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산다
새로움으로 전주를 밝히다
BKC
친환경 디지털기술의 집합체, LED BKC는 가로등 안의 LED 조명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2009년 설립 당시에는 반도체와 LED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회사였다. 검사 장비로 시작한 회사가 LED 조명을 만들게 된 이유. 그것은 바로 친환경을 추구하는 경영 이념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친환경의 가치가 강조되며 디지털기술과 친환경 요소의 융합이 필수 불가결하게 되었다고 판단하였기에 친환경 녹색사업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는 LED 사업에 몰두하게 되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IoT 원격제어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진 BKC는 21년도에는 혁신제품 지정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조달청 가로등 우수제품 및 바이전주에 선정되는 등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러 곳에서 제품이 활용되고 있다. 전주시 차이나거리에는 BKC의 LED 조명을 활용하여 밤에도 밝은 거리를 만들었으며, 한옥마을 내 쌍샘 광장에 청사초롱 형태의 등도 제작하여 설치할 예정이다. BKC 조명만의 경쟁력 BKC의 조명이 이처럼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남다른 기술력에 있다. BKC에서 제작하고 있는 LED 조명은 독립적 모듈 연결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하나의 모듈이 고장 나더라도 나머지 모듈에 영향이 없어 수명이 길다. 따라서 고장이 나더라도 전체가 소등되지 않을 뿐더러 수리 시 고장 난 모듈만 교체하면 되기에 A/S 비용을 기존 제품 대비 1/10로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이뿐만 아니다. BKC의 조명은 고장 모듈만 교체하면 되기에 폐기물 발생이 줄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BKC는 CCTV를 활용한 사물인식기술과 스마트 원격제어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 움직임에 반응하여 켜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사람을 인지하여 사람이 지나갈 때만 켜지고 꺼지는 스마트가로등을 제작할 수 있었다. 또한 조명 설치 시 불량 분석이 가능한 자체 스마트 에이징 검사를 진행하여 향후 고장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였다. 이 기술로 설치 후 발생할 수 있는 고장 확률을 현저히 낮춘 덕분에 AS 비용 또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설치 이후에도 자체 보유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모듈이 고장 나기 전에 완벽히 잡아냈기에 2023년 현재, BKC가 설치한 지 1년이 지난 가로등에 대하여 AS는 아직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새로움을 향한 BKC의 도전 BKC는 앞으로 전주시의 가로등이 BKC의 LED 조명으로 가득 채워질 미래를 꿈꾼다. BKC는 올해 바이전주로 새롭게 선정되어 그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향후 LED 조명에서 더 나아가 의료 진단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SD바이오센서와 협업을 통해 진단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반도체와 LED 검사 장비에서 LED 조명 직접 생산, 더 나아가 의료 진단기까지. 새로움을 향한 끝없는 도전을 거듭하는 BKC가 전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그날을 응원한다. LED 스마트가로등 친환경 장수명 제품으로 사물 인식 및 스마트 원격 제어가 가능함 LED 초롱등 전주의 전통미를 살린 LED 가로등 바이전주 BKC 주소 | 전주시 덕진구 만성북로 51-25 4040호 문의 | 063-214-9134
2023.11.24
#BKC
#친환경
#LED
전주 문화유산
예술적, 역사적 가치의 보존
전동성당 사제관
경기전 건너편에 위치한 커다란 성당. 한옥마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전동성당이다. 전동성당을 찾는 관광객은 백이면 백 모두 성당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에 몰두한다. 항상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본당 건물 바로 옆에 작은 벽돌 건물이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26년 지어져 한 세기 동안 원형을 유지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동성당 사제관이다. 사제관은 천주교 사제인 신부가 머무는 장소를 의미한다. 전동성당 사제관은 2대 주임신부였던 라크루 신부가 건축하였다. 이후 1937년 전동성당이 주교좌 성당으로 승격됨에 따라 전주교구청사와 교구장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1960년대부터는 전동성당의 주임신부와 보좌신부의 생활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전동성당 사제관은 르네상스양식을 바탕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을 가미한 절충식 건물이다. 