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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상상력과 용기, 그리고 연대, 그것이 전주의 자부심”
올해 시정 운영 방향으로 ‘상상력과 용기, 연대’를 강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좋은 도시에 관한 질문을 늘 합니다. 인구가 많다고, 자본이 넘친다고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도시만의 ‘자기다움’이 있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도시는 기존의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상력, 관습과 관행을 타파하는 용기, 그리고 위기 앞에서 서로 연대하는 공동체 정신이 있습니다. 상상력이 없이는 그 어떤 새로움도 없습니다. 코로나19로 너무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돈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전주는 상상력에 기반한 새로운 정책과 따뜻한 연대를 통해 위기 속에서 가장 빛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상상력, 용기, 연대는 돈을 뛰어넘는 도시의 가장 큰 자산이자 미래를 여는 동력입니다. 어려운 민생경제를 돌파하기 위해 ‘해고 없는 도시, 착한 선결제 캠페인’ 등을 추진했는데, 성과가 궁금합니다.일자리는 나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를 지키는 일종의 사회적 방파제입니다. 작년 봄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될 때 ‘해고 없는 도시 전주 선언’을 시작했습니다. 다들 너무 좋은 아이디어지만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 개의 기업, 한 명의 실직이라도 막아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한 해고 없는 도시 선언에 무려 1,500곳이 넘는 기업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놀랍고 빛나는 시민 정신입니다. 최근 시작한 ‘착한 선결제’도 1만 명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해 15억 원 이상을 소비해 지역경제의 숨통을 터 주고 있습니다. 위축된 경제를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봅니다. 아파트 불·탈법 세력 단속과 아파트값 안정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2019년 9월부터 2020년 12월경까지 아파트거래 광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아파트 쇼핑족들이 전주 곳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전주시는 “사람 사는 집으로 장난치는 불법 세력을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365일 가동되는 ‘아파트 거래 특별조사단’을 만들어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불법 세력들의 수법이 고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는 경찰, 세무 기관, 현장 전문가 등과 함께 이에 대응할 전문성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과 주거 안정이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공공주택 보급 방안과 실수요자 지원대책을 함께 수립하여 선량한 시민들이 ‘내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화·관광 분야의 새로운 사업들이 눈에 띕니다. 시장님이 생각하는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방향은 무엇인가요?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가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전주가 대한민국 관광의 대표 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해 아쉽지만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저력을 축적하는 중입니다. 특히, 한옥마을 7만 평에 머물렀던 구도심 관광거점을 구도심 100만 평으로 확장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전라감영이 1단계 복원을 마치고 완전복원 단계로 진입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 20년의 영광과 지향을 담아낼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부지를 확보해 곧 설계에 들어가고, 충경로 ‘제2 첫마중길’ 사업도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1호 관광트램인 한옥마을 트램도 차질 없이 절차를 밟아가고 있습니다.완산동 충무시설 벙커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고, 치명자산 ‘세계평화의 전당’도 5월 준공하여 종교 관광도시로서의 위상도 찾아갑니다. 