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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특집 ; 전주 vs 전주
숲 vs 물 I 숲
초록빛 공기가 건넨 쉼표
짙은 녹음이 반겨 주는, 완산공원 삼나무 숲 완산공원의 꽃동산만 알고 있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 공원 안쪽에 자리한 삼나무 숲도 이곳의 명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에 가면 빽빽한 삼나무들 덕에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숲에 가까워질수록 코끝에 머무는 향이 다르다. 나무가 내뿜는 상쾌한 피톤치드다. 숲 안으로 들어서면 그 향은 더욱 진해져 절로 깊은숨을 들이마시게 된다. 나무 사이사이에 내린 햇살은 싱그러움 그 자체. 의자에 앉아 온전히 숲과 하나가 되어 본다. 삼나무 숲에는 풍채 좋은 정자와 아이들의 숲 놀이터인 신기방기 도깨비숲도 있어 온 가족이 여름 나들이를 하기에 더없이 좋다. 완산공원의 또 다른 명소가 될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가 곧 문을 연다고 하니 꼭 한번 가 보면 어떨까. 한 가지 더, 꽃동산 인근에 있는 동학농민혁명 녹두관도 둘러봄 직한 의미 있는 장소다. 역사의 한 페이지도 기억하고 전망대에서 시가지의 시원한 풍경도 감상해 보자. 맨발로 산책하며 더위 잊기, 건지산 편백 숲 하늘로 곧게 뻗은 편백이 옹기종기 숲을 이루는 건지산. 고개가 뒤로 젖혀질 만큼 키 높은 편백이 빼곡하다. 숲을 가르는 데크를 걸으며 편백의 향을 느껴 본다. 맨발로 산책하는 것도 이곳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부드러운 감촉과 시원함이 기분을 들뜨게 한다. 숲에 자리한 작은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여름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탁 트인 풍경이 발아래, 황방산 & 기린봉 전주 북서쪽에 자리한 황방산은 등산 초보자들도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나무들이 많아 시원하고 풍광이 좋아 힐링하는 기분이다. 정상에 오르면 만성지구와 기지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주의 동쪽을 지키는 기린봉은 오르막과 평지, 계단과 바위 구간이 이어진다. 짙푸른 초록 사이를 걷다 보면 정상에 닿는데 이곳 역시 탁 트인 시가지를 볼 수 있어 내려다보는 맛이 있다. tip. 마음치유센터와 함께 숲을 만나다 전주시마음치유센터는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숲이 주는 자유’를 운영한다. 숲길을 걸으며 기초 체력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줄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숲에서 숨 쉬다’, ‘숲을 걷다’, ‘자연과 하나인 나’, ‘더불어 숲’을 주제로 8월(매주 월요일) 한 달 동안 건지산에서 진행하니 숲을 거닐며 자연과 하나 되어 보자. 문의 063-281-8576
2024.07.23
#완산공원
#건지산
#황방산
#기린봉
책 vs 영화 I 영화
시네마 천국의 낮과 밤
시네필의 놀이터, 전주독립영화관 멀티플렉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아늑한 극장 안을 감돈다.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위치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색다른 영화를 상영하는 전주 유일의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다. 유명한 배우를 내세운 블록버스터가 아닌,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독립영화와 국내외 예술영화, 추억 속 고전영화가 상영시간표를 채운다. 흥행 위주가 아닌 예술성과 작품성을 기준으로 선정된 영화를 선보이며 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 미개봉 작품을 상영하는 전주 쇼케이스와 시사회, 세미나, 강연, 평론가의 영화 해설을 듣는 ‘GV’ 등도 진행한다. 전주영화제작소 1층 자료열람실에서는 독립·예술영화 DVD와 한국고전영화 VOD를 통해 3,000여 편의 영화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영화 관련 도서와 잡지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완산구 고사동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4층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전주시네마타운·조이앤시네마 1962년 문을 연 전주 코리아극장은 호남에서 제일 큰 규모의 극장으로, 전주시네마타운으로 이름을 바꾸며 지금의 자리를 지켜 왔다. 