좌우대칭을 통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사제관 정면에 있는 주 출입구는 2층 현관으로 연결되며 1층 출입구는 건물 남쪽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건축 이후 몇 번의 개·보수를 거쳤지만 지어질 당시의 외관을 유지하고 있는 건물은 당시의 건축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외관의 아름다움에서 오는 예술적인 가치와 건축 사료로서의 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는 근대 건축물인 전동성당 사제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78호로 지정되었다. 100여 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 온 전동성당 사제관. 이번 주말에는 전동성당보다는 사제관 주변을 걸어 보며 사제관이 지켜 온 과거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
#전동성당
#사제관
#전라북도문화재
아름다운 시절
추억을 싣고 달리는
전라선
전주시내를 가로지르며 열차가 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이리역에서 삼례를 지나 지금의 전주시청 자리에 있던전주역을 거쳐 남원을 향했던 전라선 열차. 어슴푸레한 새벽, 졸린 눈을 비비며등교와 출근을 위해 열차에 몸을 실은 그 시절. 열차 안은 사람들로 복작복작했다.그 당시 전라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전주시민들의 삶과 추억이 깃들어 있는 철로였다.1981년 도심 확장으로 인해 사라진 전라선은 지금도 몇 가지 흔적으로 남아 있다.팔복동 이팝나무가 피는 철로를 달리는 화물열차, 태평문화공원에 남아 있는 완목 신호기는 옛 전라선을 회상하게 한다.도시와 도시를 이어 주던 옛 전라선은 이제 기억의 섬을 이어 주는 다리가 되어 시민의 추억을 싣고 힘차게 달리고 있다.
#전라선
#전주역
자연을 인테리어하다
전일DESIGN
제작부터 인테리어, 사후 관리까지 책임 주로 학교에서 사용하는 가구를 직접 만들고 시공하는 전일DESIGN은 학생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질 좋은 제품과 완벽한 사후 관리를 위해 학생에게 딱 맞는 가구를 직접 만들고 시공한다. 어린 학생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다른 가구에 비해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제품의 내구도와 마감 같은 질적인 측면과 학생들의 건강도 고려한 제품, 더 나아가 학생이 사용할 공간 디자인까지,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기 위한 방안이 바로 직접 생산과 직접 시공이다.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전 과정을 회사에서 진행하며 관리하기에, 높은 품질과 상황에 알맞은 시공, 추후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전일DESIGN은 3년간의 사후 서비스 기간으로 최상의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과 공존하는 교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자유롭지 못할 시기에 전일DESIGN은 아이들이 교실 안에서 녹색 자연을 접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살아있는 식물을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는 ‘플랜테리어’를 활용하기로 했다. 플랜테리어를 이용한 벽면 녹화로 학생들은 사시사철 푸르른 식물을 교내에서 만나 볼 수 있게됐다. 더 나아가 직접 개발한 맞춤 선반을 이용해 자동으로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물과 빛을 공급하고, 잡은 식물의 공기 정화 효과는 학생들의 건강과 집중력을 향상시켜 준다. 벽면 녹화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과 친숙해질 수 있었다. 식물로 채운 공간을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고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반려 식물이다. 벽면 녹화에 사용된 화분은 단순히 장식물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학생에게 반려 식물로 제공된다. 식물을 키우고 교감하며 자연스럽게 생명 존중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더 나은 공간을 위한 쉼없는 고민 단순히 가구 제작을 넘어 고객을 위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전일DESIGN은 매일 더 나은 제품을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그 결과로 개발한 ‘타이드 포트’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식물을 관리하는 신기술이다. 각 화분에 물을 주는 시간과 물이 빠지는 시간을 다르게 조절하여 물이 화분에 고이는 일이 없도록 한다. 이를 통해 벌레의 생장을 막고 식물이 더욱 왕성하게 성장할 수 있다. 이 기술을 벽면 녹화 같은 플랜테리어에 사용해 학생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제품과 기술 개발로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전일DESIGN. 차별화된 맞춤가구와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고객 만족을 실현한다. 전일DESIGN은 오늘도 땀 흘려 일하고 있다.9인용 사물함 밝은 색상으로 교실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드는 사물함식물과 함께 공부하는 테이블 공기정화식물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공부할 수 있다바이전주 전일DESIGN 주소 | 전주시 완산구 고덕산1길 46-54 문의 | 063-232-7804