종합경기장과 옛 법원·검찰청사 중심으로 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로파크(법조 명예전당 등)가 국가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시작했고, 덕진공원도 새롭게 거듭나고 있습니다. 천만 관광도시 전주의 첫 관문인 전주역도 곧 첫 삽을 뜨게 되는 등 전주 전역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행복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위기에 강한 도시는 돈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도시입니다. 전주 시민들이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도 “나는 전주 사람입니다” 이 한마디가 자랑이 되는 도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2021.03.23
#김승수전주시장
#혁신
#사회적연대
#관광거점도시
#아파트값안정화
전주니까 가능하다
책이 삶이 되는 도시, 특화도서관 문 열다
손 닿는 곳마다 책이 빼곡한 전주시립도서관 ‘꽃심’도 좋지만, 서가 사이로 잔바람 드나드는 작은도서관도 나름의 멋이 있다. 전주는 ‘책 중심 도시’에서 더 나아가 ‘책이 삶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제별 ‘특화도서관’을 조성하고 있다. 작지만 알찬 특화도서관들이 4월 15일부터 속속 문을 연다.가장 먼저 ‘책 중심 도시 전주 비전 선포 및 삼천도서관 재개관식’이 4월 15일 오전 10시 삼천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이날 본행사에서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책 중심 도시 비전 선포와 제막식이 진행된다. 이 행사에서는‘책 중심 도시, 전주’에 바라는 시민들의 인터뷰 영상과 비전 선포를 축하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개관식에 맞춰 삼천도서관 1층에 자리한 장애인 일자리 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도 문을 연다. 부대행사로 지하 1층 정글짐 소극장에서 동화 북 콘서트와 ‘그 작가의 책, 그 작가가 사랑한 책’이 전시된다.이어서 숲속에서 편안하게 쉬고 재충전할 수 있는 평화동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 개관식이 11시 20분부터 열린다. 사전행사로 오전 10시부터 ‘자연이 말하는 것을 받아쓰다’를 주제로 김용택 시인의 북 콘서트가 열린다. 본행사는 김용택 시인 명예 관장 위촉식과 시낭송회 등으로 진행된다. 세 번째 개관식은 책을 쓰고 만드는 도서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완산도서관의 ‘자작자작 책 공작소’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다. 책 공장소에 입주한 작가들 소개와 모래예술(샌드아트) 공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가 펼쳐지고, ‘작가의 방’ 등 시설을 돌아본다. 축하 행사로 열네 명의 입주 작가들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가 진행된다. 완산도서관에는 ‘자작자작 책 공작소’에 이어 독립출판물 제작 및 전시공간, 어린이 책 놀이터, 북 카페도 앞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네 번째로 문을 여는 도서관은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이다. 오후 3시부터 열리는 개관식에서는 전주 대표 인디밴드인 ‘고니밴드’의 축하 공연과 영국의 팝아트 화가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비거북 전시와 북아트쇼가 진행된다. 릴레이 개관식 마지막 도서관은 세계 희귀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이다. 세계 희귀 그림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도서관 개관식이 오후 4시 30분부터 개관식이 간소하게 진행되며, 오후 5시부터 개관 기념 강연으로 광고인 박웅현 TBWA KOREA 크리에이티브 대표의 강연 ‘우리는 우리를 아는가' 가 열린다. 봄볕마저 따사로울 4월, 마음속에도 볕이 잘 드는 창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새로 문을 여는 전주의 특화도서관으로 잊지 못할 특별한 책 여행을 떠나 보자.
#여행자도서관
#숲속시집도서관
#그림책도서관
