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에 해당하는 글 476건
기획 특집
전주의 밤 21시
밤이 깊을수록 술도 익어 가네
밤이 찾아와도 무더위가 가시지 않아 후텁지근함에 짜증 지수만 올라간다. 이럴 땐 시원한 술 한잔이 생각나기 마련. 깊어 가는 여름밤, 가맥거리나 객사길에서 밤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술 한잔 나누면 어떨까. ‘가맥’은 전주의 대표적인 술 문화로, 가게 맥주를 뜻한다. 경원동 일대에 있는 가맥거리가 전주가맥의 상징적인 곳. 전주 시민은 물론 여행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가게마다 같은 안주여도 비법이 달라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킨다. 부드러운 갑오징어와 바삭한 황태 그리고 이들의 단짝인 양념장이 인기 메뉴. 통닭과 닭발 튀김, 두툼한 달걀말이도 단골 술상에 빠지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객사길과 서부신시가지 홍산대로에는 야외 테라스 술집이 많다. 실내에선 볼 수 없는 뻥 뚫린 시야가 술맛을 더욱 시원하게 하고 별빛과 달빛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야경이 낭만을 더하니 그야말로 술이 술술 넘어간다. 빨강, 파랑 의자와 테이블을 갖춘 복고풍 가득한 술집부터 해외 감성으로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한 술집, 정원처럼 꾸민 와인 가게까지, 각양각색이다. 관광객들이나 어르신들에게는 막걸리 한 주전자를 주문하면 한 상 푸짐하게 안주가 나오는 막걸리 집도 인기. 서신동과 한옥마을, 삼천동 일대에 여러 막걸리 가게가 모여 있다. 그중 삼천동 막걸리 골목은 많은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유명한 곳. 골목길을 밝히는 청사초롱 때문인지 막걸리 한상 받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막걸리 한잔에 하루의 노고를 달래기도 하고, 전주만의 특별한 술 문화를 즐기기 위해 여행 코스로 찾는 골목이다. 주전자 개수가 늘어날수록 상차림이 달라져 보는 눈도, 먹는 입도 즐겁다. 안주가 푸짐해 끼니까지 해결되니 일석이조다. 가맥거리 l 전주시 완산구 현무2길 13 부근 객사길 l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2길 74 부근 막걸리골목 l 전주시 완산구 성지산로 33 부근
2021.07.22
#전주맛집
#전주가맥
#전주막걸리
전주의 밤 23시
피로도 풀고, 지구도 살려요
샴푸 바와 린스 바 고체 비누만큼 친환경적인 비누는 없다. 정제수 대신 자연 숙성과 건조를 거쳐 고농축 영양성분으로 만든 샴푸와 린스 비누는 저자극으로 예민한 두피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가격 l 각 9,500원 대나무 칫솔과 고체 치약 일반 칫솔보다 가볍고 나무 향이 나 상쾌함을 주는 대나무 칫솔. 칫솔모가 부드러워 잇몸 다칠 염려 없이 양치를 할 수 있다. 고체 치약은 유해 성분은 빼고 치아 건강에 좋은 안전한 성분으로 만들었다. 가격 l 대나무 칫솔 4,000원, 고체 치약 6,500원(30정) 온몸 비누 얼굴과 몸, 손발까지 비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풍부한 거품은 물론 보습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수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EM도 들어 있어 환경을 생각한 착한 비누다. 가격 l 8,000원 삼베 샤워 타올 친환경 천연 섬유 삼베로 만든 목욕 타올로 항균성은 물론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되는 특징이 있다. 일반 면보다 내구성도 강하고 자연 분해돼 환경에도 좋다. 가격 l 11,900원 늘미곡 l 전주시 완산구 선너머로 16(070-4240-0225) 소우주 l 전주시 완산구 권삼득로 43(010-7913-6196)
#친환경목욕용품
#제로웨이스트
전주 음식
무더위 이겨낼 건강한 맛, 이열치열 전주 찜 요리
이것이 바로 한스타일 편백찜 , 심심식탁 '편백나무 뽈살찜' 전주․완주혁신도시에 있는'심심식탁'은 진'심'을 담아 양'심'껏 차린 식탁이란 뜻이다. 건강한 맛을 내기 위해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간이 심심하기도 해서 더욱 잘 지은 이름이 되었다. 한옥의 처마를 연상시키는 '심심식탁'의 로고는 사장님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디자인했다. 완성도가 너무 높아 다들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오해할 정도다. 거기에 내부 인테리어도 사장님이 직접 다 했다고 하니, 얼마나 정성을 들인 식당인지 짐작할 수 있다. 아담한 가게이지만 깔끔하게 유니폼도 차려입었다. 한 손님도 허투루 대접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편백나무 소고기찜엔 보통 차돌박이가 나오는데, 이 집은 특이하게도 소 머리 고기 중 하나인 '뽈살'을 사용한다. 차돌박이보다 도톰해서 씹는 맛이 있고, 육향도 진해 다른 식당들과 차별화된다. 무엇보다 머리 고기가 우리나라 사람만 먹는 부위라서 선택한 것이라 한다. 일본식 편백찜을 한국적인 재료들로 재해석하기 위해서다. 그래서인지 곁들인 채소도 미나리, 부추 등 일반적인 편백찜 구성보다 더욱 한식에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 이 미나리가 '신의 한 수'다. 삶으면 질겨지지만 쪄내면 아주 연해지는 미나리의 특성을 잘 파악해 다른 식재료의 향을 끌어올리는 비법의 재료로 사용했다. 이 외에도 새우, 전복, 대통밥 등 고급스러운 곁들임 구성이 대접받는 기분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고등어구이, 비빔 육회, 잡채와 계란찜 등 밑반찬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고급스럽다. 주소 l 완주군 이서면 오공로 11-14 문의 l 0507-1334-4470 마지막 한점까지 촉촉한 오리사랑 '오리찜 훈제' 단독 건물 통유리창 밖으로 잘 가꾼 푸른 정원을 넓게 품고 있어 마치 야외에서 먹는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는 '오리사랑'. 