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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견문록
숨길, 쉼길을 이어 봄길을 걷다
치명자산 성지부터 신리역까지
봄꽃 반기는 성지 길을 걷다 성지 입구까지 걷는 길, 만개한 벚꽃이 말간 햇살을 꼬집으며 반긴다. 동백나무 정겨운 십자가의 길, 좁고 가파른 길 끝에는 순교자 기념 성당이 있다. 단아하고 서늘한 산상성당 앞, 동정부부를 기리듯 사월의 작은 숲이 애달프게 흔들린다. 승암산은 산정에 천주교 순교자들이 묻힌 후 치명자산 혹은 루갈다산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치명자산에는 신유박해로 처형된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가족 일곱 분이 모셔져 있다. 성당 위로 순교자 가족묘와 기념비, 유섬이 묘토석이 있다. 지난한 겨울을 돌아보듯 전주 시내를 내려다보다가, 전망대를 지나 성모 마리아상으로 간다. 반대쪽에서 보면 겟세마니 예수상이다. 기묘하다. 성직자 묘를 돌아보며, 개나리 사잇길로 두 수녀님을 앞세우고 산을 내려간다. ‘흩어지는 순간이 절정’이라고 소설가 김훈이 말했던가. 몽마르트르 광장에 앉아 벚꽃 잎을 헤아리며 숨을 고르고, 요안 루갈다 광장 옹기가마 경당으로 간다. 당시의 박해를 공동체 삶으로 극복한 교우촌이다. 경당으로 들어서니 신성한 아늑함이 충만하다. 기도의 숲에는 13처 십자가 길이 다시 한번 이어진다. 세계평화의전당 옆 ‘바람쐬는길’은, 교동 한벽루에서 색장동까지 치명자산과 전주천 사이다. 전라선 기찻길이 지났던 자리로, 공영자전거 꽃싱이를 빌려 타고 달리면 몸과 마음이 남아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애기똥풀, 괴불주머니, 봄까치꽃들을 호명하며 한옥마을 둘레길 숨길을 걷다가 천변 벚꽃 길로 내려선다. 숨과 쉼을 깨우는 마을길을 걷다 연둣빛 바람이 크림의 감촉으로 불어온다. 고덕산 능선을 머리맡에 두고 흰구름과 발을 맞춘다. 조팝 흰꽃 더미를 부케처럼 내밀어도 봄물 빛은 교교하다. 농사를 준비하는 논물도 조용히 분주하다. 트랙터 움직임에 강아지가 껑충거리고, 길옆으로 물소리를 부풀리며 여울이 돌아 나간다. 색장들이 나타나면서 시야가 트인다. 숨이 턱 놓이고 귀가 쫑긋거리는 건 왤까? 원색명화마을은 도심에서 차로 5분 거리. 원색마루라는 숙식 공간과 이색 체험 공간, 북카페 등을 갖춘,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마을이다. 색장교를 지나 색장정미소로 간다. 여기서 신리역까지는 시내버스로 9분. 길과 길을 이으며 봄길을 걷다 신리는 상관면의 중심지다. 전주로 접근이 용이하여, 전라선 철도가 지나가나 사람을 태우지는 않는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전주-남원 간 국도, 소양면과 구이면을 연결하는 지방도로가 통과한다. 동서로는 묵방산 줄기 그리고 고덕산과 옥녀봉이 이어진다. 용암리 슬치에서 발원한 전주천은 상관저수지에서 흘러온 수원천, 고덕산 소하천과 합류한다. 철길과 찻길, 산길과 물길을 이으며 삶이 섞이고 사람이 오간다. 신리교를 건너니 삼거리 왼편으로 복숭아 농원이 펼쳐진다. 몸을 낮춰 물오른 가지에서 들큼한 여름을 품은 복사꽃이 만발했다! 황홀했던 봄길의 점정이랄까. 여름이 푸른 잎과 물길의 계절이라면, 봄은 연록의 새순과 꽃길의 시절이다. 수채화 같은 봄날의 정경을 전주와 완주의 접경에서 참 잘 놀았다. 알아 두면 재미 100배 이곳도 한번 들러 보세요! 동고사 신라 헌강왕 2년(876) 도선국사가 전주 지역 동서남북 네 곳에 창건한 사찰 중 하나. 임진왜란 때 불타, 헌종 10년(1844) 승려 허주가 중건했다.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나란히 지어져서 새가 날개를 펼친 듯, 절벽 같은 대숲을 마주하고 있다. 동고사 완산구 낙수정2길 103-100 세계평화의전당 2021년 개관한 가톨릭 피정의 집이자 복합문화관. 전시장, 공연장,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3층 건물이다. 입구 오른쪽, 전주의 송현섭 시인이 운영하는 작고 예쁜 까페에서 쉬어 가기에 좋다. 