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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희망으로 같이 가게
뜻밖의 미술관에서 백남준을 만나다
뜻밖의 미술관과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거장의 만남서노송 예술촌은 과거 선미촌이라 불리던 성매매 집결지로, 도시의 그늘이자 아픔과도 같은 곳이었다. 이 지역이 인권 유린의 공간에서 인권 존중의 공간으로 극적 변환을 맞게 되는 과정의 중심에는 문화와 예술의 힘이 있었다. 구불구불 엉킨 골목마다 남아 있는 기억들에 다른 의미와 기능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화예술인이 뜻과 힘을 보탠 것. 그중에서도 과거 성매매업소로 사용되던 공간을 완전히 새로운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조성한 ‘뜻밖의 미술관’은 성매매 집결지가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인권이 함께 어우러지는 ‘서노송 예술촌’으로 변화했음을 보여 주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다. 지난해 문을 연 이곳에서 새봄을 맞아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을 만나는 기회가 마련됐다.백남준은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1950년대 독일에서 예술가로서 이름을 알린 후 1964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전위예술의 선구자로 활약했다. 언제나 새로운 매체와 예술에 도전하는 삶을 살았던 그는 인간의 근원과 자유를 표현하는 작품들로 이름을 알렸다. 이러한 백남준의 생애와 작가적 언어를 그대로 반영하듯 독일어와 영어가 자유롭게 섞여 있는 도발적이고 진취적인 이번 전시명, 는 고인이 1977년에 발표했던 LP 음반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인 , , 를 포함해 총 1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 활동 등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리안 프레젠트 대표는 “백남준 작가는 여러 장르의 예술을 혼합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서로 다른 것을 잘 섞어야 제맛이 난다는 ‘비빔밥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그 정신과 가장 어울리는 비빔밥의 본고장 전주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문화 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과 인권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서노송 예술촌 ‘뜻밖의 미술관’에서,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아트가 재생되는 순간은 또 어떤 의미로 해석되고 기록될까. 다른 건 몰라도, 낡은 아날로그 텔레비전을 위대한 작품으로 만드는 예술이라는 혼은 거장의 작품에나 서노송 예술촌에나 같은 질량으로 스며 있을 것이다. 전시는 3월 14일부터 4월 1일까지 3주간 이어진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5시 30분까지 입장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잘 기억하자.뜻밖의 미술관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3-6문의 l 063-281-2682
2022.03.24
#뜻밖의미술관
#백남준
#서노송예술촌
#비디오아트
전주의 또 다른 이름
숲과 정원으로 날마다 새로워지는 천만 그루 정원 도시
천만 그루 정원으로 숨 쉬는 도시민선 7기 첫 결재 사업인 ‘천만 그루 정원도시’. 천만 그루 정원도시란 열섬현상과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는 도시를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생물의 다양성이 살아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회복력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2026년까지 진행하는 사업이다. 전주는 2018년 11월 첫 시민 나무 헌수식을 시작으로, 금암분수정원, 노송동 도시 공공정원 등 전주만의 품격과 가치를 담은 개성 있는 정원들을 조성해 왔다.전주는 내년까지 첫마중길, 백제대로, 서노송 예술촌 등을 중심으로 숲과 정원을 조성한다. 우선 첫마중길은 더욱더 울창한 숲과 정원으로 꾸며진다. 키 큰 나무들만 이어진 가로수길에서 방문객의 눈높이에 맞는 생태 공간,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초록 길로 변모 중인데 습지 정원, 야생화 정원 등 주제별 정원이 들어서고 작은 나무들, 풀과 꽃, 작은 폭포와 쉼터를 마련해 다채롭고 생동감 있는 길로 탄생한다.산림청 공모 사업으로 총 200억 원의 사업비로 추진하는 ‘도시 바람길숲’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람길숲 사업은 도시 안에 녹지 공간을 만들고, 도시 외곽의 산림과 연결하여 바람이 통하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전주시를 가르는 백제대로, 기린대로를 중심으로 차도는 줄이지 않고 기존의 인도를 재구획하여 가로수를 심고 띠녹지 공간을 만든다. 인권과 문화, 예술마을로 탈바꿈 중인 서노송 예술촌에도 정원숲이 조성된다. 물왕멀길(나비물길), 권삼득로, 골목길, 기린대로에 6곳의 정원이 만들어지고 노송동 도시 공공정원을 잇는 정원 둘레길이 마무리되면 걷고 싶은 거리, 찾고 싶은 거리로 구도심의 도시 기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2025년까지는 산림청의 ‘생활밀착형 정원 패키지 지원사업’에도 선정되어 115억 원의 예산을 확보, 정원 명소 15곳을 조성하게 된다.