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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지구
탄소 중립 실천 방법, 웹툰으로 재밌게 배워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가득, 웹툰으로 본 탄소 중립 일상 속 탄소 중립 실천 방법부터 기후 위기로 인해 변화한 환경, 지구의 아픔까지 탄소 중립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포스터 형식의 웹툰으로 다시 태어났다. 바로 전주시가 탄소 중립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탄소 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실시한 탄소 중립 웹툰 공모전의 선정작이 발표된 것. 8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접수된 65점의 작품 가운데 수상의 영예를 안은 총 28점의 작품들에는 탄소 중립을 실천할 때마다 게임처럼 포인트를 받게 되는 내용, 탄소 때문에 병든 지구가 상담을 받는다는 내용 등 신선한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표현들이 가득하다. 전체 선정작이 궁금하다면 추후 전주시청 누리집(www.jeonju.go.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전주시청 로비와 전주시에너지센터 등에서 오프라인 전시도 개최할 계획이다. 각계각층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솜씨, 정성이 담긴 이 웹툰들은 앞으로 전주시 탄소중립 정책을 알리는 데 활용된다. 문의 | 전주시 기후변화대응과(063-281-2750) 일회용품 사용 제한이 확대됩니다! 2019년에 마련된 일회용품 감축 로드맵에 따라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규제 품목이 확대된다. 편의점이나 제과점 등 도·소매업(매장면적 33㎡ 초과), 집단급식소, 식품접객업은 1회용 봉투·쇼핑백 사용이 제한된다. 야구장 등 체육시설은 합성수지 재질의 응원용품을,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는 빗물 흘림 방지를 위한 우산 비닐을 쓸 수 없다. 카페나 음식점 등 집단급식소·식품접객업은 종이컵·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가 제한된다. 다만, 비닐봉투·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종이컵 등의 사용을 금지하는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적용함과 동시에 1년간의 ‘참여형 계도 기간’을 운영한다. 일상화된 일회용품과 작별하고 다회용품 사용을 늘리는 일에 힘을 보태 주길 바란다.
2022.11.22
#탄소중립
#웹툰
#웹툰공모전
#기후변화
기획 특집
희망으로 같이 가게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전주형 가게
전주가 손꼽는 가공식품 한자리에 전주맛배기우리 땅에서 자란 건강한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전주맛배기’에 가보라. 전주 한옥마을 중심에 자리한 ‘전주맛배기’는 전주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로 정직하게 만든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가공식품 홍보관이다. ‘전주 음식, 어디까지 상상해 봤니?’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상상 그 이상의 다양한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시와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이 개발을 지원한 총 15종의 가공식품이 그것이다. 전주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미나리와 복숭아로 만든 향긋한 미나리주와 상큼한 복덩이떡을 비롯해 전주 모주 초콜릿, 전주 비빔면 등 남녀노소 모두가 혹할 만한 제품들이 가득하다. 단정한 한옥으로 지어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는 공간을 넘어 귀한 대접을 받는 느낌까지 안겨 준다.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는 무료 시식 행사를 열고, 관광객과 전주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82-12따뜻한 소비를 만나는 착한 가게 사회적경제 제품 입점 동네마트어차피 살 물건이라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걸 사는 게 어떨까?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금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 말이다. 전주시에서는 동네마트에서도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올해 전주시에서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들을 살 수 있는 마트는 총 세 곳. 인후동 킹마트, 중화산동 유명마트, 태평동 뷰마트에 사회적기업부터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전주 지역 총 11개소의 사회적경제 기업이 입점했다.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마트의 자발적 참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쿠키부터 반려동물 간식 등 취급 품목도 다양하고, 독립 매대에 제품을 배치해 눈에 잘 띄게 했다. 이를 통해 개별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판로 확보뿐만 아니라, 홍보 효과까지 얻고 있다. 