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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다움》으로 보는 2023
올해 전주는!
1. 도내기샘 국민체육센터7월의 여름날, 도내기샘 국민체육센터가 전주시민들을 찾아왔다. 지하에는 무더위를 날려 줄 수영장이, 1층에는 배드민턴과 농구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체육센터는 서신동의 도내기샘 공원 안에 자리해 주민들이 생활권 내에서 쉽게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정식 개관한 체육센터에는 임시 개관 당시 비어 있던 2층 다목적홀에 탁구장이 생겨 시민들은 한층 더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2.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아동·청소년·노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 덕진구 최초의 사회복지관이 지난 2월부터 지역 주민을 맞이하고 있다. 1층에는 카페와 주민 공간, 2층은 건강관리실과 재봉틀이 있는 공방, 3층에는 청소년 아지트 등이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이 되었다. 누구라도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은 오늘도 신바람 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3. 경기전 여행자 라운지전주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전주한옥마을 내에 경기전 여행자 라운지가 개관했다. 여행자 라운지에는 맛집, 관광지 등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안내데스크, 무거운 짐을 맡길 수 있는 물품보관함이 있다. 이외에도 아기와 함께 방문한 방문객을 위한 수유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경기전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4.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한·중·일 3국 간 문화 다양성 존중이라는 기치 아래 전주에서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가 진행되었다. 전주와 함께 선정된 도시는 중국의 청두와 메이저우, 일본의 시즈오카현이었다. 이번 행사에서 전주는 전주만의 매력을 세계에 알려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5. 전주페스타 20231년 내내 축제가 열리며 흥겨운 도시의 면모를 가감 없이 뽐내 왔던 전주. 여기서 더 나아가 전주의 고유성을 가지면서도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태어난 축제, 이 10월 한 달간 개최되었다. 10월 6일 오프닝 축제로 성대한 축제의 신호탄을 쏜 은 전주의 문화를 담은 14개의 빛나는 축제에 약 65만 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6. 청년키움식당 전주점젊음의 패기와 도전 정신을 응원하는 ‘청년키움식당 전주점’이 지난 5월 첫마중길에 그 문을 열었다. 청년키움식당은 외식 창업을 희망하는 지역 청년들에게 최대 3개월 동안 보증금과 임대료 없이 장사를 시작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청년키움식당의 첫 운영팀인 ‘늘봄’을 시작으로 ‘하잇’, ‘프리즘’ 팀 등이 이곳을 거쳐 갔다. 이번 연말, 청년 식당에서 따듯한 한 끼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7. 빈집살래 in 전주1960년대 전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던 팔복동 산업단지의 빈집들이 음식점과 카페로 재탄생하였다. C 빈집살래 시즌3’를 통해 마을 재생과 동네 상권‘MBC 빈집살래 시즌3’를 통해 마을 재생과 동네 상권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팔복동은 , , , 에서 전주시민과 전주를 찾은 관광객을 맞이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팔복동은 앞으로도 새로운 공간들과 함께 희망찬 미래를 그려 나갈 것이다.8.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어린이와 청소년의 문화기지,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가 지난 5월 그 문을 활짝 열었다. 복합문화센터는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실내 놀이터다. 공부부터 창작 활동까지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는 미래 세대를 위한 꿈과 희망이 넘치는 곳이 되어 앞으로도 전주시민과 함께할 예정이다.9. 한바탕 전주 여름철 물놀이장지난여름, 길고 긴 여름날의 무더위를 식혀 줄 도심 속 피서지 ‘한바탕 전주 여름철 물놀이장’이 전주시민을 다시 찾았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돌아온 물놀이장인 만큼, 전주시민들은 운영 기간 동안 야외 물놀이장을 찾아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만들며 전주만의 피서법을 제대로 즐겼다. 신나는 워터 슬라이드, 드넓은 풀장이 펼쳐진‘한바탕 전주 여름철 물놀이장’에서 전주시민은 특별한 여름휴가를 보냈다.10. 2023 전주국제드론산업박람회드론산업 선도도시 전주에서 10월 27일에서 28일까지 가 개최되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드론 박람회는 가을밤 덕진공원의 하늘을 수놓은 600대의 군집 드론이 선보인 ‘야간 드론 라이트쇼’, 드론 축구와 드론 서바이벌을 홍보하는 ‘드론 레포츠 홍보관’ 등 다양한 드론 관 레포츠 홍보관’ 등 다양한 드론 관련 볼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 차 드론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2023.11.27
#2023올해전주는
어린이·청소년들의 문화기지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
지역 주민들의 문화놀이터, 복합문화센터 개관 지난 5월 3일, 지역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복합문화공간이 전주혁신도시에 문을 열었다. 기지제 근처 지하 1층, 지하 3층 규모로 번듯하게 들어선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는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상상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실내 놀이터다. 공부면 공부, 놀이면 놀이,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체험, 창작활동이 가능한 흥미로운 공간들이 가득하다.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문화와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공간, 연습공간, 공연장 등이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다채롭게 변모시킬 것이다.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기지복합문화센터는 층마다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세대별 맞춤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1층은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공간과 카페, 2층은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과 창작공간, 3층은 전 세대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모든 공간은 ‘기지’라고 불리는데, 혁신도시 ‘기지제’에서 따온 이름이자, 주민들의 문화거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인 이름이다. 1층에 위치한 와 , 는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공간을 구성했다. 