찬란한 전주시대를 열겠습니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시민들께 인사 한 말씀 해 주세요.전주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38대 전주시장, 그리고 39대 전주시장 당선자 김승수입니다. 선거 기간 동안 많은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민선 6기 전주시정을 이끌어오셨는데, 7기를 앞둔 소회는 어떻습니까?민선 6기 전주시정은 사람을 최우선에 놓고 생태도시로의 전환과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꿈꾸었던 대전환의 시기였습니다. 사실 큰 모험이었죠. 눈에 보이는 개발과 성장을 원했던 분들은 답답하기도 했을 겁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꼭 필요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의 가치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데 옛날 방식의 도시개발 틀 안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되니까요. 전주는 외부에서 보면 엄청난 문화·역사적 자산을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것은 한번 없어지면 다시는 복원이 불가능한 자산들입니다. 단기적인 개발을 좇다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민선 6기는 바로 그 우선순위를 정하고 방향을 잡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번영과 경제성장”이라는 슬로건을 내놓으셨는데요?전주를 전주답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고, 그 바탕 위에서 문화로 번영하고 경제로 성장하는 것이 전주가 갈 방향입니다. 전주다운 것 없이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없습니다. 전주다움이 없다면 한 해 천만 명의 관광객이 전주에 올 이유가 없습니다. 이제 이것을 산업화하여 시민들의 삶과 연결 지어야 합니다. 문화의 열매가 관광이라고 했습니다. 문화를 추상적인 분야로 보지 않고 제조업과 연결 짓고 산업화하여 전주 번영을 도모하겠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씨 뿌리고 줄기가 올라왔기 때문에 7기에는 결실을 거두고 열매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시장님은 보존주의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생태도시·문화도시를 추구한다고 하여 무조건 개발을 반대하고 보존만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킬 것은 지키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고 보는데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지을 것인가? 이것은 매우 가치적인 문제입니다. 전주는 창의적인 개발과 재생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곳 팔복예술공장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문 닫은 지 20년이 넘은 폐공장을 예술 탄생 공간으로 바꾸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바리스타가 되고 도슨트가 되어서 이곳을 운영하고 향유합니다. 전주는 이렇게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무궁무진합니다. 구도심 일대 ‘아시아 문화심장터 백만 평’이 대표적인데요. 한옥마을만으로는 전주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백만 평으로 넓혀서 독보적인 문화도시를 만들 계획입니다. 종합경기장, 대한방직 부지 활용 등 시급한 현안들이 많이 있는데요.지난 4년은 묵은 현안을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시내버스 파업, 전라감영 복원, 선미촌 기능 전환, 전주교도소 이전, 에코시티 항공대대 이전이 대표적인 5대 현안이었죠. 이제 모두가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앞으로는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등 체육시설 이전, 실내체육관 신축, 종합경기장 부지 재생, 대한방직 활용 등 시민의 삶과 밀접한 현안들에 집중하여 속도를 낼 생각입니다. 신도시는 신도시답게 현대적인 도시로 개발하고, 구도심은 구도심답게 전주의 정체성을 살려가는 것이 민선 7기 도시정책의 큰 줄기입니다. 끝으로‘힘 있는 재선 시장’으로서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제가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였고 영화 지원으로 정권의 눈 밖에 났지만, 오히려 촛불시민의 힘으로 ‘용기 있는 시장’으로 칭송받게 됐습니다. 덕분에 ‘전주독립영화의집’도 국가 예산을 받아 짓게 되었고, ‘전주역’도 국비 지원으로 신축하게 됩니다. 현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정책도 앞으로 전주시가 선도 도시가 될 것입니다. 또한 대선 때 약속해 주신 문화특별시 공약을 반드시 성사시켜서 전주를 대한민국 리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0.12.09
#39대 전주시장
#김승수
#민선 7기
여름은 책이다-책과 공간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책