내 작은 소비가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가까운 동네마트에 들러 보자.주소 l 킹마트- 전주시 덕진구 견훤로 173-1 유명마트-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308 뷰마트-전주시 완산구 태평3길 43-9싱싱한 먹거리, 저렴하게 장보기 전주푸드직매장전주 농가에서 정성껏 재배한 건강한 먹거리와 전주에서 생산하지 않는 전라북도의 질 좋은 농수산물을 전주 시민에게 제공하는 전주푸드직매장. 농가는 안정된 판로를 확보하고, 시민은 안전한 먹거리를 구매하는 착한 소비가 이뤄지는 곳이다. 쌀·잡곡류, 채소류 등 농산물과 다양한 가공식품 등을 판매한다. 각 매장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비자에 맞춰 지점별로 특색 있는 운영이 이뤄진다. 송천점과 종합경기장점에 이어 오는 4월, 전주푸드직매장 효천점이 문을 연다. 전주푸드 효천점은 지상 2층 규모로 1층은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전주시 사회적경제 제품 등 가공품과 생활용품 코너까지 갖췄다. 2층은 카페테리아, 마을부엌, 커뮤니티 공간, 푸드 전문 작은도서관 등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뤄졌다. 지난 2월부터는 이마트 에코시티점에 전주푸드 납품을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7~8가지 새로운 품목을 더 납품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 전주푸드마켓(https://jjfoodmarket.co.kr )도 운영 중이니, 집에서 손쉽게 좋은 상품을 구매해도 좋겠다.주소 l 송천점-전주시 덕진구 천마산로 130 종합경기장점-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51 효천점-전주시 완산구 효자동2가 1375(4월 23일 개점 예정)활력이 넘치는 전통시장 안 청년 상점 남부시장 청년몰전국의 전통시장에 청년몰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남부시장 청년몰. 지난 2년, 남부시장은 야시장도 열지 못했고, 청년몰 역시 누구보다 어려운 시간을 견뎌 왔다. 10여 년 전, 시장 내 비어 있는 점포를 활용해 청년 장사꾼을 키우자는 아이디어로 출발한 이곳에는 이제 막 자신만의 가게를 갖게 된 상인들부터 초보 상인에서 벗어나 몇 년 차에 접어든 상인들까지, 스무 개의 상점이 옹기종기 자리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책들을 찾아볼 수 있는 힐링 서점인 ‘토닥토닥 책방’에서부터 전통 매듭을 활용한 액세서리와 작은 소품을 파는 ‘연희공방’, 수제 쿠키 전문점 ‘혜미당’, 맞춤 자수 아기 옷가게 ‘피치모모’, 동물실험을 반대하며 마음을 다해 만든 향을 선보이는 향수 상점 ‘비랩 스튜디오’, 갖가지 소품을 판매하는 편집숍 ‘스튜디오 플레르’, 웹툰 작가가 운영하는 문구점 ‘백방구’, 작가 작업실 겸 판매 공간인 ‘감성민 작화실’ 등 청년 장사꾼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입은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그곳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상점을 넘어,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는 청년들의 뜨거운 삶과 열정이 빛나는 곳이다. 청년의 아이디어로 더해진 제품, 그들이 꾸려 가는 삶이 보고 싶다면 남부시장 청년몰로 향해 보자.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53
2022.03.24
#전주맛배기
#사회적경제 제품 입점 동네마트
#사회적경제 기업
#전주푸드직매장
#청년몰
뜻밖의 전주
적당히 벌고 함께 잘 살자
열 돌 맞은 남부시장 청년몰
남부시장, 새마을 시장 그리고 레알 뉴타운10년 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전주 남부시장에 새 숨결을 불어넣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시장 내 비어 있는 점포를 활용해 청년 장사꾼을 키우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 뜻에 공감한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씨앗이 심어질 공간은 남부시장 내의 또 다른 시장인 '새마을 시장'이 있던 곳으로 1999년 불이 난 후 방치되었던 2층의 광장이었다. 발길조차 뜸해 휑한 황무지 같던 그곳을 하얀 도화지로 여긴 청년들은 미래를 그려 나갔고 2011년 10월 마침내 첫 상점이 문을 열게 되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 청년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이 과정에서 그들은 켜켜이 쌓인 오랜 삶을 무작정 버리거나 부수지 않았다. 그 터전엔 밑천 하나 없이 천막에 의지해 고단한 삶을 살아냈던 그 새마을시장 상인들의 정신이 배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별처럼 반짝이는 조명 아래 장난꾸러기 같은 벽화들, 저마다 색깔을 입은 알록달록한 공간 속에서 낡은 건물과 지붕, 손때 묻은 기둥이 여전히 청년몰의 한 풍경인 이유이다. 또한, 늙고 낡은 시장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그들과 공존하며, 옛 정신을 재료로 새로운 정신을 빚어 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이곳의 타이틀을 '레알 뉴타운'이라고 정한 까닭이기도 하다.