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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따라 걷다
나의 친구, 나의 가족 ‘댕댕이와 동반 여행’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바람쐬개’한국관광공사와 전라북도에서 반려동물 동반 여행 콘텐츠로 함께 선정한 전국 최초 반려견 동반 여행길이 있다. 각 지자체의 추천과 전문가 현장 자문을 통해 선정된 ‘눈치보지마시개길’이 바로 그것. 명칭에서부터 강아지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이곳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 속에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길로 엄선됐다.전주의 ‘눈치보지마시개길’로는 졸졸 흐르는 전주천 따라, 우거진 숲길 따라 계절의 냄새를 한껏 맡으며 거닐 수 있는 전주 ‘바람쐬는길’이 선정됐다. 전주한옥마을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하는 ‘바람쐬는길’은 이름 그대로 사시사철 바람이 불어와 산책길로 그만인 곳. 전주자연생태박물관에서 출발해 슬로길 쉼터에서 반환해 돌아오는 왕복 4km 코스를 댕댕이와 함께 걸어 보자. 전주천 옆길로 내려가 물 냄새를 더 가까이 느껴보거나 세계평화의전당 앞 드넓은 잔디밭에서 소풍을 즐겨도 좋다.눈치보지마시개길코스 l 전주자연생태박물관~세계평화의전당~슬로길 쉼터(반환점)~전주자연생태박물관드넓은 반려동물 놀이터로, ‘같이가개’올해 6월 말에 개장한 전주지역 최초의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 ‘같이가개’는 벌써 그 인기가 대단하다. 7,000㎡의 드넓은 잔디밭에서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데다, 대형견과 중·소형견 구역이 펜스로 분리돼 강아지들의 안전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주차장은 기본이고, 입구 오른편에는 보호자 대기실과 화장실도 깨끗하게 마련되어 있다. 놀이터 안으로 들어가면 강아지의 키를 고려해 다양한 높이로 설계된 식수 시설부터 루어코싱이라 불리는 공놀이 기구, 훈련용 장애물 등 반려견을 위한 시설과 함께 보호자를 위한 파라솔과 벤치도 자리하고 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시설의 이용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3개월간 시범운영 기간을 마치고 난 이후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미비한 점을 보완하고, 놀이기구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하니 올가을 전주의 댕댕이들은 더욱 행복해지리라.반려동물놀이터 같이가개주소 l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4가 1165이용시간 l 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댕댕이 인생 사진, 여기서 ‘찍어주개’사랑스러운 나의 반려견에게 마치 스튜디오에서 정성 들여 촬영한 것 같은 인생 사진을 남겨주고 싶을 땐 어디로 가야 할까? 전주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초록빛 야외마당을 품은 예쁜 애견 동반 카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느 공원이나 놀이터의 담백한 풍경과는 달리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포토존부터 강아지 키에 맞춘 미니 화단 등 어딜 둘러봐도 예쁨이 가득하니 굳이 스튜디오를 찾아갈 필요가 없는 것. 동네 산책도 물론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오직 강아지를 위해 만들어진 예쁜 공간에서 화사한 추억을 선물해 주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마당 이곳저곳을 누비며 흡족한 사진들을 꽤 건졌다면, 견주를 위한 실내 공간도 놓치지 말자. 