새벽 세시, 문장으로 싹튼 사랑 이야기 다니엘 글라타우어 저ㅣ문학동네ㅣ11,000원“비바람 치는 이 계절 밤새워 읽을 한 권의 책으로, 독일 작가 다니엘 글라타우어가 쓴 를 권합니다. 오직 이메일로만 쓰인 소설이지요.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갈망보다 더 깊이 갈망하는 문장에서 사랑이 싹트고, 그 사랑은 다시 문장으로 깊어집니다. 마침내 문장 바깥으로 걸어 나오려는 욕망과 싸우다가, 결국 그 격렬한 욕망의 파도에 스스로 몸을 던져 휩쓸리는 두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이재규ㅣ‘L의 서재’ 운영자 L의 서재소문난 다독가 이재규 씨는 작가이기도 하다. 카페 ‘알마 마테르’ 안에 둥지를 튼 ‘L의 서재’는 그가 추천하는 책들로 꾸민 밤의 서점이다. 문학 전문서점을 표방하는 이곳은 시와 소설, 에세이만을 엄선해서 선보인다. 주소ㅣ전주시 완산구 구룡1길 5 문의ㅣ010-9238-2321 사랑의 설렘보다는 이별의 쓸쓸함을 시요일 엮음ㅣ미디어창비ㅣ10,000원“는 창비에서 만든 ‘시요일’ 앱에서 호응이 컸던 시를 모은 시집입니다. 사랑의 설렘보다는 이별을 노래하는 시들이 가득해요. 하지만 쓸쓸하지만 않아요. 더 그립고, 더 깊은 사랑의 감정이 몰려옵니다. 과거 백석부터 현재 박준에 이르는 시인 55인의 이별시가 모였습니다. 선선한 바람 같은 시가 가득한 이 책을 추천합니다.” 강성훈ㅣ서점 ‘카프카’ 대표 서점 ‘카프카’강성훈 씨는 소설가다. 그가 운영하는 서점 ‘카프카’에 가면 진한 향의 커피로 더위에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여기서는 책 판매뿐만 아니라 ‘소리 내어 시 읽기 모임’, ‘단편소설 쓰기 모임’, ‘헌책 프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 읽고 쓰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주소ㅣ전주시 완산구 풍남문4길 32 문의ㅣ010-2670-7853 담백하고 유머 넘치는 신혼생활 에피소드 오사장 저ㅣ주식회사김경희ㅣ10,000원“는 부천에 있는 독립출판서점 의 임프린트 에서 펴낸 책입니다. 의 오사장이 결혼한 뒤 18개월 동안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이죠. 과자실종사건, 매일이 다이어트 등 81개의 에피소드가 담긴 신혼생활을 보다 보면 깔깔 웃게 됩니다. 책 내용만큼 책 속의 그림도 눈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시원시원하게 써 내려간 오사장의 글을 읽으면 뜨거운 여름도 잊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이명규ㅣ독립출판물 전문 책방 ‘에이커’ 대표 독립출판물 전문 책방 ‘에이커북스토어’출판물에도 ‘독립’이 있다. 전북대학교 근처에서 책방 ‘에이커’를 운영하는 이명규 씨는 확실한 자기만의 취향을 서점에 담았다. 온라인 서점이나 대형 서점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다양하고 신기한(?) 독립출판 서적들로 가득하다. 주소ㅣ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4길 1 4층 문의ㅣ010-8649-7609 늑대 부인, 전쟁터 같은 집을 탈출하라! 홍지혜 글.그림ㅣ엣눈북스ㅣ16,000원“ 의 주인공 늑대 부인은 매일 바쁜 일과를 보냅니다. 잘나가는 사냥꾼이었고 학생도 가르쳤지요. 결혼과 육아에 지친 그녀는 자유롭게 숲을 뛰어다니며 사냥하던 때를 떠올립니다. 전쟁터 같은 집을 탈출하고 싶어 하지요. 여름이 되면 너도나도 휴식을 즐기고자 집을 떠나지만 늑대 부인은 휴가지에서도 이것저것 챙기고 신경 쓰느라 달콤한 휴가를 즐기지 못할 것 같아요. 세상의 많은 늑대 부인들에게 휴식 같은 책이 되기를!”전선영ㅣ그림책방 ‘같이[:가치]’ 대표 그림책방 ‘같이[:가치]’그림책의 가치를 같이 나누고 싶은 생각에 전선영 씨 자매가 책방을 열었다. 아이든 어른이든 이곳에 들르면 딱 맞을 법한 그림책을 추천받을 수 있다. 운 좋으면 낭독도 들을 수도 있다. 그림책 주인공에서 이름을 딴 ‘쪽매 바느질 모임’, ‘작가와의 만남’ 등 갖가지 재미난 일이 벌어진다. 주소┃전주시 완산구 천경로 20-2 문의ㅣ070-7753-7097
2020.12.08
#전주책방
#카프카
#에이커
“우리 소리와 월드뮤직으로 힐링의 시간 선물”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인터뷰
축제 준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이 있나요?핵심은 전통공연과 월드뮤직의 비교 감상입니다. 우리 전통은 가장 전통다운 모습으로 소개하고, 월드뮤직은 그들의 민족성과 예술성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소리축제가 전 세계 음악 축제 가운데 가장 독자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요?우리 전통예술의 뿌리가 굿에 있습니다. 제대로 된 굿판을 통해 우리 음악과 예술의 근원을 찾고, 굿에 담긴 간절함과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예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것이고, 그것의 뿌리가 곧 굿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음악의 세계화에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것을 잃지 않으면서, 상대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소리축제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소리축제는 전 세계 다양한 축제 속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많은 음악가들, 축제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월드뮤직
#굿
#축제
이 가게 가게
눈처럼 쏟아지던 추억의 튀밥
모래내 30년 터줏대감, 진밭다리튀밥집
