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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심
“당시 명륜학원 입학은 장원급제나 마찬가지였거든요”
김정순 어르신이 소개하는 선친의 명륜학원 졸업 사진
오로지 책과 학문밖에 모르던 아버지 선친께서는 명예나 물욕보다는 오로지 공부밖에 모르던 분이셨죠. 제가 어렸을 적 아버지는 고서로 둘러싸여 있는 방 안에서 늘 책을 읽으셨어요. 종이도 귀한 때여서 벼루에 먹을 갈지도 않고, 밥상에 물을 묻혀 글씨를 쓰고 지우고 또 쓰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시조창에 능하셨고, 가야금도 잘 타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학문에 풍류에 두루 능한 조선 시대 선비의 모습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선친께서 일곱 살 때부터 공부에 매진하셨다고 해요. 열 살 이후에는 고창 문수사와 선운사에서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도 한적한에서 책을 읽는 걸 즐기셨대요. 그러다 서른이 다 되어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성균관에 설치했던 유교 교육기관, 지금의 성균관대학교의 전신인 명륜학원에 입학하셨습니다. 당시 각 도에서 국비로 한 명씩만 뽑는 유생에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대표로 뽑히신 거예요. 그렇게 명륜학원에서 3년간 수학하신 후 고향에 내려오셔서 고창군에서 공무원으로 잠시 근무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관직보다는 그저 초야에 묻혀서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하셨대요. 광복 후에 전주북중학교에 재직하셨고, 6·25 전쟁 후에는 고향인 고창으로 내려가셔서 고창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셨습니다. 이리여자고등학교에서 퇴직하신 후에는 원광대학교에서 한학을 강의하기도 하셨습니다. 일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수불석권(手不釋卷)’의 모습을 몸소 보여 주신 분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명륜학원 시절 기록들 당시 명륜학원은 각 도에서 유생들을 뽑았는데, 졸업 사진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한반도 지도 위에 졸업생들의 사진을 출신 지역에 맞게 배치했는데, 선친 사진은 전라도 부근에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도 밖으로 한자로 제6회 졸업 기념 2489년 3월 23일이라고 적혀 있어요. 2489년은 공자가 태어난 해를 기원으로 하는 공기예요. 그 공기를 서기로 바꿔 보면 1938년이 됩니다. 날짜 옆으로 있는 분들이 지금으로 치면 교수님이에요. 한복 차림은 우리나라, 양복 차림은 일본 교수들입니다. 아버지께 일본에서 명륜학원을 뺏어 가려 해서 학생들이 투쟁을 많이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화개사 대웅전 앞에서 찍은 화개사 소풍 기념사진에서도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교수들은 한복과 양복을 입고 있어요. 사진 한 장으로 당시 시대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놀랍지 않나요? 구룡폭포 앞에서 찍은 금강산 탐승 기념사진에는 사연이 있어요. 당시 배를 타고 대동강을 건넜는데 아버지는 배를 타지 않으셨대요. 선친께서 3대 독자셨거든요.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머님께서 얼마나 걱정하실까 싶어서 차마 배를 탈 수 없으셨다 합니다. 선친께서는 책도 많이 남기셨는데요. 와 , 등은 전주시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는 전라도의 예술가와 기인 등 3,500여 명의 방대한 자료가 수록된 책입니다. 선친께서 쓰신 책들은 모두 무슨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기록하고 남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집필하셨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시기, 힘을 북돋울 자료가 되기를제가 3남 3녀 중 막내예요. 선친께서 마흔여섯에 늦둥이로 저를 보셔서, 유난히 예뻐해 주셨어요. 무릎에 앉히고 가야금을 타시던 선친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살아생전 선친을 참 좋아했고, 존경했습니다. 돌아가시고 나서도 늘 생각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1978년에 돌아가셨으니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한순간도 선친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힘들었던 일제 강점기 시절 고창에서 한양까지 유학을 떠났고, 돌아와서도 평생을 학문 연구에 몸 바치신 분을 많이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고 속상했어요. 당시 명륜학원 입학은 조선 시대로 치면 장원급제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분이 더 날개를 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선친께서 처음 교편을 잡으신 곳이 전주북중학교여서인지 전주를 참 사랑하셨어요. 항상 전주를 생각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이 전주 시민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 선친의 유품들을 전주시에 기증하게 됐습니다. 요즘 시기가 참 힘들잖아요. 저희 선친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 열심히 살던 분들을 생각하며, 이 시기를 잘 극복해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선친의 졸업 사진 한 장이 큰 힘이 될 순 없겠지만, 그 시절 선조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으면 합니다. 그러면 광복이 온 것처럼, 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김정순(69) 어르신은 오랜 세월 전주에서 활동해 온 국악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다. 전주시 기록물수집공모전에 선친인 한학자 고 김봉문 선생의 명륜학원 졸업 사진을 기증,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됐다.
