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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주하기
세병공원부터 구이저수지 둘레길까지
살랑살랑 봄바람, 수변공원으로 떠나는 꽃놀이
도심 속 봄의 웅덩이, 세병공원 전주 지킴이 육군 35사단을 기억한다. 송천동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서 전주 지킴이를 자처하던 35사단. 1955년 강원도 화천군에서 전주로 이전하였다가 2013년 임실군으로 자리를 옮긴 35사단은 대민 봉사를 통해 전북도민의 손발이 되어 주기도 했다. 그런 35사단이 자리를 옮기고 지금의 에코시티가 들어선 것. 세병공원에 발을 디디자 푸른 옷으로 갈아입은 잔디가 먼저 반긴다. 앳된 푸르름이 곳곳에 피어오르는 모습. 푸른 봄이 내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듯한 반가움이랄까? 봄의 푸름이 나를 먼저 설레게 만들고 있었다. 눈을 들어 한 눈에 세병공원을 훑는다. 연분홍 치마를 닮은 벚꽃이 우수수 바람에 흔들리고 옆으로 긴 머리를 늘어뜨린 버드나무가 스르륵스르륵 흔들리는 모습. 세병호가 에코시티 한가운데에서 봄을 열심히 퍼 담고 있었다. 세병호 이름은 씻을 세(洗), 군사 병(兵)에서 따왔단다. 전쟁에 쓰이는 병기를 다시 쓸 일이 없도록 깨끗이 닦아 창고에 넣는다는 뜻. 35사단 내 빗물이 고이는 곳에 석축을 쌓아 호를 만들고 35사단 내 장병들에게 공모를 통해 이름을 얻었다는 세병호. 그 이름 덕이랄까? 세병호와 세병공원은 한가로우면서 평화스럽고 귀여운 꼬마들의 웃음이 가득하다. 세병공원에 들어서면 벚꽃과 영산홍과 백목련과 진달래와 버드나무와 이름 모를 들꽃들이 봄을 이고서 마구마구 달려드니 조심하시길. 또한 세병호 물에 비친 에코시티의 야경이 탄성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비밀. 세병공원 | 전주시 덕진구 세병로 177-44 도심과 사람과 꽃이 어우러진 삼천 삼천에 가까워질수록 절로 나오는 탄성이 나를 먼저 앞질러 간다. 천변에 마치 수를 놓은 듯한 화사하고 화사한 벚꽃들. 봄을 너무 이고 있는 탓일까? 바람이 일 때마다 우수수 비처럼 떨어지는 꽃잎들. 저걸 꽃비라고 읽어야 할까? 낙화라고 해야 할까? 아파트 콘크리트 사이사이를 꽃으로 수놓는 광경을 어디에서 마주칠 수 있을까? 삼천 봄꽃이 미(美)치는 천변으로 간다. 문명의 역사는 물과 함께 시작되는 법. 고로, 삼천은 전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천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전주의 시작과 현재와 그리고 미래를 담고 흐를 삼천. 삼천은 전주라는 도시와 사람과 꽃으로 어우러진, 석 삼(三) 삼천이다. 벚꽃을 헤집고 천변으로 들어서자 삼천의 물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그 위로 개나리처럼 노란 아이의 웃음소리가 뛰놀고 여기저기서 핀 꽃들이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자꾸 멈춰 세운다. 삼천변 길가가 화사한 벚꽃이라면 삼천 변의 산책길은 알록달록 다양한 꽃들과 연녹색의 조화가 단아하다.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귀를 세워 보면 느릿느릿 걷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꽃 속에서 윙윙대는 벌의 날갯짓 소리와 봄을 거니는 물소리가 마음을 틔운다. 삼천 변을 거닌다면 꼭 눈을 감고 귀를 세워 보시길. 듣지 못한 봄소리들이 봄처럼 가슴에 환하게 쌓이는 풍경을 보게 될 것이니. 삼천 천변 | 전주시 완산구 우림로 1109 모악장례문화원 인근 일상을 치유하는 구이저수지 둘레길 구이저수지 둘레길에 들어서자마자 시야가 시원해진다. 드넓은 저수지와 그 위를 거니는 물새들이 눈을 호강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구이저수지 둘레길.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모악산과 경각산 사이에 자리 잡은 총 8.8km의 길로 총 세 구간으로 나뉜다. 각각 1시간 남짓의 시간이 걸리므로 약 세 시간이면 완주하는 길. 구이저수지 둘레길을 걸으며 만개한 벚꽃을 만난다. 