튀밥에 인생을 걸다진밭다리튀밥집 안주인 신순자(59세) 씨는 위도에서 나고 자랐다. 김제 출신인 김장환(68세) 씨와 중매로 만나 41년째 한 이불을 쓰고 있다. 처음부터 튀밥집을 한 것은 아니다. 김장환 씨가 튀밥집을 운영하기 전에는 해보지 않을 일이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장사를 했다. 그런데 장사라는 것이 잘될 때는 좋은데, 안될 때는 또 그렇게 힘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튀밥집이었다. 튀밥집은 크게 벌지는 못했지만 또 아주 안될 때도 없었다.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장사였다. 30년 전, 모래내에서 처음 튀밥집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튀밥집도 많았고 요령도 부족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나둘 단골손님도 생기고 한결 형편이 나아졌다. 지금은 피자나 햄버거에 치여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지만, 먹을 게 부족했던 1970~1980년대에 튀밥은 히트상품이었다. 김장환 씨는 전성시대를 누렸던 그때나 지금이나 ‘무공해 천연식품’이라는 점에서 튀밥에 대한 자부심이 한결같다. “패스트푸드라는 게 다 인공 조미료 식품 아닙니까. 하지만 우리 튀밥은 그야말로 천연 식품입니다. 몸에 좋고, 맛도 강하지 않아서 속에 부담이 없는 전통 식품이지요.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튀밥이 최고예요!”단순히 제품 홍보만은 아니다. 마트에 넘쳐나는 게 과자와 인스턴트 식품들 아닌가.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게 모든 부모 마음인데, 인공색소로 범벅이 된 과자보다는 순수한 우리 곡물로 튀겨낸 튀밥이 얼마나 영양가 높은 건강식이겠는가.튀밥집의 주력 상품 중 하나가 차를 우려내는 곡물이다. 이곳에서는 보리차, 옥수수차 등 차를 끓이는 데 필요한 다양한 곡물을 현장에서 금방 볶아 준다. 신순자 씨는 국산 곡물 재료를 고집한다. 값싼 중국 재료는 결코 제 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옥수수도 꼭 찰옥수수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깔끔한 차 맛을 한번 맛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아온단다. 튀밥집은 오늘도 문전성시올해로 가게를 시작한 지 30년이 되었다. 어찌된 일인지 튀밥 가게는 IMF 때 가장 잘됐다. 그 후로도 장사는 꾸준했고, 지금은 전주에서 ‘진밭다리튀밥집’이라고 하면 알아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튀밥집은 설 전날이 대목이다. 설음식을 준비할 때 튀밥이 재료로 쓰이는 까닭이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손님들이 연신 들락거린다. 쉴 틈이 없다. 여기에서는 사람 대신 튀밥 재료를 담은 깡통이 줄을 선다. 깡통 하나 튀기는 공임은 3㎏ 한 방에 5천 원. 튀밥은 가래떡, 쌀 등 튀밥 재료를 튀밥 기계에 넣고 사카린을 조금 섞어 준다. 당도가 설탕의 300배가 되는 사카린은 열량이 없고 소량으로 큰 효과를 내는 인공감미료다. 한때 인체에 유해하다는 말이 있었지만, 미국 식품의약청의 정밀검사를 거쳐 안전식품으로 인정받았다. 튀밥 기계 아래에 가스버너로 불을 피우고, 튀밥 기계는 열전도율을 높이기 위해 모터로 회전을 시킨다. 옛날에는 모터가 아닌 사람 손으로 기계를 돌렸다. 돌돌돌 튀밥 기계는 쉼 없이 돌아가고, 튀밥 기계에 불을 댕긴 지 12분 정도가 지나면 드디어 개봉이다. 이때가 우리가 많이 들었던 “뻥” 소리가 터지는 순간, ‘뻥’ 소리와 함께 속에 들어 있던 갖가지 재료들이 튀밥으로 크게 부푼다. 뭉게뭉게 하얀 연기와 더불어 튀밥의 구수한 냄새가 시장 가득 진동하면 시장 사람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진밭다리튀밥집주소 |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46 문의 | 063-255-1612
2020.12.07
#뻥이요
#튀밥
#뻥튀기
생각은 전주답게, 경제는 미래답게
민선 7기 취임 100일 맞은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민선 7기 김승수호가 출범한 지 어느덧 100일이 되었는데요. 소감이 어떠신지요?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민선 6기에서 7기로 넘어오면서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젊은 시장’ 김승수에서 ‘맏형처럼 듬직한 시장’의 역할을 해야 되는 것이죠. 정치를 시작했던 초심은 잃지 않으면서, 재선 시장으로서 더 과감히 실천하고 성과를 이루는 민선 7기를 이끌고자 합니다.최근 전주가 여러 국책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어떤 변화가 이루어지나요?전주에 반가운 소식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덕진연못은 국비 250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질 개선에 들어가게 되었고, 전주역-첫마중길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팔복동 탄소 국가 산업단지 조성, 혁신도시 금융기관 입주 등 국가정책과 연계한 여러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구도심은 구도심답게, 신도시는 신도시답게” 발전하는 전주의 단단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도시재생, 생태·친환경 등 전주다운 가치를 지키면서도 미래 첨단 산업 등 경제 발전을 위한 발판도 마련한 것이죠.