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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전주희망학교'
민들레처럼 이지순 l 문해 교육 수료자․77봄은 좋은 계절나무들은 바람에 잠을 깨고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데내 청춘은 돌아오지 않네내 나이 예순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네텅 빈 머릿속 한 자 한 자 집어넣고돌아서면 잊어버리네길가에 핀 민들레사람들이 밟고 밟아도 살아나고해가 뜨면 다시 예쁜 꽃을 피우는민들레처럼나도 강하고 밝은 모습을 본받고 싶다배움의 꿈을 이루어 주는 어르신 학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인가 했더니 어르신들이 앉아 계신다. 삐뚤빼뚤 한 글자씩 소리 내어 읽고, 써 내려가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의 평균연령은 60대 중반. 그 가운데는 나이 여든 살을 훌쩍 넘은 늦깎이 학생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은 바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배움에 뜻이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전주희망학교’다. 전주희망학교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늦깎이 배움에 나선 어르신들이 문해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곳이다. 전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주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전주주부평생학교를 비롯한 다온장애인평생교육원, 마중물야간학교,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등불야학, 백학평생학교,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 등 야학기관 6개소와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 안골노인복지관, 우아생활문화센터, 전주연탄은행 등 평생학습기관 16개소 총 22개소에서 배움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문해 교육’이라고 하면 대부분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한글 교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교육을 넘어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전반적인 교육을 지원한다. 금융시설 이용 방법과 계절별 안전 사항 등 일상생활과 밀착된 내용도 배우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그리운 사람에게 띄워보는 편지 등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보는 창작과 체험 위주의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창작물들은 전시회를 마련해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올해로 37년째 전주주부평생학교를 지키고 있는 박영수 교장은“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가정 형편과 사회적 통념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곳에는 뒤늦게나마 배움을 시작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온 분들이 대다수죠. 어르신들이 공부하는 모습 보셨죠? 130여 명 학생들 모두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이분들 모두 뜻을 이룰 때까지,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이곳을 지켜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마음이 닿아서였을까? 방금 배웠어도 뒤돌아서면 잊을 나이라 공부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어르신 학생들은 누구보다도 근면 성실하게 등교하고, 서로의 학습에 도움을 주며 하나라도 더 배워가기 위해 부지런히 애쓰고 있었다. 문해 교육으로 제2의 인생을 열어 가다문해 학교 수료생들에게는 삶의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모두 인생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버스 노선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을 수 있게 됐고, 병원 간판이나 약 이름, 음식 메뉴 등을 읽게 되면서 삶의 질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력 인정을 받게 된 어르신 학생들은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초등학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5·6학년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초등 3단계를 수료해야 하는데 초등 1·2단계는 2년, 그 이상은 단계마다 1년씩 공부하게 되고, 매주 3회 열리는 수업시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해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쉬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아픈 곳이 많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마음먹고 해내야 하는 도전이다. 전주주부평생학교 초등문해학력인정반 졸업을 앞둔 강길자 어르신은 배우지 못한 게 한이었는데 이곳에선 원 없이 배울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그 이후에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 평생의 한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70이 가까운 나이에 졸업장을 따게 될 줄이야. 