에는 로봇 모양의 도서대출기계와 팝업북이 있어, 기지를 점령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와 에는 나이에 맞춰 신체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구들이 마련되어 있다. 2층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다. ‘여기는 우리들만의 비밀기지예요. 동생, 오빠, 누나, 부모님들은 들어오시면 안돼요.’ 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 에는 편안한 휴식공간과 칸막이로 나누어진 책상, 옹기종기 모여 놀 수 있는 넓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비밀기지 옆에는 청소년을 위한 작은 도서관인 와 다양한 공작활동을 할 수 있는 , 가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문화센터이지만, 1층 카페와 3층에 마련된 문화 공간은 성인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3층에는 여러 용도로 쓰이기 좋은 공간들이 많다. 피아노가 있는 공연장과 전면 거울이 설치되어 있어 댄스 연습이 가능한 꿈자람기지, 동아리 활동이 가능한 작전기지, 개인방송 녹음이 가능한 미디어 창작기지 등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알찬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아이들은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로, 청소년은 자유롭게 꿈을 키울 수 있는 아지트로, 어른들은 취미활동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랑방으로, 지역의 새로운 문화거점이 될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복합문화센터에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보자.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틀못1길 20 시설 l 영유아 놀이기지, 어린이 놀이기지, 책기지(작은도서관), 창작기지 *모야*(창작공간), 청소년 창작기지(창작공간), 책기지(작은도서관),, 비밀기지, 배움기지(프로그램실), 공연장, 미디어창작기지, 작전기지(동아리실) 운영 시간 l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관일 l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문의 l 063-230-1867
2023.05.30
#복합문화센터
#혁신도시
#문화생활
#취미활동
#어린이
#청소년
새봄, 새출발
신바람 복지의 새 출발,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
덕진구에 문을 연 첫 종합사회복지관지난 2월 1일,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이 덕진구 반월동에 문을 열었다. 전주시는 완산구에서만 다섯 개의 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덕진구 최초의 종합사회복지관 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20년부터 3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사회복지법인 삼동회의 위탁과 함께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아동·청소년·노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시설을 갖추고 주민들을 맞이했다. 새봄, 일상에서 누리는 신바람 복지를 약속하며, 활짝 문을 연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벌써부터 뜨겁다.배우고 즐기고 누리는 모든 주민의 공간세심하고 든든한 복지를 약속한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은 작년 10월부터 지역 주민의 욕구를 조사하여 공간을 채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그렇게 각 층을 세대별 맞춤 공간으로 꾸몄다. 1층은 남녀노소 모든 주민의 공간으로, 2층은 어르신을 위한 공간, 3층은 아동,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고 4층에는 강당이 자리한다. 1층 카페와 식당, 책방, 주민공유공간은 방문객 누구나 들러 쉬어 갈 수 있고, 2층의 탁구대와 러닝머신 등을 갖춘 건강관리실, 8대의 재봉틀을 구비한 공방,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온에어실 등에서는 운동과 문화 프로그램, 그 밖의 다양한 교육 활동이 이루어진다. 3층에는 유아돌봄터, 놀이터, 정보누리실, ‘만 20세 이상 출입 금지 구역’이라는 깜찍한 포스터를 붙여 놓은 청소년아지트, 청년을 위한 공유 사무실 등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알찬 공간들이 규모 있게 들어서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밴드 연습을 할 수 있고, 컴퓨터 작업뿐만 아니라 공부를 하거나 간식도 먹을 수 있다. 또 층마다 작은 옥외정원이 있어 직접 가꿀 수도 있는데, 모든 공간은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사람을 잇고, 마음을 잇는 복지관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은 세대별 특성을 존중하는 공간이자,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이다. 어르신만의 전유물도 아니고 아이들만 뛰어노는 놀이터도 아니다. 누구라도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연결고리가 되는것, 이를 통해‘따뜻한 평등’을 실현하는 것,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이 꿈꾸는 역할이다.요가, 생활체조, 장구, 서예, 요리, 공예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주민을 잇고, 자원봉사와 후원 활동으로 재능과 자원을 나누고, 이웃끼리 친구끼리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주민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는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의 따뜻하면서도 신바람 나는 활약을 기대한다.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주소 | 전주시 덕진구 쪽구름2길 25문의 | 063-211-4408 새롭게 단장한 팔복동주민센터팔복동주민센터가 3년간의 단장을 마치고 새로 문을 열었다. 30년 전에 지어져 낡고 어두웠던 주민센터가 밝고 환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 리모델링은 무엇보다 에너지 효율과 주민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었다. 건물에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설치했고, 방문객을 위해 층마다 진·출입이 편리하도록 계단을 증축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입구의 경사로도 개선해 교통약자를 배려했다. 이뿐만 아니라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위한 공간과 강당을 리모델링하여, 주민들이 자주 찾고 싶은 공간으로 단장했다.