세계평화의전당 완산구 바람쐬는길 120 / 063-288-5755 색장정미소 70년쯤 된 오래된 정미소를 복원하여 예술작품, 골동품, 민속품 등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이색 카페. 감성 가득한 분위기와 2층 다락방은 과거로의 여행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색장정미소 완산구 원색장길 2-15 / 063-272-2460 상관저수지 일제 강점기부터 80여 년간 전주시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해 온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아름다운 순례길'에 속한다. 철쭉 봉오리가 새침하게 눈을 내리깔고 있는 고즈넉한 수변길이 소박하고 싱그럽다. 상관저수지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 449
2024.04.24
#치명자산성지
#바람쐬는길
#원색명화마을
#완주신리역
기업열전
맞춤형 소리로 공간의 가치를 올리다
㈜엘티에스
기술력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엘티에스 주현경 대표는 25년간 공연장, 컨벤션센터, 체육시설 등 실내공간 음향 엔지니어링 실무를 담당했다. 층간 소음을 줄이는 완충재를 개발해 사업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흡음재의 한계를 느꼈다. 소재와 시공 등 갖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욕은 곧 창업으로 이어졌다. 2017년 ㈜엘티에스 창업 후 5년의 연구·개발 끝에 드디어 ‘리스터(rester)’가 탄생했다. ‘rester’는 실내공간의 음향을 조절해 소음은 최소화하고 음질은 최적화하는 소음 진동 저감 건축재다. 흡음재는 보통 건설 현장 마지막 단계에서 설치되는 제품으로 비용이 많이 들고, 시공이 복잡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rester’는 모듈러 방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원하는 공간에 액자를 달듯이 간편하게 시공이 가능하다. 유지·보수가 편리하고 내구성을 갖춘 데다 심미적인 면까지 갖췄다. 폐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유해 물질로부터 안전한 점도 특징이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아가다 현재 ㈜엘티에스의 제품군은 총 9종가량. 규격과 성능, 디자인 등에 차별화를 둬서 공간별 맞춤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재활용 소재에 이어 생분해 제품 생산도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제품 연구·개발에 집중해 온 ㈜엘티에스는 이제 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갈 계획이다. 국내외 판매에 박차를 가해 정부 기관과 기업 거래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국내 유사 제품 대비 200% 이상 성능을 구현하며 지난해 연말 모로코 기업과 수출 계약을 마쳤다. 주 대표는 “소리는 학습 능력과 업무 효율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교실에서는 선생님 목소리가 또렷해야 하고, 회사에서는 서로 의견이 명확하게 들려야 한다는 것. 공연장에서는 고품질의 무대 음향이 필수인 시대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제품 수요도 점점 느는 추세다. 현재 전주 시내 한 중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의 학습 환경 조성에 일조하고 있으며, ㈜엘티에스가 입주한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내 기업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종교시설과 스튜디오 등에서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 기술력과 편의성, 그리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더 많은 실내공간의 음향 질을 높여 줄 ㈜엘티에스의 거침없는 행보에 주목해 보자. 