통유리창 너머로 신나게 뛰어노는 강아지를 살펴보며 커피 한 잔의 휴식을 취하거나, 간식부터 장난감까지 다양하게 갖춰진 강아지 용품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가족을 기다리는 강아지들, ‘보듬어주개’즐거운 산책길 중간중간마다 가족을 잃어버린 강아지들이 눈에 아른거렸다면 이곳을 찾아가 보자. 2020년 3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문을 연 전주시 유기동물재활센터는 그리 멀지 않은 완주군 이서면의 야트막한 산자락에 안겨 있다. 일반적으로 유기동물은 15일의 공고 기간에도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가 이뤄지는데, 동물복지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에서는 유기동물 안락사를 최소화하고 반려견 입양을 활성화하고자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유기견들은 약 2개월간 전문 훈련사에게 기본·순치훈련(길들이기), 사회적응훈련 등을 받은 뒤 가족을 찾게 된다. 입양 후에도 가정 방문과 상담 등 재유기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에, 이곳을 거쳐 입양된 300여 마리의 강아지는 지금까지 단 한 마리도 파양되지 않았다고 한다. 홀로 남겨진 댕댕이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선물해 주고 싶다면, 늘봄유기견재활센터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늘봄유기견재활센터주소 l 완주군 이서면 이성리
2022.09.22
#반려동물
#반려견동반여행길
#눈치보지마시개길
#반려동물놀이터
전주 사람
한평생 반려견과 함께한 뜨개 장인 김정례 씨
강아지들이 온전한 사랑의 존재
60년 전부터 시작된 반려견들과의 동행 어렴풋이 기억나는 어린 시절 속에도 강아지가 있었다는 김정례 씨. 동네 똥개부터 셰퍼드, 바둑이 등 다양한 품종의 강아지들이 적으면 두 마리부터 서너 마리까지 함께였다. 60여 년 전, 마당에서 집을 지키는 개로 혹은 식용으로 개를 키우는 게 일반적이었던 그 시절, 돼지 뼈를 정성으로 고와 자식들보다 강아지들의 밥부터 챙기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머니가 강아지를 지극정성으로 키우셨어요. 자식들만큼 예뻐하셨죠. 제 기억엔 강아지가 없었던 적이 없었을 만큼, 아마 태어날 때부터 강아지와 저는 떼려야 뗄 수 없었던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시골집을 떠나 전주로 독립해 뜨개방을 처음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섯 마리의 강아지를 키웠다. 첫 시작을 함께한 강아지는 ‘쏭이’. 지금의 에스키모 자리로 이사 오기 전에 만난 인연이다. 건물 주인이 키우던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그중 가장 마지막까지 입양을 보내지 못한 한 마리를 키우게 됐다. 그 후 3년이 지날 무렵 지금 에스키모 자리에 터를 잡으며 쏭이가 낳은 ‘쏭이 주니어’도 함께 자랐다. 쏭이 주니어가 낳은 ‘이쁜이’가 어느 날 사라진 쏭이의 빈자리를 채워 주었다. 그 이쁜이가 자라서 낳은 ‘장군이’는 18년 동안 가장 오래 김정례 씨의 옆자리를 지켰다. 장군이가 죽은 2010년도는 많은 아픔이 있었던 해였다. 그해 4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5월 신장이 좋지 않았던 장군이마저 떠나게 된 것이다.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있던 김정례 씨는 이제 강아지를 키우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마음먹고, 작품 활동에만 매진했다. “장군이가 떠나고 난 뒤에 보니까 키우면서 정말 많은 일을 했더라고요. 장군이와 손님들을 위해 가게를 더 청결하게 돌봐야 했고, 하루라도 씻기는 일을 소홀히 해본 적도 없었고요. 일로써는 가장 많은 작품을 만들며 뜨개질에 정점을 찍었지만, 심적으로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가족을 연이어 잃은 슬픔은 1년 반 이상 계속됐다. 그렇게 아픔과 상실감에 젖어 있을 때 정말 거짓말처럼 어느 날 불쑥 가게로 뽀얀 강아지가 들어왔다. 영원한 내 가족이 되어주‘개’ 깨끗하고 단정한 외모가 눈에 띄는 이 뽀얀 아이는 아무래도 주인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길을 잃은 것 같았다. 