2023.02.27
#큰나루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관
#덕진구
당신과 더불어
전주완창무대로 돌아온 젊은 소리꾼 유태평양
원조 국악 신동으로 기억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판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저희 아버지께서 늦은 나이에 판소리에 빠지셨어요. 제가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국악으로 태교를 하셨다고 해요. 유년기에 아버지를 따라서 조통달 선생님 댁에 드나들었는데, 자연스럽게 판소리를 따라 부르고 아쟁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며 자랐어요.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하다가 네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제가 이어받게 된 것이지요. 어린 시절에는 찬송가도 판소리처럼 불렀을 정도로, 제게 음악이란 곧 국악이었습니다.전주와 인연이 깊은데요, 유태평양 씨에게 전주는 어떤 의미를 지닌 곳인가요?전주는 제 마음속 고향이에요. 다섯 살 무렵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유년기를 전주에서 보냈으니까요. 아직도 초등학교 친구들과 선생님 얼굴이 기억납니다. 대학교도 전주에서 다녔는데, 연습에 지칠 때마다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며 평범한 대학 시절을 즐겼습니다. 현재도 두 달에 한 번은 전주에 내려가는데, 그때마다 아지트에 온 듯 편안한 느낌이에요. 일찍 소리를 시작해서 수많은 공연을 해 왔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요? 초등학생 때 미국의 대규모 공연장 무대에 섰던 경험이 떠올라요. 무대 위에 서서 관객석을 바라봤는데, 사람들이 파도처럼 쏟아져 내려올 것 같은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어요. 그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또, 2015년도쯤 일본 우토로 마을의 작은 회관에서 한인 2, 3세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관객 대부분이 징용을 당해 끌려가신 분들과 그분들의 자손이었는데, 모국의 음악과 예술을 잊지 않고 흥얼흥얼 따라 부르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요.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셨고요. 이렇듯 국경을 넘어 음악이라는 언어로 정서적 교감을 나누었던 무대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올해 전주완창무대에서는 어떤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신가요?미산 박초월 선생님께서 정립한 미산제 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동편제 줄기이지만 미산 선생님만의 더늠으로 재창조된 수궁가입니다. 이 곡은 미산 선생님의 아들 조통달 선생님께 전승되었고, 제가 그 뒤를 잇게 되었습니다. 수궁가는 널리 알려진 고대소설 을 엮어 부르는 판소리인데, 미산제 는 미산 선생님만의 화려한 기교와 절제미가 특징이에요. 미산 선생님은 최고조의 고음을 구사하는 시시상청(時時上淸)의 높은 음역을 타고나셔서 변화무쌍한 소리로 무대를 사로잡습니다. 이번 무대에선 선생님의 더늠을 간직하면서도, 제 기량을 녹여 낸 새로운 판소리를 선보이려 합니다.관객들에게 어떤 소리꾼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는지요?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섰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국악을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끔 대중음악과의 협업을 지속하고,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서양의 민속적 서사를 담아낸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려 해요. 무엇보다 소리꾼으로서 꾸준히 완창 무대를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앞으로도 저의 근간인 전통 판소리를 비롯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리꾼 유태평양 유년 시절 전주에서 판소리를 배웠다. 1996년 MBC 에서 다섯 살짜리 판소리 신동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여섯 살에는 판소리 흥부가를 최연소 최장 시간 완창에 성공하는 등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이후 대한민국 인재대상, 동아국악콩쿠르 금상,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국립창극단에 소속돼 있으며, 다수의 방송 출연으로 대중 앞에 서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2.10.24
#유태평양
#국악신동
#전주완창무대
전주밥상
건강하고 예쁜데 맛도 좋아
지구를 구하는 채식 맛집
선물 같은 비건 브런치, 프레종프레종(Présent)은 불어로 ‘현재’, ‘지금’을, 영어로 ‘선물’을 의미한다. 전주시 중화산동에 자리한 비건 브런치 카페 ‘프레종’은 “지금, 현재 지구를 위한 선물은 비건입니다”라고 말한다. 지구와 공존하고 공생하기 위해 비건은 필수라는 의미다. 그래서 이러한 비건을 실천하는 이들이 맛있게 먹고 즐기는 곳을 지향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생각보다 넓은 내부에 놀란다. 군더더기 없이 새하얀 벽면에 새하얀 바닥, 그리고 그 위에 자연스러운 원목 테이블이 자리한다. 매장 한가운데 마련된 작은 정원과 곳곳에 놓인 화분이 비건 카페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비건 브런치 메뉴는 총 네 가지로 다양한 채소를 넣은 샐러드와 아보카도를 기반으로 한 치아바타, 아보카도롤이 있다. ‘프레종’의 모든 채소는 국산에 무농약 채소니,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 신선한 채소를 주문과 동시에 바로 굽고, 조미료를 넣지 않아 맛과 건강 모두 잡았다. 각종 비건용 바비큐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은은한 바질 향이 고소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다소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도자기 그릇이 음식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팔라펠 샐러드. 병아리콩을 갈아 둥글게 빚어 튀김 팔라펠에 양상추, 단호박, 당근, 연근, 방울토마토 등 갖가지 채소가 푸짐하게 올라간다. ‘프레종’에서는 샐러드만으로 충분히 배가 부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화산천변1길 10 문의 l 010-8492-0592비건인 아지트를 꿈꾸다, 풍뎅이 아지트이름 그대로 아지트 같은 곳이다. 과연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하며 찾아가다 보면 눈앞에 아지트처럼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전주한옥마을 건너편 오래된 동네 서완산동 언덕에 자리한 ‘풍뎅이 아지트’는 꼭꼭 숨은 아지트처럼 골목 안 깊숙이 숨어 있다. 주택을 개조해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쳐버릴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문을 열고 들어서면 펼쳐지는 빈티지한(오래된 기간을 지나도 매력을 지닌) 인테리어도 아지트 감성을 더한다. 카운터 옆 나무계단을 오르면 비밀 조그마한 다락방 같은 공간이 나온다. 