일상의 정원, 시민의 정원전주가 꿈꾸고 만들어 가는 천만 그루 정원도시는 시민의 일상 속에 자리한 정원, 시민 스스로 가꾸고 즐기는 정원이다. 전주시는 시민과 함께 천만 그루 정원도시를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아름다운 정원 공모전’을 통해, 시민이 가꾼 아름다운 정원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운 정원 공모전은 조성된 지 2년이 넘는 민간 정원을 대상으로 식물의 다양성과 정원의 창의성, 완성도 등에 대해 심사하고 시민 투표를 거쳐 선정한다. 두 번의 공모전에서 개인 정원과 공동체 정원, 갤러리와 카페 정원 등 여러 곳이 아름다운 정원으로 선정되었다. 또 전주는 천만 그루 나무 심기를 전파하고 시민이 가꾸는 정원 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2019년부터 ‘초록정원사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초록정원사 과정은 식물 관리와 정원 조성에 대한 이론, 실습 과정으로 이뤄져 시민 스스로 정원을 가꾸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도시열섬현상 등으로 식물과 정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 초록정원사 교육은 매번 모집 인원이 초과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정원, 일상에서 산업이 되다천만 그루 정원도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핵심 의제인 그린뉴딜 정책에 부합하는 녹색산업이기도 하다. 탄소 중립 선도도시를 선언한 전주도 그에 발맞춰 정원을 일상에서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정원산업의 출발점으로 전주시는 지난 6월 첫 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했다. 전주정원문화박람회는 단지 정원 식물을 모아 놓은 전시회가 아니라 다양한 정원 소재를 통해 서로 연대하고 치유하는 박람회로, 정원산업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박람회로 나아갈 것이다.이와 더불어 전주시는 도도동 일대에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전국 최초로 정원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정원산업 클러스터는 정원과 관련한 생산, 유통, R&D, 교육, 관광 등 모든 시설과 기능이 집적화된 공간으로, 정원 식물 소재 생산 구역, 정원 박람회 구역, 정원 휴양 및 관광 구역 등 총 5개의 구역을 조성할 계획이다.정원산업은 2025년 약 2조 원의 시장 규모를 예상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큰 분야로, 정원산업 클러스터는 시민들이 정원 문화를 누리는 공간이자, 정원 관련 지원기관과 단체들이 집적해 소재 생산에서부터 유통 등 정원산업을 이끄는 공간이 될 것이다. 천만 그루 정원도시 전주가 대한민국 정원 문화와 정원산업의 생태계 조성뿐 아니라, 미래 세대의 환경까지 지켜내는 도시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2021.10.22
#천만그루정원
#정원도시
#시민의정원
함께, 넘다
업소에서 시민 공간으로 재탄생한 예술촌 공간들
문화예술복합공간, 뜻밖의 미술관 복잡한 골목에서 뜻밖에 만날 수 있는 미술관. 이곳은 기존 성매매 업소 건물을 매입해 철거하고,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전시를 할 수 있는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3-6 문의 l 063-281-2682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폐자원에 새로운 기능과 가치,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이곳은 업사이클(Up-cycle, 새활용) 제품 판매장, 업사이클 소재 전시장, 공구를 대여하는 수리도서관, 창업 보육공간과 체험 교육공간으로 꾸며졌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200-5 문의 l 063-231-6600 예술 전문서점, 물결서사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예술 도서 전문서점으로 문학, 음악, 사진, 그림 등 예술 관련 책을 판매한다. 성매매 업소를 예술가들이 직접 리모델링한 서점 곳곳에는 짧은 글귀들이 붙어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작은 서점이지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예술가들이 다달이 돌아가며 다양한 문화예술 워크숍도 진행한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9-6 문의 l 010-5143-9398 소통 협력공간 1호점, 성평등 전주 과거 성매매 업소였던 곳을 새로 단장했다. 선미촌의 역사를 담은 상설 기록전시관과 여성 인권 및 성평등 실현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여성협동조합 ‘오늘’이 운영하는 카페와 페미니즘 전문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3길 7 문의 l 063-273-5050 혁신 허브, 전주도시혁신센터 공동체와 사회적 경제, 도시재생 등 지역의 건강한 혁신정책을 실행하는 중간지원조직과 공동체들이 활동하는 공간이다. 세미나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모임과 행사 공간으로도 쓰이고 있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3길 29 문의 l 063-281-9301 업소가 시청으로, 현장 시청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는 글귀가 인상적인 현장 시청. “시청의 본질은 시청이라는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살아가는 현장에 있다”는 민선 7기 시정 방침이 실현되는 현장이다. 