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과제입니다. 전주는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가요?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양과 질이 모두 좋은’ 일자리 제공입니다. 공공일자리는 전주발(發)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채용 의무화가 올해부터 적용, 앞으로 30%까지 확대될 예정입니다. 기업 유치도 중요한 숙제인데, 제3금융 중심지를 지정하기 위해 혁신도시에 금융타운이 조성되고 연기금 등 금융기관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또 금융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간 일자리는 실제 기업 유치가 핵심인데요, 조성되는 탄소 국가 산업단지에 첨단 강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청년 창업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전주는 어떤 정책을 추진할 계획인가요?창업의 구심점이 될 공간과 조직, 지원 정책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민선 7기 공약 사업이며, 팔복동에 청년 창업의 구심점이 될 ‘청년창업희망특구’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중소기업연수원을 유치하고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기술 개발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창업 지원만큼 청년들의 몸과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것도 중요해요. 전주는 2015년부터 무료 청년건강검진과 상담을 실시해왔고, 청년수당 지급·청년의 심리 치유와 안정을 돕는 청년쉼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실업난으로 절망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제로화’를 선언하셨습니다. 앞으로의 추진 계획은?생활형 소상공인들에게 카드수수료는 생계가 달린 문제입니다. 먼저 1단계로 연매출 4,800만 원 미만 간이과세사업자를 대상으로 카드수수료 부담 제로화, 이후 최대 연 매출 1억 원 미만 사업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지원 방식과 관련한 세부 사항에 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카드수수료 제로화가 소상공인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이 돌아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전주는 한 해 ‘1,000만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시’입니다. 그만큼 전주는 매력적인 도시이고, 전주만의 힘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 힘은 바로 문화예술의 힘입니다. 전주는 문화예술의 힘으로 도시를 재생하고, 미래의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것이 전주다움이고, 전주다움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도 열어갈 것입니다. 전통과 문화, 생태가 살아 있는 전주다운 구도심, 새로운 첨단 산업과 기술, 미래 일자리가 가득한 새로운 신도시. 제가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은 도시입니다. 앞으로도 함께 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기펀
#덕진연못
#도시재생 뉴딜사업
#일자리
전주의 꽃심
“제 가슴속 아버지를‘전주의 소설가’로 되돌려 드리고 싶어요”
딸 이진 시인이 소개하는 이정환 소설가의 유품과 사진
글쓰기를 통해 다시 살아 낸 아버지의 삶 저에게 아버지 이정환 소설가는 살아 계실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정신적인 디딤돌이 되어 주시는 분이에요. 소설가로서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결코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으신 분이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한 아버지는 언제나 소설가였지요. 한국전쟁 당시 귀대 복귀가 늦어 탈영병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이유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느 신문 인터뷰에는 다른 내용도 있더라고요. 시집 발간을 위해 잠깐 외출을 했다 귀대 시간을 어기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아마 그 역시 사실일 것 같아요. 