이제 아이들의 도움 없이 내 이름도 쓰고, 글도 읽고, 쉬운 계산도 문제없이 해낼 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이래서 사람은 평생 공부를 해야 하나 봐요. 앞으로 건강이 허락된다면 계속 공부해서 중등학력 인정과정에도 도전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전주주부평생학교 박명희 교사 역시 “어르신들이 기본적인 문해 수업 외에도 체험 활동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보다 공부하기 힘든 여건일 텐데도 항상 반짝이는 눈으로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글을 쓸 수도, 읽을 수도 없어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희망학교’를 통해 맘껏 읽고, 쓰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행복하고 질 높은 삶을 누리길 바란다. 전주희망학교 문의 l 전주시 인문평생교육과(063-281-5368)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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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학교
#문해교육
예술이 꽃피는 강의실, 팔복예술대학
예술가·시민, 즐기며 배우고 누린다‘팔복예술대학’은 예술가와 시민 누구나 예술을 누리고 즐기고 배우고 익히는 마당을 제공하기 위해 전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과정은 총 네 과목의 정규 강좌와 명사 특강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예술인과 시민 교육과정을 통합해 운영한다. 모든 강좌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수업으로 진행된다.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만큼 전문성과 대중성이 공존한다. 먼저 예술인들은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문화예술의 융·복합 사례에 대한 이해와 함께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을 효과적으로 브랜딩하고, 자신을 직접 홍보하는 방법 등을 배운다. 시민들은 깊이 있는 수업을 통해 아마추어 예술인으로 나아가는 첫발을 내디딘다. 대중음악 평론가의 영화음악 강의는 예술인과 시민 모두 시대를 읽고, 인문학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지난해 예술인과 시민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은 팔복 명사특강이 올해도 열린다. 평소 접하기 힘든 배우, 성악가,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 등 ‘흥미’와 ‘전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충분한 강연들이 올해도 계속된다.올해는 비대면 시대에 맞춘 온라인 강좌를 늘려 더 많은 이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팔복예술대학 1기와 2기 교수진과 지역 문화예술인, 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수업의 질을 높이는 노력도 더한다. 모두에게 열린 대학인 팔복예술대학은 전주 시민과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팔복예술대학에 입학하는 수강생들에게 입학 키트(꾸러미), 수료증 발급, 출석률에 따른 수강료 환급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수강 신청은 (재)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jjcf.or.kr)를 통한 온라인 접수와 현장 접수 모두 가능하다. 그러니 역량을 키우고픈 지역 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에 목마른 시민은 팔복예술대학의 문을 두드려보길 바란다. 전주문화재단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문의 l 063-211-0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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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예술공장
#명사특강
읽고, 듣고, 배우다 ‘전주시민독서학교’
책과 함께 놀고 배우다 전주시민독서학교는 책이 삶이 되고, 삶이 책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와 꼭 어울리는 배움터다. 이곳에서는 인문학부터 미술, 캘리그래피(손글씨), 영화사, 생태교육 등 책과 함께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책 속에서 해답을 찾고, 지식과 지혜도 쌓는다. 전주시민독서학교가 열리는 교실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을 비롯한 12개 시립도서관과 꿈밭장애인작은도서관이다. 독서·자녀교육·인문 교양 등 3개 분야 27개 과목으로 골라 듣는 재미까지 더했다. 독서 부문은 글쓰기부터 공연 시 낭송, 그림책 인형극, 영어 그림책 스토리텔링, 북 큐레이터, 책놀이 등 총 18개 수업으로 이뤄진다. 자녀교육은 자연생태교육과 전통 놀이 지도로 구성된다. 인문 교양은 때깔 좋은 우리 미술사, 영화로 보는 한국사, 색채 심리, 힐링이 되는 미술 교실, 화폐 속 경제학 등 총 7개 과목을 운영한다.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 청․장년 세대, 노년층 등 세대별 꼭 맞는 특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특화 프로그램은 평일 오전에 열리는 수업에 참여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 오후 시간대와 방학을 활용해 8주, 12주 과정의 특강으로 진행한다. 독서학교에 걸맞게 독서 심화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도서관별 특성을 살린 수업도 운영한다. 가령, 생태도서관인 건지도서관의 자연 생태교육 강좌, 영화 특화도서관인 인후도서관의 영화인문학 강좌, 시민 누구나 책을 읽고 쓰고 출판하는 도서관인 완산도서관의 ‘도전! 작가 되기’ 등이 그것이다. 강의가 끝나도 활동은 계속된다. 뜻이 맞는 시민들끼리 독서동아리 등 별도의 모임을 형성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운 것을 토대로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거나 전주시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단순한 강의가 아닌, 시민과 도서관이 함께 성장하고 돕는 밑거름이 되는 셈이다. 전주시민독서학교는 18세 이상 전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모든 강의는 선착순 모집이니 원하는 강의를 듣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서두르자!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306문의 l 063-230-1859