2020.11.23
#기록물
#공모전
#명륜학원
“전주의 뿌리를 찾는 일에 함께하겠습니다”
송현석 씨가 소개하는 보물 같은 수집품
묵은 추억을 한 권 책으로 지금은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 한복판에 낙타표 문화연필 공장이 있었다고 해요. 1940년대니까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이에요. 문화연필은 전주에 본사가 있는 향토 기업이었지요. 공장 전경이 담긴 안내서를 비롯해 여러 장의 포스터와 연필 케이스까지 문화연필에 관련된 이 많은 자료를 어떻게 가지고 있냐고요? 수집 활동을 하는 이들과 교류하던 중, 각종 자료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낡은 연습장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었어요. 말 그대로 고물이었어요. 아마 쓰레기 더미에 버려져 있었을 거예요. 그 자료들을 일일이 오려서 시험지 종이 위에 붙이고 비닐을 씌운 뒤 앨범에 철을 했어요. 그런 과정을 거쳐 한 권의 책을 완성했어요. 얼굴도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묵은 추억을 새로이 옮겨 보물로 되살려 냈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졸업 앨범이 기록 유산으로 전주농고와 전주여고 졸업 앨범 역시 수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구했어요. 각각 1937년과 1940년도 앨범인데 상태가 썩 좋은 편이에요.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의미 있는 사진이 눈에 띄어요. 운동장에서 일장기를 올리는 장면을 통해 우리 근대사의 아픔을 만날 수 있어요. 풍남문과 오목대, 한벽굴 같은 명소들의 당시 풍경을 발견하면 새삼 반가운 마음이 들지요. 학생들의 모습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80여 년 시간 동안 대부분의 졸업 앨범이 불에 타거나 분실되고, 제지공장에 팔리는 등 수명을 다했을 거예요. 지금껏 용케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희소가치가 충분한 기록 유산이지요. 이 밖에도 전주 소재의 양조회사인 월성소주에서 만든 달력, 전주 태생인 김해강 시인 친필 편지 등 전주의 근현대사를 통과해 온 자료들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은 사라진 것들을 찾아서 예전엔 각 도별로 ‘도민증’이라는 게 있었어요. 지금의 신분증이었죠. 1948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의 참가 비용을 마련할 목적으로 ‘올림픽 후원권’이 발행되었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복권인 셈이죠. 이 외에도 우표와 옛날 동전, 호롱불과 성냥갑까지.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한때는 서민들과 일상생활을 함께하던 것들을 수집하고 있어요. 본격적으로 수집을 시작한 건 20여 년 전이에요. 어릴 적부터 우표나 동전 모으기를 즐기다가 성인이 된 후까지 쭉 이어 왔으니 꽤나 오랜 취미이지요. 단순히 소장을 목적으로 수집을 시작했는데, 역사적 가치가 있는 수집품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어요. 학창 시절과 비교해 오늘날의 전주 풍경은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특히 등․하굣길을 걷던 기억이 향수로 남아 있어요. 완주군 소양에서 출발해 아중리를 지나 시내에 이르는 도로 양옆으로 포플러 가로수가 아름드리 늘어서 있었어요. 그 풍경이 사라진 게 안타까워요. 하물며 사람들의 생활상이 변화한 건 말할 것도 없겠지요. 기록물이 없었다면 그 변천사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리의 뿌리를 잇는 뜻깊은 일 오늘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모든 것이 훗날에는 기록물이 될 수 있겠죠. 지난날의 기록물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속속들이 이해하듯이, 지금 우리의 삶을 내일에 알릴 귀한 사료가 될 거예요. 하찮은 물건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말이에요. 그런 마음으로 모아 온 물건들을 전주시의 기록물 공모전에 꾸준히 출품할 생각이에요. 전주시에서 뜻깊은 일을 하는 만큼, 저도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요. 기록물 중에는 부식되기가 쉬워 보관이 까다로운 것들이 많거든요. 개인이 보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 전주시가 나서서 관리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에요. 앞으로도 우리의 뿌리를 찾고 이어가는 작업에 동참하겠습니다. 완주군 소양면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송현석 씨는 전북을 거의 떠나본 적 없는 우리지역 토박이이다. 어릴 적부터 수집이 취미였던 타고난 수집가이다.
