에 내려서면 일상에 지친 마음이 편안해지고, 뒤죽박죽 엉킨 머릿속이 맑아진다. 제멋대로 자란 풀숲 사이를 걷노라면 시골 냇가를 걷는 듯 상쾌하고, 바람에 실려 오는 풀냄새, 꽃내음에 가슴이 뻥 뚫린다.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만끽할 수 있는 삼천의 풍경은 사시사철 다른 모습으로 발길을 끌어당긴다. 꽃이 피는 봄, 신록이 우거지는 여름, 은빛 물억새가 빛나는 가을은 물론이고 황량한 겨울마저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렇듯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삼천은 놀면서 체험하는 생태학습장으로 최적의 장소이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하천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청정 지역에만 사는 반딧불이와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살고 있다. 수달은 야행성이라 저녁 운동을 나온 사람이면 누구든 마주칠 수 있다. 실제로 어두운 수풀 언덕에 당당하게 서 있는 수달의 매끈한 실루엣을 보고 당황한 적이 있으며, 여름밤에는 뜻밖에 반딧불이를 만나는 횡재를 하고는 행여 또 만나려나 기대에 차서 며칠을 내리 천변을 배회한 적도 있었다.최근 삼천의 하류인 서곡에 반가운 식구가 늘었다. 서곡교와 홍산교 사이의 하천에 삼천 생태학습장이 조성되면서 이곳에 살던 맹꽁이들이 무사히 되돌아왔다. 이곳에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땅에 묻힌 쓰레기 처리 작업을 계획하면서이다. 본래 삼천 생태학습장 자리는 전주시 임시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2년여에 걸친 공사를 통하여 하천을 정비하고 새롭게 변화하였다. 하지만 처음 이곳이 복원되었을 때는 고작 웅덩이 서너 개 만들어놓고 생태학습장이라는 표지판만 달랑 있어 실망스러웠다. 표지판에 적힌 대로 정말로 맹꽁이가 살 수 있을까? 궁금함에 웅덩이의 변화를 눈여겨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볼품없었던 웅덩이는 봄이 가고 여름을 맞이하면서 쑥쑥 자라난 풀과 수생식물이 어우러져 서서히 습지로 변모했다. 이제는 물잠자리, 소금쟁이, 개구리, 두꺼비 등 다양한 생물들이 찾아와서 맹꽁이의 서식지로 재탄생 중이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에 신비로울 따름이다. 도심 작은 습지의 기적, 거마공원어둠이 내려앉은 습지를 걷노라면 개구리, 두꺼비, 맹꽁이가 서로 번갈아 가며 울어 댄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귀 기울여도 비슷비슷한 소리로 들릴 뿐 누구의 울음인지 알아채기 쉽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이들의 울음은 얼핏 들으면 비슷하지만 조금만 귀 기울이면 분명히 다르다. 듣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개구리는 개굴개굴 시끄럽게 합창을 하고, 두꺼비는 배꼽시계처럼 꾸륵꾸륵 소리를 내고, 맹꽁이는 맹꽁맹꽁 정겹게 울어 대는데 그 소리가 꽉-꽉 오리 같기도 하다. 그런데 맹꽁이는 ‘맹꽁맹꽁’ 울어 맹꽁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맹’이나 ‘꽁’ 한 음절로 운다. 두 소리가 섞여서 ‘맹꽁맹꽁’ 들리는 것이라니 신기할 따름이라 한 번쯤은 꼭 만나고 싶어진다.맹꽁이를 아주 가까이 관찰하려면 삼천도서관 옆 거마공원을 추천한다. 거마공원에 자리한 맹꽁이 서식지에 가면 두 번 놀라게 된다. 습지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한 번 놀라고, 이 작은 습지에 300여 마리의 맹꽁이가 살고 있다는 말에 또 놀란다. 맹꽁이의 번식기는 5월 중순부터 7월 초이니 이즈음에 습지 위에 걸쳐진 나무판자에 털썩 주저앉아 맹꽁이를 기다려 보자. 개구리보다 몸통이 더 동글고 통통하며 짧은 다리를 가진 맹꽁이가 느릿느릿 나타날지도 모르지 않는가. 만약에 오랜 기다림 끝에 맹꽁이를 만난다면 코를 잡고 ‘맹’ 하고 코맹맹이 소리를 내어 보라. 그러면 맹꽁이가 ‘꽁’ 하고 인사를 받아줄 것이니 말이다. 과거에 이곳은 완산칠봉 자락에서 흘러나온 물이 모여든 저수지였으나 도시가 확장되면서 메워지고 공원과 삼천도서관이 들어섰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곳이 맹꽁이는 물론 새들과 곤충, 개구리가 함께 살 수 있는 기적의 생태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인지 놀랍기만 하다. 