#전주시민독서학교
#전주시도서관
#꽃심
내가 그린 학교, 전주 별별 학교
은퇴자들의 인생 2막을 그리다 50+ 인생학교 인생 전환기의 자신을 탐색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싶은 50~64세 시민들에게 인생 재설계를 돕는 학교가 있다. 바로 ‘뭔가 할 수 있다면 지금 시작하라! 50+ 인생학교’다. 인생 학교에서는 인생 후반기 건강 챙기기 특강, 50살 이후 삶을 풍요롭게 하는 대화법(비폭력 대화), 생활 속의 공유경제 등을 주제로 한 포럼이 열린다. 또한, 영화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찾는 워크숍과 친목을 쌓는 에코티어링(Ecoteering, 생태탐험 게임) 시간도 마련된다. ‘50+ 인생학교’ 졸업 후 수료생들은 자치회를 구성해 지역 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인생학교 입문 과정은 오는 8월에 30명을 모집할 예정이며, 입문 과정을 거친 졸업생 중 심화 과정 참여자 35명은 오는 4월 신청을 받는다. 문의│전주시 인문평생교육과(063-281-5267) 내 손으로 가꾸는 나의 마을, 나의 터 초록 정원사 양성 교육 1,000만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만드는 ‘천만 그루 정원 도시’ 프로젝트의 하나로, 전주시는 숲과 정원을 공부하는 학교 초록정원사 양성 교육을 진행한다. 식물관리와 정원조성에 대한 기본 교육과 시에서 제공하는 유휴부지를 활용한 정원조성 실습, 그리고 현장 견학까지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교육이다. 어떤 식물이 키우기 쉬운지, 계절마다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파종은 어떻게 하고, 병해충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세부적인 교육과 실습을 거쳐 30여 명의 수강생은 전주시 시민정원사로 거듭나게 된다. 오는 3월 중순부터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니, 전주시청 홈페이지(jeonju.go.kr)에서 확인하자. 문의 l 전주시 천만그루정원도시과(063-281-2438) 혼자서도 잘산다! 1인 가구 주거학교 1인 가구 스스로 슬기로운 독립생활을 영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서도 잘산다! 1인 가구 주거학교’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보자. 전주시 주거복지센터는 오는 3월 16일과 23일에 1인 가구 주거학교를 연다. 먼저, 3월 16일에는 집 구하기 전 과정 체크리스트 및 세입자 권리 교육, 청소 및 수납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3월 23일에는 간단 셀프 집수리 교육과 주거 관련 금융교육을 진행한다. 총 4강 중 3강 이상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에게는 수료증과 함께 미니 소화기 등 1인 가구를 위한 안심 키트(꾸러미)가 제공될 예정이다. 3월 7일까지 선착순으로 신청받으니, 알아 두면 쓸 데 있는 주거학교에 참가해 보자. 문의 l 전주시 주거복지센터(063-281-0162) 즐겁게 배우고 안전하게 달리자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실 조금 더 안전하게 생활 속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타 보자. 전주시는 오는 3월부터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복지관 등에서‘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실’을 운영한다.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실은 자전거 전문 강사가 직접 신청 기관을 찾아가거나 전주천 생태 자전거 안전교육장에서 안전한 자전거 이용 방법 등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은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개인용 이동 장치(PM)의 올바른 이용 방법과 안전모·보호장구 착용법 등에 관한 이론과 실기교육이다. 일반 단체의 경우 10명 이상의 교육 희망자가 있으면 신청할 수 있으니, 새봄 전주를 씽씽 달리고 싶은 시민이라면 관심 가져 보자. 문의 l 전주시 자전거정책과(063-281-2562) 장인의 솜씨를 배우고 잇다 한국공예장인학교 ‘한국공예장인학교’는 장인들의 전통공예 기술이 다음 세대로 전승되는 장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전라북도무형문화재 민속목조각장 김종연, 색지장 김혜미자, 선자장 방화선・엄재수, 지승장 김선애 등 전주의 전통 공예 분야 최고의 장인들이 직접 나선다. 장인들의 1대 1 도제식 교육으로 손의 도시 전주에 걸맞은 수공예 전문인력을 키워낸다. 전통 목조각, 색지 공예, 부채(단선, 합죽선), 지승공예의 5개 분야에 정원은 각 5명. 교육과정은 고도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기초반 수업 24주, 심화반 수업 24주 총 48주로 2년간 진행된다. 공예 이론교육과 공예 디자인 활용 교육은 전문 강사들의 특강으로 진행된다. 오는 3월 중 한국전통문화전당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ktcc1500@hanmail.net)로 접수하면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25명을 선발한다. 최종 선정된 교육생은 교육 등록 시 등록금 30만 원을 내야 하나 수업의 80% 이상을 이수하면 다시 반환해주니 도전해 보자. 