2020.11.04
#복원
#역사
#수집
“전주 기록물은 전주에 있어야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되지요”
김세신 어르신이 발로 뛰며 수집한 전주 기록물
한자 공부에서 시작된 기록물 수집 스무 살 무렵, 방황하던 마음을 다잡기 위해 2년간 천자문을 쓰고 익혔어요. 아마도 못다 한 공부의 한을 그렇게 풀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익힌 한자는 후에 기록물 수집을 업으로 삼는 결정적 계기가 됐지요. 한창 돈벌이를 찾던 와중에 눈에 띈 게 고미술품, 고문서를 판매하는 일이었어요. 제가 동서학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당시 서학동, 교동, 완산동 일대에 고문서, 고미술품 가게들이 참 많았거든요. 자연스럽게 다양한 고문서, 고미술품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오래된 문서의 가치를 잘 모르니 무게를 재서 그 값을 매기던 시대였어요. 한자 공부를 한 덕에 낡은 문서가 지닌 가치가 보이더군요. 10여 년 전 했던 한자 공부가 큰 자산이 된 셈이죠. 그렇게 오래된 문서의 가치를 알아보는 강점을 토대로 고미술품도 함께 수집, 판매하는 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항아리, 가구들도 함께 모았는데 모으고, 보관하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고문서와 고미술품 위주로 수집해 왔습니다. 1968년 궁도대회 채점표, 전주시에 기증수집 일을 시작하고 7~8년 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어요.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정보를 알아볼 수도 없던 시대니 무작정 발로 뛰면서 기록물들을 찾아냈습니다. 그렇게 발로 뛴 덕에 일은 점점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쪽 업계에서 제법 인정도 받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괜찮은 수집물이 있다고 먼저 연락을 주는 이들도 생겼지요. 얼마 전 전주시에 기증한 1968년 전주 청양정에서 열린 궁도대회 채점표인 획기지도 그렇게 얻게 된 것입니다. 17년 전쯤 광주에 사는 지인이 궁도대회 경기 결과를 기록한 획기지가 있는데 전주에서 열린 대회 같다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니 획기지에는 매회마다 적중된 화살 수와 참가자 전원의 성적이 빠짐없이 기재돼 있었고, 당시로선 찾아보기 힘든 여성 선수에 대한 기록까지 있더군요. 하지만 당시엔 오랜 시간이 지난 기록물이 아니었기에 큰 가치가 있진 않았어요. 그래도 전주에서 열린 대회 기록물이니 그 가치를 떠나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지난해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 소식을 듣고 천양정 궁도대회 획기지를 기증했어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기록물이기에 전주시에 기증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히 기증할 기록물인데 상까지 받게 되니 그저 뿌듯할 따름입니다. 평생의 꿈, 내 고장 기록물 연구소오래된 기록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경과했는지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지역입니다. 역사적 사건의 기록물이 아닌 이상 본고장에 있을 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지요. 전주의 기록물은 전주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죠. 이번에 진옥 주장 술통을 비롯해 1968년 전북대 전주성심외국어학원 학생 모집 요강 전단지, 전주 최씨 족보 등도 모두 전주의 기록물이기에 전주에 있어야만 더욱 빛나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기록물을 모으는 일을 하다 보니, 전주에 관련된 기록물을 참 많이도 모았습니다. 전주 시내 학교 졸업 앨범, 족보, 다양한 책자들이 바로 그것이지요. 그렇게 모은 기록물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았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람이에요. 그 바람을 현실화하는 계획도 세웠답니다. 바로 내 고장 기록물 연구소를 여는 겁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10년 후쯤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껏 해온 것처럼 오늘도 내일도 의미 있는 내 고장 기록물 수집에 정진할 계획입니다. 김세신(71) 어르신은 전주시 완산동 용머리고개에서 ‘국보고미술원’을 40여 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고문서, 고미술품 등 근대 유물을 수집, 판매하고 있다.