내부는 테이블마다 높은 칸막이로 공간을 나누어 놓았고, 가족실, 단체실, 연회실 등 별실들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거리 두기' 시국에 좀 더 안전한 만찬을 즐기고픈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찜기를 빙빙 둘러 예쁘고 풍성하게 담겨 나오는 오리찜 훈제는 가스버너 위에서 훈김을 쐬며 마지막 한 조각까지 촉촉함과 쫄깃함을 유지한다. 살코기와 껍질이 아름다운 비율을 이루는 오리찜 한 점을 젓가락으로 살포시 집어 올려 노란 겨자 소스 콕 찍어 입에 넣으니 특유의 진한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오리 기름이 건강에 좋다는 건 이미 상식이지만 이 맛있는 기름이 건강에도 좋다니, 새삼 오리고기의 맛과 효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마리를 시키면 성인 넷이서 배불리 먹을 만큼 양도 푸짐하다. 그래서인지 나머지 상차림엔 기름기가 쏙 빠졌다. 살얼음이 동동 뜬 분홍빛 동치미부터 활짝 핀 꽃처럼 탐스러운 샐러드까지 10여 가지의 건강한 채소 밑반찬들이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순간마다 입맛을 정돈해준다. 여기에 후식으로 나오는 들깨 수제비가 또 별미인데, 특히 엄마들 입맛을 그렇게 '저격'한다고 하니 모녀 여행의 특별한 만찬으로 선택해도 좋을 듯하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메너머4길 17 문의 l 063-225-5292 모두가 사랑하는 매콤달콤한 이 맛, 신돈조선별관 '매운돼지갈비찜' 외관에서부터 깊은 내공을 뽐내는 이 집, 심상치 않다. 신발을 벗어 잘 정돈하고 들어가 보자. 아크릴판 사이로 한 자리씩 띄어 앉으니 꽤 많은 자리가 금세 다 차버린다. 전주에서 소문이 자자한 맛집답다. 인상 좋으신 사장님이 직접 손질한 갈비로 꽉꽉 채워진 냄비가 가스버너 위에서 보글보글~ 군침 넘어가게 맛있는 소리를 낸다. 새빨간 빛깔에 마음 단단히 먹고 국물 먼저 한 숟갈 뜨니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달큼한 고추장에 갖은양념이 어우러진 이 맛, 한국인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바로 그 맛, 알기에 더 당기고 알아도 매번 감탄하는 강렬한 한국의 맛이다. 그렇다고 땀 뻘뻘 나고 입술 다 부르틀 만큼 매운맛은 아니고, 칼칼하게 입맛을 쭉쭉 당기는 정도, 소위'맵찔이'도 입맛 다시며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난이도다. 잘 익은 돼지갈비의 연한 살코기는 적당히 쫄깃해 씹는 맛도 좋다. 동글동글 예쁘게 깎인 통감자는 최대한 늦게 먹어야 국물이 속까지 배서 더 맛있다. 이미 두 사람이 먹기 충분한 양인데 인원수대로 주문하면 계란찜과 당면이 무한 리필 되기까지. 거기다 밥과 볶음 재료가 함께 나오니 마지막에는 꼭 '셀프 비빔밥'으로 마무리하자. 원래 붉은 양념에 볶은 고기 요리는 비빔밥으로 입가심하는 게 '국룰'이지 않은가.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석소로 90-9 문의 l 063-241-5289 향기 머금은 슬로푸드 한 상, 다담 '연잎밥․단호박영양찹쌀밥' 예술가의 작업실에 들어온 듯 이색적인 공간에 먼저 매료되는 곳, 바로 '다담'이다. 곳곳에 전통 가구, 소품, 책 등이 아기자기하면서도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오래되었지만 청결한 공간이 주는 기분 좋은 아늑함이 마음의 열감을 한 김 식혀준다. 낮은 좌식 테이블, 노란 조명의 은은한 분위기 속 간간이 음악이 들릴락 말락, 손님들의 잔잔한 두런거림까지 마치 한적한 산속에 사찰 음식을 먹으러 온 것 같기도 하다. 공간은 세 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제일 큰 홀에도 테이블이 단 일곱 개라 붐빌 일이 없다. 작은 연못 속에 홀로 피어난 연꽃 같은 '단호박영양찹쌀밥'은 꼬들꼬들한 밥과 각종 견과류, 건포도, 대추, 은행 등이 함께 씹히는 게 식감이 재미있으면서 맛도 풍부하다. 거기에 찜솥에서 40여 분 동안 촉촉하게 잘 쪄진 단호박의 건강한 단맛이 함께 하니 밥맛 먹어도 모자람이 없다. 장 기능을 활성화해 부기를 빼주고 피부를 좋게 하며, 노화와 암 예방에도 탁월한 이 '옐로푸드'를 기다리지 않고 즐기려면 한 시간 전 예약이 필수다. 연잎 향이 은은하게 배어든 '연잎밥'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여덟 가지 반찬도 모두 맛있다. 여기에 물도 그냥 물이 아닌, 블루베리 잎을 말려 우린 차를 내준다. 자극적인 패스트푸드나 배달 음식으로 점철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의 힐링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정갈하고 정성 담긴 건강한 맛의 한 상, 전주의 '슬로푸드'로 자랑스레 소개할 만하다.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백동5길 14 문의 l 063-242-3004
#여름보양식
#편백찜
#오리찜
#갈비찜
#찹쌀밥
함 께, 넘 다
민선 7기가 3주년을 맞았다. 그간 전주는 담대한 미래를 열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 과정은 도전과 기다림의 연속이었고, 변화와 희망의 씨앗을 움트게 하는 시간이었다. 전주가 주저하지 않고 어려운 시간을 넘을 수 있었던 힘은 전주가 가진 상상력과 용기, 그리고 연대의 힘이었고, 우리는 그 힘으로 아픔도, 위기도, 힘듦도 함께 넘어왔다.전주시청에서 불과 수십 미터 거리에 60여 년간 존재했던 선미촌은 ‘서노송 예술촌’이라는 희망의 이름을 달고 아픔을 넘어 세상 밖으로, 주민 곁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을 밀어 버리고 전혀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내일을 기다려 주며 달팽이처럼 느리게, 민들레처럼 환하게, 문화와 예술과 인권을 통해 조금씩 피어난 것이다.팔복동, 완산동 등 오래된 마을은 도시재생 사업으로 사람의 손길이 더해져 ‘낡음’을 넘어 ‘활력’ 넘치는 마을로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지역기업에는 ‘위기’를 넘어 ‘희망’을 되찾을 돌파구를 온라인 마케팅 등을 통해 하나둘 마련해 가고 있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그렇기에 어려움과 위기, 한계를 넘는 것은 더 값지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전주는 앞으로도 아픔을, 위기를, 낡음을 ‘함께, 넘어’ 희망에 닿기 위해 나아갈 것이다.