문의 l 한국전통문화전당(063-281-1572) 청년 창업 양성소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유망 창업 아이템 및 혁신기술을 보유한 우수 청년 창업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이곳에서는 2011년부터 5,842명의 청년 사업가를 배출했다. 지난 2018년에 개소한 청년창업사관학교 산하‘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역시 지난 3년간 223명의 청년 창업가를 양성했다.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매년 1월 초에 우수창업자를 선발하는데 올해에는 40명의 청년이 선발될 예정이다. 이들은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창업 단계별 집중 교육, 제품 개발 관련 기술 및 장비와 함께 연간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는다. 특히 올해는 전국 단위의 민간교육 전담기관이 새롭게 지정되어 지역에서 만나기 힘든 우수 강사들의 창업 실무교육과 성공한 CEO의 기업가 정신 특강을 비대면으로 만날 수 있다. 그 외에도 농생명/바이오 등 창업 유관기관과 협업해 진행하는 지역 특화교육과 주 1회의 수준별 맞춤 코칭까지 더해지니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지금부터 내년을 준비해봐도 좋겠다. 문의 l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063-276-8218~8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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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지구
에너지 효율 좋은 제품, 더 건강한 지구를 만든다
전주시 에너지센터, 에너지 효율 제품 보급사업 전주시 에너지센터가 주택 및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과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 제품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지원하는 에너지 효율 제품은 열 차단 필름, 실링팬, 고효율 LED 등, 차열 페인트까지 4종류다. 효용성이 확실하면서도 비교적 시공이 간편한 제품들이므로, 혹시라도 설치 방법이 복잡하거나 공사 기간이 길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열 차단 필름은 실내 창문에 부착할 때 투명함은 유지하면서 가시광선과 태양열을 차단해 최대 30%까지 냉방효율을 상승시킨다. 실링팬은 공기 순환을 도와 냉난방 양쪽에서 최대 20~30%의 에너지를 절감한다. LED 조명은 기존의 형광등보다 수명이 길고 전력 소비가 적어 1년에 57,000원 정도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여름에는 최대 60℃까지 건물 표면이 달궈지는데 차열 페인트를 시공한 쿨루프(cool roof)는 태양열을 반사해 건물 표면 온도를 약 15℃까지 낮춰 건물 내부를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게다가 방수 기능까지 있으니 여름철 대비에 일석이조다. 에너지 효율 제품 보급사업의 지원을 받으려면 신청자는 먼저 탄소 중립 및 기후 위기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총 3회 차로 3월 26일, 3월 29일, 4월 1일에 진행되는데 1회는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미참석 시 지원이 취소될 수 있다. 교육 이수 후 에너지 효율 제품 설치비용의 60%가 지원되는데, 일반 가구는 단일 품목으로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리모델링 가구에는 150만 원 한도 내에서 4개 품목이 다중 지원된다. 시공은 4~6월에, 지원금은 시공 완료 후 6월 6일에서 16일 사이에 지급한다. 에너지센터는 총 150가구에 에너지 효율 제품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시공을 완료한 가구에는 ‘에너지 효율 좋은 집’ 인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접수 기간은 3월 16일부터 23일까지이며 예산 내에서 선착순으로 선정된다. 1년 이상 거주하고 향후 2년 이내 이사 계획이 없는 전주 관내 가구라면 참여할 수 있다. 전주시 에너지센터 홈페이지(www.eturn.or.kr/) ‘지원사업’ 게시판의 해당 게시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jjecenter@daum.net) 또는 팩스(063-900-2432)로 신청하면 된다. 탄소 중립 시대, 에너지 절감이라는 전 인류적 숙제에 동참하고픈 전주 시민이라면 신청을 서두르자. 문의┃전주시 에너지센터(063-905-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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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전주
오랜 청춘의 터, 전북대를 거닐다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전북대를 걷다새해를 맞이한 지 벌써 보름, 이제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전북대로 향한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정말로 멋진 한옥 정문이다. 쪽문이 있던 곳에 1990년대 중반 번듯한 신(新)정문이 들어섰고, 그것이 2020년에 한옥 정문으로 바뀌었다. 한옥 정문은 전북대 캠퍼스를 가장 잘 상징하는 건물이다. 차를 타고 바쁘게 지나간 적은 여러 번 있지만, 오늘은 대학생이 된 기분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걸어서 통과한다.먼저 대학 생활의 낭만을 누리던 인문대로 향한다. 그런데 목련이 안 보인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허무한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니 인문대 소운동장이라고 부르던 곳에 한국적인 멋을 가미한 인문사회관이 들어서 있다. 가까이 가 보니 아주 웅장하고 멋진 건물이다. 하지만 소운동장이 사라진 것은 아쉽다. 과 연극을 준비하면서 발성 연습을 하느라고 소리를 질러대던 젊은 날의 내가 생각나서 더 그럴 것이다. 