2020.10.28
#기록
#궁도
#기증
“<완산승경>은 풍광·풍습 등 전주의 모든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이풍림 교수가 소개하는 선친의 책 <완산승경>
전주 최초 향토문화사학자로서 선친의 삶 제 기억 속 선친은 늘 글을 쓰고 계셨습니다. 향토문화사학자인 선친의 주된 일이 지역의 민속을 조사하고 풍물과 풍습, 고적 등을 모아서 정리하시는 거였거든요. 그날그날 조사한 것들을 밤새도록 기록하시던 선친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당시엔 그런 선친을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전주 이곳저곳을 다니시느라 집도 자주 비우시고, 돌아오셔서는 정리하시느라 바쁘셨거든요. 생활비도 제대로 못 벌어 오셔서 어머니께서도 힘들어하셨어요. 그런데 선친은 당신이 하는 일에 참 애정이 깊으셨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선친을 따라 꽃밭정이, 오목대, 한벽루 등에도 가고, 가을이면 타작하고 정미하는 모습 등도 함께 보러 다녔는데요, 그때 옆에서 지켜본 선친의 모습은 어린아이 눈에도 빛나 보였습니다.선친은 전주북중학교를 나올 정도로 공부를 잘하셨대요.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선친의 고등학교 진학을 반대하셨답니다. 대대로 향반 집안인데, 신학문을 배우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선친은 고등학교 진학 대신 한학자인 증조할아버지께 한학을 배우셨습니다. 한학을 배우다 보니 우리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지역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셨죠. 자연스레 선친은 전주의 풍물과 역사 등을 공부하고 기록하는 향토문화사학자가 되신 거예요. 선친은 1981년, 향년 70세 나이로 돌아가셨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참 많이 남습니다. 향토문화사를 보다 깊이 연구하는 민속학을 연구하셨으면 어땠을까 싶거든요. 만약 그랬다면 외에도 후대에 더 많은 것들을 남길 수 있지 않으셨을까요? 선친의 땀과 정신으로 완성된 선친이 남기신 은 전주와 완주 일대의 뛰어난 풍경을 기록한 책입니다. 책에는 널리 알려진 전주 8경을 비롯해 전주와 완주에서 뛰어나게 좋은 경치를 자랑하는 서른두 곳이 담겨 있습니다. 선친은 향토문화사학자로 활동하시면서 후백제부터 고려 시대,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1,000년에 걸쳐 내려오는 전주의 풍물과 풍습이 담긴 방대한 자료를 모으셨고, 그 자료를 다 꼼꼼하게 정리해서 을 펴내셨습니다. 책에는 전주 8경인 기린토월(麒麟吐月, 기린봉에 달이 떠오르는 모습), 남고모정(南固暮鐘, 해 질 녘 남고사의 범종 소리), 한벽청연(寒碧淸煙, 한벽당에 앉아서 조망하는 청아한 풍경), 다가사후(多佳射侯, 다가천변 활터에서 활 쏘는 모습), 덕진체련(德眞採蓮, 덕진연못의 연꽃 풍경), 비비낙안(飛飛落雁, 비비정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 위봉폭포(威鳳瀑布, 위봉폭포의 비경), 동포귀범(東浦歸帆, 만경강 돛단배들 풍경)과 함께 전주 8미인 한내 모래무지, 서낭골 파라시, 기린봉 열무, 자만동 녹두묵, 신풍리 애호박, 한내 게, 대흥 담배, 신풍리 산동 무를 비롯해 콩나물과 미나리 등도 나와 있습니다. 지금처럼 정보가 발달한 시대도 아니었으니, 아버지께서 모두 직접 발품을 팔아 확인하고 쓰셨지요.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펴내기 위해 모르긴 해도 3~4년은 걸리셨을 거예요. 마음 같아서는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싶은데 여건이 그렇지 않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을 쓰시기 전부터 선친은 향토문화사학자로서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단오절과 풍남제를 주관하셨고, 전주의 풍물을 발굴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셨지요.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내무부장관 감사장을 비롯해 향토문화 공로상과 전주시민대상 등을 수상하셨습니다. 전주의 귀한 역사적 기록물로 빛나기를그렇게 의미 있는 책을 기증한 이유는 너무나도 명쾌합니다. 전주의 옛 모습을 담은 책이니 전주시에서 보관하고, 전승하는 게 당연하지요. 단순히 선친의 책이 아닌, 전주의 귀한 역사적 자료로서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전주 사람들이 자신이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가고 전주에 관심을 더 가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요. 이 전주의 뛰어난 풍경은 물론, 풍물과 풍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주는 대한민국 그 어느 도시보다 문화적, 전통적으로 풍요로운 도시입니다. 향토색도 짙은 도시죠. 그게 바로 전주의 자부심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전주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도시이니, 시민들이 전주에 사는 자부심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전주에서 태어나 평생을 전주에서 살아왔습니다. 전주는 제게 살아가는 터전 그 이상입니다. 제가 전주대학교에서 30년 넘게 교편을 잡으며 느낀 바가 있습니다. 지식은 개인이 영원히 향유하는게 아니라 반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은 전주시에 기증한 게 아니라 반환했다 할 수 있겠네요. 선친이 전주 곳곳을 찾아 완성하신 책을 전주시에 반환한 셈이지요. 이풍림(78)< 교수는 전주대학교 경영학부에서 3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쳤다. 집안 대대로 전주에서 살아온 전주 사람으로, 전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지난해 열린 전주기록물수집공모전에 선친인 향토사학자 고 이철수 선생의 을 전주시에 기증했다.