그곳에서는 왠지 비밀 이야기를 속삭여야 할 것만 같다. ‘풍뎅이 아지트’라는 이름은 조리 담당인 남편의 별명에서 따왔다. 남편의 아지트이자 놀이터처럼 재미난 공간으로 꾸며보자는 생각을 담았다. 그리고 그 생각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서까래가 보이는 천장, 정형화되지 않은 테이블과 의자에서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비건 메뉴를 넣게 된 데는 친구들의 영향이 컸다. 주변에 비건 친구들이 많은데, 함께 식당에 가면 늘 채소나 나물만 먹거나 맨밥만 먹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비건 치즈 하나만 넣어도 훌륭한 비건 음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비건 파스타와 케사디아를 메뉴에 넣었다. 파스타에 고기나 새우 대신 구운 채소를 넣어준다. 단, 주문 시 비건 메뉴를 명쾌하게 요청하도록!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완산2길 17 문의 l 063-232-1887비건 햄버거 맛보세요, 플랜티카채식주의자는 오직 채소류만 먹어야 한다는 생각. 이곳 ‘플랜티카’에서는 그 생각은 잠시 넣어둬도 좋겠다. 햄버거부터 케이크, 스콘 등 배를 든든하게 채워줄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여느 디저트 카페 못지않은 메뉴들이 채식주의자의 입을 즐겁게 해준다. ‘플랜티카’의 모든 메뉴는 순 식물성으로 우유, 버터, 달걀이 일절 들어가지 않는다. 지리산 통밀 가루와 국내산 유기농 현미 가루에 무첨가 두유, 유기농 비정제 설탕으로 맛을 낸다. 다양한 차도 준비돼 있다. 커피와 유기농 허브차, 스무디 등이 입맛을 돋운다. 건강 발효 뿌리차, 트로피컬(열대) 시금치 스무디 등은 이름부터 마시면 금세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러 메뉴 중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햄버거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게트 사이에 양상추, 양배추, 당근, 무순 등 싱싱한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고, 그 안에 고기, 아니 대체 육(肉)이 들어가 있어 금세 배가 빵빵해진다. 이렇게 비건 햄버거로 든든한 한 끼 완성!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49 문의 l 063-232-1277오늘 제일 맛있는 비건 베이킹, 카페5늘전주 객리단길 끝에 자리한 ‘카페5늘’은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이지만, 기꺼이 그 수고를 감내할 만하다. 비건뿐만 아니라 모두의 입을 만족시킬 맛있는 빵이 가득하니 말이다. 겉보기에 특별할 것 없는 회색 건물 계단을 올라 나무 문을 열면 아주 특별한 빵 세상이 열린다. 고소한 빵 냄새가 잘 왔노라고 반긴다. 문을 연 지 올해로 3년째인 카페5늘은 열량이 낮고, 속이 편한 비건 음식의 매력에 빠져 비건(채식) 베이커를 열었다고 한다. 오픈 주방을 보니 빵 맛을 보기도 전에 신뢰도가 급상승한다. 원데이 클래스(하루 강좌)가 열리는 카페답게 널찍한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빵뿐만 아니라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거나 과일청을 직접 담그는 수업도 열린다고 한다. 최근 비건(채식) 베이커리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업 일정을 더 늘릴 계획이다. ‘카페5늘’에는 버터와 계란,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돼 있다. 그러니 우유 알레르기나 아토피가 있는 아이나 어른도 모두 안심하고 맛있게 즐기면 된다. 이 집의 메뉴는 크게 다섯 종류로 나눈다. 스콘과 머핀, 파운드, 브라우니, 마들렌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카페5늘’에서 꼭 먹어봐야 할 빵은 아보카도 브라우니와 노르웨이 숲 파운드. 달걀과 버터 대신 아보카도로 맛을 낸 브라우니와 단호박과 쑥이 들어간 파운드 케이크의 담백한 맛에 포크를 쉽게 내려놓을 수 없다. 매일 판매하는 디저트가 달라지니, 오늘 특히 맛있는 빵이 궁금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사장님에게 추천을 부탁해 보자. 맛있는 디저트를 먹다 보면, 메뉴판에 적힌 ‘5늘이 가장 좋으니까 오늘이 가장 행복하니까’라는 문구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대동로 19 문의 l 063-904-9009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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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특집 1 | 민선 8기 전주의 큰 꿈, 새롭게 시작하다
민선 8기 전주시에 바란다
청소년의 꿈을 지원해 주세요야호전환학교 학생 김서은저는 올해 문을 연 전주야호전환학교의 첫 입학생입니다. 야호전환학교는 학교 밖에서 만나는 전주형 청소년 대안학교인데요, 저는 이곳에서 1년간 시험과 학업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면서 미래를 설계할 생각입니다. 야호학교에는 야호전환학교 학생뿐 아니라 청소년 아지트를 만든 ‘맘껏어울림’, 영어 뮤지컬을 선보인 ‘개화연’ 등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꿈을 찾아가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이렇게 전주에는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학교 밖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민선 8기에도 더 많은 친구들이 맘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세요.청년의 열정에 힘을 더해 주세요청년창업인 정지현저는 서울 출신인데요, 어린 시절부터 농식품 쪽으로 관심이 많아 한국농수산대학교 버섯학과에 입학하면서 전주와 인연을 맺게 됐어요. 졸업 후엔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식품 사업을 준비했는데요, 전주가 농식품 도시답게 다른 도시보다 지원책이 많아서 결국 전주에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초기 창업 때에는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행정 절차 때문에 힘든 적도 많았는데,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답니다. 현재 버섯 균사체를 활용해 친환경 식품을 연구개발하는 바이오식품 회사를 차려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요, 저처럼 전주로 오는 청년이 더 많아지도록, 민선 8기에는 일자리와 창업에 대한 지원이 더 늘었으면 좋겠습니다.예술인들이 더 자유롭게 활동하는 도시예술인 김경모전주에서 회화 작업을 하는 작가인데요,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전주시가 예술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많은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아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성매매 집결지였던 선미촌을 예술 공간으로 바꾸거나 이동형 갤러리 사업을 통해 전시 기회를 늘린 것도 좋은 취지의 사업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작가들은 이러한 공간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되니까요. 