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하늘에서 바라보면 큰 네모 모양의 남부시장 청년몰은 사실 한달음에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얇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올망졸망 모여 있는 그 공간이 그래서 어떤 이에겐 작게만 느껴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다양하고 커다란 삶들이 펼쳐져 있는 동화책에 들어온 기분이다.돌보는 길고양이들이 먼저 인사를 건네는 '책방 토닥토닥'은 동네 힐링 서점을 내세운 만큼 여성, 노동자, 성 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책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차가운 새벽'은 메뉴판 없이 손님의 취향에 따라 칵테일을 건네는 곳으로 가끔 사장님이 노래도 들려준다. 그 맞은편엔 수제 쿠키 전문점인 '혜미당'이 있다. 작은 쿠키 하나에도 마스크를 씌운 그 재치가 반갑고 맛있다. 그 옆으론 자수를 활용해 아기와 반려동물 을 위해 맞춤옷이나 소품을 제작하고 있는 '피치모모'와 자신만의 일러스트 디자인으로 소품을 만드는 '스튜디오 플레르', 로컬굿즈 편집숍인 'etc'가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입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etc'를 낀 모퉁이를 돌아 작은 골목을 바라본다. 경력 단절이 되었다가 작가로서의 꿈을 찾아 청년몰에 둥지를 튼 도자기 공방 '세라누리'와 인도의 이색적인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소품 상점 '수리야'가, 오른쪽엔 자신을 사랑하고 늘 주위에 감사하는 삶을 살았던 빨간 머리 앤을 꼭 닮은 핸드메이드 샵 '앤의 하루'와 소담하고 귀여운 소품, 굿즈샵인 '도도닷'이 서로 마주 서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다.살금살금 그 골목의 속삭임을 들으며 걷노라면 어느새 그 끝, 세 갈래의 길을 만나게 된다. 오른쪽 길은 남부시장과 하늘정원으로 향하는 길이고, 왼쪽의 안쪽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바깥쪽 길은 초승달처럼 둥글게 휘어 우리를 유혹한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며 마음을 다해 만든 향을 선보이는 향수 상점 '비랩 스튜디오', 찰나의 행복을 캐리커처로 그려 주는 '이목구비', 전통 매듭을 활용해 액세서리와 작은 소품을 만들고 있는 '연희공방', 전주의 골목골목 정겨운 풍경을 담고 있는 '감성민 작화실'이 작업 공간이자 동시에 작품을 판매하고 또 체험하는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파란색이 강물의 물결을 닮은 가죽공방 '소소한 행복'도 구경할 수 있다.청년몰의 한 빗변대로. 지금까지 즐겼으니 이젠 먹거리 골목이다. 미국식 프렌치토스트와 서양식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우아한 '리리 88' 그리고 웹툰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백방구'의 문구점엔 군것질거리가 가득하다.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판매하고 있는 아담한 카페 '오늘, 또 젤라또'와 샌드위치와 착즙 주스를 메인으로 아직 자신의 색을 칠해 가고있는 '드로잉파티', 그 맞은편에서 이미 오랫동안 청년몰에 터전을 잡으며 일본식 가정식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빛내고 있는 '백수의 찬'과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브릭스 케이크'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청년몰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이 구호는 어느새 이곳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비록 공간은 작지만 이제 막 자신만의 가게를 갖게 된 상인들부터 초보 상인에서 벗어나 몇 년 차에 접어든 상인들까지, 스스로 삶이 행복하고 그 행복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잘 살겠다는 이 아름다운 목표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자꾸만 곱씹게 되는 그 순수한 문장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뜨거운 꿈과 따스한 삶에 대한 치열한 열정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만 같다.사람이 가치를 만들어 가는 무형의 마을전주 남부시장에서 출발한 청년몰은 오늘날 마치 프랜차이즈처럼 전국 각지에 생겨났다. 이는 이제 청년몰이 전주에 와야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 아니라 그 지역 동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보태져 이곳도 큰 위기를 겪고 있다. 한때 서른 개가 훌쩍 넘었던 가게가 어느덧 스무 개 정도로 줄어든 것도 그 때문이다.그런데도 청년몰을 만들고 가꾸고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이곳에 있다. 단순히 전국 1호 청년몰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여전히 기꺼이 시간을 내어 그곳을 찾아가야 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청년몰은 상업적 쇼핑몰이나 관광지 같은 장소가 아닌 사람이 가치를 만들어 가는 무형의 마을이다. 초창기 열두 상점의 청년 상인들은 두레와 품앗이를 하듯 함께 밥을 먹고 함께 가게를 꾸미고 서로의 가게를 봐 주기도 하며, 그들만의 문화로 작은 마을을 만들었다. 