주현경 대표가 추천하는 소음 저감 건축재 ‘rester’, 이 점이 좋습니다!! Q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액자 설치하듯 누구나 쉽게 시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실내 공기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시나요? 교육·업무 시설을 비롯해 소음을 줄이고, 명료하고 깨끗한 소리를 원하는 가정에도 추천합니다. Q 디자인 선택도 가능한가요? 네, 비스포크(소비자 맞 춤 생산) 제품으로 모양과 크기, 색상 모두 원하는 대로 고르실 수 있습니다. 엘티에스주소 전주시 덕진구 원만성로 106 문의 070-8624-9846
2024.03.22
#엘티에스
정책특집
문화 벨트 거점으로 재탄생하는 완산칠봉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와 생태 공간 ‘한빛마루’
실감형 콘텐츠 공간으로 탈바꿈한 비밀 벙커1973년 준공된 완산칠봉 벙커는 전시 지휘 통제소 역할로 쓰이다 2006년 이후 일반 시설로 활용돼 왔다. 전주시는 주거지역과 가깝고, 완산공원 및 한옥마을과 연계하기 편리한 이곳을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로 채운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까지 92억 원을 투자하여 시설 공사와 콘텐츠 제작에 나설 전망이다. 완산칠봉 벙커는 동굴 형태의 공간 특색을 살려 멀티버스(다중우주) 콘셉트를 적용해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벙커 내에는 화려한 영상 효과를 보여 주는 차원의 문, 균열의 틈, 우주 방주 등의 시설이 꾸며져 있어 방문객에게 우주의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방문객은 비밀 요원이 되어 벙커를 탐방하며 다른 차원과 연결된 관문을 봉쇄할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상상하고 콘텐츠를 체험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아 가도록 의도한 것이다.생태 조망 명소로 얼굴을 바꾸는 완산공원완산칠봉의 변화는 하나 더 있다. 시민의 쉼터로 사랑받는 완산공원 일원이 ‘한빛마루’란 이름을 얻어 생태 조망 공원으로 새 단장을 한다. 전주시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86억 원을 투입해 랜드마크·힐링캠프·플라원 갤러리 등 세 지구로 나뉜 주제별 거점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먼저 랜드마크 지구는 초록바위와 전망대가 있는 구역으로 이곳의 급경사 데크를 정비하고, 207도 파노라마 경관과 카페 공간이 있는 전망대를 건립할 예정이다. 힐링캠프 구간은 수령 40년이 넘는 삼나무숲에 조성되고, 삼림 전시와 공연·명상 등이 가능한 힐링센터가 들어선다. 마지막으로 플라원 갤러리는 기존 등산로를 단장한 후 맥문동, 우산나물 등을 식재해 뛰어난 경관을 확보하고 방문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주시는 나아가 인근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 등 기존 문화시설과 완산칠봉을 ‘문화 벨트 거점’으로 연계해 관광 효과를 극대화할 포부다. 완산칠봉의 재탄생이 전주 관광의 새로운 미래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
2024.01.23
#완산칠봉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한빛마루
전주에 길이 있다
용머리로-쑥고개로
이야기를 품은 고갯길을 만나다
