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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따라 걷다
눈 속에 피어난 꽃 보듯
추운 겨울엔 전시 관람 여행
품격 있는 전시 관람, 국립전주박물관과 전주역사박물관첫 번째로 둘러볼 전시 공간은 1990년 개관 이후 30여 년 만에 리모델링에 들어가 작년 초,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한 국립전주박물관이다. 드넓은 야외 마당을 지나 본관 로비로 들어서니 베이지색으로 통일한 바닥과 계단, 천정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준다. 무료로 관람이 가능한 본관의 상설전시장은 1, 2층에 걸쳐 총 4개, 각각 선비 서예, 역사, 미술공예, 전주와 조선왕실이라는 주제로 꾸려졌다. 2층 중앙 벽 한쪽을 꽉 채운 와이드 스크린에서는 신기술융합콘텐츠(실감 영상)가 상영되고 있다. 로비 왼편의 작지만 알찬 아트숍에 들러 보니 형형색색의 ‘뮷즈(MU:DS, 국립박물관 상품 브랜드)’가 방문객의 지갑을 유혹한다. 카페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커피 향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할 땐 벽에 걸린 지역작가의 미술 작품을 자연스레 바라보게 된다.본관 외에도 들를 곳이 많다. 작년 11월 말 리모델링을 완료한 어린이박물관은 다양한 놀이를 통해 유물을 알아갈 수 있는 유‧무형 콘텐츠들을 가득 채웠다. 같은 건물 1층의 기획전시실에서는 4개의 공간을 차례차례 넘어가며 나한의 세상으로 빠져드는 특별한 경험도 해볼 수 있다. 또한,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전주역사박물관에 가면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상설전시장이 꾸며져 있으니, 여기까지 온 김에 함께 둘러보면 좋겠다.국립전주박물관‧전주역사박물관 l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49, 259전통문화 종합 선물 세트,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시라고 해서 유물이나 미술 작품만 있는 게 아니다. 갖가지 전통문화 콘텐츠로 이채롭게 꾸며진 한국전통문화전당에 가면 오감을 깨우는 색다른 전시와 체험을 만날 수 있다.알록달록 오방색 옷을 입은 왼편 건물 1층에는 전통 놀이 체험 공간 ‘놀이‧집’이 있다.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보드게임으로 재탄생시킨 화가투, 고누놀이 등을 비롯해 마당놀이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3층에 올라가니 전통요리 체험실인 ‘시루방’을 시작으로 열두 달 시절 음식과 전주 10미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실, 폐백 음식부터 한정식까지 다양한 전주 음식으로 채워진 음식모형 전시실, 그리고 음식 관련 도서 800여 권을 보유한 도서 휴게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연둣빛 건물, 한지산업지원센터에는 수십여 가지의 한지공예를 취향대로 골라 체험할 수 있는 ‘한지공예체험실’도 있다. 최소 30분부터 길게는 90분까지 난이도 별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대도 3천 원부터 1만 8천 원까지로 선택의 폭이 넓다. 가장 오늘에 가까운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온종일 신나는 문화 놀이를 즐겨 보자.한국전통문화전당 l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20전주를 풍성하게, 다양한 매력의 민간 전시 공간들개성과 매력을 두루 갖춘 전주의 민간 전시 공간들은 마치 들꽃처럼 다양한 색과 향기, 질감으로 도시 곳곳에 풍요로움을 더해주고 있다.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편안하게 만나기에는 사립미술관만 한 곳이 없다. 전주시 신시가지에 자리한 ‘누벨백미술관’에서는 1~2주 간격으로 전시를 교체하며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향긋한 커피 향 속에서 전시를 즐기는 갤러리 카페도 좋은 선택지다. 효자동에 있는 ‘디오차드’와 대안화랑 ‘공간 시은’은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예술과 힐링의 공간이다. 민간 복합문화공간으로는 ‘우진문화공간’을 빼놓을 수 없다. 여름의 담쟁이는 시들었지만, 입구의 거대한 트리가 겨울날에 낭만을 더하고, 전시장과 공연장 사이의 작은 정원을 오가노라면 마치 동화 속 작은 마을에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해마다 연초에는 12간지를 주제로 한 전시도 연다. 아이와 함께 전시도 보고, 미술 체험도 하고 싶다면 경원동에 있는 갤러리 ‘오감로니 미술관’이 제격이다. 이곳에서는 전시와 체험을 연계해 아이들에게 미술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일깨워 준다.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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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전주의 오후 17시
해 질 녘의 축제, 어깨춤이 들썩!
한낮 더위가 한풀 꺾인 오후, 전주한옥마을에 신명 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매주 토요일이면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인 '전주기접놀이'가 중심이 된 '전통연희 퍼레이드'가 한옥마을 일대를 다니며 사람들의 흥을 돋우는 것. 다섯 시, 남천교에 모인 풍물패의 흥겨운 소리가 출발을 알린다. 경쾌한 꽹과리와 묵직한 징, 느리고 빠른 장단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장구와 북 등 귀를 시원하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퍼레이드 진행 중 넓은 광장이 나오면 함께 모여 마당놀이, 전통연희 등 짧은 공연도 선보인다. 사자탈과 전주기접놀이의 용 깃발의 한판 승부도 만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에는 남천교에서 경기전까지, 1.5단계~2단계에는 남천교에서 한벽교까지 전주천변에서 안전하게 진행된다. 1시간 동안 펼쳐지는 전통연희 퍼레이드로 여름 오후를 신나게 보내면 어떨까. 일시 l 매주 토요일 17:00~18:00(7~8월) 주소 l 전주한옥마을 일대(남천교~경기전) 문의 l 사회적기업 합굿마을(063-236-1577)
2021.07.22
#전주기접놀이
전주의 밤 20시
밤더위 물렀거라, 마당창극 나가신다
마당창극 '힙'한 토끼 보러 오세요 익히 알려진 판소리 를 토대로 한 마당창극 . 원래도 유쾌한 의 줄거리에 기존의 편견을 깬 파격적인 설정과 감각적인 장치들을 더해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서사극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주인공 '토끼'는 당연히 여자 배우가 연기해야 한다는 기존의 편견을 과감히 깨고 파격적으로 남자 배우가 토끼 역할을 맡는데, 처음 만나는 남자 토끼가 굉장히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또한, 음악과 무용, 연기 등을 결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고, 전주시가 새로 만든 마당창극 전용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이 진행돼 관객들이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일시 l 6. 12.~9. 11. 매주 토요일 20:00(유료공연) 주소 l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 문의 l 전주한벽문화관(063-283-0223) 마당놀이 '용'의 이야기 들으러 오세요 용을 잡아 큰 부자가 되고 싶은 사냥꾼과 용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연희극이다. 한국의 전통풍물과 전주에서만 구전되는 민요 '만두레', '장원례', '달구방아 판소리'와 무형문화재인 '전주기접놀이' 등이 판소리와 풍물, 인형극, 국악 반주로 어우러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당놀이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재미, 해학이 있어 한바탕 웃음이 쏟아진다. 보고 나면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유쾌한 공연이다. 일시 l 6. 4.~10. 8. 매주 금요일 20:00(유료공연) 주소 l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 문의 l 사회적기업 합굿마을(063-236-1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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