로비의 영사기와 저렴한 관람료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간 여행으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영화의 거리에 있는 또 하나의 레트로 극장인 조이앤시네마 역시 저렴한 관람료와 푸짐한 팝콘, 영화쿠폰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극하는 인테리어가 영화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관람권 한 장당 스탬프 하나. 5개가 모일 때마다 찾아오는 혜택은 덤. 전주시네마타운 완산구 전주객사3길 67 조이앤시네마 완산구 전주객사3길 74-25 오감이 즐거운, 팔복예술공장 전주심야극장 스크린 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체험이 있다? 맛의 고장 전주다운 상상력이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탄생했다. 전주심야극장은 전주의 고유 식재료를 활용해 맛깔나게 차린 음식을 곁들이며 영화를 감상하는 오감 만족 프로그램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을 뷔페식으로 맛본 후 영화를 관람하니, 몸과 마음 모두 넉넉한 저녁이 된 듯하다. 전주심야극장 덕진구 구렛들1길 46 전주독립영화관 추천 상영작 8.1.(목) 더 원더스_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 8.2.(금) 샤인_박석영 감독 8.8.(목) 조선인 여공의 노래_이원식 감독 8.9.(금) 이오 카피타노_마테오 가로네 감독 8.22.(목) 산이 부른다_토마스 살바도르 감독 예매처 오프라인: 전주영화제작소 4층 티켓박스 온라인: 홈페이지 영화정보 페이지 / 디트릭스(https://www.dtryx.com/) 네이버 영화예매 문의 063-231-3377(월요일 휴무) http://www.jeonjucinecomplex.kr/ 전주심야극장 상영 일정(매주 토요일) 8.3. 아메리칸 셰프 8.10. 엄마의 공책 8.24. B급 음식 서바이벌 장소 팔복예술공장 B동 이팝나무홀 예매처 온라인: 티몬(www.tmon.co.kr) 문의 063-231-9966
#전주독립영화관
#전주시네마타운
#조이앤시네마
정책특집
미래를 꿈꾸는 공간
나날이 새로운 도시
준공 완료 큰나루 종합사회복지관 / 윙윙스테이션 / 팔복동 빈집밀집구역 재생(청수당, 바람약과, 온천집, 나무솥밥) /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 / 혁신동주민센터 / 라온체육센터 / 도내기샘 국민체육센터 / 평화동 수소충전소 / 보훈누리공원 / 청년키움식당 / 전주·완주 시티투어버스 / 전주시정연구원 / 교통안전쉼터 / 청년이음 전주 / 전주정원문화센터 / 전주종합관광안내소 / 문화공판장 작당 / 경기전 여행자라운지 준공 예정 전주 장애인 체육복지센터 /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 전주천.삼천 명품하천 365 프로젝트 / 덕진공원 관광지 육성 / 전주역사, 전주역세권 혁신관광소셜 플랫폼 / 모악산 관광지 조성 / 전미동 액화수소충전소 / MICE복합단지 / 아중호수 공공도서관 / 아중호수 관광 명소화 / 완산칠봉 관광 명소화 / 음식관광 창조타운 / K-한지마을 / 반다비 체육센터 / 전주 독립영화의 집
2024.06.21
#민선 8기
#전주시
#준공 완료
#준공 예정
완주-전주 견문록
전설이 스민 길을 따라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이서 앵곡마을까지
전주가 만드는 시네마천국 누에가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의 천잠산. 누에 배꼽쯤 되는 곳에 첫째 여정인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있다. 촬영이 없어 5만 6,800㎡의 공간이 꽃처럼 고요하다. 두 동의 스튜디오 내부에 의자조차 없다. 영화 탄생을 위해 장소성과 정체성을 모두 포기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세트가 완성될 때마다 새로운 장소성과 의미를 가지는 공간. 시나리오에 영상과 음향 등을 더해 감동과 추억이라는 정체성을 만드는 공간이 이곳,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이다. 이 공간과 그 주변에 ‘쿠뮤필름’이 세계적인 스튜디오를 조성할 계획이다. 와 같은 영화가 이곳에서 잉태될 것이다. 편안히 보듬는 천잠산 둘레길 오솔길을 걸어 천잠산 정상으로 향한다. 산 들머리, 수직으로 곧게 자라는 편백나무가 수문장처럼 늠름하다. 편백나무의 직선과 소나무의 곡선이 조화롭다. 직선은 곡선이 있어 더 강직하고 곡선은 직선이 있어 더 우아하다. 편백 향과 솔가리 밟는 소리까지 더해서 오감이 모두 즐겁다. 