2021.06.23
#민선7기전주시
#김승수전주시장
#상상력과용기연대의힘
함께, 넘다
업소에서 시민 공간으로 재탄생한 예술촌 공간들
문화예술복합공간, 뜻밖의 미술관 복잡한 골목에서 뜻밖에 만날 수 있는 미술관. 이곳은 기존 성매매 업소 건물을 매입해 철거하고,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전시를 할 수 있는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3-6 문의 l 063-281-2682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폐자원에 새로운 기능과 가치,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이곳은 업사이클(Up-cycle, 새활용) 제품 판매장, 업사이클 소재 전시장, 공구를 대여하는 수리도서관, 창업 보육공간과 체험 교육공간으로 꾸며졌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200-5 문의 l 063-231-6600 예술 전문서점, 물결서사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예술 도서 전문서점으로 문학, 음악, 사진, 그림 등 예술 관련 책을 판매한다. 성매매 업소를 예술가들이 직접 리모델링한 서점 곳곳에는 짧은 글귀들이 붙어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작은 서점이지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예술가들이 다달이 돌아가며 다양한 문화예술 워크숍도 진행한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9-6 문의 l 010-5143-9398 소통 협력공간 1호점, 성평등 전주 과거 성매매 업소였던 곳을 새로 단장했다. 선미촌의 역사를 담은 상설 기록전시관과 여성 인권 및 성평등 실현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여성협동조합 ‘오늘’이 운영하는 카페와 페미니즘 전문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3길 7 문의 l 063-273-5050 혁신 허브, 전주도시혁신센터 공동체와 사회적 경제, 도시재생 등 지역의 건강한 혁신정책을 실행하는 중간지원조직과 공동체들이 활동하는 공간이다. 세미나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모임과 행사 공간으로도 쓰이고 있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3길 29 문의 l 063-281-9301 업소가 시청으로, 현장 시청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는 글귀가 인상적인 현장 시청. “시청의 본질은 시청이라는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살아가는 현장에 있다”는 민선 7기 시정 방침이 실현되는 현장이다. 서노송 예술촌팀 공무원들이 이곳에서 상주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주변 일대를 예술촌으로 바꿔가고 있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권삼득로 43 문의 l 063-281-5320 마을 역사관, 노송늬우스박물관 마을사 박물관으로 노송동 사람들의 역사와 삶,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다. 현재 1층에는 제로 웨이스트 팝업스토어(쓰레기 없애기를 실천하는 반짝 가게) ‘소우주’가 입점해 있고, 2층에 노송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예술가들의 사진과 작품이 전시돼 있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권삼득로 43 문의 l 063-281-2680 소통 협력 공간 2호점, 사회혁신전주 전주시 사회혁신센터 두 번째 소통 협력공간 ‘사회혁신 전주’. 지역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협업 활동 공간으로 사회혁신가 입주사무실 등이 있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209 문의 l 063-273-9669
#서노송예술촌
#도시재생
#시민공간
#도시재생 뉴딜사업
낡음을 넘어 활력 있는 마을로
사람과 기술이 만난 용머리여의주마을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된 완산동 용머리여의주마을은 총 7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노후 주택 정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생태숲 공원과 주민 공동이용시설을 12월까지 조성한다. 여기에 마음 치유를 위한 꽃밭 조성, 제빵교육 등 주민공동체 활동으로 마을이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이곳은 최근 국토교통부의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 기술 지원사업 공모사업에도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이 사업은 IoT(사물인터넷) 센서와 지능형 CCTV 등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의 정주 여건 회복을 돕는 게 핵심이다. 내년 4월까지 총사업비 8억 원을 투입해 스스마트 안심귀가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합플랫폼 등 스마트 기술을 마을에 적용한다. 늦은 밤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안전한 정주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복주택도 짓는 인후·반촌지역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지난해 3차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된 인후·반촌지역. 