청년 시절의 아버지에게 문학은,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었던 절대적인 대상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나뿐인 어머니만큼이나요. 또한 당뇨성 망막증으로 인해 실명하셨을 때조차 원고지에 직접 글을 쓰셨듯이, 소설가 이정환은 원고지와 펜,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쓰거나 읽고 계셨죠. 사형수였다가 풀려났던 아버지는, 아마도 글을 쓰기 위해 삶을 다시 사신 것 같아요 아버지의 뒤를 따라 작가의 길로 선 딸 아버지의 작품 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 그리고 등이 있습니다. 모든 작품들이 저에게 소중하고 귀하지만, 과 은 아버지 이정환 소설가가 무척 아끼시던 주옥같은 작품이지요. 은 아버지가 인기 작가가 되면서 아버지뿐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행복한 일상을 제공 해 준 작품이에요. 저는 스스로를 소설가 이정환의 삶을 작가적인 시점에서 가장 낱낱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가족 중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글을 쓰는 사람은 저 혼자거든요. 저 역시 글에 대한 열망과 갈증이 무척 심했지만, 소설가로서의 아버지의 삶이 고통스럽게 기억되었기에 작가가 되는 것이 두려웠어요. 그럼에도 끝내 작가가 된 이유는, 아버지를 묻던 날, ‘아빠, 거기 가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 아빠가 못다 한 이야기, 내가 쓸 테니까.’ 라고 아버지와 단둘이 했던 약속 때문이지요. 아버지의 유품과 사진을 전주시에 기탁 기탁을 결심하기가 조심스러웠어요. 아버지의 육필 원고 와 사진, 작품집들이 세월에 나날이 삭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것들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우리 가족의 것이니까요. 하지만 제 가슴속에만 묻어 두었던 아버지를 ‘전주 시민의 아버지’로, 또 제 가슴속에서만 소설가였던 아버지를 ‘전주 시민의 소설가’로 되돌려 드리는 작업이란 생각에 기탁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기탁품에는 아버지의 청년 시절부터 마지막 모 습이 담긴 사진, 육필 원고 등이 있습니다. 실명 전에 원고지 위에 또박또박 쓴 작품들과 함께, 실명 후에 쓴, 그야말로 겹치고 얽힌 문장들로 채워진 ‘처참한’ 원고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실명 선고를 받은 후에도, 입으로 구술하지 않고 원고지에 글을 쓰셨는데요. 아무 리 우리들이 옆에서 아버지의 손을 잡아 주어도, 아버지의 글 쓰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행이 겹치고는 했습니다. 눈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갈겨 쓴 필체에다가 행까지 겹치니, 내용을 알아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지요. 그렇게 써낸 한 줄 한 줄에 의지하여 우리 가족이 밥을 먹고 살았기에, 저 와 가족에겐 더없이 귀중한 기탁품인 셈이지요. 기억 속 ‘덕원서점’과 ‘르네상스서점’ 아버지는 전주 남부시장의 ‘덕원서점’과 전동의 ‘르네상스서점’이라는 서점을 운영하셨어요. 갓난쟁이 시절이었기에 제 기억에 남아있진 않아요. 다만 사진으로 보아 왔지요. 아버지가 책방 주인장이었던 시절을 떠올리자면, 아주 어릴 때부터 집에 언제나 온갖 책들이 쌓여 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어요. 낡은 책도 상당히 많았고, 일본 책과 무서운 삽화가 들어 간 책들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책들 모두 소설가 이정환을 있게 한 작가적 자산이었겠지요. 아버지가 전주 시민들에게 ‘전주의 아들’, ‘전주의 소설가’로 기억되었으면 해요. 전주천변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작가의 꿈을 키웠고, 전주에서의 소중한 추억들 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던 아버지에게, 전주 는 어느 지역보다도 각별한 정신적 고향이었을 테니까요. 이정환 소설가의 장녀인 이진(57) 시인은 기자와 편집자 생활을 거친 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업 작가와 프리랜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 계간 가을호에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저서로는 소설집 , 시집 , , 이 있다.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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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은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
정 석(서울시립대 교수) 사회혁신한마당 공동위원장 인터뷰