돌담처럼 뻗어나가는 농로 사이에 복숭아밭이 있고, 그 위에 능선이 걸쳐 있다. 곡선의 능선 위로 보이는 수직의 건물들. 산이 사람과 건물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품어 주는 것처럼 보인다. 산은 사람을 품어 의로워지고 사람은 산에 의지해 늠름해진다. 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서로 품고 의지해 완전해지는 전주의 모습이 천잠산에 있다. 시민들에게 열린 재생 공간, 환경테마공원 이서 앵곡 콩쥐팥쥐마을로 향하는 길에 전주권역소각자원센터 환경테마공원에 들러 본다. 족구,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풋살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졌다. 지인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근처 패밀리랜드에서 사우나를 즐기면 단순하지만 부족함 없는 휴일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평일 오후, 주차장에 자동차가 가득해서 살펴보니 족구대회가 한창이다.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는 사내들이 부러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옛 설화가 스민 고즈넉한 이서 앵곡마을 마지막 여정인 이서 앵곡 콩쥐팥쥐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에 들어선 순간 이곳이 명실상부한 콩쥐팥쥐마을임을 알게 된다. 거짓말처럼 도로 가장자리에 커다란 두꺼비가 걸어가고 있다. 우리네 아버지의 손등을 닮은 저 우툴두툴한 두꺼비의 등이 항아리 구멍을 막아 주었을 것이다. 저 두꺼비 등을 닮은 우리네 아버지 우툴두툴한 손이 비바람으로부터, 세상 풍파로부터 우리를 막아 주었던 것이다. 콩쥐팥쥐 전설을 그린 벽화는 색이 조금 옅어졌다. 아직 덧칠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니 덧칠을 하지 않아도 좋을 듯했다. 벽화가 사라져도 이곳에 콩쥐와 팥쥐가 살았다는 전설, 그 밤 그 전설을 들려주었던 텁텁하고 순한 목소리, 지나는 객을 맞이하는 저 전설 속 두꺼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알아 두면 재미 100배, 이곳도 한번 들러 보세요! 전주대학교 박물관 10,000(6,385종)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국내외 역사, 문화, 예술, 민속, 고고 및 인류학 분야의 자료를 발굴 전시함으로써 지역의 역사와 문화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 산하에 ‘호남기독교박물관’을 두어 기독교 전파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전시, 해설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천잠로 303 / 063-220-2159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은 전북에서 발굴 출토된 고고 유물을 비롯해 역사 자료, 서화, 도자기, 공예 미술품 등 전라북도 관련 중요 문화재 4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박물관도 운영하고 있으며,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과 성인에게 평생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추석, 어린이날 등 특별한 날에는 문화행사를 개최해 국내 관람객과 외국인들에게 전통문화를 알린다.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49 / 063-223-5651 대율저수지 농업 관개용 저수지로 산과 저수지 풍광이 잘 어우러져 강태공뿐만 아니라 여행객들도 많이 들르는 곳이다. 상류에는 당월제, 선암제가 있다. 아름다운 경치, 고요한 환경이 구비되어 트레킹하기에 더없이 맞춤인 곳이다. 대율저수지에서 나오는 민물고기로 요리를 하는 매운탕집이 많다. 오토캠핑장이 있어 수려한 자연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김제시 금구면 대화리 405 국립농업과학원 곤충박물관 다양한 곤충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곤충과 외국에 서식하는 곤충을 나란히 전시해서 종류별로 비교 대조하며 관람할 수 있다. 단순히 관람에만 머무르지 않고 살아 있는 애벌레도 만져 볼 수 있고, 배춧잎을 갉아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곤충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식용곤충의 종류와 자원화 방법, 양잠과 양봉의 역사와 과정, 실과 꿀을 채취하는 기구도 전시되어 있다. 완주군 이서면 농생명로 166 / 063-238-2832