수명이 오래돼 굵고 키가 큰 벚나무가 삼천 변의 벚꽃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구이저수지에서 서둘러 달려오는 바람 덕에 벚꽃들의 재잘거림이 유난히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둘레길 1구간, 물새와 개나리와 벚나무와 그리고 그 모든 풍경을 배경으로 솟은 모악산과 경각산이 주는 풍경은 일상에 지친 나를 고스란히 치유한다. 발걸음을 유난히 느리게 만드는 봄 풍경을 지닌 구이저수지 둘레길. 사부작사부작 걷는 발걸음 따라 바람이 느리게 쫓아오고 그 바람 따라 벚꽃잎이 날리고 일상의 시름이 자꾸 잊히는 구이저수지 둘레길. 세병공원에서, 삼천에서 그리고 구이저수지 둘레길에서 지천으로 널린 봄을 만끽하고 나를 봄빛으로 물들여 보시길. 전주와 완주의 봄이 당신을 기다린다. 구이저수지 둘레길 |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이곳도 가 보세요! 총 47km 차로 약 1시간 7분 에코시티 복합커뮤니티센터 세병공원에 인접한 에코시티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지상 1층에 25m 길이의 레인 6개와 유아풀을 갖춘 수영장과 배드민턴 3면, 농구 1면, 배구 1면의 코트로 구성된 다목적 체육관이 들어서 있다. 전주시 덕진구 세병로 31 / 063-239-2820 삼천빌리지 삼천빌리지는 ‘삼천(三川)’을 모티브로 개발한 문화 조성 단지이다. ‘카페삼천’에서는 넓은 통유리창을 통해 아름다운 삼천의 모습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전주시 완산구 용와길 4-27 / 063-225-3433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술테마박물관은 경각산과 구이저수지가 맞닿아 있는 경관을 담아 물방울처럼 퍼져 나가는 술을 원형으로 형상화한 자연 친화적 박물관이다. 연중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우리 술 문화 한마당이다. 완주군 구이면 덕천전원길 232-58 / 063-290-3842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전북의 대표 미술관으로 뒤에는 전북의 명산 모악산이, 앞에는 광활한 구이저수지가 펼쳐져 있어 문화와 자연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 잡아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완주군 모악산길 111-6 / 063-290-6888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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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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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천변
#구이저수지
완주-전주 견문록
길 위의 풍경을 읽다
완산생활체육공원에서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까지
싸드락싸드락 걷기 좋은 모악산자락길꽃 진 자리마다 연두를 새겨 놓은 황홀한 잎들, 바람결도 쉬어 가고 새소리 따라 들어선 길에 초여름이 가득하다. 체육공원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모두의 일상에 파고든 생활체육의 중심지인 체육공원에는 사람들이 저마다 운동을 즐기고 있다. 지친 일상을 지워 내며 운동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이 보인다. 과수원이 늘어선 길을 걸으니 유월 하늘이 맞닿은 것처럼 마음 한 자락이 맑다. 아카시아꽃향에 취해 생각의 기울기를 키우며 발걸음을 옮겨본다. 학전마을의 학전은 ‘학이 밭에 모여든다’는 뜻으로 풍수적으로 학이 알을 품고 있는 명당이라고 전해진다. 신라의 풍수지리 대가 도선국사는, 학전마을에 대해 “모악산 정기가 뻗어 내려 혈이 모인 곳”이라서 “인재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는 터”라고 하였다. 