새롭게 출발하는 민선 8기 전주시도 지역의 예술인들을 존중하고, 가치를 인정해 주는 도시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행정의 다양한 예술정책과 사업을 통해 전주의 예술인들이 더 자유롭게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전주시와 동반 성장하는 지역기업드론업체 대표 박선기세계 드론 산업을 이끌어가는 종주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전주는 캠틱종합기술원, 드론산업혁신지원센터 등 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답니다. 특히 드론산업혁신지원센터는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기업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기업이 들어오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답니다. 이런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우리 기업은 드론을 활용한 대기환경측정시스템을 개발하여 제품화 중이며 추후 지뢰탐지시스템 등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민선 8기에도 중소기업들이 전주시와 동반 성장할 수 있게 제품개발, 투자유치, 판로개척 등을 더욱 세심하게 지원해 주었으면 합니다. 사장님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세요소상공인 고현지저는 비건(채식주의) 인증 화장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0년 전주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 후 전주시의 든든한 지원 덕에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고, 현재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온라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면서 디지털 커머스가 가능한 스튜디오가 절실히 필요했는데 올해 팔복동에 ‘소담공간 전주’가 생겨서 너무 기뻤어요.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이 마련돼 있고, 장비도 잘 갖춰져 있어서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됐거든요. 앞으로도 전주시에 소상공인을 위한 실용적인 정책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꽃과 나무로 치유받는 도시초록정원사 이윤주전주에 조성된 정원을 관리하는 초록정원사입니다. 전주에 꽃과 나무가 많아지면서 먼지와 열섬 현상을 줄이는 등 친환경적인 역할도 대단하지만, 시민 스스로 꽃과 나무를 통해 치유받을 수 있어서 매우 매력적인 것 같아요. 식물에는 내 안의 고단함을 위로해 주는 힘이 있거든요. 그래서 삭막한 도시일수록 더 많은 식물이 필요해요. 지난 4년 동안 전주 곳곳에 정원과 숲을 늘려 전주의 경관이 더 아름다워지고, 싱그러워졌잖아요. 민선 8기에도 초록 도시 전주의 미래를 위해 숲과 나무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도서관, 전주의 자랑이 되길독서동아리 회원 성혜숙오랫동안 독서동호회 활동을 해 왔지만, 요즘이 가장 활동하기 좋은 것 같아요. 책을 살 때는 ‘책쿵 20’으로 할인받아 사고, 동호회를 위해 강연도 지원해 주니 모임이 더 튼튼하게 유지돼요. 또, 책의 도시 이름에 걸맞게 도서관이 많아진 것도 좋고요, 깔끔하고 멋지게 바뀐 도서관들이 마치 소풍 가는 듯한 느낌을 줘서 모임에 나올 때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전주를 찾아오는 지인들에게 도서관들을 함께 여행하며 소개하고 있는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답니다. 독서생태계가 잘 구축된 문화도시의 명성을 잃지 않도록 앞으로도 도서관에 큰 관심 가져 주세요!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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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음식
전주 심야식당 4
따뜻한 만찬, 한 잔의 위로
전주천변‘캠프닉’핫플, 파란저택전주천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밤의 운치 가득한 캠핑 감성의 와인포차가 있다. 바로 요즘 SNS에서 꼭 가봐야 할 ‘전주 핫플’로 손꼽히는‘파란저택’이다. 차가 지나갈 때는 도시 여행의 묘미가 마구 느껴지다가 밤이 깊어 도로에 차가 뜸해지면 전주천 물소리가 들려오는 양가적 매력을 지닌 곳이다. ‘파란저택’의 하이라이트인 ‘불멍존’은 만석 시 2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 일찌감치 와서 줄 서는 수고를 감수하며 ‘불멍존’ 입성에 성공한 손님에겐 모닥불에 구워 먹을 마시멜로우가 한 꼬치씩 특별 제공 된다.대표 메뉴는 ‘로제 떡도리’. 3~4인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양에 재료도 아주 실하다. 촉촉한 닭고기부터 길쭉하고 통통한 밀떡과 치즈떡, 넓적당면, 소시지, 어묵, 감자, 양파까지. 거기에 체더치즈와 엔젤헤어가 소스의 풍미를 더욱 진하게 살려 준다. 또 다른 대표 메뉴‘용암석 플레이터’는 요즘 캠핑족들의 필수품인 용암석 불판에 소고기를 비롯해 각종 채소와 왕새우가 들어간 꼬치구이를 직접 구워 먹는 메뉴다. ‘파란저택’만의 감성 충만한 즐길 거리‘셀프 페인팅 와인잔’도 놓치면 섭섭하다. 유리 전용 마커펜으로 내가 사용할 와인잔에 직접 그림이나 문구를 그려 넣은 후 예쁘게 들고 사진을 찍으면 그날의 분위기를 온전히 담은 한 장의 추억이 완성된다. 여행지의 추억을 특별하게 기록할 수 있는 작지만 센스 있는 이벤트다. 캠핑 의자에 깊숙이 앉아 모닥불이 타닥타닥 타오르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소란함 속 뜻밖의 평화가 찾아온다. 감성이 일렁일렁, 시간이 느릿느릿, 별빛이 소곤소곤. 참 좋다, 이 시간.주소 l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436문의 l 0507-1478-9698영업시간 l 18:00~23:00, 마지막 주문 22:00 (일요일 휴무)따뜻한 주황빛의 노송동 아지트, 오태집보글보글 끓는 아롱사태 전골이 겨울 입김처럼 뽀얀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옆의 반질반질한 육회는 겨울 낭만에 한껏 취한 낯이다. 이 둘, 언제부터 이렇게 잘 어울렸나 싶다. 그런데 희고 깨끗한 테이블이 꼭 캔버스 같아 안주를 자꾸 더 그려 넣고 싶어지니, 밤이 충분히 긴 게 천만다행이랄까.최상급 아롱사태의 적당한 육향과 부드러움에 감탄하자마자 야들야들하게 익은 알싸한 부추가 고기와 착 붙어 입에 감긴다. 거기에 한우 사골에 돼지뼈를 섞어 깊고도 깨끗하게 끓여낸 육수가 또 진국이라 숟가락질이 멈출 줄을 모른다. 전골냄비가 납작해서 양이 적겠거니 했는데 보기보다 양도 많아, 먹어도 먹어도 건더기가 남아 있다. 사이사이 입맛을 돋워 주는 육회는 접시 위에 살살 뿌려진 땅콩 가루에 콕 찍은 다음 생와사비를 살짝 얹어 먹어야 제맛이다. 테이블 다섯 개, 빈자리는 없다. 적당히 붐비는 분위기가 마음에 묘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음악도 들리고 말소리도 들리는 이 공간, 시끄럽지 않으면서 외롭지도 않으니 이 시국엔 딱 여기가 천국인 듯하다. 그래서일까, ‘오태집’에선 어느 밤이나 겨울밤의 모양이 되는가 보다. 사람이 좋고 음식이 좋은, 훈훈하고 따뜻한, 그런 모양의 밤 말이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견훤왕궁로 65-2문의 l 063-902-0077영업시간 l 월~토 17:00~02:00(일요일 휴무)풍남문길 분위기 맛집, 보라식당전라감영길 태조궁 호텔을 끼고 불과 50m 남짓 들어오면 짧은 골목길 끝에 은은히 불 밝힌 작은 심야식당을 만날 수 있다. 가정집인 듯 식당인 듯, 아늑한 분위기의 ‘보라식당’에는 4인 테이블 다섯 개가 전부다. 