변한 것은 인문대 소운동장만이 아니었다. 여름방학을 반납하고 연극 연습을 하면서 라면을 끓여 먹던 후생관도, 역시 발성 연습 후 쉬다가 갑자기 번개가 쳐서 깜짝 놀랐던 대운동장 중앙 본부석도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다.그간 전북대 곳곳에는 한옥 건물들이 많이 생겼다. 한옥 정문옆에 있는 강의실인 심천학당, 법학전문대학원, 백제 양식으로 지어져 옛 분수대 자리에 아름답게 서 있는 ‘문회루(文會樓)’, 신축된 박물관 앞 배롱나무 연못에 들어선 정자 ‘고향정’, 그리고 한창 공사 중인 한옥 국제컨벤션센터까지 전북대학교는 지역 거점대학답게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로 거듭나고 있다.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둥지대학은 많은 학문이 서로 만나는 곳이다. 전북대학교 홈페이지를 보니 110개의 학과가 있다고 한다. 75년 역사를 가진 전북대는 110개의 뿌리가 깊이 내려 있는 큰 나무가 되었다. 새는 안정감이 있는 나무 위에 둥지를 튼다. 전북대라는 거목 위에서 2만 4천여 명(30년 전에는 1만 6천 ‘애국전대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의 빛나는 청춘들이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여린 날개를 가진 그네들에게 세상의 바람은 너무도 거세다. 그래서 전북대학교와 전주시가 학생들의 비상을 힘껏 돕고 있다.‘예비 대학생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 필자는 진로 교육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 대학에 가서 어떻게 발전하고 또 사회에 나가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평소에도 많은 생각을 한다. 그들의 대학 생활도 매우 궁금하다. 이번 기회에 전북대에 재학 중인 제자 한 명을 만났다. 이젠 대학 후배가 되어 미래를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고 또 대견했다. 교사라는 직업의식이 발동하여 진로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두 곳을 함께 탐방했다. 하나는 청년소통공간 ‘비빌’이다. 2017년에 운영을 시작했고 만 18~39세 청년들이 창업과 취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고 있다. ‘비빌’은 청년들에게 회의와 모임, 정보 공유 및 네트워크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는 커피마리안(전북대 사대부고 사거리), 스페이스코웍 전북도청점, 다부부컴퍼니(전북대 구정문), 리젠카페(덕진구청 사거리) 등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덕진동 ‘다부부컴퍼니’에 들렀다. 전북대 구정문 앞 골목에 자리한 다부부컴퍼니에는 녹음 등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또 다른 하나는 청년 창업가를 발굴해 육성하고 지원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거점 공간인 ‘Orange Planet(오렌지플 래닛) 전주센터’다.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는 전북대 정문앞 코앞빌딩에 있었다. 내부는 산뜻하게 꾸며져 있었고 스타트업이 사업 구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는 현재 전국에 4개가 있는데 창업 생태계에 지속가능한 선순환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차세대 스타트업 성장 플랫폼이다. 그동안초기 스타트업에 필요한 투자 연계부터 사무 환경 및 인프라지원, 회사 구축을 위한 멘토링 등을 지원했다고 한다.세상에서 가장 큰 한옥마을을 만나다한옥 정문부터 문회루까지 이어지는 건지대로가 캠퍼스 안대학로라면, 한옥 정문부터 덕진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은 캠퍼스 밖 대학로이다. 2009년에 철제 울타리를 없애고 꽃과 나무를 심어서 캠퍼스로 연결되는 산책길(걷고 싶은 길)도 만들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구(舊)정문 옆에 조그만 비석이 하나 있다. 전북대가 4·19혁명의 진원지라는 것이다. 이곳에서 1960년 4월 4일과 4월 20일, 4월 22일에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고 한다. 다시 캠퍼스 안으로 들어간다. 제1학생회관 부근에 있는 이세종 열사 추모비를 보러 가는 것이다. 열사는 1980년 5월 18일 0시경 계엄령이 발포된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최초 희생자이다. 추모비 옆으로 사범대 과학관 건물 외벽에 전봉준 장군의 얼굴이 보인다. 30년 전에도 장군은 거기 계셨다. 동학의 사상은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이다. 동학농민혁명에서 4·19로 또 5·18로 치열한 역사의 한복판에 전주가 있었다. 그렇다. 이곳은 오랜 청춘의 터였다.흔히 사람을 소(小)우주라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주를 이루는 요소들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뤄 오늘의 우주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인체를 구성하는 요소들 역시 조화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을 한옥에 빗대어도 그리 잘못된 일은 아닐 것이다. 전북대 한옥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마음속에 전통미와 개성미를 두루 갖춘 세련된 한옥을 한 채씩 지어가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재료가 서로 어우러져 한옥을 이루고 한옥마을을 이루듯이, 다양한 학문을 하는 ‘큰 사람들’이 한옥 캠퍼스에서 ‘큰 세상’을 만들고 있다.전국 각지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인재들이 세계를 선도할 준비를 하는 전북대는 전주를 커다란 한옥마을로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한옥마을을 보고 싶으면 전주로 오면 된다. 전주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한옥마을이다. 글 김응용 | 유일여자고등학교 교사 인성 교육, 미디어를 활용한 진로 교육, 평화운동(위한부 피해자 고 김학순 님을 기리는 평화비 공동 건립, 평화나무 헌수),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정신을 잇는 ‘천사기금’ 마련 활동 등 ‘전주다운’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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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불어