입구에 있는 열녀문을 지나니 개성이 듬뿍 담긴 전원주택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도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학전마을은 남원과 군산, 순창과 전주 간 전용도로가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호미질을 하며 모종을 다듬는 밭고랑에도 웃음꽃이 핀다. 무성한 녹음으로 번지는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신다. 초록으로 흩어지는 햇빛의 산란이 반갑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은 선명하고 자꾸만 헝클어지는 신록의 연주는 아다지오로 흐른다. 여름빛이 반짝이는 구이저수지콧노래를 부르며 낚아채는 풍경의 서사를 풀며 걸어 본다. 한적하게 걷기 좋은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모악산과 경각산 사이에 자리 잡은 구이저수지 주변을 산책하는 코스이다. 저수지 둘레길의 풍경은 음미할수록 깊은 사유의 퇴적층을 드러낸다. 물색이 수시로 변하는 저수지 둘레엔 나무들이 내려와 마치 기웃거리는 듯했다.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앨프리드 히치콕처럼 카메오를 숨겨 놓은 풍경이 가득하다. 수변 데크길과 숲길이 번갈아 진행되어 지루하지 않고 중간중간에 포토존이 있어 산책하는 내내 마음껏 자연을 누릴 수 있다. 멀리 황새가 수면을 차며 황급히 날아간다. 길맛가지나무와 이팝나무, 덜꿩나무와 상수리나무도 덩달아 푸른 잎을 털어 낸다. 여정의 끝에서 만난 풍류(風流)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은 2015년 10월 완주군 덕천리에 개관하였다. 경각산과 구이저수지가 맞닿아 있는 경관을 담아 물방울처럼 퍼져 나가는 술을 형상화했다. 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5만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술의 재료와 역사와 문화, 세계의 술, 향음 문화체험관 등이 있다. 야외공원에는 술과 관련된 조형물이 있고 자기 앞에 술잔이 올 때까지 시를 짓는 놀이를 하는 유상곡수연, 여럿이 모여 술 마실 때 사용되는 벌칙을 적은 놀이기구인 주령구 등이 있다. 땀을 흘리며 걷는 사람들 사이로 오후의 노을이 붉다. 삶의 윤활유가 되어 주는 술의 감흥을 나누며 그리움의 거처를 돌아보는 일, 잘 익은 노을 한 잔을 곁들이며 고요와 정적에 귀를 기울인다. 산그늘은 나지막이 내려와 수면에 펼쳐지고 길 위의 풍경을 읽은 하루는 말갛게 익어 간다. 알아 두면 재미 100배이곳도 한번 들러 보세요! 전북도립미술관2004년 10월에 개관했다. 문화와 자연을 공유할 수 있는 최적의 예술 소통의 장. 다양한 전시 개최, 미술 작품의 수집과 보존, 예술 교육과 공연, 교류를 통해 전북의 미술 문화를 알리는 열린 공간이다.I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11-6I 063-290-6888 풀꽃세상채식으로 차려진 뷔페식 식당이다. 깔끔하고 담백한 요리, 싱싱하고 다양한 야채와 과일, 우리 곡물로 만든 카스텔라, 버섯탕수육, 연자죽과 제철 푸성귀들로 차려진 계절 밥상이 푸짐하다. 2015년 유네스코 음식창의업소로 지정되었다.I 전주시 완산구 우림로 1036-13I 063-221-3355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경각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2인 1조의 탠덤비행을 하며 새가 되는 기분을 경험하기 좋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윈드삭이 활짝 펴질 정도의 바람에 하늘을 나는 신선한 경험이 황홀하고 짜릿하다. I 임실군 신덕면 신덕리 산153 모악산해발 793.5m 높이의 산이다. 아기를 안은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바위가 있어 모악산이라 했고 진달래와 철쭉이 유명하다. 금산사로 가는 길목과 대원사와 수왕사를 거치는 길목은 당일 산행 코스로 사랑받는다.I 전주시 완산구 중인동
2024.05.22
#모악산자락길
#술테마박물관
기획 특집
여름특집 l 여름, 전주의 빛깔-태조파랑×물
시원하게 떠나자, 전주 근교 드라이브 맛집