2023.10.24
#전일디자인
#가구제작
#인테리어
#공간디자인
경쟁과 화합의 축제
전주기접놀이
농사가 마무리되는 7월 백중 즈음. 전주부 우전면 계룡리에는 용이 그려진 거대한 깃발이 휘날린다. 한 해 동안 쌓인 마을 간 앙금과 피로를 모두 씻어내기 위해 4개 마을 사람들이 깃발 아래 모여 신명나는 굿판을 벌였던 것이다. 지금은 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그 시절에는 당연했던 잔치. 바로 계룡리합굿이다. 현재는 전주기접놀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합굿은 한때는 그 명맥이 끊어지는 듯했으나 1998년 설립된 보존회를 시작으로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온몸으로 거대한 깃발을 휘두르는 용기놀이와 푸지고 신명 나는 농악, 민족 고유의 몸짓인 보리대춤, 농요 등이 한데 어우러진 기접놀이는 종합 연희로써 예술성을 가지면서도 마을 간 경쟁을 뛰어넘어 마침내 하나 되는 옛 마을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주는 사회적인 가치도 지닌다. 비아, 정동, 용산, 함대 등 현재 삼천동, 효자동, 평화동 일원에 자리했던 4개 마을이 모여 판을 벌인 전주기접놀이의 명맥은 현재 전주기접놀이전수관에서 이어지고 있다. 1998년 3월 설립된 전주기접놀이보존회를 전신으로 하는 전수관은 기접놀이의 명맥을 후대로 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의 보상인지 한국민속축제에 참가하여 문화부장관상과 금상, 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전주페스타 2023’ 개막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기도 하였다. 2021년 준공된 전주기접놀이전수관은 기접놀이를 비롯하여 다양한 전통 놀이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가 생활이 되고 예술이 삶의 기반이 되는 ‘경쟁과 화합의 축제’ 전주기접놀이. 우리의 관심으로 그 명맥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전주기접놀이
과거와 현재의 추억을 아우르는
금암분수
옛날, 지금의 기린대로가 그 모습을 갖추기 전 대로 중앙에 자리한 분수가 하나 있었다. 하굣길, 달리는 버스에서 내려 만남을 약속한 친구들을 기다리곤 했던 곳. 어느 저녁 날 오색찬란한 물줄기가 깜깜한 밤하늘을 물들이면 하나 둘 모인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웃음꽃을 피우던 곳. 전주시민의 만남의 장소였던 금암분수는 1991년을 마지막으로 기린대로 확장과 함께 시민들의 기억 저편으로 자취를 감췄다. 세월이 흐르며 잠시 잊혔던 금암분수는 2020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전주를 찾았다. 돌, 나무, 흙이 조화롭게 정원을 이루고 분수는 회색빛 도시 속 싱그러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전주시민이 도심 속 자연과 마주하며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이 된 금암분수. 분수는 시민의 곁에서 지나간 추억을 간직한 채 빛나는 새로운 추억을 써 내려가고 있다.
#금암분수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한지사 브랜드
지올빔
20년 섬유 외길 인생 ㈜성실은 2001년 설립된 기업이다. 설립 당시에는 성실섬유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으나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성장을 거듭하여 2021년 ㈜성실로 사명을 바꾸었다. 회사가 추구하는 바는 명확하다. ‘생활 건강과 지속 성장을 추구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성실은 환경과 사용자 모두에게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주로 의류와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성실은 전문 생산 노하우와 직접 공장 운영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신뢰를 갖춘 건실한 기업이다. 코로나19 방역 기간에는 KF-94 마스크를 생산하는 데 집중했지만, 그외에도 아동복부터 성인복과 골프웨어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건강한 미래를 열다 회사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 ㈜성실은 사용자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특히 중요성이 대두되는 마스크의 경우에는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보다 나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마스크 외에도 착용자를 우선시하는 속옷 제품도 생산한다. 최신의 도트 퓨징기법을 통해 원단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봉제선을 없앴다. 이를 통해 속옷 라인이 비치지 않으며 피부에 닿았을 때도 쓸림 없이 부드럽게 착용할 수 있어 자극을 최소화한 제품을 만들어내었다. 이런 디지털 도트 글루 접착 방식을 국내에 도입한 것은 ㈜성실이 최초이다. 제조 공법 이외에도 중요한 것이 바로 원재료이다. 이후 소개할 한지사인 지올빔 외에도 유·아동을 위한 제품에는 오가닉코튼을 사용한다. 오가닉코튼은 원재료인 면 생산에 있어 화학비료 및 화학 약제를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토양에서 화학성분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법을 이용해 재배, 생산된 면을 의미한다. 