아내의 이름으로 식당명을 지은 사장님이 마음을 담아 차려내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어향가지튀김’과 ‘바지락술찜파스타’. ‘어향가지튀김’은 과자같이 바삭한 튀김옷 속에 극강의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숨어 있다. 새콤달콤, 매콤, 짭조름, 우리가 원하는 모든 맛을 다 가진 데다 고명으로 올라간 마늘 플레이크의 풍미와 홍고추 청양고추의 알싸함이 입에서 팡팡 터지며 축제 같은 맛을 완성한다. ‘바지락술찜파스타’는 마늘의 단맛과 오일의 고소함이 배어든 쫄깃쫄깃한 조갯살과 ‘알덴테’로 익혀 씹는 맛이 살아 있는 파스타 면이 넉넉한 국물에 푹 잠겨 있다. 바지락이 어찌나 신선한지, 껍데기에서 탈락한 바지락 속살이 단 한 개도 없다. 이미 현지인들이 해가 넘어가기도 전에 서둘러 찾는 맛집이니 늦지 않게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호텔은 물론 카페와 꽃집 등 가 보고 싶은 공간들이 바로 이웃하고 있어 낮부터 와도 좋겠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124-19문의 l 063-288-7852영업시간 l 월~토 18:00~00:00(일요일 휴무)겨울밤 빛낼 객리단길 한식 주점, 몽리흔하지 않은 별미들을 선보이는 한식 주점 ‘몽리’는 객리단길 신상 맛집이다. ‘몽리(夢裏)’는 말 그대로 ‘꿈속’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예상치 못한 구조로 들어갈수록 흥미로운 내부 공간에는 4인 테이블 14개와 2인 테이블 2개가 마련돼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제법 규모가 있다.대표 메뉴 1번은 ‘미소항정구이’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항정살은 특유의 썰컹썰컹하면서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 거기에 미소 된장의 은은한 향과 간이 배어 있다. 나무 도마 위에서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을 뽐내는 청양고추, 백김치, 락교, 생마늘, 단무지, 명이나물, 무말랭이 등 곁들임 반찬들은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해 준다. 밥 대신 담백하고 개운하게 같이 먹을 삶은 두부와 볶음김치까지 함께 제공되니 메뉴 하나에도 상이 가득 찬다. 사이드 메뉴도 남다르다. 탄수화물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는 고소한 맛의 ‘감태 김밥’이 인기, 함께 나오는 명란마요 소스에 찍어 먹으면 아주 별미다. 자태부터 고급스러운 ‘명란 구이’는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특별한 메뉴다. 이렇게 개성 강한 미식들을 맛보다 보면 ‘이강주’ 생각이 간절해진다. 겨울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 그리고 함께해서 즐거운 벗이 있다면 무엇이 더 필요하랴.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46문의 l 010-9452-3299영업시간 l 평일 17:00~03:00, 금~토 17:00~04:00(일요일 휴무)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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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리
혼자 가도, 여럿이 가도 괜찮은 골목길 술집
전라감영길 예'술'적인 골목 아지트, 디핀 'Since 1997'이라는 역사가 증명하듯, '디핀'은 지구촌 배낭여행자들의 바이블 여행 잡지 에 전주 유일의 '펍(pub)'으로 소개되었을 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밤의 명소다. 모르면 찾지도 못할 만큼 작은 골목에 숨어 있는데도 24년의 세월 동안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여행객들이 이곳에 와 흔적을 남겼다. 천장까지 차지한 각기 다른 언어와 필체의 이름들, 절대 사용하지 않을 지폐들, 냅킨에 그린 그림과 폴라로이드 사진들, 그리고 여러 차례 덧씌워진 추억의 낙서들은 그 자체로 '디핀'을 구성하는 낭만 요소로 자리 잡았다. '디핀'에서 가장 특별한 건 그렇듯 '손님들'이다. 음악가, 소리꾼, 화가, 시인 등 장르를 불문한 예술인들은 종종 양해를 구하고 즉석 공연을 펼치거나 한구석에서 무심하게 그림을 그려 던지고 간다. 알고 보면 모르는 사이인 저쪽 무리 간 대화에 주제의 한계란 없다. 아!,'디핀'이 전주에 사는 외국인들의 아지트라는 것쯤은 이제 여행객들도 안단다. 서툰 영어에 아무 수줍음도 거리낌도 없어지는 까닭은 경계를 지우는 이 공간이 부리는 마법인 건지, '웨얼 아 유 프롬'으로 시작된 밤의 여정은 마음속 지구본에 임의의 좌표를 찍으며 모험처럼 이어지고, 자신도 몰랐던 사교성과 외향성을 발견한 이들로부터 세계는 말 그대로 하나, 전 지구인은 친구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 중의 누가 오직 한 잔의 위스키만을 위해 여기에 온 이였는지 굳이 기억할 필요 있을까.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4길 16-16 운영 시간 l 월~목 19:00~새벽 3:00, 금~토 19:00~새벽 4:00(일요일 휴무) 한옥마을 골목길 수제 맥주 정원, 노매딕 비어가든 전주 한옥마을에서 가장 여유로운 골목 중 하나는 향교에서 남부시장으로 넘어가는 일직선의 길이다. 붉게 저무는 하늘을 바라보며 타박타박 걷다 보면 싱그러운 테라스를 품은 '노매딕 비어가든'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수제 맥주로 유명한 '노매딕 양조장'의 2호점이다. 초록빛 식물들로 가득한 시원한 테라스와 구옥의 구조를 살린 내부 모두 매력적인데, 특히 바깥 테라스와 이어지는 좁고 긴 뒤편 공간은 'Eat, Pray, Love(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라는 영화 속 발리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감성으로 여름 여행객의 취향을 저격한다. 미국인'존'사장님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수제 맥주 12가지 중 가장 유명한 건 '노매디카','글램핑'과 '한옥스테이'도 인기가 많다. 짙고 달콤한 흑맥주 맛을 즐기고 싶다면'쇼콜라틀'을 주문해보자. 8.5˚의 '어른' 맥주 맛이 강렬하게 여름 더위를 날려줄 것이다. 작년 11월에는 캔맥주 판매도 시작했다. 코로나 시국을 타파하기 위해 출시를 앞당겨 선보인 이 캔맥주들은 '테이크아웃' 전용 제품으로, 매장에서 마실 수는 없다. 맥주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오래오래 앉아 여름밤을 즐기기에 제격인 안주로는 루꼴라와 올리브, 초리조, 프로볼로네 치즈에 곡물 향이 살아 있는 호밀 크래커가 곁들여진 '살라미 플레이트'를 추천한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57 운영 시간 l 월~금 15:00~24:00, 토‧일 13:00~24:00 웨딩의거리에서 만나는 이태리 감성, 타볼로 '타볼로'는 이태리어로 '테이블'이다. 주인장은'홈파티'를 열듯 손님들을 자신의 식탁으로 초대해 좋은 음식과 술을 대접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웨딩의거리 일명 웨리단길 끝자락에 이곳을 차렸다. 전주의 오래된 골목이 주는 낭만을 간직한 이 길이 좋았다는 주인장은 사실 공연과 강의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직 성악가, 제대로 'N잡러'다. 오래전부터 이런 공간을 꾸리는 게 꿈이었는데'박나래'처럼 홈바를 만들어 친구들을 초대하다가 돈을 받고 팔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고 나서야 가게를 냈다. 근처에는 일본, 중국, 멕시코 등 다양한 국적을 표방하는 술집들이 골목을 채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파란 간판과 테라스, 각양각색의 와인병으로 눈길을 끄는 '타볼로'의 경쟁력은 단연 이태리 감성이다. 