꿈틀거리는 용을 품고 있을 듯한 용머리고개 용머리고개는 그 이름만으로도 꿈틀거리는 푸른 용을 품고 있을 듯하다. 용의 머리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용머리고개! 이곳은 전주천에 살던 용이 하늘로 올라가려다 천 일에서 하루가 모자라 땅에 떨어져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강감찬 장군이 전주천을 건너는 초립동을 붙잡고 비를 내리라고 명령하자 초립동이 다시 용으로 변신하여 비를 내렸다는 신비로운 전설도 전해진다. 새해에는 완산칠봉과 다가산 사이에 쭉 뻗은 도로 어딘가에서 그 옛날 용이 다시 날아오를 것만 같다. 훨훨 날개를 펼치는 푸르른 용과 함께 맘껏 새날을 시작해 보자. 바위가 호랑이처럼 생겼다 하여 쑥고개 용머리고개는 효자동으로, 효천지구로, 김제 금구 방향으로 곧게 이어진다. 그 길은 전주 서부의 중심 도로인 쑥고개로와 만난다. 도심의 개발과 확장에 따라 도로도 넓고 편하게 바뀌었지만, 도로명은 예로부터 이어져 온 친숙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쑥고개는 숙호재, 숙호치라고도 불렸는데 중턱에 있는 바위가 호랑이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효자동에서 용복동까지 이어지는 꽤 험난한 고개로 도적이 들끓었다고 한다. 시간이 여유로운 날에는 삼천 마실길을 따라 사부작사부작 걸으며 호랑이바위를 찾아 쑥고개를 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알면 알수록 새로운 국립전주박물관 박물관에서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천천히 옥외 전시를 둘러보고 실내로 들어간다. 1층 선비서예실과 역사실, 2층에 미술공예실과 전주와 조선왕실을 관람하고 나면 점점 더 박물관에 빠져든다. 서예, 금동장식신발, 전 낙수정 동종, 전통 가구 전주장 등 다양한 전시품을 둘러보고 어린이박물관에서 다양한 체험까지 하면 박물관이 더욱더 궁금해진다. 충신 이흥발의 행적을 기리는 정려각 이흥발지려(李興渤之閭) 아픈 역사는 기억되고 알려져야 한다. 이흥발은 정묘호란 이전 해부터 임금에게 상소를 올려 나라 걱정을 하였으며, 병자호란에서 청나라에 패하자 관직을 버렸다. 이후 영조 때 그를 기리는 정려각이 천잠산 자락의 이흥발 묘소 아래 세워졌다. 쑥고개로를 지나는 길이라면 한 번쯤 들러서 그 뜻을 되새기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일상 속 여유를 주는 용호근린공원 도심 속 공원은 존재만으로도 일상의 여유를 준다. 전라북도교육청 건너편, 토지주택공사 전북지역본부 뒤쪽에 용호근린공원이 그렇다. 공원 내 용호저수지에 제멋대로 자란 갈대가 도심 속 자연의 여유로움을 더해 준다. 우뚝 솟은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은 언제든 이용 가능한 편안한 산책길로, 인근 직장인들은 잠깐의 휴식처로 공원을 즐겨 보자. 손짓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전주시수어통역센터 전주시수어통역센터는 농인들의 원활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지원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농인들에게 수어 통역 서비스와 수어 교육을 하고 있으며, 매년 수어문화제를 열어 농인에게는 공연 문화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는 청각·언어장애 인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힘찬 망치질과 담금질로 연장을 만드는 한일민속대장간 용머리고개는 대장간이 많기로 유명했다. 지금도 전통 그대로 화덕에서 시뻘겋게 쇠를 달구어 연장을 만드는 한일민속대장간이 그곳에 있다. 무형문화재 김한일 야장과 그의 아들이자 전승자 김창호 씨가 함께 지켜 가고 있다. 달구면 달굴수록 강해지는 무쇠 같은 강인함으로 오랫동안 대장간이 이어지길 소망해 본다. 넓고 쾌적한 체육시설 완산수영장 수영장에 들어서자마자 훅 끼치는 수영장 특유의 냄새가 반갑다. 음-파! 음-파! 어디선가 강습받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완산수영장은 레인이 많아서 강습, 자유 수영, 걷기가 모두 가능한 곳이며, 다이빙풀이 있어서 스킨스쿠버와 프리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다자녀가정에는 할인 혜택이 있으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자.