지금이야 목줄을 하고 다니는 것이 의무화됐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강아지를 자유롭게 풀어놓고 다니던 때이지 않았나. 이빨로 추정한 나이는 여덟 살. 주인을 찾을 때까지 잠시 임시 보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도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고, 장군이가 엄마 그만 슬퍼하라고 보내준 강아지인가 싶어 ‘장금이’라고 불렀다. 그 무렵 친한 지인의 개가 낳은 새끼를 입양했다. 그렇게 오리지널 포메라니안 ‘똘이’까지 두 마리가 함께 에스키모의 마스코트로 활약했다. 그동안 많은 강아지와 지내 왔던 김정례 씨에게 똘이는 가장 특별한 존재다. 똘이처럼 생활 습관에 굉장히 유별난 강아지는 처음이었기 때문. “사료도 입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지 않더라고요. 간식도 때에 맞춰 주던 간식을 줘야 먹고요. 가게 안에 간식 먹는 자리, 선잠 자는 자리, 숙면하는 자리 다 따로 있어요. 키울수록 알아 가는 재미가 많은 아이예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똘이가 네 살이었을 적 살짝 열린 가게 문틈 사이로 나가, 가게 앞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로 현재는 고관절 쪽에 철심이 박혀 있고, 꼬리털이 반절 이상 빠졌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하다. 똘이까지 여섯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에스키모를 지켜 온 시간만큼 어느덧 70을 바라보는 김정례 씨는 뜨개질도, 반려견 돌보는 일도 점점 힘에 부쳐 온다. 그만큼 똘이와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똘이를 위해 좋아하던 여행도 다니지 않는다.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럼 똘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하잖아요. 이제 똘이는 저밖에 없는데…. 제 생에 마지막 강아지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돌보고 있어요.” 김정례 씨의 소망은 단 하나. 오늘도 잠들기 전 함께했던 강아지들을 위해 소원을 빈다. “제가 키웠던 강아지들 모두 다음 생에 사람으로든, 동물로든 다시 태어나거든 저한테 다시 와 줬으면 좋겠어요. 더 사랑해줄 자신이 있거든요.” “강아지들과 함께하며 느낀 것은 사랑은 하는 거더라고요. 어떠한 이유도 없이, 바라는 것 없이 하고 싶은 대로, 주고 싶은 대로 사랑은 하는 거더라고요.”
2022.06.22
#반려견
#에스키모
# 뜨개 장인 김정례 씨
장애견 입양한 양연주 씨
다홍아, 우리에게 와 줘서 고마워
공고번호 00726이 다홍이가 되기까지 양연주 씨가 다홍이를 처음 본 건 동영상을 통해서였다. 서너 마리 정도의 개들이 생활하는 뜬장 한구석에 조그만 개 한 마리가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자기를 봐달라고 팔짝팔짝 뛰는 다른 개들과 달리 녀석은 미동도 없었다. 마치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처연했던 그 모습이 양연주 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임시 보호를 자처한 것이다. 이미‘반달’이라는 반려견이 있었지만, 녀석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2020년 9월 18일 양연주 씨와 유기견의 인연은 시작됐다. ‘공고번호 00726’이라 불린 유기견에게는‘다홍’이라는 예쁜 이름도 지어줬다. “순한 이름은 지어주고 싶지 않았어요. 붉은 다홍색처럼 화려하게, 기운 넘치게 살아가길 바랐거든요.” 사실 다홍이는 구조 당시부터 병을 껴안고 있던 상태였다. 다리와 갈비뼈는 부러져 있었고, 귓병과 피부병에 심장 사상충까지 감염돼 있었다. 다행히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200만 원의 치료비가 모금됐고, 다홍이의 치료도 시작됐다.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병원을 오가며, 지극정성으로 다홍이를 돌본 양연주 씨. 비록 오른쪽 앞다리에 장애가 남았지만, 뜬장에서 나올 때 1.6kg이던 다홍이는 어느새 3.2kg이 될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 됐다. 