2020.10.23
#완산승경
#향토문화사학자
#전주기록물
기획 특집
특별기획
실패는 두 번째 기회입니다 2019 실패박람회 in 전주
“실패자가 낙오자라 낙인찍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한번 바꿔보자는 것이 실패박람회의 목적”이라며 “아직 성공하지 못했지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를 건네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 지난해 처음 열린 실패박람회에서 행전안전부 장관이 건넨 인사말이다. 인사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패박람회는 ‘실패’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재도전을 응원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목표로 한 행사다.지난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던 실패박람회는 올해 전국 주요도시를 찾아간다. 상반기에는 전주를 비롯해 대구·대전·강원에서 지역박람회가 열리고 하반기 서울에서 종합박람회가 열린다. 기초지방자치단체로 유일하게 포함된 전주는 ‘실패는 두 번째 기회입니다’라는 표어 아래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경기전 광장・풍남문 광장・동문거리 등에서 진행된다.실패박람회의 문을 여는 개막식에서는 왕기석 명창이 ‘실패’와 관련된 판소리 한 대목을 부르고, 지난 4월 진행한 실패 사례 공모전 수상작들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실패박람회의 꽃인 국민숙의 토론은 ‘문화예술 관련 실패’를 핵심 주제로 12개 분야 60개 그룹의 3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실패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실패박람회가 열리는 이틀간 풍남문 광장에서는 전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전주시 소재 15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재도전 정책마당’이 펼쳐진다. 정책마당은 실패박람회에 방문한 시민과 관광객 눈높이에 맞춰 재도전을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실패박람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축제와 전시도 기다린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기획한 공연 ‘망작 페스티벌’이 경기전 광장에서, 예술가들의 ‘망작전시회’가 교동미술관과 동문거리 바람골목에서 진행된다.시민들의 실패담 듣는다, 개막식・비전선포식 실패박람회 개막행사는 ‘실패’에 관한 시민들의 이야기로 꾸려진다. 신춘문예에 200번 넘게 탈락한 작가, 사진작가의 B급 사진 이야기가 영상으로 소개된다, 또, 임신 실패와 경력 단절 등 실패 사례 공모전 수상작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또, 행사 마지막 날에는 숙의 토론에서 나온 10대 실패의제 해결을 위한 100일 파일럿 프로젝트 비전 선포식이 진행된다.일시 | 개막식 5. 31.(금) 19:00, 비전선포식 6. 1.(토) 19:00장소 | 경기전 광장300명이 둘러앉아 토론한다, 국민숙의 토론예술가 300인의 실패담을 듣는 ‘오픈 테이블’도 마련된다. 6월 1일 경기전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숙의 토론을 통해 전주시는 실패를 겪은 예술인들에게는 재도전의 기회를, 새로 시작하는 예술인들에게는 기존의 실패 경험을 자산 삼아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일시 | 6. 1.(토) 14:00 장소 | 경기전 광장실패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릴레이 토론6월 1일 열리는 예술가 300인과 함께하는 국민숙의 토론에서 발제된 10대 실패 의제 중 지역 이슈로 선정된 주제들을 놓고 각 분야 대표들이 모여 문제 해결을 위한 릴레이 토론을 진행한다.일시 | 6. 2.(일) 14:00장소 | 차라리 언더바(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76)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재도전 정책마당재도전 정책마당에서는 재도전자에 대한 지원과 각종 서비스를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 자영업 실패에 관한 진단, 창업과 채무, 대학 진학, 저소득 일자리, 경력단절 등의 문제에 대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일시 | 5. 31.(금) ~ 6. 1.(토) 장소 | 풍남문 광장청년 작가들의 망작을 만나다, 망작 전시회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에게도 실패가 있었다? 청년 작가들이 힘들었던 시절의 회화, 사진, 공예 작품들을 전시회로 준비한다. 전시는 실패박람회가 끝난 후 6월 10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국민숙의 토론에 참가한 예술가들이 직접 기획한 전통창극과 판소리가 경기전 광장 무대에 올려지는 망작 페스티벌도 열린다.일시 | 5. 26.(일) ~ 6. 10.(월)장소 | 교동미술관, 동문거리 바람의 골목2019 실패박람회 in 전주5.31.(금)~6.2.(일)(6.2.(일)은 릴레이 토론 행사만 진행)장소 | 경기전 광장, 풍남문 광장 일원문의 | 실패박람회 사무국(063-281-2257)홈페이지 | http://failexpo.com
2020.10.12
#실패자
#낙인
#실패박람회
#릴레이
#재도전
전주, 도시는 살아 있다
도시에 새 숨을 불어넣다