2023.12.21
#용머리로
#쑥고개로
전주人터뷰
각자의 분야에서 빛난
영광의 얼굴들
전북소방본부 119안전체험관 남기엽 소방위 Q. 전주시의 의로운 시민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상을 주시니 어쩔 줄 모르겠네요. 그날은 쉬는 날이어서 강연을 신청하러 아침 일찍부터 도서관 앞에 줄을 서 있었어요.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서 보니 사람이 거꾸로 매달려 있더라고요. 그 광경을 보자마자 아랫집 베란다를 통해 올라가 난간을 붙잡고, 안에 계신 분과 힘을 합쳐서 구조자를 집 안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 일로 이렇게 칭찬해 주시니 소방관으로서 자부심도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119안전체험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많은 분이 오셔서 체험하시면 좋겠습니다. 전주시 의로운 시민상 인명 구출과 재난 방지, 현행범 검거 등 용감한 희생정신을 발휘해 시민의식을 함양시킨 시민에게 수여하는 상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김혜미자 색지장 Q. 자랑스러운 전북인 문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셨다고요? 1987년에 한지공예에 입문하여 1993년에 전주에서 첫 전시회를 했어요. 이 전시가 계기가 되어 1995년에 제1회 전국한지공예대전이 열리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끌어 온 공로로 상을 받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기쁜 마음도 잠시, 남은 생 동안 한지공예를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면 부끄러운 삶이 되지 않을까 싶어 밤잠을 설치기도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전주시민들이 한지공예를 알려 하고 가까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2024년 4월쯤에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장인학교를 진행하니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 전북 도민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봉사한 모범 전북인을 찾아 수여하는 전라북도 최고 권위의 상 아트컴퍼니 두루 예술감독 김소라 극작가 Q. 천인갈채상을 수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한 해의 공연이 마무리되어 가는 연말,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깊이 고민하던 중 이번 천인갈채상 수상을 통해 잘하고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은 것 같아서 감동입니다. 천인갈채상은 다른 상들과는 다르게 천 명의 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직접 주는 상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2024년에도 계속 공연과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특히 공연 예정인 창작뮤지컬 ‘에밀'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요. 공연 많이 보러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천인갈채상 전북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올 한 해 가장 열심히 활동한 젊은 문화예술인을 시민이 직접 뽑고, 시민들이 모은 상금을 수여하는 상 제32회 전주시 예술상전주시는 매해 연말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예술인에게 예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예술상. 1990년부터 200명이 넘는 예술인이 상을 받았다. 올해의 시상자는 다음과 같다. 문학 – 송영희 심리상담사 음악 – 김성수 재즈피아니스트 국악 – 박종대 타악연희 공연자 무용 – 장태연 한국무용교수 연극 – 박영준 공연기획자 영화 – 김성희 교수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ʼ HD현대아너상 수상 HD현대아너상은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HD현대1%나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4일 노송동사무소 민원대에 전달된 현금 58만 4천 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회, 약 8억 8천만 원 까지 24회, 약 8억 8천만 원을 기부했다. 이러한 공로로 2023년 HD현대아너상의 대상과 1%나눔상을 수상하였다.
#전주시 의로운 시민상
#자랑스러운 전북인 대상
#천인갈채상
#전주시 예술상
새로운 관광 전주
아중호수의 변신
한옥마을과 아중호수를 잇다 전주를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우뚝 서게 한 전주한옥마을. 전주는 한옥마을을 이을 관광 명소로 덕진공원과 함께 아중호수 관광 명소화 사업을 시작했다. 우선 물리적으로 단절된 아중호수와 한옥마을 사이에 케이블카를 놓아 두 공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을 목표로 진행되는 케이블카는 한옥마을에서 기린봉을 지나 아중호수와 호동골 일대 전주 지방 정원까지 3km구간을 연결할 예정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한옥마을과 승암산, 아중호수 일대의 수려한 경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케이블카에 오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케이블카를 통한 연결로 이동이 편리해지면 한옥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전주 관광이 아중호수 등으로 확장되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체류형 관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수를 문화로 가득 채우다 고래의 형상을 닮은 아중호수는 문화로 가득 차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옥마을과 아중호수 사이에 위치한 고덕터널은 2011년까지 기차가 다니던 철길이었다. 기차가 끊긴 후 방치되었던 터널은 ‘아중호수 바람터널’로 바뀌어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다. 별자리 등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전주만의 특별한 테마 코스로 조성될 바람터널은 한옥마을에 한정되어 있던 전주 관광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다.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호동골 양묘장도 다시 태어난다. 15개 주제를 가진 정원과 휴식 및 문화공간이 자리해 아중호수와 함께 웰니스 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롭게 조성되는 공간도 있다. 후백제 역사공원과 아중호수 도서관이 건립된다. 후백제의 왕도이자 유서 깊은 천년고도인 전주의 역사를 담을 후백제 역사공원은 그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후백제와 견훤대왕을 재조명하며 1,10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다. 아중호수 도서관은 전시, 공연, 휴식 공간 등을 갖춘 수면 위의 힐링 공간이 될 것이다. 아중호수의 숨겨진 매력을 이끌어내고 개발하는 이번 사업은 그간 한옥마을에만 집중되어 있던 전주 관광의 범위를 넓히고 전주를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킬 것이다.