언더패스를 달려 넓은 호수로 가자전북도청~삼천~구이저수지 드라이브도 즐기고, 깊고 푸른 호수 뷰도 즐기고 싶다면 삼천을 따라 완주 구이저수지로 떠나자. 전북도청의 인근으로 흐르는 삼천, 이곳의 도로는 삼천에 바짝 붙어 건설된 언더패스를 통과해 지나며 색다른 드라이브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며 강 위를 튕기듯이 날아가는 하나의 조약돌이 된 듯하다. 막힘 없는 언더패스를 날듯이 달려 전주의 발끝에 이르니 성장기를 맞은 작물들이 한껏 푸르름을 뽐내고 있다.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던 바로 그 풍경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더듬으며 정겨운 시골길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구이저수지에 도착한다. 거대한 호수의 한없이 넓은 품이 지친 마음을 안아 주는 것 같다. 해가 떠오르면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불안과 걱정은 깊은 물속으로 내던지고 평화로운 호수 풍경만 마음에 가득 담아 가자.코스 l 전북도청~삼천~구이저수지 12km(30분 소요)강변도로를 달리는 해방감을 느껴 봐전주동물원~소양천~만경강 전주에서 강과 가장 가까운 도로. 손을 뻗으면 닿을 듯, 잡힐 듯한 강변도로를 달리고 싶다면 강줄기와 팔짱 끼고 달릴 수 있는 완주 소양천변로에 가자. 전주동물원에서 동쪽 끝으로 차를 몰면 소양천에 닿는다. 지류라 부르는 게 어색할 정도로 규모 있는 강이다. 호남평야와 너른 강변을 따라 길게 뻗은 도로는 제법 한적한 데다 신호도 별로 없어 기분 좋게 속도를 내며 드라이브다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산이 많은 국토이기에 시선 끝에는 항상 산이 걸리곤 했는데, 이렇게 너른 경치를 보니 가슴이 확 트인다. 드넓은 호남평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기분은 바로 해방 그 자체다. 여름의 강렬한 햇살에 더욱 선명해지는 지평선과 청명한 하늘에 걸린 새하얀 구름이 마치 그림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기분 좋게 차를 몰다 보면 이윽고 습지로 가득한 만경강에 닿는다. 소양천을 끼고 수직으로 달리던 방향을 만경강을 따라 수평으로 바꿔 본다. 거대한 강을 따라 달리노라면 도시를 벗어났다는 걸 온몸으로 실감하게 된다. 그냥 돌아가기 아쉽다면 피톤치드 가득한 포근한 쉼터, 고산자연휴양림에 들러 보자. 뜨거워진 차는 잠시 세워 두고, 울창한 나무 그늘을 따라 걸으면 상쾌함이 온몸 구석구석 번진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한껏 여름 기분을 내봐도 좋겠다. 코스 l 전주동물원~소양천~만경강 코스 25km(1시간 소요)탁 트인 만경강의 비경을 만나다덕진호수~전주천~비비정 정자무더위로 세상이 붉게 타오르니 시릴 듯한 파란 색감이 더욱 간절해진다. 짙푸른 색 하늘과 하늘보다 더욱 파란 강물이 있는 곳, 마음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만경강으로 떠나 보자.덕진호수에서 조금만 더 가면 전주천에 접한다. 넓었다가 좁아지고, 굽이치다가 또 펴지는 전주천을 따라 30여 분 남짓 차를 달리면 여름철 물이 깊어진 만경강이 가슴을 확 펴 피서객을 맞이한다. 호남의 젖줄이라는 이 큰 강은 인간 세상의 복잡한 일은 전혀 모른다는 듯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만경강을 굽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높게 지어진 정자, 삼례 비비정에 오른다. 전주와 완주, 익산까지 세 개의 시·군과 바다로 흘러가는 거대한 강줄기가 주는 광경은 사람을 압도하는 기백이 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도 새처럼 날아갈 듯하다.코스 l 덕진호수~전주천~비비정 정자 코스 10km(35분 소요)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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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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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