서노송 예술촌팀 공무원들이 이곳에서 상주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주변 일대를 예술촌으로 바꿔가고 있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권삼득로 43 문의 l 063-281-5320 마을 역사관, 노송늬우스박물관 마을사 박물관으로 노송동 사람들의 역사와 삶,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다. 현재 1층에는 제로 웨이스트 팝업스토어(쓰레기 없애기를 실천하는 반짝 가게) ‘소우주’가 입점해 있고, 2층에 노송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예술가들의 사진과 작품이 전시돼 있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권삼득로 43 문의 l 063-281-2680 소통 협력 공간 2호점, 사회혁신전주 전주시 사회혁신센터 두 번째 소통 협력공간 ‘사회혁신 전주’. 지역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협업 활동 공간으로 사회혁신가 입주사무실 등이 있다. 주소 l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209 문의 l 063-273-9669
2021.06.23
#도시재생
#시민공간
생명의 초록, 초록의 위로
도시가 초록빛 정원이 됩니다,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소재 중심 정원박람회 열린다여름의 문턱 6월, 전주가 초록빛 정원을 품은 도시가 된다. 6월 2일부터 닷새간 전주종합경기장을 비롯해 노송동 일원, 전주시 양묘장, 팔복예술공장에서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이다.‘정원, 문화와 경제의 상생’을 주제로 한 박람회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시민 작가들이 꾸민 정원이 소개되고, 정원산업전과 가든 투어, 체험과 강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과 경기, 순천 등에서 열렸던 ‘정원’ 중심의 박람회들과 달리 ‘소재’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더불어 이벤트 중심에서 벗어나 정원산업에 기반이 되고 전주가 정원 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만드는 지속 가능한 박람회,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박람회로 치러진다. 특별한 정원 전시가 펼쳐진다전주정원문화박람회 기간 동안 전주 곳곳에서 스무 개의 아름다운 정원들을 만날 수 있다. 전주종합경기장에는 박람회 주제를 전달하는 메시지 정원인 영상 정원과 식물 소재 전시 정원(샘플 정원), 다단계 테라스 구조에 식물을 올려놓는 형태의 화원(너서리 가든), 시민이 참여하는 게릴라 가드닝 ‘끝나지 않는 정원’도 조성된다. 이 정원들은 행사가 끝난 후 시민들이 가꾸는 어울림 정원이나 공원 등에 옮겨 심을 예정이다.전주시 양묘장과 팔복예술공장에도 특별한 정원이 들어선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경 1세대 작가 네 명의 초청정원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양묘장에는 안계동, 정주현, 최원만 작가가 전주 정신인 ‘대동’, ‘풍류’, ‘올곧음’을 주제로 한 정원을 선보인다. 팔복예술공장에는 산업단지에 포근함과 정겨움을 더하는 권춘희 작가의 정원이 전시된다. 노송동에서는 ‘공공·일상’을 주제로 한 ‘도시 공공정원’을 만날 수 있다. 노송동 삼성어린이집 정문을 시작으로 전주도시혁신센터까지 이어지는 800m 구간은 전문 작가들과 시민 작가들이 자투리땅을 활용한 골목정원을 조성했다. 이름만 들어도 향기롭고 아름다운 노송동 골목 정원은 박람회 기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주민들이 언제든지 쉬어 갈 수 있는 쉼터가 될 예정이다. 정원산업전도 보고 정원문화도 체험한다전주종합경기장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소품을 만나는 정원산업전이 펼쳐진다. 식물 소재 생산 농가나 업체, 시설물, 소품 등 4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식물 소재와 수제 토분, 벽걸이 소품, 벤치, 파고라 등 다양한 정원 소품이 전시된다. 또한, 전주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친환경 정원 소품 25점도 선보인다. 평소 정원 가꾸기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는 정원 관련 다양한 제품을 접할 좋은 기회다.전주의 대표 정원을 만나는 ‘가든 투어’와 생생한 정원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정원문화 특강’도 진행된다. ‘가든 투어’는 사전예약제로 하루 두 차례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노송동 도시 공공정원, 팔복예술공장 정원과 금암분수정원, 민간정원을 둘러볼 계획이다. 주민 해설사가 안내하는 노송동 도시 공공정원 투어도 박람회 기간 하루 두 차례 오전 10시와 16시 삼성어린이집(완산구 권삼득로 20) 입구에서 출발한다. 특강은 6월 2일 14시 팔복예술공장에서 부산F1963 정원을 꾸민 권춘희 작가의 ‘숲 정원 이야기’가 진행되고, 6월 4일 14시 중부비전센터에서는 산림청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한 정현경 씨의 ‘꿈결 같은 세상’ 강연이 열린다. 특강은 강연당 20명씩 사전예약제로 진행되고, 문화통신사협동조합 홈페이지(https://www.cttelecom.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축소되어 진행된다. 식물과 함께 배우고 즐기는 체험 행사는 박람회 기간 노송동 뜻밖의 미술관(완산구 물왕멀2길 3-6)에서 사전예약제로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시간대별로 꽃 패턴 실크스크린, 유리볼 미니 정원 꾸미기, 제철 식물로 부케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이밖에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비대면 사전 촬영으로 안전하게 선보일 예정. 