#천잠산
#둘레길
#환경테마공원
#콩쥐팥쥐마을
기업열전
편리하고 아름다운 사무 환경을 이끌다
㈜태광기업
‘태광그린’으로 만든 차별화 한 단계씩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는 기업. 창립부터 현재까지 ㈜태광기업의 행보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2016년 도소매업으로 출발해 2020년 제품을 직접 제조하고, 2024년 현재 태광만의 확실한 색을 갖췄다. 바로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태광그린’을 입힌 가구로 말이다. ‘ECO SMART 오피스 환경을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대로 친환경과 기능을 접목한 새로운 사무 환경을 선도하고 있다. “레드오션인 가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택한 게 바로 색의 차별화였습니다. 하늘 아래 같은 녹색은 없잖아요. 그렇게 ‘태광그린’을 사용한 ECO-G DESK 시리즈가 탄생했습니다.” 이현 대표는 자연이 지닌 생명력과 존귀함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한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위의 걱정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 나무색과 흰색 일색의 가구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지난해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기업) 지정에 이어 올해 초 바이전주 우수상품에 선정되며 그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닷컴에 입점하고 호주와 인도, 태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끊임없이 분석하고 연구하다 지난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며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을 위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한국적인 문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손잡이가 그 첫 작품이다. 전주 하면 떠오르는 전주한옥마을에서 착안했다. 기와의 동그란 부분인 수막새(기왓등의 끝에 드림새를 붙여 만든 기와) 모양의 원형 손잡이에 차분하게 채도를 낮춘 검정, 파랑, 초록, 빨강, 보라 다섯 가지 색을 입혔다. 태극기 건곤감리에 단청 색을 접목한 일자형 손잡이도 단색 가구에 확실한 포인트를 준다. 현재 가구 가장자리에도 전통 문양을 넣어 작업 중이다. 전주시 도서관을 비롯해 보건소, 시의회, 초ㆍ중ㆍ고등학교 등이 주요 납품처로, 개인 소비자가 아니어서 직접적인 반응을 확인하긴 어렵지만, 지속적인 주문이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방증한다. 실제로 조달청에서 진행하는 계약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미 특허등록을 완료한 온습도 자동조절장치가 그것. 옷장에 넣는 장치로 LED를 사용해 가구 안 온도와 습도, 항균까지 조절한다. 제습제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태광기업은 단순히 매출 상승만 꿈꾸지 않는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청년들을 우선하며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근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가구를 지원하며 꿈을 응원하기도 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크는 내일을 향한 발걸음이 더 멀리 더 높이 뻗어 가길 기원한다. 이현 대표가 추천하는 ECO-G DESK SERIES, 이 점이 좋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차별화된 색상입니다. 우리 환경과 가장 잘 어울리는 녹색을 연구했습니다. 여기에 전통의 미를 담은 손잡이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시나요? 편안한 환경을 원하는 모든 분에게 추천합니다. 학습 능력과 업무 효율을 올리고 싶은 분들께 좋습니다. 유해물질 걱정은 없나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유해 물질이 나오지 않으니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태광기업 주소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256 문의 063-272-5161
#태광그린