모래내시장과 가까운 진북동⋅인후동⋅서노송동 일원에 총사업비 약 351억 원이 투입돼 ‘서로의 우산이 되는 지우산 마을’을 만든다. 인후·반촌지역은 2016년 재개발 정비사업 예정지구에서 해제되면서 상·하수도 등 생활기반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인구 감소와 고령화, 빈집 증가, 주택 노후화 등 도심 쇠퇴 문제가 심각했던 곳이다. 시는 이 지역 내 폐공장 부지(옛 문화시멘트)에 행복주택 63호를 건립하고, 무형문화재인 윤규상 장인과 협업해 지우산 공동체를 활성화한다. 더불어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돌봄과 공동체 활동 등도 펼칠 계획이다. 더불어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돌봄과 문화 공동체 활동 등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작은 도서관, 무인택배함, 문화 카페도 조성된다. 빈집에 희망을 짓는 팔복동 신복마을 팔복1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빈집 밀집 구역을 중심으로 한 특화재생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이곳은 1960년대 전주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발전했지만, 2000년대 들어 산업단지가 쇠퇴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유출됐다. 협소한 도로와 막다른 골목길, 수많은 빈집 등이 있어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 전주시는 15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오손도손 함께 가꾸는 그린신복마을’을 비전으로 팔복동을 활력 넘치는 마을로 바꿀 계획이다. 빈집 밀집 구역 등 10만㎡ 부지에 청년예술인 주택 18호, 고령자 안심 주택 32호 등 세대 교류 공공임대주택(50세대)과 건강생활지원센터, 노인 교실, 신복그린숲도서관 등 거점시설을 구축하고, 골목길정비사업과 그린 집수리 사업 등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주민공동시설을 조성하고, 사회혁신 활동과 예술 활동 등을 지원하며, 도시농업 등 새로운 마을사업을 창출해 마을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도시재생뉴딜사업
#사람중심
#쾌적한마을로
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생활 정책 BEST 10
1. 도서관, 혁신 아이콘 되다전주가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를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있는데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평화·삼천도서관 등 오래된 시립도서관들은 ‘책놀이터’로 새롭게 바뀌었지요. 학산 숲속, 첫마중길, 팔복예술공장 등에 작지만 알찬 테마별 특화도서관들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 새로 문을 열었답니다. 현재 덕진구에 있는 송천·금암·인후도서관들은 책놀이터로 조성하는 중이고, 아중호수도서관 등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도서관도 만들 계획이니, 신나는 책 놀이터로 놀러 오세요! 2. 놀이터, 신나다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 전주시는 ‘아이들이 시민으로서 존중받고 있는가?’라는 반성에서 5대 야호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건지산·천잠산 등 숲속에서 뛰놀 수 있는 ‘야호 생태·숲놀이터’, 우주로1216 등 책과 함께 상상력을 키우는 ‘야호 책놀이터’, 예술이 놀이가 되는 팔복예술공장 ‘꿈꾸는 예술터’와 전통놀이 전용 공간 우리놀이터 ‘마루달’, 청소년 무한상상 학교인 야호학교, 건전한 가정을 위한 ‘야호 부모교육’이 그것이지요. 전주시는 앞으로도 꿈과 상상력을 키워줄 야호 프로젝트를 통해 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겠습니다. 3. 마을버스, 달리다전주시가 버스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대중교통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어디를 가더라도, 몇 번을 타더라도 걱정 없는 전주 시내버스 정기권을 도입했는데요, 특히, 30일권 4만 원짜리 정기권은 쓰면 쓸수록 혜택이 커 큰 인기를 얻고 있답니다. ‘시민이 부르면 바로 온다’는 작고 귀여운 마을버스 ‘바로온’도 도심 외곽을 달리고 있지요? 지난해 11월 전주 외곽 지역과 길이 좁아 시내버스가 다니지 못했던 조촌·여의동, 혁신·만성동 등 6개 방면 20개 노선에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있답니다. 이어 올 하반기, 전철·도심·마을버스로 지·간선제 본격 시행할 예정인데요, 지하철처럼 빠르고 편리한 버스, 많이 기대해 주세요! 4. 전라감영, 되살리다조선왕조 오백 년간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관청이자 동학농민혁명 때 전주화약을 맺었던 장소인 전라감영이 지난해 70년 만에 다시 복원되었는데요, 선화당을 비롯해 소실되었던 일곱 채의 건물이 복원되었답니다. 건물 외관은 고증으로 전라감영 원형 그대로를 고스란히 되살렸으며, 내부는 건물별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로 생동감을 불어넣고 미디어파사드로 화려하게 수놓았답니다. 앞으로도 전주시는 전라감영 서편 부지의 임시 정비에 이어 완산경찰서 부지 이전 논의 등을 거쳐 전라감영 완전 복원을 끌어낼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5. 