2023.10.24
#아중호수
#전주한옥마을
전주 대표 축제를 만든다
전주페스타 2023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대표 축제 전주 축제 시즌 「전주페스타 2023」은 전주시민의 의견을 모아 만들어졌다. 2022년 12월에 진행된 설문을 시작으로 총 12번의 소통을 통해 함께 기획된 「전주페스타 2023」. 전주만의 색다른 콘텐츠와 각 축제의 연계 등 시민의 바람과 축제 전문가와 실무자의 의견을 두루 모았다. 올 봄에는 ‘한바탕전주 시민대토론회’를 열어 축제를 주제로 한 열띤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그 결과 각 축제의 연계, 장소와 콘텐츠의 확장, 시즌제 운영, 통합 홍보 등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어 전주의 새로운 축제 시즌 「전주페스타 2023」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주의 음식과 역사, 한지, 소리, 예술, 문화 등 전주만의 콘텐츠로 가득 채운 14개의 축제를 통합한 「전주페스타 2023」. 비빔밥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주제의 축제를 한데 비벼 전주만의 맛과 멋, 열정으로 가득 찬 축제를 한 그릇 뚝딱 비벼낸 것이다. 축제 시즌의 막이 오르다 10월 6일 ‘전주비빔밥축제’와 ‘오프닝 축제’로 「전주페스타 2023」의 막이 올랐다. 종합경기장 부지에서 진행된 오프닝 축제는 4일간 방문객 10만 여 명이 찾아와, 전주페스타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오프닝 축제 개막식에는 대한민국 대표 드론도시답게 ‘대형 드론라이트 쇼’로 가을 밤하늘을 수놓았고, 행사장 주변을 뱅그르르 두른 음식 부스에서는 각 동의 대표 음식, 비빔밥, 가맥 안주 등 맛의 도시 전주의 음식문화를 선보였다. 무대 위에서는 예향의 도시 전주답게 다채로운 문화 공연들이 펼쳐졌고, 전주기접놀이, 취타대, 태권도 시범단, 난타 퍼포먼스 등 역동적인 볼거리는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많은 관심 속에 첫선을 보인 「전주페스타 2023」. 전주 대표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다. 올해를 지나 다음 해, 그 이후로도 축제의 도시 전주의 명성을 지켜나갈 그 행보를 기대한다.