#ECO SMART 오피스
#친환경
길 위의 풍경을 읽다
완산생활체육공원에서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까지
싸드락싸드락 걷기 좋은 모악산자락길꽃 진 자리마다 연두를 새겨 놓은 황홀한 잎들, 바람결도 쉬어 가고 새소리 따라 들어선 길에 초여름이 가득하다. 체육공원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모두의 일상에 파고든 생활체육의 중심지인 체육공원에는 사람들이 저마다 운동을 즐기고 있다. 지친 일상을 지워 내며 운동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이 보인다. 과수원이 늘어선 길을 걸으니 유월 하늘이 맞닿은 것처럼 마음 한 자락이 맑다. 아카시아꽃향에 취해 생각의 기울기를 키우며 발걸음을 옮겨본다. 학전마을의 학전은 ‘학이 밭에 모여든다’는 뜻으로 풍수적으로 학이 알을 품고 있는 명당이라고 전해진다. 신라의 풍수지리 대가 도선국사는, 학전마을에 대해 “모악산 정기가 뻗어 내려 혈이 모인 곳”이라서 “인재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는 터”라고 하였다. 입구에 있는 열녀문을 지나니 개성이 듬뿍 담긴 전원주택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도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학전마을은 남원과 군산, 순창과 전주 간 전용도로가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호미질을 하며 모종을 다듬는 밭고랑에도 웃음꽃이 핀다. 무성한 녹음으로 번지는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신다. 초록으로 흩어지는 햇빛의 산란이 반갑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은 선명하고 자꾸만 헝클어지는 신록의 연주는 아다지오로 흐른다. 여름빛이 반짝이는 구이저수지콧노래를 부르며 낚아채는 풍경의 서사를 풀며 걸어 본다. 한적하게 걷기 좋은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모악산과 경각산 사이에 자리 잡은 구이저수지 주변을 산책하는 코스이다. 저수지 둘레길의 풍경은 음미할수록 깊은 사유의 퇴적층을 드러낸다. 물색이 수시로 변하는 저수지 둘레엔 나무들이 내려와 마치 기웃거리는 듯했다.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앨프리드 히치콕처럼 카메오를 숨겨 놓은 풍경이 가득하다. 수변 데크길과 숲길이 번갈아 진행되어 지루하지 않고 중간중간에 포토존이 있어 산책하는 내내 마음껏 자연을 누릴 수 있다. 멀리 황새가 수면을 차며 황급히 날아간다. 길맛가지나무와 이팝나무, 덜꿩나무와 상수리나무도 덩달아 푸른 잎을 털어 낸다. 여정의 끝에서 만난 풍류(風流)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은 2015년 10월 완주군 덕천리에 개관하였다. 경각산과 구이저수지가 맞닿아 있는 경관을 담아 물방울처럼 퍼져 나가는 술을 형상화했다. 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5만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술의 재료와 역사와 문화, 세계의 술, 향음 문화체험관 등이 있다. 야외공원에는 술과 관련된 조형물이 있고 자기 앞에 술잔이 올 때까지 시를 짓는 놀이를 하는 유상곡수연, 여럿이 모여 술 마실 때 사용되는 벌칙을 적은 놀이기구인 주령구 등이 있다. 땀을 흘리며 걷는 사람들 사이로 오후의 노을이 붉다. 삶의 윤활유가 되어 주는 술의 감흥을 나누며 그리움의 거처를 돌아보는 일, 잘 익은 노을 한 잔을 곁들이며 고요와 정적에 귀를 기울인다. 산그늘은 나지막이 내려와 수면에 펼쳐지고 길 위의 풍경을 읽은 하루는 말갛게 익어 간다. 알아 두면 재미 100배이곳도 한번 들러 보세요! 전북도립미술관2004년 10월에 개관했다. 문화와 자연을 공유할 수 있는 최적의 예술 소통의 장. 다양한 전시 개최, 미술 작품의 수집과 보존, 예술 교육과 공연, 교류를 통해 전북의 미술 문화를 알리는 열린 공간이다.I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11-6I 063-290-6888 풀꽃세상채식으로 차려진 뷔페식 식당이다. 깔끔하고 담백한 요리, 싱싱하고 다양한 야채와 과일, 우리 곡물로 만든 카스텔라, 버섯탕수육, 연자죽과 제철 푸성귀들로 차려진 계절 밥상이 푸짐하다. 2015년 유네스코 음식창의업소로 지정되었다.I 전주시 완산구 우림로 1036-13I 063-221-3355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경각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2인 1조의 탠덤비행을 하며 새가 되는 기분을 경험하기 좋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윈드삭이 활짝 펴질 정도의 바람에 하늘을 나는 신선한 경험이 황홀하고 짜릿하다. I 임실군 신덕면 신덕리 산153 모악산해발 793.5m 높이의 산이다. 아기를 안은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바위가 있어 모악산이라 했고 진달래와 철쭉이 유명하다. 금산사로 가는 길목과 대원사와 수왕사를 거치는 길목은 당일 산행 코스로 사랑받는다.I 전주시 완산구 중인동
