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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

전주 교통의 중심에 있던

용머리고개

2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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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전주천에는 용이 살았단다. 

승천하기 위해 천 일간 수행했던 용은 

하루를 미처 채우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진다. 

몸은 완산칠봉 계곡에, 

한이 남은 머리는 현재 용머리고개에 자리 잡았다. 


전주와 부안, 김제를 잇는 고개인 용머리고개는 

예로부터 많은 곡물이 유통되던 요충지였다. 

자연스럽게 용머리고개에는 시장이 형성되었고 

장인들이 자리를 잡았다. 


대장간과 유기전 등 

장인의 망치질 소리가 끊이지 않던 용머리고개. 

시끌벅적하던 고개는 이제 그 활기를 잃고 조용한 마을이 되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용머리고개에는 

대장간과 유기전 대신 숲과 도서관이 생겨났다. 

주민의 생계를 책임지던 용머리는 

이제 힐링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간과 함께 활기를 흘려보낸 용머리고개는 

고즈넉한 모습으로 주민과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