하지만 점차 이곳이 유명해지고 신규 상인도 들어오자 마을이 도시가 되면 거기에 맞는 새로운 가치가 필요하듯, 신구의 청년 상인들은 반상회를 통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이곳에 새 가치를 불어넣었다. 그렇게 달려온 시간이 어느덧 10년, 그사이 구성원들이 바뀌며 청년몰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청년몰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고민하며 소통의 통로를 넓혀 가고 있다. 한편, 전주시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함께 '10년의 기억, 10년의 기대'라는 포럼을 통해 원도심 안에서 연결점을 찾기도 하고, 2021 전국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는 포용적인 공간으로서의 청년몰을 고민하는 등 지역 활동가들의 관심도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론 부족하다. 지역의 어르신들과 국수 음악회를 열고, 지역의 음악인들과 콘서트를 하고, 지역의 젊은이들과 푸드 페스타나 할로윈 파티 등을 만들고 즐겼을 때 청년몰은 가장 빛났다. 그래서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이 오래도록 지역사회의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들의 사랑이 필요하다.청년몰은 오는 11월 26일에서 27일까지 '10주년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늦은 가을, 마실 삼아 우리 동네 젊은 마을로 놀러 가 보는 건 어떨까. 꿈의 낭만이, 삶의 열정이, 공존의 가치가 살아 있는 그곳 남부시장 청년몰로. 글 윤여태 | 소설가, 극작가2009년 '잃어버린 조각 하나'로 소설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했다. 기억되지 못하거나 잊힌 것들에게 다시금 숨결을 불어넣는 작가가 되기를 소망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예술가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1.10.22
#남부시장
#전주여행
당신과 더불어
그림으로 마음의 소리를 전하다
이모티콘 작가‘범고래’ 김규진
Q. 이모티콘 작가 ‘범고래’를 소개해 주세요.A. 2017년 7월 이모티콘 ‘대충하는 답장’을 출시하며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하는 ‘범고래’ 김규진입니다. 작가명 ‘범고래’는 제가 평소 수영하는 것을 좋아하고, 바다도 좋아해 물에 사는 동물 중 가장 힘이 세고 멋진 ‘범고래’로 지었어요. Q.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A. 2017년 당시 지역의 한 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한창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N잡(job)’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그때 우연히 카카오 이모티콘 공모전을 알게 됐는데, 평소 우리가 말할 때 쓰는 ‘노답’, ‘귀찮아’ 등 솔직하면서도 무성의한 이모티콘이 떠올랐죠. 그렇게 저를 닮은 캐릭터에 단어를 입혀 ‘대충하는 답장’을 만들게 됐고,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대충하는 답장’은 출시 하루 만에 매출 1위에 올랐죠?A. 카카오 공모전에 수많은 이모티콘이 접수되는데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심사를 통과했고, 상품화 과정을 거쳐 한 달 반 만에 판매하게 됐어요. 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에 정말 놀랐죠. 당시에 흔하게 볼 수 없었던 대충 그린 그림과 단답형 말투, B급 감성을 신선하게 느낀 것 같더라고요. 그땐 예쁘고 귀여운 이모티콘이 대부분이었거든요. 10~20대가 가장 많이 구매했는데 재밌고 가볍게 쓸 수 있어서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Q. 이모티콘은 어떤 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구매하게 되나요?A. 보통 2주에서 한 달가량 이모티콘 작업을 하고 회사에 제안해요. 제가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카카오는 승인 기준이 높아서 떨어지는 경우도 많죠. 승인되면 한두 달 정도 세밀하게 후 작업에 들어가요. 1세트에 24개의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만드는데 제안할 때는 3개만 움직이게 하거든요. 승인되면 나머지 이모티콘까지 움직이게 하고, 상품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도록 수정 보완을 해요. 그런 다음 출시해요. Q. 이모티콘 작가 지망생에게 조언한다면요?A. 꼭 그림을 잘 그릴 필요는 없다고 말해요. 저도 ‘대충하는 답장’을 그림판으로 4~5시간 만에 완성했거든요. 대신 ‘이모티콘은 콘셉트가 명확해야 한다’고 설명해요. ‘대충하는 답장’ 출시 이후 여러 이모티콘을 만들었는데 심사에서 떨어진 경우도 여러 번 있었거든요.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지, 일상에서 많이 쓸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해요. 그런 만큼 유행에 민감해야 해요. 그리고 출시된다고 해도 매출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있으니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A. 작년에 사무실과 카페, 굿즈숍을 겸하는 공간 ‘오르카’를 오픈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모티콘 제작에 소홀했어요. 