2024.05.22
#모악산자락길
#구이저수지
#술테마박물관
생동하다
지도 위에 꽃핀
전주의 축제
전주수목원 장미기와지붕 얹은 담벼락에 둘러싸인 ‘장미의 뜨락’에는 다양한 빛깔의 장미가 사이좋게 이웃하며 봄꽃의 향연을 완성한다.개화 시기 5~6월전주동물원 튤립전주동물원 입구, 높이 솟은 나무들 사이로 튤립이 무리 지어 피어난다. 빨강 노랑 보라 주황, 형형색색 빛깔을 뽐내며 동물원 안쪽으로 발길을 이끈다.개화 시기 4~5월팔복동 이팝나무 봄이 정점에 오르면 팔복동 철길 위로 새하얀 꽃잎이 난분분하며 이팝나무 터널 가득 봄기운을 퍼뜨린다. 이팝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는 플리마켓과 먹거리 장터도 놓치지 말자.개화 시기 5~6월완산칠봉 겹벚꽃 완산도서관 뒷길에서 오르막을 오르면, 완산칠봉 봉우리마다 얼굴을 내민 겹벚꽃이 올해의 벚꽃엔딩을 장식한다.개화 시기 4~5월
2024.04.24
#전주축제
#도도동유채꽃
#전주수목원
#전주동물원
#팔복동이팝나무
#완산칠봉
#전주정원산업박람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전주국제영화제
#제7회공예주간
#전주문화유산야행
#숲이될마켓
#전주대사습놀이
숨길, 쉼길을 이어 봄길을 걷다
치명자산 성지부터 신리역까지
봄꽃 반기는 성지 길을 걷다 성지 입구까지 걷는 길, 만개한 벚꽃이 말간 햇살을 꼬집으며 반긴다. 동백나무 정겨운 십자가의 길, 좁고 가파른 길 끝에는 순교자 기념 성당이 있다. 단아하고 서늘한 산상성당 앞, 동정부부를 기리듯 사월의 작은 숲이 애달프게 흔들린다. 승암산은 산정에 천주교 순교자들이 묻힌 후 치명자산 혹은 루갈다산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치명자산에는 신유박해로 처형된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가족 일곱 분이 모셔져 있다. 성당 위로 순교자 가족묘와 기념비, 유섬이 묘토석이 있다. 지난한 겨울을 돌아보듯 전주 시내를 내려다보다가, 전망대를 지나 성모 마리아상으로 간다. 반대쪽에서 보면 겟세마니 예수상이다. 기묘하다. 성직자 묘를 돌아보며, 개나리 사잇길로 두 수녀님을 앞세우고 산을 내려간다. ‘흩어지는 순간이 절정’이라고 소설가 김훈이 말했던가. 몽마르트르 광장에 앉아 벚꽃 잎을 헤아리며 숨을 고르고, 요안 루갈다 광장 옹기가마 경당으로 간다. 당시의 박해를 공동체 삶으로 극복한 교우촌이다. 경당으로 들어서니 신성한 아늑함이 충만하다. 기도의 숲에는 13처 십자가 길이 다시 한번 이어진다. 세계평화의전당 옆 ‘바람쐬는길’은, 교동 한벽루에서 색장동까지 치명자산과 전주천 사이다. 전라선 기찻길이 지났던 자리로, 공영자전거 꽃싱이를 빌려 타고 달리면 몸과 마음이 남아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애기똥풀, 괴불주머니, 봄까치꽃들을 호명하며 한옥마을 둘레길 숨길을 걷다가 천변 벚꽃 길로 내려선다. 숨과 쉼을 깨우는 마을길을 걷다 연둣빛 바람이 크림의 감촉으로 불어온다. 고덕산 능선을 머리맡에 두고 흰구름과 발을 맞춘다. 조팝 흰꽃 더미를 부케처럼 내밀어도 봄물 빛은 교교하다. 농사를 준비하는 논물도 조용히 분주하다. 트랙터 움직임에 강아지가 껑충거리고, 길옆으로 물소리를 부풀리며 여울이 돌아 나간다. 색장들이 나타나면서 시야가 트인다. 숨이 턱 놓이고 귀가 쫑긋거리는 건 왤까? 원색명화마을은 도심에서 차로 5분 거리. 원색마루라는 숙식 공간과 이색 체험 공간, 북카페 등을 갖춘,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마을이다. 색장교를 지나 색장정미소로 간다. 여기서 신리역까지는 시내버스로 9분. 길과 길을 이으며 봄길을 걷다 신리는 상관면의 중심지다. 전주로 접근이 용이하여, 전라선 철도가 지나가나 사람을 태우지는 않는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전주-남원 간 국도, 소양면과 구이면을 연결하는 지방도로가 통과한다. 동서로는 묵방산 줄기 그리고 고덕산과 옥녀봉이 이어진다. 용암리 슬치에서 발원한 전주천은 상관저수지에서 흘러온 수원천, 고덕산 소하천과 합류한다. 철길과 찻길, 산길과 물길을 이으며 삶이 섞이고 사람이 오간다. 신리교를 건너니 삼거리 왼편으로 복숭아 농원이 펼쳐진다. 몸을 낮춰 물오른 가지에서 들큼한 여름을 품은 복사꽃이 만발했다! 황홀했던 봄길의 점정이랄까. 여름이 푸른 잎과 물길의 계절이라면, 봄은 연록의 새순과 꽃길의 시절이다. 수채화 같은 봄날의 정경을 전주와 완주의 접경에서 참 잘 놀았다. 알아 두면 재미 100배 이곳도 한번 들러 보세요! 동고사 신라 헌강왕 2년(876) 도선국사가 전주 지역 동서남북 네 곳에 창건한 사찰 중 하나. 