무려 두 배가 넘는 무게. 양연주 씨가 찌운 사랑의 무게인 셈이다. 해외 입양 대신 가족의 품으로 임시보호자와 보호견으로 만난 양연주 씨와 다홍이. 두 사람에게도 이별의 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함께 지낸 지 10개월이 됐을 무렵. 다홍이를 구조한 분으로부터 해외 입양 권유를 받게 된 것이다. 다홍이의 나이는 12살. 노령에 장애를 안고 있던 탓에 국내 입양 문의가 전혀 없던 상황이었다. 기댈 곳은 해외 입양밖에 없었지만 양연주 씨는 걱정이 앞섰다. “12살이니까 해외에 더 못 보내겠더라고요. 살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그 먼 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나 싶었어요. 낯가림도 심한데, 낯선 곳에 가서 어떻게 지내나 걱정도 되고요.” 해외 입양을 정중히 반려하고, 국내 입양을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입양 문의는 0건. 그 사이 양연주 씨는 다홍이에게 평생 가족이 돼주기로 마음먹었다. 다홍이가 장애견과 노령견이라는 사실은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치료 과정에서 생긴 장애는 오히려 입양에 대한 결심을 굳히게 했다. 다른 유기견보다 도움이 필요한 다홍이를 품는 게 맞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더 나은 조건을 가진 입양처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익숙한 사람과 공간 속에서 다홍이가 여생을 보내게 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다홍이는 양연주 씨 가족 안에서 한층 밝아졌고, 편안해졌다. 구석에만 웅크리고 누워서 곁을 안 주던 다홍이가 문 앞으로 달려 나와 꼬리를 흔들고, 스스럼없이 양연주 씨 머리맡에 누워 잠이 든다. 또 다른 반려견‘반달’이와는 단짝이 됐다. 좁디좁은 뜬장에서는 감히 꿈꾸지 못했던 행복한 다홍이의 인생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다홍이로 인해 더 활발해진 봉사 활동 요즘 양연주 씨의 행복은 다홍이에게서 나온다. 산책하러 나가면 마치‘언니 나 행복해요’라고 말하듯 환하게 웃는다는 다홍이.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양연주 씨의 행복감은 최대치로 오른다. 작은 강아지가 건네주는 사랑의 값이 제법 크다. 자고로 받은 사랑은 돌려주는 것. 양연주 씨는 다홍이를 만나기 전부터 해오던 유기견 봉사활동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단순한 후원에 그치지 않고, 보호소를 찾아가 청소를 하고, 유기견들의 입양처를 찾아주는 일도 도맡고 있다. “힘들었던 강아지들이 좋은 가족을 만나고, 유기견이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요. 봉사하는 보람도 크고요. 그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게 다홍이에요.”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유기견 입양을 권유하지 않는다. 다홍이처럼 장애가 있든 없든 유기견이 가진 조건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가족을 들인다는 마음으로 보호소를 찾은 사람에게만 다리를 놔준다. 까다롭지만 그것이 유기견도 사람도 함께 행복해지는 길이라 믿는다. 유기견들의 동반자 양연주 씨. 그녀의 바람은 하나다. 더 많은 다홍이들이 자신을 가두던 뜬장에서 벗어나 가족 곁에서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를. “보통 장애견은 돌봐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함께해보면 알아요. 살아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는 걸 말이에요” 반려동물과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특별한 사연을 편집팀(063-281-5026)으로 추천해 주세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반려동물 초상화를 그려 드립니다.