천만 그루, 싹트다민선 7기 전주가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운 ‘천만 그루 정원 도시’는 시민들의 삶 속에 정원을 끌어들여 산업으로 키워내는 일인데요, 전주시는 도도동에 소재 생산에서부터 유통, 산업에 이르기까지 정원 관련 지원 기관과 단체들이 집적된 정원산업 클러스터(cluster, 집적지)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 6월 초에는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 정원사인 ‘초록정원사’를 양성하고, 동네 곳곳에 ‘어울림정원’도 조성하고 있답니다. 앞으로 전주시는 백제대로 명주골 사거리부터 꽃밭정이 사거리까지 13km 거리에 ‘도시 바람길숲’을 만들 계획인데요, 도심에 꽃과 나무를 심어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줄이는 ‘천만 그루 정원 도시’ 사업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됩니다. 6. 수소 산업, 이끌다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끌 국토부 수소 시범도시 사업에 선정된 전주시는 수소 에너지 생산과 운송·활용 기반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2022년까지 3년간 국비 200억 원 등 총 430억 원이 투입됩니다. 먼저, 대한민국 1호 친환경 수소 시내버스가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송천동에는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었고, 삼천동 충전소를 포함해 네 곳까지 늘릴 예정입니다. 시는 2022년까지 수소 시내버스 50대와 수소 승용차 800대를 보급하고, 수소저장용기 기술 개발과 한옥마을 수소놀이체험관(홍보관)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7. 관광거점도시, 문을 열다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가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전주시. 전주 전역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행복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부지 기초조사 중 전주부성 유적이 발굴돼 성곽을 살리는 형태로 설계를 할 예정이고, 충경로를 보행자 친화도로로 만드는 ‘제2 첫마중길’, 남부시장 여행자 광장, 한옥마을 내 웰컴센터 건립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광거점도시 전주’를 대표할 브랜드(BI)도 개발했습니다. 종합경기장과 옛 법원·검찰청사 중심으로 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로파크(법조 명예전당 등) 등이 국가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시작했고, 덕진공원도 연화정을 새로 짓는 등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변화를 지켜봐 주세요! 8. 통합돌봄, 함께하다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돌보는 전주시가 국가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데요, 통합돌봄은 노인과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 시설이 아닌 자신이 살던 집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전주 전역에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의료기관, 복지단체와 함께 협력을 통해 건강증진 및 질병 예방에서부터 일반 만성질환자 관리, 중증 만성질환자 관리, 마을주치의 집중관리 등으로 구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이 사업을 관찰한 결과, 마을주치의 제도로 1인당 외래 진료비가 월 1만 7천 원, 입원비가 월 115만 원까지 줄었으며, 통합돌봄 선도사업 추진 후 대상자의 삶의 만족도가 상승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전주형 통합돌봄이 전국 복지 현장에서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결과 때문 아닐까요? 9. 돼지카드, 사랑받다소비를 촉진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전주사랑상품권’ 일명 돼지카드가 지난해 11월 처음 발행되었는데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최대 10% 적립금, 소득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쏠쏠하게 누릴 수 있어 15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사용하는 등 큰 사랑을 얻고 있답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고요. 하지만, 전주시는 지난 5월부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부득이 월 발행 금액을 30만 원으로 제한했는데, 앞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돼지카드 사업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10. 장애인 일자리, 늘리다전주시가 장애인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정책을 세심하게 추진해 가고 있답니다. 일자리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전국 최초 발달장애인 맞춤훈련통합센터를 개소했으며,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또, ‘생활밀착형(장애인형) 생활SOC 복합화 사업’ 공모에 선정, 장애인들의 건강을 챙기고, 평생학습을 지원해 주며, 일자리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장애인 체육복지센터도 여의동에 들어선답니다. 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도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예정입니다.