임진왜란 때 불타, 헌종 10년(1844) 승려 허주가 중건했다.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나란히 지어져서 새가 날개를 펼친 듯, 절벽 같은 대숲을 마주하고 있다. 동고사 완산구 낙수정2길 103-100 세계평화의전당 2021년 개관한 가톨릭 피정의 집이자 복합문화관. 전시장, 공연장,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3층 건물이다. 입구 오른쪽, 전주의 송현섭 시인이 운영하는 작고 예쁜 까페에서 쉬어 가기에 좋다. 세계평화의전당 완산구 바람쐬는길 120 / 063-288-5755 색장정미소 70년쯤 된 오래된 정미소를 복원하여 예술작품, 골동품, 민속품 등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이색 카페. 감성 가득한 분위기와 2층 다락방은 과거로의 여행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색장정미소 완산구 원색장길 2-15 / 063-272-2460 상관저수지 일제 강점기부터 80여 년간 전주시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해 온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아름다운 순례길'에 속한다. 철쭉 봉오리가 새침하게 눈을 내리깔고 있는 고즈넉한 수변길이 소박하고 싱그럽다. 상관저수지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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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에 울려 퍼지는 꿈의 함성
민선 8기 전주의 큰 꿈 미리 보기
오늘의 꿈, 내일의 현실이 되다 꿈이란 내일의 현실을 만드는 재료이며, 유형의 문화를 창조 하는 무형의 자산이다. 생생한 꿈은 곧 현실이 된다고 했다. 미래로, 세계로의 도약을 앞둔 전주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시민들이 오가는 전주의 관문, 전주역이 새로운 얼굴로 단장 한다. 전주역사를 상징하는 한옥 지붕은 그대로 보존하고, 뒤 편에 지상 3층, 지하 1층의 신축역사를 건립하여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를 선보인다. 광장에는 휴식공간을 마련 하고 주차공간을 확장하며 복합환승장으로 교통 편의를 개선한다. 한옥마을을 비롯한 구도심 일대는 전주의 역사·중점문화를 바탕으로 더욱 고풍스러운 모습을 갖춘다. 후백제의 도읍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으로서 지녀 온 유구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거점문화시설을 만드는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진행 하는 것이다. 구도심을 중심으로 후백제 고도의 풍경을 복원 하는 ‘왕의 궁’과 아중호수와 승암산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왕의 정원’, 건지산과 덕진공원, 동물원 일원에 들어서 는 생태공원 ‘왕의 숲’까지, 도심 곳곳에 흩어진 유적과 문화 유산을 엮어 고도의 기틀을 다진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현 대의 궁원을 왕처럼 거닐어 보면 어떨까? 머무름이 있는 문화관광도시 구도심의 고즈넉한 풍경은 아중호수로 이어진다. 아중호수는 안락한 힐링공간이자 이색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한다. 아중호수부터 기린봉, 한옥마을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의 외연을 넓힌다. 또한 수변 경관에 어우러지는 지방정원을 비롯해 공공도서관과 후백제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아중호수길 도로 확장을 통해 오래오래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길을 만든다. 완산칠봉 역시 관광 명소화 사업을 통해 변화한다. 공원 아래 옛 충무 시설인 폐벙커는 실감형 미디어아트 공간인 ‘완산공원 더 스페이스’로 재생된다. 또한 맑은 공기를 머금은 삼나무 숲과 겹벚꽃 잔치 벌이는 꽃동산에 어우러지는 전망대와 인공폭포, 데크, 출렁다리, 갤러리 등을 조성해 다채로운 풍경 을 펼쳐 보인다. 해가 지면 전주 도심 곳곳에 화려한 조명이 불을 밝히며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전주의 대표적인 시민공원인 덕진공원은 밤늦도록 은은한 불을 밝히는 야간 명소로의 변화를 앞 두고 있다. 별자리 조명을 수놓아 야간 경관을 조성하며, 덕진호의 수질을 1등급으로 개선해 그 옛날 단옷날이면 창포 물에 머리 감던 맑은 물을 되살린다. 더불어 덕진공원의 명물인 연꽃 군락지를 정비해 수려한 경관을 한층 돋우고, 보행로를 따라 전통 담장을 세워 산책길의 운치를 더한다. 