기적의 비밀은 바로 모든 것을 품어주는 자연의 너그러운 품이며, 맹꽁이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노력에 자연이 화답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렵게 우리 곁에 돌아온 맹꽁이가 거마공원에서도 생태학습장에서도 오래도록 살아가게 하려면 우리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이 단번에 맹꽁이 울음을 알아듣는 날이 오기를 소망하며 발길을 옮긴다. 전통을 지켜 가는 전주기접놀이 전수관삼천은 생태 공간이기도 하지만 전통을 잇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거마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세내교 인근 효천지구에 있는 전주기접놀이 전수관을 둘러보자. 단아한 한옥으로 지어진 이곳은 전북무형문화재 63호로 지난 4월 말 문을 열었다. 전주기접놀이는 각 마을의 단결을 다짐하며 백중일(음력 칠월 보름날)에 행해지는 민속놀이이다. 마을의 힘센 장정이 8m의 대나무 깃대에 폭 3m, 길이 5m의 커다란 용기(龍旗)를 매달고 펼치는 신명 나는 놀이이다. 전수관이 이곳에 세워진 연유는 기접놀이 전승 마을인 함대마을이 효천지구 개발사업에 포함되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 덕분이다. 오래된 공간은 도시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오래된 삶의 공간이 사라졌다고 그곳에서 함께 했던 전통과 문화까지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은 도시와 교감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도시가 개발과 발전에만 치우쳐 균형을 잃어버리면 우리의 삶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삼천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것처럼 전주기접놀이 전수관이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문화 공간으로 우리 곁에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칠월 백중날 흥겨운 풍물놀이 연주와 함께 힘차게 휘날리는 용기(龍旗)에 맞춰 한바탕 덩실덩실 놀아 보자. 모두 함께 온몸으로 즐기고 체험하며 도심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오래오래 지켜 나가길 소망해 본다. 글 전은희 | 동화작가2011년 KB창작동화제 장려상, 2012년 샘터 문학상 동화 당선, 2017년 한국안데르센동화 대상을 수상했다. 펴낸 책으로는 , , 가 있다.
2021.06.23
#삼천
#거마공원
#기접놀이
추억을 싣고 숲으로 돌아온 금암분수정원
30년 만의 재탄생, 금암분수정원.중학교 시절, 버스를 타고 통학하면서 늘 금암분수대를 지나쳤다. 그래서일까. 분수대가 있을 때나 없었을 때나 내 기억 속에 이곳은 항상 금암분수대로 남아 있다. 그만큼 금암분수는 도시의 랜드마크였고, 시민들에겐 추억의 장소다. 1991년 기린대로를 확장하면서 분수를 철거한 지 30년, 금암광장 교차로에 다시 분수가 들어서고 정원이 만들어졌다. 옛 금암분수를 더 생태적으로, 더 넓은 쉼터로, 더 아름다운 정원으로 복원한 것이다.지난겨울에 공사를 마친 금암분수정원은 가장 먼저 지름 15m의 거대한 수반형 분수가 눈에 띈다. 그 둘레를 제주도의 특수목과 꽃과 풀이 빙 둘렀는데, 이제 막 파릇파릇하게 새 생명이 움트고 있다. 꽃과 나무 주변으로는 원목 재질로 만든 둥근 플랜터(planter, 화초를 심기 위하여 멋스럽게 잘 만든 화분)가 자리했다. 벤치 기능을 겸하고 있는 플랜터에 앉아 금암분수의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해 본다. 거대한 수반형 분수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 같다. 금암분수정원이 재탄생하면서 주변의 보행광장도 새롭게 단장했다. 모양이 좋은 교목(다간형)과 화관목, 초화류, 크고 작은 돌로 촘촘히 만든 길이 어우러져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정원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보행광장 가운데에는 커다란 산벚나무가 우뚝 서 있다. 벚꽃 철이 지나 그 화려함은 보지 못했지만, 내년 봄엔 올해보다 무성한 꽃을 보여 주리라. 산벚나무 옆에 있는 지름 5m의 소형 분수대는 오가는 이에게 잠시나마 쉼의 여유를 건넨다. 자연 그대로의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들금암분수정원을 둘러싼 수십 종의 나무들을 가만히 바라보니 마치 숲에 온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다른 도심 속 공원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여유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러다가 나무의 모습이 남다른 것을 발견했다. 