#야호프로젝트
#통합돌봄도시
#수소
국경을 넘어 ‘미얀마’에 보내는 전주의 응원
전주가 ‘미얀마의 봄’을 응원하며, 미얀마 국민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먼저 지난 4월, 전주시는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과 함께 모금 운동을 펼쳤다. 전주시청 공무원들은 자체적으로 미얀마 지원 모금 운동을 열기도 했으며, 오는 6월 30일까지 모금 운동(전북은행 521-13-0421164, 농협 1204-01-023432, 아시아이주여성센터)을 진행한다. 미얀마 유학생과 미얀마 민주화 지지 전주연대는 지난 5월 전주시청에서 ‘미얀마의 봄’을 응원하는 티셔츠와 미얀마 전통음식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판매하는 바자회도 열었다. 전주시는 원활한 바자회 진행을 위해 완산구청과 덕진구청, 한옥마을 경기전, 동물원 등의 장소를 제공했다. 전주 관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미얀마 유학생을 만나 미얀마 국민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미얀마 현지 은행의 외화 송금 제한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 유학생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한다. 이들은 도서관과 한옥마을 등 공공시설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독려하는 생활 방역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미얀마 유학생들을 비롯한 지원 단체들이 미얀마 현지 상황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일부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얀마가 하루빨리 민주주의의 봄을 맞이하는 그날까지 전주시의 관심과 지원은 계속될 예정이다.김승수 전주시장은 “5·18 민주화운동 등 독재와 군부 세력에 맞서며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쟁취해왔기에 그 숭고한 가치를 잘 알고 있다”면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의 봄
#쿠테타즉각중단
#민주주의
뜻밖의 전주
서곡에서 거마공원까지
전통과 생명을 품은 삼천
매립장에서 생태하천으로, 삼천 생태학습장 삼천은 구이저수지에서 흐르는 본류, 중인동 계곡에서 흐르는 독배천, 평화동 장승배기 계곡에서 흘러오는 덕적천, 이렇게 세 개의 물길이 만나 흐른다고 해서 삼천이라 부른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물길은 출퇴근길에 만난 수많은 도시인의 땀과 웃음, 사랑, 슬픔을 담고 유유히 만경강으로 흘러간다. 삼천의 하류인 서곡에 둥지를 튼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이곳에 살면서 오랫동안 즐겨 찾는 산책로는 홍산교에서부터 효자다리까지의 천변이다. 천변에 내려서면 일상에 지친 마음이 편안해지고, 뒤죽박죽 엉킨 머릿속이 맑아진다. 제멋대로 자란 풀숲 사이를 걷노라면 시골 냇가를 걷는 듯 상쾌하고, 바람에 실려 오는 풀냄새, 꽃내음에 가슴이 뻥 뚫린다.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만끽할 수 있는 삼천의 풍경은 사시사철 다른 모습으로 발길을 끌어당긴다. 꽃이 피는 봄, 신록이 우거지는 여름, 은빛 물억새가 빛나는 가을은 물론이고 황량한 겨울마저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렇듯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삼천은 놀면서 체험하는 생태학습장으로 최적의 장소이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하천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청정 지역에만 사는 반딧불이와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살고 있다. 수달은 야행성이라 저녁 운동을 나온 사람이면 누구든 마주칠 수 있다. 실제로 어두운 수풀 언덕에 당당하게 서 있는 수달의 매끈한 실루엣을 보고 당황한 적이 있으며, 여름밤에는 뜻밖에 반딧불이를 만나는 횡재를 하고는 행여 또 만나려나 기대에 차서 며칠을 내리 천변을 배회한 적도 있었다.최근 삼천의 하류인 서곡에 반가운 식구가 늘었다. 서곡교와 홍산교 사이의 하천에 삼천 생태학습장이 조성되면서 이곳에 살던 맹꽁이들이 무사히 되돌아왔다. 이곳에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땅에 묻힌 쓰레기 처리 작업을 계획하면서이다. 본래 삼천 생태학습장 자리는 전주시 임시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2년여에 걸친 공사를 통하여 하천을 정비하고 새롭게 변화하였다. 하지만 처음 이곳이 복원되었을 때는 고작 웅덩이 서너 개 만들어놓고 생태학습장이라는 표지판만 달랑 있어 실망스러웠다. 표지판에 적힌 대로 정말로 맹꽁이가 살 수 있을까? 궁금함에 웅덩이의 변화를 눈여겨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볼품없었던 웅덩이는 봄이 가고 여름을 맞이하면서 쑥쑥 자라난 풀과 수생식물이 어우러져 서서히 습지로 변모했다. 이제는 물잠자리, 소금쟁이, 개구리, 두꺼비 등 다양한 생물들이 찾아와서 맹꽁이의 서식지로 재탄생 중이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에 신비로울 따름이다. 도심 작은 습지의 기적, 거마공원어둠이 내려앉은 습지를 걷노라면 개구리, 두꺼비, 맹꽁이가 서로 번갈아 가며 울어 댄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귀 기울여도 비슷비슷한 소리로 들릴 뿐 누구의 울음인지 알아채기 쉽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이들의 울음은 얼핏 들으면 비슷하지만 조금만 귀 기울이면 분명히 다르다. 