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에 해당하는 글 20건
더보기 +
세계와 놀다
상생과 회복을 부르는 소리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로 차려 낸 진수성찬 코로나 이후 전면 대면으로 펼쳐지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린다. 아쉬웠던 지난 시간의 한을 풀어내듯 열흘 동안 92개 프로그램 108회라는 풍성한 공연이 기다린다.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이라는 큰 두 축을 중심으로 하는 소리축제답게 전통적인 우리네 소리는 물론이고, 지구 반대편의 음악도 축제장으로 모인다. 11개국의 다양한 음악은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문화와 미학을 담은 공연으로 펼쳐진다. 지역·신진 예술가의 무대,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 전통음악의 이해와 깊이를 더해 줄 아카데미와 워크숍도 가득하다. 시간과 거리의 문제로 축제 현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한 는 학교, 도서관, 갤러리, 병원 등 전북 14개 시군의 다양한 장소에서 음악을 통한 감동을 전한다. 가지각색, 선택하는 즐거움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는 7개 섹션으로 프로그램을 나눠 개인 취향에 맞춰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축제의 방향성을 담아낸 ‘포커스 2023’,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담은 ‘전통’, 동시대를 반영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는 ‘창작&컨템포러리’, 대중성이 강한 ‘클래식&대중음악’, 세계의 다양한 시선을 담은 ‘해외초청&월드뮤직’,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소리축제’, 지역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소리축제&아카데미’다. 각 섹션 모두 최고 수준의 예술가와 작품을 배치하고 예술성과 축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낼 예정이다. 공연예술 축제로의 변모를 강조한 소리축제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명작, 세계적인 무대를 경험한 음악가를 초청했다. 판소리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가 펼쳐지는 공연들은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전해 줄 것이다.개막공연 9월 15일(금) 19:0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동서양 음악의 장점을 모두 수용한 한국적 음악(K-Music)으로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첫 무대를 연다. 축제성과 함께 전통음악의 정통성, 공연의 예술성을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폐막공연 9월 24일(일) 19:3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자신만의 개성 있는 소리와 무대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소리꾼 이희문이 펼치는 ‘끼 가득한 라이브 민요’가 펼쳐진다. 시민들과 함께 신나는 댄스파티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2023.08.24
#전주대사습놀이
#소리의 본향
#전주세계소리축제
기획 특집
전국 최고(最古) 역사를 지닌 국악축제
전주대사습놀이
새로운 역사를 써 가는 ‘전주대사습놀이’‘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후기에 시작된 판소리 경연 잔치로 장원자에게 왕이 벼슬까지 하사했던 권위 있는 대회였다. 오늘날에도 대사습이 배출한 국악인들이 대한민국 국악계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올해에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을 만날 수 있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경연은 판소리·무용·농악·기악 등 13개 부문으로 치러지며, 올해에는 국악경연대회 최초로 블라인드 심사를 도입해 더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할 예정이다.경연과 놀이가 하나 되는 축제올해 전주대사습놀이는 경연 외에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더욱 풍성한 축제로 꾸려진다. 대한민국 대표 국악인들과 젊은 국악인들이 창작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전야제공연, 신진예술인공연, 퓨전국악공연, 명인천하 등 놓칠 수 없는 무대가 이어진다.특히 전야제 행사는 영화 휘모리의 주인공인 소리꾼 김정민과 경기소리 명창인 이호연, 국악 신동 김태연까지 출연하여 화려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2023 전라북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전라북도광광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거리극 축제 ‘노상놀이야’ 사업 대상지로 전주가 선정되었다. 사업 대상지는 전주를 비롯한 고창, 남원, 부안, 익산까지 5개 도시로 4월부터 11월까지 70여 회 진행될 것이다. 전주 공연은 사회적기업 합굿마을 문화생산자 협동조합이 참여하여 5월부터 10월까지 한옥마을 태조로에서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제63호 전북 무형문화재인 전주기접놀이를 전통 퍼레이드 형식으로 놀이화하여 동학이 전주성에 입성하는 모습을 재현해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다.