다시 새로운 추억을 쌓다, 덕진공원 연화교전주시민들의 추억이 가득한 연화교가 4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연화교는 지난 2015년 안전진단 결과 최하위등급인 D등급을 받으며 보수가 불가피해졌다. 전주시는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과 논의한 끝에, 안전을 위해 기존 연화교를 철거하고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기로 했다. 그리고 2018년 겨울, 추억의 연화교는 철거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새 연화교는 전통 석교 형태로 기존 연화교보다 높이를 낮춰 연꽃 사이를 산책하는 느낌이 들도록 조성했다. 여기에 예전처럼 연꽃을 조망할 수 있도록 다리 중간을 아치형으로 만들었다. 휠체어와 유모차의 통행이 원활하도록 아치형 옆으로 돌아가는 길을 조성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폭도 1.2m에서 3.3m로 넓혀 양방향 교행도 편리해졌다. 새로운 모습의 연화교는 기나긴 장마로 예정보다 다소 늦은 11월 하순 무렵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연화교와 함께 연화정도 다시 태어난다. 새 연화정은 덕진연못 중앙의 기존 섬의 넓이를 넓혀 전통 한옥 형태로 만들어진다. 연화정 주변에는 전통 울타리를 두르고 한옥 대문도 설치한다. 새로운 연화정은 내년 8월경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늦가을, 새로운 연화교를 걸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 보는 건 어떨까. 시민 의견 청취해요, 시민의 숲 1963 소통공간지난 1963년 시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이 ‘시민의 숲 1963’으로 돌아온다. ‘시민의 숲 1963’은 전주시의 핵심가치인 사람, 생태, 문화를 담은 시민의 숲과 마이스(MICE, 복합 전시산업) 산업 전진기지로 조성된다.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 재생사업에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우선 재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건축, 조경, 도시 분야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렸다. 이와 함께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시민의 숲 1963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디자인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더 참신하고 폭넓은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해 시민참여단 운영, 설문조사와 아이디어 공모전도 시행 중에 있다.그리고 이렇게 시민과 함께 만드는 시민의 숲 1963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사업으로 시민 소통공간을 만들었다. 종합경기장 앞에 자리한 ‘시민의 숲 1963 소통공간’이 그곳이다. 노란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이곳은 마치 아기자기한 카페 같은 모습이다. 시민참여단의 회의 공간 맞은편 1층은 종합경기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 2층은 카페로 꾸며졌다. 1층에서 종합경기장의 탄생부터 종합경기장과 함께한 시민들의 삶, 스포츠 전성기를 거쳐 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난 일련의 과정을 확인한 후, 2층에 올라가 차 한잔하며 ‘시민의 숲 1963’에 대한 의견도 직접 전할 수 있다. 이곳은 시민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공간이기에 문턱이 없다. 일부러 짬을 내 찾아가도 좋고, 지나다 쓱 들러도 좋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본격적으로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이할 계획이니, 아쉽지만 여유를 갖고 조금만 기다려 보자. 오래된 빈집을 거래하다, 빈집은행전주시가 다양한 방법으로 빈집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빈집이 많으면 도시가 쇠퇴하고 급기야 슬럼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시재생을 위해 빈집에 생명을 불어넣는 빈집 정비사업은 필수였다. 이에 전주시는 지난 2017년 주거복지과를 신설하고, 주거재생총괄계획가를 섭외해 빈집 정비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가장 먼저 한 일은 전주 시내 빈집 현황 파악이다. 2018년 전주 시내 빈집 현황을 조사한 끝에 1,961호의 빈집을 찾아냈다. 이렇게 찾은 빈집 중 보존 상태가 양호한 곳은 새로 단장을 해서 임대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상태가 불량한 빈집은 철거 후 공동 주차장과 텃밭을 조성했다. 새로 고친 집은 전세나 월세를 주변 시세의 50% 정도로 낮춰 입주민의 부담을 덜어 주었다.하지만 수많은 빈집들을 전주시의 힘만으로 정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시작한 사업이 바로 빈집은행이다. 한마디로 빈집을 사고팔 수 있도록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중개해 주는 것이다. 현재 빈집은행에 등록된 전주시 빈집은 총 104호로 빈집은행 홈페이지(https://gongga.lx.or.kr)에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지난 8월에는 취약계층의 촘촘한 주거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전주시는 주거지를 잃게 된 시민들을 위한 긴급 순환형 임대주택과 다자녀가구·청년문화예술인·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팔복동 등에 건립할 계획이다. 빈집 정비사업과 맞춤형 임대 주택 건립으로 전주 곳곳이 활기를 되찾길 기대해 본다.