정원에서 재배된 작물로 요리를 시연하는 ‘요리사의 정원’과 전주 예술가들의 정원에서의 공연 ‘음악이 있는 뜰’은 박람회 공식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도시 곳곳에 조성된 정원을 감상하며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어떨까.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에서 정원이 주는 아낌없는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누려 보자.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이렇게 함께해요‘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수칙에 따라 사전예약자에 한 해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정원 전시와 정원산업전은 하루에 4회(10시, 12시, 14시, 16시) 운영하며, 참여 인원을 60명 이내로 제한한다. 단, 6월 3일~5일 16시와 6월 6일 14시에는 현장 접수자만 입장이 가능하다. 이밖에 금암분수정원과 민간 정원을 둘러보는 가든 투어, 노송동 도시 공공정원 투어, 체험 행사 예약은 5월 15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주정원문화박람회 홈페이지(www.jjgcf.kr) 내 사전예약 코너에서 신청하면 된다.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일시 l 6. 2.(수)~6. 6.(일)장소 l 전주종합경기장, 노송동 일원, 팔복예술공장, 전주시 양묘장문의 l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조직위원회(063-281-2672)온라인 l 홈페이지(www.jjgcf.kr), 유튜브(전주정원문화박람회 검색)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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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심
“아중리 외가까지 나무꾼이 다니던 오솔길을 따라 걸어갔지요”
이상교 어르신의 추억 가득한 옛 사진들
하숙생 형들 보며 공부했던 중·고등학교 시절세 살 되던 해에 완주군 금상면에서 전주시 중노송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때가 해방 직후였는데, 그때부터 서울로 대학 가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중노송동 물왕멀에서 살았어요. 예전 전주역 바로 뒤에 집이 있었습니다. 그 전주역을 둘러싼 철조망 바깥으로 논두렁이 있었는데, 겨울이면 썰매를 타러 나온 동네 아이들로 시끌벅적했습니다. 7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그 풍경이 생생합니다. 제가 풍남초등학교, 전주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나왔는데요. 집에서 가깝기도 했지만, 학교 진학에 어머님 영향이 컸습니다. 어머님께서 당시 전주북중학교, 전주고등학교 학생들 하숙을 치셨거든요.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하숙생으로 받으셨어요. 어떻게 보면 어머님께서 절 위해 환경을 만들어 주신 셈이지요. 어머님의 바람대로 하숙생 형들이 밤새워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저도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서너 시간씩 자면서 공부하던 그 시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운 추억도 많습니다. 당시 전주공설운동장이 풍남초등학교 근처에 있었어요. 전주시의 행사들은 모두 그곳에서 치렀지요. 국경일 기념식도 하고, 체육대회도 열렸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대표 선수들이 체육대회에 출전하면 다 함께 응원하러 갔는데요, 열심히 응원하다 보면 절로 애교심이 커졌습니다. 졸업 앨범 사진을 찍을 때도 참 즐거웠어요. 저는 전동성당과 한벽루 등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친구들과 학교를 벗어나 전주 명소를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었지요.유년 시절 정서적 고향, 아중리 외가의 추억 제 유년 시절 추억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중리 외가예요. 당시 중노송동 집에서 3~4km 떨어진 아중리 외가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풍남초등학교에서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외갓집이 있었어요. 전주공설운동장을 지나 남중학교를 거쳐 걷다 보면 인봉리, 마당재, 가재미 마을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가재미를 지나면 팥죽배미가 있었는데, 그 마을을 지나면 나오는 은행다리 마을에 바로 외가가 있었습니다. 100호 정도의 초가집들이 모여 있는 시골 마을이었지요. 마을까지 가는 제대로 된 진입로도 없어서 나무꾼이 다니는 오솔길을 따라갔습니다. 1955년 아중저수지 둑을 쌓으면서 비로소 소달구지가 지나갈 정도의 길이 생겼습니다. 제가 이라는 동요를 참 좋아하는데요, 저희 외가가 그 동요 속 가사처럼 봄이면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로 울긋불긋한 꽃 대궐을 이뤘습니다. 지금도 눈만 감으면 그 풍경이 선해요. 마당에는 복사꽃이 피어 있고, 집 뒤로는 살구나무, 대밭, 감나무가 가득했어요. 