듣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개구리는 개굴개굴 시끄럽게 합창을 하고, 두꺼비는 배꼽시계처럼 꾸륵꾸륵 소리를 내고, 맹꽁이는 맹꽁맹꽁 정겹게 울어 대는데 그 소리가 꽉-꽉 오리 같기도 하다. 그런데 맹꽁이는 ‘맹꽁맹꽁’ 울어 맹꽁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맹’이나 ‘꽁’ 한 음절로 운다. 두 소리가 섞여서 ‘맹꽁맹꽁’ 들리는 것이라니 신기할 따름이라 한 번쯤은 꼭 만나고 싶어진다.맹꽁이를 아주 가까이 관찰하려면 삼천도서관 옆 거마공원을 추천한다. 거마공원에 자리한 맹꽁이 서식지에 가면 두 번 놀라게 된다. 습지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한 번 놀라고, 이 작은 습지에 300여 마리의 맹꽁이가 살고 있다는 말에 또 놀란다. 맹꽁이의 번식기는 5월 중순부터 7월 초이니 이즈음에 습지 위에 걸쳐진 나무판자에 털썩 주저앉아 맹꽁이를 기다려 보자. 개구리보다 몸통이 더 동글고 통통하며 짧은 다리를 가진 맹꽁이가 느릿느릿 나타날지도 모르지 않는가. 만약에 오랜 기다림 끝에 맹꽁이를 만난다면 코를 잡고 ‘맹’ 하고 코맹맹이 소리를 내어 보라. 그러면 맹꽁이가 ‘꽁’ 하고 인사를 받아줄 것이니 말이다. 과거에 이곳은 완산칠봉 자락에서 흘러나온 물이 모여든 저수지였으나 도시가 확장되면서 메워지고 공원과 삼천도서관이 들어섰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곳이 맹꽁이는 물론 새들과 곤충, 개구리가 함께 살 수 있는 기적의 생태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인지 놀랍기만 하다. 기적의 비밀은 바로 모든 것을 품어주는 자연의 너그러운 품이며, 맹꽁이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노력에 자연이 화답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렵게 우리 곁에 돌아온 맹꽁이가 거마공원에서도 생태학습장에서도 오래도록 살아가게 하려면 우리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이 단번에 맹꽁이 울음을 알아듣는 날이 오기를 소망하며 발길을 옮긴다. 전통을 지켜 가는 전주기접놀이 전수관삼천은 생태 공간이기도 하지만 전통을 잇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거마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세내교 인근 효천지구에 있는 전주기접놀이 전수관을 둘러보자. 단아한 한옥으로 지어진 이곳은 전북무형문화재 63호로 지난 4월 말 문을 열었다. 전주기접놀이는 각 마을의 단결을 다짐하며 백중일(음력 칠월 보름날)에 행해지는 민속놀이이다. 마을의 힘센 장정이 8m의 대나무 깃대에 폭 3m, 길이 5m의 커다란 용기(龍旗)를 매달고 펼치는 신명 나는 놀이이다. 전수관이 이곳에 세워진 연유는 기접놀이 전승 마을인 함대마을이 효천지구 개발사업에 포함되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 덕분이다. 오래된 공간은 도시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오래된 삶의 공간이 사라졌다고 그곳에서 함께 했던 전통과 문화까지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은 도시와 교감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도시가 개발과 발전에만 치우쳐 균형을 잃어버리면 우리의 삶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삼천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것처럼 전주기접놀이 전수관이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문화 공간으로 우리 곁에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칠월 백중날 흥겨운 풍물놀이 연주와 함께 힘차게 휘날리는 용기(龍旗)에 맞춰 한바탕 덩실덩실 놀아 보자. 모두 함께 온몸으로 즐기고 체험하며 도심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오래오래 지켜 나가길 소망해 본다. 글 전은희 | 동화작가2011년 KB창작동화제 장려상, 2012년 샘터 문학상 동화 당선, 2017년 한국안데르센동화 대상을 수상했다. 펴낸 책으로는 , , 가 있다.
#삼천
#거마공원
#기접놀이
무더위 날리는 내공의 맛
시원한 전주 면 요리
아사삭 얼음 육수에 쫄깃 면발, 우천칡냉면 점심시간이면 좁은 골목으로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난다. 아하, 저 골목 안에 틀림없이 맛집이 있겠구나, 감 잡았다면 빙고! 숨은 맛집들이 으레 그렇듯 신발 벗고 들어가는 집이니, 방문 전 발바닥 상태를 먼저 확인해주면 당황할 일이 없을 것이다. 식당 곳곳에 친절하신 여사장님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걸려있다. 어쩐지 감성 충만해진 기분으로 메뉴판을 바라보니 비빔냉면과 물냉면이 고민 말고 둘 다 맛보라고 유혹한다. 기분 좋게 넘어가 준다. 곧 빛깔 좋은 여름 미식이 눈앞에 차려진다. 비빔냉면에서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확 올라와 입맛을 먼저 돋운다. 매콤 새콤한 양념과 쫄깃한 면이 쉴 새 없이 호로록호로록 넘어간다. 물냉면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 여기에 튀김만두를 하나씩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시원하게 냉면 한 그릇 먹고 나와 서늘해진 저녁 바람 만끽하며 잘 닦인‘전라감영길’을 슬슬 걸어준다. 