사회혁신한마당의 중요한 의미는 무엇인가요?혁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만나고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입니다. 혁신가는 자신의 삶부터 시작해 마을과 도시와 세상까지 혁신하는 사람들입니다. 사회혁신한마당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힘을 얻고 지혜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사회혁신’이란 무엇인가요?‘사회혁신’은 말 그대로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불평등한 사회를 평등하게, 불공정한 나라를 공정하고 정의롭게, 삭막한 세상을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세상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그 일을 시민들 스스로 하는 것이 곧 사회혁신입니다. 도시의 주인, 나라의 주인은 바로 우리 시민입니다. 세상의 주인들이 주인답게 주인 역할을 해서 우리 마음에 꼭 맞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사회혁신입니다. 혁명과 다르지 않습니다. 첫 번째 행사가 전주에서 열리는 이유가 있을까요?전주는 우리나라 도시들 가운데 사회혁신을 가장 앞에서 열어가는 도시입니다. 전주 곳곳에서 사회혁신 실험이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까? 정부가 행정조직 안에 사회혁신 전담부서를 새롭게 만들고 혁신가들을 불러 모으는 뜻깊은 첫 마당을 전주에서 여는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전주가 ‘참한 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사회혁신 과제는 무엇인가요?대중교통 개혁이 필요하고, 전주종합경기장에 거는 기대도 큽니다. 옛 기억을 남기면서 종합경기장을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들은 아주 많을 겁니다. 단순한 휴식공간의 기능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민들이 이곳에 와서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직접 만들며, 그것들을 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거대한 ‘메이커 스페이스’나 ‘DIY 파크’가 되면 어떨까요? 먹고 마시는 것들의 모든 것을 배우고 만들고 파는 ‘All that Eat and Drink’도 좋겠지요. 혁신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할 겁니다. 간절하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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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한 도시
“전주다움 찾기가 지속 가능 여행의 출발”
김용택 시인, 지속 가능 여행학교 교장 인터뷰
지속 가능 여행학교 교장을 맡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전주시가 ‘전주다운 여행도시’를 준비한다기에 참여하게 됐어요. 이번 지속가능 여행학교는 그 새로운 출발을 돕는 학교라 할 수 있겠네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지속 가능한 여행도시는 무엇일까요?과거의 여행이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여행이었다면, 요즘엔 소소할 곳일지라도 지역 특색을 즐길 수 있는 로컬여행이 대세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지역색을 담은 새로운 것들로 채워진 도시가 지속 가능한 여행도시입니다. 그렇기에 전주는 음식, 판소리, 덕진공원 등 늘 봐 온 것들이 아닌 가장 전주적인 것들을 발굴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시민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 주는 게 지속 가능 여행학교지요. 판을 깔아 준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일까요?시민들이 스스로 관광자원을 찾아내는 힘을 길러 주는 거지요. 가령, 시민이 알지 못하는 곳,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소개해 주는 거예요. 그러면 시민들은 이 지속 가능 여행학교를 통해서 몰랐던 전주를 알게 되고, 알던 전주는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거죠. 지속 가능한 여행도시는 결국 그 지역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여행학교의 궁극적인 역할은 무엇인가요?전주 시민들로 구성된 교육생들이 익히 알고, 봐온 것들 말고 전주의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고, 콘텐츠화 하도록 돕는 게 지속 가능한 여행학교의 역할입니다. 시민들이 전주의 숨겨진 보물 같은 새로운 여행지를 찾고, 프로그램이나 관광상품을 만들어 전주가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데 기여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2020.11.23
#섬진강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