유·아동복에 주로 사용되는 오가닉코튼은 그 인증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단순히 친환경 농법을 사용해 만들어진 면이라고 다 오가닉코튼 인증을 받는 것은 아니다. 공인된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원료를 친환경 방식으로 가공하여 만드는 제품만이 오가닉코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지올빔’ 지올빔은 ㈜성실의 한지사 제품 고유 브랜드이다. 지올빔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그 이후로 15여 년 동안 한지사를 이용한 제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 한지사는 면과 마의 중간적 특성을 지닌 소재로 내구성과 염색성이 뛰어나고 내세탁성이 우수하다. 친환경적이라는 특징 또한 지니고 있어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최근에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소재이다. 일반 실에 비해 다소 마르고 거친 질감을 가지고 있는 한지사 제품은 면섬유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흡수성이 3배~5배 우수한 것은 물론 건조성은 2배 이상 뛰어나 언제나 쾌적함을 느낄 수 있으며 항균성과 소취성이 우수하다. 현재 한지사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지올빔 제품은 양말과 손수건, 이불 등과 출산 준비물 세트이다. 지올빔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바이전주 인증을 받았다.한지 양말일상생활이나 정장에 신기 좋은 디자인. 뛰어난 속건성과 소취성으로 여름에도 OK!한지 손수건속건성과 소취성을 자랑하는 한지로 만든 손수건. 가볍게 가지고 다니며 다용도로 사용 가능바이전주 ㈜성실주소 |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868-1 문의 | 063-272-9500
2023.09.22
#지올빔
#섬유
#한지
전주 성리학의 산실
황강서원
효자동 마전 고분군을 지나 쭉 뻗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홀로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게 자리하고 있는 황강서원이 보인다. 태극을 품은 대문을 활짝 열고 들어서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 밖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황강서원의 강당 팔작지붕은 위용이 넘치는 모습으로 들어오는 이를 환대한다. 현재 전주 이씨 문중 서원으로 관리되고 있는 황강서원은 고려시대에 불교 대신 유교를 숭상하고 학교를 세워 풍습을 고치자는 개혁을 주장한 학자, 황강(黃崗) 이문정을 기리는 곳이다. 황강서원은 이문정 외에도 고려 공양왕, 조선 태조 시절 모두 예조판서를 지낸 이문정의 손자 양후(良厚) 이백유, 그의 종손이자 조선 사헌부 대사헌을 지낸 추탄(楸灘) 이경동을 포함하여 총 7인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문정은 말년에 고향인 전주에 세운 문학대에서 제자들을 교육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문학대는 2007년 서부신시가지의 개발과 함께 현 위치인 황강서원의 사당 뒤로 옮겨졌다. 황강서원의 왼편 담을 따라 난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 문학대가 있는 언덕배기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면 탁 트인 전경과 함께 황강서원의 고즈넉한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문학대는 중앙에 방을 두고 사방에 마루를 깐 정자인데, 황강 선생은 이곳에서 그의 주위를 뱅 둘러앉은 학생들에게 성리학을 가르쳤다. 전주에서 성리학을 가르치며 많은 인재를 양성한 황강 이문정의 업적과 정신이 황강서원의 역사를 따라 후대에 길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효자동
#황강서원
도시의 역사, 시민의 추억을 담은
국립전주박물관
1990년 10월 26일, 전주에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그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립전주박물관은 아이들의 배움터이자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역사와 예술, 왕조와 선비 문화는 우리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주었고, 때로는 새롭게 발굴된 유물들이 우리를 먼 조상들의 곁으로 안내해 주었다. 무엇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옛날이야기만 들려주는 고루한 곳이 아니라 현재를 담아내는 살아 있는 놀이터이다. 가을날의 음악회, 가슴 뛰는 서커스 공연, 풍성한 배움과 체험으로 매일매일 시민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 올 명절에는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떠들썩한 민속놀이를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
#국립전주박물관
#역사
한장의 전주
가을 하늘을 비추는 호수처럼
하늘과 마주한 호수 가득 유유자적 흘러가는 구름이 가을의 정취를 전합니다. 후백제의 꿈이 깃든 아중호수에서 도시를 넉넉하게 적시는 풍요로움과 미래 천년을 희망으로 이끌 잠재력을 봅니다. 수변탐방로와 경관조명을 갖춘 도심 속 친수공간이자 천년고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날 아중호수! 아중호수가 큰 물을 그러모아 품고 있는 것처럼, 전주의 가을도 시민의 꿈을 품고 서서히 익어 갑니다.