혼자 오는 손님이 꽤 된다. 음악을 들으러 오는 사람도 많은데, 종이에 신청곡을 써서 건네면 틀어 준다. 무엇보다 안주가 상당히 훌륭하다. '타볼로'에서 가장 비중 있는 공간이 바로 오픈 주방 겸 바(bar)이다. 주인장은 손님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안주를 척척 만들어 낸다. 안 먹고는 못 배길 맛있는 냄새가 아담한 공간을 금세 가득 채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지락 술찜'. 파스타 면까지 추가할 수 있는 이 메뉴는 차림새, 맛, 가성비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특별한 날 예약하면 메뉴판에 없는 와인과 코스 안주를 취향에 맞춰 준비해준다는 비밀스러운 '꿀팁'도 꼭 기억해 두자.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2길 28-19 운영 시간 l 19:00~01:00(일요일 휴무) 낭만적인 은신처, 객사길 벽돌 술집 '하버' '하버'의 청년 사장이 객사길(객리단길) 골목 끝에 이 술집을 연 건 2017년 봄. 빛바랜 벽돌이 풍기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길쭉길쭉한 유럽식 창이 어우러져 마치 영국의 정통 선술집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하버'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이면 생일파티를 하듯 문전성시를 이룬다. 편안함과 멋스러움을 두루 갖춘 이곳의 특징을 두 가지로 압축하자면, '열림'과 '어두움'이다. 공간을 살펴보면 아주 좁고 긴 구조에 한쪽 면 전체는 바(bar)이고, 반대편 도로를 향하는 벽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긴 창이 뚫려 있으며, 벽의 거의 정중앙에 문이 있다. 그래서 창과 문을 모두 열었을 때의 개방감이 아주 특별하다. 접이식 통창을 열어 공간을 아예 터버리는 것과는 다른, 벽과 창의 반복적 배열이 선사하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여러 술집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조도로 모두를 잘생기고 예뻐 보이게 만드는 것도 '하버'만의 경쟁 전략이다. 얼마나 어둡냐면,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서 메뉴판을 봐야 할 정도다. 사장님 왈, '조금 불편해도 낭만을 추구'하는 것이 '하버'의 콘셉트란다. 하루의 피로 또는 지나친 설렘이 드러나는 얼굴과 표정을 숨기기에 이 좁고 어두운 공간은 더할 나위 없다. 혼자 오는 손님이나 2차 방문이 많아 칵테일이 인기, 안주는 나초, 하프 피자 등 가벼운 스낵류만 준비된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17 운영 시간 l 평일 19:00~새벽 2:00, 주말 19:00~ 새벽 3:00(연중무휴)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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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니까 가능하다
다섯 가지 색깔의 전주 특화도서관
숲속에서 시를 거니는 시간,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평화동 학산에 오르는 길, 아담한 나무집 한 채가 등산객의 발길을 붙든다. 눈앞으로는 맏내제가 바라보이고, 뒤로는 울울하게 숲을 이룬 나무들이 어우러진 이곳은 바로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이다.4월 15일 문을 여는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은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시집으로 채워져 있다. 김용택 시인, 안도현 시인 등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저자 친필 사인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외국어 원서 시집과 문학전문 출판사의 시인선 전집이 사이좋게 몸을 맞대고 있다. 또한, 사랑과 이별, 인생 등 주제별 코너도 마련해 그날그날 끌리는 대로 골라 읽는 재미도 있다. 더욱이 3단 복층 구조로 조성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시를 어렵고 낯설게만 여기던 시민들도, 이곳에서라면 편안한 자세로 앉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유리창 너머 푸른 숲을 배경 삼아 가만가만 호흡하듯 시 한 편을 읊조리노라면, 잊었던 여유가 자연스레 찾아오니 절로 마음이 편해진다.위치 |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2가 산 81번지(학산 유아숲체험원 인근) 전주 여행의 시작과 끝,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기차를 타고 전주에 온 여행객들, 여행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은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다. 이제 막 전주 땅을 밟은 이들의 설렘과 여행을 마치고 전주역으로 돌아온 이들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첫마중길, 그 중심에 젊은 여행객들의 라운지(쉼터) 역할을 겸할 작은도서관이 들어섰다.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은 길쭉한 형태의 빨간 컨테이너 두 동으로 나뉘어 있다. 1동에는 예술 관련 도서 위주의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사진집과 화집, 그림책 등의 아트북으로 갤러리 분위기의 서가를 조성해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동에는 , 등 전주 여행을 주제로 한 책들로 서가를 꾸몄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전주 구석구석에 한 걸음씩 가까워질 듯하다. 이 밖에도 김영하 작가의 , 무라카미 하루키의 을 비롯해 인기 도서의 리커버북과 함께 다양한 잡지도 비치했다. 4월 15일부터 전주를 찾은 여행객들은 쉬엄쉬엄 머물다 가고, 산책 나온 시민들도 짬을 내어 들렀다 가기 좋다.위치 |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3가 첫마중길 내 특별한 그림책이 반기는 예술 공간,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팔복예술공장에 분위기도 개성도 남다른 색다른 도서관인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세계 희귀 그림책을 수집해 전시하는 도서관 오른편에 다양한 팝업북이 전시되어 있고, 창가에는 아이들이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무 계단 형태의 열람석이 자리하고 있다. 왼편에는 사다리 모양의 서가와 벽면 서가에 그림책과 팝업북이 진열돼 있다. 이곳에 오면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다. 오는 6월 말까지 진행하는 도서관 개관 기념 전을 꼭 챙겨 보시길!위치 |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 팔복예술공장 내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책 공작소, 완산도서관글을 읽는 곳에서 글을 쓰는 곳으로, 도서관이 진화하고 있다. 완산칠봉 아래 완산도서관이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독립출판 전문 도서관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그 첫 순서로 도서관 3층에 문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작가를 새로이 발굴할 ‘자작자작 책 공작소’가 4월 15일 문을 연다. 