오뉴월에는 모 심으려고 해놓은 논에서 우렁이를 잡아다 외갓집 화로에 구워 먹고, 한여름에는 평상에 누워 은하수를 보다가 타닥타닥 모깃불 타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기도 하고, 가을에는 메뚜기 잡고 놀고, 그야말로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한마디로 제 정서적 고향 같은 곳이에요. 저희 외할아버지가 1961년 6월에 돌아가셨는데, 전주시에 기증한 사진은 당시 상여 나가던 모습을 찍은 거예요. 사진에 논에 모심기한 모습이며, 마을 풍경이며, 아중저수지 모습 등 당시 아중리 풍경들이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진에서 그 시절 전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사진으로나마 전주의 근현대사를 보여 주고파 제가 올해 우리 나이로 여든이에요. 근현대사를 몸소 겪은 세대지요.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고, 6·25 전쟁을 겪고, 전쟁 후 지독한 보릿고개를 넘어 전주가 점점 발전해 가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6·25 때 전주 시내가 폭격으로 환하게 불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6·25 직후 먹을 게 없어서 찔레꽃이며 진달래 뜯어 먹던 시절은 또 어떻고요? 그런 시절을 지나 지금의 발전한 전주를 보면,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때 감히 전주가 지금처럼 발전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 시절의 전주가 생생한 사람으로서 요즘 사람들에게 그때의 전주를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꾸준히 전주시에 제가 소장한 전주시 관련 기록물들을 기증해 왔습니다. 집에 두면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고, 저만의 기록물로 남겠지만, 시에 기증하면 전주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으니까요. 제가 요즘도 가끔 외가가 있던 아중호수를 찾는데요, 농업용수를 대던 저수지가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변한 모습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비록 그 옛날 사진 속 풍경은 사라졌지만, 발전한 모습이 자랑스럽거든요. 그러니 사진으로나마 많은 이들이 보고 전주의 변화를 확인하고, 내 고장 전주를 자랑스러워했으면 해요. 이상교(79) 어르신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나와 전주와 전라북도 중·고등학교에서 40여 년간 교직 생활을 했다. 제8회 전주 기록물공모전에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기증하여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됐다.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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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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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더불어
노송동에 찾아온 책방, 물결서사
7인의 예술가 물왕멀 팀
아티스트 랩(Artist Lab) ‘물왕멀’ 팀을 소개해주세요.전주에서 활동 중인 일곱 명(임주아 시인을 포함해 서양화가 서완호와 에니메이션 크리에이터 최은우, 한국화가 고형숙, 영상 크리에이터 민경박, 성악가 김성혁, 사진가 장근범)의 청년 예술가들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팀입니다. 각기 활동하는 분야가 달라서 함께 작업할 기회는 많지 않았어요. 그러다 2017년 선미촌에서 열린 ‘양성평등’ 전시를 준비하며 함께 작업을 시작했고, ‘물왕멀’ 팀을 만들게 되었어요. 대표인 임주아 시인이 북 매니저이자 책방 기획자 경력이 있어 책방을 여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책방 이름인 ‘물결서사’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물결서사의 도로명 주소는 ‘물왕멀’로, 물이 많은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중노송동의 옛 지명이기도 하고요. 책방 이름에 동네 이름을 담아보자는 팀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지명에서 풍기는 물의 이미지를 살려 ‘물결’이라는 단어와 오늘날의 서점을 뜻하는 ‘서적방사(書籍放肆)’의 줄임말 ‘서사’를 결합했지요. 예술가들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이야기’의 의미도 지닌 ‘서사’라는 말에 확 이끌렸어요. 선미촌에 책방을 여는 특별한 까닭이 있다면요? 선미촌은 유리성 같은 공간이에요. 눈에 빤히 보이지만, 쉬이 발길이 가지 않는 지역이니까요. 수십 년 전주의 그늘이 될 수밖에 없었던 선미촌을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자는 것이 ‘물결서사 프로젝트’에요. 한편으로는 전주시에서 매입한 건물을 예술가들이 활동 공간으로 활용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왜 하필 책방이냐고, 많이 물어 보세요. 내가 사는 동네, 내가 걷는 골목에 책방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어 요.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서점이 아닌 사람 냄새 나는 작은 책방들이 점점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방이야말로 동네의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사람과 사람을, 저자와 독자를 다정하게 이어주는 곳이니까요. 