2020.09.23
#시민의숲1963
#연화교
#빈집은행
2019, 새로운 공간 새로운 가치
전주의 위상 새롭게 드높이다, 전라감영과 전주한옥 풍경역
천년 전라도의 상징, 전라감영조선시대 전주의 위상을 드높였던 전라감영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4년여 공사 끝에 전라감영 주변을 감싸고 있던 장막을 걷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전라감영은 조선 초기부터 1896년까지 전라남・북도는 물론 제주도까지 관할한 관청이었다. 전라감사는 국왕에게 위임받은 권력과 지위를 통해 행정, 군사, 사법의 수장으로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그러니 전라감영이 자리한 전주가 호남제일성으로서 위상을 떨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현재 전라감영의 중심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전라감사의 집무실 선화당을 비롯해 관풍각, 내아, 내아행랑, 연신당 등의 복원이 완료됐다. 현재는 조경과 땅 다지기 등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내삼문과 비장청 행랑도 내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순조롭게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외관 복원과 함께 내부 공간도 알차게 꾸며지고 있다. 최첨단 ICT기술을 활용한 AR과 VR 등의 콘텐츠 개발을 통해 역사문화공간으로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내부에 마련되는 창의적인 콘텐츠들은 전라감영이 단순히 과거 공간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오늘과 내일을 만드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전라감영이 복원과 재창조를 통해 전주 시민들에게는 역사적 자긍심이 되는 공간이자, 관광객들에게는 전주의 위대한 번영을 알리는 공간으로서 그 위상을 드높일 날이 머지않았다. 2023년 만나는 새로운 전주역, 전주한옥 풍경역낡고 좁은 전주역사가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지난 10월에 열린 전주역사 증축 국제설계 공모에서 우리나라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의 ‘Borrowed Scenery(풍경이 되는 건축: 과거와 미래의 공존, 이하 전주 한옥 풍경역)’이 선정되었다.국제공모전 당선작은 지상 4층 규모로 기존 한옥 모양 역사를 품은 형태로 만들어진다. 출품작명처럼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흡사 유리처럼 보이지만 반투명 금속을 활용해 안전하면서도 한옥 역사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가장 독창적이면서도, 전통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작업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도시 전주에 생태도시 전주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토대로 구 전주역 역사인 한옥의 배경이 되면서, 자연이 만들어 내는 사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신 역사를 설계했습니다.”옥상 정원을 활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이기도 한 플랜테리어(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가 더해진 신조어) 방식을 도입해 역사에 생동감을 더하고자 한다. 전주를 찾은 여행객들은 옥상정원에 올라 첫마중길을 바라보며 전통도시이자, 생태도시 전주에 도착했음을 실감하고, 시민들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신축 역사의 내부에도 식물들을 많이 배치함으로써 천만 그루 정원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보여줄 예정이다.전주역 새 역사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오는 2021년 6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니, 새로운 전주역을 만날 날을 느긋하게 기다려 보자.