2022.02.25
#다홍이
#장애견
기획 특집
2021 전주시정 운영 방향
우리, 함께, 여기, 뜨거운 사회적 연대
전주형 지역 재생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전주시는 전주형 지역 재생 사업을 통해 쾌적한 시민의 삶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엽적인 개념의 도시 재생을 넘어 천만 그루 정원도시 등 시정 핵심사업과 연계한 ‘전주형 지역 재생’을 추진해 간다. 지난 10월 수립한 ‘전주시 주거지 재생 기본구상 및 발전전략’을 바탕으로 주거격차 해소를 위한 저층 노후 주거지를 해소하고, 골목길과 빈집을 정비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갈 계획이다. 노인·장애인 등 수요 맞춤형 사회주택을 늘리고,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복지도 놓치지 않고 챙길 계획이다. 30년이 넘은 평화동 영구임대아파트는 혁신적인 접근으로 바꿔 갈 계획이다. 아동·청소년 친화 도시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려 가는전주시는 아동·청소년 5대 정책인 야호 숲 놀이터, 책 놀이터, 예술 놀이터, 야호학교 및 부모교육 등 5대 중점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첫 삽을 뜬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와 윤곽을 드러낸 에코시티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평화동 청소년 수련 시설 건립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덕진공원 옛 수영장 부지에 유니세프와 전주시가 공동으로 조성한 ‘맘껏놀이터’와 ‘맘껏하우스’가 새해부터 문을 열고,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전용 놀이터 공간으로 활용된다. 아동·청소년 보호 정책도 강화된다. 스무 명의 아동보호 및 학대방지 전담공무원을 단계적으로 배치하고, 국공립어린이집, 야호다함께돌봄센터, 공동육아 나눔터도 확충한다. 맞춤형 복지누구도 소외받지 않는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더욱더 따뜻하게 살피는 전주의 노력은 새해에도 계속된다. 완산구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통합돌봄 사업을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하고, 대상도 어르신에서 장애인과 정신질환자로 확대한다. 장애인들의 삶을 보듬는 사업도 진행된다. 장애인 복지증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적극 발굴한다. 여성들을 위한 디지털 성범죄 선제 대응을 위한 특화상담소도 운영한다. 행복한 동물 친화 도시를 조성 중인 전주시는 반려인과 반려견을 위한 동물 동반 휴식공간 지원 등의 사업도 전개한다.
2020.12.24
#전주형지역재생
#사회적연대
#주거지재생
#사회주택
#맞춤형복지
멋진 하루
아중호수 산책길
가로지르지 않는 풍경의 가치
아중호수 아침을 걷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무작정 호수로 갔다. 아중호수는 처음이라는 그녀는 눈을 감았다 크게 뜨며 말했다.“와! 작은 바다 같아.”작은 바다 같은 호수 건너, 아담한 숲이 보였다. 몇 개월 전만 해도 길이 없어 바라보기만 했던 곳. 다행히 이제 갈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중간에 산책로가 끊겨 들어갔던 길에서 다시 되돌아 나와야 했던 아중호수는 이제 새 길을 얻으면서 전체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0.8㎞ 구간의 산책로가 추가로 개통되면서 2009년부터 10여 년 동안 연결해 오던 2.4㎞ 구간의 생태공원 순환산책로가 완성됐다. 우리는 새로 난 길을 따라 호수 한 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숲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근사할 것 같았다.길게 뻗은 나무 데크 위로 나란히 걸었다. 바닥엔 사각형 모양으로 작은 유리창이 나 있었다. 유리 사이로 흐르는 물결이 보였다. 시야는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으로 점점 옮겨 갔다. 저녁에 산책할 땐 잘 모르고 지나친 것들이 아침엔 더 구체적이고 투명한 풍경으로 다가왔다. 호수도 훨씬 더 푸르고 넓어 보였다. 어디에서 오는 차이일까? 그것은 사람이거나 빛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오래된 문장 같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풍경을 바라보았다.“밤엔 둘이 와서 좋고, 아침은 혼자여도 밝다.”중심을 향해 걷다 보면 정류장처럼, 만남의 광장처럼 등장하는 휴식 공간. 아무 말 없이 물결과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장소. 