또한 선미 촌이 간직해온 인권 억압의 역사를 전달할 매개로 ‘책’만한 것이 없지요. 전주에도 꽤 많은 동네 책방이 있는데요. ‘물결서사’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책방 운영자들이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예술가들이 다달이 돌아가며 문화예술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인 데요. 저마다 주제를 가지고 발표회, 파티, 체험 등 자유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려 합니다. 도서 선정에도 차별화를 두려 해요. 워크숍 주제와 짝을 이루는 책과 함께 사회・예술과 관련한 화제의 책을 선정하려 해요. 그달의 가장 뾰족한 이슈를 다룬 책, 예술가들의 취향과 정서가 담긴 책,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개하고 싶은 책 등이 서가에 꽂히겠지요. 물결서사가 전주 시민에게 어떤 책방이 되길 바라나요? 시민들이 자주 찾아와 마음에 맞는 책 한 권 사갈 수 있는 책방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을 살 수 있는 동네 서점이면서, 주민들뿐 아니라 시민들의 발길을 선미촌 일대로 유도하는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또한 독서문화를 전파하는 책방을 꿈꾸고 있어요. ‘물결서사’에서 책을 구입한 방문객들이 집으로 돌아가 ‘나만의 책장’을 꾸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방 ‘물결서사’ 예술가들이 추천하는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북 최초 예술도서전문 책방. 선미 촌의 폐공가를 리모델링한 책방이다. 선 미촌을 활력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인권에 대한 고민이 만나 문을 열 게 되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되는 문화예술 공간이기도 하다. 주소 l 전주시 덕진구 물왕멀2길 9-6
2020.11.10
#물결서사
#책방
#물왕멀
여럿이 함께, 공동체는 살아있다
공동체가 만든 이런 제품 어때요?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반찬 ‘전주엄마손’ 장아찌와 누룽지건강한 반찬을 직접 만들기 위해 어머니들이 뭉쳤다. 주민들이 모여 시작한 ‘전주엄마손’은 정갈하고 맛 좋은 반찬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입맛 살리는 장아찌를 비롯해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내는 김치는 신선한 국내산 재료에 정성을 가득 담아낸 것이 포인트. 구수한 현미 누룽지, 달달한 수제청 또한 인기 메뉴다. ‘전주엄마손’ 매장은 현재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문난 건강 반찬들을 빨리 맛보고 싶다면 전화 주문으로 가능하다.가격 | 장아찌 170g 3,000원, 누룽지 250g 5,000원문의 | 010-5688-2020 경력단절 여성들이 디자인한 가방‘마녀의 재봉틀’ 에코가방손재주 좋은 경력단절 주부들이 모여 만든 창업 공동체가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녀의 재봉틀은 가정에서 흔히 버려지던 물품들의 변신을 주제로 생활에 꼭 필요한 소품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청바지와 광목에 주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아 만든 새활용 제품이 단연 인기다. ‘마녀의 재봉틀’ 제품은 플리마켓에서 주로 판매되며, 재봉틀과 손바느질로 직접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 공방은 현재 준비 중이다.가격 | 가방 20,000원~25,000원문의 | 010-3504-0246 농부들이 제철 과일로 담은 가공식품‘대지마을’ 수제 잼마을 발전을 위해 고민하던 주민들이 공동체로 모였다. ‘대지마을발전추진위원회’가 자신 있게 내놓은 제품은 복숭아, 딸기 등 제철 과일을 이용한 수제 잼이다. 제철 과일만을 이용해 더 달콤하고, 향기 가득하다. 대지마을 수제 잼이 유명해진 이유는 인공적인 첨가제를 넣지 않은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자연 그대로의 질감과 건강한 과일의 참맛, 향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 믿고 먹을 수 있어 어린아이 간식으로, 선물로도 인기 만점이다. 대지마을 수제 복숭아 잼은 전화로 주문하면 된다.가격 | 복숭아 잼 1만 원대 문의 | 010-4657-3122 피부 고민자들이 함께 만든 비누‘맘스랜드’ 천연 비누몸에 닿는 제품은 꼼꼼한 성분 확인이 필수. 예민한 피부로 고민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 ‘맘스랜드’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다. 형형색색 고운 색감과 은은한 향기까지 더해져 기분 전환에 제격이다. ‘맘스랜드’ 천연비누는 주문한 사람의 피부에 맞춰 특별 주문 제작한다. 나만의 비누 만들기 체험 공방도 곧 오픈할 예정이니, ‘소확행’취미를 갖고 싶었던 시민들에게 강추!가격 | 비누 3,000원~5,000원문의 | 010-4653-2463 한복 홍보대사들이 손수 지은 우리 옷‘온 우리 옷’ 모시 한복한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온 우리 옷’은 한복을 판매하는 곳이다. 그곳에는 우리 한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온 ‘온 우리 옷’에서는 전통 한복부터 멋과 편안함을 다 잡은 생활 한복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복 판매는 물론 한복 패션과 역사,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한복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배움터가 될 것이다.