물러서지 않는 열정, 전주라는 무대를 장악하다
뮤지컬수컴퍼니 박근영 대표
뮤지컬수컴퍼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뮤지컬수컴퍼니는 전주를 본거지로 문화예술 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부터 제작, 공연까지 총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창작이 주된 사업으로 수도권에 밀리지 않는 뮤지컬을 제작해 지역민이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문화 소외 지역 학교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공연을 보여 주며 다양한 직업 체험의 기회를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뮤지컬수컴퍼니 대표가 되기까지 과정이 무척 궁금합니다.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중 아내와 함께 전주에 여행을 왔다 고즈넉한 풍경과 전통을 지키는 온건함이 좋아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배우를 했던 경험을 살려 뮤지컬수컴퍼니를 창업했고 사회적 기업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전주에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룬 성과입니다. 뮤지컬수컴퍼니는 저만의 기업이 아닌 뮤지컬을 사랑해 주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만들어 낸 기업입니다.창작 뮤지컬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뮤지컬 배우가 직업이었지만 저의 오랜 꿈은 창작 뮤지컬 제작이었습니다. 전주에 와서 그 꿈이 이루어진 것이죠. 첫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기 전, 배우들의 현장감을 키우고 뮤지컬수컴퍼니를 알리기 위해 객사, 서부 신시가지로 나가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입장권 판매까지 이어졌으니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었죠. 덕분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두 편의 창작 뮤지컬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2020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지원으로 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렸습니다. 객석을 꽉 채운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지역에서 제작한 뮤지컬의 성공 가능성을 보았습니다.‘뮤직뮤비’는 정확하게 어떤 장르의 예술인가요?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무대 공연이 무산되었습니다. 배우들은 떠나고 뜨겁던 열정은 식어 갔습니다. 그러던 차에 전주시에서 지원하는 ‘사업개발비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를 ‘뮤직뮤비’로 제작했습니다.음악, 영화, 영상을 하나에 담은 은 유튜브 업로드 하루 만에 구독자 삼천 명을 넘겼고 영상을 본 사람만 만 명이 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의기소침해 있던 차에 전주시의 지원이 꺼져 가는 희망에 불씨를 댕겨 준 것입니다.‘2021년 이팝예술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전주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21년 이팝예술상’은 한 해 예술분야에서 꾸준한 활동과 성과를 낸 예술가에게 주는 상입니다. 영광스럽게도 제가 ‘이팝예술 기획자’ 상을 받았습니다. 기획은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라 생각지 못했는데 큰 상을 주셔서 다시금 힘을 낼 기회를 얻었습니다. 사실 코로나19로 공연은 사라지고 배우들은 생계를 이유로 극단을 떠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아무리 좋은 기획이 있다 한들 배우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제 자리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자책으로 힘들었습니다. ‘이팝예술상’을 계기로 다시 발돋움하겠습니다.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저희 뮤지컬수컴퍼니는 여태 그랬듯 본업에 충실해지려 합니다. 더불어 시대에 걸맞은 뮤지컬 웹드라마를 제작해 다양한 채널로 소통을 이어 가려 합니다. 다시 배우들을 모집해 교육하고 무대에 세울 계획도 있습니다. 뮤지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언제든 저희 뮤지컬수컴퍼니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취미반도 모집중이니 한때 배우를 꿈꿨거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싶은분들은 대환영입니다. 뮤지컬수컴퍼니 대표 박근영 충북 청주 태생으로 대학에서 IT를 전공하다 연기에 뛰어들었다. 뮤지컬 배우인 아내 이주현 씨와 함께 2014년 전주에 내려와 뮤지컬수컴퍼니를 열었다. 