금암분수정원의 나무들은 기존의 도심 공원이나 가로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줄기로 곧게 뻗은 나무들이 아닌 것이다. 산에 가야 볼 수 있는 굽이굽이 여러 줄기가 굽은 나무들이 정원을 채우고 있다. 여러 갈래로 자라는 다간형 수형의 나무,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모습의 나무들이 금암분수정원을 편안한 숲으로 만들고 있다.심는 방식도 다르다. 공원, 아파트 등에는 키가 크게 자라는 나무 3~5주씩을 모아 심고, 작게 자라는 나무인 철쭉, 회양목 등도 대부분 여러 나무를 모아 심는다. 하지만 이곳에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독립적으로 심어 각기 종이 다른 나무와 나무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어느 무리의 일원이 아니라 나무 한 그루 자체가 주인공이 되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곳에서 생전 처음 본 크기의 나무도 있다. 금암분수대 중앙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참빗살나무는 그동안 내가 접했던 것 중 가장 키가 크다. 보통 3~4m가 대부분이었는데 금암분수정원의 참빗살나무는 8m는 되는 것 같다. 처음 보는 솔비나무도 눈길을 끈다. 솔비나무는 전북의 산에도 자라는 다릅나무 사촌 격인 나무로, 제주도 한라산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이곳에서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윤노리나무, 꽃아그배나무, 참꽃나무, 한라백당 등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멋진 수형을 가진 63주의 나무가 제주도에서 이주해 심어져 있다. 이 외에도 산벚나무, 산딸나무, 서어나무, 팥배나무, 마가목, 화살나무, 이스라지, 노랑말채나무 등 셀 수 없이 많은 꽃과 나무들이 금암분수정원의 주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정원사람마다 미의 기준이 다르듯, 금암분수정원에 대한 평은 천차만별이다. 꽃이 피는 튤립, 알리움과 같은 초본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키 크고 곧은 나무들이 일년 내내 초록초록 했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공공정원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초본 중심의 정원 양식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이곳뿐만 아니라 기존에 조성된 많은 공원과 가로수 등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암분수정원은 초본 대신 유지 관리가 덜하면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억새 종류를 많이 도입해 더 자연스러운 멋이 있다. 정원 디자이너의 성향이 반영되었겠지만, 예전에는 나무 아래 튤립, 삼색제비꽃, 팬지, 수선화, 지면패랭이 등을 넓은 면적에 심곤 했었다. 보는 이에 따라 예쁘다는 사람도 있지만, 인위적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금암분수정원은 자연스러운 경관 연출을 위해 다양한 교목과 꽃이 피는 초본을 적절히 배치해 심었다. 기존 정원들은 지금이 가장 아름답도록 조성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금암분수정원은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름답고 편안하게 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정원이다. 정원 도시의 꿈은 이루어진다‘천만 그루 정원 도시 전주’의 이상적인 모습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도시를 상징할 만한 규모가 있는 식물원과 수목원 그리고 정원이 있는 모습, 도로마다 ‘가로 정원’이 가꾸어져 있고 꽃이 예쁘게 핀 소공원이 도심 곳곳에 있는 모습, 도시 주요 건물에는 벽면 녹화가 되어 있고 옥상에도 정원을 가꾸는 모습, 또 좁은 골목도 특색 있게 정원으로 꾸며져 있고, 상가나 주택도 공간에 어울리는 정원을 갖추고 있는 모습, 이런 게 진짜 정원 도시가 아닐까 한다. 그런 거라면 전주는 정원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주시가 소유하고 있는 크고 작은 공간들을 금암분수정원처럼 특성을 살려 정원으로 조성하고 시민들은 아파트, 상가, 골목 등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간다면 전주는 정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전주에 큰 정원이 없다고 정원 도시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공간이 작더라도 생활공간들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간다면 전주 정원 도시의 꿈은 이루어진다.