구매처 |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1가 59-3가격 | 모시 한복 400,000원~500,000원문의 | 010-5652-7330 한 땀 한 땀 정성 가득한 수제품‘수다프렌즈’가방여성들이 모여 취미로 시작한 만들기가 창업으로 이어졌다. 손으로 만든 제품이 많다는 뜻의 ‘수다프렌즈’ 매장에는 손으로 한 땀 한 땀 완성한 인형과 소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공예품들이 가득하다. 만들어진 제품들은 매장에서 즉시 구입 가능하며, 공예품 체험도 가능하다.구매처 | 전주시 완산구 효동 2길 14-8가격 | 오리받침 7,000원, 수세미하트 2,000원, 가죽손잡이가방 70,000원문의 | 010-4058-4542 장애 아이들의 꿈으로 빚은 액세서리 ‘느루걸음’ 오리 배지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여서 만든 공동체 ‘느루걸음’. 장애 아이들이 느린 솜씨로 직접 디자인한 오리 모양의 배지와 브로치가 근사한 액세서리가 됐다. 또, 직접 반죽하고 빚은 만쥬 등 정성이 듬뿍 담긴 먹거리도 단골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느루걸음’의 제품들은 전주시 도시혁신센터 내 판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플리마켓에서도 판매한다.구매처 |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3길 29 도시혁신센터 내가격 | 배지・브로치 3,000원~7,000원문의 | 010-3672-9780
2020.10.16
#전주엄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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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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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프렌즈
#느루걸음
#온우리옷
여기여기 모여라, 전주 공동체 공간
공동체가 꽃피우는 공간, 전주시 공동체 공유공간전주한옥마을 인근 풍남동에 자리한 전주시 공동체 공유공간은 공동체의 아지트로 태어난 곳이다. 빔 프로젝트를 갖춘 회의실과 요리, 공예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가능한 체험 공간,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갖춰져 있다. 공유공간에는 현재 배나무교육공동체, 특별한날, 업사이클링, 건강한 이야기 등 6개의 공동체가 참여해 각 공동체의 특성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에서는 공간 대관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공유공간 홍보 활동과 체험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물건을 제공하는 등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온두레공동체뿐 아니라 온두레공동체로 선정되지 못한 공동체들도 사용할 수 있다. 대관신청은 전주시 공동체육성과로 하면 된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14-1 문의 | 전주시 공동체육성과(063-281-2498) 공동체 중심 공간, 전주도시혁신센터노송동 물왕멀 일원에 자리한 전주도시혁신센터는 공동체와 시민들의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따뜻한 마을공동체 만들기의 거점이 된 전주도시혁신센터를 통해 물왕멀 일원은 다시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센터 내부에는 공동체에서 생산한 상품을 판매하는 ‘협동상회’와 회의와 교육이 가능한 ‘오픈랩’, 창업 준비자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협동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시민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밥 한 끼 나눌 수 있는 ‘온두레 밥상’과 작은 도서관 ‘호혜책방’, 배려 계층이 함께 운영하는 카페 ‘노송’ 등이 있다.주소 |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 3길 29 문의 | 전주도시혁신센터(063-281-9301)
2020.10.12
#공동체
#공유공간
#협동
어두운 골목을 환하게 꽃피운 예술가
사진작가 장근범
선미촌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은 공간과 사람을 중심으로 구도심의 변화를 이끄는 사업이에요. 기존에 있는 공간을 일거에 부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일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문화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사업이지요. 저희는 꽃과 텃밭 그리고 골목을 매개로, 예술가들과 주민의 협업을 통해 ‘선미촌 골목길 가드닝’을 준비하고 있어요. 정원이나 텃밭에서 심고 거두고 나누는 시민 장터와 예술가들이 주민들과 함께하는 ‘독립예술제’도 계획하고 있고요. 이런 사업들이 하나둘 진행되면 선미촌이 인권의 공간으로 자연스레 자리를 잡게 되지 않을까요. 이번 도시재생 사업 총괄 기획자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목표가 있다면요? ‘선미촌이라는 공간은 시민들에게 어떤 공간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지금 선미촌은 우리가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유리성’ 같은 공간이잖아요. 선미촌 재생은 주민과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시작했지만,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요. 