뮤지컬수컴퍼니는 지역의 콘텐츠를 살린 뮤지컬을 제작하고, 보유하고 있는 공연 콘텐츠를 음반, 영화업계와 협업을 통해 뮤직무비, 웹드라마 등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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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장 새해 편지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나노 사회. 2022년 새해에 펼쳐질 경향(트렌드)을 제시하는 책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개념입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개인과 개인으로 쪼개져서 “나의 트렌드를 당신이 모르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가 된다”고 말합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초미세 원자 세계처럼 쪼개지고 독립화된다는 것인데요. 지난해 유행했던 ‘각자도생’이라는 말과도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코로나19의 대유행이 나노 사회를 앞당긴 측면도 있습니다. 각자 홀로 거주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연결되고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만납니다.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람’으로 ‘사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을 배제한 모든 이야기는 공허합니다. 2014년 민선 6기 전주시가 출범할 때 가장 높이 치켜든 가치 역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을 어떻게 보는가,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정책의 방향이 결정되었습니다.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이 1호 결재 사업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세운 기준은 ‘생태’입니다. 빌딩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도시, 차별화되지 않고 비슷비슷한 모양의 도시는 시민에게 자부심을 줄 수 없습니다. 갈수록 악화되는 기후 위기를 보더라도 생태는 우리의 절박한 현실입니다. ‘천만 그루 정원도시’가 민선 7기 1호 결재사업이 된 이유입니다. 세 번째의 기준은 ‘문화’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생애를 자주 떠올리곤 합니다. 그는 1895년에 동학교도가 되었고 일제 강점기 투사였으며 독립군의 의거를 지휘하고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정치인이었습니다. 뼈에 사무치게 조국의 독립을 꿈꾸었고 나라다운 나라를 갖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바란 나라는 부강한나라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중략)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내일의 목숨을 알 수 없던 엄혹한 시기의 정치인이 어떻게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꿈꿀 수 있었을까, 생각할수록 놀라운 일입니다. 왜 김구는 정치력이나 부강함이 아닌 문화의 힘을 그토록 간절히 원했는지 궁구해보곤 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문화가 갖는 힘 때문일 것입니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도 없고, 갖고 싶다고 하여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부강한 나라보다 문화의 힘이 높은 나라를 꿈꾸었던 것입니다. 2021년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관광거점도시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없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관광경제의 힘으로 일어서고자 했던 많은 계획들이 축소되거나 미루어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시민들과 함께 벌인 착한 임대인 운동, 전주형 기본소득, 해고 없는 도시 선언, 착한 선결제 운동 같은 도전적인 시도를 꾸준히 해 왔고 그것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상상력,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함께하는 연대의 힘으로 한발 한 발 헤치고 나오니 어느덧 새해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뒤에는 언제나 보상과도 같은 열매가 따라옵니다. 최근 전주는 종합경기장을 중심으로 한 덕진권역이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로 선정되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문화가 경제를 만나면 놀라운 힘이 생겨납니다. 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 체험전시관, 로파크, 정원의 숲, 그리고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가 결합 된다면 덕진권역이 전주 발전을 이끌 또 하나의 심장이 될 것입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전주도서관에 대해 찬사를 보내 주십니다. 예전에 알고 있던 도서관이 아니라 혁신적인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숲속에 있는 시집도서관, 길 위에 있는 여행자 도서관, 시민들이 책을 쓰는 자작자작 도서관, 호수 위에 지어지는 도서관, 연꽃을 감상하는 한옥도서관, 예술인의 취향을 담은 예술마을 도서관, 옛 동문 거리를 추억하는 헌책도서관…. 종류도 많고 분포도 다양합니다. 금암도서관은 건물 중앙에 천창이 있는 현대적인 책 놀이터로, 인후도서관은 단아하고 품격 있는 책 놀이터로, 송천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으로 재개관을 합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종료되면 문을 활짝 열고 시민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왜 시청이 도서관을 만드는지, 왜 공공 대안학교(야호학교)를 만드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유는 뚜렷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빈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두 가지 방안이 있다면, 그것은 교육과 공공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키즈카페에 갈 돈이 없어도, 비싼 미술관에 갈 돈이 없어도,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도, 공공의 공간을 최고로 만들면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영역이 됩니다. 