2023.04.25
#판소리
#노상놀이야
전주에 길이 있다
가리내로-연화길-소리로
겨울이 다하고 봄이 오려는데
개구락지 우는 봄날을 맞다경칩을 지나 개구리가 깨어난다. 자다 깬 개구리가 울고 벌레가 땅 위로 올라오면 비로소 겨울은 끝이 난다. 기록에는 이맘때 양기를 채운다며 그해 처음 난 개구리알을 구해 먹기도 했단다. 겨우내 쫄쫄 굶던 개구리가 이대로는 죽을 수 없어 낳은 알인데, 인간은 그걸 별미로 먹었다. 날만 풀리면 만물이 서로 살아 보려 아주 난리이다. 날이 풀리고 기온은 쭉쭉 오른다. 매일 20도 언저리를 웃돌자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 급히 나들이를 준비한다. 새싹을 지나 꽃심의 문장을 따라서하늘공원에서 출발하는 산책길. 지인과 함께 봄의 소리 가득한 거리로 나선다. 성큼 다가온 봄날을 만끽하기 위해 꽃향기도 맡아 보고 봄바람 속에서 비행하는 새들을 사진으로 남긴다. 봄은 짧지만, 그만큼 변화무쌍하다. 언 땅을 뚫고 나온 새싹을 반기자마자 꽃망울이 맺히고, 향기를 내뿜는다. 걸음을 옮기자 길가에서 만난 옛사람의 문장이 발길을 잡는다. 문인의 자취 가득한 문학관과 최명희 선생의 묘소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떠나간 문인들이 누렸을 옛 봄을 떠올린다. 그들이 제각기 자기 시대를 말로 글로 살아내려 얼마나 애썼을까 생각하면 이 봄이 더욱 찰나 같다.당분간은 봄날처럼 편안하길세상을 사랑한 소설가 곁에 앉아 가만히 쉰다. 종일 흙냄새 맡으며 한바탕 정찰하고 나니 몸이 몹시 노곤하다. 이마저도 봄의 표지이다. 실은 ‘봄, 봄’ 하는 것이 스스로도 우습다. 봄이 뭐라고 성급한 나들이를 나왔는지, 백로는 날고 소풍 나온 꼬마들은 재잘거리는지...봄이 온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봄만큼 저절로 살아지는 계절은 없다. 이제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새들은 또 어딘가로 날아갈 것이며, 봄비에 땅은 질어지고 농부는 바빠져서 모두가 제 기운으로 물 흐르듯 나아갈 것이다. 어쩌면 봄날은 세계가, 그 오묘한 이치가 삶의 기쁨을 잊지 말라고 특별히 남겨 둔 몇 날인지도 모른다. 우리네 역사에 좋은 날이 그리 많진 않다. 그러니 계절이 오가는 이 ‘당분간’은 모두 안녕하시길 바란다.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는전주천생태학습장공원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전주천생태학습장이다. 이곳 하늘은 왠지 더 하얗고 큰 느낌이다. 주위 건물이 멀고 강폭이 넓어 그런 것 같다. 빼곡한 물억새, 강 위에 백로가 그것대로 장관이다. 성큼성큼 가다 보면 곧이어 ‘분홍 억새 동산’이 나온다. ‘핑크뮬리’를 ‘분홍 억새’라고 부른단다. 하늘이 높으니 이만해도 충분한데 가을엔 핑크색 땅이 된다니 몽롱하니 멋지리라. 새싹을 만나다하늘공원하가초등학교 옆 하늘공원. 마침 공원 펜스 넘어 줄지어 선 정수리들이 빠꼼 보인다. 초등학교를 등지고 공원 안쪽으로 쭉 걸으면 하늘공원이라는 말마따나 가파른 언덕이 나온다. 재밌게도 완곡한 통행로를 두고 누구 솜씨인가 험난한 샛길을 만들어 놓았다. 언덕 위 동그랗고 평평한 꼭대기엔 잘생긴 나무 한 그루가 그림처럼 서 있다. 전주천 강바람에 푸른 나무가 스스스 흔들리면 꽤 호젓하겠다.전북 문인들의 자취전라북도 문학관조선 후기 부부 시인이었던 하립과 삼의당 김씨부터 가람 이병기까지 전라북도 문인들 40명의 자취를 기록한 곳, 2012년 개관한 전라북도 문학관이다. 발을 딛는 순간 시작되는 전시는 고전문학을 지나 일제강점기(제1전시실), 해방 이후 1980년(제2전시실)대로 이어진다. 그 외에도 기획전시실, 문예지와 신문이 있는 자료 검색실, 기부 도서로 이루어진 도서관이 있다. 전시실에서는 문인들의 저서, 유품 등을 볼 수 있다. 전통 국악을 계승하는전통문화체험전수관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합주 소리가 울려 퍼지는 전통문화체험전수관. 누군가의 뱃심 든든한 소리에 절로 발길이 닿는다. 이곳은 소리꾼들이 전통을 계승하며 공부하고 연습하는 공간이다.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과 ‘어린이교향악단’,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함께 활동하는 공간인데, 어린이 악단의 경우 오디션 경쟁률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한다. 추후 일반인에게도 개방하여 악기전시실 등을 방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꽃심의 문장을 찾다혼불문학공원건지산 둘레길에 자리한 혼불문학공원. 최명희 선생의 모교인 전북대학교를 출발해 걷노라면, 세상의 풍경 사이로 나만 홀로 다른 층위의 공간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만의 호젓함을 즐기며, 세상을 관조하는 재미가 있다. 선생의 묘 주변에 이르면 경치는 더욱 낯설어진다. 고요한 산속에 무덤 하나 돌 여러 개, 그리고 나뿐이다. 듬성듬성 박힌 돌에는 뜻밖에도 문장이 쓰여 있다. 후배 문인들이 선생의 명문 열 개를 골라 아주 소박한 비(碑)로, 무심하게 세워 두었다.젊음과 다양성의 교차로레드콘 음악창작소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는 레드콘 음악창작소도 있다. 지나다니며 도대체 저 빨간 컨테이너는 뭘까 했다면 주목. 레드콘은 놀랍게도 도내 대중음악 밴드를 발굴, 인큐베이팅하는 곳이다. 전라북도에 국악만 있다는 편견은 버려라. 인디, 락, 힙합 등 지금까지 온갖 힙스터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현재 새로운 기수를 모집 중으로 음악에 뜻이 있는 전라북도민이라면 꼭 신청해 보길 바란다. 더불어 녹음 장비 오퍼레이팅이 가능한 기성 작업자들에게 대관도 하고 있다.
2023.03.23
#봄
#봄날
#연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