2023.08.24
#아중호수
#후백제의 꿈
#천년고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유화당
아이를 위한 건강한 제품 유화당은 아이들을 위해 좋은 조미료를 사용하고자 하는 한 셰프의 마음에서 시작했다. 호텔 셰프로 오래 근무한 노승현 이사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 이유식을 만들 때 들어가는 참기름, 들기름 한 방울까지도 건강한 제품을 사용하고자 꼼꼼히 알아보았다. 이후 우연히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회사 대표님을 TV에서 보고 ‘나도 한번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식료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어 유화당을 설립하게 되었다. 유화당은 참기름, 들기름, 수제청 등의 상품을 주력으로 하여 판매하고 있다. 기름의 경우 저온에서 로스팅하여 유해물질의 발생을 막고 참깨와 들깨의 향을 지키기 위해 전통 압착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수제청의 경우 직접 새벽에 공판장을 찾아 신선한 과일을 선별하고 원물에 손상이 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수제로 손질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유화당의 제품들은 현재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서도 전국에 소개되고 있다. 고객 그리고 지역과의 소통 2018년 유화당은 하가지구 도심 한복판에 공장을 설립하였는데, 이는 소비자와의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는 확고한 경영 철학 때문이었다. 홍보관에서는 유화당의 제품을 활용한 수제청 에이드, 참기름과 커피가 들어간 참깨 라떼 등을 판매함과 동시에 고객들이 공장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도록 공장과 연결되는 벽면에 투명한 유리창을 설치했다. 더 나아가 참기름과 들기름의 착유 과정을 직접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유화당 홍보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주 청년 예술인들의 전시회 및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시작한 지 어느덧 6년 차가 되어 가는 유화당은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2023년 전주시에서 선정하는 ‘바이전주’에 선정되었다. 품질이 우수하고 성장성 있는 상품을 까다롭게 심사하여 결정하는 바이전주에 선정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간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지켰기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노승현 이사는 말한다. 유화당이 꿈꾸는 내일 유화당은 향후 기존 국내 판로보다는 해외 판로 쪽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다. 올해 뉴욕에 수출을 시작했고 조만간 일본 쪽으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화당의 주력 상품인 참기름과 들기름의 제품 유통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수제청의 경우 합성첨가물이나 보존제가 일절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유통에 어려움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제청 보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 외에도 유화당은 전남 비파, 고창 땅콩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들을 추가 개발 중이다. 유화당은 지역에서 나오는 건강한 식재료가 사람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성을 가득 담아 어머니의 마음으로 만드는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가닿기를 바란다. 들기름·참기름 까다롭게 엄선한 고품질의 원재료로 만든 100% 국내산 기름 수제청 베리봉봉, 사과계피 등 다양한 재료로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는 저온숙성 수제청 바이전주 주소 | 전주시 덕진구 추탄로 48 문의 | 063-252-5189
#유화당
#들기름·참기름
#수제청
추탄의 효심이 깃든
추천대
온기 품은 가을볕 아래, 삼천변을 따라 발길 가는 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힐 때 즈음, 마침 반갑게도 정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전주 팔복동, 전주천과 삼천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추천대. 황방산을 뒤로 두고 천 너머 하가지구를 바라보며 홀로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추천대에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자. 큰 강줄기를 따라 수직으로 우뚝 서 있는 현대적인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과 현대의 모습을 동시에 품은 작은 정자는 어떠한 연유로 이곳에 홀로 자리했을까. 이 정자의 역사를 더듬어 올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인물이 하나 있다. 