평등하게 누리는 문화의 힘, 공공기관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의무입니다. 전주가 그리는 도시는 사람과 생태와 문화의 가치를 구현한 도시입니다. 공공의 공간이 최상의 공간이 되는 도시입니다. 지금 당장 돈이나 밥이 되진 않지만, 두고두고 우리의 자긍심을 드높일 힘이 될 것입니다. 백범의 다짐이 새롭게 와닿는 새해 아침, 더 높은 문화의 힘을 누리는 한 해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며 전주시장 올림
2021.12.22
#김승수전주시장
#새해편지
제13회 전주 시민원탁회의를 가다
‘혼자 살 자유, 함께할 권리’ 전주시 1인 가구 정책토론회
2년 만에 100명의 참가자와 함께한 시민원탁회의 11월 23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대강당. 첫눈의 설렘과 기다림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시민들과의 자리가 더반갑고 소중했던 제13회 전주 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시민원탁회의가 비대면으로 개최되거나 축소되어 진행된 터라 행사를 준비하는 시민기획단도, 참가하는 시민들도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던 행사였다. 그래서인지 며칠간 계속된 궂은 날씨에도 불구,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인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대강당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자리했다. 이제 막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생들부터 청년, 중장년층과 어르신들까지, 어느 때보다 다양한 계층의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시민원탁회의는 전주시장의 인사로 시작되었다. 큰 원탁에 띄엄띄엄 떨어져 앉은 참가자들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진행자의 간단한 게임에 이어 참가자들은 1인 가구 영상을 보고, 1인 가구가 늘어난 이유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레 나눴다. 과거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많았다면, 오늘날에는 2030 젊은 세대들이 많이 포함되면서 스스로 1인 가구를 선택한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으며, 그러한 현상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변화된 모습에 관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주거 형태의 변화가 소개되는가 하면, 1인 가구의 그늘에 대한 사회적 문제도 함께 이야기되었다. 어떤 연령대이든 1인 가구의 특성상 소득의 불안정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 없는 문제 등이 소개되었고, 이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 등에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응급 상황 대처, 1인 가구 플랫폼 등 정책 제시 1인 가구로 인한 우리 사회의 변화와 사회적 문제들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자 회의장엔 열기마저 감돌았다. 1인 가구에 필요한 정책을 만드는 시간, 정책을 제안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시간이 지날수록 전주시 1인 가구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00여 개가 넘는 시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1인 가구 지원센터와 같은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과 관련한 정책 제안이 가장 많았다. 세상과 연결 고리가 취약한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1인 가구 여성 안심 공유 다세대 주택, 독거 어르신 공동주택, 식당이 있는 1인 가구 공동주택 공급과 같은 혼자 살면서 서로 어울리는 공유형 주거 형태도 제시되었다. 공동주택을 넘어 구도심 빈집들을 활용하자는 의견은 가장 많은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다같이 마을’, 1인 가구 공유마을은 시민들이 뽑은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되었다. 응급 상황 시 대처가 어려운 1인 가구를 위한 응급서비스 등록제 ‘1인 가구 깐부 서비스’도 많은 관심을 얻은 정책이다. 이밖에 공유문화 활성화로 1인 가구 문제를 해결하자는 정책도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거점 공간을 활용한 1인 가구 유휴자원 공유 서비스, 공유자원 나누는 덩그러니마켓, 재능을 나누는 1인 가구 강좌 등과 같은 의견이 나왔다. 제13회 전주 시민원탁회의를 통해 1인 가구의 현실을 마주한 전주시가 1인 가구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고립되거나 위험에 처하지 않고,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시민이 제안한 1인 가구 우수정책 5 1. 구도심 빈집 활용 1인 가구 공유마을 2. 응급서비스 등록제 ‘1인 가구 깐부 서비스’ 3. 온·오프라인 1인 가구 플랫폼 4. 1인 가구 여성 안심 공유 다세대 주택 5. 아파도 서럽지 않은 도시(질병케어)
#혼자살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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