우리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봄노래를 들으며 잠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가로지르지 않는 풍경의 미덕모처럼 미세먼지가 걷힌 주말 아침이어선지 꽤 많은 사람들이 호수를 찾았다.아중호수는 전주에서 가장 큰 눈동자다. 꽃과 풀, 나무와 물을 담은 넓고 푸른 눈동자다.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수평선, 거스르지 않고도 전체를 보여줄 줄 아는 하늘이다. 시간에 따라 표정이 바뀌는 계절, 마음 터놓고 얘기하며 걸어갈 수 있는 품이다. 처음과 끝을 연결해 숲을 보여준 유일한 이야기다.땅 위의 공원이 아니라 호수 위 길을 걷다 보니 사람들의 표정이 더 잘 보였다. 세 사람이 나란히 걸어가면 좋을 길을 앞뒤로 마주 걷고 있으니까. 때문에 호숫가 산책은 서로를 적극적인 타인으로 받아들이는 일 같기도 하다.이웃 같은 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작은 라디오를 목걸이처럼 걸고 콧노래 부르며 가는 사람, 반려견과 보폭을 맞추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 아래위로 운동복을 갖춰 입고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사람, 벤치를 옮겨 다니며 말없이 물결을 관찰하는 사람, 아이들보다 더 천진한 얼굴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노는 사람….사람들은 저마다 집중하는 면이 다르지만 아중호수의 새로운 풍경을 구석구석 누비고 싶어 하는 모습은 다르지 않았다. 길이 호수를 가로지르지 않고 하나의 띠처럼 둘레를 두르는 풍경, 달라진 아중호수는 사람과 자연의 풍경을 헤치지 않는 미덕을 갖추고 있었다. 우리가 숲으로 가는 가장 둥근 길로 걷고 있는 것처럼.중간 지점에는 좀 더 큰 수상쉼터가 보였다. 쉼터엔 미술작가의 재미있는 조각 작품도 설치돼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조그만 야외무대로 활용해도 좋을 듯했다. 중간중간 쉬어 가면서 변화된 풍경을 느꼈다. 지루하지 않은 산책이었다. 산책하며 마주 보는 자연의 표정가는 길마다 매화가 피었다. 매화가 오면 봄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꽃이 부풀어 올라 팝콘처럼 팡팡 터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받아볼 때쯤이면 완연한 봄이 와 있지 않을까. 아중호수 초입부터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것이다.숲으로 가는 길, 참억새나 조릿대처럼 질긴 풀과 나무를 클로즈업해 찍어 보기도 했다. 한번 뿌리를 내리면 끝도 없이 번성하는 오랜 식물들.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이 내밀한 뿌리들이야말로 호수를 지키는 비밀이라고나 할까. 아중호수의 매력은 빨리 찾아오는 꽃들과 오래 사는 질긴 풀과 나무의 조화에서 오는 것이라 믿고 싶어졌다.부지런히 걸어온 지 30분, 벌써 반 바퀴 지점에 다다랐다. 조금 높은 돌계단이 보였다. 숲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단숨에 올랐다. 돌계단 꼭대기에 오르면 모든 땅이 완만해 보였다.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이곳엔 편백나무가 무리를 이루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하늘을 바라보았다.나무 사이로 보이는 호수는 생각보다 더 아름다웠다. 꽃과 나무와 풀, 물과 숲과 사람이 공존하는 아중호수. 순환산책로가 열리면서 더 많은 사람을 품게 된 풍경이 좋았다. 한 시간으로 여유롭게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 이제 아중호수는 거의 모든 풍광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이제 단순한 호수가 아니라 시민들의 쾌적한 삶을 복원하는 공간으로 태어났다. 아중호수는 모름지기 저녁에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야경에 더 이끌리니까. 하지만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물결을 보자 생각이 달라졌다.숲에서 내려와 다시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길. 저수지보다 호수라는 말의 어감이 좋고, 아무 근심 없이 앞만 보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과 이곳에서 긴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말을 아끼면서 나는 걸었다. 계산 없이 펼쳐진 광활한 호수의 풍경, 물결이 풀리듯 마음이 넉넉해졌다. 글 임주아 | 시인임주아 씨는 시인이자 북큐레이터다. 201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예술가 친구들과 함께 전주 서노송 예술촌에서 서점 ‘물결서사’를 공동으로 운영하며 시를 쓰고 있다.
2020.10.27
#아중호수
#벚꽃
#저수지
#물결서사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