봄이 무르익어 가고, 여름 향기가 조금씩 묻어나는 이때 금암분수정원에 가 보자. 분수대 물줄기의 시원함, 나무와 꽃이 주는 청량감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도시의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도심 속 작은 정원이 주는 특별한 쉼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글 최현규 | 천만그루정원도시추진위원회 운영위원장시민행동21 사무처장과 전주생태하천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주정원도시추진위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반딧불이 복원, 호랑나비 복원, 정원 도시에 관심이 많다.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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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맛, 전주 미나리
싱싱한 미나리가밥상에 오르기까지전주는 미나리를 키우기에 딱 좋은 곳이다. 토질과 물도 적당한 데다가 너른 들이 있어 한겨울 부지런함만 있다면 비교적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전주는 유독 미나리 재배가 많았다. 그리고 유명했다. 전주미나리만의 독특한 향과 맛 때문이다.예로부터 전주 소양천의 맑고 풍부한 물이 미나리 생장에 좋은 조건이었다. 때문에 겨우내 물속에서 자란 전주미나리는 줄기가 굵으면서도 연하고 부드러워 식감이 유별나게 좋고, 향도 독특하다. 전주 팔미의 하나로 꼽히는 것도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것도 다 이런 연유다.여전히 전주는 미나리를 많이 재배한다. 기술이 좋아지고 해서 미나리 농사가 수월해졌다고는 하는데, 사실 고된 것은 여전하다. 호성동에서 미나리를 재배하는 이학철 씨가 미나리꽝으로 나가는 시간은 아직 해도 뜨기 전인 새벽 6시다. 그래도 예전보다 나아진 것이 있다면 안정적인 공급처가 생겼다는 점이다. 몇해전 송천동에 전주푸드직매장 1호점이 문을 열면서 이학철 씨와 같은 전주의 농민들이 재배한 농산물이 ‘전주푸드’라는 이름으로 신선하고 빠르게 시민들의 밥상에 오를 길이 생겼기 때문이다.“싱싱한 것만 올려요. 새벽에 걷어 올린 미나리를 아침 8시에 매장에 가져다 놔요. 저녁에는 남은 미나리를 수거하고 신선한 미나리로 다시 놓습니다. 직매장이 생기면서 사정이 나아졌어요. 가격 걱정도 아무래도 덜 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겼으니까요.”그는 전주푸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에 영향이 덜 한데다가 예측 가능한 판매처가 있어 무리해 농사를 짓다 실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이제 막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 들판에 미나리를 포장하는 작업장은 분주하지만 즐거운 이야기들이 오가며 훈훈하기만 하다. 그렇게 새벽 일찍 다듬어 포장한 미나리는 곧 아침 밥상에 올라 싱그러운 봄 향기를 전해줄 것이다. 전주푸드 1호 전주미나리전주푸드 1호로 손꼽기를 누구도 주저하지 않는 전주의 대표 먹거리 미나리! 맛과 영양이 우수한 전주미나리는 현재 전주지역 총 100여개 농가, 약 210ha 재배 면적에서 생산되고 있어요. 주로 평화동과 호성동에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고 전국적으로 우수한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어 ‘미나리 하면 전주'라고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죠. 전주 농민의 손으로 길러내고 수확한 이 미나리들은 전주 시민들의 밥상 단골 메뉴인데요, 전주의 미나리 농가 대부분이 소속된 ‘미호리영농조합'을 통해 농가와 직거래가 가능합니다. 또한 송천동과 종합경기장에 있는 전주푸드 직매장에서는 당일 생산되어 가장 싱싱한 미나리만을 농가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답니다.문의 | 전주푸드직매장(063-255-2365), 전주미호리영농조합(063-237-2579)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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