2020.09.10
#콘텐츠
#국제설계공모
#첫마중길
#반투명
#플랜테리어
당신과 더불어
국악의 새로운 판을 짜다
젊은 연출가 이왕수
연출가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릴 적부터 늘 함께했던 판소리가 결국 연출의 길로 이끈 거죠. 판소리를 좋아해 국악예고에 진학했는데 이상하게 명창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자꾸 연출에 관심이 가더군요. 그러다 대학에서 창극 수업을 들으면서 연출에 대한 갈증이 커져 갔습니다. 수업을 들을수록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를 연출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그 수업이 연출가를 꿈꾸게 한 불씨가 되었습니다. 작품을 연출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무조건 관객이 우선입니다. 공연의 주인은 관객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도 관객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늘 관객이 재미있어 하는 공연, 관객과 생생하게 만나는 살아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합니다. 흔히 ‘국악’ 하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지루한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려고 해요. 국악도 충분히 젊은 세대가 재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젊은 연출가라는 강점을 내세워 보다 많은 세대가 국악을 즐기고, 나아가 전통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전주문화재야행도 그런 연출 철학이 기반이 되었나요?네, 물론입니다. 제게 문화재야행은 굉장히 큰 숙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기존 문화재야행과 차별화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한옥마을을 놀이공원처럼 꾸며 보자’였어요. 놀이공원처럼 재미난 공간으로 만들어 한옥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전주의 밤을 선물하자고 마음먹었죠. 야행 프로그램도 관람객이 뒷짐 진 채 구경만 하는 형식이 아닌,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즐기면서 전주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연출했습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시 한번 신념이 확고해졌어요. 지역에서 연출가로 활동하는 건 어떤가요?전주는 국악의 본고장으로 그 어떤 지역보다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는 곳이에요. 국악 하는 사람에게 전주만 한 곳이 없는 거죠. 연출가로 데뷔 후, 주변에서 더 큰 무대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전주는 결코 작은 무대가 아닙니다. 저는 전주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연출가로서 전주의 훌륭한 인프라를 토대로 연출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그 욕심이 실현되어서 국악이라는 콘텐츠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배 연출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필요한데, 기술력은 공부해야만 습득할 수 있거든요. 서로 교류하라는 말도 전하고 싶어요. 협업을 통해 창작의 영역을 넓혀 가라는 말이죠. 저 역시 극작가, 안무가, 연출가들과 함께 ‘전주 창작집단 어벤저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만든 작품으로 전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게 목표이자 꿈입니다. 이왕수이왕수 연출가는 1985년생으로 국립 전통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판소리를 전공했다. 2016년 라는 작품이 국립 무형유산원의 연출가 발굴 공모전 에서 1등의 영예를 안으며 본격적으로 연출가의 길에 들어섰다.현재 문화콘텐츠를 기획, 제작, 홍보하는 ‘문화예술공작소’에서 기획·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문화재야행 등을 성공적으로 연출하며 현재 전주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로 꼽히고 있다.
#배뱅이굿
#국악
#판소리
재생의 닻을 올리다,
전주역과 종합경기장
국제설계공모로 전주역 새로 짓는다방문객 숫자는 날로 늘어나는데 낡고 협소해 이용하기 불편했던 전주역사가 본격적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총 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선상 형태(철도 위에 역무 시설이 위치한 형태)로 역사를 새로 짓고, 코레일에서는 100억 원을 들여 이용객 편의를 위한 주차장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전주시는 50억 원을 들여 전주역사 신축에 따른 도로망 구축 등 교통체계 개선도 추진한다. 현재 전주시와 코레일, 철도시설공단은 2021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있다.현재 추진 중인 전주역사 국제설계공모 작품 접수 결과 12개의 국내 업체와 9개의 국내외 컨소시엄 업체 등 21개 업체가 참여해 오는 9월 25일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9월 말이면 명실상부 전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대표 관문이자 호남의 관문이 될 전주역사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계획 용역, 종합경기장 개발 첫발전주시는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건립이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투자사업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스포츠 메가타운을 조성하는 동시에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의 숲 1963’으로 본격 재생할 계획이다.전주시는 9월 2일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재생 기본구상 수립용역’ 입찰 공고를 내면서 종합경기장 개발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기본계획 용역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12만2천975㎡)를 대상으로 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종합적이고 구체화 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용역에 참여할 업체는 9월 30일까지 입찰 참가 등록을 하고, 10월 1일에 서류를 접수해야 하며, 선정된 업체는 10개월 동안 용역을 수행하게 된다.또, ‘시민의 숲 1963 추진단’도 구성한다. 추진단에는 건축・조경・도시공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단과 경기장 재생 사업에 관심 있는 시민참여단을 모집하여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국민 누구나 참여하는 ‘시민의 숲 1963’ 아이디어 공모전도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2020.09.09
#재생
#시민의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