#전주페스타2023
#축제
#전주
전주시의 새 얼굴, 홍보대사
타악연희원 아퀴
Q. 아퀴, 어떤 단체인가요? 전통 타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단체입니다. 본격적으로 아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08년부터입니다. 아퀴란 이름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일의 갈피를 잡는다’라는 순우리말에서 따왔습니다. 공연예술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담음과 동시에 어감이 타악과 같이 강렬하기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전주시 홍보대사로 선정된 이유? 전주시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타악 단체이기에 선정되지 않았나 합니다. 특히 우리지역의 전통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하는 점을 좋게 봐 주신 것 같습니다. 또한 아퀴는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한 이와 같은 아퀴의 노력이 홍보대사 선정에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Q. 미디어와의 결합 등 새로운 시도, 도전도 많이 하신다고요? 아퀴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와 결합한 타악 공연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이 미디어아트를 보여 주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어 아퀴만의 흥겨운 타악 리듬과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죠. 최근 진행했던 ‘전주페스타 2023’의 개막식 공연에서도 미디어를 활용한 아퀴만의 신명나는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갔습니다. Q. 아퀴가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으셨다고요? 아퀴는 2011년도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퀴의 예술 활동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활력을 주고 있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 인증으로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예술인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었고요. Q. 전주시 홍보대사로 선정된 소감과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아퀴가 활동한 지도 벌써 15년 정도 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순수예술로 한 길만 걸어오며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걸어왔기에 보답을 받은 것 같습니다. 또한 아퀴가 전주의 많은 예술인 중에서 발탁된 거라고 생각하니 더욱 영광스럽습니다. 앞으로 전주시민에게 더욱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전주시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 전주를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Q. 아퀴의 앞으로의 계획 또는 바람이 있으신가요?아퀴와 함께할 신진 단원을 찾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전통 공연예술이 어려운 일이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아퀴가 오랜 기간 활동하며 쌓아온 창작공연들로 계속 전주시민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젊고 유능한 예술인들이 아퀴의 명맥을 이어 나가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 모두 건강하게 오래 활동하며 관객들에게 꾸준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단체로 활동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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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문화유산
경쟁과 화합의 축제
전주기접놀이
농사가 마무리되는 7월 백중 즈음. 전주부 우전면 계룡리에는 용이 그려진 거대한 깃발이 휘날린다. 한 해 동안 쌓인 마을 간 앙금과 피로를 모두 씻어내기 위해 4개 마을 사람들이 깃발 아래 모여 신명나는 굿판을 벌였던 것이다. 지금은 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그 시절에는 당연했던 잔치. 바로 계룡리합굿이다. 현재는 전주기접놀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합굿은 한때는 그 명맥이 끊어지는 듯했으나 1998년 설립된 보존회를 시작으로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온몸으로 거대한 깃발을 휘두르는 용기놀이와 푸지고 신명 나는 농악, 민족 고유의 몸짓인 보리대춤, 농요 등이 한데 어우러진 기접놀이는 종합 연희로써 예술성을 가지면서도 마을 간 경쟁을 뛰어넘어 마침내 하나 되는 옛 마을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주는 사회적인 가치도 지닌다. 비아, 정동, 용산, 함대 등 현재 삼천동, 효자동, 평화동 일원에 자리했던 4개 마을이 모여 판을 벌인 전주기접놀이의 명맥은 현재 전주기접놀이전수관에서 이어지고 있다. 1998년 3월 설립된 전주기접놀이보존회를 전신으로 하는 전수관은 기접놀이의 명맥을 후대로 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의 보상인지 한국민속축제에 참가하여 문화부장관상과 금상, 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전주페스타 2023’ 개막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기도 하였다. 2021년 준공된 전주기접놀이전수관은 기접놀이를 비롯하여 다양한 전통 놀이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가 생활이 되고 예술이 삶의 기반이 되는 ‘경쟁과 화합의 축제’ 전주기접놀이. 우리의 관심으로 그 명맥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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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
도시의 역사, 시민의 추억을 담은
국립전주박물관
1990년 10월 26일, 전주에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그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립전주박물관은 아이들의 배움터이자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역사와 예술, 왕조와 선비 문화는 우리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주었고, 때로는 새롭게 발굴된 유물들이 우리를 먼 조상들의 곁으로 안내해 주었다. 무엇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옛날이야기만 들려주는 고루한 곳이 아니라 현재를 담아내는 살아 있는 놀이터이다. 가을날의 음악회, 가슴 뛰는 서커스 공연, 풍성한 배움과 체험으로 매일매일 시민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 올 명절에는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떠들썩한 민속놀이를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
2023.09.22
#국립전주박물관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