총 4개소로 나누어진 ‘작가의 방’은 신춘문예 및 문학 매체에 등단한 전문 작가들의 자유 집필 공간이다. 1인실로 구성돼, 작가들이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전문 작가는 물론 작가 지망생들도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작가 방’은, 북 큐레이션 서가와 은은한 조명을 활용해 자유로운 북카페 분위기로 꾸몄다. ‘시민작가 광장’은 전시와 교육, 체험이 이루어지는 다목적 공간이며, ‘시민작가 야외광장’은 휴식 공간이다. 전주에서 ‘글발’로 이름난 작가들의 아지트가 될 완산도서관, 이곳에 모인 작가들의 손끝에서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기대해 보아도 좋다.위치 | 전주시 완산구 곤지산4길 12 봉사자도서관은 여름에 만나요! 봉사자도서관전주시자원봉사센터 1층 로비가 작은도서관으로 새로이 거듭난다. 여름에 문을 열 계획인 봉사자도서관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자원봉사에 관련된 도서를 선별한 특화도서관이다. 일반 도서뿐만 아니라 나눔과 환경 등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지향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책이 가득하다. 또, 도서관 한쪽 벽면에는 실내 공간에 적합한 식물을 활용한 수직 정원도 조성된다.위치 |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455(전주시자원봉사센터 내)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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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학교, 어쩌다 놀이터
숲에서 놀며 배워요, 맘껏숲·맘껏하우스
자유롭게 뛰고 구르다, 맘껏숲전주 덕진공원 정문에서 연화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울창한 숲이 반긴다. 그 모습이 흡사 공원 속 비밀의 숲과 같다. 아이들을 위한 숲 놀이터, 야호 ‘맘껏숲’이다. 이곳은 덕진공원 옛 수영장 부지에 아동 친화 도시 전주시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함께 조성한 특별한 놀이 공간이다.맘껏숲은 크게 청소년과 어린이가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구분된다. 맘껏숲 입구에 자리한 ‘청소년 친화 구역’은 청소년이 자연 속에서 놀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잔디마당과 황토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아지트에서 쉬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도 마음도 편안해질 것만 같다.아이들이 직접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한 아지트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생각이 엿보이는 공간이다.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네모난 나무 상자 모양의 남학생 아지트와 계단과 지붕까지 갖춘 작은 집 모양의 여학생 아지트가 흥미롭다.숲 한쪽에 나무를 기둥 삼아 지어진 오두막에 오르니 맘껏숲과 덕진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토마당 앞 슬라이딩 가벽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개방형 구조로 슬라이딩 벽을 밀면 덕진연못 풍경을 액자 속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 커다란 칠판에 그림을 그려도 좋고, 거울 벽 앞에서 춤추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 가벽은 어린이나 청소년 누구라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청소년 친화 구역’ 끝에 조성된 잔디 구릉을 따라 걷다 보면 아이들만의 놀이터가 나온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구르며 노는 ‘아동 친화 공간’이다. 미끄럼틀, 모래 놀이터, 무지개 다리, 매달리기 밧줄 등 몸을 활용해 역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잔디 구릉에서 시작된 물길이 놀이터로 이어지며 조성된 물덤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그저 발만 담가도 좋고, 물속을 첨벙거리며 뛰어다녀도 좋다. 이렇듯 맘껏숲 놀이터는 그 어떤 규칙도 제재도 없다.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맘껏숲 놀이터니까 말이다. 엄마에게도 휴식이 필요해, 맘껏하우스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잘 놀고 있는지, 행여 위험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걱정되는 게 엄마 마음이다. ‘맘껏하우스’는 그러한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 공간이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것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맘껏하우스’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자리한 만큼 아이들이 놀거나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총 2층으로 이뤄진 맘껏하우스는 겉모습부터 여느 건물과는 다른 모습이다. 차가운 콘크리트 외벽이 아닌 나무로 한줄 한줄 이은 듯한 겉모습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나무 사이사이로 난 공간 덕에 햇살과 바람을 온전히 품는 것도 맘껏하우스만의 특징이다.1층은 휴게 공간과 수유실,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휴게 공간인 맘카페는 말 그대로 카페처럼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카페에 온 것처럼 쉬기도 하고, 통유리 창을 통해 맘껏숲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도 있다. 벽면의 책꽂이에는 아이들이 잠시 쉬며 읽을 수 있는 책들도 마련돼 있다. 2층은 다락방처럼 아늑하고도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계단식 의자에 앉아 쉬거나 책을 읽거나 창밖을 감상하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문을 열고 나가면 전망대 겸 놀이 공간이 펼쳐진다. 외부 공간이지만, 나무틀로 감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이 든다. 이곳은 맘껏숲과 저 멀리 덕진호수를 감상하는 즐거움, 나무 틈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에서 신나게 노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놀이 공간을 지나면 맘껏숲 놀이터로 이어지는 무지개다리가 연결된다. 아이들이 맘껏숲과 맘껏하우스를 편하게 오가며 놀 수 있게 한 배려가 엿보인다.햇살도 바람도 온기를 잔뜩 머금은 봄날, 맘껏숲에서 겨우내 웅크린 몸을 활짝 펴고 뛰놀다 보면 몸도 마음도 쑥쑥 자랄것만 같다.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맘껏하우스에서 한숨 고르는 것도 잊지 말 것. 이 좋은 봄날, 맘껏숲과 맘껏하우스로 봄 소풍을 떠나 보자. 맘껏숲·맘껏하우스(3월 개관 예정)주소 | 전주시 덕진구 창포길 70문의 | 맘껏하우스(063-275-2356)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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