아, 지금 동문거리‘전주시민놀이터’에서 사장님의 다른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고 하니 거기까지 산책이 이어진다면 살짝 들러 반가운 인사 한번 건네도 좋겠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46-4문의 l 063-284-8583운영 시간 l 매일 11:00~21:00, 명절 휴무 단-짠 시원한 사발 메밀국수, 금암소바 여름 면 요리로 메밀국수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줄 서서 먹는 유명 맛집인 ‘금암소바’의 사발 메밀국수는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육수와 얼룩얼룩한 메밀면이 따로따로 제공된다. 물론 받자마자 육수를 면 그릇에 확 붓는 것이 한국 사람답게 먹는 방법! 넉넉한 전주 인심을 가득 담아 한 그릇만 먹어도 든든하다. 약간 심심한 듯하면서도 먹을수록 간이 딱 좋은 메밀국수 국물은 감칠맛이 예술이다. 여기에 겨자를 살짝 뿌려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일단 메밀면을 한 젓가락 가득 빨아올린 후 단무지 한 입 아작아작 씹고,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얼른 또 한 젓가락 들어 입 안 가득 오물오물~ 이렇게 단-짠-단-짠을 만끽하다 보면 그 많던 면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한 사발이 뚝딱 비워진다. 반찬이랄 것은 단무지와 김치뿐이지만 이 김치가 또 예사롭지 않다. 고춧가루를 최소한으로 써서 개운하고 깔끔한 맛이 살아있는 잘 익은 김치다. ‘추가 반찬은 셀프’라고 큼지막하게 붙어있으니 눈치 없이 사장님 여기요~ 하고 부르지 말고 마음대로 가져다 먹자.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400-75문의 l 063-278-0945 운영 시간 l 매일 11:00~20:00, 첫째‧셋째 화요일 휴무 새콤달콤 깔끔한 냉국수, 이연국수 노란 옷을 입은 단독 건물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이연국수’는 전주사람이라면 안 가본 이가 없다는 국수 맛집이다. 꼭 장난감 집처럼 재미있게 생긴 이 건물을, 못 알아보고 지나쳐 근처를 헤매고 다닐 일은 절대 없으리라. 냉국수는 주문하자마자 순식간에 나온다. 오이냉국 같기도 한 맑은 국물을 한 숟갈 떠 입어 넣는 순간 새콤달콤한 맛이 혀를 탁! 치는 듯 입맛이 살아나고, 살얼음 머금은 멸치육수가 너무너무 시원해 더위가 싹 가신다. 거기에다 얇은 소면이 국물을 잘 머금어 간도 좋다. 고명은 오이채와 절인 무채 두 가지로 단출하다. 반찬 역시 김치와 고추, 쌈장 등으로 국수 맛집 반찬의 정석이다. 그런데 이 고추, 엄청 맵다. 매운맛에 약한 사람은 딸꾹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매일매일 담아 맛있을 만큼 적당히 익혀 내놓는다는 김치는 새콤하게 잘 익어 국수와 궁합이 좋고, 가성비 맛집답게 면은 ‘무제한 리필’되니 배불리 맘껏 먹어도 좋다.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견훤왕궁로 286-3문의 l 063-242-0036운영 시간 l 매일 11:00~일몰까지, 연중무휴 크림 같은 콩물 콩국수, 태평집콩국수 먹는 방법도 지역마다 다른데, 전주에서는 예전부터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 먹었다. 태평집에서는 주인장이 설탕을 뺄 것인지 미리 물어본다. 전주만의 콩국수를 즐겨보고 싶다면 넣어달라고 하고, 입맛에 딱 맞게 먹고 싶다면 빼달라고 얘기해서 일단 진득한 콩물을 맛본 후 기호에 따라 테이블에 마련된 설탕이나 소금을 알아서 넣어 먹으면 된다. 콩이 가지고 있는 단맛과 고소함 덕분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특히 언제 가도 만석인 ‘태평집’의 콩물은 정말 진국이다. 뻑뻑하게 느껴질 만큼 진득한 콩물이 먹을수록 구수하고 담백하다. 콩물만 별도로 주문할 수도, 포장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면과 콩물이 만나야 진정한 콩국수만의 콩물이 완성된다는 콩국수 마니아들의 주장이 영 틀린 말은 아니니, 크림 같은 콩물에 흠뻑 적셔진 부드러운 메밀면과 마침내 완벽해진 콩물을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긁어먹는 기쁨을, 웬만하면 놓치지 말기를.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조경단로 3-6문의 l 063-255-2252운영 시간 l 하절기 매일 11:00~20:00, 동절기 매일 11:00~17:00(월요일 휴무) 생활의 달인이 만드는 냉우동, 고자루 이것이 바로‘생활의 달인’이라는 유명 TV 프로그램에서 우동 달인으로 명패를 받은 ‘면의 고수’가 만든 냉우동이다. 먼저 눈으로 먹어보자. 오동통한 면 뭉텅이에 튀긴 고명이 존재감 있게 올라앉고, 간 무와 생강, 파 등이 살포시 튀김을 꾸며주는 가운데, 짙은 간장색의 육수가 그 주위를 자작하게 감싸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뽀얀 면이 돋보이는데, ‘고자루’의 우동은 밀가루와 소금물만을 사용해 매일 반죽하고 숙성시키는 건강한 면이다. 이 잘 만든 면을 차갑게 먹으니 식감이 거의 탱탱볼 수준이다. 짭조름한 쯔유에 적신 면과 고소한 튀김, 바삭한 텐카츠(튀김옷 부스러기)까지 각기 다른 맛과 식감이 입안에서 한데 어우러지니 잃어버린 입맛 찾아주는 여름 미식으로 나무랄 데 없다. 주문 즉시 조리에 들어가는 데다 냉우동은 면 삶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하니 너무 배가 고파 성미가 급해지는 때를 피해 가서 면의 명인이 내는 정성 가득한 명품 우동을 느긋하게 음미하기를 추천한다.운영 시간 l 매일 11:00~21:00(휴식 시간 15:30~17:00, 월요일 휴무)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2길 46-12문의 l 010-7525-3688
#냉면
#소바
#국수
#콩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