또한 전 통놀이마당을 조성하고 노후화된 화장실을 개선해, 앞으로 만들어 갈 추억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도시로 전주가 천년 고도라는 뼈대 위에 국제도시를 건설한다. 호남 제일문 일대에 실내체육관, 야구장, 수영장 등 각종 체력단련 시설과 체류형 스포츠관광인프라를 갖춘 복합스포츠타운을 세워 스포츠관광도시의 토대를 단단히 다진다. 더불어 전주 수목원과 통하는 힐링공간과 나들목 가족공원 캠핑장을 조 성해, 전주 시민의 일상을 활기차고 건강하게 북돋운다. 이와 함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대규모 마이스 복합산업 단지가 들어서며 세계화 시대의 성벽을 다진다. 국제행사가 열리는 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 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 호텔과 백화점 등을 갖춘 문화·상 업·관광시설로, 경쟁력 있는 국제도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2024.03.22
#민선8기
만萬 개의 꽃잎이 만滿개하던 날
전주 원동마을에서 완주 비비정까지
별꽃 배꽃 흐드러진 전주 원동마을 4월 하늘 아래 가장 맑고 희고 환한 곳. 전주 원동 과수원정보화마을이다. 원동 배꽃이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1950년대 ‘배 대통령’이라 불렸던 고 박남규 씨가 원동 1호 과수원인 조양농장을 열면서부터다. 원동은 전국적인 배 산지로 거듭났고 지금도 4월 말 무렵이면 배꽃 축제를 열기도 한다. 원동초등학교 초입부터 원동로를 따라 걸으면 비밀 이야기를 숨겨 놓은 듯 무더기무더기 터널을 이룬 꽃길이 있다. 그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온통 흰 배꽃들이고, 배꽃들 너머로 봄날의 하늘이 푸르다. 원동마을 벽화에서 “쉬는 것도 일입니다.”라는 문장을 보았다. 그래서인지 배밭에서는 꽃 피는 것도 봄날의 일이라는 듯 분주하다. 일삼아 잘 쉬어 보라고, 제대로 쉬어 보라고 이 봄날이 사람들을 불렀나 보다. 꽃 한 송이에 시선이 머문다. 꽃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간밤에 내려앉은 별 무더기다. 어디선가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오더니 화르르 별꽃이 떨어진다. 배꽃이 떨어진다. 나비처럼, 꽃잎이, 바람을 타고, 우르르 공중으로 솟구친다. 이 봄날이 꽃들로 화창해지는 순간이다.봄꽃의 향연, 4월의 수목원 원동마을에서 배꽃에 취한 걸음이 이내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 닿는다. 1972년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목원은 1983년부터 식물을 수집해 1992년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그날부터 전주수목원은 다양한 식물 종과 만나는 자연학습장이 되었다. 수피에 이끼를 가득 안은 이팝나무가 줄지어 선 입구를 들어선다. 아까 배꽃 터널에서 만났던 바람도 서둘러 도착했다. 4월의 꽃들이 꽃대를 세운다. 튤립이다. 어린아이의 미소가 튤립을 활짝 피어나게 한다. 나들이객의 카메라에는 담기지 않는 꽃들의 표정을 본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발길이 닿는 수목원의 4월. 그 사람들이 모두 4월의 향기를 한 줌씩 퍼 가도 수목원의 향기는 조금도 줄지 않을 것이다. 대신 사람들은 마음 가득 4월 향기를 채우고, 봄날의 향기로 한 해를 살아가겠지. 봄날을 채비하는 완주 비비정(飛飛亭) 강을 건너도 수목원의 봄 향기는 흩어지지 않는다. 그 가운데 한 줌을 하리교에 풀어놓고 삼례교까지 걷는다. 서두를 것 없이 물살의 속도에 발길을 맞추면, 그 속도가 마치 봄이 오는 걸음걸이처럼 가볍다. 이르게 핀 벚꽃은 어느새 지고, 늦은 벚꽃은 또 한편에서 화들짝하게 피었다. 그 사잇길을 자전거를 탄 소년들이 지나간다. 이 봄볕 아래에서 소년들의 어깨는 단단하게 여물어 갈 것이다. 이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 강물은 좀 더 성질 급하게 흘러가겠지만, 오늘만큼은 내 걸음에 맞춰 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만경강을 가로지르는 철길을 따라 고속열차는 세월의 속도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비비정에 희고 푸른 바람이 분다. 만경 8경 중 5경인 ‘비비낙안(飛飛落雁)’ 비비정에서 백사장에 내려앉은 기러기 떼를 바라보며 시와 운문을 지었다는 선비들처럼 4월의 봄날이 좀 더 이곳에 머무르며 이 봄을 풀어놓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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