그의 이름은 추탄(楸灘) 이경동(李瓊仝). 조선 성종 때 병조참판 대사헌을 지낸 그의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후손 이정호(李正鎬)가 추천대를 세웠다. 이곳에서 여생을 보낸 그에게는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추탄의 부친 달성공(達城公)이 중병으로 사경을 헤매게 되었다. 아버지가 위급하다는 소식에 약을 지어 돌아오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전주천이 범람하고 말았다. 다급한 추탄은 앞뒤 가릴 것 없이 홍수가 난 전주천에 뛰어들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제방을 넘실거리던 물살이 양쪽으로 갈라졌다. 그길로 집에 돌아온 추탄은 아버지의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넘실대던 냇물은 추탄이 건너간 뒤 다시 합쳐져 흘렀기에 그의 지극한 효성을 하늘이 도왔다며 인근 주민들이 그를 칭송했다. 평소에 그저 지나쳐 갈 수 있는 작은 정자에도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얽혀 있기에 전주는 알아 가는 재미가 있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추탄의 효심처럼 깊고 맑은 강물을 바라볼 수 있는 추천대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추천대
#전주이야기
#전주천
#황방산
전주 교통의 중심에 있던
용머리고개
옛날 전주천에는 용이 살았단다. 승천하기 위해 천 일간 수행했던 용은 하루를 미처 채우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진다. 몸은 완산칠봉 계곡에, 한이 남은 머리는 현재 용머리고개에 자리 잡았다. 전주와 부안, 김제를 잇는 고개인 용머리고개는 예로부터 많은 곡물이 유통되던 요충지였다. 자연스럽게 용머리고개에는 시장이 형성되었고 장인들이 자리를 잡았다. 대장간과 유기전 등 장인의 망치질 소리가 끊이지 않던 용머리고개. 시끌벅적하던 고개는 이제 그 활기를 잃고 조용한 마을이 되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용머리고개에는 대장간과 유기전 대신 숲과 도서관이 생겨났다. 주민의 생계를 책임지던 용머리는 이제 힐링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간과 함께 활기를 흘려보낸 용머리고개는 고즈넉한 모습으로 주민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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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울려 퍼지다
전라감영 선화당을 뒤로 하고 경쾌한 가락이 울려 퍼지면, 호남을 호령하던 전주의 기상이 일어섭니다. 징과 바라, 장구가 만드는 박자 위로 나각과 나발, 태평소, 피리 가락이 얹혀 천년을 빚어 만든 전주의 소리는 두루 영고성쇠(榮枯盛衰)의 원리까지 통하고, 대원칙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나아갑니다. 형형색색 색동옷을 입은 취타대가 왕의 도시 전주를 행진할 때, 언제 어디서나 그러한 이치가 장대한 기세로 울려 퍼집니다. (사진) 전라감영 연명의례 취타대 퍼레이드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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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무예 활터
천양정(穿楊亭)
전주천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다가공원. 다가공원에는 조선시대부터 존재한 활터 천양정이 있다. 조선시대 한량들의 활쏘기 연습을 위해 만들어진 활터인 천양정은 숙종 38년(1712)에 세워졌으나 얼마 후 홍수로 떠내려갔다. 이후 순조 30년(1830)에 다시 정자를 세우고 옛 이름을 따 천양정이라 이름 붙였다. 다가산 밑에는 경종 2년(1722)에 지어진 다가정이라는 활터가 있다. 다가정과 천양정의 활쏘기 모임은 일제식민지 시절 일제의 강압에 의해 군자청 모임과 함께 천양정으로 통폐합되었다. 천양(穿楊)이라는 이름은 ‘화살로 버들잎을 뚫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한 활쏘기 명수가 백 보 앞의 버드나무잎을 맞추었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궁으로 이름 높았던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고사와도 맞닿아 있다. 활쏘기는 우리 민족 무예 중 가장 널리 보급되었으며 남녀노소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즐기던 스포츠이다. 유교의 육예(예법, 음악, 활쏘기, 말타기, 붓글씨, 수학)에도 포함되어 있어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13세 이상이면 활쏘기를 배웠다고 하며 전 국민이 즐기는 문화였다고 한다. 활쏘기는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무예 활쏘기, 그리고 그 곁을 지켜 온 천양정. 민족의 얼이 담긴 활쏘기는 현재에도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 있다. 복잡하고 마음이 어지러운 현대사회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활을 쏘아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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