시민들의 인식 변화 없이는 선미촌의 변화는 있을 수 없을 테니까요. 예술가들이 뿌린 변화의 씨앗으로 선미촌이 예술과 보편적 인권의 공간으로 활짝 꽃피웠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하다 보면 어떤 누군가는 저처럼 이곳에서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날도 오리라 믿어요. 최근 SK텔레콤과 함께 특별한 전시를 기획하셨는데요. 어떤 전시회인가요?SK텔레콤은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대리점 업무 공간을 청년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으로 제공해 주셨어요. 첫 전시는 제가 속한 ‘아티스트 랩 물왕멀’ 팀 작가들과 함께 준비했는데요, 선미촌과 관련한 일곱 작가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저도 이번에 사진작가이자 기획자로 참여했어요. 3개월에 한 번씩 작품을 교체하며 전시를 이어 갈 예정이니 궁금하시면 지나가시는 길에 한번 들러 주세요. 앞으로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요?우선, 주민과 예술가들이 한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관계가 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선미촌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배우고 느꼈던 일들을 바탕으로 다시 현장에서 다른 고민과 일들을 시작할 것 같아요. 내년쯤 계획하고 있는 개인전 준비도 잘하고 싶고요. 언제나 제 삶의 중심인 전주에서 주변 사람들과 더 즐겁고 흥미롭게 놀아 보고 싶습니다. 사진작가 장근범 장근범 작가는 백제예술대학 사진과 졸업 후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선미촌 예술책방 ‘물결서사’를 꾸려가는 물왕멀 팀의 멤버이자 ‘2019 선미촌 문화적 도시재생 총괄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근범 작가는 선미촌 예술책방 ‘물결서사’의 작가들, SK텔레콤, 사회적기업인 ‘위누’가 손을 맞잡고 청년갤러리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들은 ‘물결, 연결로 서사하다’라는 주제로 미디어 영상과 사진, 100행의 시 등을 통해 선미촌 지역 사람들의 삶을 작품 속에 담았다. 전시는 8월 2일까지 열린다.
2020.09.22
#선미촌
#골목길
#독립영화제
잘 고쳤다 이 집
인권과 문화예술로 다시 태어난
‘성평등 전주’
서노송 예술촌 5호점의 새 이름, 성평등 전주선미촌을 정비하고 폐쇄하기 위해 전주시가 다섯 번째로 매입해 ‘5호점’이라는 별칭을 가졌던 건물에 ‘성평등 전주’라는 새 이름이 생겼다. 2018년, 지역의 문제를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풀어 가는 정부의 ‘소통 협력 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실제 불법 성매매로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착취했던 공간이 성평등 고민의 장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대한민국 사회혁신 소통 협력 공간 1호점으로 문을 연 ‘성평등 전주’의 1층에는 여성협동조합 ‘오늘’이 운영하는 카페와 페미니즘 전문 서적을 판매하는 성평등 ‘토닥’ 서점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전시실, 성평등 활동실, 사무실, 회의실을 비롯해 소규모 공연과 모임이 가능한 공간도 마련됐다. 2층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공유사무공간과 유튜브 촬영과 팟캐스트 녹음을 위한 스튜디오, 공유주방이 있다. 또 누구나 마음 편히 쉬어 가며 자유롭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 옥상정원도 마련돼 있다. 전시실에서는 한국 사회 성매매 집결지 100년 역사와 여성 인권단체의 실천과 노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선미촌 아카이브 전(展) 이 진행 중이다. 인권과 문화예술, 선미촌의 경계를 허물다 처음 선미촌의 변화를 이끈 것은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다. 2002년 선미촌에 현장상담소를 열고 성매매 여성의 인권 보호와 선미촌 폐쇄를 위한 정책 제안에 앞장서 왔다. 이후 행정, 경찰, 관계기관과 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미촌정비민관협의회’를 발족했고 선미촌 폐쇄와 도시재생의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그 결과 ‘여성 인권과 예술의 거리’라는 문화 재생 사업의 방향을 설정했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 끝에 저마다 특색을 갖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빗장이 굳게 잠겨 있던 선미촌이 음지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의 옷을 입게 된 것이다. ‘성평등 전주’ 역시 마찬가지다. 불법 성매매가 이루어지던 건물을 전시실과 서점, 카페 등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며 발길 끊겼던 선미촌을 시민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가을에는 페미니즘 예술제를 계획하고 있으며 ‘성평등 전주’에 입주하는 성평등 활동가들과의 다채로운 협업사업을 통해 외면하는 공간이 아닌 찾아가고, 머무르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선미촌을 변화시킬 계획이다. 성평등 전주주소 │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 3길 7문의 │ 063-273-5050운영시간 │ 월~금 9:00~18:00(주말·공휴일 휴무)
2020.09.07
#성평등
#여성협동조합
#페미니즘
#토닥