그래서 올핸 새로운 이모티콘을 출시하자고 마음먹었는데, 드디어 오는 7월에 새 이모티콘을 선보이게 되었어요. 소주와 맥주를 캐릭터화한 이모티콘인데, 승인은 벌써 받았고 보완 작업과 모션(동작) 효과를 입혀 주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동안 출시한 ‘답장 시리즈’와 ‘이응이’가 판매 순위 상위에 올랐는데요, 이번 이모티콘도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어요. 또 이모티콘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싶습니다. 오르카김규진 작가의 필명 ‘범고래’의 학명인 ‘오르카’를 공간 이름으로 사용하는 이곳은 김규진 작가의 이모티콘 회사인 ‘애니멀릭’ 사무실이자 분위기 좋은 카페다. 또한, 김규진 작가의 ‘대충하는 답장’, ‘이응이’를 비롯해 12명의 이모티콘 작가들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숍이다.주소 l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46, 1층문의 l 063-231-2331
2021.05.24
#이모티콘
#범고래
#대충하는 답장
#창업지원단
세상에 하나뿐인 그림을 그립니다
로컬 일러스트레이터, 박성민
로컬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이 생소한데,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고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면서 웹툰을 그리다가 삽화에 더 끌려 '로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로컬 일러스트레이터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과 삽화를 그리는 사람을 뜻하는 '일러스트레이터'를 더한 말입니다. 전주에 숨어 있는 추억의 건물들을 그리고 있고요, 지금은 낭만이 가득한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감성민작화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삽화는 책에 들어가는 그림을 말합니다. 제가 그리는 그림은 나중에 제가 책을 낼 생각으로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은 그림보다 사진에 더 친숙한 세상인데요, 사진이 보이는 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초점에서 멀어질수록 왜곡이 생깁니다. 그런 점에서 그림이 작가가 보여 주고 싶은 장면과 공간의 추억과 감성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새 주로 그리는 작업은 '오래되고 예쁜 전주의 공간들'과 구도심의 소소한 풍경들, 전라북도의 명소들입니다. 구상부터 완성까지, 삽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일상에서 만나는 공간, 소문을 듣고 찾아가는 공간 모두 제 작업의 대상입니다. 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장소를 정하면, 반복적으로 여러 번 찾아갑니다. 같은 공간이어도 시간에 따라 공간이 주는 느낌이 달라서, 여러 번 방문해서 사진을 여러 번 반복해서 찍고 있습니다. 작화실로 돌아와서는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데 불필요한 요소들을 걷어 내고 안정적인 구도를 잡고 그림을 그리는데, 엽서 정도 크기의 삽화 한 작품을 사나흘 정도 그립니다. 채색하지 않은 작품을 주로 그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 삽화의 가장 큰 특징은 채색하지 않은 흑백의 그림이라는 것입니다. 색을 빼고, 가장 단순한 선만으로 공간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채색을 부러 하지 않는 이유는 같은 공간이어도 계절별로, 시간대별로 다르게 보이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공간의 색깔이나 감성은 보는 이들의 상상력으로 충분히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덕진공원이라도 누군가에게는 흐린 날의 기억, 또 다른 이에게는 뜨거운 땡볕으로 기억이 다를 테니까요.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알려 주세요. 최근 들어 수작업과 함께 디지털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보관이 어려운 수작업과 세밀한 표현이 어려운 디지털 작업을 보완하기 위한 과정이지요. 앞으로 시간이 흘러 제가 중견 작가가 되면 지금 그린 그림들을 저작권 없이 전주시민들께 제공할 계획입니다. 제가 그린 그림들이 많은 사람들한테 전주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리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성민작화실 남부시장 청년몰에 있는 '감성민작화실'은 박성민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장이자 작은 갤러리이다.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성'에 본인 이름인 '성민'을 더해 '감성민작화실'로 이름 붙였다. 1,000원짜리 엽서에서부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액자 형태의 그림까지, 박성민 작가의 다양한 그림을 구매할 수 있다. 작화실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블로그 │ blog.naver.com/sensitive-min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sensitive_minute
2020.09.02
#전주사람
#로컬일러스트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